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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세
통신사와 카드사에서 16년째 핀테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현 토스카드 총괄 PM이며 인터넷전문은행 카드계구축PM, 정부재난지원금 PM을 했습니다. 브런치(https://brunch.co.kr/@jinsekil)에 핀테크와 직장생활에 대한 글을 씁니다. '왜 지금 핀테크인가'라는 책과 몇 편의 핀테크 논문을 냈습니다.
'피칭'을 앞둔 스타트업이 꼭 알아야 할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신사업 개발업무를 오래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다른 분들의 사업을 평가해야만 하는 때가 옵니다. 협업 요청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는 경우도 있고 외부 기관이나 국책사업의 평가를 요청받는 경우도 있죠. 저도 그다지 잘난 것 없으면서 다른 분들의 사업을 짧은 시간 안에 평가하는 일은 그 무게감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은데요. 대부분 본인의 인생을 걸고 사업을 하는 분들이 지원하셨을 테니, 더 신경 써서 보고 피드백해야 한다는 압박이 늘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안타까울 때도 많습니다. 굉장히 좋은 서비스일 것 같은데 왜 저렇게 표현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궁금한 건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왜 중요하지 않은 걸 설명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지.. 짧은 발표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고, 질의응답만으로 궁금증을 풀지 못한 채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놓치는 경우도 많죠. 이러한 아쉬움을 담아 그런 자리에 설 수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가능한 한 문장, 길어도 세 문장 안에 업무 협업으로 대기업과 1:1로 미팅을 하는 경우라면 상대방도 웬만해선 미리 송부한 회사소개서를 읽어보고 나올 겁니다. 문제는 짧은 시간 안에 회사의 강점을 알려야 하는 상황!
길진세
6일 전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이길 수 없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세상이 확 바뀌었다 싶을 때 흔히들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고 표현하는데요. 저는 이렇게 말하면 왠지 제가 너무 나이든 것처럼 보여 싫어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에 한 번씩 그 표현을 쓰게 됩니다. 처음엔 카카오뱅크가 오픈했던 2017년이었는데요. 조그마했던 스타트업이 커져 은행을 세우다니.. 우리나라에 이런 날도 다 오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번째는 최근 뜨거웠던 그 뉴스! 바로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입니다. 와.. 소셜커머스가 유행하던 시절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그들 가운데 하나였던 쿠팡이 몸값 100조원이 됐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제 기억엔 한때 전국에 수백 개의 소셜커머스가 생겼었는데요. 결국 그 중 하나가 성장해서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가 된 게 참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진세
20일 전
기술과 트렌드를 읽지 못해 사라진 '그때 그 사업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직장에 다닐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행운입니다. 아웃스탠딩을 비롯한 많은 매체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창업동기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선 저도 행운아인데요. 직장생활을 꽤 오래하며 2번째 회사에 있는데도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했던 신사업 개발이라는 업무를 계속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대기업에서 신사업은 그야말로 양날의 검입니다. 트렌드를 항상 공부하고 멋진 스타트업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경직된 대기업 구조 속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건 어렵기도 하고, 전문분야 없인 회사 안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걱정도 드는데요. 통신회사에서 신사업을 할 때는 멀티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썼지만, 금융회사에 오고 나선 엄격한 보안규정과 망 분리 덕분에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도 있습니다. 2010년까지는 회의록을 항상 구글 독스로 정리했는데 이후로는 방치하고 있고요. 일종의 디지털 화석이랄까요. 그러다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들어가봤습니다. 무려 10년 만에 열어보는 회의록과 업무파일들..
길진세
2021-03-08
주린이 맞춤 '토스증권' 사용기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5일 토스증권이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참조 - 토스증권, MTS 사전 신청자 1천명 대상 첫 오픈) 아웃스탠딩 독자분들 중에 토스를 모르시는 분, 없을 거라 보는데요. 토스는 2013년 5월 오픈한 핀테크 유니콘입니다. 2021년 1월 기준으로 앱 다운로드 수 5500만 건, 누적가입자 수 180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앱에서 제공 중인 금융서비스는 40개가 넘습니다. 사전 신청 득달같이 해놓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토스 앱 알람을 보고 바로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앱을 열었죠.. 가입절차를 시작하는데 아니 무슨.. 말이 안 나오게 빠르게 진행됩니다. 토스카드 때와 비슷한 경험입니다. 약관, 동의 등 금융에서 (필요하지만 귀찮은) 요구하는 부분은 모두 작은 글씨, 회색으로 뒤로 넘겨버리고 큼직한 파란 버튼으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숭덩숭덩 넘어가니까 살짝 불안해졌습니다. ‘아니 그래도 큰 돈이 오고 갈 수 있는 주식인데 이렇게 구렁이 담 넘듯 진행해도 괜찮은 건가?’ 그런데 잘 넘어가던 가입 절차도 큰 암초를 만나긴 했습니다.
길진세
2021-02-22
'클럽하우스'의 인기, 오래갈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아주 핫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아주 핫하다' 라는 표현을 SNS에 써본 게 꽤 오랜만인 것 같은데요. 바로 '클럽하우스'입니다. SNS가 핫하기 어려운 이유는 일단 웬만한 건 다 나왔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이후 굳이 이야기하자면 틱톡 정도일까요. SNS는 네트워크 효과가 커서 이용자 입장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쉽게 이전하기 어렵습니다. 또 고만고만한 서비스라면 굳이 새로운 걸 체험해보는 수고를 하지 않으려 하죠. 이런 와중에 클럽하우스는 외국의 셀럽(주로 스타트업 분야)들이 스몰 콘서트를 자꾸 열면서 엄청난 홍보가 되고 있습니다. '야야 뭔데? 뭐길래 이러는거야?' '이야 일론 머스크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니 나도 써보자'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서비스가 흥하고 있죠. (참조 - 일론 머스크가 써서 화제된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음성기반 휘발성 채팅인데요. 가입하고 들어가면 관심사 기반 여러 방이 보입니다. 방에 들어가면 모더레이터(방장)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고, 권한을 받아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대화는 녹음되지 않고요.
길진세
2021-02-08
'공인인증서 빈자리'는 누가 차지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어느덧 연말정산의 계절이 왔습니다. 십 수년을 이걸 했지만 저는 아직도 어렵습니다. 다들 잘 하셨나요? 저는 이러한 관공서 업무, 은행 등 각종 금융업무를 처리할 때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모바일로 가능하면 모바일에서 끝낸다. 둘째, PC를 써야 하면 절대 내가 사용하는 PC에서는 하지 않고 저사양 싸구려 PC를 금융업무 전용 PC로 만들어서 쓰거나, 윈도우가상머신을 하나 만들어 거기서 한다. 암튼 절대로!! 내 주력 PC에서는 하지 않는다. (매우 중요!!) 왜 이렇게 하는지 짐작하실 겁니다.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의 조합에 트라우마가 생겼거든요. 액티브X가 욕을 먹으니 EXE 등으로 이름을 바꿔서 나타났지만 여전히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공인인증서. 이 공인인증서가 지난해 12월 10일부로 폐지됐습니다. 1999년 등장한 이후 2020년 12월까지 무려 20년 넘게 시장을 지배해 온 것이 사라진 겁니다. (참조 - 공인인증서 폐지, 내 금융생활에 생기는 변화는?) 그 자리에선 이제 여러 업체들이 만든 전자서명서비스가 경쟁할 예정입니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만료기간까지 사용 후 공동인증서라는 이름으로 갱신해서 사용이 가능하고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인증서 플레이어 현황을 좀 볼까요?
길진세
2021-01-27
'네이버페이'가 고객을 묶어두는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삼국지, 읽어보셨나요? 전 어릴 때 삼국지를 소설과 게임으로 즐겼는데요. (16비트 코에이 삼국지를 아신다면 아재..) 어쨌든 삼국지는 지금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등장하는 인기 콘텐츠입니다. 삼국지의 백미는, 단연 적벽대전이죠! 조조군이 유비의 책사, 방통의 전략에 넘어가서 큰 패배를 한 유명한 전투입니다. 당시 조조군은 육상전엔 능했지만, 수상전 경험은 부족했습니다. 배와 병사들은 많았지만 배 멀미에 시달려 전투력이 떨어지고 있었죠. 이에 방통은 조조군에 의도적으로 투항해 이렇게 조언합니다. "배와 배를 쇠사슬로 묶으면 흔들림이 없어져 괜찮을 것입니다" 여기에 큰 널빤지를 배와 배 사이에 설치해 기마병들이 자유롭게 배를 오갈 수 있게 하라고 했죠. 덕분에 병사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습니다. 당시 강대했던 조조군처럼, 국내의 강대한 어느 기업도 현재 서비스와 서비스를 쇠사슬로 묶어 견고한 군단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배 멀미를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가둬 두기 위한 것이지만요.
길진세
2021-01-14
스벅카드·배민카드.. 'PLCC'가 핫한 비밀(feat.마이데이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스타벅스카드, 배달의민족카드. 요즘 이처럼 브랜드가 눈에띄는 카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카드를 PLCC라 합니다. 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입니다. 그런데 PLCC가 내년엔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PLCC의 등장 배경부터 이야기하기 위해 일단 거슬러 올라가겠습니다. 다들 신용카드 많이들 쓰고 계시죠? 당장 돈을 안내도 되고, 포인트니 캐시백이니 많이 주니까 계획적으로 쓰시는 분이라면 여러모로 이익입니다. 그런데 카드 쓰시면서 이상한 점 못 느끼셨나요? 캐시백 등 서비스를 받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 말이죠. ‘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이면 1만원 할인’ 이라고 하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라 해도 ‘통합할인한도’라는 이름으로 1만원으로 제한이 걸려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하필 30만원이고, 왜 하필 1만원일까요? 신용카드 서비스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카드사의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어떤 고민들이 녹아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신용카드사의 수익구조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카드사는 무엇으로 돈을 벌까 여러분이 음식점에서 1만원을 결제하면 카드사에서는 여러분을 대신해서 가게주인에게 대금을 지불하겠죠. 단, 그때 1만원을 주는게 아니라 9810원 정도를 줍니다. 190원을 빼고 주는 거죠 이를 가맹점수수료라 합니다. 신용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이죠. (2020년 기준으로 신용카드 1.9%, 체크카드 1.45% 정도 입니다) 원래는 더 높았지만 소상공인 부담을 고려한 정부의 지속적인 인하요구로 점점 낮아진 겁니다. 그래서 만약 신용카드를 30만원씩 딱 맞춰서 쓴다고 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6000원도 못 벌게 되는 건데요.
길진세
2020-12-31
당신의 주머니 속 '실물카드'가 사라지지 못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핀테크라는 단어에 익숙해진 지 한 6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2014년 말부터 해외서 많이 쓰였고 국내선 그 유명한 '천송이 코트' 이후 핀테크가 핫이슈가 됐죠. 그만큼 우리 모두가 금융혁신에 목말라 있었다는 뜻일 겁니다. 이후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것들이 바뀐 것 같아요. 송금은 토스나 카카오페이로 하고 주변에 P2P나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를 하는 사람도 늘었고요. 자산관리도 PFM으로 많이들 하고 계좌관리는 오픈뱅킹으로 편하게 합니다. *PFM Personal Finance Management의 약자로, 개인종합자산관리를 뜻함.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결제는 어떨까요? 삼성페이, LG페이, 페이코, 각종 카드사 앱들에 더해 QR, 제로페이까지. 결제의 대안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실물 카드를 가지고 다니죠. 오프라인 결제 때문에요. 삼성페이, LG페이 하드코어 유저분들은 “난 폰만 가지고 다녀도 문제없는데?”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만.... 그 옆에선 아이폰 유저들이 애플페이가 먼저냐 남북통일이 먼저냐며 울고 계실 겁니다. ㅠㅠ 국내선 애플페이를 쓸 수 없으니까요. 아이폰 유저들의 원성에서 보듯, 핀테크 여러 분야 중에서도 유독 변화가 더딘 영역이 바로 오프라인 결제입니다.
길진세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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