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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회
식품 이커머스를 통해 본 스타트업 4가지 위기 유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설민철의 기고입니다. 2022년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36조 1050억을 기록했습니다. 2017년 10조 4200억에서 5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는데요. 그 사이 식품 카테고리의 온라인 침투율도 10%에서 30%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제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온라인 시장에 대한 믿음은 강해지고 있습니다. (참조 - 온라인 쇼핑 동향) 이러한 변화는 많은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일궈낸 결과였습니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업을 중단한 기업도 있었죠. 살아남은 기업들 중에서도 여전히 대부분이 매출 500억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요.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오아시스마켓처럼 기존에 사업 기반이 있던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식품 이커머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물류비, 포장비 등 운영비용이 너무 많이 필요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죠.
설민철
사업기획 담당자
2023-11-29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법보다 매너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대표가 슬랙을 통해 '직원 권고사직' 안내를 올리더라고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커머스 스타트업 직원) "충분한 설명 없이 인력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말해서 화가 났습니다" (콘텐츠 스타트업 직원) 2022년 하반기 스타트업은 구조조정 중입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커머스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은 2022년 8월 전 직원에 권고사직을 통보했고요. (참조 - 수산물 당일 배송 '오늘회' 전직원 권고사직 통보…서비스 중단) 재능 공유 플랫폼 '탈잉'은 임직원 70%를 감축했고요. (참조 - 탈잉도 70% 감원…'재능공유 플랫폼' 위기) 풀필먼트 스타트업 '두핸즈' 또한 일부 임직원에 권고사직을 알렸습니다. (참조 -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 '두핸즈', 경영악화로 직원 절반 이상 구조조정) 샌드박스네트워크, 왓챠, 메쉬코리아(부릉), 뤼이드 등도 구조조정을 진행했죠. (참조 - 뤼이드의 구조조정)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조조정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전한 스타트업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식만 들어보면, 스타트업들은 빠르고 간단하게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앞선 기사에서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었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 관계자분들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대부분 자기 회사가 경영상 어려워졌다는 걸 체감하고, 비전이 없다고 느껴지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때 포함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있는데요.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과 내부 직원들의 감정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2년 권고사직을 진행한 스타트업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회사가 무엇을 간과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하세요 "대표가 전 직원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회사가 변화할 예정이고,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그 이메일에는 권고사직이라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진 않았어요" "사업부 축소와 통폐합,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요" "퇴사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는 것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콘텐츠 분야, A스타트업 직원)
2022년 11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스타트업 업계 관련 뉴스가 하루에도 수도 없이 쏟아집니다. 뉴스 홍수 속에 중요한 뉴스를 놓치기도 하고 의미 없이 흘려보내기도 하죠. 이번 달부터 아웃스탠딩이 매달 스타트업 업계 주요 소식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1) 11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1. 쿠팡 흑자전환 쿠팡이 올해 3분기 오랜 적자를 마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쿠팡의 매출 증가분이 흑자를 만든 건데요. 쿠팡 측은 지속적으로 활성 고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등에서 견조한 성장함으로써 매출 향상을 이뤄냈다고 했고요. 물류 자동화 및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의 흑자전환 소식은 스타트업 업계의 오랜 이슈인 적자 경영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정육각도 오늘회처럼 될까요?
"오늘회가 사업이 어려워졌잖아요. 그런데 정육각도 비슷한 모델 아닌가요?" "요즘 정육각은 어때요? 어렵다는 소문도 있더라고요" (업계 관계자)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이 폐업 위기에 빠지면서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오늘회는 '대금 미지급', 'C레벨 전원 퇴사', '전 직원 권고사직' 등 연달아 악재가 터지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졌는데요. (참조 - 170억 유치에도 문 닫은 '오늘회', 유통업계 스타트업 '오징어게임' 시작) (참조 - '오늘회'의 위기는 '왓챠'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는 정육각에 관심이 쏠립니다. 정육각은 '미니 마켓컬리', '오늘회 고기 버전' 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신선식품 커머스이면서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직접 구축했고요. 회와 고기라는 카테고리만 다를 뿐 사업 모델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회가 어려워진 후 정육각이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정육각과 오늘회를 비교하고, 정육각의 현재 상황은 어떤 지 짚어보겠습니다. 정육각도 적자 아닌가요? 정육각과 오늘회는 둘 다 '신선식품 이커머스'입니다.
마켓컬리는 적자를 극복하고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9월 1일 초신선 커머스의 대표주자 중 하나였던 오늘회가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 직원 대상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미 지난달 초부터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고요. C레벨들이 줄줄이 이탈한 데 이어 극단적인 상황까지 처해진 겁니다. 물류 역량을 내재화하여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주는 것까진 성공했지만, 후속 투자가 시장 환경의 변화로 당초 계획 대비 이루어지지 않자, 운영 적자를 감당하지 못했던 거죠. 이처럼 커머스에서 풀필먼트 기반의 서비스 혁신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후발주자로써 빠르게 성장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요. 동시에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선 일종의 수렁과도 같습니다. 초기 투자도 많이 필요한데, 운영 최적화가 되기까지 오랜 기간 적자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마존이라는 강력한 성공 모델이 존재했기에, '계획된 적자'를 통해 '플라이 휠'을 만들고 싶어 하는 스타트업들은 지속적으로 나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상황은, 이들에게 결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적자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평가는 더욱 냉정해지고 있고요. 오늘회처럼 이를 못 이겨내고 무너지는 사례까지 등장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2-09-06
오늘회 위기는 왓챠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회는 자금난에 빠진 걸까요? '오늘식탁'이 자금난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늘식탁은 신선식품 이커머스 '오늘회'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인데요. 약 300개 협력업체에 줘야 할 대금이 일정 기간 동안 지급되지 못하면서 '투자금을 다 소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이러한 소식이 퍼지면서 오늘식탁이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 상황이죠. (참조 - 수산물 당일 배송 '오늘회' 부분 채무불이행...협력사에 40억 대금 미지급) 이와 관련해 오늘식탁 측은 아웃스탠딩에 직접 입장을 전했습니다. 먼저, '대금 미지급' 사태에 대해서는 수백 개의 협력업체들과 정산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고요. 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대금 지급을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금난'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는데요. 오늘식탁 관계자는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손익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한데요" "기존 투자사와의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추가 자본을 계속해서 조달할 계획이고요" "2023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회는 어떻게 명품 브랜드를 배송할 수 있을까?
"오늘회의 공유배송을 다른 커머스들한테 오픈할 거예요!" "커머스들의 주문 정보를 저희가 받고요. 그 주문 정보가 센터에 들어오면 물건을 '오늘회' 배송기사님들한테 분배하고 배송하는 형태입니다" "다른 커머스들이 '오늘회' 공유배송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장을 여는 것이죠" (김재현, '오늘회' 운영사 오늘식탁 대표) 지난해 2월 만난 김재현 대표는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참조 - '오늘회'가 투자 받은 120억원으로 할 일 4가지) 딱 1년이 지난 2022년 2월말, 오늘회는 다른 회사에게 자체 개발한 공유배송 시스템을 오픈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회는 오후 3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 7시 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자체 공유배송 및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4시간 안에 상품의 입고와 포장, 배송이 이뤄지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다른 회사가 쓸 수 있도록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건데요. 오늘회의 배송과 물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김재현 대표가 아닌 오늘회 물류 담당자분들을 만나 오늘회의 배송과 물류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늘식탁 부대표 최병혁입니다. 오늘식탁에서 일한 지는 2년 반 정도 됐습니다" "오늘식탁은 내부적으로 '오늘회'라는 '커머스' 부문과 '오늘회러쉬'라는 공유 배송을 포함한 '풀필먼트' 부문으로 나뉘는데요" "두 개 부문에 대해 총괄해서 사업 목표나 경영실적, 전략 방향까지 잡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CJ대한통운에서부터 물류 관련 일을 했고요. 이후 티몬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최병혁, 오늘식탁 부대표) "저는 최병혁 부대표와 CJ대한통운 입사 동기입니다" "물류 영업, 기획이나 운영 셋업, 컨설팅 등 업무를 했어요" "이후에 현대자동차 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 글로비스에서 일했고요" "그다음에는 카카오에서 SCM파트 소속으로 물류, 이동 산업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회에서 풀필먼트 사업을 하면서 공식적인 제안을 주셨고요" "오늘회의 풀필먼트 총괄로 올해 합류했습니다" (문필, 오늘식탁 COO) 창업 초기부터 4시간 배송이었다고?
'오늘회'가 투자 받은 120억원으로 할 일 4가지
'오늘회'가 12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참조 - 모바일 제철수산 플랫폼 ‘오늘회’ 120억 투자유치) '오늘회'는 제철 수산물과 회를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플랫폼 서비스죠. 이번 투자로 누적 170억원을 받았습니다. 2017년 3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2018년 10억원이었던 매출이 2019년 21억원을 넘었고요. 2020년에는 13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월 이용자(MAU) 160만명, 누적 회원 수 30만명 돌파했습니다. '오늘회'에게 2020년은 정말 특별한 해였을 겁니다. 저도 '오늘회' 상품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요. 신선한 제철 회를 주문한 당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밖에 나가기 어려운 요즘 딱 알맞은 서비스였습니다. 회를 먹으면서 회사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짐작보다는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김재현 대표를 직접 만나 '오늘회'의 2020년과 2021년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오늘회'에게 2020년이란? "안녕하세요. 대표님. 최근에 '오늘회'로 신선한 회 잘 먹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하하. 맛있게 드셨나요?" "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으셨던데요" "투자받고 나서 어떠셨나요? 당연히 받을 거로 생각하셨나요?" "아니요. 하하. 그렇지는 않았고요. '끝났다'라는 느낌이었어요" "원래 목표했던 투자 금액과 시점에 정확히 그 딱 맞게 떨어졌습니다" "계획에 맞춰 진행됐던 거라 진짜 그냥 '끝났다'라는 기분이었어요" "계획대로 이루어져서 후련한 마음도 있었나요?"
공유 배송으로 성장과 고객만족 모두 이룬 오늘회 이야기
혹시 ‘회’를 배달 음식처럼 주문해서 드셔보신 적이 있나요? 해산물, 수산물을 배달해 먹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배민이나 요기요 등을 통해 맛있는 회를 배달해 먹을 수 있고요. 2) 수산 시장 매장에 연락해 ‘퀵서비스’로 배송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마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두번째 방법을 많이 이용하시겠죠. 3) 정말 ‘마니아’라면 어촌, 항구의 선장님에게 부탁해 고속버스 짐칸에 횟감을 싣고 터미널에서 픽업하거나 퀵서비스로 받을 수도 있죠. 이 방법들은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3번은 맛은 보장되지만 구매 루트를 찾기가 힘들고, 고속버스 배송 비용과 퀵서비스 요금이 추가로 들고요. 수산 시장 가까운 곳이라면 5000원 정도의 퀵서비스 비용으로 싱싱한 횟감을 접할 수 있지만 멀어지면 배송비가 1만원을 넘어가죠. 반대로 1번 방식, 동네 매장 주문은 편리하지만 수산물 가격이 비싸집니다. 수산시장보다 동네 횟집이 비싼 건 상식이잖아요? 다른 식료품과 다르게 수산물은 운송 과정도 까다롭고, 신선도에 따라 가격이 크게 나죠.
최준호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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