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웹 ‘브랜드콘 26’ 성료.. 브랜드 리더들이 찾은 성장 공식은 ‘깊이’
이승아 기자
2026-08-03
아임웹의 첫 브랜드 콘퍼런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는 인공지능(AI)이 아니라 ‘깊이’였다.
AI가 광고 소재를 만들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대에도 브랜드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고객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는지, 어떤 데이터를 축적했는지, 브랜드만의 제품과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아임웹은 지난 7월 28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브랜드콘 26’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DEEP: 깊은 브랜드만 남는다’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브랜드 대표와 마케팅 리더 등 업계 관계자 약 10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시장 변화를 다룬 ‘트렌드’, 성장 과정의 선택을 공유한 ‘전략’,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조건을 살핀 ‘브랜딩’ 등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행사의 문을 연 이수모 아임웹 대표는 고객을 직접 만나면서 브랜드콘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 투자자로부터 “고객을 직접 만나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자신이 고객을 숫자로만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후 현재 이용 고객뿐 아니라 잠재 고객과 아임웹을 떠난 고객의 회사까지 찾아가 실제 고민을 들었다.
매출 50억~1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는 다음 매출 200억~300억원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고, 연 매출 500억원을 넘어선 브랜드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물었다.
이 대표는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고 구성원을 설득해야 하는 대표라면 고객 한 분에게 직접 연락해보셨으면 좋겠다”며 “깊이 있는 브랜드는 고객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AI 시대 브랜드는 어떻게 발견되는가
첫 번째 트렌드 세션에서는 AI가 고객의 상품 탐색과 브랜드 운영을 어떻게 바꾸는지가 다뤄졌다.
김태오 아임웹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퍼포먼스 마케팅과 검색엔진 최적화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과거와 같은 효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며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아임웹 자사몰을 기준으로 AI를 통한 유입은 1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고객의 질문도 ‘지성 피부 선크림 추천’ 같은 짧은 검색어에서 피부 상태와 사용 환경, 원하는 기능까지 담은 구체적인 문장으로 바뀌고 있다.
김 CPO는 “고객이 실제로 묻는 좁고 구체적인 질문을 정의하고, 그 질문의 공간에서 최고의 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운영에서도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고 봤다. 고객이 상품 페이지를 어디까지 읽었는지, 언제 구매했는지, 후기와 고객상담에서 어떤 말을 남겼는지 등 AI가 활용할 데이터를 얼마나 깊게 확보했느냐가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아임웹은 이를 ‘딥 커머스’라고 정의하고 데이터 인프라와 AI 에이전트,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어필리에이트 서비스 ‘슬릿’에는 출시 두 달 만에 100개 이상의 브랜드와 5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했다.
김 CPO는 “깊이는 플랫폼이 대신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결국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과 선택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세션을 이어받은 송길영 작가는 AI를 쓰는 것만으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형진 마이노멀 대표는 저탄고지와 저당 시장의 변화를 읽고 작은 시장에서 고객의 지지를 확보한 경험을 공유했다.
◇브랜드보다 사업과 생존이 먼저
전략 세션에서는 브랜드가 성장 과정에서 어떤 시장을 선택하고 위기를 넘어섰는지가 다뤄졌다.
김봉진 그란데클립 의장은 브랜드를 사업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정의했다. 좋은 제품과 안정적인 운영이 먼저 갖춰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내린 선택과 실행이 쌓여 브랜드가 된다고 전했다. 브랜드보다 오래 남는 것은 회사와 조직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대기업이 주목하지 않던 미니 건조기와 소형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공략한 과정을 소개했다. 특정 고객의 문제를 가장 탁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시장을 선택한 것이 성장의 출발점이었다.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는 물류센터 화재로 약 150억원의 손실과 매출 99% 감소를 겪은 뒤 사업을 재정비한 경험을 공유했다.
◇오래 남는 브랜드의 조건
마지막 브랜딩 세션에서는 브랜드가 오랜 시간 정체성을 유지하며 성장하는 방법이 다뤄졌다.
김명수 매거진B 대표는 브랜드의 깊이를 읽는 기준으로 ‘한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여정’을 제시했다. 이승환 해브해드 대표는 자사몰에서 반복한 실험을 ‘생존한 시간×반복한 공식=깊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김시연 일광전구 이사는 오래된 제조기업의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제품과 공간, 고객 경험을 바꿔나간 리브랜딩 과정을 소개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심화평과 맨즈뷰티 크리에이터 션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단발성 광고를 넘어 장기적인 신뢰를 만드는 방법을 공유했다.
연사들이 제시한 방법은 서로 달랐지만 결론은 한 방향으로 모였다. 기술이 브랜드의 실행 속도를 높일수록 누구의 문제를 해결할지, 고객과 어떤 관계를 만들지, 무엇을 오랫동안 반복할지가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이수모 아임웹 대표는 "브랜드콘에 보내주신 관심과 현장의 반응을 통해 브랜드들이 서로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나누는 자리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아임웹은 브랜드의 시작부터 성장까지 함께하는 브랜드 빌더로서 브랜드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AI가 광고 소재를 만들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대에도 브랜드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고객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는지, 어떤 데이터를 축적했는지, 브랜드만의 제품과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아임웹은 지난 7월 28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브랜드콘 26’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DEEP: 깊은 브랜드만 남는다’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브랜드 대표와 마케팅 리더 등 업계 관계자 약 10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시장 변화를 다룬 ‘트렌드’, 성장 과정의 선택을 공유한 ‘전략’,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조건을 살핀 ‘브랜딩’ 등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행사의 문을 연 이수모 아임웹 대표는 고객을 직접 만나면서 브랜드콘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 투자자로부터 “고객을 직접 만나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자신이 고객을 숫자로만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후 현재 이용 고객뿐 아니라 잠재 고객과 아임웹을 떠난 고객의 회사까지 찾아가 실제 고민을 들었다.
매출 50억~1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는 다음 매출 200억~300억원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고, 연 매출 500억원을 넘어선 브랜드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물었다.
이 대표는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고 구성원을 설득해야 하는 대표라면 고객 한 분에게 직접 연락해보셨으면 좋겠다”며 “깊이 있는 브랜드는 고객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AI 시대 브랜드는 어떻게 발견되는가
첫 번째 트렌드 세션에서는 AI가 고객의 상품 탐색과 브랜드 운영을 어떻게 바꾸는지가 다뤄졌다.
김태오 아임웹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퍼포먼스 마케팅과 검색엔진 최적화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과거와 같은 효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며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아임웹 자사몰을 기준으로 AI를 통한 유입은 1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고객의 질문도 ‘지성 피부 선크림 추천’ 같은 짧은 검색어에서 피부 상태와 사용 환경, 원하는 기능까지 담은 구체적인 문장으로 바뀌고 있다.
김 CPO는 “고객이 실제로 묻는 좁고 구체적인 질문을 정의하고, 그 질문의 공간에서 최고의 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운영에서도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고 봤다. 고객이 상품 페이지를 어디까지 읽었는지, 언제 구매했는지, 후기와 고객상담에서 어떤 말을 남겼는지 등 AI가 활용할 데이터를 얼마나 깊게 확보했느냐가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아임웹은 이를 ‘딥 커머스’라고 정의하고 데이터 인프라와 AI 에이전트,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어필리에이트 서비스 ‘슬릿’에는 출시 두 달 만에 100개 이상의 브랜드와 5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했다.
김 CPO는 “깊이는 플랫폼이 대신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결국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과 선택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세션을 이어받은 송길영 작가는 AI를 쓰는 것만으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형진 마이노멀 대표는 저탄고지와 저당 시장의 변화를 읽고 작은 시장에서 고객의 지지를 확보한 경험을 공유했다.
◇브랜드보다 사업과 생존이 먼저
전략 세션에서는 브랜드가 성장 과정에서 어떤 시장을 선택하고 위기를 넘어섰는지가 다뤄졌다.
김봉진 그란데클립 의장은 브랜드를 사업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정의했다. 좋은 제품과 안정적인 운영이 먼저 갖춰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내린 선택과 실행이 쌓여 브랜드가 된다고 전했다. 브랜드보다 오래 남는 것은 회사와 조직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대기업이 주목하지 않던 미니 건조기와 소형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공략한 과정을 소개했다. 특정 고객의 문제를 가장 탁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시장을 선택한 것이 성장의 출발점이었다.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는 물류센터 화재로 약 150억원의 손실과 매출 99% 감소를 겪은 뒤 사업을 재정비한 경험을 공유했다.
◇오래 남는 브랜드의 조건
마지막 브랜딩 세션에서는 브랜드가 오랜 시간 정체성을 유지하며 성장하는 방법이 다뤄졌다.
김명수 매거진B 대표는 브랜드의 깊이를 읽는 기준으로 ‘한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여정’을 제시했다. 이승환 해브해드 대표는 자사몰에서 반복한 실험을 ‘생존한 시간×반복한 공식=깊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김시연 일광전구 이사는 오래된 제조기업의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제품과 공간, 고객 경험을 바꿔나간 리브랜딩 과정을 소개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심화평과 맨즈뷰티 크리에이터 션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단발성 광고를 넘어 장기적인 신뢰를 만드는 방법을 공유했다.
연사들이 제시한 방법은 서로 달랐지만 결론은 한 방향으로 모였다. 기술이 브랜드의 실행 속도를 높일수록 누구의 문제를 해결할지, 고객과 어떤 관계를 만들지, 무엇을 오랫동안 반복할지가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이수모 아임웹 대표는 "브랜드콘에 보내주신 관심과 현장의 반응을 통해 브랜드들이 서로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나누는 자리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아임웹은 브랜드의 시작부터 성장까지 함께하는 브랜드 빌더로서 브랜드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