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예측이 현실로.. '콘비니'를 알면 편의점이 보인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업계 4가지 키워드 7년 전에 써놓고 출간하지 못한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일본 편의점'에 대한 책입니다. "편의점 아저씨, 콘비니를 가다"라는 잠정적인 제목처럼, 한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아저씨가 일본 편의점(콘비니)을 둘러보고 이런저런 느낀 점을 서술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를 위해 여러 차례 일본을 오갔고, 대형 출판사와 계약해 원고 검토까지 최종적으로 마친 상태였는데, 이른바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출간이 잠정 보류되었습니다. 거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자가 급감해 원고는 출판사 편집자 책상 서랍에 오래 잠들어 있었습니다. 몇 달 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책을 출간할 때가 되었다고. 그래서 7년 전 원고를 다시 훑어보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단 사실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는 뭐예요?"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대답하겠습니다. ① 중대형, ② 차별화, ③ 퀵커머스, ④ 하이브리드. 자랑을 담아 이야기하자면, 7년 전에 제가 모두 예견했던 것들입니다. 제가 그 무슨 예지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변화의 방향이었습니다. 첫째, 중대형. 한때 "편의점이 과포화 상태다", "이러다 모두 죽는다"고 비명을 지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한다든지,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을 강화한다든지 하는 방안을 통해 어떻게든 편의점 시장을 억눌러 보려는 시도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때에 시장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정리될 것"이라고 시큰둥하게 말하곤 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그렇게 10년가량 흘렀습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알아서' 시장경쟁을 자제(?)하는 중이고, 저수익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면서 수익성 좋은 알짜 점포만 남겨놓고, 특히 '중대형 점포' 위주로 이른바 편의점 통폐합을 이뤄나가는 중입니다. 이건 일본에서도 이미 거쳐 간 현상입니다. 일본 편의점은 원래부터 중대형 위주로 점포를 개설하긴 했지만, 편의점과 유사한 형태의 점포들과 경쟁하기 위해 '다양성'과 '체류시간 확보' 위주로 편의점이 특화될 수밖에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