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 후 50일.. 이용자 10명 중 8명 “되돌리고 싶다”
이승아 기자
2025-11-12
카카오가 친구 탭을 피드형으로 개편한 것에 대해 이용자 10명 중 8명이 "개편 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국민 메신저의 기능 변화에 대한 인식, 경험 및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앱 업데이트로 피드형 친구탭을 사용한 689명,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이전 버전의 카카오톡을 계속 사용 중인 219명, 총 1000명이 대상이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 버전을 사용하는 응답자 가운데 응답자의 90.9%는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 활동이 노출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90.1%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소식까지 보게 돼 피로감을 느낀다”고 했다.

응답자 75%는 기존 ‘오픈채팅’ 탭에 추가된 ‘숏폼’ 콘텐츠 기능을 없애고 이전 버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전 버전의 카카오톡을 계속 사용 중인 219명에게는 그 이유가 “개편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를 물었는데, 그 결과 74.4%가 그렇다고 답했다.

긍정 항목 2개에 대해서는 20% 정도만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 소식에 하트나 댓글로 소통할 수 있어서 편하다’는 응답자 20.9%, ‘친구 근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하다’고 답한 이들은 20.5%로 긍정적 반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카카오는 지난달 9월 23일 카카오톡 친구 탭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하지만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이들이 올린 콘텐츠 등을 타임라인 방식으로 봐야 해 ‘가족이나 친구뿐 아니라 상사, 거래처 등 업무적 관계로 엮인 사람들의 게시물까지 봐야 해 불편하다’, ‘원치 않는 타인의 사생활을 왜 봐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용자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불만이 지속되자 카카오는 ‘친구 목록’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올해 4분기(10∼12월) 내 기존의 ‘친구 목록’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전 버전으로의 ‘완전한 복구’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카카오톡 버전 2.0에서 1.0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2.0에서 2.1 버전 등이 되는 개념”이라며 기술적으로 업데이트 이전으로의 완벽한 롤백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