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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코
카카오페이의 '중국 리스크'는 이제 시작입니다. 9가지 질문들
라인야후 사태를 취재하고 연달아 기사를 쓰면서 '만약 이와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자국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 혹은 이관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 정부든, 국민이든 매우 강한 거부감을 가지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라인야후 사태도 지난해를 비롯해서 몇 차례 반복됐던 일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국외 유출 사건이 일본 정부에게 개입의 명분과 계기를 만들어줬고요. 그리고 라인야후 사태가 어느 정도 소강 국면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재연되려 하고 있는데요. 사실 유출 논란의 대상이 된 개인정보의 양과 질은 라인야후의 사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죠. 외국(중국)계 자본이 지분의 상당 부분(32%)을 소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서, 자신들에게 돈을 댄 외국 기업의 계열사로 542억건의 개인정보가 이용자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새어나갔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의혹 수준이 아니라 금융감독원이 현장감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조사하고 발표한 내용이죠. 카카오페이 이야기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카카오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개인정보 무단 국외 유출 논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뉴스를 통해서 이번 사태의 얼개를 잘 파악하고 계신데요. 그런 만큼 이번 기사에서는 좀 더 나아가 카카오페이가 중국 앤트그룹(알리페이의 모회사) 과 투자와 사업 면에서 매우 밀접하게 협력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해하시기 쉽게 9개 항목의 문답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일단 사태의 개요에 대해서부터 빠르게 훑어보겠습니다. 1. 어떤 일이 벌어진 건가요? 지난 8월 13일 금융감독원은 현장감사를 통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에 가입한 전체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의 동의 없이 중국 핀테크 결제업체 알리페이에 제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누적 4045만명의 이용자 개인정보 542억건을 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 제공해 왔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에 제공한 정보에는 카카오 계정 ID, 휴대폰 번호, 이메일 및 카카오페이 가입내역과 카카오페이 거래내역 (잔고, 충전, 출금, 결제, 송금내역) 등이 포함되고요. 카카오 계정 ID와 휴대폰 번호, 이메일은 해시처리(정보를 비가역적 코드로 변환해 암호화하는 기술)한 뒤에 전달했고, 카카오페이머니와 등록 신용카드 거래내역은 최근 7일 동안의 내역을 제공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제의 순간, 치열한 선택경쟁에 대하여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온라인 결제를 처음 해 보며 신기하다고 느낀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사는 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근하고 집 앞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택배상자를 보며 문득 택배기사님이 아파트 전체 물량을 여기다 다 두고가신 건가 싶지만 다 내 것임을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뜯어보는.. 아마 다 비슷하실 거라 믿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열심히 온라인 결제를 하다 보면 우리는 '결제 수단 선택'이라는 갈림길을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과거 Visa 안심클릭 시절에는, 이 창이 비교적 단순-깨끗했습니다.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카드 결제 정도가 주로 쓰였는데요. 요즘은 온갖 간편 결제들이 범람하면서 복잡하기 그지없습니다. 각 쇼핑몰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선불충전수단에, BNPL 까지 합쳐지면서 다채롭기 그지없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고객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니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내 주력 카드를 쓸 건데 간편결제 A로 하나, 간편결제 B로 하나 카드 사용은 동일하니 고객에게는 그놈이 그놈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데도 왜 간편결제들은 고객에게 선택받으려고 노력할까요? 오늘은 결제의 순간에 벌어지는 물밑전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카드사 앱의 발전으로 고 객입장에선 간편결제를 꼭 쓰지 않아도 됩니다 2014~2015년 천송이 코트 사태 이후 PG(Payment Gateway, 온라인 결제대행업체)가 카드번호를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간편결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7-25
오픈뱅킹에 이은 카드사들의 '오픈페이' 연합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여러 산업들이 위기에 빠졌습니다만, 이를 발판삼아 도약한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들입니다. 쿠팡은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죠. 지금도 비대면 트렌드에 힘입어 엄청난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뒤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지만 후방 유관 산업들도 크게 발전했는데요. 그중에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간편결제도 있습니다. 바늘 가면 실 가듯, 온라인 커머스가 확대될수록 간편결제도 흥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간편결제 뒤에 있는 카드사들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며 호황을 누린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참조 - 카드업계 실적 호조 속 KB국민카드 희망퇴직 실시) 분명 실물 상거래는 불경기임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뉴스가 쏟아졌죠. 오프라인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지만 온라인이 이를 상쇄할 정도로 흥했었기 때문인데요. 정작 카드사는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카드사가 과일농장이라면, 간편결제는 유통업체라고 봐도 됩니다. 결제라는 과일을 만들어서 파는데 물건을 가져다 팔아주던 유통업체가 갑자기 대기업이 돼서 갑질을 할 것 같다면 어떨까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1-17
논란 속 가려진 제로페이의 본질, '핀테크 인프라'
우리 제로페이가 달라졌어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로페이. 최근 민간 재단을 설립, 정부가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민영화를 기점으로 제로페이 분위기, 사뭇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비전을 들고 나왔습니다. ‘소상공인 수수료 절감’이 아니라, ‘핀테크 발전을 위한 결제 인프라 구축’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전 처음에 잘 이해가 안됐습니다. 사실… 제로페이를 자세히 몰랐거든요. 대부분의 독자님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 광고는 많이 보이는데… 그냥 ‘정부가 하는 페이 사업’ 아냐?’ 이 정도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써본 적도 거의 없으실 거고요. 하지만 제로페이의 뒷단을 취재하며, 재미있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어려운 내용은 빼고, 쉽게 핵심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로페이… 그거 서울시에서 시작한 거 아닌가? 잘 아시다시피, 시작은 다분히 정치적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 취지로 시작했죠. ‘자영업자들이 힘든데, 카드수수료가 비싸서 그렇다.’ ‘그렇다고 무작정 수수료 내리라고 카드사에게 윽박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실탄 장착한 '페이코', 관전포인트 5가지
저는 평소에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대신 신분증, 아파트 출입문 카드, 신용카드,3장의 은행 보안카드, 지하철 정기 승차권을카드 홀더에 넣고 다니죠. 그러던 어느 날, 어제 입었던 외투 주머니에신용카드를 넣어두고 왔다는 걸점심시간이 돼서야 알게 됐습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 먹을1000원조차 없어서 대략 난감 ㅠ.ㅠ 배가 고파서 뭐라도 사 먹고 싶은데,평소에 사용하던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는오프라인에선 무용지물이고… 아! 페이코가 CU와 제휴했다는 게 문득 떠올랐습니다.사람이 먹고살려면 뭐든 한다는 말대로,집념 끝에 생각해 낸 신의 한 수(?)였죠. 페이코 앱을 열고 바코드 결제를 한 끝에3900원짜리 도시락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코 포인트를 미리 충전해둔 덕에3% 즉시 할인까지 받을 수 있었죠. 네이버 지식쇼핑에선 네이버페이를,카카오 서비스에선 카카오페이만 이용하던 제가페이코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명확하게 인지하게 된작은 사건이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신한카드의 간편결제 앱 ‘신한 판’도오프라인 바코드 결제를 제공합니다만,지난 3년간 페이코를 꾸준히 사용하면서(물론 이벤트+마케팅 효과가 있었겠지만요!)학습한 덕분에 바로 페이코를 떠올렸네요; 이렇게 저의 생명줄이 되어준 페이코를 포함해,국내를 대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로는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가 있습니다.
이수경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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