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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의 신규 창업에 주주/LP 반발.. 어떻게 봐야 할까?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는 대표 펀드매니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의 자발적인 요구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류 대표가 지인들과 함께 창업한 새로운 회사(리얼월드)의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이 맡고 있던 '퓨처플레이 뉴-엔터테인먼트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펀드 LP(출자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 펀드매니저가 개인적인 사유로 펀드 존속기간 중에 사임 의사를 밝히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그 사유가 새롭게 창업한 기업의 경영에 힘을 쏟기 위해서인 것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일인데요. 이 같은 류중희 대표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벤처캐피탈과 LP들을 중심으로는 '대표 펀드매니저를 믿고 펀드에 출자한 LP들은 대체 뭐가 되느냐, 자산운용사(VC·AC) 대표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센 것도 사실이고요. 이번 글에서는 류중희 대표가 이런 논란을 무릅쓰면서까지 대표 펀드매니저직 사임과 신규 기업 창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표 펀드매니저직 사임 의사 밝혔습니다 VC(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퓨처플레이는 최근 '퓨처플레이 뉴-엔터테인먼트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류중희 대표에서 권오형 대표로 교체하는 안건을 펀드 출자자들에게 보고했습니다. 이 펀드는 CJ ENM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기업들이 출자해서 2022년에 만든 결성액 175억원 규모 펀드인데요. 펀드 존속기간은 8년으로 오는 2030년에 만기가 도래합니다. 아직 펀드 만기까지 5년이나 남은 상황이죠. 펀드 투자기간이 4년이기 때문에 최소한 내년까지는 대표 펀드매니저가 투자 기업 물색과 투자금 집행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 이후 남은 4년 동안에는 매각을 통한 회수 작업에 힘을 기울여야만 하죠. 그렇기에 펀드 LP들은 신규 창업 기업의 경영을 위해 대표 펀드매니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류중희 대표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요. 퓨처플레이는 2013년 류중희 대표가 설립한 액셀러레이터(AC)인데요.
관리보수 덤핑에 양극화 심해진 VC업계.. VC협회장 선거에서 이변이 나왔습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대형 VC들의 주도로 관리보수 덤핑전(戰)이 격화되며 VC들 사이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치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협회장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가장 연령이 젊고, 운용자산이 적았던 중소 VC 오너가 회장으로 선출된 데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중소형 VC들의 불만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운용자산(AUM) 자체가 크기 때문에 낮은 요율의 관리보수를 받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회사 운영이 가능한 대형 VC들과는 달리 중소형 VC들은 관리보수가 인하되면 즉각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관리보수 요율 0%대 제안한 VC도 나타났습니다 VC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있었던 행정공제회, 노란우산공제, 군인공제회 등 기관투자자(LP)들의 벤처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대형 VC들은 대부분 연 1% 초반대의 관리보수를 적어냈는데요. 더 나아가 0%대(연 0.6~0.9%대) 관리보수를 써낸 곳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낮아진 관리보수 요율을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로 업계에 요구하고 있는데요. 국민연금은 지난해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하며 지원 요건으로 연 1.2% 이하 관리보수 요율을 명기했습니다. 산업은행도 자사가 출자하는 일부 벤처펀드에 대해서 연 0.6% 이하 관리보수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고요. 2년 사이 연기금과 공제회의 벤처펀드 출자액이 1조3268억원(2022년)에서 3265억원(2024년)으로 4분의 1토막이 난 만큼 이들이 출자하는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VC들 사이의 관리보수 인하 경쟁도 그만큼 격렬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관리보수는 VC가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대가로 출자자들로부터 지급받는 보수인데요. 전체 운용자산의 일정 비율을 관리보수로 받는 방식이죠. 구체적인 요율은 출자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고요.
"현장을 모른다" vs. "약속을 어긴다".. 창업자와 투자자의 팽팽한 긴장관계
요즘 업계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창업자와 투자자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미디어에선 양측 사이를 아름다운 관계로 비추곤 합니다. 창업자는 혁신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투자자는 선구안의 보유자로 묘사되며 둘의 관계는 그 무엇보다 끈끈해보입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엄연히 비즈니스 관계이고요. 협업구조상 많은 분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둘의 관계는 동업자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치 상승과 실적개선을 통한 투자금 회수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의사결정권을 두고 일치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상반된 자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둘의 관계는 대리인과 의뢰인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창업자는 실무를 한다는 점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투자자는 정말 상대방이 계약에 따라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아울러 둘의 관계는 각자 다른 가격으로 회사주식을 구매한 주주 간 관계입니다. 창업자는 최초 투자자로서 싸게, 투자자는 후속 투자자로서 비싸게 구매했죠. 이에 투자자는 보호수단으로 상환권이나 옵션을 거는데요. 그러면 채무자-채권자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최악의 경우는 투자자가 투자집행 후 돈을 잃는 게 아닐까 노심초사하다가 마치 손오공의 긴고주를 외우듯이 창업자를 옥죄고 통제하는 것이죠.
"스펙이 좋아야만 하나요?" VC 직무 희망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후배나 지인들로부터 벤처캐피탈에서 일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VC(venture capitalist)는 외부에서 보았을 때 멋진 직업으로 생각되는 반면 폐쇄성이 강한 분야다 보니 업계를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직무에 대한 이해를 가지기 어렵고, 막연히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직업'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어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나한테는 기회를 안 주는 거지?"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저도 업계 지망생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VC 커리어 진출과 관련해 많이 받았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VC 업계 진입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경력이 없는데 나이가 많으면 불리한가요? 정답은 안타깝게도 Yes입니다. 의도적으로 고연령자를 차별하려는 것은 아니나, 업의 구조에 기인한 이슈로 인해 나이가 많을수록 불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VC는 사실 전문인력 2~3명 + 관리담당자 1명만 있으면 수백억 AUM 규모까지는 충분히 운영할 수 있습니다. VC 설립 및 벤처투자조합 결성 시 법적으로 필요한 전문인력은 2인이며, 결성규모 300억원 이상의 모태펀드에 지원하려면 3인 이상의 전문인력이 필요할 뿐, 사람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실제로 수천억 규모 AUM(Assets Under Management)을 운용하는 VC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면 10명 내외의 직원이 소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4-12-09
벤처캐피탈이 요즘 스타트업 M&A를 주목하는 이유
그동안 국내 자본시장에서 VC(벤처캐피탈)와 PE(사모펀드)는 서로 구분되는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VC와 PE 모두 사적으로 모집한 투자자들로부터 출자금을 출자받아 투자에 나선다는 면에서는 동일하고, 그렇기에 VC 역시 큰 틀에서는 사모펀드로 분류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VC와 PE 사이에는 나름대로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었던 게 사실인데요. 투자 섹터와 투자 스테이지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죠. VC의 주 투자 대상이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 업계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려 하는 신생기업' 인데 비해 PE는 보다 전통적인 업종의 기성 기업에 투자하는 면이 있었죠. PE 역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적지는 않았지만 VC들보다는 훨씬 후기 스테이지인 시리즈 E 이후 단계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고요. 이외에도 VC와 PE는 개별 포트폴리오 기업에 기대하는 수익률과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집중 정도, 포트폴리오 기업당 투자액, 투자 전략 등 적지 않은 면에서 차이를 보여왔는데요. 최근 1, 2년 사이에는 VC와 PE를 가로지르던 경계선이 조금씩 옅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VC 중에서 새롭게 사모펀드(PE) 영역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어떤 VC들이 최근 PE 시장으로 진출했는지, VC들이 신시장 개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지, 이 같은 현상이 스타트업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입시학원, 아동복 회사 인수한 컴퍼니케이 먼저 최근 1, 2년 사이에 어떤 VC들이 새롭게 사모펀드 시장으로 뛰어들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006년 설립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00억원대의 운용자산(AUM)을 기록한 중견 벤처캐피탈인데요. 업스테이지, 노타, 파로스아이바이오, 리디, 직방, 뤼이드, 원티드랩, 크몽 등 누적 444개 기업에 투자한 관록을 갖춘 VC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올해 들어 기존과는 결이 다른 투자 대상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에는 150억원을 투자해 서울 대치동에 자리 잡은 입시학원인 세정학원의 최대주주가 됐고,
8400억 스타트업 펀드, 어느 VC가 받았을까? 선정사 20곳, 탈락사 20곳 총정리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된 벤처 투자 혹한기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건 스타트업들 뿐만이 아닙니다. VC(벤처캐피탈)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죠. 출자자(LP)들로부터 출자금을 모으는 일 역시 힘겨워졌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중심이 돼 8376억원을 출자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공식 명칭 '창업기업 코리아 기금')의 조성은 VC업계의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8000억원대의 투자금이 시장에 투입되는 것이니까요. 모태펀드 출자금보다 민간 LP들의 출자액이 더 큰 벤처펀드라는 의미도 갖고 있고요. 얼마 전 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의 운용을 책임질 20곳(공동 운용은 1개사로 계산)의 운용사 명단이 발표됐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어떤 VC들이 모태펀드 등으로부터 얼마를 출자받아, 얼마만큼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는지 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선정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중도에 포기한 VC들은 어딘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개별 VC들이 얼마만큼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아는 건 VC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스타트업 임직원들에게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또한 그동안의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한국벤처투자와 민간 LP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결과인 만큼 VC들의 실력과 평판을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는 참고 수단이 될 수도 있고요. 당초 VC업계에서는 펀드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펀드에 돈을 댄 대기업 LP들이 본인들의 계열 VC를 운용사로 선정할 확률이 높다'며 '셀프 선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요.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지금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돈을 댔습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모태펀드와 민간기업 19곳이 주도해서 만드는 펀드인데요.
위기의 신생 VC.. 자본잠식부터 미투자까지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는 말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지난 2020~2021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에 비해 투자 유치 난이도는 올라갔고, 생존을 걱정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혹한기는 스타트업만의 것이 아닙니다. 투자 업계에도 신규 펀드 조성에 난항을 겪는 등 고사 위기에 처한 신생 VC가 적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앞으로 그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본잠식에 빠진 신생 VC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벤처투자회사의 투자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는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가 있는데요.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에 빠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으로, 당국인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반 내용을 보면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1항 및 제3항,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골자는 자본잠식률이 50퍼센트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이유로 올해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곳의 수는 7곳이었습니다. 지난해인 2023년 한 해 동안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곳이 8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전년 대비 그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덧붙이자면 2022년 같은 이유로 경영개선 요구를 받는 벤처투자회사의 수는 4곳이었는데요. 다시 말해 자본잠식으로 문제를 겪는 곳들은 지난 약 2년 동안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때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자본잠식으로 난항을 겪은 곳 중 다수가 신생 벤처투자회사라는 것입니다. 올해 자본잠식으로 문제를 겪은 7곳의 벤처투자회사 중 6곳이 신생 업체였는데요. 가령,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을 요구받은 케이엘피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1월 설립된 곳이고요. 지난 7월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엔케이에스인베스트먼트 역시 2022년 11월에 설립됐습니다.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2024/06)
2022년부터 대기업 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 설립이 가능해졌죠. 대기업이 자회사로 벤처캐피탈을 세우는 경우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이라고 하는데요. CVC 투자는 벤처, 스타트업 투자 시장 활성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CVC 투자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내 CVC 평균 투자금액은 VC 전체 평균의 두 배에 달한다고 하고요. 일본에서도 CVC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전체 스타트업 투자의 절반 정도가 CVC 자금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요. 미국 스타트업 분석업체 CB인사이츠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투자 건수 기준 글로벌 CVC 상위 10개사의 절반을 일본 기업이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CVC 투자는 대체로 대기업이 신사업 동력을 모색하고 미래의 인수합병 기업이나, 파트너 기업을 확보할 목적으로 운영하고요. 투자보다는 신사업 발굴과 장기 파트너십 형성에 활동에 방점이 찍힌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따라 CVC 투자는 스타트업의 M&A와 관련된 회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죠. 이 같은 맥락에서 우리 정부 역시 국내 VC 투자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CVC 설립을 허용한 겁니다. 관련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SK, LG, 셀트리온, 동원, 효성 등 여러 대기업들이 CVC 설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 2022년 공정거래법 개정 직후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에 대해서 기사를 발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2022/02)) 그로부터 2년이 흐른 현재 상황은 어떨까요?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지정한 대기업 집단 순위에 따라 10대 대기업의 현재 CVC 운영 현황을 업데이트해봤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보고서: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1. 삼성 삼성벤처투자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가면서 국내 대표 CVC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토스 41배, 배민 28배, 원티드 15배..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펀드가 있습니다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산하 VC(벤처캐피탈)인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회사가 지난 5월에 청산한 'KTBN 7호 벤처투자조합' 펀드가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10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기 때문이죠. 이 펀드는 2014년에 만들어졌는데요. 이 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들 중 투자 원금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기업은 4곳에 달합니다. 먼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해 원금의 40.9배에 달하는 수익을 회수했고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서는 27.8배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셀리드에서는 18.2배, 원티드랩에서는 15.4배를 벌어들였죠. KTBN 7호 펀드의 투자 이후 유니콘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의 자리에 오른 기업은 6곳에 달했는데요. 국내 기업 중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휴젤이 유니콘의 뿔을 달았습니다. 미국의 오리스헬스, 중국의 칼스젠, 인도의 노브로커 역시 유니콘으로 등극했고요. 지난 10년간 7호 펀드가 투자했던 기업은 모두 32곳이었는데요. 평균 수익률은 순연환산 내부수익률(Net IRR) 기준 연 29.2%를 기록했습니다. 682억원의 투자 원금(약정 총액)으로 결성된 이 펀드가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배분한 금액은 2791억원에 달하죠. 전체적으로 원금의 4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Net IRR(순 연환산 내부수익률) 펀드가 벌어들인 전체 수익에서 펀드 운용사가 가져가는 성과 보수와 운용 수수료 등을 제외한, 투자자가 실제로 받아가는 수익만을 기준으로 하는 내부수익률 기준. 이와 반대로 투자한 자산에서 펀드가 수령한 전체 수익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수익률은 Gross IRR(총 연환산 내부수익률)이라고 함.
팁스(TIPS) 운영사 104곳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4년 4월 기준)
팁스(TIPS)는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사업 중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호평 받는 사업입니다. 중기부의 자랑이라고도 불렸죠. 팁스 프로그램이 운영된 지난 10년간 2700여개 스타트업이 팁스 지원을 받았고요. 지원받은 스타트업이 약 13조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등 실제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개발(R&D) 사업 예산 삭감의 여파가 팁스까지 미치면서 스타트업씬이 떠들썩하기도 했죠. 정부의 일방적 예산 삭감으로 인해 스타트업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팁스 포함 2개 사업에 대한 예산 감액 결정을 약 2주만에 철회했고요. 일단은 갈등이 한 차례 봉합된 모양새입니다. (참조 - 정부의 일방적 팁스 삭감.. 스타트업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참조 - 팁스 지원금 감액 없이 100% 지급…"환영하지만 정책 일관성 필요") 예전처럼 자금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스타트업이 이곳저곳에서 자금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경기가 어려워진 지금은 갑작스런 지원사업 예산 삭감이 사업 운영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팁스 관련해서 여러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TIPS FAQ) (참조 - 'TO가 없으니 내년에 보자'는 거절인가요? .. 팁스에 관한 10문 10답)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3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3년 기준)
지난 2022년 VC들의 성적표는 다소 암울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아웃스탠딩에서 국내 대표 VC들의 2022년, 매출 증감을 정리한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거의 모든 VC들의 매출(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투자시장에도 혹한기가 시작됐기 때문이었죠. 그렇다면 2023년 VC업계의 동향은 어땠을까요? 대략 절반 이상의 VC가 전년 대비 실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2023년에 역대급 회수 실적을 낸 VC들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투자 시장의 찬바람이 가신 건 아닙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신규투자는 5조 3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했고 피투자기업 수 또한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습니다. (참조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23년 국내 벤처투자 통계 및 동향) 2023년 국내 VC들의 실적 반등에는 2022년에 워낙 실적이 크게 하락했던 탓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또한 관리보수 유입 등으로 실적 방어를 했지만, 투자기업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평가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고요. 각 VC들의 상황이 어떤지 국내 대표 VC들의 2023년 성적표를 하나하나 뜯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전자공시와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2023년 매출 최상위 30개 회사를 선정해 살펴봤습니다. (참조 -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말 버전)) (출처= 아웃스탠딩) 1. 미래에셋벤처투자 매출 2180억원, 영업이익 319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22년에 이어 국내 VC 가운데 가장 큰 매출을 냈습니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규모도 가장 컸는데요. 2023년 영업이익 규모는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어 두번째로 큽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그룹 산하의 VC입니다. 2005년 김응석 대표 취임 이후 19년 연속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했어요. 2021년에는 매출 2748억원, 영업이익 96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2021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역성장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매출은 2022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요. 영업이익은 300억원대로 하락했습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영업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이익'입니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이익은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기업에 대한 평가이익에 해당합니다.
2023년 스타트업 투자 결산, 누가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2024년, 새해가 밝은지도 두 달이 지났습니다. 입춘도 지나고 여기저기서 벌써 봄맞이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2024년부터는 투자 시장에도 봄이 찾아올지 궁금해집니다. 많은 분이 기억하다시피 2023년은 투자 혹한기로 여러 스타트업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2023년 투자 혹한기가 더욱 깊이 체감되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1284건, 총 투자금은 5조 3388억원이었습니다. 비교적 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투자 건수는 27.25%, 총 투자금액은 52.08% 감소한 수치입니다. 총 투자금액은 그야말로 반토막이 난 거죠. (참조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2023년 한국 스타트업 투자 동향 리포트) 아웃스탠딩에서도 2022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매월 규모가 큰 투자 20건을 정리해서 DB 리포트로 발행하고 있는데요. 2023년 7월에는 꾸준히 정리해 온 월 투자 유치 리포트를 기반으로 2023년 상반기 눈에 띄는 투자 소식을 정리한 기사를 냈습니다. (참조 -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결산, 누가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2023년을 마무리했으니, 이번에는 한 해 전체를 아울러 여러 가지 의미로 눈여겨볼 만했던 투자 소식을 총정리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지난 상반기 결산 기사와 같이 보실 때 염두에 두셔야 할 점이 있는데요. 아웃스탠딩의 월 투자 리포트는 매월 투자 건들을 전수 집계하지 않고 상위 20건만을 집계합니다. 따라서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40여 건의 정보만을 토대로 해야 하다 보니 전체 투자액이나 분포를 집계하는 식으로 인사이트를 내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보수적인 VC 업계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회사, DSC인베 윤건수 대표 인터뷰
DSC인베스트먼트(이하 'DSC')는 국내 VC 중 단연 빠른 속도로 성장해 업계 상위권에 안착한 곳입니다. 통상 VC 업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바로 AUM(총 운용자산)인데요. DSC는 2022년 기준으로 국내 VC 중 AUM 18위로 상위권에 속합니다. * 2022년 더벨 집계로는 AUM 9852억원, 2023년 DSC 홈페이지 상으로는 AUM 1조617억원입니다. (참조 -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말 버전)) 놀라운 것은 상위 20위에 속하는 다른 대형 VC들에 비해 업력이 눈에 띄게 짧다는 건데요. 설립 연도가 1970~19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다른 VC들에 비하면.. 2012년 설립된 DSC는 그야말로 젊은 회사죠. 호흡이 긴 벤처투자의 특성상 VC가 규모화를 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사례입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한번 짚어볼까요. DSC는 2012년 LB인베스트먼트의 윤건수와 하태훈, 두 스타 심사역들이 설립했습니다. 설립 직후 4달만에 펀드를 3개나 결성하면서 단기간에 AUM을 늘린 신생 VC로 주목받았고요. (참조 - DSC인베스트먼트, 공격적 행보 비결은?) 설립 4년차인 2015년에는 흑자를 내기 시작했으며, 설립 5년차인 2016년에는 상장까지 했습니다. (참조 - DSC인베, 신생업체의 저력...3년만에 '흑자') 2017년에는 자회사로 엑셀러레이터인 '슈미트'를 설립했습니다.
조혜리
2023-10-19
토스 공동창업자 '이태양'은 왜 VC의 '그로스 파트너'가 되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VC 업계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피투자사를 돕기 위해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접 고용하는 건데요. 처음에는 알토스벤처스, 퓨처플레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같은 초기 투자사들이 주로 시도하는 일이었으나, 최근(2022년)에는 후기 투자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본격적으로 '그로스 파트너 본부'를 꾸려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참조 - '8000억 펀드' 에이티넘인베, 그로스파트너본부 세팅) 주로 홍보, HR처럼 전문성이 필요하면서도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분야에서 이런 시도가 일어나고 있죠. (참조 - 헤드헌터로 변신한 벤처캐피탈?...투자는 물론 인재까지 연결) 그런데 오늘 소개할 이 인물은... 굉장히 남다른 영역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합니다. 포지션 명이 '그로스 파트너'인데요. 성장(Growth) 그 자체를 돕는다는 뜻이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싶다가도 이 인물의 이력을 보면 납득이 갑니다. 무려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회사, 토스의 공동창업자이기 때문이죠. 바로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이스')의 이태양 그로스 파트너입니다. 베이스는 티몬 신현성 창업자와 카카오 강준열 CSO가 만들어 화제가 된 신생 VC입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손꼽히는 초기 투자사이기도 한데요. 아웃스탠딩에서도 올해(2023년) 초에 베이스 신윤호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죠. (참조 -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생각하는 VC의 브랜딩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조혜리
2023-10-05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의 해외 투자 현황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지난 기사에서 해외 VC들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자본이 점점 국경 없이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것도 힘들지만, 국내 VC들이 해외 투자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입니다. 문화와 제도 차이, 언어장벽 등으로 인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몇 배의 노력을 들여야 할 때도 많고요. 투자 집행에 큰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 체류 비용 등 관리비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투자할 만한 좋은 스타트업은 전세계 곳곳에서 태어나고 있으며, 자본의 글로벌화는 창업 생태계를 비옥하게 만드는 측면이 큽니다. 최근 고금리, 고물가 영향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국내 VC들도 전년 대비 해외투자 규모를 많이 줄였는데요. 앞으로 성장을 도모하면서 많은 국내 VC들이 다시금 해외 투자를 확대하려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VC들이 많이 눈에 띄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 및 향후 전략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2022년 매출 순위 Top20 국내 VC들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참조 -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2년 해외 투자를 많이 한(VC+PE+고유계정) 국내 VC Top 10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그룹 산하의 VC인데요. 2022년 국내 VC 해외 투자 순위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해외투자에 힘을 주고 있는 VC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해외 투자 규모는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해외 투자 받을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언어가 아닙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유명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런 소식은 어느새 크게 놀랍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 소식은 여전히 주목 받곤 합니다. 단순히 대규모 자본을 유치했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투자 받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게 됐다는 분석이 곁들여지기도 하고요. 뭔가 있어보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면면이 뭔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국내 대표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해외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받으면서 폭발적 성장을 이뤄낸 역사도 있죠! 이런 소식들을 접하면서 해외 투자자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왜 늘어나고 있는지, 해외 투자를 유치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며, 해외 투자를 받으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좀 더 깊게 파헤쳐보고 싶어졌는데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기 전에 이 기사에서의 '해외 투자자'의 정의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알토스벤처스, 스트롱벤처스와 같은 VC들은 오랫동안 한국에서 자리잡아 활동하면서 한국 투자사와 인력, 구조, 투자 프로세스, LP 구성 등이 유사합니다. 한국에 사무실이 있고 한국 투자 전용 펀드가 있고요. 따라서 해당 VC들은 외국계 회사 혹은 파트너가 초기 자본을 댄 한국 회사에 가깝다고 보고 이번 기사에서는 제외하겠습니다. (참조 -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글로벌 투자사 20곳) 해외에서 활동하는 VC업계 관계자들의 자문을 얻고 내용을 정리해봤고요. 해외 유수 투자사들로부터 투자 받은 대표적인 국내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Q1. 해외 투자자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왜 늘어나고 있나 우선 글로벌 단위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스타트업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해외 투자자들은 될성부른 국내 스타트업을 어떻게 알고(?) 투자하는 걸까요? 해외 투자를 받고 싶은 국내 스타트업들은 해외 투자자들을 어떻게 컨택하는 걸까요?
'다트' 말고 '디바'! VC 공시 보는 법 알려드립니다
최근 VC 업계가 술렁거릴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2023년 7월, '파운더밋츠브이씨 (FoundermeetsVC, 이하 '파밋브')'라는 사이트가 등장한 건데요. (참조 - FoundermeetsVC) 창업자들이 인증 과정을 거쳐 VC에 대한 평가를 익명으로 남길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VC 판 잡플래닛, 혹은 블라인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스타트업 업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라면 단박에 유사한 서비스를 떠올릴 겁니다. 2020년 등장했던 '누구머니'와 똑같죠. (참조 - 누구머니) 파밋브 운영진도 당연히 이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인지한 정도가 아니라, 파밋브를 만든 이유가 '누구머니가 하도 일을 안 해서'라고 합니다. 실제로 파밋브는 누구머니보다 조금 더 심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VC뿐 아니라 특정 심사역 개인을 지목해 작성될 수 있고요. (맵네요...) 일주일간 좋은 리뷰를 많이 받은 투자사와 나쁜 리뷰를 많이 받은 투자사를 따로 모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인데요. 투자사 댓글 기능, 정부 지원사업 주관사 리뷰, 'thumbs up&down' 기능을 개발하고 있고요. 펀드 크기, 펀드 결성일, 만기일, 투자 철학, 투자 섹터 등 투자사 정보들을 담은 페이지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앞으로 투심보고서 자동 생성 SaaS, 창업자와 투자사 매칭 모델 등을 통해 수익화 전략을 펼친다고 하는데요.
조혜리
2023-09-14
"VC는 결국 사람이 하는 거라는 명제를 부정하고 싶어요".. 박지웅 대표 인터뷰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는 투자와 창업, 양쪽 모두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인물입니다. 2008년, 대학을 갓 졸업한 28살의 나이에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심사역으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하드웨어 투자가 주류이던 당시 벤처투자 업계에서 인터넷, 모바일, 게임 분야에 주로 투자하며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스톤브릿지캐피탈 최연소 투자팀장을 역임하며 스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떠올랐죠. 2012년에는 VC 업계를 떠나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신현성 티몬 창업자,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창업자와 함께 컴퍼니빌더인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했는데요. (참조 -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 공식 선임) 이후 패스트트랙아시아는 11개의 회사를 창업하고, 이 중 5개의 회사를 매각했습니다. 푸드플라이와 헬로네이처가 성공적인 매각으로 꼽히죠. (참조 - 박지웅 대표가 말하는 헬로네이처 매각 후기) 2023년 8월 기준으로 패스트트랙아시아는 4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입니다. 패스트파이브, 데이원컴퍼니, 패스트벤처스, 패스트인베스트먼트인데요.
조혜리
2023-08-31
12년간 최정상급 VC를 이끈 CEO가 액셀러레이터를 하면?
백여현 대표는 국내 VC 업계에 시스템을 도입한 인물입니다. 국내 최정상급 VC라고 할 수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20년간 일했고, 그중 12년은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었는데요. 리스크 관리실, 컴플라이언스실, 펀딩 담당을 도입해 시스템을 구축하며 한투파를 국내 최고 VC로 끌어올렸습니다. 한투파에서 시작된 온갖 시스템은 다른 VC로도 전파되었죠.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DB : 한국투자파트너스) 그런 그가 2020년 12월 한투파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1년 뒤인 2021년 12월 신생 법인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 참고로 한투액셀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한투파와는 관계사입니다. 사실 액셀러레이터는 VC보다도 역사가 짧고, 초기투자는 그 특성상 시스템화되기 매우 어려운데요. 백여현 대표가 액셀러레이터를 맡게 되었다면 VC에서 했던 것처럼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생기더라고요. 또한 초반 활동을 지켜보니 결코 적당히 활동하려고 만들어진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투액셀은 2023년 8월까지 총 59개의 회사에 투자했는데요. 한투액셀이 본격적으로 투자 활동을 시작한 것이 2022년 6월부터이므로, 실질적인 투자 기간은 1년을 조금 넘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입니다. 이게 얼마나 많은 거냐면요. 2022년 창업기획자 공시에 따르면 국내 액셀러레이터 중에서 1년에 50개 넘게 투자한 회사는 5곳밖에 없었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사실상 대형 VC로 분류되기에 이를 빼면 4곳입니다) (참조 - 50건 이상 투자 AC 5곳...혹한기에도 유망 스타트업 발굴) 즉, 국내 액셀러레이터 중에서는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이 투자했다는 겁니다.
조혜리
2023-08-10
VC 산업이 벼랑 끝에 있다고 말하는 90년대생 심사역들이 있습니다
감히 VC 산업이 '벼랑 끝'에 있다고 말하는 젊은 심사역들이 있습니다. 전현직 VC 심사역 4명으로 이루어진 '낭만투자파트너스'(이하 '낭투파')인데요. 2022년 9월부터 벤처투자와 관련된 글을 쓰는 동명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조 - 낭만투자파트너스) 4명의 멤버들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 VC 심사역으로 일해 본 적이 있거나 일하고 있다. 둘, 90년대생이다. 사실 국내 VC 업계에서 이런 집단은 흔치 않습니다. 일단 VC 업계에서 누군가 본인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글로 쓰는 일 자체가 드물고요. 저연차의 구성원들이 그렇게 하는 일은 더더욱 드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간 VC 업계를 취재하며 다들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워낙 투자자의 입장과 견해가 궁금할 수밖에 없고, VC 관계자 입장에서도 적절하게 본인의 의견을 알린다면 좋은 스타트업을 만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낭투파'가 시작된 이후 이 집단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는데요.
조혜리
2023-08-03
벤처투자 혹한기.. 시장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2020~2021년은 벤처투자 시장이 호황의 정점을 누린 시기였습니다. 원래 VC 업계에서는 2019년에 이미 벤처투자 시장이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 2020년부터는 하강할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20년 2월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고 정부가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저금리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벤처투자 시장에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모두 디지털화가 앞당겨지면서 비대면 기술업체들이 성장하였고, 저금리하에 자금이 몰려든 주식시장도 기술주, 성장주에 호의적이었기에 바이오 기업, ICT 플랫폼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하는 사례들도 급증하면서 벤처투자는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벤처투자 호황기의 그늘 하지만 VC들에게 벤처투자 호황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매년 투자 실적을 쌓아야 하는 VC 심사역들에게 2020~2021년은 전혀 새로운 환경이었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투자대상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투자 결정해야 할지 가장 혼란스러웠던 2년이었으니까요. 물론 당시에 VC 심사역들이 투자해놓은 포트폴리오들 대부분의 기업가치가 자본시장에서 빠르게 올라가고 유망한 분야인 경우에는 펀딩이 블록버스터급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상황은 VC 심사역들에게는 투자 성과가 앞당겨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VC 심사역들이 새로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이러한 투자 대기자금 과잉과 기업가치 인플레 현상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좋은 팀이라고 하더라도 사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빠짐없이 평가하여 현재의 투자가격에 적절히 반영해야 하는데, 투자조건 협상의 우위가 스타트업에 있다 보니 VC 심사역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높아진 시장가격을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이 시기에는 어떤 스타트업을 만나더라도 여러 투자기관들이 이미 투자 협상을 끝낸 경우가 많았고, 투자 여부를 빨리 통보해주지 못하면 딜에 끼지도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7-10
미래 유니콘 15곳, 실적 뜯어보기 (과기부 선정)
미래 유니콘은 얼마를 벌고 있나 "기자님, '예비 유니콘' 기업 실적 분석 잘 봤습니다" "그런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미래 유니콘'도 선정해요" "기준이 조금 다른데요. '미래 유니콘'도 다뤄주세요" (업계 관계자) '미래 유니콘' 15곳의 재무제표를 뜯어봤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스타트업 중 예비 유니콘을 선정해 지원하는데요. (참조 - 예비 유니콘 15곳, 실적 뜯어보기 (중기부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미래 유니콘'이라는 이름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지원합니다. 2023년 6월 27일 과기부는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에 선정된 기업을 15곳을 공개했습니다. ICT 또는 ICT 기반 융복합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선정하는데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법인 설립 후 최근 3년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2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 2) 최근 3개년 매출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 기업
투자의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결정.. 실리콘밸리에서 뜬다는 '솔로GP'에 대해 알아보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제이크박님의 기고입니다. K9 Ventures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프리시드 전문 벤처캐피탈입니다. (참조 - https://www.k9ventures.com/) K9 Ventures를 이끄는 연쇄창업자이자 투자자인 마누 쿠마(Manu Kumar)는 현재 조단위 기업가치를 가진 상장사가 된 차량 공유 기업 리프트(Lyft) 및 클라우드 기반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트윌리오(Twilio)의 초기 투자자로도 유명합니다. 마누는 국내에 에듀테크 기업으로 잘 알려진 에누마(Enua)의 초기투자자이기도 합니다. 마누는 2012년부터 에누마의 투자자로 참여, 현재도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누는 '솔로GP'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K9 Ventures는 사실 팀도 없고 공동 파트너도 없는, 사실상 마누의 1인 투자사입니다. 1000억원이 넘는 누적 운용 자산을 마누가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것입니다. 최근 3-4년 사이 실리콘밸리에서는 '솔로GP'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솔로GP는 기존 다수의 파트너십으로 운용되던 전통적인 벤처캐피탈의 운용 구조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브랜드만으로도 수천억원의 자금을 모아 투자를 집행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제이크박
2023-06-29
팁스(TIPS) 운영사 112곳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3년 6월 기준)
국내 초기투자 업계에서 팁스(TIPS)는 매우 중요한 지원사업입니다. 팁스란 2013년 시작된 창업 지원사업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TIP을 벤치마킹해 시작됐는데요. 민간의 초기 투자사들을 '운영사'라는 이름으로 선정하고 이들을 통해 유망 기업을 추천받아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팁스 제도나 신청 과정 등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참조 - TIPS FAQ) (참조 - 'TO가 없으니 내년에 보자'는 거절인가요? .. 팁스에 관한 10문 10답) (참조 - TIPS 80억원, 그들만의 리그인가..창조의 씨앗일까?) 팁스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의 많은 공공 지원사업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민간 투자사들을 개입시켰기에 실제로 투자를 받을만한 유망 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수 있었고요. 최대 5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10년 넘게 대표적인 알짜 지원사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왔고요. 2023년에도 예산이 늘어난 데다가 '딥테크 팁스'라는 별도 트랙까지 신설되었습니다. 심지어 벤처투자 업계로 흘러가는 또다른 대표적인 정책자금인 모태펀드 예산은 줄었는데 말이죠. 이에 막 스타트업 업계에 뛰어든 창업자 입장에서도 팁스는 매우 중요한 지원사업일 텐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바로 팁스를 지원받기 위해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대상들인 팁스 운영사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2023년 5월 기준으로 112곳의 운영사가 선정됐는데요.
조혜리
2023-06-22
국내 벤처캐피탈, 매출 순위 TOP20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기준)
지난 2021년까지 VC업계는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대규모 M&A와 IPO 사례들이 나왔으며,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팔로업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됐죠. 투자한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치솟으면서 VC들은 어마어마한 평가차익을 얻었습니다. 2021년에 설립 이래 최고 실적을 낸 VC들도 적지 않았어요.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투자 시장 혹한기가 시작됐습니다. 펀드에 담은 포트폴리오사나, 자체 자금으로 투자한 기업가치가 너나 할 것 없이 하락했고요. 이는 VC들의 손실로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2022년 VC들의 성적표를 보면 매출이 반토막 이상 난 곳도 많고요. 몇 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VC들도 있습니다. 발군의 실력을 가진 VC들조차도 시장 상황 때문에 대부분 큰 폭의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죠. 하지만 그 중에서 안정적 수익 모델이나 회수 전략으로 선방한 VC들도 눈에 띄는데요. 전자공시와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2022년 매출 최상위 20개 회사를 선정해 살펴봤습니다. (참조 -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말 버전))
VC 심사역에 대한 오해와 본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문수님의 글입니다. 투자심사역은 투자할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심사보고서를 작성하여 투자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업무를 맡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벤처캐피탈에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 발굴하고 심사하는 사람을 보통 VC 심사역이라고 부르죠. 아마 아웃스탠딩을 구독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벤처캐피탈과 VC 심사역에 대해 어느 정도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10여년 전을 돌아보면 하지만 대략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업계 사람 외에는 벤처캐피탈이나 VC 심사역에 대해 아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벤처펀드 운용규모 3000억원을 넘는 대형 벤처캐피탈이 몇 곳 없었고, 업계에서 활동하는 VC 심사역도 총 300~40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벤처캐피탈 업계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 경기처럼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설령 누군가 관심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VC 심사역들은 대부분 학교나 업계 인맥 위주로 끼리끼리 만나고 정보도 알음알음으로 공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VC 심사역 인맥이 없으면 벤처캐피탈과 VC 심사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신입 VC 심사역을 채용하는 과정도 지금에 비하면 상당히 폐쇄적이고 허술한 편이었습니다. 당시의 벤처캐피탈들은 신뢰할 만한 내외부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만나보고 채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소개팅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체계적인 투자인력 충원계획에 따라 후보자 공개모집과 상대평가 등의 공개적 경쟁절차를 진행하기보다는 벤처캐피탈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갖춘 사람이 추천되면 몇 번의 면접 후 채용을 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VC 심사역이 된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제가 2010년에 VC 심사역이 되었을 때를 돌아보면, 저는 투자업무를 해보고 싶어 서 증권사나 사모펀드 등을 알아보고 있었고 마침 투자업계에 있는 선배 가 제게 벤처캐피탈 입사를 권유하여 큰 고민 없이 면접을 진행하고 일주일 후에 입사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인사관리 담당자분께 경쟁률이 어느 정도였는지 여쭤봤는데 외부 추천으로 면접 진행한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고 하여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더 신기했던 케이스는 저보다 2주 먼저 입사한 동료였는데, 그는 VC 심사역들의 축구모임에 학교 선배 소개로 나와서 같이 공 차다가 입사 제의를 받았고 역시 큰 고민 없이 업계에 들어온 케이스였습니다.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2023-05-30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말 버전)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은 바로 투자사들입니다. 스타트업 씬에서는 대규모 투자금을 지렛대 삼아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기에 매우 중요한 플레이어들이죠. 2022년 기준으로 국내의 창업투자회사 수는 200곳을 넘었으며 계속 신규 진입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상 스타트업 투자를 업으로 삼는 회사들을 벤처캐피탈, VC(Venture Capital)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보통 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나뉘며 벤처펀드를 결성하고 운용합니다. VC들의 체급을 가늠하는 기준은 단연 이 운용자금의 총합, AUM(총 운용자산)인데요. 이에 AUM 순으로 최상위 20개 회사를 뽑아 어떤 곳들인지 소개해볼까 합니다. 다만 몇 가지 기준을 미리 공유드릴까 하는데요. (1) 운용액은 2022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2021년 버전은 아래 링크 기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조 - 주요 벤처캐피탈 20곳을 운용자산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말 버전)) (2) VC 상장사가 바로미터로 삼는 더벨 리그테이블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3) 아울러 벤처펀드와 사모펀드의 기준이 점점 애매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벤처펀드와 사모펀드 합산액을 적용했습니다. 그러면 한국 VC업계를 주름잡는 투자사는 어떤 곳들일까요.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펀드 운용액 : 1조4000억 사모펀드 운용액 : 4조7000억 전체 운용액 : 6조1000억 IMM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VC로 분류할 수 있는 회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입니다. 총 AUM이 6조원을 넘는 수준으로 이는 2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다른 VC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벤처펀드 운용자금만 해도 1조원을 훌쩍 넘는데요.
조혜리
2023-05-26
알토스벤처스는 왜 혹한기에도 연 4000억을 후속투자에 썼을까
2022년 중순부터 벤처투자 시장은 혹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기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벤처투자는 전년도보다 11.9% 감소해 6조764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3분기부터 투자가 위축되는 추세였다고 합니다. (참조 - '2022년 벤처투자'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8조원…창업 초기기업만 증가세) 이 흐름은 2023년 3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참조 - 투자 혹한기, 2023년 스타트업 생존에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그전과 큰 차이 없이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투자사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한 곳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는데요. 바로 '유니콘 제조기' 알토스벤처스(이하 알토스)입니다. 참고로 알토스는 명실상부 한국 스타트업 씬에서 가장 주목받는 VC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위상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참조 - 어떻게 알토스벤처스는 한국에서 가장 핫한 VC가 됐을까) 알토스는 그 별명처럼 크래프톤, 배달의민족, 토스 등 수많은 유니콘 기업 및 성공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걸로 유명한데요. 주목할 점은 소수의 포트폴리오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는데도 적중률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 포트폴리오
조혜리
2023-03-28
블랭크 남대광 대표 vs. 투자사 소송 사례가 주는 시사점 3가지
최근 한 송사 건이 스타트업씬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바로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 남대광 대표와 재무적 투자자들간의 소송인데요. (참조 - 'IPO 무산' 블랭크코퍼, FI '송사'로 투자금 회수 노린다) 블랭크에 투자했던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먼저 남대광 대표에게 투자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Put Option)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고요. 남대광 대표가 풋옵션 이행을 받아들이지 않자 투자사들이 남 대표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겁니다. 이 사안의 핵심인 '풋옵션'에 대해서 잠깐 짚어보면요. 풋옵션이란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쉽게 말해 어떤 조건이 충족됐을 때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어떤 주식의 가격이 폭락했을 때 풋옵션 계약을 체결해놓았을 경우, 주가가 폭락하기 전 가격으로 주식을 계약 대상자에게 팔 수 있는 것이죠. 가격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조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상세 내용은 실제 계약서 확인이 필요하지만,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2018년께 블랭크에 투자할 당시 투자계약서에 '3년 내 기업공개(IPO)에 이르지 못하면 대주주가 투자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는 풋옵션 조항을 포함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블랭크는 아직까지 IPO를 하지 않았는데요. 2019년부터 실적이 하락해서 IPO 동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죠. (기업 DB - 블랭크)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길이 막혀버린 투자사들이 풋옵션 권리 행사를 통해서라도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것이 이 이슈의 얼개이고요. 투자사들이 책정한 주식매매청구대금은 400억원 가까이 됩니다.
블루포인트는 왜 상장을 철회했을까
최근 벤처투자 업계에 큰 파장을 남긴 소식이 있습니다. 2023년 3월 17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상장을 철회한 건데요. (참조 - 'AC 1호' 상장 도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결국 '철회') 블루포인트는 인지도도 높고 평판도 좋은 투자사였기에 그 충격이 더 컸습니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저렇게 잘하는 곳도 상장에 실패하다니...'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을 정도입니다.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을 내세우던 블루포인트의 상장 철회인 만큼 이는 다른 투자사들에게도 중요한 사건인데요. 과연 이번 상장 철회, 무엇 때문이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블루포인트, 어떤 회사일까?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는 '기술 전문',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투자사입니다. (참조 -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하는 '공대 형') 블루포인트가 투자했다면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고요. 2020년 44명이었던 인원을 2022년 84명으로 늘렸을 정도로 급격히 규모를 키우며 초기 투자의 체계화를 추구하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기술 전문이라는 브랜드와 대형 엑셀러레이터라는 포지션을 동시에 지닌 회사로, 업계에서는 큰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고요. 매년 50여곳에 투자할 정도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해 온 곳입니다.
조혜리
2023-03-23
상장 아니면 답 없다?.. 회수 시장 개선에 대한 VC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지난 번에 유니콘급 기업들의 구주가 할인된 가격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슈에 대한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유니콘들의 구주가 싼값에 시장에 풀렸다는데, 무슨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이슈를 중심으로 VC들의 구주거래 투자에 대해서 살펴봤었죠. 구주거래 투자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 한번만 간단히 짚어보면요. 구주거래 투자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다른 주주에게 넘기는 것으로 회사에 새로 들어가는 돈이 없어 신규 투자로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에 돈을 투자했던 이들이 일정 수익을 내고 엑싯할 수 있는 중간회수 창구가 되어줄 수 있죠. 지난 번 기사를 쓰기 위해 현역 VC 심사역분들을 취재하면서 유니콘 구주 매물 이슈와 직접 연관된 얘기 외에도 VC들간 구주거래 방법, 개인투자자가 구주거래에 참여하는 방법 등 여러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많은 VC들의 자금 회수길이 꽉 막혀버린 상태인데요. 구주 매각을 통한 중간 회수를 포함해 회수 시장이 개선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궁극적으로 재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 스타트업 생태계가 바람직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개선돼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을 주셨어요. 지난 번 기사의 2탄 격인 셈인데요. 차례로 읽어주시면 더 편하고 재미있게 기사를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ㅡ^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Q1: VC들이 신주 발행 투자를 하는 대신 구주를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구주가 보통 신주보다 15~20% 가량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신주 발행 투자를 한 주주보다 권한은 제한된 측면이 있지만, 구주를 매입한 주주는 비교적 합리적 가격에 지분을 매입해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죠. 혹은 신주 투자를 하고 싶었는데 참여하고자 했던 투자 딜에 참여하지 못해 구주라도 사려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요.
유니콘들의 구주가 싼값에 시장에 풀렸다는데, 무슨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흥미로운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리디와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등 유니콘급 기업들의 구주가 시장에 매물로 풀렸는데요. 이들 기업의 몸값을 직전 투자 받을 당시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깎아 구주를 내놓았는데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떤 투자사들이 구주를 내놓았는지 모두 알기는 어려운데요. 네이버가 최근 오늘의집을 포함해 발란, 허니북 등 보유하고 있던 여러 스타트업 주식 매각에 나섰다는 얘기는 지난해 말부터 나왔습니다. 하지만 매각 작업이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것이죠. 비스톤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여 펀드 조성에 나섰지만 자금 출자자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참조 - [시그널] 혹한기 못버티는 유니콘…'오늘의집·리디'마저 찬밥) 투자사들이 1조원, 2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던 유니콘 구주들을 절반 가까운 가격으로 깎아가면서까지 팔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유니콘 구주가 풀렸는데도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은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오늘 기사에서는 이 이슈를 중심으로 구주거래가 가지는 의미,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한 번 종합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현역 VC 심사역들의 자문을 얻어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구주거래 투자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볼게요. 구주는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 신주는 신규 발행한 주식을 의미하죠. 그리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한 회사의 주식을 돈을 내고 가져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만수르 재산 10배 빈 살만 왕세자가 K-콘텐츠에 꽂혔다?.. 사우디국부펀드 이야기
최근 재밌는 투자 유치 소식이 있었죠. 바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 2000억원 규모의 해외 자본을 유치했다는 소식인데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 (Public Investment Fund/PIF)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소유 투자사 피랩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6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습니다. (참조 - 1.2조 투자 유치한 카카오엔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이 투자 유치 소식은 국내 콘텐츠 기업이 해외 투자금을 끌어온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어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물론이고 문체부에서도 'K-컬처의 위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이번에 투자를 집행한 싱가포르투자청은 2019년부터 야놀자, 토스, 우아한형제들 등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금을 집행하면서 일찌감치 국내 스타트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이 싱가포르투자청에 대해서 다룬 바 있죠. (참조 - 스타트업계 떠오르는 글로벌 큰손 '싱가포르투자청(GIC)')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 또한 빵빵한 오일머니와 함께 말 그대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PIF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전에도 한국 기업에 여러 차례 투자한 바 있어요. 대표적으로 넥슨에 2조 4000억원, 엔씨소프트에 1조원을 투자해서 각 사의 2대 주주에 올라있습니다. 이번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다시 한번 조 단위 투자를 하면서 PIF가 K-콘텐츠에 단단히 꽂힌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생각하는 VC의 브랜딩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초기 투자사 중에서도 평판이 좋은 곳으로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하 '베이스') 실제로 취재원들에게 VC들에 대한 평을 물을 때마다 '요즘 잘하는 곳'으로 첫손에 꼽히곤 했던 투자사인데요. VC의 규모를 가늠하는 운용자산(AUM)은 2400억원 수준으로, 초기 투자사치고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 운용자산(AUM, Asset Under Management) VC 업계에서 이 말을 쓸 경우, 운용하고 있는 펀드들의 총액을 모두 합친 것을 이르는 말로 쓰이고요. VC의 체급과 규모를 따질 때 가장 흔하게 보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본래는 신현성 티몬 창업자와 강준열 카카오 CSO가 만든 VC로 유명한 곳이고요. (참조 - 요즘 IT벤처업계에서 떠오르는 신생VC 10곳) (참조 - 티몬·카카오 키운 두 남자, 후배 스타트업 키운다) (참조 - 티몬 창업자·카카오 CSO 출신, 벤처 투자사 설립) 이채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VC이기도 합니다. 홈페이지에 꾸준히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글이나 자신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요. 오로지 포트폴리오사를 돕는 직무의 풀타임 멤버들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VC들에게 브랜딩이 화두라고는 하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위에 언급한 창업자들 말고도 베이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또 다른 키맨이 있는데요. 바로 신윤호 대표입니다.
조혜리
2023-01-12
이렇게까지 앞단으로 간다고? 극초기 투자사 앤틀러 이야기
스타트업은 사람이 전부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VC들의 투자 기준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 역시 결국은 '팀'입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시작점에는 성공적인 팀빌딩이 있어야 할 텐데요. 초기 투자사의 경우 좋은 팀을 연결해 주거나 팀빌딩을 한 것을 성공사례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이 팀빌딩 프로그램을 만들어 버린다면 어떨까요? 이걸 진짜로 하는 투자사가 있는데요. 바로 2018년 설립된 글로벌 투자사 '앤틀러'입니다.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잘로라(Zalora)'의 공동창업자 출신인 마그너스 그라임랜드가 세운 회사인데요. 마그너스는 잘로라에서 COO를 맡던 당시 동료들이 사업을 시작하러 떠나는 걸 봤고요. 수많은 재능 있는 개발자들이 맞지 않는 회사에서 시들고 있다는 생각에 훌륭한 사람 자체를 발굴하고 또 투자하는 앤틀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참조 - 저커버그의 하버드 동창생 Magnus Grimeland의 글로벌 스타트업 제너레이터(1)) (참조 - 저커버그의 하버드 동창생 Magnus Grimeland의 글로벌 스타트업 제너레이터(2)) (참조 - Meet Mark Zuckerberg's Harvard Classmate Who Is Trying To Build A Global Startup Factory) (참조 - Magnus Grimeland: The Visionary) 앤틀러는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팀빌딩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요. 개인 단위부터 발굴하기 때문에 투자사 중에서도 가장 앞단에 위치한 극초기 투자사인 셈입니다.
조혜리
2022-12-22
요즘 자주 들리는 'SAFE 투자', 뭐길래?
요즘 투자 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부쩍 자주 들려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SAFE(세이프)' 투자인데요. 이름을 들으면 연상되는 것처럼, 안전하다는 뜻의 영단어 '세이프(Safe)'와 철자가 같습니다. 좀더 자세히는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직역하자면 '미래의 지분에 대한 간단한 계약'이라는 뜻이고요. 그 앞머리만 따서 SAFE(세이프)라고 부르곤 합니다. 한국어로는 '조건부지분인수 계약'이라고 합니다. 아마 아웃스탠딩 구독자 분들은 SAFE라는 단어를 들어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아웃스탠딩에서 인터뷰했던 더벤처스에서도 2022년 들어 투자 방식을 SAFE로 통일했고요. (참조 - 창업자 출신 VC가 앱을 만든 이유는?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 인터뷰) 2022년 8월 어려운 시기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트렌비에서도 SAFE 형식으로 투자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죠. (참조 - 투자 혹한기, 트렌비는 어떻게 350억원의 투자를 받았을까) 또한 최근에는 패스트벤처스에서 자사의 배치 프로그램 'START'에 지원하는 스타트업에 SAFE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참조 - 패스트벤처스 "SAFE로 최대 10억 투자받을 스타트업 찾습니다") 과연 이 SAFE라는 거, 대체 뭘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SAFE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언제 시작된 걸까?
조혜리
2022-11-29
의사가 디지털헬스케어 투자하면 뭐가 좀 다른가요?.. 카카오벤처스 인터뷰
VC 업계에 전문직 출신 심사역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사도 예외는 아닌데요. 이제 제법 많은 의사 출신 심사역들이 VC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의료인 배경을 가진 심사역을 둘이나 영입했습니다. 작년에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 김치원 상무를 파트너 심사역으로 영입했고요. 올해는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출신 정주연 심사역이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어요. 현재 현역 의사, 의사 출신 심사역을 두 명 이상 보유한 VC 투자사는 카카오벤처스밖에 없습니다. 카카오벤처스는 두나무, 당근마켓, 넵튠, 키즈노트 등 여러 성공적인 투자 사례를 만들어왔는데요. 이제는 디지털헬스케어 영역 투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시그널로 보입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실제로 전문투자사를 제외하고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투자사이기도 합니다. 의료 현장에서 직접 활동한 경험이 있는 VC 심사역들은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 심사, 투자하는 기준이 어떻게 다를까요? 그리고 카카오벤처스가 이 두 심사역을 통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궁금해졌는데요. 김치원 상무, 정주연 심사역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의사가 보면 뭐가 좀 다른가요? "안녕하세요, 두 분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창업자 출신 VC가 앱을 만든 이유는?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 인터뷰
최근 한 VC에서 앱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더벤처스'인데요. 더벤처스는 국내의 대표적인 부부 창업가이자 연쇄창업가인 호창성·문지원 대표가 2014년에 설립한 초기 투자사입니다. 호창성·문지원 대표는 특히나 동영상 자막 서비스 '비키'를 창업해 라쿠텐에 엑싯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김철우 대표의 말에 의하면 당시 두 대표는 정말 '락스타'였다고 합니다. 당시 그렇게 한국인이 미국에서 창업해서 투자를 받고 엑싯까지 성공한 사례가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더벤처스는 국내에서도 탄탄한 브랜드의 초기 투자사로 업계에 뿌리내릴 수 있었습니다. 2021년에는 더벤처스 김철우 파트너가 한국 법인 대표를 맡았습니다. 사실 김철우 파트너는 더벤처스에서 투자받은 중고거래 플랫폼 '셀잇'의 공동창업자 출신입니다. 따라서 이는 VC에서 투자받은 창업자가 나중에 다시 그 VC의 대표가 된 것으로 굉장히 흔치 않은 사례였죠. (참조 - 더벤처스, 창업자 커뮤니티 앱 론칭…창업 가이드, 오픈채팅, 심사역 오피스아워 제공) 이후 2022년 5월 더벤처스는 '창업자 커뮤니티 앱'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알렸는데요. 사실 VC가 앱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 봐서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조혜리
2022-11-08
네이버를 등에 업은 ‘코렐리아 캐피탈’이 선택한 유럽 스타트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네이버가 해외, 특히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해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투자한 17개 스타트업 중 7곳이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네이버가 투입한 투자금은 총 3억3000만유로(4681억원)이고, 유니콘으로 성장한 7개사의 기업가치는 도합 20조원에 달한다고 하니 투자금 대비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이버의 투자금을 등에 업고 유니콘으로 거듭난 스타트업은 이제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유럽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한 '볼트(Bolt)'를 비롯해서 음식 배달 서비스 '글로보(Glovo)', 앞서 소개했던 중고 명품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전자지갑 및 블록체인 보안 스타트업 '렛저(Ledger)' 등입니다. 2014년 에스토니아에서 탄생한 볼트는 8년만에 기업가치 10조5000억원(74억유로)을 인정받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45개국 100개가 넘는 도시에서 1억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5년에 설립된 글로보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등 25개국 150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1년 4월, 스페인 스타트업으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인 4억5000만유로(6392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또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80여개국에서 23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 시장 진출도 공식화했죠. (참조 - "명품 중고 플랫폼, 전 세계로 국경없이 뻗어나갈 것")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2-11-03
"벤처투자는 하면 할수록 좋은 기업의 패턴이 보입니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 인터뷰
그가 카투사로 군 복무를 하던 1990년대 말은 '인터넷 열풍'이 불던 때였습니다. 공대생이었던 그는 친구의 제의로 함께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딱히 창업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때 그는 어쩌다 보니 자금 조달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요. 이 일에 생각보다 큰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결국 이들이 처음에 계획했던 서비스는 중단되었는데요. 그는 이후 생존을 위해 SW 용역 개발 위주로 돌아가던 회사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지분을 정리한 이후, 다음 행보로 금융업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VC(벤처캐피탈) 산업은 지금만큼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일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증권사에 가야겠다고 판단을 했는데요. 증권사에서 열심히 커리어를 쌓던 어느 날... 리만 브라더스 사태를 마주합니다. 바로 오늘의 인터뷰이, 하나벤처스 김동환 대표의 초년생 시절 이야기입니다. "제가 대학생 때 IMF가 왔는데요. 30대 초반에 딱 투자 직종에 자리잡고 활발하게 투자 업무를 하고 있는데 더 심한 게 터진 거죠"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요" (하나벤처스 김동환 대표)
조혜리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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