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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금융, 엔비디아의 인센티브 구조를 바꾸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2026년 8월 10일, 엔비디아는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과 함께 AI 컴퓨팅 인프라를 위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목표는 장기적으로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이상의 AI 인프라 투자 자본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자본 유치 구조를 보면 엔비디아가 직접 5000억 달러를 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사들이 GPU의 잔존가치와 고객, 수요, 가동률, 현금흐름 등을 심사하여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엔비디아는 이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컴퓨팅 인프라를 장기 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자산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NVIDIA AI Factory Compute Is Becoming an Investable Asset Class) 그동안 GPU는 기업이 돈을 주고 구입해 사용했습니다. 만약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구매할 GPU가치와 함께, 그 GPU를 운용하며 만들어 낼 매출까지 담보로 잡아 돈을 빌릴 수 있는 금융 자산이 될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상한 구조는 아니지만, 조금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는 자금 조달 구조입니다. 엔비디아는 왜 월스트리트와 손잡고 고객의 자금 조달까지 신경 쓰기 시작했을까요? 적어도 현재의 성장성이 나빠서 GPU 금융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엔비디아가 지난 8월 26일에 발표한 FY2027 Q2(회계년도 2027년 2분기) 매출은 962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고, 그중 데이터센터 매출이 890달러로 117% 늘었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10일 전
드론부터 위성까지, 요즘 핫한 방산 스타트업 10곳
요즘 돈이 몰리는 곳 방산 스타트업이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피치덱에 따르면, 이번에 정리한 국내 10곳이 유치한 투자금만 5043억원을 넘었습니다. 투자금이 움직이는 배경에는 전쟁을 바꾼 무기의 문법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에서 값싼 드론과 AI가 비싼 무기체계를 흔들었고요. 위성영상과 자율비행, 합성데이터와 소형 발사체까지, 민간 기술이 전쟁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 정부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드론·대드론 전력을 신속하고 대량으로 늘리면서 50만 드론 전사를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부터 방산기술혁신펀드 3100억원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죠. 해외의 속도는 더 빠릅니다. 나토(NATO)는 2026년 혁신기업 150곳을 뽑아 16개 육성기관과 200여 개 시험장에서 군과 함께 기술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올해 유럽방위기금에 10억 유로를 배정했습니다. 별도로 1억1500만유로 규모의 방산혁신 프로그램에도 합의했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2027년부터 가동될 예정입니다. 투자와 고객이 한꺼번에 열리는 시장인 거죠. 그렇다면 투자자는 국내 방산 스타트업에서 어떤 기술을 먼저 봤고, 그 회사들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국내에서 주목받는 방산 스타트업 10곳을 살펴봤습니다.
“독파모는 명예, 모두의 AI가 알짜”..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쟁탈전을 벌이는 이유
최근 국내 IT 대기업, AI 스타트업들의 주된 관심사는 '모두의 AI' 프로젝트인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이 사업은 모든 국민이 '1인 1 AI 에이전트'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정식 명칭은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사업'이죠. 정부가 인증한 AI 챗봇과 공공 행정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게 되면 단기간에 자사 AI 서비스 이용자를 급증시킬 수 있는데요. 그렇기에 포털과 통신사 같은 대기업들도 이 사업에 도전할 채비를 갖춘 상태입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고요, 지원금 형태가 됐든, 바우처 형태가 됐든, 국민들의 AI 서비스 사용 비용을 정부 예산으로 일정 부분 지원해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입니다. 독파모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 사업은 전체 서비스의 50% 이상을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을 충족하는 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개발할 것을 필수 조건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업계에서는 내년에 마무리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이 사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국가 대표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B2C AI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모두의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죠. 또한 독파모 참가 기업을 비롯한 AI 기업들의 진정한 수익화도 이 사업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AI 모델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고, 그 모델을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쓰게 해야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죠. <아웃스탠딩> 취재 결과 독파모 사업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주요 주관사들이 이 사업에도 참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요.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독파모에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했던 파트너사 대신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이 사업에 도전하려는 곳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신발 회사가 갑자기 AI?.. 올버즈의 변신,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한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실리콘밸리다운' 회사였던 올버즈(Allbirds)가 최근 전혀 뜻밖의 발표를 했습니다. 울과 사탕수수로 친환경 운동화를 만들던 회사가 이름을 '스마트버드(SmartBird)'로 바꾸고, AI 기업들에 컴퓨터를 빌려주는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처음 이 소식을 본 사람들은 "신발 회사가 갑자기 AI?"라며 눈을 의심했죠. 한때 올버즈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의 필수품이기도 했죠. 지금도 인기입니다. 그런데 최근 또 하나의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메타도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였죠. 챗GPT의 경쟁 제품을 내놓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는 회사가, 한편으로는 '컴퓨터 임대업'까지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한쪽에서는 신발 회사가 AI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 가운데 하나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컴퓨터 임대 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두 뉴스는 같은 흐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현재 AI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즉, 가장 돈을 많이 벌고 있는) 분야는 AI 개발 그 자체보다, AI를 만들 수 있는 컴퓨터를 빌려주는 사업이라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GPU as a Service, 줄여서 GPUaaS라고 부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원래 게임 그래픽을 그리기 위해 만들어진 반도체인데, AI가 등장하면서 수요가 폭발했죠. 지금 최신 AI 모델 하나를 만들려면 GPU 수천 개를 몇 주, 심지어 몇 달 동안 쉬지 않고 돌려야 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GPU를 구하려고 안달이고, 엔비디아의 주가가 치솟았죠.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6-08-04
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요새 우리는 엔비디아의 창업자, 젠슨 황 대표가 한국을 방문하거나 관련 공개석상에 올라가는 모습을 자주 보고 있는데요. 제일 먼저 대중에게 각인된 사건은 이른바 '치맥 회동'일 것입니다. 젠슨 황 대표는 2025년 10월 서울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난 바 있죠. 글로벌 시가총액 1위 회사 엔비디아의 수장이 한국의 재계 총수들과 한국식으로 진하게 맥주 한잔을 나누었다는 장면은 굉장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한국의 접점과 계속 이어갑니다. 비슷한 시기에 엔비디아는 유튜브에 '한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이라는 헌정 영상을 올렸는데요. 한국에 대해 '기적을 일궈낸 나라'라는 찬사를 보내며 한강의 기적부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리그, 이 과정에서 PC방에 지포스를 공급한 사연, 최근 AI 시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에 엔비디아가 동행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2026년 4월에는 장녀이자 마케팅 이사인 매디슨 황이 두산로보틱스 연구센터를 방문했고요. 2026년 6월에는 다시 젠슨 황이 유재석이 진행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뒤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 방문해 이해진 의장과 회동하고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7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이해진 의장, 배경훈 장관과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젠슨 황은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수백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쯤 되면 우리가 짚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체 엔비디아는 한국 기업들과 어떤 일을 할 것이며 왜 자꾸 러브콜을 보내는 것일까요? 사실 젠슨 황에게 한국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나라이긴 합니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력 제품인 GPU는 과거 주력 제품이었던 그래픽카드의 계산장치에서 시작했는데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그래픽카드는 고사양 게임 구동의 핵심 조건이거든요.
Kimi K3 등장의 의미.. 중국 AI가 B2B 코딩에 본격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Kimi K3 등장의 의미 2026년 7월 16일, 중국의 AI 스타트업 문샷AI는 새로운 모델 'Kimi K3'를 공개했습니다. 이 모델은 2.8조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오픈 웨이트 초대형 모델로, 코딩과 장시간 지속되는 에이전트 작업 영역에서 최상위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보였습니다. 물론 Kimi K3가 모든 영역에서 Claude Fable 5나 GPT-5.6 Sol과 견줄 만한 성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문샷AI 역시 K3의 전반적인 성능은 가장 강력한 모델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딩 영역, 다르게 말해서 코드 '제조' 영역에서는 Fable 5나 GPT-5.6 Sol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습니다. 이 점에서 Kimi K3는 기존의 다른 중국 모델들과는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Kimi K3의 등장은 중국 모델도 이제는 '제법 쓸 만해졌다'는 의미 이상을 갖습니다. AI 산업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기업용 시장(B2B)에 중국 모델이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합니다. AI 모델의 수익화는 크게 소비자 시장(B2C)과 기업 시장(B2B)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비자 시장은 ChatGPT와 같은 서비스가 만들어낸 시장입니다. 개인이 AI 챗봇과 대화하고, 정보를 찾고, 글이나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이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저렴한 가격'으로 자연스럽고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얻는 것입니다. B2C 시장은 가격 민감도가 높습니다. 반면 기업용 AI 시장에서는 AI를 통해 회사의 업무를 실제로 대체할 수 있는지, 즉 '업무 수행 능력'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비용을 판단합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6-08-02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가격이 너무 높다고 한 이유.. 원유의 역사가 주는 교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여름휴가 일정은 다들 잡으셨나요? 아마 자녀들을 키우시는 학부모님들의 경우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집중적으로 휴가를 다녀오실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주중에는 도로가 조금 한산한 모습이죠. 올해는 날씨가 지난해보다 덥다기보다는 뭐랄까 온도 자체는 높지 않은데 매우 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밤에 산책을 나가면 생각만큼 덥지 않네... 라면서 나갔다가 습한 기운에 땀에 젖어서 돌아오곤 하죠. 물론 이런 습하고 더운 날씨가 불편하기는 하지만 운동하시는 것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국 건강이 최고니까요. 네... 날씨 때문에 불편하신 것도 있겠지만 주식 시장이 주는 불편함 역시 상당할 듯합니다. 주식 시장이 큰 폭 상승하는 과정에서 주식 시장에 투자를 시작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런 분들은 지금의 급락이 익숙하지 않기에, 그 충격 역시 크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AI의 성장이 워낙 강하고 미래에 대한 뷰가 밝기에 꽤 큰 비중을 가져가시는 분들의 부담은 더욱 크겠죠. 뭐랄까요... 긴 호흡의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큰돈을 벌려고 하면, 되레 손실도 커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식 시장이죠. 저는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말에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실제 부채가 많은 현재의 경제 상황하에서는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높은 생산성이 담보되는 강한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AI가 그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AI는 그 자체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고, 그 변화가 매크로 차원에서 세계 경제에 큰 후생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 저 역시 이렇게 믿고 있다는 의미죠. 그리고 그 발전 속도 역시 전문가분들의 생각보다는 확실히 빠른 듯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2026-07-27
왜 '손' 만드는 피지컬AI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렸을까
수천억원이 몰린 피지컬AI의 '손' "요즘 춤추고 덤블링하는 로봇이 나오는데요. 그건 퍼포먼스죠" "실제 돈을 버는 로봇은 손을 잘 사용해서 산업에 활용될 수 있어야 해요" (한 피지컬AI 스타트업 대표) "피지컬AI 분야에서는 언제든 손이 문제였습니다" (한 피지컬AI 스타트업 대표) 피지컬 AI가 스타트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곳들이 큰 투자를 받았는데요. 투자자들은 그중에서도 '손'을 향했습니다. 송기영 대표(수아랩 창업자)가 만든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시리즈A 투자금 1550억원을 유치하며 누적으로 약 1725억원을 확보했고요. 문태연 대표(수아랩 공동창업자)의 카본식스는 시리즈A에서 620억원을 포함해 누적 약 680억원을 투자받았죠. 류중희 대표(전 퓨처플레이 대표)의 리얼월드는 설립 20개월 만에 600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아 관심을 모았습니다. 테솔로(김영진 대표)는 2025년 시리즈A에서 60억원을 받았고요. 2026년엔 포스코기술투자, KB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등이 참여한 시리즈B 투자를 마쳤습니다. (투자금액 비공개) 이들은 모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특히 로봇 손에 집중하고 있었는데요. 테솔로는 로봇 손 자체를, 카본식스는 손과 작업 AI를,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손을 중심으로 한 휴머노이드를, 리얼월드는 여러 로봇 손에 쓸 공통 지능을 만듭니다. 투자자들은 왜 화려한 다리보다 '손'에 먼저 돈을 걸었을까요? 4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왜 하필 지금 '손'이 중요한가 네 회사는 모두 로봇의 손에 주목하지만 만드는 제품과 풀려는 문제는 서로 다릅니다. 카본식스는 제조업에 특화된 피지컬 AI 기업입니다. 공장에 이미 설치된 로봇 팔에 손과 센서, 작업 지능을 더해 사람이 하던 공정을 자동화합니다. 새 로봇을 통째로 들여놓기보다 오랫동안 성능이 검증된 산업용 로봇 팔은 활용하고요. 물체와 직접 맞닿는 손과 이를 움직이는 지능을 새로 붙이겠다는 접근입니다.
AI 투자는 철도 버블을 따라가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철도 버블의 기억 1846년 한 해 동안 영국 의회에는 철도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법안이 263건 올라왔습니다. 이 노선을 모두 이으면 9500마일로, 영국을 몇 바퀴 돌고도 남는 길이었습니다. 여기에 기준금리마저 2% 수준으로 낮아지자 많은 사람들이 10%의 계약금만으로 투자할 수 있는 철도주에 투자했고, 한동안은 배당도 받으며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1847년에 버블이 터지며 투자자들은 많은 손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철도 회사의 주가는 5년 내에 여객과 화물이 세 배로 늘어야 정당화될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인가된 철도의 3분의 1은 착공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철도 버블은 터져도 인프라는 남는다"라는 말을 남긴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AI 투자가 버블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AI는 생산성 향상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AI의 수요 또한 실제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급 증가의 속도 측면에서도 국토를 개발해야 하는 철도에 비해 빠른 속도로 공급 총량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술과 좋은 투자는 관점이 다른 접근입니다. 닷컴 버블 시기에서도 알 수 있듯,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이 반드시 돈을 버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철도와 AI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가상각입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6-07-06
AI 적응, 커즈와일의 낭만주의가 필요할 때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업무에서 AI를 쓰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듭니다. 하다못해 간단한 텍스트 작성이나 정보정리, 오타 검수라도 시키는 것이죠. 하지만 모두가 AI의 발전이 좋다고 확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AI 활용의 장점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단점에 대해서도 말해주세요." 지난번 참여했던 한 컨퍼런스 패널토크에서 나온 질문입니다. 제 주변에도 AI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부분만 더 찾아내서 링크드인에 지속해서 올리는 지인이 있는데요. 이분과 대화를 나눠 보니 AI로의 빠른 변화를 알면서도 마음속 깊숙이 거부감이 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무슨 일이든 균형을 맞춰서 생각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질문이 거대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나의 변화를 지연시키고 도리어 머뭇거리게 한다면, 생각의 환기가 필요합니다. 바로 레이 커즈와일의 AI 긍정론을 만나볼 때입니다. 레이 커즈와일은 세계적 미래학자로 유명합니다. 2005년에 나온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라는 책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AI의 미래를 조망한 것으로 유명하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6-06-17
피지컬 AI의 'ChatGPT 모먼트'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젠슨 황과 손정의, 같은 곳을 가리키다 2026년 6월 1일,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은 대만에서 개최된 GTC 타이베이 2026(이하 GTC)에서 "로봇의 ChatGPT 시대가 온다"라고 말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선언했습니다. 같은 날, 손정의(Masayoshi Son)는 프랑스에서 "다음 1조 달러 기업은 피지컬 AI에서 나올 것"이라 말했습니다. 지난 2025년 10월 ABB 로봇사업부 인수 이후 8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AI 업계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두 사람이 같은 날 유사한 발언을 한 것입니다. 피지컬 AI는 우리말로 '몸을 가진 AI'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ChatGPT나 Gemini, Claude처럼 화면 안에서 움직이던 AI가 이제는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판단하여, 직접 행동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말합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AI의 발전 방향을 인지 → 생성 → 에이전트 순서로 말해 왔는데, 이번에 네 번째 단계인 '피지컬'이 추가된 것입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로봇 분야는 여전히 설익은 산업이었고, 당시의 화두는 '미국이 기술을 선도하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 또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제조 공정에 일부 적용되거나 물류 센터에 부분적으로 투입되었지만, 실험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AI 모델의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고 로봇 제조 기술 또한 발전하며 피지컬 AI를 대표하는 로봇 산업의 현실화, 젠슨 황이 언급한 "ChatGPT 모먼트"가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참조 -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젠슨 황과 손정의는 왜 피지컬 AI에서 큰 가능성을 보고 있는 걸까요?
강병호
AI엔지니어
2026-06-08
정말 AI가 Saas를 먹어치우고 있을까?.. 주요 회사들의 최근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2~3년간 사스포칼립스라는 단어가 글로벌 IT 업계를 강타했습니다.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란 일종의 합성어로서 SaaS가 조만간 종말(Apocalypse)을 맞이할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만약 주요 고객들이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통해 코딩과 문서 작업을 하고, 마케팅 카피를 쓰고, 고객 문의를 처리하며, 디자인 작업까지 직접 하게 된다면 SaaS에 대한 효능감이 크게 줄어들게 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생성형 AI 기반의 에이전트를 통해 필요한 기능이나 부족한 부분을 직접 구축하기 시작한다면 결국 서비스를 해지할 것이라는 가설에 기반합니다. 다시 말해 'AI면 다 된다'는 논리입니다. 실제 올해 초 ChatGPT에 이어 클로드와 제미나이가 발군의 성능 향상을 보이고, 각종 AI 래퍼(Wrapper) 서비스가 흥행하자 이러한 가설은 더욱 힘을 얻게 되었는데요. 2026년 3월 기준으로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주요 회사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액센추어 21%, 마이크로소프트 23%, SAP 27%, 세일즈포스 28%, 어도비 32%, 로버트하프 36%, 허브스팟 53%, 톰슨로이터 54%, 유니티 56%, 피그마 64% 등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죠. 이에 대해 과거 아웃스탠딩도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보도한 바 있는데요. 당시 업계 종사자들은 (1) 간단한 솔루션은 충분히 대체될 수 있지만, (2) 워크플로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거나 경제적 해자, 혹은 기술적 복잡성을 지닌 경우라면 쉽게 대체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3) 다만 단기적으로는 그렇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잠식 효과는 피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왔죠. (4) 한편, AI 비즈니스를 내재화하는 기업이라면 오히려 새로운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는 반박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영업 성과, 다시 말해 '실적'은 어떠할까요? 최근 미국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어느 정도 사스포칼립스 현상을 판단하고 가늠할 만한 데이터가 공개되었는데요.
기업가치 3조 퓨리오사AI, 왜 '계속기업 의문' 딱지를 받았나
3조원을 바라보는 회사에 왜 이런 꼬리표가 붙었을까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냅니다" (퓨리오사AI 감사보고서) 퓨리오사AI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붙은 문장입니다. 2025년 말 장부만 보면 앞으로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지 감사인이 그냥 넘기기 어려운 신호를 봤다는 뜻입니다. 2025년 당기순손실은 8334억원이었고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죠. 같은 회사를 시장은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부릅니다. 국산 AI 반도체 대표주자. K-엔비디아 후보. 정부가 AI 반도체의 미래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스타트업입니다. 대규모 투자금을 꾸준히 유치해왔는데요. 2025년 7월, 17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고요. 2026년 5월, 국민성장펀드로부터 8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참조 - 국민성장펀드, 퓨리오사AI에 8000억 투자) 투자자와 정부는 이미 퓨리오사AI의 현재보다 다음 시간을 보고 있는데요. 이 시점에서 2025년 말 기준으로 작성된 감사보고서를 봤습니다. 장부에 적힌 숫자와 정부가 보는 미래, 그 사이의 간격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매출은 생겼는데 왜 장부는 웃지 못했을까 먼저 매출부터 보겠습니다. 퓨리오사AI의 2025년 매출은 연결 기준 57억원이었습니다. 2022년 3억원, 2023년 36억원, 2024년 29억원이었던 매출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2025년 제품매출은 35억원, 서비스매출은 22억원이었습니다. 두 매출은 성격이 다른데요. 제품매출은 칩, 카드, 서버처럼 고객에게 넘기는 하드웨어 매출에 가깝습니다. 서비스매출은 그 제품을 고객 환경에서 쓸 수 있게 맞추는 일에서 나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칩 최적화, 기술지원, 컨설팅 같은 일이 여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도 AI를 해야 하나?"는 잘못된 질문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저희도 사업 내용에 AI를 추가해야 할까요?" 최근 몇 달 사이 만난 스타트업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회사 소개서나 IR 자료에 하나같이 "AI 기업"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었죠. 물론 이들 중에는 AI Agent를 개발하는 업체도 있고, 반도체 소재를 연구하는 곳도 있었고 로봇 등 피지컬 AI를 개발하는 팀처럼 실제 AI와 직접 연결된 사업을 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AI 기업이라고 할 만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살펴봐도 AI와 직접적 연관성이 딱히 보이지 않는 기업들도 모두 어떻게 해서든 AI를 자료에서 언급하고 이를 표방하려고 했습니다. 이들이 연관성도 크지 않은데 AI 기업을 표방하는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투자 유치에 나선 이후 "AI 기업이 아니면 선택되기 힘들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기 때문이죠. 비단 투자 미팅만의 일이 아닙니다. 정부 지원사업을 봐도 상황은 유사합니다. '초거대 AI', 'AI Agent 특화', '경량화 모델' 같은 용어가 포함되지 않으면 서류 통과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공고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단순 제조업이나 유통업, 로컬 비즈니스 모집에도 'AI 활용 계획'이 언급되어야 하는 것처럼 되어 있죠. 현장의 대표들이 이제 쓴웃음을 지으며 농담처럼 "회사 이름 뒤에 .ai를 붙이든지, 아니면 메인 화면에 AI 챗봇이라도 하나 띄워야 투자가 나온다"고 할 정도로 현재의 스타트업 씬은 일종의 'AI 포모(FOMO, 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 상태에 진입한 것 같습니다. 남들 다 타는 막차라도 타지 않으면 우리만 도태될 것 같은 공포가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잠시 멈춰 질문을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모든 기업이 AI 회사가 되어야 할까요?
이복연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
2026-05-26
삼일PwC와 함께 AI 네이티브 팀으로 급성장할 스타트업을 모집합니다 (~5월25일)
"이번에 'AI 네이티브 팀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스타트업들에게는 지금 당장은 회사의 구조가 AI 네이티브로 돼 있는 건 아니더라도 앞으로 저희와 함께 이렇게 전환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 드리고, 저희가 개발한 여러 경영 관리 AI 에이전트들을 제공해 드릴 계획입니다" "삼일PwC가 그동안 여러 가지 AI 에이전트들도 만들고, 회사의 경영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는 솔루션들도 만들었지만, 이 정도로 특정 기업들과 처음부터 밀착해서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창훈 삼일PwC AX 노드 파트너) 삼일PwC는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데요. 이런 삼일이 액셀러레이터(AC) 마크앤컴퍼니와 독특한 주제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을 내놓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마크앤컴퍼니 역시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을 운영하는 데이터 기반 액셀러레이터죠. 삼일과 마크앤컴퍼니가 오는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9개월간 운영하려 하는 프로그램의 명칭은 'AI 네이티브 팀 스케일업' (AI Native Team Scale-up) 프로그램인데요. 이름 그대로 스타트업들이 AI 네이티브 팀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죠. 국내에 수많은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이 있지만 AI 네이티브 팀으로의 전환 지원을 본격적으로 내건 과정은 이 프로그램이 최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참조 - 국내 최대 회계법인 삼일PwC가 초기 스타트업의 AI 전환에 투자하려는 이유.. 이창훈 삼일 파트너 인터뷰) AI 네이티브를 목표로 하는 최초의 육성 프로그램 삼일PwC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주최할 수 있는 건 기업 경영 컨설팅 업무 역시 주업으로 하는 회계법인으로서 그동안 기업들의 AI 전환을 일선 현장에서 이끌어 왔기 때문이죠. 이번 프로그램은 삼일 안에서도 AX 노드 조직이 전담해서 운영하는데요. 57명의 공인회계사를 비롯해, IT 개발인력 등 138명이 속해 있는 AI 전환 지원을 주업으로 하는 조직이죠. 설립 이후 지금껏 여러 유명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의 AX를 지원했고, 회계·세무·인사 등 경영 관리 업무 전반에 걸쳐 이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와 IT 솔루션들을 개발해 고객사들에게 공급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네이티브 팀으로의 전환을 돕는 AI 에이전트들을 맞춤형으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고요. 디지털 솔루션, AI 에이전트, 회계·세무 컨설팅, 가상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비스 등 선정 기업 1곳당 4억원 상당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삼일의 설명이죠.
아웃스탠딩
2026-05-17
클로바X 종료는 LLM 개발 포기? 네이버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지난달 네이버는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를 동시에 종료했는데요. 이를 두고 테크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빅테크들과 벌여온 LLM(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 경쟁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체 LLM 개발에 투입되는 자원이 상당폭 축소될 것이라는 예측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죠. 이 같은 예측이 나오는 이유는 클로바X와 큐:가 2023년 네이버의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가 출시된 이후 일반 이용자들이 네이버의 생성형 AI 기술과 직접 대면하는 거의 유일한 창구였기 때문입니다. '실험실' 스타일로 베타 버전으로만 운영되던 서비스였지만 일반 이용자가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직접 평가하고 해외 빅테크들이 내놓은 서비스들과 1대 1로 비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직접적인 통로였죠. 그리고 이 같은 외부의 시선에 대해 네이버에서는 서비스 종료 조치를 LLM 개발 축소와 연결 짓는 건 지나치게 과장된 시선이라고 강하게 맞받아치는데요. 네이버는 이미 쇼핑 에이전트 등 각종 AI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하고 있는 데다, 두 서비스의 종료 이후 'AI 탭'과 같은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도 곧바로 신규 출시했죠.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여러 산업군의 다양한 기업·기관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제공 중이고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요. 이런 서비스들과 B2B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자체 LLM 개발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그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죠. '클로바X와 큐:의 종료는 실험실 기능을 제공하던 베타 서비스를 이용자들의 달라진 이용 트렌드와 회사의 '온서비스 AI' 전략에 맞춰 종료했을 뿐'이라는 입장이고요. 이처럼 하이퍼클로바X의 앞날을 둘러싼 외부의 평가와 네이버의 설명은 서로 크게 대치되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하이퍼클로바X의 앞날에 대해 쏟아지는 외부의 우려와 이에 대한 네이버의 설명을 충실히 담아보겠습니다. 3년 동안, 평가 높지 않았습니다 클로바X는 네이버가 챗GPT 등 해외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2023년 8월 출시한 서비스였는데요.
업스테이지, 국민성장펀드로부터 투자 유치.. 몰아주기 특혜인가? AI 산업 진흥인가?
국내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가 벤처투자 시장 중심에 섰습니다. 최근 금융위 산하 국민성장펀드는 5600억원의 투자 안건을 승인했는데요. 해당 규모는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 씬에서 최대 규모라 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가 직접 투자하는 재원은 1000억원이며, 여기에 산업은행 300억원, 여타 민간 벤처펀드 4300억원을 합쳐 모두 5600억원이라 밝혔는데요. 보도자료를 보니 확정 여부에 대해 다소 모호하게 설명을 해놓았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업스테이지 측에 문의하니 공적 자금은 표기된 수치에 부합하고, 여타 민간 벤처펀드 4300억원은 투자 유치 진행 중인 건이라고 밝혔습니다. 2026년 4월 업스테이지는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데요. 2차로 진행할 펀드레이징에서 2500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둘이 합쳐 4300억원인 셈이죠. 참고로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첨단전략사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정책펀드인데요. 5년간 15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공공기금 75조원, 민간기금 75조원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대상 기업으로 리벨리온이 낙점됐고 두 번째 대상 기업으로 업스테이지가 선정된 것이죠. 현재 업스테이지의 몸값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이번 시리즈C 투자에서 1조원을 넘으며 이른바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등극을 했고요.
몸값 3조 넘은 리벨리온, 1200억 적자의 속사정
기업가치 3조원 돌파, 리벨리온의 기념식 "스타트업이 하는 일들은 다 반란입니다.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AI 반도체는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잘해낼 수 있는 무대라고 봅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5년 전 아웃스탠딩과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5년이 지난 2026년 4월 14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리벨리온 본사에 커다란 케이크가 놓였습니다. 기업가치 3조4000억원으로 투자 유치를 완료한 걸 축하하기 위한 기념식이 열린 것인데요. 같은 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2025년 감사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이 보고서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영업손실 1205억원, 결손금 5999억원, 자본총계 마이너스 2373억원이라는 성적표가 찍혀 있었죠. 쉽게 말하면 돈을 벌지 못했으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는 뜻입니다. 이 두 장면을 보면, 반응이 둘로 갈립니다. "기술 스타트업이니까, 아직 괜찮다"는 쪽과 "적자에 자본잠식인데 상장을 한다고?"라는 쪽이 있죠. 둘 다 틀리지 않았는데요. 동시에 둘 다 절반만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 절반이 무엇인지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리벨리온의 장부가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투자의 관점에서 시장에서 확인해야 할 리스크는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이 두 갈래를 따라가면 "기술 스타트업이니까 괜찮다" 는 논리가 언제까지 유효한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매출은 괜찮은가 리벨리온의 매출은 3년 만에 12배가 됐습니다. 2023년 매출은 27억원이었습니다. 첫 번째 제품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 해였습니다.
"혜움은 더 이상 세무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AI동료' 만드는 옥형석 대표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브랜디드 콘텐츠입니다. "비대면 AI 동료와 함께 일하는 구조를 대규모로 확장할 겁니다" "만나보지 않고 비대면으로만 일하면 내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이 진짜 사람인지, AI인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사람이냐 AI냐'가 아니라, 반복적인 업무는 AI가 맡고 사람은 더 중요한 의사결정과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저희가 만들고 있는 에이전틱 AI 알프레드는 이런 방식으로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AI 경리 업무 동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리업무를 하라'고만 말해 두면, 알아서 매출·매입 정산부터 세금계산서 발급, 송금까지 처리해 주는 디지털 동료죠" "결국 사람을 대체하기보다는 반복적인 업무를 맡아서, 사람이 더 중요한 의사결정과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회사가 원래부터 사용하고 있는 SaaS나 ERP를 그대로 활용하는 구조다 보니까, 특정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고, 해외에서도 ERP나 세무 시스템만 연결하면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확장도 가능한 구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금 AI 에이전트를 붙인 세무·회계 SaaS나 ERP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닙니다" "혜움은 단순한 세무 SaaS 기업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금융·세무 업무를 AI가 실제로 수행하도록 하고, 중요한 판단과 책임은 사용자와 함께 관리하는 '실행형 AI(Agentic AI)' 기업입니다" "특히 중기부 오픈데이터 챌린지 1위를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았고, 금융, 공공, 민간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제 적용 가능성까지 확인해 왔습니다" (옥형석 혜움 대표) 혜움은 그동안 주로 택스 테크(Tax-Tech) 스타트업으로만 여겨져 왔는데요. 2017년 설립된 이후 줄곧 IT 기술과 AI를 활용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세무 컨설팅 및 서비스를 제공해 왔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상담 업무를 중심으로 시작해 이후에는 사업자들의 실제 세무 처리 과정을 지원했고, 더 나아가 경정청구 시장으로까지 진출했죠.
AI로 개인은 빨라졌는데.. 왜 조직의 속도는 그대로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일을, 이제는 직접 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자료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간단한 결과물까지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AI는 분명 개인의 힘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개인은 빨라졌는데 조직은 그대로입니다. 문서는 더 빨리 나오는데 보고는 그대로고, 자료는 더 쉽게 정리되는데 의사결정은 느리고, 좋은 결과물이 나와도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많은 조직은 이 문제를 도구로 해결하려 합니다. 더 좋은 AI 에이전트 도입, 직원 교육, 활용 사례 공유. 하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조직 생산성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의사결정 구조일 수도 있고, 리더십일 수도 있고, 인센티브나 변화 피로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장 과소평가되고 있는 병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협업입니다. 일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결정이 어디서 내려지는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공통 규칙은 어떻게 유지되는지. 즉, 조직이 실제 일하는 방식입니다. 개인을 빠르게 만드는 것은 도구입니다. 하지만 조직을 빠르게 만드는 것은 협업 구조입니다. 개인이 빨라졌다고 조직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6-04-27
AI가 만든 '합성소비자'가 시장조사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외국계 시장조사 기업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칸타코리아(Kantar Korea)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그때는 TNS코리아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칸타는 글로벌 빅3 리서치 기업 중의 한 곳입니다. 시장조사 리서처로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고객 만족도 조사,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1:1 전문가 조사, 미스터리 쇼핑 조사 등을 경험했고, 주니어로는 영광스럽게도 시장조사의 꽃이라는 신차 조사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조사는 크게 정량조사와 정성조사로 나뉘는데 어떤 조사가 되었든 조사를 의뢰한 고객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제대로 된 응답자를 섭외했느냐"입니다. 그래서 본 설문 이전에 최적의 응답자를 가려내기 위한 예비 설문조사가 필요했는데 그것을 "스크리너(Screener)"라고 불렀습니다. 스크리너는 때로 A4 3장을 넘길 정도로 길었습니다. 그만큼 조사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다각도로 심혈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조건이 까다로우면 최적의 응답자를 찾기 어렵습니다. 결국 응답자 풀(Pool)이 커야만 고객사가 요구한 응답자 수를 채울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의 경쟁력은 양질의 응답자 풀에 달렸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대형 시장조사 업체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신규 시장조사 업체가 급성장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6-04-24
AI의 시대, 소프트웨어는 망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의될 것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복연님의 기고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크래프톤의 결합 2026년 3월, 재미있는 산업 뉴스가 하나 발표되었습니다. 방산 대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조인트벤처 설립 소식이었습니다.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인 방산과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서비스 산업인 게임의 만남은 언뜻 보기에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운 조합처럼 비치기도 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누리호 엔진 등 물리적 파괴력과 기계적 신뢰성을 기반으로 하는 기계 공학의 세계를 대변합니다. 반면 크래프톤은 현실의 물리 법칙을 코드를 통해 사이버 세계에서 구현하고, 수억 명의 동시 접속자가 만드는 복잡한 상호작용을 처리하는 순수 소프트웨어 역량의 집합체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결합은 현시대 가장 두드러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정확히 관통하고 있습니다. 현대 전장은 더 이상 화력의 우위만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드론 군집, 무인 지상 차량, 위성 통신망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중심전(NCW) 체계에서는 좋은 하드웨어만큼이나 구동하는 '지능'이 화력의 본질이 됩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대규모 전장 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그 안에서 수많은 개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며, 고도화된 AI 캐릭터를 통해 전략적 자율성을 구현하는 데 있어 높은 수준의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이 두 회사의 협업은 아무래도 게임 회사보다는 방산 기업이 자신들의 하드웨어에 더 많은 '지능'을 부여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의 추진 맥락은 크게 세 가지 층위에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복연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
2026-04-23
반도체 호황, 이제 천장을 관찰할 때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AI에서 시작된 패러다임 시프트는 반도체 산업에 거대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022년 말부터 시작된 생성형 AI 서비스의 부상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의 공급망과 기업의 자원 배분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며 2026년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강력한 호황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시장을 견인하는 수요의 성격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을 분석할 때는 어떤 것이 유지되고 있고 무엇이 변화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의 반도체 시장 특징을 되짚어보고, 현재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 파악해 보겠습니다. 2023년부터 반도체 시장을 견인해온 동력, 엔비디아 중심의 B2B 시장 최근 몇 년 동안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엔비디아 GPU 중심의 B2B 시장이었습니다. LLM(대형 언어 모델)의 파라미터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이를 훈련시키기 위한 대규모 병렬 연산 인프라가 필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AI 생태계 지배력은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강력한 투자 흐름을 창출해 내었습니다. 엔비디아의 GPU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TSMC의 미세 공정과 정교한 첨단 패키징을 요구했으며, 동시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수로 채택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파운드리 기업에는 초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고, 메모리 기업에는 HBM을 통한 고부가가치 시장을 열어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점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범용(conventional) 메모리, 즉 평범한 DRAM과 NAND 플래시의 가격 상승 시점입니다. 2022년 말부터 시작된 AI 붐에도 불구하고 범용 DRAM과 NAND의 가격은 2023년 내내 최저점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2024년 들어 소폭 반등했으나 2025년 말까지도 업황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 시기 범용 메모리 가격이 소폭 반등할 수 있었던 원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력한 감산 조치 때문이었고 수요 증가로 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6-04-16
입만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채용 중단을 지시했어요. 이 결정까지 딱 2주가 걸렸죠. '클로드 코드'를 3월 초에 PC에 깔았습니다. 지인들의 SNS와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이었죠. 경이로움 속에서 바이브 코딩을 했습니다. 그리고 2주 후, 월요일에 출근해서 인사 담당자와 경영지원팀장을 불러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채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어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신규 인력을 채용한 후에 제가 클로드 코드를 알게 되었으면, 정말 크게 후회할 뻔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커머스용 랭킹 자동 집계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랭킹 크롤링이야 예전에도 '크몽'에서 개발자에게 의뢰해서 만들어 본 것들이라서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었죠. 조금씩 클로드 코드가 손에 익으면서 좀 더 큰 작업에 도전했고, 대부분 손쉽게 구현이 되었어요. '어 이것도 되나, 이것도 되네. 어어 안 되는 게 없네.' 혼자 놀라면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지니의 램프처럼 이 놀라운 도구의 용도를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효율을 추구해서 비용을 줄이는 용도가 아니라 평소 하지 못했던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신규 매출을 창출하는 쪽으로.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용도로 쓰는 거죠.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6-04-13
스타트업 하비(Harvey)가 보여주는 AI의 법률 시장 파괴와 재구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AI워싱(washing)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린워싱'이 환경을 생각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라면, AI워싱은 기업들이 펀딩을 받거나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AI를 사용해서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가령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과거 무리한 인력 확장 등의 결과로 비용이 늘어나자 대량 해고를 단행하면서 AI 도입으로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처럼 발표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이 단순히 비용만 절감하는 게 아니라, 미래에 잘 대비하는 것 같아 만족스러워 보이죠. 그런 발표는 AI가 실제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 즉 신호(signal)를 파악하기 힘들게 만드는 잡음(noise)입니다. 하지만 AI 도입으로 화이트칼라 직종이 위협을 받는다는 게 모두 잡음은 아닙니다. 실제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있고, 그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AI를 사용한 코딩 보조 도구가 확산되면서 초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고, 데이터 애널리스트, 심지어 기업 내 인사·채용 업무의 상당 부분이 AI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우려하는 'AI로 인한 대량 해고'는 (적어도 아직은)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특정 업무나 산업에서 AI의 확산 추세는 뚜렷합니다. 대표적인 산업이 바로 법률 분야입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하비(Harvey)라는 스타트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어요. 하비는 대형 로펌과 기업 법무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합니다. 오픈AI가 2021년에 약 1억 7,500만 달러 규모로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했는데, 그걸 받게 된 4개 스타트업 중 하나가 하비죠. (한국에도 잘 알려진 AI 영어 튜터 서비스 'Speak'로 그중 하나입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6-04-09
“네이버가 빅테크 AI 따라갈 수 있습니까?” ‘‘직원 줄일 겁니까?”.. 주총에서 쏟아진 질문에 대한 최수연 대표의 답변
Q : 빅테크들은 100조 단위로 투자하는데 네이버가 AI 따라갈 수 있습니까? Q : 소버린 AI, 한번 구축해 주면 돈 계속 들어오는 사업입니까? Q : 이란 전쟁으로 반미 감정 고조돼, 제3국에 소버린 AI 발주하려는 분위기 있습니까? Q : 커머스 등 AI 에이전트들의 수익화는 어떻게 합니까? Q : 네이버 주가 연말에 얼마로 예상하는지 딱 말씀해 주세요. Q : 배당금이 적은데, 이사 보수 한도 동결하고, 배당 늘려주세요. Q : 로봇 사업 잘하고 있는데, 홍보가 안 되는 거 같습니다. Q : 네이버의 로봇 기술력 어느 정도입니까? Q : 해외 빅테크들은 인원 감축하는데, 네이버도 인원 줄입니까? Q : 두나무 합병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Q : 사외이사들이 다들 너무 재무 전문가들 아닙니까? 3월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다녀왔는데요. 네이버 주총에 참여한 건 딱 1년 만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다녀왔죠. 1년 만에 다시 찾은 네이버 주총은 작년과는 조금 달랐는데요.
명분과 실리를 다 잡은 앤트로픽.. 아모데이 남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앤트로픽의 레드라인 2026년 2월 24일 화요일 오후였습니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펜타곤에 앉아 있었습니다. 맞은편엔 미국 전쟁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앉아 있었죠. 피트 헤그세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표적인 충성파죠. MAGA의 주축입니다. 미국의 모든 기업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기꺼이 복무해야 한다는 굳게 믿습니다. 반면 다리오 아모데이는 앤트로픽이 인류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인류 시대라는 의미의 앤트로픽이라고 지었죠. 그렇게 두 개의 평행선이 육각형 건물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그래도 회의는 정중하게 시작됐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는 클로드를 칭찬했습니다. 그럴 만했죠. 대중적으론 지피티가 인공지능의 대명사였지만 실질적으론 클로드가 인공지능의 고유명사가 돼 가고 있었으니깐요. 일단 매년 10배씩 폭증하는 매출이 말해줍니다. 2024년 10억 달러였고 2025년 100억 달러였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6-03-20
피지컬 AI 시대.. '로봇 범용 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피지컬 AI'가 핫합니다. 물리적인 환경에서도 인공지능을 장착한 채 활동하는 다양한 로봇, 기계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1월 CES에서 현대차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하면서 소위 "로봇주"에 관한 기대감이 크게 올라갔죠. (참조 - 현대자동차그룹,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를 현실로 가져오다) 작년 말에 기고를 통해 'AI 과학자'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소개할 때도 결국 로봇 바디를 통해 실험실에서 실험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만드는 솔루션이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 중요하다고 짚었고요. (참조 - "지금 실리콘밸리는 지적으로 게으르다".. 시드투자만으로 화제가 된 페리오딕랩) 그런데 말입니다…! '로봇을 만드는' 일은 사실 '로봇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로봇의 몸(하드웨어)만 필요한 게 아니라 로봇의 뇌(소프트웨어)도 필요하거든요. 심지어 이 뇌가 로봇을 상용화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자 병목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봇의 뇌에만 집중해서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도 피지컬 AI 트렌드와 함께 몸값을 높이고 있는 요즘입니다. 여러 스타트업 중에서 이번 기고에선 스킬드 AI(Skild AI)를 예로 들어 '로봇 범용 뇌'에 관해 소개하겠습니다. '로봇 범용 뇌', 무엇이 문제인가 먼저 '로봇 범용 뇌'에 관해 짚어보겠습니다. 로봇… 범용… 뇌? 보기만 해도 매우 생소한 표현인데요. 자칫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6-03-19
"난 쓸모없어지는 게 아닐까".. AI FOMO 시대의 생각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3년 동안 현장에서 AX 설루션을 공급하고 AI 교육을 해오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 AI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신기함과 기대감에 가까웠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불안감, 허탈함, 피로함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것도 되나요?"라는 눈빛이었다면 지금은 "저는 아직 이것도 못 하는데요"라는 눈빛입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불안이 커지는 과정 ChatGPT라는 하나의 도구에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모델도 수십 개, 도구도 수백 개로 불어났습니다. 조직의 막연한 기대감은 구체적인 생산성 압박으로 바뀌었습니다. 개발자, 회계사, 디자이너 등 실제 고용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대규모 자본 이동과 그래픽 카드 대란에 이은 메모리 가격 변동까지.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6-03-17
"망할 줄 알았는데 1등" 혜움이 왕의 관점에서 만든 AI
2년 만에 다시 만난 혜움 "왕의 관점에서 볼까요? 신하가 엄청 많아도 아주 가깝게 두는 신하는 몇 명 안 돼요" "앞으로 우리는 AI에이전트라는 몇 명의 신하를 두고 일할 겁니다" "그러면 왕이 뭘 좋아할까요? 그걸 파악하면 보이는 게 있습니다" (옥형석 혜움 대표) 혜움이 세무 스타트업에서 금융 AI에이전트 스타트업으로 변신했습니다. 2017년 설립된 혜움은 AI와 카카오톡 등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벤처 및 중소기업에 세무 컨설팅 및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후 사업자 세무 처리를 지원하는 '혜움 레포트 2.0', 사업자 경정청구 서비스 '더낸세금' 등을 출시하며 세무 업무를 효율화해왔죠. 지난해 4월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금융 AI 에이전트 기업'으로 수식어가 달라졌는데요. 혜움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OpenData X AI 챌린지', 소상공인 맞춤형 컨설팅 부문에서 참가했습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사이오닉AI, 마이메타, 애쉬우드프렌즈와 함께 본선에 진출했는데요. 서면평가·전문가 평가·사용자 체험평가 3단계 심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올해 2월 우승(최우수상)을 차지했습니다. 혜움은 2022년, 2024년 두 차례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한 바 있죠. 그 이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혜움 사무실을 찾아갔는데요.
AI 시대의 당나귀, 에너지 기업들이 달려온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현재 미국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AI 산업은 엄청난 양의 자본을 필요로 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처럼 AI 칩, 즉 반도체 구매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AI 칩이 들어가는 데이터 센터의 건설 비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이 아무리 땅이 넓고 싸다고 해도 아무 데나 데이터 센터를 지을 수는 없거든요. 그걸 운영할 만큼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최근 건설되는 대형 AI 데이터 센터는 보통 100~300 메가와트(MW)의 전력을 소비하죠. 데이터 센터 하나가 인구 20만 명 규모 도시 하나가 쓰는 전력을 소비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500 메가와트를 넘어 1~3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 센터도 만들어집니다. 소비 전력의 규모가 감이 잡히시죠? 데이터 센터는 들어서는 지역의 전력을 대량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전력은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그 지역 주민들의 전기료가 크게 오르게 됩니다. (2020년 이후 미국의 평균 가정용 전기요금은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러니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데이터 센터의 건설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죠. 주민들은 AI 기업들에 BYOE(Bring Your Own Electricity), '너희가 쓸 전력을 직접 가져오라'고 요구합니다. 따라서 AI 기업들은 그 지역의 전력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 자체 발전기를 세우고,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복합적인 해결책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오픈AI가 텍사스에 건설하고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참조 - OpenAI and partners are building a massive AI data center in Texas)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6-03-12
생성형 AI로 인해 정부지원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2026년이 시작되었나 싶었는데 벌써 2월도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혹독했던 겨울 추위는 다 끝난 느낌입니다. 날은 추웠지만 정부지원사업 시장은 1월 초부터 뜨거웠습니다. 작년 여야의 예산안 합의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지면서 2026년이 되자마자 정부 각 부처 및 공공기관은 숱하게 많은 사업을 쏟아냈습니다. 제가 종종 참고하는 "기업마당"에는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으로 신청 가능한 지원사업이 963건으로 나옵니다. 연구개발사업 하는 분들이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접속하는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 IRIS(Integrated R&D Information System)에는 218건의 연구과제가 새로운 제안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두 사이트에 잡히지 않는 지자체의 사업이나 소규모 공공기관, 기업 및 각종 협단체의 사업까지 합치면 최소 1500건 이상의 과제가 공고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대다수의 대학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제안서를 작성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제가 아는 서울 모 대학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6-02-26
2300억원 엑시트 창업자, 왜 로봇과 돌아왔나
2300억원 엑시트 창업자, 돌아오다 "한국에서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국에선 틈새 시장을 찾아야 돼' '한국은 시장이 크지 않아서 안돼' 이런 말, 저는 정말 싫어해요" (홀리데이로보틱스 송기영 대표) 기록적인 엑시트(창업 후 매각)에 성공한 창업자가 돌아왔습니다. 2019년 10월, AI라는 말이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사용되던 때가 아니었는데요. 당시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인 '코그넥스'는 우리나라의 AI스타트업을 인수한다고 밝혔죠. 그 주인공은 송기영 대표가 창업한 AI스타트업 '수아랩'이었습니다. 당시 수아랩은 매각가로 기록을 세웠죠. 금액은 약 2300억원으로, 국내 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해외 인수합병 사례 중 최대 규모였습니다. (참조 - "진짜 기술력은 고객지갑 여는 것" 2300억원에 인수된 수아랩 이야기) 그가 다시 AI로 돌아왔습니다. 늘 유망 산업으로 꼽히지만, 상용화가 더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로 왔습니다. 2024년, 창업 4개월 만에 약 175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고요. 약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추진 중입니다. (참조 - '2300억 잭팟' 수아랩 창업자가 만든 로봇기업에 175억 몰렸다) 이미 큰 규모의 엑시트로 기록을 남긴 송 대표는 왜 다시 창업을 했을까요? 그리고, 왜 하필 휴머노이드 로봇일까요?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수아랩 창업 전에 있었던 일을 털어놨습니다.
개발비 제로 시대의 창업전략.. 유니콘 대신 카멜레온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2025년 4분기는 "알파고 모먼트"로 불립니다. 최신 LLM 모델들이 세계 최고 개발자들보다 코딩을 더 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리누스 토발즈 같은 세계적인 개발자들도 AI가 쓴 코드 품질이 자신이 쓴 것보다 좋다고 인정했고, 더 이상 개발에 AI를 써야 하는지는 논쟁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품질이 향상되고 속도가 개선되면서 개발 비용이 AI 시대 이전과 비교해 작게는 20분의 1, 많게는 100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불과 3년 전까지 개발은 매우 많은 공수가 투입되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비쌌고, 스타트업의 상당히 많은 초기 투자금이 개발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개발자 유치 경쟁도 뜨거워서 기업들은 너나없이 개발자를 모시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그 관성 때문에 알파고 모먼트를 지난 지금도 많은 기업 대표가 일종의 개발자 저장 강박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보다 고용에 대한 변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대규모 회사들도 이에 대한 대응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 관성이야말로 창업자에게는 역사적 기회입니다. 기존 기업들이 과거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동안, 민첩한 신생 기업은 AI라는 거대한 물결 위에서 전혀 다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창업 기업이 기존 기업에 비해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고, 많은 사람이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창업"이 아니라 "창업한 기업이 성공하는 것"입니다. 만드는 능력은 더 이상 경쟁 우위가 아닙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6-02-24
'SaaSpocalypse'의 서막.. 자동차가 나왔을 때 마부의 심정이 이랬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SaaSpocalypse'의 서막 2026년 2월 3일 화요일. 글로벌 자본시장은 상당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부터 한국을 거쳐 인도의 주식시장까지,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분야에서 상당한 투매가 발생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총 3000억 달러(420조원 상당)가량 하락했습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분야에서 2008년 금융 위기에 맞먹는 하락폭이었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SaaSpocalypse'라고 불렀습니다. SaaS(Software-as-a-Service)와 Apocalypse(종말)의 합성어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경기 침체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에서 발생한 하락은 아니었고, 기술의 근본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하며 기존의 기업들이 쌓아 올린 해자(Moat)가 무너질 것이라는 공포에서 시작된 조정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앤트로픽(Anthropic)이 공개한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 생태계가 있습니다. 클로드 코워크 생태계는 기존의 SaaS가 제공하던 '사람의 일을 돕는 도구' 역할을 넘어, 그 도구를 이용해서 사람이 수행하던 '업무' 그 자체를 대체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IT 산업에서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은 명확했습니다. "기업이 성장하면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고, 더 많은 직원은 더 많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필요로 한다"는 공식에 따라 기업의 성장을 돕는 방식이었습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어도비(Adobe)를 비롯한 수많은 IT 기업들은 이 공식을 따라가며 상당한 부를 축적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력이 충분히 성장하자 기존의 방식으로는 과거와 같은 부를 누릴 수 없게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쓰는 도구'를 제공하는 SaaS 패러다임이 '업무 수행' 그 자체를 제공하는 AI 패러다임으로 바뀌며,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하지 않아도 기업이 성장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SaaS 라이선스는 성장보다는 현상 유지 또는 역상장을 하게 될 가능성마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SaaS란 무엇인가 SaaS(Software-as-a-Service)는 소프트웨어를 사용자의 디바이스에 직접 설치하지 않고 라이선스 또는 구독 형태로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합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