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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누가 메뚜기 직장인을 만들었나
요새 주변에서 지인들의 퇴사소식을 접하곤 합니다. 솔직히 좀 놀랍습니다. 지금과 같이 경기가 어렵고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리스크 있는 결정을 내리다니요. 이분들의 경로를 살펴보면 다양합니다. 일부는 창업을 하기도 하고 일부는 초기기업에 합류하기도 하고 일부는 대기업으로 점프하기도 하고 일부는 동종업계로 이동하기도 하고 일부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떠나기도 하고 일부는 아예 별 생각없이 쉬겠다고 합니다. 제가 속한 IT벤처업계가 원래 이직이 잦습니다만 최근 들어 뭔가 기존과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과거엔 기업이 주도적으로 불필요한 조직원의 퇴출을 종용했다면 이제는 노동자가 여기에 복수라도 하는 듯이 자기와 맞지 않으면 미련없이 떠날 것이며 설마 굶어죽겠냐는 의식을 가진 것 같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보는데요. 심지어 쿠팡과 같이 핫한 스타트업조차도 매달 수백명의 인력이 들어오고 수백명의 인력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사안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언론보도와 통계자료를 찾아봤습니다. 몇 가지 눈에 띄는 펙트를 나열하자면.. (1)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대기업(7.4년), 중소기업(3.0년), 비영리기업(7.8년)입니다. (참조 - 통계청 2017년 자료)
후킹도 어렵지만 리텐션은 더더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 프로덕트가 세상에 나와 좋은 반응을 이끌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기존 예산에서 쓰고 있는 항목과 용처가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개인의 경우 월세, 관리비, 통신비, 식비, 여가비, 의류 구매비, 교육비, 경조사비, 교통비, 기타 생활비 등을 지출하고 있고요. 기업 또한 원료 구매비, 물류비, 인건비, 부동산 임대료, 광고선전비, 접대비, 소모자재 구입비, 지급수수료, 퇴직급여 등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목별로는 자주 쓰는 브랜드 및 서비스가 존재하겠죠.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트업 프로덕트가 팔리려면? 새로운 항목을 만들거나 기존의 용처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비유를 들자면 작은 부속품이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거대한 기계에 예정없이 들어와 아귀가 착착 맞게 작동되길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만 신상품을 내놓는 것도 아니고 타 스타트업은 물론 강소기업, 대기업도 끊임없이 신상품을 내놓기 마련인데요. 위와 같은 이유로 대다수의 스타트업 프로덕트는 야심찬 출발과 달리 무반응 속에서 잊혀지고 말죠. 물론 무수히 많은 어려움 속에서 파괴력을 내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작은 다윗이 거대한 골리앗을 이겼듯이 언더독도 언더독 나름의 전술이 있는 법이거든요. 일단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갈망하며 신상품이 나왔을 때 호기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터지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홍보의 핵심 '리스크 관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부연 집꾸미기 홍보팀장님의 글입니다. 최근 한 통신사의 지역 통신구에 화제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홍보하는 사람은 이런 생각부터 듭니다. ‘대체 이런 리스크에는 어떤 홍보 대응이 필요한가? 과연 이 통신사 홍보팀은 어떻게 이를 대응해낼까?’ 매뉴얼에도 없이 급작스럽게 터지는 이런 불가항력적인 상황은 홍보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절대 겪고 싶지 않은 몇 가지 순간 중 하나일 겁니다. 리스크는 ‘터지지 않은 폭탄’이라고 표현하면 쉽습니다. 이 터지지 않은 폭탄은 다양한 부분에 존재하고, 크고 작게 시시각각 폭발하거나 폭발 위기에 봉착합니다. 위 사태는 몇 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한 상당히 치명적이고 대처하기 어려운 사례지만, 이 외에도 하루에도 수십건의 폭탄들이 터지거나 터질 뻔하여 파장을 일으킵니다. 스타트업 업계에도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당장 이 글을 쓰는 오늘은 각광받는 한 커머스 스타트업이 이월상품을 신상품이라고 오표기하여 완판했다가 전량 취소한 사건이 기사화 됐습니다. ‘단순 오표기였다’라고 해명했지만, 홍보 담당자의 눈에는 내부 단속을 단단히 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여 창업자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거나, 사업이 어려움에 봉착한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창업자나 경영진의 올바르지 못한 언행이나 행위는 물론, 사업적으로 꼼수를 쓰다가 언론과 대중의 뭇매를 맞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단 한 번의 리스크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 100번 잘하다가도 한 번 실수하면 그것으로 그 사람이 평가된다는 말이 있죠. 홍보에서 리스크 관리가 그렇습니다. 아무리 100번 보도자료, 기획자료를 잘 내고, 이벤트를 잘 해내도, 단 한 번의 리스크 관리 실패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부연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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