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봉달호
편의점을 7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세이 '매일 갑니다, 편의점'으로 '편의점 작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장 포화"라는데 편의점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나라 편의점이 이렇게 많아진 이유는 뭐고, 해결 방법은 뭔가요?” 강연에서 종종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제대로 답변하려면 책 한 권 분량은 써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썰렁한 조크를 던지면서 답변을 시작합니다. 사실은 범위가 굉장히 넓은 질문이라 저 같은 사람이 감히 답변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질문에 간단히 답해보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웃스탠딩이라는 매체에 답변을 올려놓았습니다”라고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하고, 일단은 ‘전제’부터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하신 분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편의점이 너무 많다”는 전제를 뚜렷이 깔고 계십니다.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계십니다. ‘과연’ 현재 우리나라 편의점은 과포화 상태일까요? 편의점이 너무 많을까요? “현재 편의점 숫자가 많지 않다면, 적당하다는 말입니까?”하고 반문하는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편의점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편의점 업계는 앞으로도 성장 동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걸까요? '편의점 빅데이터'가 말해 주는 것 잠깐 화제를 돌려 봅시다. 여러분이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편의점 알바생은 계산을 시작하기에 앞서 금전출납기 키보드에 있는 어떤 키(Key)를 하나 누르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편의점에서 일해본 분들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것을 객층키라고 부릅니다. 객층(客層) ― 그러니까 고객이 어떤 사람인지 간단히 입력하는 절차입니다.
봉달호
2019-09-10
'장사는 슬세권' 유동인구보다 배후인구가 중요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가끔 강연을 합니다. 마지막엔 으레 청중과 질의응답 시간이 있는데, 단골 질문 가운데 하나가 “편의점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요?”입니다. 저는 편의점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편의점에 대한 책을 낸 것은 제가 편의점을 잘 운영하거나 성공한 점주라서 그런 것이 결코 아니라, 어쩌다 보니 편의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보고 느낀 경험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워 일기처럼 써 놓았던 글들을 에세이집으로 펴낸 것입니다. 화재보험에 드는 것처럼 이런 전제를 앞에 깔고 답변을 시작합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입지? 청중이 질문하신 속뜻은 “잘나가는 편의점은 어떤 비결을 갖고 있느냐”하는 것이겠지요. 답은 간단합니다. 편의점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입니다. 저희 업계에서 하는 말로 “편의점은 자리가 깡패”입니다. 자리가 좋지 않으면 제아무리 유통의 달인이라 하여도 편의점으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건 명확합니다. 그런데 편의점 점주들이 주요 청중으로 참석한 강연에서는 절대 이렇게 대답하지 않지요. (저도 눈치는 있는 사람이니까요.) “편의점은 입지가 70%, 노력이 30%를 차지하는 업종입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봉달호
2019-08-29
담배가 없으면 편의점은 어떻게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천기누설’ ② 편의점은 매출총이익에서 본사와 가맹점주가 약정한 비율에 따라 이익을 나눠 갖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일종의 부수입이 있다고, 지난 시간에는 천기누설하듯 ‘장려금’의 세상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참조 - ‘편의점 천기누설’ 발주만 하면 돈을 주는 ‘장려금’의 세계) 편의점 점주들의 부수입이 하나 더 있습니다. 두 번째 천기누설, 바로 ‘광고비’입니다. ‘광고비’라고 하니까 편의점 내외부에 걸린 모니터 광고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모든 편의점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매장 내외부에 광고 모니터를 설치한 편의점들이 있습니다. 제품 CF 등을 주로 방영하는데요, 그 광고비는 매월 기껏(?) 몇만 원 정도입니다. 본사에서 광고 모니터를 설치하자고 제안해도 전기료가 많이 든다, 유지관리 하기 힘들다, 광고 음성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설치에 반대하는 점주들마저 꽤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편의점의 ‘광고비’란 대체 뭐냐. ‘담배’ 광고비를 말합니다. 편의점이 담배 광고비를 받는다니, 생판 처음 듣는 이야기인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담배광고에 포위된 편의점? 어디든 편의점에 가보면 카운터 뒤편으로 담배 진열장이 있지요. 잘 의식하지 않으셨겠지만, 그 진열장 상단에는 환하게 조명이 비치는 담배 광고판이 있습니다. 편의점 카운터 금전출납기 앞이나 옆에는 조그만 LED 광고판들이 있습니다. 한두 개 설치된 편의점이 있고, 네댓 개 정도 되는 편의점도 있습니다. 그것도 다 담배 광고입니다.
봉달호
2019-08-14
'편의점 천기누설' 발주만 하면 돈을 주는 '장려금'의 세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천기누설' ① 편의점에는 늘 다양한 신상품이 자태를 뽐냅니다. 편의점에는 왜 신상품이 많을까? 편의점 주요 고객층이 20~30대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이 주로 찾다 보니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편의점은 신상품이 가장 먼저 들어가는 루트로 통합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적잖은 광고비를 투입하는 것보다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체험하도록 해 입소문을 내는 것이 더욱 효과가 있으니까요. SNS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마케팅 기법은 갈수록 확대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편의점 프랜차이즈마다 매월 쏟아내는 신상품은 몇 개나 될까? 계절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가맹한 브랜드에서 7월 내놓은 신상품 숫자를 세어보니 대략 120종 정도 되네요. 경쟁 브랜드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쪽도 비슷하답니다. 편의점에는 매월 100가지 이상 새로운 상품이 등장합니다. 이어지는 궁금증. 그렇다면 그 많은 신상품 가운데 편의점 점주들은 어떤 물건이 좋고 나쁜 줄 도대체 어떻게 알아서 들여놓는가? 편의점 점주들은 모두 천재인가? 예지력이라도 갖고 있나? 오늘부터 몇 차례에 걸쳐 ‘천기누설’을 하겠습니다. 편의점 수익은 매출이익에서 일정 부분을 본사가 떼어가고 나머지 수익을 점주가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큰 수입원은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밖에 이런저런 ‘부수입’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때 주요한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편의점 점주들의 주요 부수입,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장려금’의 세계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봉달호
2019-08-01
편의점에서 참치회를 팔기 시작한 의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편의점, 4가지 풍경 최근 편의점 업계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풍경을 몇 개의 스케치로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오늘참치못회. 최근 GS25는 편의점에서 참치회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상품명 ‘오늘참치못회’. (작명 센스 어떤가요?) “편의점에서 참치회를 파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하고 말씀하실 분들이 계시겠습니다. 참치회는 물론 냉동유통상품이지만, 어는점이 낮습니다. 영하 50도 이하 초저온으로 유지해야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편의점 냉동고 온도는 보통 영하 15~25도 수준입니다. 따라서 일본 편의점에서도 참치회는 쉽게 취급하지 못하는 상품입니다. GS25에서 나름의 유지 방법을 개발했다고 하네요. 편의점에서 참치회를 판다. 이것은 ‘편의점=뭐든지 다 파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의미 이외에 여러 가지 시사점을 안고 있습니다. 둘째, 자궁경부암 진단키트. 편의점에서 자궁경부암 진단키트도 팔기 시작했습니다.
봉달호
2019-07-19
사업에 3번 실패하고... 깨달은 8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연재에서 자신의 실패를 감정적으로 되새길 것이 아니라 냉정히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으니 일단 저부터 그래야겠군요. (참조 - 실패는 곱씹는 게 아니라 분석하는 겁니다) 결코 자랑은 아니지만, 지난 연재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지난 10년 동안 사업체가 완전히 망한 것만 3번, 크고 작은 아이템 실패까지 헤아려보면 예닐곱 번 정도는 실패의 경험을 쌓았네요. 1년에 한 번 정도는 실패해 봤던 셈이지요. 거두절미하고, 나는 왜 실패했는지, 이번 칼럼에는 그것을 고백하겠습니다. 무엇을 하다 망하고, 어떻게 했다가 실패하고, 그런 과정을 구구절절 소개하는 것보다 제가 몇 차례 사업에 실패했던 이유를 간결하게 정리하는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1) 타인의 성과를 우습게 봤다 회사를 다니다 자영업을 결심한 분들이 쉬이 눈을 돌리는 업종이 식당(외식업)이지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왜 식당이었을까? 곰곰이 자신을 돌이켜보면, 부모님이 오랫동안 식당을 하셨던 탓도 있지만, 식당이 가장 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거랑 식당을 운영하는 일은 차원이 다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거랑 축구클럽을 운영하는 일이 완전히 다른 분야의 일이듯 말입니다. 삼척동자도 아는 것을 저는 몰랐습니다. 특정한 메뉴로 성공한 식당을 보면 “저 요리는 이렇게 저렇게 만들면 되잖아”라고 간단히 생각했고, 무언가 소홀한 식당에 가면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는데”하고 우습게 생각했습니다.
봉달호
2019-07-05
실패는 곱씹는 게 아니라 분석하는 겁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대전 어느 구청이 방송인 김제동 씨의 90분 강의료로 1550만원을 책정한 사실이 최근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적정한 강의료인가, 어떤 요금에 과연 ‘적정선’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나아가 이번 이슈의 정치적 배경 같은 것은 여기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좀 엉뚱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번 강의는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풀뿌리 교육자치 사업’ 가운데 하나라더군요. 교육부가 지자체에 예산을 주면 교육 관련 사업에 그것을 활용하게 되는데, 지난해 그렇게 교부한 예산이 25개 기초 지자체에 30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지자체는 그 예산을 종잣돈 삼아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화제, 음악회, 북토크쇼, 생태학교 같은 행사를 개최하는가 봅니다. 취지를 살펴보니 “마을이 학교가 되고 주민이 교사가 되는”이라는 표현이 눈에 띄더군요. 제대로 시행된다면 썩 괜찮은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실패 학교'는 어떨까 그런데 제가 ‘엉뚱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 것은, 그 예산으로 진짜배기 지역 주민들을 강사로 내세우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더욱 엉뚱한 제안을 한다면, ‘실패 학교’를 개최해보자는 것입니다. 지역마다, 아니 우리 주위에, 사업하다 실패하신 분들, 혹은 ‘내 인생은 실패했어’하고 낙담하는 분들이 많지요. 그런 분들을 모셔서 “나는 이렇게 해서 실패했다”는 강연회를 개최하는 겁니다. 물론 아무나 강단에 세울 수는 없으니 사전에 ‘실패 경험담 공모전’ 같은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겠군요. 그리하여 콘텐츠와 강의 능력이 확인된 분들을 ‘실패 강사’로 인증하고 ‘실패 학교’를 개최하는 겁니다.
봉달호
2019-06-18
사업을 생각한다면... 누구나 반드시 알아야 하는 '부가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연재 포스팅이 나간 후 여러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부가가치세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있고, 주휴수당이나 퇴직금에 대한 질문, 온라인으로 법인 설립하는 절차에 대해 묻는 분도 계셨습니다. (참조 - 대출 받아 세금 내고, 적금 깨 퇴직금 준 ‘생초짜 경영자’의 사연)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이신 세무사, 회계사, 노무사, 법무사님들이 계시니 일개 편의점 점주인 제가 여기서 감히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부가가치세에 대한 부분은 크든 작든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인지라, 제가 경험하며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기회에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부가세는 덤터기? 먼저 재밌는(혹은 썰렁한) 이야기 하나.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아는 편의점 점주가 야간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자정 무렵 중년의 남자 손님 한 명이 들어오더랍니다. 얼굴은 벌겋고 운동복 차림……. 편의점에서 야간에 그런 손님은 뻔합니다. 댁에서 술 드시다가 술이나 안주가 부족해 찾아오신 겁니다. 역시나 그 손님은 냉장고에서 맥주를 잔뜩 꺼내고 안주도 이것저것 호기롭게 바구니에 담더랍니다. 편의점 주인으로서는 이렇게 ‘손 큰’ 손님이 참으로 고맙죠. 그 점주 역시 흥겨운 마음으로 상품 바코드를 스캔해 비닐봉지에 차곡차곡 담아 드렸는데 최종 가격을 본 손님이 인상을 찌푸립니다.
봉달호
2019-06-03
대출 받아 세금 내고, 적금 깨 퇴직금 준 '생초짜 경영자'의 사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직원 퇴직금 700만원을 모두 1000원짜리 지폐로 지급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은 횟집 주인이 있습니다. 사연을 살펴보니 이렇습니다. 횟집에서 4년 일한 직원의 퇴직금은 모두 1000만원 정도였고, 원래 300만원을 퇴직금으로 줬는데 나중에 고용노동부 권고로 700만원을 더 줘야 했고, 그래서 홧김에 700만원을 모두 1000원권으로 바꿔 초고추장 박스에 낱장으로 넣어두고는 정확히 그 액수만 헤아려 가져가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 직원이 돈을 세는 동안 옆에서 조롱과 모욕의 말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게다가 더 심각한 일은, 그 직원이 다른 횟집에 취업하자 인근 업주들과 함께 압력을 넣어 결국 그 직원이 스스로 그만두도록 했다는 사실입니다. 충남 어느 항구 수산시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인터넷상에서는 해당 수산시장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지킬 건 지켜야 하는 세상 이 사건을 보면서 자영업자로서 느끼는 점은, 그 횟집 주인을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지만, ‘퇴직금’의 존재에 대해 영세 자영업자들이 지나치게 허술하고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퇴직금뿐 아닙니다. 사회가 빠르게 민주화되면서 노동권이나 인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의 변화에 여전히 무딘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거의 방식’대로 사고하는 거죠. 대충 적당히 주면 되겠지, 문제의 횟집 주인도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설마 고용노동부에 신고까지 하겠어, 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 만만치 않습니다. 요즘 알바나 근로자들은 법적으로 따질 것은 완벽하게 따지고, 또 끝까지 따집니다. 비록 영세한 자영업자라 하더라도 엄연히 ‘사용자’입니다.
봉달호
2019-05-21
'독립 편의점'이 프랜차이즈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흔히 편의점 하면 GS25나 CU, 세븐일레븐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거리를 지나다 보면 가끔 인더라인, 웨이스탑, 씨스페이스, 개그스토리 같은 독특한 이름의 편의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편의점을 ‘개인 편의점’ 혹은 ‘독립형 편의점’이라고 합니다. 개인 편의점은 일체의 가맹비나 브랜드 로열티를 내지 않는 말 그대로 점주 자신만의 편의점이고요, 독립형 편의점은 개인 편의점과 프랜차이즈의 중간쯤이라고나 할까요, 약간의 가맹비 정도 내고 그 뒤로는 자유(?)가 보장되는 형태입니다. 개인-독립형 편의점은 대체로 독점 상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외딴곳에 있어 거기밖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편의점, 흔히 관공서나 공원, 대형빌딩, 고속도로 안에 있는 편의점이 그런 형태입니다. 속된 말로 ‘배짱 장사’를 할 수 있는 곳이지요. (참고로 철도역사 안에 있는 ‘스토리웨이’라는 편의점은 한국철도공사 계열사인 코레일유통에서 운영합니다.) 저는 독립형 편의점을 3년 6개월쯤 운영하다가 지금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1) 왜 굳이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 전환했느냐, 2) 같은 자리에서 독립형으로 운영하다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경우 매출은 어느 정도 올라가느냐. 매출은 늘었을까
봉달호
2019-05-09
'1+1'이 한국 편의점의 상징이 된 까닭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한국 편의점이 일본에 비해 앞서가는 두 가지. 지난 시간에는 그중 하나로 재택발주나 모바일발주, 자동발주 같은 IT기술이 앞서 있는 것을 소개하였습니다. (참조 - 한국 편의점이 일본보다 IT기술을 활발히 활용하게 된 사연) 이번에는 나머지 하나를 살펴보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1+1, 2+1 할인행사입니다. 편의점에 가면 1+1, 2+1 같은 행사상품만 찾는 분들 계시죠?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앗, 내 이야기로구나’ 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실은 편의점 점주인 저도 다른 편의점에 가면 그런 행사상품만 집중 공략한답니다. 우리나라 편의점은 상품 구색은 물론이고 영업기법까지 사실 적잖이 일본으로부터 배워왔는데요, 1+1, 2+1 같은 할인행사는 편의점 원조 국가인 일본에는 없는 풍경입니다. 편의점에 가는 이유 하나 사면 하나 더 주고, 두 개 사면 하나를 더 주는 방식의 행사 그런 행사 기법을 다른 유통라인도 아니고 ‘편의점’에서 실시하는 나라는 어쩌면 한국이 유일하다시피 합니다. 가격할인은 물론 고객 여러분에게는 굉장히 행복한 일이지요.
봉달호
2019-04-22
한국 편의점이 일본보다 IT기술을 활발히 활용하게 된 사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흔히 일본을 ‘편의점 왕국’이라고 합니다. 편의점이 처음 생겨난 나라는 미국이지만, 편의점이라는 업태(業態)의 성격을 오늘날과 같이 정립하고 완성한 나라는 자타공인 일본입니다. 원래는 미국에서 태어난 ‘세븐일레븐’과 ‘로손’이 지금은 모두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지사가 본사를 삼켜버린 것입니다. 일본을 다녀온 분들은 대개 일본 편의점의 발전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일본 편의점은 우리보다 일단 넓고요, 상품 종류도 훨씬 많아 보이고, 서비스도 다양합니다. 우리보다 편의점이 15년 정도 빨리 생겨났고, 시장도 2배 이상 큰 데다, 자영업자 비중은 우리보다 작고 생활 속에 편의점이 차지하는 몫은 절대적인 가운데 성장했으니 여러모로 일본 편의점은 ‘넘사벽’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편의점 점주의 시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편의점 업계가 일본보다 발전한 부분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그게 뭘까요? 오늘 그중 하나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바로, IT입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전산시스템에 있어서는 우리가 일본보다 상당히 앞서갑니다. 어떻습니까? “역시 IT강국 대한민국”이라고 어깨가 으쓱하지요? 편의점에서만 발주가 되는 일본
봉달호
2019-04-09
'벤처 동아리'가 편의점을 찾은 까닭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글입니다. <아웃스탠딩> 원고 청탁을 받고 잠깐 의아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기고나 연재 요청을 받곤 하지만 ‘IT 전문 매체’라니, 메일을 잘못 보낸 것이 아닌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여보세요, 편집자님. 저는 <매일 갑니다, 실리콘밸리> 저자가 아니라 <매일 갑니다, 편의점>을 쓴 사람이랍니다” 하고 알려드려야 하나 싶어 메일에 적힌 전화번호로 통화 버튼을 눌렀습니다. 각설하고, 편집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내가 할 이야기가 있겠구나’ 싶어 연재를 수락했습니다. 사상 최초(?), 편의점과 IT가 연결되는 순간입니다.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편의점 아저씨입니다. 저희 편의점은 회사 빌딩 지하에 있어 손님 99%가 직장인인데요, 그중 절반 이상이 IT업계 종사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 가운데 “어? 우리 편의점 아저씨 나왔네”하고 놀라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군요. 맞아요, 저예요. 편의점에 온 벤처 동아리 오늘은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3년 전이었어요. 저희 가게에 종종 들러 낯익은 손님 서너 분이 저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시더군요. 손님이 “사장, 나와!” 하면 일단 선뜩 긴장하게 되지요. 알바가 뭘 잘못했나, 우리 가게에서 구입한 제품을 드시고 배탈이라도 나셨나, 점포 앞에 적치물이 있어 걸려 넘어지신 건 아닌가……
봉달호
2019-03-2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