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많지만 실감할 수 없는.. AI PC는 어디까지 왔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사실 2024년 하반기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AI PC들은 처음 만났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걸 어디에 써야 하는 걸까?'라는 제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답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TV와 인터넷 광고에 쏟아졌던 'AI를 통한 생산성'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윈도우의 일부 기능이 더해지는 정도였지만 그렇다고 그 일들이 실제 업무에서 대단한 걸 보여주지는 못했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동안 우리가 반복해 왔던 AI를 앞세운 애매한 기기의 반복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AI의 범위는 매우 넓고, 윈도우가 AI PC로서 프로세서를 다루는 방법과 우리가 이 시점에서 기대하던 AI PC의 역할은 전혀 달랐습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기대했던 AI PC의 역할은 챗GPT나 제미나이처럼 글을 짓고, 질문에 답하고, 이미지나 영상을 척척 만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내 개인정보를 전송하지 않으면서도 민감한 정보들을 백그라운드에서 계속해서 분석해 PC를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컴퓨터도 기대했지요. 사실 이런 일들을 상상할 수밖에 없는 게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비슷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벌써 2017년부터 NPU를 도입했고 이를 통해서 개인정보의 학습과 사진 이미지 처리 또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AI 기능들이 더해져 왔고 최근에는 기기 안에서 일정 수준의 생성형 AI까지 처리하는 온 디바이스 AI의 핵심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NPU (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 처리 장치) :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하여 AI 및 딥러닝 연산에 최적화된 저전력·고효율 AI 전용 반도체. PC에도 이런 기능들이 더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고,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런데 정작 우리 앞에 놓인 AI PC는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NPU를 굳이 왜 넣었을까?'에 대해서 누구도 속 시원하게 답을 해주지 못했고 언젠가 서서히 기능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정도만 남은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이 NPU로 할 일들을 PC 속 GPU로 처리하면 안 되나?'라는 의문도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