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만 2000억원" 12년 만에 청산한 '괴물 펀드' 해부
두나무 담은 '괴물 펀드' 2030억원을 맡겼더니 1조 2200억원이 돌아왔습니다. 원금의 6배입니다. 이 중 운용사가 챙긴 보너스, 정확하게 말하면 '성과보수'만 2187억원이고요. 처음 모았던 원금보다 보너스가 더 큽니다. 이 보너스의 상당 부분은 임직원에게 배분됐는데요. 그중 한 사람은 4년간 상여금 약 660억원을 받았습니다. 이 기록적인 성과를 냈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 2026년 3월, 12년 만에 청산했습니다. 2014년, 2030억원으로 만들어진 이 펀드는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기관들의 돈이 포함됐는데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약 60억원(추정)을 투자해 약 100배 수익을 거둔 것으로 큰 화제가 됐습니다. 화려한 수익률 너머에는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일각에선 '전설의 펀드' '괴물 펀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두나무라는 한 건의 대박이 없었다면 이 펀드는 여전히 '전설'이 됐을까요. 이번 기사에선 이 펀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2030억원이 1조원이 됐습니다 2014년 3월, '에이티넘 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때가 어떤 시기였느냐면요.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연간 신규 투자액이 약 1조 6000억원일 때였습니다. 지금(2025년 13.6조원)의 8분의 1도 안 되는 규모였던 거죠. 스타트업 투자사(VC)도 100개 남짓이었습니다. 이때 단일 펀드 2030억원은 꽤 큰 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