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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노조, 게임업계 최초 '전면 파업'..모회사 넥슨 "성실히 대화에 임할 것"
이승아
2025-06-24
'던전앤파이터' 시리즈 개발사 네오플의 노동조합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3일간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4일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집중 결의 대회를 열고 다음 날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이날 서울지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2주간 게임 서비스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이라는 가장 온건한 방식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였지만 회사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성실히 대화에 임할 것이라면서도 성과 기반 보상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넥슨은 24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네오플 노사 간 이견으로 우리 게임과 회사를 아껴 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와 모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이 '던파 모바일' 신규개발 성과급(GI)을 예정액 3분의 2 수준으로 임의로 축소했다고 반발했다. 특히 네오플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으로 업계 1위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평균 계약연봉은 6000만원대이며 대형 IT기업이나 게임업계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고 지난해 평균 보수가 상승했으나 수년간 누적된 보상이 한 번에 터져 나온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지난해 네오플이 창사 이래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회사는 GI와 서비스 인센티브 등의 직원 보상 약 800억원을 삭감했다며 지난해 영업익 9824억원 중 4%인 약 393억원을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또한 노조 측은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근로가 지속돼 왔고 과도한 업무로 극심한 피로도가 누적됐다"며 "이번 파업은 단지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당한 외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넥슨은 "성과에 기반한 보상을 핵심 기조로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 확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노조 측 일부 주장을 반박했다.

넥슨은 "2022년 12월 중국 출시가 가능할 때 추가로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는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정하기로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며 "이후 지난해 5월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가 이뤄지면서 안내 절차에 따라 중국 출시분 GI가 1차 지급됐다"고 말했다.

넥슨은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GI가 지급될 예정이라며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한 GI 추가 지급은 넥슨 컴퍼니 내에서 '던파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며 "중국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노고를 아끼지 않은 네오플 구성원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넥슨컴퍼니 전체가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구성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과에 기반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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