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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부트스트래핑의 어두운 단면.. '조아라' 이야기
조아라는 국내 최초의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웹소설 시장의 형성과 태동에 크게 기여한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신진 작가의 등용문 역할도 했었고요. 또한 조아라는 외부 투자 제안을 모두 거절하며 자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만드는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커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씬에서는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이전에 비해 큰 관심과 찬사를 받아왔죠. 대표적으로 몇 개 회사를 꼽아보자면 아정당이 그렇고, 글로벌 알람 앱 알라미의 운영사인 딜라이트룸이 그렇습니다. (참조 - 아정당은 스타트업일까?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참조 - 알라미로 3년 연속 영업이익률 50%.. 딜라이트룸은 돈을 어디에 쓸까) 또한 최근 스타트업씬의 가장 큰 IPO 대어로 꼽히는 무신사 역시 창업 이후 상당히 오랜 기간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성장했으며, 그 덕분에 이후 외부 투자를 유치하긴 하였으나 창업자가 상당히 높은 지분율을 보유할 수 있었죠. (참조 - 5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 지분율 52.71%의 의미) 투자사들 역시 최근에는 투자하려는 스타트업들에 '이익을 내고 있는가?' 혹은 '얼마나 빨리 이익을 내는 데 도달하겠는가'를 중요한 질문으로 던져왔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전략이란 없습니다. 부트스트래핑 역시 그렇죠. 오늘은 조아라의 사례를 통해 부트스트래핑의 어두운 단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시장을 만든 서비스가 도태하기까지 조아라를 창업한 인물은 개발자 출신의 이수희 창업자 및 대표입니다. 이수희 창업자는 원래부터 웹소설 애독자였는데요. 당시 대부분의 웹소설들이 운영진의 검수를 받아야 게재가 가능한 점에 불만을 느꼈고,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블로그 형식으로 작게 시작한 사이트가 지금의 '조아라'가 됐습니다. 조아라는 2008년 처음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이래 수백억원대 매출과 수십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이릅니다. 조아라가 웹소설 시장의 효시 서비스로서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나, 다만 기업의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조아라의 최근 실적을 보면 석연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조아라는 2020년 약 200억의 매출과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엔 수십억원에 달했던 이익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2022년부턴 적자가 이어졌으며 가장 최근 실적인 2024년엔 매출 100억원의 벽도 깨졌습니다.
네이버가 문피아를 인수한 3가지 이유
네이버가 문피아를 인수했습니다. 지난 9월 10일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이 국내 대표 웹소설 업체인 '문피아'의 지분 36.08%를 1082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로 어제인 9월 16일에는 182만 61주를 605억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도합 56.26%의 지분을 1687억원에 인수한 겁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도 문피아의 지분 28%를 약 850억원에 확보해 네이버에 이어 2대 주주가 됐습니다. 문피아는 진작부터 네이버 뿐 아니라 카카오와 CJENM 등 빅 플레이어들이 인수하기 위해 기싸움을 벌였던 곳이죠. 인수전 초반부터 지금까지 네이버는 문피아를 인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고 일단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왜 이렇게 시종일관 인수전에 적극적이었을까요? 3가지로 이유를 정리해봅니다. 1. IP의 시대가 진짜로 열렸다 많이 아시다시피 웹툰, 웹소설 시장은 최근 대도약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시그널은 국내 웹툰과 웹소설이 해외 시장의 장벽을 뚫었다는 겁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일본 웹툰 서비스 픽코마의 성장세가 2020년부터 가파르게 오르더니 2021년 1분기에는 국내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라인의 일본 웹툰 플랫폼인 '라인망가'도 픽코마와 엎치락 뒤치락 하며 1,2위를 다투고 있고요.
왜 요즘 웹툰과 웹소설에 돈이 몰릴까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눈에 띄게 돈 몰리는 쪽이 하나 있으니바로 유료 콘텐츠, 웹툰과 웹소설 분야입니다. 몇 가지 관련 소식을 정리하면다음과 같습니다. 1. 지난해 12월 웹툰회사 미스터블루가스펙과 합병한 뒤 시가총액 1500억원 규모로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2. 올해 6월 웹툰회사 레진엔터테인먼트가사모펀드 IMM에 기업가치 2500억원 규모로50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3. 올해 9월 웹소설회사 문피아가사모펀드 S2L파트너스에기업가치 500억원 규모로 인수됐습니다. 4. 가장 최근에는 카카오 자회사이자카카오페이지 운영회사인 포도트리가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기업가치 5000억원 규모로 125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왜 돈이 몰리는지 생각하기 앞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투자금 규모와 투자 단계를 살펴보면이미 상장을 한 1번을 제외하고는PRE-IPO(상장 전 투자)에 해당하는데요. 이쯤 되면 장기적 관점으로회사 잠재력과 스토리텔링을 보고돈을 넣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길어도 5년 안에투자금을 몇 배 뻥튀기해서회수한다는 마음으로 돈을 넣는 것이죠. 그러면 이미 매출이최소 수백억원 규모를 형성해야 하는데요. 앞서 언급된 회사들의최근 2년간(2014~2015) 상황은 어떨까.
돈이 되는 서비스와 돈이 되지 않는 서비스
우리는 이런저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용자가 엄청나게 많지만 예상과 달리 딱히 돈이 되지 않는 서비스, 이용자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엄청 돈을 잘 버는 서비스를 보곤 하는데요. 서비스마다 수익모델이 다르고 이용자마다 똑같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충성도, 소비욕구, 경제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해봤는데요. 어떤 서비스가 돈이 되고 어떤 서비스가 돈이 되지 않나 알기 위해 각 분야 선도 인터넷 서비스를 선정, 이들의 연매출을 이용자수로 나눠봄으로써 이용자 1인당 매출 평균 기여분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은 2017년 회사 사업보고서를 인용했고요. 만약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경우 서비스 관련 매출만을 따로 떼서 잡았습니다. 이용자수는 엑티브 유저(활성 이용자), 최소 한달에 1번 이상 방문하는 이용자를 기준으로 삼았죠. 해당 데이터는 온라인 조사기관 코리안클릭과 랭키닷컴의 공개자료를 쓰되 일부 사례에 대해선 예상치를 적용했습니다. 그러면 한번 정리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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