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V로그 전략…유튜브와는 다른 길 간다

*본 포스팅은 과거 기사로

2018년 6월 28일에 발행됐습니다.

 

지난 6월 말.

네이버가 주최한 블로썸 데이에 다녀왔습니다.

 

(사진=네이버)

 

이 행사는 네이버 블로그 탄생 15주년을 맞아

500명의 블로거를 초청,

앞으로 네이버 블로그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지식인 블로그 등 UGC(유저가 직접 만든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조직을 새롭게 갖췄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짰습니다”

 

“이에 블로거님들을 모시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설명드리고

말씀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와 블로거가) 함께 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이 행사와 동시에 보도자료를 받았는데요.

 

(사진=네이버 보도자료)

 

동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고,

네이버 블로그 동영상 검색 노출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집중 개발하기 위해

블로그, 포스트, 지식인 등

 

 UGC 서비스를 운영 개발하는 조직을 별도

사내독립기업(CIC) ‘아폴로’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이야기를 종합하면서

저는 한 명이 떠올랐는데요.

 

제가 퇴근할 때마다 유튜브

채널을 찾아서 듣는 ‘발 없는 새’라는

영화 유튜버 채널이었습니다.

 

(사진=발 없는 새 유튜브 페이지)

 

발 없는 새님은 8년간 네이버에서

블로거로 활동한 이후

전업 유튜버로 전향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영화 취향이

저와 유사해 매우 좋아하는 유튜버입니다.

 

그는 지난 2016년 구글이 주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블로그를 하며 8년간

얻은 관심이나 기회보다

유튜버 8개월을 하며 얻은 게 몇십 배 컸다”

 

(참조 – 발없는새·드림텔러·백수골방 “영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미래를 논하다”)

 

2년 전 진행된 인터뷰 기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대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파괴력이 크고

블로그라는 플랫폼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가장 확실하게 알려줬던 멘트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네이버는 그간 동영상 분야에서

유튜브에 꾸준히 밀려온 게 사실인데요.

 

네이버는 블로그를 업그레이드해

국내 시장에서 반격을 꿈꾸고 있습니다.

 

단 ‘정면 승부’는 어렵다고 판단,

최근 유튜브가 담지 못하는

영역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천천히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더 쉽게, 더더 쉽게!

 

일단 이날 전체적인 발표 내용은

길현철님의 포스팅 ‘네이버 블로썸데이’

참석 후기에 매우 잘 설명돼 있는데요.

 

(참조 – 네이버 블로썸데이 참석 후기)

 

먼저 동영상 부문의 변화를 살펴보면

동영상을 쉽게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

풀영상 뿐만 아니라

 

짤방, 연속 스틸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동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어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 – 위 블로그 사진은 사전에 사용을 허락받았습니다.

사진 사용을 허락해주신 블로거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즉, 어렵고 복잡한 동영상 편집을

네이버 블로그 안에서

손쉽게 할 수 있게 해

 

다양한 동영상을 확보하겠다는

방향으로 보입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아래 참조 기사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 때

 

(사진=아웃스탠딩)

 

(참조 – 스티브 잡스 후기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떡하라고)

 

일일이 캡처 후 붙여넣는 과정을 할 필요 없이

동영상 편집기 내에서 위와 같은 블로그 포스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앞으로 동영상 리뷰나 여행 동영상에서 사진을 추출해

블로그로 남기기가 매우 편해진다는 거죠.

 

더불어 네이버는 OGQ와 협력,

블로거가 글만 작성하면 적절한 이미지를 찾아

저작권 위험 없이 쓸 수 있게 해주고

 

(사진=토모모의 트래블로그)

 

글의 주제와 문맥에 맞게 글과 이미지,

영상를 알아서 편집해주는

‘오토 트랜스포메이션 기술’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사진=토모모의 트래블로그)

 

저도 현장에서 시연을 봤는데요.

나름 깔끔하게 진행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몇 가지 템플릿이 있고

글과 적합한 형태를 고르는 형식으로

실제 서비스가 나올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저희 아웃스탠딩에도

하루빨리 도입하고 싶은

인공지능 기술이었습니다.

 

글만 쓰면 이모티콘이 알아서 붙고

해당 기사에 맞는 이미지가

따다다다닥 붙어주고….

 

“‘언능 돈 벌어서 저희도 이런 기술을 갖춰야죠 ㅜㅜ

‘(먼산)’”

 

블로그를 유혹하는 ‘검색 노출’과 ‘광고’

 

글과 이미지가 주 콘텐츠인 블로거들이

영상을 만들 게 하려면 분명히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요.

 

네이버는 이날 두 가지 ‘당근’을 준비했습니다.

 

(사진=토모모의 트래블로그)

 

우선 네이버 검색 노출.

 

네이버 검색은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검색 도구이자

마케팅 플랫폼입니다.

 

네이버는 일단 블로그의 개별 동영상을

검색에 노출되도록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 업로드 시 각각 동영상에

제목, 설명, 태그 등을 넣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죠.

 

지금까지는 블로그 제목 기반의

동영상 검색만 가능했다면,

앞으로는 블로그에 올려진 다양한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입니다.

 

(사진=네이버TV)

 

더불어 블로그 동영상이 ‘네이버 TV’에도

연동될 수 있도록 한다는 데요.

 

이는 네이버 TV와 광고 제휴된 기업들의

광고도 붙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더불어 블로그 하단에만

광고가 노출됐던 기존과 달리

 

본문 내에도 1개의 광고 영역을 추가할 수 있게 하고

해당 광고 노출 여부 및 위치는

블로거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으로

블로그 자체 광고도 문호를 좀 더 개방했습니다.

 

물론 이 정도로는 현재 전문 유튜버들이

벌고 있는 수익을 결코 얻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일상적’으로 블로그를 올리는 사람이

작은 용돈을 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네이버가 현재의 글과 이미지 중심의 블로그를

동영상까지 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려

한다는 걸 잘 알 수 있죠.

 

아마추어∙일상 = 블로그

프로∙전문지식 = 유튜브

 

제가 아는 ‘네이버’라는 회사는

결코 ‘우리가 하면 잘될 거야’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사업을 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사용자들이 이미 익숙할 때로 익숙해져 있는

‘블로그’라는 플랫폼을 개편할 때는

노리는 바가 확실히 있을 것입니다.

 

또 블로그에 동영상 편집 기능을 강화하고

광고를 붙여준다고 해서

유튜브와 비벼볼 만한 플랫폼으로

당장 자리 잡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네이버가 노리는 점은 무엇일까요?

 

현재 유튜브는 엄청나게 ‘전문화’돼 있습니다.

이는 유튜브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인데요.

 

각종 리뷰, 뷰티, 예능 등

갈수록 동영상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으며

어중간한 제작비와 기획력으로는

새로운 크리에이터가 명함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 됐죠.

 

쉽게 말하면 유튜브 세상은

이미 ‘기업화’됐습니다.

 

네이버가 블로그 개편으로 노리는 점은

‘아마추어’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이날 도쿄에서 길을 찾고

중국에서 철도를 찾아가는 정보는

‘네이버 블로그’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소개했는데요.

 

이런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대부분은

큰 ‘이윤’ 남기고자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아닙니다.

 

실제 자신들의 체험을 기록하고

100명 ~ 1000명 정도의 방문자들이

 

진심으로 남겨주는

‘참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라는

댓글에 행복을 느끼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글과 이미지를 넘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영상까지

남겨주길 바라는 측면에서

 

장기간에 걸쳐 네이버 블로그를

업데이트해 나가리라고 생각합니다.

 

즉, 유튜브가 ‘프로’들의 ‘경쟁터’라며

네이버 블로그는 ‘아마추어’들의 ‘기록’을

남기는 공간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사진=네이버)

 

특히 이번 블로썸데이를 보면

‘쉽게 만들게 해주겠다’는 네이버의 전략이

곳곳에서 느껴지거든요.

 

 

“앞으로도 블로그가 텍스트, 동영상,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UGC를 더 쉽게 담아내고,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것”

 

(김승언 APOLO CIC 대표)

 

현재 국내에서는 과거 ‘싸이월드’가

가지고 있던 포지셔닝을 가진 SNS플랫폼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은 전문 콘텐츠를 유통하는 통로이자

마치 링크드인처럼 경력을 관리하는 공간이 됐고,

유튜브는 기존 TV를 대처하는

어마무시한 플랫폼이 됐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일상을 공유하고 있지만

자신감 넘치는 셀피와 음식 공유가 대부분이죠.

 

반면 네이버 블로그는 일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임은 분명하지만

‘낡고 트렌디하지 않다’라는 느낌이 너무 강한데요.

 

이런 약점을 네이버가 ‘블로그 개편’으로

극복하고자 한다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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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 선옥

    동영상 플랫폼은 아직은 수요 기반이 아닌 크리에이터 드리븐 플랫폼인 것 같은데..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일부 기능 개선으로 네이버로 이동할까 의문스럽네요. 수익배분을 유튜브보다 많이 준다든가 하는 당근이 더 필요해보여요.

  2. 정상교

    사실 기술적으로 잘 만든 동영상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영상에는 특별한 상관계수가 없다고 느껴지는데요, 네이버에서 어쩌면 그런 부분들을 잘 캐치하고 전략적으로 준비한 게 아닌가 싶네요.

    일단 만들기 편하게 놀이터를 준비해 놓고, 수치들이 잘 올라오는 크리에이터는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 같네요.

    한국 언론계의 넷플릭스 아웃스탠딩, 좋은 기사 항상 감사합니다☺️☺️☺️

  3. 황진성

    관심있는 주제라 상세하게 잘 읽었습니다.
    블로거 입장에서는 창작활동에 편리하고 사용하기 더 쉬운 플랫폼이 되겠다는 방향은 당연하고도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일반 유저 입장에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얼마나 제공해주고 양질의 컨텐츠를 얻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유튜브가 아니라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네이버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 최준호

      사용자 관점에서는 역시나 ‘검색’의 정확도일텐데요. 제가 봐도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 정확도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아직도 기사 쓸 때 선 구글 검색 후 네이버 검색을 사용하니까요. 물론 네이버도 차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기는 한데…아직은 구글-유튜브를 따라가려면 더 힘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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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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