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설계도, VR∙AR로 새로운 시장을 열다!

벤처 업계를 취재하며

들었던 수많은 창업 조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데이콤에서

공개키 암호기술을 연구하면서,

디지털 세계에서도 현실세계처럼 상거래가 이뤄지고

계약도 일어나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활자기술의 발전이 르네상스를 이끌었듯이

‘인증서’가 새로운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죠”

 

“이를 데이콤에 제안했으나,

회사에서 크게 생각을 안하더군요”

 

“결국 창업을 결심하게 됐어요”

 

“직장생활을 열심히해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시장을 봤더니,

‘틈새가 있는데 회사가 안 하는 부분’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것도 좋은 창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자신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영역에서

문제를 찾아내 해결하는 창업이

성공 확률이 높다는 건데요.

 

(어반베이스 서비스 화면. 사진=어반베이스)

 

오늘 소개할 ‘어반베이스’ 또한

건축가로 커리어를 시작한 대표가

 

설계 업무 진행 중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다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그는 어떤 문제를 발견했을까요?

 

 

의사 소통의 문제를 발견하다

 

“대표님은 오랫동안 건축가로

일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쩌다 창업을 결심하시게 된 건가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건축주와의 소통 문제였습니다.

2D 공간의 도면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데,

건축도면은 전공자들도 책을 보면서

이해해야 하는 요소들이 많아요”

 

(사진=위키피디아)

 

“많은 건축주분들이 도면만 보고는

자신이 짓는 건물이 어떻게 나올지

쉽게 상상하기가 힘들고, 이 때문에

건축이 진행된 이후 분쟁의 요소가 되기도 하죠”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

 

“TV 같은데 보면 모형을 만들어서

설명하기도 하던데요?”

 

 

“조금 여유가 있으면

모형을 만들기도 합니다.

대게 건축 사무실의 막내가 만드는 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던 도중 프로그래밍 실력도

갖추고 있었던 하 대표는

자신이 설계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간단한 1인칭 액션 게임을 만들어 봤습니다.

 

(출처 = Ha Jinwoo on Vimeo)

 

자신이 설계한 공간을 게임 속 3D 필드로

구성해보고 게임을 플레이 해보니

2D 설계도로만 보는 것과는

엄청난 경험의 차이가 느껴졌죠.

 

 

“두 번째는 전국민이 슬퍼한 세월호 참사 때였습니다.

당시 잠수부들은 2D 도면을 보며 구조에 나섰는데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2D 도면을 3D로 만들어

구조 본부에 제공했고

이후에는 이 3D 도면으로 회의를 진행했죠”

 

“건축물이나 대형 공간을 3D로 만들고

가상 체험을 가능하도록 만들었을 때

인류 전체의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

바로 창업에 나섰죠”

 

“업계를 넘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 동기였군요”

 

“창업 초반은 순조롭게 진행됐나요?”

 

 

“2014년 저 혼자 사표를 쓰고 나왔는데,

삼성전자에서 사업 운영을 담당해주던

10년 지기 술친구 중 한 명이

제가 생각하는 바에 동참해줬어요”

 

“이후 이 친구가 COO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투자를 받으러 나섰는데

100여 곳의 투자사에 콜드 메일을 보냈어요”

 

“딱 한 곳만 회신이 돌아왔고

이마저도 투자 유치해 실패했죠”

 

“당시 이 친구는 실업 급여를 받으며

무보수로 일해주고 있었는데

굉장히 미안하고 힘들었습니다”

 

“이후 우리의 사정을 알게 된 지인이

스파크랩을 연결시켜줬고

캡스톤 파트너까지 연이 닿아 투자 유치에 성공했죠”

 

“이후에는 저희에게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만들어 졌어요.

 2014년 말이 되는 벤처업계 전반에 VR(가상현실)이라는

아젠다가 널리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V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반베이스도 덩달아 많은 주목을 받게 됐죠”

 

2D 건출 설계도의 3D, VR화! 어반베이스

 

어반베이스는 자신들의 사업을

3D 공간 데이터 플랫폼으로 정의합니다.

 

핵심 사업 영역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지는 데요.

 

첫번째는 2D 도면을 3D 공간으로

재현해내는 기술입니다.

 

정확도는 95%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사진=어반베이스)

 

2D 그림파일 도면을 단 몇초만의

3D 공간으로 만들고

이때 건축법상 위반 요소는 없는지 등도

체크할 수 있죠.

 

이를 통해 VR 환경에서 아파트나

건축물 안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도면을 읽어들이면서 머신러닝을 통해

이 공간이 회의실인지, 화장실인지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건축 기준에 맞춰

3D 공간으로 재창조하죠.

이 과정에서 계속해서 바뀌는 건축법

규정에 따라 문제가 있는 요소도 찾아 냅니다”

 

“실제 장애인 관련 규정 등이 매년 바뀌기 때문에

일선의 건축가 분들도 실수를 할 때가 있어요”

 

“머신러닝 기술이 이런 곳에서도 활용되는군요!

그런데 머신러닝하면 ‘학습’이 중요할 거 같은데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는 어떻게 얻으셨어요?”

 

 

“일단 전국의 아파트 설계도면부터

네이버를 통해 확보를 시작했어요”

 

“어라? 다른 회사가 지은 아파트 설계도면을

막 써도 되는건가요?”

 

 

“물론 다른 회사가 설계한 도면을 사용해

똑 같은 아파트를 짓는다면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설계 도면 자체는 ‘기능적 저작물’로

지적 재산권이 특정 개인에게 있다고

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귀걸이나 목걸이의 형태의 저작권자를 찾기 힘들 듯

아파트 도면도 한 개인이 만든게 아니라

다수의 건축가들이 수십년 동안 업데이트해와서

오리지널 저작권자를 찾기 힘든 특징이 있어요”

 

“아, 그래서 우리가 네이버나 호갱노노 같은 곳에서

아파트 도면도를 마음껏 볼 수 있는거군요?”

 

(호갱노노 서비스 화면. 사진=호갱노노)

 

 

“실제 호갱노노는 우리 저희 서비스를 활용,

앱사용자 들에게 3D 도면을 보여주고 있어요”

 

두 번째는 홈디자인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AR 앱 서비스입니다.

 

(사진=어반베이스)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어반베이스’란 이름의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요.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사는 실제 공간에

가상의 물건을 배치할 수 있는

홈디자인 증강현실 서비스입니다.

 

이용자는 AR 공간에 어반베이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가구 등

인테리어 제품 등을 배치해 볼 수 있죠.

 

(실제 존재하는 인테리어, 가구 제품을 배치해 볼 수 있다. 사진=어반베이스)

 

또한 AR 기술을 활용해 ‘모형’이 아닌

실제 공간에 가상의 건축물도 세울 수 있습니다.

 

 

“AR 기술을 확용하면 토지에

건축물을 올려볼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실제 현장에 가서

이 곳이 주차장이고 출입문이다

말로만 설명했는데 이제는 실제 보면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출처  = AR Scale 판교 from Ha Jinwoo on Vimeo)

 

어반베이스는 어떻게 돈을 벌까?

 

어반베이스는 3만여개의 아파트 도면 등

전국 아파트 70%의 3D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8천여개의 유명 가전 제품과 가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B2B, B2C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플랫폼을 구축했을 때

가장 먼저 가구사들을 찾아갔어요.”

 

“초기에는 중소 가구사들이

저희와 협력해 주셨지만

지금은 가구와 전자제품 분야

대기업들도 저희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죠”

 

“어반베이스는 이분들께 일종의

세일즈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엽 인력 당 월 정액 서비스 비용을

받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파트너가 LG전자

500여개 매장에서 저희 서비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가구회사 일룸도 저희와

매우 좋은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ㅎㅎ 나중에 매장가면 상당 한번 받아봐야…

다른 수익 모델은 있나요?”

 

 

“공간 정보의 활용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호갱노노의 경우 저희가

제공하는 3D 데이터를 론칭때부터 활용했고”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온라인에서

스키 점프를 즐길 있는 서비스도 진행했어요”

 

“또 NC 다이노스의 신축 구장에 대한

회의도 저희가 제공한 툴로 진행했는데요”

 

“공간 정보라는 게 워낙 다양해서

다양한 사용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 단지별 3D 도면을 활용하는 일룸 서비스 사진=어반베이스)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을 때는

홈퍼니싱 영역에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고,

대규모 공공 시설이나 문화 복합 시설이 들어서면

재난 방지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죠”

 

“확보한 공간 데이트를 바탕으로 API를

개방해 여러 부가 서비스를 만들도록 할 계획입니다”

 

“저희 플랫폼이 계획대로 성장한다면

공간 정보계의 유튜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공간 데이터 시장도 유력한 블루 오션인듯

 

어반베이스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2D 도면을 3D화 하는 작업은

 

과거 다른 툴을 사용할 경우

숙련자가 며칠이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반베이스의 기술은

이를 수초 내로 단축시켜 줍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성이

없다면 그저 ‘신기한’ 수준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공간 데이터의 3D화 기술’은

건축 업계 B2B나 B2C 모든 분야,

나아가 홈인테리어 시장까지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어반베이스)

 

시장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팀이

정말 잘 만난 케이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시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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