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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잘 나가던 중동 제국의 후손들, 지금은 왜 가난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요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파일럿이란 직업 특성상 지구촌 이곳저곳을 다닙니다. 특히 현재 중동 항공사 소속이라서 중동이나 아프리카 쪽 나라를 많이 가는데요. 퀴즈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아웃스탠딩 독자 여러분들은 '사나'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사나? 틀리진 않았지만.. 제가 의도한 답은 아닙니다 ㅎㅎ 이곳 중동에서 '사나가 뭔지 알아?'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아라비안 반도 남쪽에 위치한 나라 예멘의 수도 '사나(Sana'a)'라고 답할 겁니다.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렇다면 '다마스쿠스(Damascus)'나 '바그다드(Bagdad)'는 들어보셨나요? 중동 역사나 지리에 밝지 않은 분이라면, 세 도시를 모두 알긴 쉽지 않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고 해도요. 지금 그렇게 잘 나가는 두바이나 카타르가 이름조차 없는 듣보잡 촌락에 불과했던 때, 이 도시들은 정말 찬란한 문명을 자랑했습니다. 거대한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살던 메가폴리스였죠.
원요환
중동 항공사 파일럿
2023-09-05
EPL에서 펼쳐지는 중동 왕족들의 ‘新 삼국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요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를 뒤흔들고 있는 대형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전통의 명문구단이자 우리에게도 친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매물로 나온 겁니다. 맨유 소유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은 퍼거슨 감독 퇴임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부진 때문에 여론에 시달려 왔습니다. 결국 작년 11월, 매각을 발표했습니다. 영국 출신 석유화학 재벌 짐 래트클리프와 카타르의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나가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였는데요. 최근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자본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모양새입니다. 글레이저 가문이 셰이크 자심 회장의 최종 제안을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셰이크 자심이 제안한 금액은 55억파운드(9조1000억원)입니다. 10억파운드(1조6000억원)로 부채를 청산하고, 일부는 클럽과 지역 사회 공헌 자금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오일머니가 스포츠판 영향력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골프, 테니스에 이어 축구까지 판도를 바꾸면서 중동 입김이 더욱 커지는 양상입니다. 이제는 중동 국가들 없이는 유럽 축구를 논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원요환
중동 항공사 파일럿
2023-07-14
중동 IT 산업을 이해하려면 꼭 알아야 할 4가지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요환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중동'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사막과 낙타가 떠오르는 분이 계실 테고, 억만장자를 넘어 조만장자로 소문난 만수르가 생각나는 분도 계실 듯합니다. 요즘 핫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나 제가 살고 있는 두바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떠올리는 분도 계시겠죠. 옛날부터 중동은 석유의 나라였습니다. 나라의 부 대부분이 석유에서 나왔고, 중동 국가들은 이 석유 덕분에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죠. 특히 유전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은 중동 국가 중에서도 진짜 부자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나라들은 이란에 대항하는 '걸프연합(GCC)'을 구성하게 되는데요. 그 후로 정말 많은 일이 터졌고, 사실 지금까지도 계속 터지고 있지만.. 정치사회적인 이야기는 잠시 미루겠습니다. 석유로 열린 첫 번째 '중동 붐'이 분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제2의 중동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50년이 지나는 동안 중동의 이미지는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 사상 최대 금액인 2200억달러(291조원)를 투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전 세계에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중동 국가들은 '석유 없는 미래'를 준비 중입니다.
원요환
중동 항공사 파일럿
2023-04-14
개인정보보호 vs 기술의 편리함, 여러분의 선택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슈아 제임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UAE 정부가 ‘투톡’이라는 인터넷 영상통화(VoIP)앱을 쓰는 유저들의 모든 대화와 영상을 감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주장의 근거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출신 해커 패트릭 와들의 분석 결과입니다. 투톡을 뜯어본 와들은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투톡은 공개적으로 나와있는 기능만을 수행할 뿐, 그 외에 하는 건 없습니다.” “사실 이 점이 이 대규모 감시작전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이기도 합니다.” “취약점, 백도어, 악성코드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고, 말 그대로 ‘적법한' 기능만을 이용해 국민 대부분을 깊이 있게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패트릭 와들) 쉽게 말해, 한 국가의 정보기관에서 유저 스스로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그 앱을 통해 사람들을 감시한 겁니다. 적어도 현재까지 나온 정황상 투톡이 UAE 정부의 감시 도구라는 의혹이 있다는 거죠. (참조 - 뉴욕타임스 "중동산 채팅 앱 '투톡' 스파이 앱 의혹") 투톡만이 아닙니다. 미국 국방성은 최근 잘나가는 중국산 동영상 SNS ‘틱톡’이 “사이버 위협"이라며 미군 전체에 사용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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