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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스타트업 투자 2조 돌파.. AI에 투자금 쏠려
이승아 기자
2025-10-03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투자 규모가 올해 3분기 2조원을 넘었다.

스타트업 자본시장 DB 기업 더브이씨가 3분기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투자 통계를 집계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3분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29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으나, 투자 금액은 2조 4326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52%,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투자금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투자금액이 급증한 요인은 AI 반도체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유치한 3400억원 규모 시리즈 C는 최근 3년간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메디트와 퓨리오사AI도 각각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으며, 500억원 이상 투자 라운드가 11건, 100억 원 이상 라운드가 64건에 달했다.

대형 투자 대부분은 시리즈 B~C 단계에 집중됐으며, 중기 라운드가 전체 투자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종전 40~45% 수준에서 약 70%로 확대됐다. 반면 초기 라운드(시드~시리즈 A) 투자는 206건, 5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6% 감소했다.

분야별로보면 인공지능 분야 투자 건수가 5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으나, 투자 금액은 3001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는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6054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쇼핑 분야도 마크비전, 컬리 등의 투자 유치로 전년 동기 대비 투자금액이 크게 늘었다.

변재극 더브이씨 대표는 “3분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검증된 기업 중심의 대규모 투자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며 “이는 단순한 투자 시장 회복이 아니라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한 기업 위주의 재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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