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실리콘밸리 최고 실력자'로 불리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ARM 인수의 의미 3년 전 여름 밤이었습니다. ARM의 CEO 사이몬 시거스(Simon Segars)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 있는 1억1700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ARM은 전 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의 대부분을 디자인하는 영국 기업이죠. 시거스 CEO는 사실 자신이 왜 그 자리에 와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소프트뱅크가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ARM의 칩을 넣자는 제안 정도를 상상할 뿐이었죠. 하지만 대화가 무르익자 손 회장은 “만약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ARM의 기술로 얼마나 많은 디바이스를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상장 기업의 CEO인 시거스는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을 가정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깜짝 놀랐죠. 저녁 자리에서는 대화가 이어졌지만 특별한 사업 제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손 회장은 시거스에게 전화를 합니다. 시거스와 ARM의 회장 스튜어트 채임버스(Stuart Chambers)를 만나고 싶다고. 채임버스 회장은 지중해 연안에 있는 요트에서 휴가 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