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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세
통신사와 카드사에서 17년째 핀테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카드사에서 금융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토스카드, 인터넷전문은행 카드계구축, 정부재난지원금의 PO을 했습니다. 브런치(https://brunch.co.kr/@jinsekil)에 핀테크와 직장생활에 대한 글을 씁니다. '왜 지금 핀테크인가','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책과 몇 편의 핀테크 논문을 냈습니다."
알뜰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예전 아웃스탠딩에 짠테크 관련 글을 쓰며 알뜰폰의 유용함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 - '통신요금' 줄이는 짠테크 꿀팁 5가지) 사실 알뜰폰은 상식적으론 말이 안 되는 상품입니다. 공산품에서는 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거든요. 도매로 물건을 떼어오는 업자가 원 생산자보다 더 싸게 파는 상품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생산자도 직접 영업을 하고 있는 시장이거든요. 희한한 구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조 - 알뜰폰 현황과 장단점) 알뜰폰이 처음 국내에 선보인 건 2012년입니다. 당시 저는 통신사에서 막 금융사로 자리를 옮긴 상황이었는데요. 통신사 직원이었다면 못 썼을 텐데 (자회사 상품 강제사용…) 회사를 옮긴 덕에 바로 알뜰폰 사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10년이 넘게 썼으니 나름 고인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간 많은 알뜰폰 사업자의 다양한 요금제를 써 왔습니다만, 최근 들어 알뜰폰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되는 부분이 흥미로운데요.
길진세
9일 전
삼성페이를 품은 네이버페이는 천하통일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드래곤볼의 손오공과 베지터, 슬램덩크의 송태섭과 정대만, 나루토의 나루토와 사스케.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더 많은 예시를 드리고 싶지만 40대 아재가 본 만화 중에 요즘 분들이 아실 만한 게 몇 없습니다.. 시티헌터에서도, 공작왕에서도 예시를 들 순 있지만 알아들으시는 분이 없으실..) 정답은 서로 신나게 싸우다가 같은 편이 되는 주인공 캐릭터들이다.. 라는 겁니다. 심각하게 스타트업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아웃스탠딩에서 갑자기 만화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오늘 말씀드릴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느끼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깜짝 발표 후 드디어 출현한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연합전선 이야기입니다. 1.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제휴 발표 네이버페이가 무엇이고, 삼성페이가 무엇인지는 IT에 밝은 아웃스탠딩 독자들에게 굳이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핀테크 강의를 할 때 네이버페이는 사자, 삼성페이는 독수리라는 식으로 비유를 하는데요. 분명 둘은 맹수이지만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결제에서 독보적이었고, 삼성페이는 오프라인에서 독보적이었기에 그렇게 비유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강의 포털, 네이버를 아버지로 둔 금수저 페이죠. 검색결과에서 네이버페이를 도입한 쇼핑몰을 우선순위로 노출해 주고 (지금은 부당경쟁행위로 걸려서 안 합니다) (참조 - 네이버 검색 조작 '과징금 3조 구글' 판박) 안 그래도 많은 네이버 고객들에게 캐시백 리워드까지 지급해가며 순식간에 온라인 결제의 최강자 자리로 올라섰습니다. 삼성페이도 아버지가 갤럭시 폰을 만드는 삼성전자입니다. 역시 금수저 페이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스타트업 루프페이를 잽싸게 인수하여 특허를 점유하는 통에 'MST(마그네틱보안전송)'라는 기술로
길진세
2023-05-10
카드 발급받으면 20만원 준다고?.. 핀테크 업계에 캐시버닝 경쟁이 치열한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원래도 체리피킹을 즐겨하던 저였지만, 통신사에 이어 카드사에 오고 나니 그야말로 호랑이에 날개를.. 아니 체리피킹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는 게 딱 이런 게 아닌가 싶은데요. 통신요금 줄이려고 평소에도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통신사의 요금구조를 내부에서 들여다보며 어떻게 쓰는 게 최적화인지 연구할 수 있었고요. 평소에도 딱딱 카드 전월 실적을 맞춰 쓰다가 아예 카드사를 들어오니, 어떤 이유로 카드사의 전월실적이 만들어지고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인지 볼 수 있었죠. 금융상품 다수가, 처음에는 퍼주는 듯한 영업을 하지만 다수의 대중에게는 왜 손해가 아닌 마케팅이 되는지 바로 옆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이 양상이 좀 특이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금융사들이 상품의 경쟁력으로 경쟁을 해 왔다면, 핀테크/빅테크가 이른바 '핀테크 플랫폼'이라고 내세우면서부터 상품 공급의 채널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짠테크 지식 공유 겸 핀테크 플랫폼 간의 경쟁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자동차 보험 다들 아시는 것처럼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면 1년에 한 번씩 자동차 보험을 갱신해야 합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무조건 대기업 보험사가 최고야' 라는 분들이 많았는데 반해, 이제는 설계사를 통하지 않는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죠. 더 나아가 캐롯손해보험과 같이 IoT를 활용한 보험사도 나타나는 등 보험업계도 핀테크 바람에서 피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진세
2023-04-05
딴짓만 하다 흘러가는 시간.. 생산성을 높이는 아주 간단한 방법 4가지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푹 잔 다음 날은 상쾌합니다. 기분 좋게 일어나서 잘 챙겨입고 회사에 왔습니다. 모닝커피 한잔과 함께 PC를 켜고 오늘 할 일을 체크합니다. 점심 먹기 전까지 할 일이 있는데, 대략 30분이면 끝날 일입니다. 적어도 2시간 이상의 오전 시간 중 하면 되는 일이니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PC 메신저를 로그인했더니 아침부터 친구들이 단톡방에서 말을 겁니다…? 개인 메일에 와 있는 아웃스탠딩 뉴스레터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잘 가는 커뮤니티에 새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류스타 아무개 씨가 결혼을 한다네요…? 클릭 한 번이면 순식간에 내가 궁금한 내용이 확확 뜨니, 잠깐만 본다는 게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갑니다. 30분이면 끝날 일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점심시간입니다. 이상의 상황, 저만 이런 건 아닐 거라 믿습니다. (제발 그렇다고 해 주세요) 점심 먹은 후 정신 차리고 오후에라도 집중해서 할 일을 하면 다행인데, 현실은 오후에도 어영부영 이죠. 내일의 나에게 무한한 미안함을 보내며 퇴근하는 상황. 저는 자주 있는데요.
길진세
2023-03-21
딥엘 vs. 구글 번역 vs. 파파고 vs. 챗GPT, 번역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요즘이야 유치원부터 영어유치원을 가는 세상입니다만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아님)에 갈때만 해도 영어는 배우지도 않았습니다. (연식인증입니다 ㅠㅠ) A,B,C,D 정도야 어찌어찌 배웠지만 교과과정에도 없고 영어를 선행학습으로 하는 친구도 없었죠. 음, 생각해보니 선행학습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국민학교를 마치고 올라간 중학교에서 저는 흉악한 두권의 책을 접합니다. 성문 기본 영어(초록색), 맨투맨 기본영어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요즘도 있나 모르겠네요. 책을 처음 펴는데, 조동사? 형용사? 이런 것들을 달달 외워가며 문법 기반으로 공부를 시키더군요. 이게 분명 언어인데, 말은 잘 안하고 자꾸 암기만 시키고 문제풀이만 시키는 게 이상했습니다. 돌이켜보니 몽둥이로 숙제 안해오면 혼내기만 하시던 선생님도 영어발음은 시원찮았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내내 영어를 '말'이 아닌 '과목'으로 접하면서 저는 살짝 영어 공포증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쓰이는 언어로 배워야 하는데 '어려운 학문'으로만 느껴졌죠.
길진세
2023-03-06
애플페이는 국내 결제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핀테크 신사업을 다루다 보니, 하루에도 수십건의 기사와 자료를 보게 됩니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하면 저만의 룰이 몇가지 생겼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게 섰거라' 기사는 대부분 거른다는 겁니다. '아이폰 게 섰거라! xxx에서 xxx 출시!~' (어디라고 쓰고 싶지만 소송이 두려워 x로 합니다) 'chat GPT 게 섰거라! xxx가 xxx 개발중~~' 이런 것들입니다. 다들 한 두개씩은 생각나는 게 있으실 겁니다. 제가 이런 기사를 싫어하는 이유는 늘 기사거리가 고픈 기자 입장에선 이렇게 할 거라는 의심 때문인데요. (1) 뭔가가 잘 나간다는데 이건 다 아는거니까 뉴스로 해봐야 클릭수가 안나옴. (2) 대항마가 있다고 싸움을 붙여놔야 클릭수가 올라감. (3) 진짜 대항마가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쓰고 봄. 아니나 다를까, 최근 한국내 애플페이 오픈이 초읽기로 다가오면서 이런 '게섰거라 류' 기사가 많이 보입니다. 하나씩 읽어보면, 참 불편합니다. 그냥 '페이'면 다 같다고 치부하는 태도 때문입니다. 애플페이의 대항마가 오픈페이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간편결제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가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오늘은 이런 부분을 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지겹지만 다시 보는 애플페이, 오픈페이의 정의 애플페이는 애플이 자사의 기기(폰, 워치)에 탑재하는 간편결제의 명칭입니다.
길진세
2023-02-21
컨슈머인사이트 리포트를 통해 본 '금융앱의 미래'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금융권, 핀테크 업계 동향을 보다 보면 여러 가지 통계나 설문결과를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보다 보면 '이것도 꼭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걸 알게 됩니다. 조사 방식과 문항으로 편향성이 생길 수도 있고, 조사의뢰처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며, 나온 결과치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조정해서 결과를 발표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흔히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는데,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도 있는 게 바로 통계나 기사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업계에 오래 있다 보니, 이제는 이런 자료들을 보면 '왜 이걸 이렇게 만들었구나, 어떤 결과가 필요했구나' 이런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료가 나오면 그냥 받아들이기보다는 매의 눈초리로 보게 되는데요. 컨슈머인사이트의 작년 말 금융리서치 자료는 보고 나서는, 꽤 느낀 바가 컸습니다. 짧은 자료였지만 평소에 현업에서 느끼던 점들이 의외로 녹아 있었거든요. 오늘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금융앱 현황 관련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22년 12월 '금융앱 이용 만족도 종합 순위' (참조 - 카카오뱅크, 토스, 뱅크샐러드 1점차 안팎 대경합) 컨슈머인사이트는 22년간 리서치 사업을 쭉 해 온 데이터 제공기관입니다. 자동차, 금융, 이동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조사자료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자료는 '2022년 금융 앱 이용 만족도 종합 순위'로 이 업체에서 매주 조사한 자료를 수합하여 낸 통계라고 합니다.
길진세
2023-01-30
'게이미피케이션은 유사 도박행위'.. 금융 앱에 대한 경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모 통신 그룹의 중장기 금융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중장기 전략도 없는 판에 무슨 그룹의 금융전략인가 싶지만 거시경제 흐름과 국내 모바일 금융 판도를 살피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 산더미 같은 자료들을 보며 현안에 대한 고민을 강제당하는 중인데 금융감독원 런던사무소에서 발행한 리포트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영국 FCA의 금융거래 앱 감독 현황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처음 봤을 때는 '아니 국내 자료만 봐도 숨이 막히는데 남의 나라 이야기까지 굳이 왜'란 생각만 들었습니다만, 보다 보니 '오호 이거 남의 이야기가 아닌데' 싶었습니다. 문제 제기가 꽤나 흥미로웠거든요. 요지는 "금융 앱들이 점점 게임처럼 되어가고 있다 보니, 사용자들에게 유사 도박행위처럼 될 수 있으니 규제해야 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딱 이것만 보면 영국도 만만치 않게 꼰대 문화인가 싶었지만, 세계 금융의 중심지에서 이런 규제 주장이 나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늘은 좀 더 자세히 이 내용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1. 영국의 FCA는 어떤 곳? 'Financial Conduct Authority'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금융행위감독청'입니다. 우리나라는 금융위원회 산하에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 전반을 감독하는데, 영국은 크게 금융행위 감독청(FCA)과 건전성 감독청(PRA)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영업행위와 건전성을 구분하여 감독하는 게 국내와 다른 점입니다. 2. FCA에서 무슨 발표를 한 건가 22년 11월 21일, FCA는 자국 내 주식 트레이딩 앱 운영자들에게 '게임과 같은 요소가 포함된 기능이 소비자 이익에 반할 수 있으니 디자인을 재검토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FCA 홈페이지 가서 보니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연구까지 진행을 했더라고요.
길진세
2023-01-18
기획이나 프레젠테이션에 참고할 만한 '사람에 대한 이해'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주말, 도서관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데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목은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모든 기획자와 프리젠터가 알아야 할 사람에 대한 100가지 사실'입니다. 최근 핀테크 앱의 변화에 대해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역시 중심에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구나' 라고 느끼고 있던 터라 확 흥미가 갔습니다. 그러나 첫 장을 넘겨서 출간 일자를 확인하고 나선 기대가 급격히 사라졌습니다. 2012년 초판 발행이었거든요. 10년 전 발행된 책이 얼마나 대단한 인사이트를 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딱 100가지로 예시를 들어서 짧은 호흡으로 읽기 쉬운 점, 저자인 수잔 웨인쉔크는 심리학 박사로 UX디자인 전문가라는 점에 끌려 읽기 시작했는데요.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부분을 명확히 짚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웃스탠딩 독자 대부분은 기획,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등에서 고민이 많은 분들일 듯하니 제가 공감한 부분들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책에서는 프레젠테이션 상황을 주로 소개하고 있지만, 각자가 만드는 산출물의 관중으로 치환해서 보시면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보고서를 보시는 상무님', '앱을 사용할 고객들'과 같이 말이죠. 책에서는 다소 정신없이 100가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저는 크게 3가지로 나눠서 보았습니다.
길진세
2023-01-02
금융권 서비스가 핀테크보다 뒤쳐지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2014년 천송이 코트 발언 이후, 핀테크가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기 힘들었던 결제를 간편결제들이 나타나서 바꿔 나가기 시작했고요. 불편했던 송금도 토스가 나타나서 바꿔주고요. 환전, 해외송금, 자산관리, 보험 등등에서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수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나타나서 변화를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체제에 대한 도전이니 당연히 핀테크는 공격적/공세적이었고 1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려 방어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고객들의 모바일 채널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금융권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죠. 파편화되어있던 앱을 통합하고, 사용성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참조 - 앱 순위로 전망하는 2023 뉴 트렌드) 그 덕에 긍정적인 평가도 늘고, 최근 포브스의 조사를 보면 실제로 토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에 이어서 기존 금융권 앱들이 뒤를 잇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의 앱과 서비스를 쓰다 보면 핀테크 대비 여전히 불편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아마도 담당자 입장에서는 '여러 기능을 충분히 구현해 둔 상태인데 왜 그러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한번 보고자 합니다. 모든 내용은 최근 1~2개월 사이 제가 직접 겪은 것들입니다. 사실 그동안은 늘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며 넘어간 것들이기도 합니다. 1. A은행 신용대출 연장 경험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저는 주택구매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용대출을 받았습니다.
길진세
2022-12-19
저가형 스마트워치의 성장이 무섭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카드사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최근 몇 년간은 애플보다는 삼성, LG폰을 더 많이 써 왔습니다. '무슨 앱이 NFC 결제를 시작했네', '무슨 앱은 삼성페이 기능을 도입했네' 하는 업계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어쩔 수 없었죠. (물론 진리의 '둘 다'가 좋겠습니다만 그건 주머니 사정이…) 그래도 한때는 집안에 사과농장을 운영하며 흐뭇해한 적이 있었는데요. 애플티비-맥북-폰과 패드로 이어지는 조합은 역시 잡스형이야! 라는 말이 나오게 했죠. (그때 애플 주식을 더 사두었어야..) 그러던 와중 애플워치가 2014년 출시되었고, 저는 옳다구나하고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아니 이 작은 것 안에 무슨 기능이 그리 많이 들어가는 건지 감탄했죠. 이 정도 디자인, 기능이니 다소 비싼 가격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성페이가 출시되고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넘어오면서 스마트워치 종류는 잠시 잊고 살려 했습니다만.. 대륙의 알리 익스프레스 형님들이 그렇게 두질 않더군요. 나이 들면서 수입도 늘어나지만 차나 집 같은 건 부담스러워서 쉽사리 지르기 어려우니 작고 소소한 것을 지르면서 즐거워하게 되었습니다. 잘 찾아보면 대륙의 실수, 가성비 제품이 종종 나와서 이를 발견하는 재미도 꽤 있습니다. 스마트워치도 그랬는데요. 지난 수년간 여러 가지 스마트워치를 써 보면서 참 재미있는 시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블루오션같이 느껴지는 점', '대체 원가가 얼마이기에 이 가격에 이런 게 나올 수 있나 하는 점'이 그랬습니다. 샤오미의 미밴드도 그랬지만, 최근 구매한 QCY의 GTC를 쓰고 있으니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네, 그 이어폰으로 유명한 QCY 맞습니다.)
길진세
2022-12-05
머지가 쏘아 올린 작지 않은 공,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이슈입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머지포인트 대표가 실형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죠. 사실 내심 속으로는 원만한 해결을 바랐기에 (원만한 해결이라 함은 제 물려있는 30만원을 돌려받는 원만함을 말합니다만…) 실형이 나오는 걸 보니 환불은 글렀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조 - '대규모 환불중단' 머지포인트 설립자 남매 실형 선고) 머지포인트는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죠. 선불전자지급수단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폰지사기의 전형으로 소개되었고 그동안 무감각하게 각종 포인트를 사용하던 사람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죠. 머지포인트 사태가 촉발된 2021년 8월 11일 이후로 1년이 훌쩍 지났고 금융당국에서는 머지포인트와 같은, 선불충전사업자로 인한 이슈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고민해왔습니다. 현 여당에서도 관련한 법률 개정안을 내어놓았습니다. 윤한홍의원이 대표발의하여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법안이 상정 전부터 화제였습니다. 핀테크나 빅테크에서는 독소조항이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입니다. 머지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알고 보니 작지 않은 공이 되어 오고 있는 건데요. 이 법안대로 될 경우 네이버페이 포인트나 카카오페이 포인트 등 핀테크/빅테크가 하고 있는 포인트 사업의 전면적인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집니다.
길진세
2022-11-28
걷기만 하면 돈 주는 핀테크 만보기, 과연 건강한 MAU일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만보기는 주로 어르신들이 등산 가실 때나 가지고 가시는 물건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생각나서 구글 검색해 보니 대충 이런 모양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옛날 것은 찾기도 어렵고 그나마 새로 나온 디자인 같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만보기 기능이 있다 보니 보기 힘든 물건이 되었죠. 스마트폰은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활용하여 움직임을 측정합니다. 여기에 리워드형 만보기 앱들이 나타나면서 만보기는 급속도로 대중화되어갔습니다. 저는 운동도 싫어하고, 폰에 뭔가가 덕지덕지 붙어서 메모리와 배터리를 갉아먹는걸 극혐하는 사람이라 초기 만보기 앱은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어느 앱이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막 잠금화면도 바꾸고 배터리를 줄줄 녹이며 데이터도 펑펑 써대는 앱에게 데이고 나니 만보기앱 전체에 엄청난 불신이 생겼더랬죠. 일하고 있는 곳이 금융권이고, 핀테크를 늘상 접하는 환경이다 보니 토스가 만보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도 어쩔 수 없이 설치했습니다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현금살포 앞에 장사 없었습니다. 하루 100원씩 받다 보니 혹시 이거 1타 N피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한 개 두 개씩 설치해 보니, 오오! 대부분의 만보기 앱들이 걸음 수를 공유합니다. 사실 당연히 그래야죠. 만보기 두 개를 개별로 설치했다고 해서 걸음 수를 앱별로 구분하는 게 더 이상합니다. 방법도 모르겠고요. 이때부터 저의 만보기 짠테크가 본격화됩니다.
길진세
2022-11-07
스타트업은 처음인 경력직.. 잘 적응하기 위한 3가지 포인트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소싯적 일본영화 '비밀'을 본 후 히로스에 료코 팬이 되었습니다. 요즘 말로 입덕인데요. 이후 료코가 나오는 드라마는 다 챙겨보는 덕심을 발휘했습니다. 오래된 드라마지만 립스틱(1999, 후지TV)이나 섬머스노우(2000, TBS)는 지금 봐도 명작이니 추천합니다. (추천 드라마를 더 썼다가 지움…) 한 2005년까지는 열심히 영화며 드라마를 챙겨봤지만 덕심은 덕심이고 결국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토익이다 취업준비다 하면서 저도 점차 현실세계의 아재가 되어 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왓챠에서 '유니콘을 타고' 라는 일본 드라마를 봤는데 거기서 료코가 나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한드 볼 시간도 없는데 무슨 일드냐 싶었지만, 그래도 과거 최애가 나온다 하니 어쩔 수 없이 정주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뭐 남주 두명, 여주 두 명이 나와서 열심히 연애를 하다 보니 사업도 잘되어 있는 그런 K 드라마 패턴을 따라가지 않을까 하고 봤거든요. (거기에 료코는 주연도 아니고 조연이라) 그런데.. 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에 신입으로 들어온 남자 주인공이… 74년생, 48세 아재였거든요. 요즘 핫한 메타버스 기반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말이죠. 료코 보려고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이것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자체는 막 재미있어서 너무 추천할 그런 드라마는 아닙니다. 아웃스탠딩 독자들에게는 평범하게 느껴질 스타트업 이야기이거든요.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만든 여주인공(30세, CEO)이 신규 채용을 하는데 이때 40대 아재가 지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길진세
2022-10-27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도서관, 직접 사용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안물안궁이지만, 저는 '왜 지금 핀테크인가'라는 책을 공저한 적이 있고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라는 회사생활 에세이를 작년에 출간한 나름 작가입니다. (혼자 말하고 혼자 부끄러워하는 중) 다들 아닌척해도, 책이 출판되고 나면 무심한 듯하지만 신경이 쓰입니다. 두 번째 책은 출간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후기가 올라오면 모니터링하면서 제가 몰랐던 점을 알게 되었는데, 의외로 전국의 도서관을 통해 유통되는 책이 상당히 많다는 점, 전자책 유통은 나름의 복잡한 계약 관계 때문에 플랫폼을 탄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생활의 팁(!?)도 알았는데요. 출판 강국인 우리나라는 도서관도 잘 되어 있지만, 전자도서관도 잘 되어 있어서 많은 신간을 공짜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잡지도 공짜로 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 저도 IT에 밝다고 생각했지만 유튜브나 웹툰에 빠져 사느라 모르고 살았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현재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갤럭시 폴드3라서 강제로라도 책에 좀 관심을 가지려 하는데요. 오늘은 이런 이야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무료 전자도서관, 알고 계셨나요? 무료 전자도서관은 말 그대로, 무료로 전자책을 빌려주는 곳입니다. 저는 존재 자체를 모르고 살다가, 동네 도서관 오픈시간을 확인하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전자도서관의 일반적인 사용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회원가입 -> 정회원인증 (없는 곳도 있음) -> PC나 스마트폰 뷰어 앱 설치 -> 전자책 대출 여러분이 살고 계신 지자체의 도서관은 거의 다 전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을 겁니다.
길진세
2022-10-06
모바일 신분증만 들고 다녀도 괜찮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아스 독자분들도 비슷하겠지만 저 역시 월급쟁이 노비로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운전면허증의 적성검사 기간이 올해까지인 것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운전면허에 적성검사 기간이란 게 있다는 것도 잊고 살았습니다) 발급 후 10년 만에 하게 되는 것이니 까먹은 거죠. (노화의 영향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아아 귀찮지만 언제 시간 내서 가서 해야지'라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최근 신문 기사를 보니 모바일 운전면허증이라는 게 생겼다는 겁니다! '오오 그래 역시 IT 강국 코리아구나 비대면 가즈아'를 외치며 알아보니 처음 받는 사람은 가까운 운전면허 시험장이나, 경찰서를 가야 하더군요. 비대면으로 은행 계좌도 만들고 카드도 만들 수 있는, 안되는 게 없는 시대에 이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지금 쓸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이 뭐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예전에 PASS를 통해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나온 걸로 아는데 올해 나온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대체 무엇이 다른 것인지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이제 실물 면허증은 집에 모셔둬도 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인 궁금함도 있지만, 모바일 결제나 핀테크를 업무로 하는 입장에서 신분증 이슈는 중요하기도 했고요. 국내 최정상 IT 매체인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은 다 아셨을 것 같지만, 저는 몰랐는데요. 22년 하반기 기준으로 무려 모바일에 담아둘 수 있는 신분증이 3가지나 있었습니다. 출시된 순서로 보면, (1) PASS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2020.6) (2) 모바일 주민등록증(2022.6) (3) 모바일 운전면허증(2022.7)의 순이네요. 오늘은 하나씩 다 사용해 본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PASS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PASS는 통신 3사가 합심하여 만든 휴대전화 간편인증 서비스입니다. 많이들 쓰고 계실 텐데요. SMS 인증보다 약간 더 프로세스가 간소화되기에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십니다. 2020년 6월부터 PASS 앱 내에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라는 메뉴가 생겼는데요.
길진세
2022-09-19
임베디드 금융부터 BaaS까지, 이후 금융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예전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글 중, 미디어와 학계의 신조어 장사에 대해 질타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없던 개념인 양 뭔가 신조어를 내어놔야 주목받고, 책과 강의로 이어지는 세태가 답답해서였는데요. (참조 - 메타버스 시대가 정말 온 것일까요?) 이후에도 저는 신조어만 나오면, 매의 눈을 하고 이게 진짜로 필요해서 생긴 말인지 또 누군가의 상술인지 따져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말씀드릴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은 딱 의심받기 좋은 워딩입니다. 작년부터 꾸준히 여러 기사에 등장하는 단어인데요. 할 거면 둘 다 영어로 임베디드 파이낸스라고 하지 한쪽만 한글로 부르는 것도 이상했고, 굳이 이걸 개념으로 정리하는 게 맞나라는 의구심도 들었었거든요. 최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임베디드 금융 또한 금융 트렌드 변화의 한 축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온 BaaS와도 연결되고 있었고요. 오늘은 이러한 단어를 거쳐 진화되어 가는 금융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임베디드 금융이 무엇일까요 임베디드(Embedded)는 개발자(특히 자바)분들에겐 익숙한 단어입니다. 직역하면 '내장된' 이란 뜻이니 '내장된 금융' 정도가 될 텐데요.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중개하거나 재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비금융회사 플랫폼에 금융을 내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언론에서는 예시로 네이버파이낸셜을 많이 들고 있습니다.
길진세
2022-08-23
무료 OS '구글 플렉스'로 구형PC를 부활시켰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다들 남들과 다른 점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좀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물건을 잘 버리질 못합니다. 옷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많은 물건이 그렇지만 특히 전자제품에 대해서 그러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뭐 하나 고장 나면 그냥 버리질 못했고 어떻게 한번 고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집 어딘가에 보관해 두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사 때마다 어머니께 많이도 혼났었는데요. 그 버릇은 나이 먹고 어른이 되어서도 버리지 못해서요. 지금도 자잘한 고장이 난 것들은 버리지 못하고 어떻게 한번 나중에 고쳐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어딘가에 쟁여두고 있다가 까먹고, 고대의 유물이 될 때쯤 발견하고 놀라곤 합니다. 그러던 차에, 시선을 끄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구글에서 무료 OS로 구글 플렉스(Flex) 라는 걸 만들어서 정식으로 배포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은 예전에 들었지만, 정식으로 공개했다는 소리를 듣자 호기심이 마구 발동했습니다. 구글 플렉스는 구글이 돈을 마구 써서 플렉스(Flex)하는게.. 아니고요 (아재 유머 죄송한데 영어 철자는 그 힙합용어 플렉스와 동일합니다.) 간단하게 말해, 저사양 PC도 빠른 컴퓨터(크롬북)로 만들어주는 운영체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글은 지난 2월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고 7월에 안정된 버전을 공개했는데요. 요즘 같은 세상에 OS가 무료인 점도 특이했고, 대체 뭐길래 구글이 이걸 왜 무료로 풀까도 궁금했습니다. 기사를 보자마자 2013년 구매해서 잘 쓰다가 큰아들이 밟아서 액정 반쪽이 부서진 노트북이 생각났습니다.
길진세
2022-08-08
결제의 순간, 치열한 선택경쟁에 대하여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온라인 결제를 처음 해 보며 신기하다고 느낀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사는 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근하고 집 앞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택배상자를 보며 문득 택배기사님이 아파트 전체 물량을 여기다 다 두고가신 건가 싶지만 다 내 것임을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뜯어보는.. 아마 다 비슷하실 거라 믿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열심히 온라인 결제를 하다 보면 우리는 '결제 수단 선택'이라는 갈림길을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과거 Visa 안심클릭 시절에는, 이 창이 비교적 단순-깨끗했습니다.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카드 결제 정도가 주로 쓰였는데요. 요즘은 온갖 간편 결제들이 범람하면서 복잡하기 그지없습니다. 각 쇼핑몰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선불충전수단에, BNPL 까지 합쳐지면서 다채롭기 그지없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고객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니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내 주력 카드를 쓸 건데 간편결제 A로 하나, 간편결제 B로 하나 카드 사용은 동일하니 고객에게는 그놈이 그놈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데도 왜 간편결제들은 고객에게 선택받으려고 노력할까요? 오늘은 결제의 순간에 벌어지는 물밑전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카드사 앱의 발전으로 고 객입장에선 간편결제를 꼭 쓰지 않아도 됩니다 2014~2015년 천송이 코트 사태 이후 PG(Payment Gateway, 온라인 결제대행업체)가 카드번호를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간편결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길진세
2022-07-25
카드사들이 앱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국내에서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아가다 보면 금융 관련해서는 다 비슷비슷한 UX를 가지게 됩니다. 계좌는 보통 대학교 학생증 체크카드 만들면서 처음 만들고, 처음 입사하면서 신용카드 만들고, 와이프 몰래 주식하려고 마이너스 통장도 만들고 집 구매 시점이 되면 거액의 (?!) 대출을 받고자 은행문을 두드리게 되고 주담대나 신용대출 잔금을 보며 회사님 충성충성하며 살게 되는.. 아마도 대부분의 월급쟁이의 삶이 이럴 겁니다. 이 틈바구니에서 제가 속해 있는 카드산업속의 카드사 앱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님이 우리의 카드와 서비스만 쓰게 할까 어떻게 하면 우리 앱 안에서만 붙잡아 둘 수 있을까' '강제구동이 아닌 자가구동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이죠. 물론 이런 고민은 카드사만 하는 건 아닙니다. 모바일 앱 비즈니스의 근간이고 관련된 지표들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카드사의 이런 고민은 다른 산업군에 비하면 늦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카드사들의 앱 전략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요. 오늘은 몇몇 카드사들의 이런 노력을 짚어보고 인사이트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신한카드
길진세
2022-07-18
국내 오프라인 결제 기술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통신회사를 다니다가, 2012년에 신용카드사로 이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통신'과 '금융'의 만남이라는 키워드가 흥할 때였습니다. '구글이 구글페이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며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갤럭시S2가 NFC를 지원하니 이제 플라스틱 카드는 다 없어질 거다' 이런 분위기 속에 SKT가 하나카드를 인수하며 통신과 금융의 만남을 홍보했고 질세라 KT도 BC카드를 인수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그때 뉴스를 지금 다시 보아도, 내일모레면 모두가 모바일 오프라인 결제를 할 것 같은 시절이었습니다만.. 그때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크게 변한 게 없죠. 저도 여러분도 여전히 지갑을 들고 다니고, 지갑 속에는 여러 장의 카드와 급할 때 쓰려고 현금도 좀 있을 겁니다. 10년이면 적지 않은 시간입니다. 주변의 산업을 둘러보면 참 많이도 변했는데 유독 금융, 그중에서도 오프라인 결제는 변화가 더디죠. 제가 콕 짚어 오프라인이라고 하는 이유는 온라인 결제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카드번호를 카드사 외에는 저장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결제할 때마다 매번 카드번호를 고객이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요. 이른바 천송이 코트 사태 이후, PG(Payment Gateway) 가 카드번호를 가지고 있게 되면서 본인인증만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길진세
2022-06-27
왜 금융권 IT는 빅테크에 미치지 못할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주요 핀테크, 금융 뉴스를 클릭하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6월 10일자 기사인데요. 국내 금융권 IT인력이 9.6%에 불과하다는 타이틀의 기사입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하여 받은 자료로,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7만1195명의 인력 중 IT인력은 6809명으로 9.6% 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이었는데요. 빅테크 3사 (토스/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의 IT인력 비중은 50.4%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토스뱅크/케이뱅크)는 42.8%, 시중은행은 7.7%, 증권사는 5.7%에 불과하다는 내용입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복수의 언론사가 보도하는 것을 보면 보도자료가 배포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 갈 길 먼 '디지털 전환'… "금융권 IT 인력 9.6% 불과") 금융권이 사실 IT 인력이 부족해서 문제라는 기사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금융만 그런 게 아니라 산업 전반에 IT인력 수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현실이기에 사실 이런 기사들이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수많은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 금융권 입장에서는 전체 인원 중 IT 인원 비중을 따지는 방식이 좀 억울하기도 하죠. 전 국민이 모두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이 시대에도 길 가다가 심심치 않게 공중전화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는 국가에서 보편적 역무라는 이름으로 KT가 강제로 공중전화를 운영하게 하고 이로 인한 손실을 여러 통신사업자와 나누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구하지 못하는 국민도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인 거죠. 금융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점포가 너무 빠르게 사라지면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지만 IT의 발달, 인구감소로 인해 점포를 줄이지 않을 수는 없죠.
길진세
2022-06-20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 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한 해 주식도 호황이었지만 공모주도 뜨거웠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런저런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저도 공모주를 해본 건 작년이 처음입니다. 왜 그동안 안 했냐고 물으신다면… 몰라서도 있겠지만 귀찮아서가 컸습니다. 공모주 청약을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공부하는 것도 일이었고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해도 수익률이 썩 좋아 보이지도 않았거든요. 그런 저를 처음으로 움직인 종목이 있었으니 시장의 엄청난 관심을 끌었던 카카오뱅크입니다. 그때 열기는 정말 대단했는데요. 21년부터 최초로 도입된 균등배정 제도 덕분에 학생들과 주부들 명의까지 동원해서 청약에 들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작년 7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진행된 청약기간동안 청약증거금만 57조원이 몰렸고 증권사별 청약경쟁률은 최소 167.3:1에서 최대 203.1:1까지 치솟았습니다. 27일 오후부터는 제가 속한 여러 단톡방마다 몇 주나 받을 수 있을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였죠.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카카오뱅크 청약을 하셨지 싶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받은 카카오뱅크 주식을 저는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팔았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사실 작년의 분위기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대단했기 때문에 길게 보고 투자하겠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만, 저는 정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때의 제 선택은 옳았습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수직낙 하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급락했으니까요. 아직도 가지고 계신 분께는 속이 쓰릴 수 있지만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진세
2022-05-31
소소한 일상에서 사업아이템을 찾기 위한 3가지 인사이트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을 즐겨 보시는 분들 상당수가 스타트업 관계자이시거나 신사업에 관심이 많은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기존 시장의 빈틈을 노리는 모습은 늘 흥미진진합니다. 다들 사업 아이템 좋은 거 없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실 듯한데요. 저 역시 신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의 빈틈과 사업기회 발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자동차 배터리와 엔진오일 이야기 저는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터라, 주중에는 차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핑계지만) 차 정비에 매우 매우 소홀한 편입니다. 휴가 전에 경정비 한번 받는 거랑 1년에 한 번 엔진오일 교환이 차에 신경 쓰는 전부였는데요. 그나마 엔진오일은 아주 좋은 조건의 카드를 쓰고 있어서 1년에 1~2회 저렴하게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단종된 국민카드의 SK스마트카드와 GS칼텍스 카드는 다른 국민카드를 쓰더라도 3개월간 30만 원씩만 쓰면 이 카드의 혜택(엔진오일 연 1회 무료 교환) 도 받을 수 있는 카드였습니다. 2장 모두 거의 신경 쓸 것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사실 연간 2회 기회를 쓸 수 있었습니다.
길진세
2022-05-17
구글 대학 계정 용량 제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돌아가신 저희 외할머니께서 생전에 늘 강조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많이 못 벌면 덜 쓰면 된다' 그때마다 어린 저는 '할머니, 그냥 저는 많이 버는 편이 되겠습니다. 으하핫' 이라고 호기롭게 외쳤습니다만… 막상 사회에 나와 살아보니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더군요. 매달 월급을 퍼가는 악당.. 아니 카드사들을 보면서 외할머니 말씀을 지키고 살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실은 제가 쓴 아웃스탠딩 예전 기고문으로 나타나게 되었죠.. (참조 - 핀테크 앱은 왜 '짠테크' 이벤트에 나섰을까요?) (참조 - 통신비 2만원대로 '메인폰+세컨폰' 활용 후기) (참조 - 소소하지만 놓치면 억울한 '일상 속 재테크 팁') (참조 - '신용카드 혜택' 챙기는 꿀팁 4가지) 그래서 제게는 주변 생활에서 절약할 수 있는 걸 이것저것 찾아보는 버릇이 생겼는데요. 클라우드 서비스나 사진 보관 등 인터넷 서비스 관련해서는 여간해서는 돈을 쓰기 싫었습니다. 그런 제게 구글 포토 서비스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습니다.
길진세
2022-05-02
토스를 떠올리게 하는 삼성의 '모니모'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작년부터인가.. 삼성에서 그룹 차원의 금융종합앱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습니다. 저도 참 궁금했는데요. 이유는.. 일단 왠지 삼성이 만들면 다를 거 같았고, 삼성카드, 생명 등이 업계 내에서 많은 고객이 있으니 웬만큼 집객도 될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었는데요. 핀테크 업계를 꾸준히 보고 있는 입장에서, 대형 금융사들이 어떤 식으로 핀테크의 공세에 대응할까 궁금했습니다. 다들 풍부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니 힘을 합해 막아내면 잘 될 것 같았지만 서로 경쟁관계이기도 하니 여의치 않았거든요. 남은 방법은 남의 집이 아니라 자기 식구끼리 뭉치는 것이었는데요. 삼성의 금융 계열사(카드, 생명, 화재, 증권)가 One App 콘셉트으로 나선다고 하니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또 실제로 이 전략을 할 수 있는 거대 금융그룹이 국내에 몇 안 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삼성 금융사들이 CI도 일체화하면서, '모니모'라는 One App을 낸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정식 오픈일이 4월 14일입니다. 삼성이 하면 대체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하며 나오자마자 얼른 설치하고 사용해 봤습니다. 모니모, 어떤 앱일까요? 삼성그룹 산하의 금융 계열사는 모두 5곳입니다. 삼성자산운용, 생명, 화재, 카드, 증권인데요.
길진세
2022-04-18
한 달 만에 개인 파일 정리에 성공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인생 첫 컴퓨터가 대우전자의 X-II라는 8비트 MSX2였습니다. 1988년도였는데요.. 아, 요즘 분들에게는 대우전자, 8비트, MSX2라는 단어도 추가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그 당시로서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는 나름 최신 컴퓨터였습니다. 애플이나 IBM 호환기종들이 5.25인치를 사용하던 것에 비하면 최신 기술이었죠. 옛날 컴퓨터는 HDD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이라, 컴퓨터를 켜서 내장되어 있던 OS가 구동된 후에는 필요한 디스켓을 넣어서 프로그램을 구동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파일을 정리한다는 뜻이 물리적 디스크 정리 & 잘 쓴 라벨링이란 의미에 가까웠습니다. (참조 - 순찰이의 컴퓨터 제품 - (2) 3.5인치 플로피 디스켓) 그러다가 16비트 컴퓨터가 들어서고 막 40MB 이런 초 대용량의 HDD도 나타났습니다. (GB 아님 주의) 이어서 나오는 광활한 하드디스크들을 보며 와 이걸 언제 다 채우지 했는데, 이젠 GB를 넘어 TB가 보편화된 시대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길진세
2022-03-28
지역화폐는 제3의 결제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여행 좋아하세요?' 라고 물었을 때 싫다는 사람 저는 한 명도 못 봤습니다.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못 가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시간이 없어서 못 갈 뿐 여행은 늘 사람을 설레게 하는 단어죠. 저도 돈이 없어서 차마 FIRE(Financial Independence Early Retirement)는 못 하고 있지만. 대신 주말마다 멀리 떠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경기도 근처로만 다니다가 최근 강원도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귀찮지만,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는데요.. 네, 진짜로 카드입니다.(…?) '남들은 잘해야 한두 장 쓰는 지역화폐 카드를 무슨 저렇게..?' 라고 생각하실 듯합니다. 제 지인들 반응이 딱 이랬는데요. 제 생활반경인 경기도의 몇몇 곳 카드 외에 강원도 카드 다수를 준비한 것을 보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데도 발급이 가능한 것조차 몰랐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들의 경우 제로페이 기반의 서울 내 상품권을 사용하다 보니 타 시도에서의 사용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듯했습니다. 저는 지역화폐를 사업자 측면에서, 또 체리피커 측면에서 다각도로 보고 있는데요. 지역화폐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것도 독자분들께 도움이 될 듯 합니다. 1.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에 살지 않아도 발급이 된다
길진세
2022-03-14
머지포인트가 선불/포인트 사업에 시사하는 것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어릴 때부터 없이 살아서 돈의 소중함을 일찍 깨우친 저는 어디서든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노력은 예전의 아스 글에서도 묻어난 바 있는데요. (참조 - 통신비 2만원대로 '메인폰+세컨폰' 활용 후기) (참조 - 소소하지만 놓치면 억울한 '일상 속 재테크 팁') 한 푼 두 푼 아껴보겠다고 별별 앱들의 출석 행사 다 챙겨서 하고 각종 만보기 앱들로 하루 몇십 원씩 벌면서 나도 언젠가 포르쉐를 사야지! 라는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작년의 그 사태 전까지는요. 네, 그 유명했던 머지포인트 사태에 저도 물렸습니다. 만보기와 출첵 이벤트로 하루 100원씩 벌면서 개미는 뚠뚠을 외치다가 눈뜨고 코를.. 아니 30만원을 베이고 보니 그야말로 현타가 강렬하게 오더군요.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정신을 차리고서 환불 신청해 보길 수차례였습니다만, 아직까지 머지 측에서의 회신은 없습니다. 지금도 구글 폼(Form) 양식만 보면 그때의 트라우마가 떠오릅니다. 경제적인 타격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머지가 일으킨 나비효과가 있었거든요. 평소 체리피킹에 능한 저는 상품권을 활용한 짠테크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요. 본래 상품권은 유가증권이기에 웬만한 신용카드, 체크카드에서는 상품권 구매금액을 전월 실적으로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이슈도 있고 환금성 있는 품목이기에 그런 건데요. 그럼에도 감사하게도 몇몇 카드들은 실적으로 인정해 주고 있어서 매월 열심히 숙제(상품권을 카드로 구매하여 실적 인정)를 하고 있었습니다.
길진세
2022-02-28
마이데이터 시대는 정말 온 것일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은 국내 최정상 IT 이슈 매거진입니다. (외부필진의 마음가짐이랄까.. 일단 이렇게 시작합시다) 올라오는 모든 기사는 저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요. 제가 업계에 있어서 그런지, 희한하다 싶은 점이 있었습니다. 메타버스, NFT, 카카오 등은 단골 소재로 여러 건의 기사가 다루는데, 작년부터 핫했던 '마이데이터'는 아예 기사가 없더라고요. 21년 12월 한 달간 시범 사업 이후 1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 중인데 기사가 하나도 없다니(!) 라는 생각에 이번에는 현재까지의 마이데이터를 리뷰해 보고자 합니다. 1. 마이데이터가 무엇일까요? 워딩은 그냥 나의 데이터라는 뜻인데요.. 사전적인 의미로 마이데이터는 '개인데이터를 생산하는 정보주체인 개인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처리하는 패러다임'을 말합니다. 현재는 관리하는 기관 중심이지만 이를 개인 중심으로 바꾸자는 것이죠. 국내에서는 이러한 사상을 반영하여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되었습니다. 현재 마이데이터를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아실 텐데요. 그동안은 사업자(기업)가 제3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의사를 가지고 요청하면, 고객은 단지 동의여부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길진세
2022-02-14
오픈뱅킹에 이은 카드사들의 '오픈페이' 연합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여러 산업들이 위기에 빠졌습니다만, 이를 발판삼아 도약한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들입니다. 쿠팡은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죠. 지금도 비대면 트렌드에 힘입어 엄청난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뒤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지만 후방 유관 산업들도 크게 발전했는데요. 그중에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간편결제도 있습니다. 바늘 가면 실 가듯, 온라인 커머스가 확대될수록 간편결제도 흥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간편결제 뒤에 있는 카드사들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며 호황을 누린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참조 - 카드업계 실적 호조 속 KB국민카드 희망퇴직 실시) 분명 실물 상거래는 불경기임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뉴스가 쏟아졌죠. 오프라인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지만 온라인이 이를 상쇄할 정도로 흥했었기 때문인데요. 정작 카드사는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카드사가 과일농장이라면, 간편결제는 유통업체라고 봐도 됩니다. 결제라는 과일을 만들어서 파는데 물건을 가져다 팔아주던 유통업체가 갑자기 대기업이 돼서 갑질을 할 것 같다면 어떨까요.
길진세
2022-01-17
출범 두 달 만에 혜택 축소한 토스뱅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 10월 5일 토스 뱅크가 출범했습니다. 대기열이 한참 길었던 터라 화제가 되었죠.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웬만한 분들은 가입해서 사용 중이실 것 같습니다. (참조 - '토스뱅크', 제가 한번 써봤습니다) 주변의 평을 들어보면 재미있습니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때만큼의 주목을 끌진 못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들 알음알음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기존 토스 앱 위에 올라가 있다는 점 때문인지 스멀스멀 고객이 유입되고 있었는데요. 파격적인 혜택으로 고객들에게 바람몰이를 했던 토스뱅크가 최근 혜택을 축소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토스뱅크에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향후 방향을 조심스레(?) 예상해 보고자 합니다. 1. 심플함과 강력한 혜택으로 등장한 토스뱅크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안에 들어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로그인을 사용할 순 있지만,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만 하죠.
길진세
2022-01-03
코로나19 진단검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최대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2020년 초 코로나가 해외에서 뉴스로 들려올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칠 줄은 정말 몰랐는데요. 예전 메르스나 사스처럼 시간이 지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앞으로 3년 이상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걸 보면 암울합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회사나 학교에서 코로나 검사를 요구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21년 4월부터 국가에서 운영하는 여러 선별진료소의 코로나 검사비용은 무료입니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본인이 희망하면 무료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선진 방역이라고 자랑할만한 부분인데요. (참조 - 보건소에서도 증상 없더라도 무료로 코로나 검사받는다) 문제는 줄이 너무 깁니다. 지나치게. 매우 많이. 엄청나게요. (오열) (참조 - 검사 시작 20분 만에 마감…확진자 급증에 선별진료소 북새통)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코로나 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선 무료지만 일반 병원에서 받을 경우 다른 여러 검진과는 다르게 검사비가 제각각입니다. 비급여 수가는 각 기관에서 알아서 산정하거든요. 이렇다 보니 적게는 3~4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 이상 청구되기도 하고, (참조 - "코로나 음성 확인에 20만원 내다니"…PCR 검사 비용, 병원마다 제각각인 이유는) 혹시 해외라도 나가야 해서 영문 확인서까지 발급받으려면 20만원 가까이 들기도 합니다.
길진세
2021-12-20
카카오 뷰, 크리에이터에겐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월급쟁이들에게는 지워진 짐이 많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본질적 이유인 급여만 보고 살다 보면 벼락 거지가 되는 분위기라 (ㅠㅜ)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죠. 부동산, 국내주식, 해외주식, 코인.. 정신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기계발을 소홀히 할 수도 없죠. 뭔가 배우려고 하면 또 참 많습니다. 대학원도 다녀야겠고 전문자격증도 따두면 좋을 것 같고 코딩도 배워보고.. 이래저래 참 바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부업, 투잡 바람까지 불어오는 터라 타발적 긱워커가 되어도 보고, 팔자에 없던 스마트스토어도 기웃거려 봅니다. 이렇게 다들 돈걱정, 커리어 걱정하면서 사는 게 우리 모습인데요. 저도 뾰족한 수가 있던 게 아니어서, 이것저것 많이 해 보았습니다. 개인 블로그, 외부강의, 멘토링, 책 저술까지, 지식노동으로 할 수 있는 걸 두루 해 보다 보니 두 가지 꼭 필요한 게 생겼습니다. 하나는 이런 콘텐츠들이 정리되어 보여지는 곳입니다. 저는 브런치를 제 글들이 모여있는 본진으로 삼았는데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UI 덕에, 뭔가 있어 보여서 좋았고 제 소개와 제가 쓴 글이 같이 있는 게 나름의 시너지가 있었습니다. (이참에 홍보도.. ) (참조 - 길진세 New Biz on the BLOCK 브런치) 두 번째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길진세
2021-12-06
디즈니플러스는 타노스가 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재택근무도 줄어든 요즘, 출근하려고 지하철을 타면 부쩍 인파가 많아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콩나물 시루 속에서 흔들리며 스마트폰을 들고 가다 보면 강한 현타가 느껴지면서 동시에 핑거 스냅을 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느껴집니다. (열차 안의 절반 정도가 사라지면 얼마나 쾌적하게 갈까요...?) 그런 망상을 하다가 출근하기 일쑤였는데 존경하는 타노스 형님을 모바일로 언제나 볼 수 있다는 희소식에 저는 지난 12일 오픈한 디즈니 플러스를 새벽에 바로 가입했습니다. 타노스 핑계를 댄 건 제 스스로도 마음 속에 브레이크가 걸려서인데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제 대체 보고 있는 OTT가 몇 개인지, 구독하고 있는 이른바 구독경제는 또 몇 개인지 이제 세기도 힘듭니다. 까먹고 안 쓰다가 결제 문자를 보고 화들짝 놀란 적도 많은데요. 그런 판국에 OTT 하나를 더 보는 게 과연 합리적인 소비인가.. 제 책장의 수많은 책처럼 장식품 수집이 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엔드게임에서 타노스의 위엄을 아무때나 꺼내 볼 수 있다는 점에 결국 홀려서 결제를 하고 보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은,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 플러스(이하 디플)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대체 디플이 무엇인가? 아웃스탠딩 독자분들 중 디즈니 플러스를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간단히 디플이 무엇이고, 왜 화제가 되는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디플은 2019년 11월 12일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가입과 사용 경험은 넷플릭스, 왓챠와 기본적으로 비슷합니다.
길진세
2021-11-17
'엄근진' 공공기관 사이트,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살다 보면 해선 안 될 게 있습니다. (1) 지인의 컴퓨터 견적 맞춰 주기 (개인 AS기사로 영구등록 될 수 있..) (2) 지인에게 좋은 신용카드 추천해주기 (카드사에서 서비스를 바꾸거나, 연회비가 나가거나 할 때마다 상담해줘야..) 같은 거죠. 이런 건 알고 있었는데,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인이 공공기관 사이트에 볼 일이 있다고 해서 도와주다가 혈압상승으로 제가 누울 뻔했거든요. 우리나라 공공기관 인터넷/모바일 서비스의 문제점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죠. (참조 - 나라장터의 '갑'스러운 UX) 그래서 저는, 최대한 안 들어가려고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간만에 경험하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오늘은 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 짚어보고, '앞으로 이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저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지인의 요구사항은 단순했습니다. 지인 본인이 채권자인데 관련된 기업이 파산한 터라 회생법원에 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재판 관련 우편물이 지인에게 배송되는데, 수령처를 바꾸고 싶다는 것이었죠.
길진세
2021-11-08
핀테크 자산관리서비스, 어떤 걸 쓰고 계신가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2011년 금융과 통신의 결합이 핫했던 이후로 핀테크는 늘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모바일월렛에서 간편결제 범람의 시기를 지나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등장하고... 유니콘들이 하나둘 나오고... 근 10년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지금도 꾸준히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편,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살아남은 중대형 핀테크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트래픽이 계속 발생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죠. 사실 트래픽은 꼭 핀테크 분야가 아니어도 모든 IT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PC 시절 네이버의 사례를 봐도 그렇고,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의 문어발.. 아니 지네발 확장도 그렇고 트래픽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 봐야 합니다. '카카오'야 메신저라는 특성상 하루에도 수십~수백 번씩 앱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문제가 없지만 핀테크 쪽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주식이나 가상화폐처럼 실시간으로 시세 변동이 급하게 있으면 장시간 중에 좀 들어가겠지만 은행, 보험, 카드, P2P 대출 등의 서비스를 매번 들어갈 필요성이랄 게 사실 잘 없죠. 볼일 있을 때만 잠깐씩 보면 되고, 그나마도 카카오 알림톡이나 SMS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핀테크 앱은 트래픽을 일으키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궁하면 다 통한다고 트래픽이 웬만큼 나오는 기능이 하나로 귀결되면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여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로 PFM (Personal Finance Management) 입니다.
길진세
2021-10-25
'토스뱅크', 제가 한번 써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5일, 큰 뉴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세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오픈한 건데요. 평소에 핀테크에 관심이 많던 터라 (실은 대출금리에 연연하던..) 빨리 사전신청을 해 둔 덕에 일찍 가입해서 토스뱅크를 써 볼 수 있었습니다. 뉴스를 통해서, 혹은 사전신청으로 많이들 신청하셨을 걸로 생각되는 토스뱅크. 어떤 점이 어떻게 바뀌었고, 앞으로 시장을 얼마나 바꿔나갈 수 있을지 리뷰해 보고자 합니다. 1. 토스뱅크가 시작부터 가졌던 고민은 아마도 여러분들 중 국내 은행 어디에도 계좌가 없는 분 계신가요? 제가 단언컨대, 계좌가 아예 없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즉 어떤 형태로든 은행거래를 하고 계시다는 뜻인데요. 은행을 어떤 이유로 고르셨는지 기억나시나요? 저는 대학 신입생 때 학생증이 체크카드에 붙어서 나왔던 덕에 반강제로 첫 은행거래를 하게 되었던 게 기억납니다. 그 이후로 딱히 은행을 바꿀 이유가 없어서 오랫동안 사용했고요.
길진세
2021-10-12
핀테크 앱은 왜 ‘짠테크’ 이벤트에 나섰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사회초년생 때,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다 똑같으시겠죠? 그래서 월급을 받으면 열심히 모았죠. 농업적 근면성으로 열심히 모으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모인 돈이 불어나질 않습니다...? 어렵사리 목돈 1000만원을 만들어서 은행에 고이 모셔두더라도 이자는 겨우 2% 남짓입니다. 20만원이네요. 그나마 세전입니다. 세금 떼면 한 달에 10000원 좀 더 버는 거네요. 옛날 아버지 어머니 시절에는 은행에만 넣어두어도 이자가 막 10%, 20% 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또르르) 헉.. 찾아보니 30% 시절도 있었네요... (참조 - 이자 30% 시절 아십니까…'한강의 기적' 저물자 고금리 시대도 '굿바이') 그래서 다들 대투자 시대를 외치면서 주식, 부동산, 코인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만, 잘 되세요?
길진세
2021-09-23
대기업이 모바일 신사업 기획할 때 참고하면 좋은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주로 대기업 몇 곳에서 신사업 개발 업무를 해 왔습니다. 그 덕에 유관 스타트업이 일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대기업이 어떻게 일하는지도 같이 볼 수 있었는데요. 각자 장점과 단점이 있었고, 누가 옳다 그르다를 말하기는 어려웠죠. 가령 대규모 시설이 수반되는 신규 사업 기획은 아무래도 대기업의 방법론이 더 맞았고요. B2C 소매에서 게릴라성 사업 추진이 필요한 경우는 스타트업의 방식이 더 맞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자, 이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기존 대기업이 추진한 모바일 신사업 중 성공한 것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시나요? 어디서부터 대기업이며, 성공의 정의가 무엇인지부터 따져야겠지만 유니콘, 데카콘 등 희한한 성공 수식어가 난무하는 요즘 세상에 국내 대기업이 직접 나서서 엄청난 것을 이뤄낸 케이스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밤새도록 설명할 수 있는데요. 원인에 대한 분석보다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대기업이 모바일 신사업 기획 시 참고하면 좋을 3가지를 다루고자 합니다. 1. 적자에도 버틸 수 있는 지속성 제목만 보고도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이전 글에서도 다루었지만, 대기업은 주기적인 경영진 교체와 인사이동으로 의외로 사업을 진득하게 밀고 나가기 어렵습니다. (참조 -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이길 수 없는 이유)
길진세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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