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잇, 패션 앱의 '나이' 경계를 허물다
우리 엄마가 옷을 사는 곳은 딱 3곳입니다. 단골 옷 가게, 여성복 브랜드 한 곳, 백화점 등이죠. 그마저도 옷이 '맘에 들지 않아' 요즘은 쇼핑 가기 귀찮다는 엄마. 인터넷으로 사기엔 옷의 질도 의심스럽고 본인에게 맞는 옷을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어떻게' 구매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하고는 했는데요.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옷을 어쩌다 발견하면 제가 집에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품명을 적은 종이를 보여주는 엄마. 엄마의 '쇼핑' 고민은 우리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자식(들)의 고민이기도 했죠. 공통된 고민은 50대 중년 여성의 옷을 구매하기에 '마땅한 곳이 없다'와 혼자 온라인으로 결제하기엔 너무 '어렵다'입니다.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했을 때 실물과 달라도 환불하기 번거로워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원화씨(57)는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드는 옷을 찾기 어렵다"라며 "옷을 사고 싶어도 구매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이 씨는 "옷의 사이즈가 나눠져 있긴 하지만 중년 여성의 체형을 고려한 옷은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패션 앱 시장은 2030 세대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4050 세대의 여성은 기존의 패션 앱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찾기 어려운데요. 주로 젊은 세대를 위한 옷인데다 나이대에 맞지 않은 옷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4050 세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는 부족한 반면 옷에 대한 4050 세대의 관심은 높습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40~59세 여성의 패션 키워드 검색량은 올해 1월 '23'에서 6월 '100'까지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4050 세대는 홈쇼핑 모바일 전용 생방송 구매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TV 홈쇼핑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적극적인 '소비 세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4050 세대가 쇼핑앱을 이용하는 정도는 타 연령대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50 세대의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이용률은 74.9%로 전체 평균 이용률인 63.8%보다 높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