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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다음' 떼어낸다.. 업스테이지와 매각 협상
이승아 기자
2025-12-22
카카오가 포털 사이트 다음(Daum) 매각을 위해 업스테이와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운영사인 AXZ(에이엑스지) 매각을 위해 업스테이지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AXZ 주식을 포괄적으로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며 가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AXZ지분을 100% 보유 중인데 업스테이지 지분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다.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지만 서비스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다음을 기반으로 뉴스·검색·쇼핑·카페·메일 등 서비스와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 운영을 담당한다. 이번 논의가 성사되면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흡수 합병한 이후 11년 만에 다음과 완전히 분리되는 것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적용할 수 있는 응용 서비스를 확보하고 티스토리, 카페 등 수십 년간 축적된 다음 서비스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를 통해 업스테이지 입장에서는 2026년 말 상장 전, 다음 운영사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AXZ 매각을 위한 조건은 이미 갖췄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운영하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을 물적 분할했고, 자회사로 '다음준비신설법인(현 AXZ)'을 설립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AXZ에 포털 다음 서비스를 양도했다.

한편, AXZ 매각은 카카오의 비핵심 계열사 정리 전략과도 맞물려있다.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 이외 나머지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0월 주주서한을 통해 계열사를 98개에서 80개로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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