추억은 ‘돈’이 됩니다

얼마 전 제가 참 좋아하는

게임 시리즈의 신작 발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슈퍼로봇대전!

 

(사진=유튜브 검색)

 

마징가와 건담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상상력을 게임화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신작 발표 영상을 지켜봤는데요.

 

(사진=반다이남코)

 

G건담의 재참전에 매우 기뻐하다가

 

(사진=반다이남코)

 

이 애니메이션의 참전에서는

“형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사진=무한도전)

 

위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카우보이 비밥’인데요.

 

(사진=선라이즈)

 

1990년대 작품 중

‘신세계 에반게리온’과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데 저 애니는 ‘로봇과의 전투’가 아닌

우주 현상금 사냥꾼을 그린 작품입니다.

 

‘슈퍼로봇대전’이라고 명명된 위 게임에

등장할거라 전혀 생각을 못 한 저는

한동안 옛 추억에 빠져들었고

 

‘넷플릭스’에 들어가 검색해 봤지만

아쉽게도 서비스되지 않더군요.

 

동시에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발표된 작품의

전작도 질렀지만 바빠서 거의 못했는데…..

그래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처럼 요즘 문화산업계 전반을 보면

과거의 추억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참 많습니다.

 

(사진=넥슨)

 

리니지를 다시 만든 ‘리니지:리마스터’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하는 ‘바람의 나라 : 연’

 

(사진=닌텐도)

 

최근 일본 게임 업계는 과거의 게임기를

다시 파는 일에도 열중하더군요.

 

(사진=MBC 예능연구소)

 

또 무한도전의 황혼기를 함께했던

토토가와 젝스키스, HOT의 컴백

 

많은 분들이 열광하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 또한

수십 년 전 만화로 탄생한 작품이었죠.

 

왜 이런 현상이 사회 전반에서

진행되고 있을까요?

 

1.무드셀라 증후군 (레트로 마케팅)

 

이동귀 연세대 교수가 쓴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을 무드셀라 증후군이라고

설명합니다.

 

(참조 : 무드셀라 증후군)

 

추억은 당시의 진실보다 아름답게 포장되고

나쁜 기억은 잘 나지 않고

행복했던 순간들만 남기려는 심리를 말하죠.

 

(사진= 스튜디오 지브리)

 

기자는 늘 새로운 콘텐츠를 찾는데요.

 

 

“요즘은 왜 모래시계 같은

드라마가 안 나오지?”

 

“노래는 역시 80년대 90년대가 최고였어!”

 

“프렌즈만한 시트콤이 어디 없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아마도 아닐겁니다.

더 좋고, 재밌고, 멋진 만화, 영화, 음악들이

정말 많이 나오죠.

 

하지만 ‘현실’이 ‘추억’을 이기긴 힘듭니다.

 

지금 아무리 즐길 거리가 많아도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즐기던

놀이들보다 재밌지 않은 것 같고

 

‘아바타’의 임팩트가 엄청났지만

어린 시절 ‘쥬라기공원’의 충격보다는

확실히 덜했다고 저는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2.어린이들이 어른이가 됐어요

 

과거 문방구 앞에서 300원을 들고

공책을 살지 말지 고민하던 아이가

 

500원을 들고 오락실에 가서

하루 종일 게임을 즐기던 ‘어린이’들이

이제 돈을 버는 ‘어른이’가 됐습니다.

 

거기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요즘 시대를 대변하는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들은 요즘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수입의 어느 정도는 기꺼이 투자합니다.

 

(참고 – 건담은 어떻게 어른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나)

 

특히 아웃스탠딩 사무실이 있는 홍대 인근에는

최근 피규어와 프라모델을 파는 매장,

카세트테이프와 LP를 팔거나 틀어주는 매장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가격은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영역을 가볍게 넘어섭니다.

 

‘와 ~ 이거 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의 가격은 수십, 수백만원을 넘어가죠.

 

기업들에게 있어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죠.

 

3.확실한, 새로운 IP 창조의 어려움

 

 

최근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IP(지적 재산권)라고 하면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인기는 ‘싸이급’이며

미국의 여러 셀럽들도

‘뚜루뚜두두’ 커버 댄스를 선보였죠.

 

이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IP의

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사진=핑크퐁)

 

하지만 이런 일은 한 기업이 아니라

한 나라에서도 정말 드물게 일어납니다.

 

또 단시간에 두터운 팬덤을 만들 수 있는

IP를 창조하는 건 정말 실력과 운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야 합니다.

 

말 그대로 ‘천운’이 필요하죠.

 

그래서 미국 헐리우드에서도

인기 시리즈를 다시 만드는 ‘리메이크’

원작의 다른 이야기를 담는 ‘스핀오프’

 

원작을 원점으로 돌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리부트’ 등

여러 방법으로 과거의 IP를 소환합니다.

 

(사진=마블 스튜디오)

 

그만큼 새로운 IP보다는 성공 확률도 높고

돈을 벌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이는 국내 게임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1월 넥슨의 이정헌 대표는

공개 석상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죠.

 

 

“최근 해외 대작 게임을 보면

시리즈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게임의 개발비용이

100억이라고 했을 때

전작을 통한 개발 노하우”

 

“시장 인지도 등을 생각하면

그보다 더한 가치를 가진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시리즈 등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 플랫폼과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정헌 넥슨 대표, 참조 기사)

 

4. 추억을 망치진 말자.

변화도 동시에 하자

 

사실 이 기사를 쓰려고 한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 : 리마스터’가 나왔을 때였는데요.

 

20세가 한국의 새로운 ‘민속놀이’라고까지

불리던 게임이 최신 그래픽으로 돌아왔을 때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사진=블리자드)

 

그래서 저도 한 10여 년 만에 배틀넷에 들어가

여러 게임을 즐겼는데요.

이제는 확실히 손가락이 예전 같지는 않더라고요 ㅎㅎ

 

아무튼 스타 리마스터 버전의 출시와 더불어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 방송인들도 덩달아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물론 예전과 같은 연봉이나 대우는 힘들겠지만

게임과 함께 추억의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했죠.

 

그럼 이런 ‘추억 소환’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역시 철저한 고증을 통해 과거에

왜 특정 IP가 큰 인기를 얻었었고

 

세대가 달라져버린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출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 출판만화의 거장 이현세 화백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출판 만화는 공간을 나누는 예술이라면

웹툰은 스크롤로 내려보기 때문에

시공간 연속 예술이라고 봐요”

 

“이해하지 어렵지 않게 세세하게

풀어주고 나레이션을 많이 사용했죠”

 

“그림체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이현세 화백)

 

그는 새 작품을 할 때마다 독자들로부터

‘이 화백의 제자들이 그렸다’는 오해를

산다고 하는데요.

 

 

“독자들이 새 작품을 보고 ‘이건 이현세가

그린 게 아니다’라고 의심하면

나름 성공을 한 것입니다”

 

사실 이현세라는 이름만으로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IP입니다.

 

이런 거장도 지금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과거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팬들과

현재 문화 콘텐츠의 수준 사이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가는 것.

 

 ‘추억팔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하느냐,

‘돌아와줘서 고맙다’라고 환영을 받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겁니다.

 

글로 쓰긴 쉽지만, 정말 어려운 과제죠.

아래 작품처럼 말이죠…

 

(함께 해서 괴로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사진=소프트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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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이홍재

    카우보이비밥은 넷플릭스에서 실사드라마 제작 발표도 했으니 원작도 곧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번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뜬금없이 카우보이비밥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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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준호 기자

최준호 기자

아웃스탠딩 최준호 기자입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