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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 '센시' 대표, 투자금 횡령 후 잠적 정황..업계 "충격"
이승아 기자
2025-08-22
인공지능(AI) 기반 점자 콘텐츠를 개발해 온 스타트업 센시(SENSEE) 대표가 횡령 및 잠적 의혹에 휩싸였다.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센시의 서인식 대표가 시리즈B 투자금 일부를 해외 법인 계좌로 이체한 뒤 잠적한 정황이 확인됐다. 일부 계좌는 현재 잠긴 상태로 파악된다. 센시 본사는 공식 입장을 내지 못한 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센시는 2024년 초 ATP인베스트먼트(200억원), 한국투자증권(100억원) 등으로부터 총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참여하며 내년 상장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부 감사인 현대회계법인은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미국 법인 TRT 및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관계회사 3곳에 대한 증빙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법인으로 이동한 자금의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센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도서·라벨 제작 기술로 주목받은 기업이다. 2015년 설립 이후 자동 점자 변환 솔루션을 개발, 세계의 권위있는 대회에서 수상도 하며 글로벌 임팩트 벤처로 평가받았다. 2024년 매출 309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하고, 3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점도 투자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대표 잠적 사태가 불거지면서 그동안의 성장 스토리와 실적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투자사들은 현재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상황이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모니터링 중이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 외에 추가로 밝힐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VC업계에서는 “해외 자회사를 통한 자금 이동은 투자사조차 들여다보기 어려운 사각지대”라며 “그럼에도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법조계는 만약 횡령 사실이 입증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적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해외 도피 사실과 범죄혐의가 명백히 드러난다면 인터폴 등 해외수사기관과 공조하여 강제 송환을 추진할 수도 있다.

한편, 센시는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를 서인식 대표에서 공동 창업자인 조지윤 부사장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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