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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물류
배민 품는 우버가 무서운 이유.. 돈 벌면서 시장을 삽니다
또 배달의민족 주인이 바뀝니다 우버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모회사를 품습니다. 우버는 차량호출과 배달, 광고와 멤버십을 한 플랫폼에 묶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데요. 지난 7월 16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기업결합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당 약 7만원(41.5유로)에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죠. 우버 본사 발표를 보면 DH 지분 전체의 가치는 약 22조원(148억달러)입니다. 앞서 우버는 DH 지분을 확보해왔는데요. 지난 4월 17일 DH 지분 약 4.5%를 사들였고요. 5월 18일에는 보유 지분을 19.5%까지 늘렸습니다. 이미 보유한 지분까지 감안하면 이번 거래의 규모는 약 20조원(137억달러)입니다. 우버는 DH가 50개 시장에서 운영하는 사업을 넘겨받습니다. 우버 역사상 가장 큰 인수입니다. 이 인수에는 '배달의민족'(배민)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하 '배민'으로 표기 통일 우버는 한국에 배포한 공식 입장문에서 배민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우버는 배민과 새로운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뜻깊게 생각합니다" "배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브랜드이자,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가운데 하나인 한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습니다" "우버는 배민이 그동안 쌓아온 경쟁력과 가치를 깊이 존중하고요"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버코리아 공식 입장) 우버이츠가 힘들어서 경쟁사를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우버의 배달사업은 이미 성장하고 있고, 거래액과 이익도 두 자릿수로 늘고 있습니다. 우버는 2025년 한 해에 14조원이 넘는 잉여현금흐름을 만들고, 9조원이 넘는 자사주도 사들였습니다. 과거의 우버는 적자를 감수하며 도시마다 운전자와 이용자를 모았는데요. 없는 시장을 직접 만들었죠.
한국 커머스는 온실이었다.. 글로벌 결제와 차지백의 현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바로 해외결제입니다. 예전 기고에서 한국 법인으로 해외 PG사에 가입하는 것부터가 난관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참조 - K-컬처 인기에도 국내 역직구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진짜 이유) 이번에는 그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해외결제를 실제로 굴리기 시작한 뒤에 만나게 되는 '차지백(chargeback)'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국내에서 15년 넘게 커머스 시스템을 다뤄온 저로서도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였습니다. 상황을 하나 그려볼게요. 스마트폰을 보다가 기억에 없는 카드 결제 문자가 와서 깜짝 놀랐다고 해봅시다. 알고 보니 어린 자녀가 엄마 폰을 눌러보다 이커머스 앱에서 실수로 물건을 하나 결제한 거였죠. 한국 고객이라면 대부분 이렇게 움직입니다. 일단 그 앱에 들어가 취소가 되는지 확인하고, 이미 발송됐다면 반품을 생각하겠죠. 만약 결제 문자에 사용처는 없고 낯선 PG사 이름만 덩그러니 찍혀 있다면 카드사에 전화해 "결제한 적 없다"고 설명할 거고, 카드사나 PG사를 통해 결제가 일어난 앱을 되짚어 찾아낼 겁니다. 그러면 카드사는 해당 이커머스사에 취소를 요청하라고 안내하고요. 실제로 도난 카드의 오프라인 결제가 아닌 이상, 온라인에서 벌어진 결제 실수는 대체로 온라인 가맹점을 통해 직접 취소하라는 가이드로 정리됩니다. 그리고 이커머스 업체들도 그런 요청을 받았다고 곤란해하지 않습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10일 전
브랜드 20개 사려다 2개로 줄인 부스터스, 매출 1500억 성장기
검색량 제로였던 브랜드를 1000억원대 브랜드로 "저희가 '압축 파우치'라는 단어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검색량이 0이었습니다. 데이터로만 판단하면 이 브랜드를 인수하면 안 됐죠" (최윤호 부스터스 대표) 부스터스가 브랜든을 처음 인수했을 때 월매출은 30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다양한 색깔을 앞세운 여행용 파우치였는데요. 부스터스는 뒤로 밀려 있던 압축 기능을 앞으로 꺼내 '압축 파우치'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검색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판단했죠. 이후 운영 방식을 뜯어 고쳤는데요. 현재 브랜든 압축 파우치는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넘겼죠. 2022년 제가 부스터스를 처음 만났을 때는 작은 브랜드를 여러 개 인수해 키우는 회사를 표방했습니다.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라고 불렸죠. 최윤호 대표는 부스터스 초기 수백개 브랜드를 인수 검토하고, 20개 안팎의 후보를 추렸는데요. 이중 소수의 브랜드만 인수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애그리게이터 사업에서 소수의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키우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했는데요.
쿠팡이츠는 왜 치킨값이 아니라 냉장고를 노릴까
쿠팡이츠가 냉장고를 노린다 쿠팡이츠가 전 국민 무료배달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쿠팡이츠는 2026년 5월 21일 와우회원에게 제공하던 '매 주문 배달비 0원' 혜택을 3개월 동안 일반 이용자에게도 열었습니다. 음식배달 시장에서는 돈을 쓰는 경쟁이 더 강화된 셈입니다. 그런데 이 움직임은 음식배달 안에서만 끝나지 않습니다. 쿠팡이츠 앱에는 편의점, 마트, 뷰티, 꽃집, 문구점, 정육점이 붙고 있습니다. 쿠팡 본앱에도 로켓프레시와 로켓배송이 있는데 왜 굳이 쿠팡이츠에 장보기를 붙이는지 봐야 합니다. 배달비 0원은 고객을 앱으로 데려오는 문입니다. 장보기와 쇼핑은 그 고객이 앱 안에서 한 번 더 담을 상품입니다. 무료배달을 할인 이벤트로만 보지 않고 쿠팡이츠가 치킨에서 멈추지 않고 왜 냉장고 앞 주문까지 노리는지 따라가보겠습니다. 왜 지금 무료배달일까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을 소비자 혜택과 입점 매장 지원으로 설명합니다. "'와우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고객 배달비 0원 혜택을 한시적으로 일반회원들에게 확대한 겁니다" "고유가·고물가 시기 소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쿠팡이츠 관계자) 그 비용이 입점업체(자영업자, 프랜차이즈 등), 소비자, 라이더들에게 전가되는 것 아닌지 물었습니다.
망한다던 MCN의 반전, 9곳의 달라진 생존 방정식
망한다던 MCN 비즈니스가 아직 살아있다? MCN은 한동안 망한 사업처럼 불렸습니다. 점점 대형 크리에이터는 회사를 떠났고요. 콘텐츠의 광고 수익 배분만으로는 MCN들이 회사를 키우기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참조 - 위기의 MCN 비즈니스,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MCN이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관리하고 수익화를 돕는 사업모델 크리에이터가 커질수록 회사의 협상력은 약해졌고요. 플랫폼은 더 많은 데이터를 가져갔습니다. 광고주는 조회수보다 구매 전환을 물었고요. 크리에이터는 회사를 통하지 않아도 브랜드와 직접 만날 수 있게 됐죠. MCN 비즈니스는 서서히 작아지는 걸로 보였는데요. 2025년 숫자는 조금 다른 장면을 보여줍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크리에이터미디어 산업의 2024년 국내 매출은 5조5503억원이었습니다. 전년보다 4.4% 늘었는데요. 다만 MCN업체 수는 2023년 1232개에서 2024년 491개로 급감했습니다. 디지털미디어 산업은 커지고 있지만, MCN들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의미죠. 생존한 MCN들은 이 상황에서 형태를 바꾸고 시장을 확장하거나 옮겨가고 있었는데요.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실제 국내 MCN들은 어땠을까요? 주요 플레이어 9곳의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유형별로 기업을 나눴습니다. 등장하는 순서는 기업에 대한 평가와 무관합니다. 1. 원조 MCN들은 왜 구조를 바꿀까 먼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원조 MCN들의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1) 샌드박스네트워크 샌드박스네트워크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731억원이었습니다. 전년 645억원보다 약 87억원 늘었고, 증가율은 약 13%였습니다.
CU 물류 파업이 남긴 질문.. 우리도 일본처럼 변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편의점 업계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CU 물류 파업 사태'였습니다. 전국 1만 9천 개에 달하는 CU 편의점 점포에 상품을 운송하는 배송기사 가운데 일부가 노동쟁의 활동을 벌인 것입니다.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가 연초부터 CU 본사인 BGF리테일을 상대로 교섭을 시도했고, 사측이 '3자 계약 관계'를 이유로 직교섭을 거부하자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화물연대 나주CU지회 등의 주도로 4월 5일부터 파업이 시작됐고, 화물연대가 용인, 아산, 김제, 진주 등 전국 주요 CU 물류센터 및 생산공장을 봉쇄하면서 사태는 크게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다가 CU 진주물류센터에서 사측이 배정한 대체 배송 차량을 가로막은 화물연대 조합원이 트럭에 치어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물류가 봉쇄되자 전국 CU 편의점에 상품이 들어가지 않아 진열대가 텅 비는 점포가 생겨났고, 이것이 가맹점주와 배송기사 간 을(乙)과 을의 갈등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결과적으로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까지 중재에 나서 운송료 7% 인상, 유급휴가 확대 등에 대해 합의하며 사태는 일단락되었습니다만 사태의 여진은 만만치 않습니다. 140억 규모로 추산되는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영업 피해는 편의점 본사에서 보상해주는 방향으로 귀결되었지만, 앞으로 화물연대 소속 기사가 배송하는 상품은 받지 않겠다는 CU 가맹점주들의 분노 또한 여전합니다. 이 사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관점은 각양각색입니다. 누군가는 '노란봉투법'이 만악의 근원이라면서 오로지 그 관점에서만 사건을 바라보고, 다른 누군가는 우리나라 물류 운송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처우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사안에 접근하기도 합니다. 화물연대의 과격한 시위 방식에 집중해 사건을 소개하는 사람 또한 있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정치적인 시각은 배제하겠습니다. 오롯이 '현실'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매일같이 들르는 편의점이지만 편의점에 상품이 닿기까지 어떠한 운송 과정을 거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자신의 이해득실과 크게 관련 없는 일이니 '나는 편의점에서 물건만 사면 됐지, 그런 건 알아서 뭐 해?'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적잖을 것입니다. 이 글은 단순히 TMI 수준에서 편의점 물류 시스템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봉달호
'매일 갑니다, 편의점' 저자
2026-06-16
2조원 굴리는 마이리얼트립, 재무제표에 뜬 경고등 셋
거래액 2조3000억원의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의 2025년 장부는 겉으로 보면 성장의 기록에 가깝습니다. 거래액은 2조3000억원이었습니다. 매출은 1120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넘었습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도 500만명을 넘겼다고 회사 측이 밝혔는데요. 손익계산서로 한 칸 내려가면 다른 장면이 보였습니다. 2024년, 창사 12년 만에 첫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2025년 또다시 영업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오래 적자가 쌓여 누적 결손금은 1241억원에 달했습니다. 온라인 여행사(OTA)에서는 고객이 낸 돈 전부가 회사 돈은 아닙니다. 항공권 대금은 항공사로 가고, 숙박 대금은 호텔과 공급사로 흘러갑니다. 투어와 액티비티 대금도 현지 파트너에게 정산되죠. 플랫폼에는 그 길목에서 남긴 수수료와 상품 판매 차익, 광고와 제휴 매출만 남는데요. 2조원대 거래가 지나간 플랫폼에서 아직 본업 이익은 남기지 못하는 셈이었죠. 2025년 재무제표에는 경고등이 세 개 켜졌습니다. 그 답은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 감사보고서 주석에 있었습니다. 상장(IPO) 준비 중인 마이리얼트립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경고등 하나, 적자 전환 매출만 놓고 보면 2025년은 분명히 성장한 해였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의 매출은 2024년 892억원에서 2025년 112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만나'는 파산.. 왜 살아남은 배달대행 3사도 돈을 못 버나
만나코퍼레이션의 파산 신청 2025년 말, 배달대행 플랫폼 '만나플러스' 운영사 만나코퍼레이션이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참조 - 만나코퍼레이션 결국 파산 신청) 가맹점 6만곳, 라이더 3만명, 지사 1600곳을 굴리던 회사였는데요. 시장이 작아져서 생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성장했죠.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2025년 음식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41조4882억원이었습니다. 전년보다 12.2% 늘었습니다. 연 40조원을 처음 넘어선 해였습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72조398억원이었는데요. 그중 음식서비스가 15.3%를 차지했습니다. 온라인쇼핑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었습니다. 시장은 커지고 있었지만, 위기에 휩싸인 건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대표적인 배달대행 플랫폼인 바로고, 로지올('생각대로' 운영사), 부릉(hy의 자회사)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모두 적자 상태가 4년 이상 이어졌지만 돈을 버는 방식도, 버틸 수 있는 시간도 달랐죠. 배달은 늘었는데 왜 배달대행 플랫폼에는 돈이 남지 않았을까요? 이 질문의 답을 네 회사의 장부를 기반으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만나는 왜 정산에서 멈췄나
매물로 나온 배민, 진짜 싸움은 '누가 살까'가 아니다
배달의민족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배달의민족 팝니다" 우버, 네이버, 알리바바, 도어대시 등이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습니다. 정확히는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이 보낸 티저레터이었죠. 티저레터는 매각 대상의 핵심 정보를 담은 안내문인데요. 매각 작업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뜻입니다. 희망가는 약 8조원으로 알려졌습니다. DH가 2019년 우아한형제들을 사들일 때 들인 약 4조7500억원의 1.7배에 가까운 숫자였습니다. 최근에는 우버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꾸려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는데요. (참조 - 우버·네이버, 8조에 배민 인수한다) "해당 티저레터(투자 안내서)를 받은 건 맞는데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어요" (네이버 관계자) 네이버도 인수에 대해 부인하진 않았는데요. 더 중요한 건 레터를 보낸 쪽의 사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 독일 본사가 아웃스탠딩에 보낸 답변은 조심스러웠습니다. "2025년 12월9일 주주서한에서 밝힌 대로 포트폴리오, 자본배분, 비용 구조에 대한 포괄적 전략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수자 관련 보도 등) 업계의 추측에 대해선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DH 관계자)
역성장하는 명품플랫폼 3사, 대표들에게 '생존'을 묻다
역성장 이어지는 명품플랫폼 3사 2022년 발란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이었습니다. 한때 연간 거래액은 6800억원, 입점 업체는 1300여 곳이었죠.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세우며 온라인 명품 플랫폼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2025년 3월, 판매대금 정산이 흔들리면서 미정산 금액은 수백억원대로 불어났죠. 2026년 2월, 서울회생법원은 명품플랫폼 '발란'에 파산을 선고했는데요. 자연스럽게 경쟁사인 머스트잇, 트렌비, 젠테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단기간 급성장했던 이들은 수년째 역성장 중이었는데요. 2025년 실적 역시 모두 역성장과 적자를 기록했죠.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3사의 상황은 각기 달랐는데요. 같은 적자 안에서도 정산 구조, 원가율, 차입금, 자본 여력도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였죠. 위기 속의 명품 플랫폼들, 지금은 어떤 상황인 걸까요. 이들의 재무제표를 살펴봤고요. 3사 대표들에게 직접 하나씩 물었습니다. 시장 위기 상황에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질문했습니다. 같은 적자였지만, 돈이 막힌 곳은 달랐습니다 세 회사의 손익계산서를 볼 때 가장 먼저 잡아야 할 숫자는 매출총이익입니다. 상품을 팔고 원가를 뺀 뒤 1차적으로 남는 돈인데요. 명품 플랫폼에서는 이 숫자가 특히 중요합니다. 직접 상품을 사서 팔면 매출은 크게 잡히는데요. 그 상품을 사오는 데 돈이 많이 들면 회사에 남는 돈은 생각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개나 수수료 중심이면 매출은 작게 잡히지만 남는 비율은 높아질 수 있고요. 그러니까 매출총이익을 본다는 건 '얼마나 팔았나'가 아니라, 그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 보는 일에 가깝습니다. (1) 머스트잇 머스트잇은 이 지점에서 가장 먼저 달라졌습니다.
다시 적자 전환한 오늘의집, 무거워진 성장 공식
손익분기점의 문턱에서 다시 돌아선 오늘의집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의 2025년 장부는 겉으로 보면 단순했습니다. 매출은 더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비용이 매출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한 적자 전환보다 더 중요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오늘의집은 더 이상 커뮤니티에 사람이 모이고, 그 위에서 상품 중개와 광고로 돈을 버는 회사에만 머물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집을 고치고, 자재를 움직이고, 물류센터를 키웠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을 만나기 위해 쇼룸을 열고, 직접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일부 시공의 품질과 사후관리까지 떠안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앱 안에서 가볍게 굴러가던 사업이 앱 밖으로 나오고 있는 셈입니다. 성장하려는 방향이 이전보다 더 무거운 사업으로 이동 중이었는데요. 2025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오늘의집의 무거운 선택과 변화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매출은 커졌지만, 승부처가 바뀌었다 오늘의집의 2025년 매출은 3216억원이었습니다. 창사 이래 첫 3000억원 돌파였는데요. 2023년 2355억원, 2024년 2879억원에 이어 계속 성장했죠. 다만 속도는 달라졌습니다. 2024년 매출 성장률은 22%였는데요. 2025년은 11%였습니다. 회사 크기가 커지면서 성장률은 자연스럽게 내려올 수 있는데요. 중요한 건 매출이 나오고 있는 곳이죠.
'유행 반감기 10일' 시대, 편의점이 살아가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보면 그 시절에는 같은 동네 사는 아이들이 한집에 모여 같이 TV 보고, 온 식구들이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훌쩍이고, 대학가요제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면서 함께 응원하고 우승자를 가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권위주의 시절이었지만 어쨌든 '함께'나 '같이' 같은 개념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조금 긍정적으로는 집단주의 문화, 부정적으로는 획일적 문화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할까요. 케이블TV마저도 등장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공중파 채널이라고 해봤자 서너 개밖에 없었고, 전국 거의 모든 가정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고, 다음 날 "어제 그거 재밌더라" 하면 '그게' 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TV뉴스도 공중파 3사 가운데 어떤 채널을 보느냐에 따라 약간의 성향 차이는 있었지만 다루는 이슈는 거의 비슷했고, 신문도 예닐곱 개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었지만 일부 매체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요컨대 TV, 신문 이외에는 이렇다 할 정보 유입과 전파 통로가 없었고, 전 국민의 관심사가 일정한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지극한 개인주의 시대가 됐달까요. 자녀가 즐겨 보는 SNS 플랫폼을 부모는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마저 있고, 각 세대별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통로도 각자 다양해, 같은 플랫폼 안에서도 정보의 바다는 넓고 넓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에게 특정한 쇼츠 영상을 보여주며 "너, 이거 봤어?" 하더라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죠. 트렌드가 파편화되고, 트렌드 회전 주기도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은 모르고, 당신이 그것을 알았을 즈음에 유행은 이미 끝물에 가 있는 경우가 많지요.
봉달호
'매일 갑니다, 편의점' 저자
2026-04-29
매출 5조원 돌파한 배민, 흔들리는 두 수익 기둥
음식 배달해 매출 5조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매출 5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미 포화 상태로 보이는 시장에서도 계속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는 거죠. 2020년 매출 1조 원 돌파 이후 5년 만에 달성한 결과인데요. 외형 지표만 보면 플랫폼 기업으로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는데요. 세부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분위기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습니다. 덩치는 커지는데 이익은 얇아지는 흐름이 2025년엔 또렷하게 찍혔죠. 이러한 결과는 배민의 수익을 지탱하던 두 기둥의 변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첫 번째 기둥은 본업인 음식배달 중개 수수료라는 수익원입니다. 두 번째 기둥은 그 위에 얹어 키워온 B마트, 광고, 서빙로봇 등 신사업 라인들입니다. 2025년에는 이 두 기둥이 처음으로 동시에 압박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대손상각비 급증, 자회사의 자본잠식,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까지 감사보고서에는 새로운 문장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쿠팡이츠가 서울 기준 배민을 제쳤다는 소식과 우아한형제들의 매각설까지 도는데요. 매출 5조원이라는 간판 뒤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첫 번째 기둥: 배달 중개 수수료와 외주용역비 3조원 우아한형제들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5조 28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22.2% 증가했죠. 직전 해 성장률 26.6%와 비교하면 속도가 살짝 느려졌지만 사상 최대치였습니다.
BTS가 부른 편의점 재고 사태, AI는 왜 무력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BTS 컴백 공연이 숱한 화제와 함께 소소한 논란도 불러일으켰습니다. 편의점 점주 입장에서는 광화문 인근 편의점 점주들이 모처럼 맞이한 '대목'에 환호하며 김밥, 주먹밥 등 간편식품 발주량을 평소 대비 수십 배로 늘렸다가 재고가 수백 개씩 쌓였다는 소식에 당연히 관심이 끌렸는데요, '참 안됐다'는 측은한 생각과 함께 편의점의 '재고관리'에 대해 새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술하자면 CU나 GS25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포켓CU, 우리동네GS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가 특정 편의점 재고 수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부 시민은 광화문 인근 편의점에 즉석식품이 수두룩이 쌓여있는 상황을 캡처해 SNS에 올리면서 '과연 어떻게 될까' 흥미로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들어보니 해당 점포는 본사에서 100% 폐기 지원을 해줬다고 하더군요. 가맹점에서 삼각김밥, 도시락 같은 즉석식품을 팔지 못하고 폐기하면 본사에서 어느 정도 손해 보상을 해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품목이나 업체마다 다르지만 그게 보통 10~20% 수준입니다. 100% 폐기 지원은 굉장히 이례적 상황이지요. 그만큼 '천재지변'으로 본사에서도 인식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저 같은 점주 입장에서는 광화문 반경 몇백 미터 이내 점포까지 그러한 보상을 해줬는지에 대해서도 유난스런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참고로, 신규 점포가 생겨나면 본사에서 일정 기간 100% 폐기 지원을 해줍니다. 새로운 점포라서 판매량을 가늠할 수 없으니 일종의 '데이터 축적 기간'을 갖는 것이지요. 가맹 점주로서는 고난(?)의 길에 들어서기 직전에 만끽하는 달콤한 행복의 시간입니다.
봉달호
'매일 갑니다, 편의점' 저자
2026-04-01
7년 전 예측이 현실로.. '콘비니'를 알면 편의점이 보인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업계 4가지 키워드 7년 전에 써놓고 출간하지 못한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일본 편의점'에 대한 책입니다. "편의점 아저씨, 콘비니를 가다"라는 잠정적인 제목처럼, 한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아저씨가 일본 편의점(콘비니)을 둘러보고 이런저런 느낀 점을 서술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를 위해 여러 차례 일본을 오갔고, 대형 출판사와 계약해 원고 검토까지 최종적으로 마친 상태였는데, 이른바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출간이 잠정 보류되었습니다. 거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자가 급감해 원고는 출판사 편집자 책상 서랍에 오래 잠들어 있었습니다. 몇 달 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책을 출간할 때가 되었다고. 그래서 7년 전 원고를 다시 훑어보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단 사실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는 뭐예요?"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대답하겠습니다. ① 중대형, ② 차별화, ③ 퀵커머스, ④ 하이브리드. 자랑을 담아 이야기하자면, 7년 전에 제가 모두 예견했던 것들입니다. 제가 그 무슨 예지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변화의 방향이었습니다. 첫째, 중대형. 한때 "편의점이 과포화 상태다", "이러다 모두 죽는다"고 비명을 지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한다든지,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을 강화한다든지 하는 방안을 통해 어떻게든 편의점 시장을 억눌러 보려는 시도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때에 시장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정리될 것"이라고 시큰둥하게 말하곤 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그렇게 10년가량 흘렀습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알아서' 시장경쟁을 자제(?)하는 중이고, 저수익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면서 수익성 좋은 알짜 점포만 남겨놓고, 특히 '중대형 점포' 위주로 이른바 편의점 통폐합을 이뤄나가는 중입니다. 이건 일본에서도 이미 거쳐 간 현상입니다. 일본 편의점은 원래부터 중대형 위주로 점포를 개설하긴 했지만, 편의점과 유사한 형태의 점포들과 경쟁하기 위해 '다양성'과 '체류시간 확보' 위주로 편의점이 특화될 수밖에 없었고,
봉달호
'매일 갑니다, 편의점' 저자
2026-03-08
퀸잇은 SK스토아를 인수해서 뭘 하려는 걸까?.. 최희민 대표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라포랩스는 현재 SK의 자회사를 인수 중입니다 라포랩스는 4050 여성 패션/뷰티 플랫폼 '퀸잇', 신선식품 이커머스 '팔도감'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업계 손꼽히는 루키 스타트업이죠. 최근 라포랩스는 SK텔레콤과 SK스토아 및 미디어S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라포랩스가 SK스토아와 미디어 S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고 인수 금액은 약 1100억원입니다. SK스토아는 데이터홈쇼핑 업체고 미디어S는 케이블채널 '채널S'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입니다. 다만 아직 딜이 클로징된 것은 아닙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거든요. 스타트업이 대기업 자회사를 인수한다니 당연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아웃스탠딩도 앞서 기사로 다룬 바가 있습니다. (참조 - 매출 711억 라포랩스가 매출 3023억 SK스토아를 인수하고자 하는 이유) 아시다시피 최근 커머스 분야 업황이 좋지 않았고 과거 대기업 자회사를 인수했으나 상황이 악화된 정육각의 사례도 있다 보니 라포랩스의 이번 인수에 대해서도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딜의 장본인인 최희민 라포랩스 대표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SK스토아 인수에 대해 Q. 조심스러운 시기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죠? "아직 인수가 끝난 것은 아니고 방미통위의 승인을 기다리면서 원래 하던 퀸잇 업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희민 라포랩스 대표)
엽기떡볶이는 왜 '폐업률'이 낮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한줄요약 : "프랜차이즈에서 중요한 것은 '망하지 않는가'가 아니라, '빠져나올 수 있는가'다." 얼마 전 SNS에서 다음과 같은 그림 파일을 발견했습니다. 그림은 "망하지 않는 프랜차이즈, 폐업률 낮은 브랜드 TOP10(핵심요약!)"이란 제목 아래 ▲엽기떡볶이, ▲교촌치킨, ▲베스킨라빈스 등을 '폐업률 낮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소개하면서, 폐업률이 각각 0.1%, 0.5%, 0.7%대라고 밝혔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 글은 그림 파일의 내용 자체를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ChatGPT와 Gemini에 이 그림을 올려놓고 "내용을 비판해봐"라고 지시하니 아래와 같은 내용을 금방 쏟아내더군요. 큰 제목만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출처·연도·기준이 전혀 없는 '통계처럼 보이는 이미지' 2. '브랜드 생존'과 '가맹점주 생존'을 고의로 혼동 3. 구조적으로 유리한 업종을 '망하지 않는 비결'처럼 포장 4. 폐업률이 낮은 이유를 '경쟁력'으로 오인 5. 업종·지역·입지 변수 완전 삭제 6. 'TOP 10'이라는 형식 자체의 조작성 7. 결정적으로 빠진 정보 (평균 월 순이익, 투자금 대비 회수기간, 가맹본부의 출점 제한 정책, 가맹점 수 증가 속도, 본사-점주 분쟁 사례 등) 1. '폐업률'이 낮다는 것이 '수익성'을 보장하지 않음 2. 브랜드별 비즈니스 모델의 허점 3. 시장 포화 상태와 권리금 거품 4. 데이터의 최신성 및 업종별 특성 무시 AI가 이토록 정확한 분석을 내놓으니, 저로서는 "AI가 놓친 것"을 지적하는 것이 'AI시대를 살아가는 글쟁이로서의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AI도 할 수 있는 뻔한 분석을 아웃스탠딩에서 할 수는 없으니까요. 저로서는 먼저, "폐업률과 폐점률의 차이를 간과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 파일은) 프랜차이즈에서 '폐업(혹은 폐점)'이 갖는 의미가 업종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일단, 제가 편의점 점주였으니까, GS25가 폐업률 1.8%로 이 그림에서 9위에 올라간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봉달호
'매일 갑니다, 편의점' 저자
2026-02-04
이마트24와 쿠팡은 실패할 것이란 예측은 왜 빗나갔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안녕하세요. 거의 3년 만에 인사드립니다. 2019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아웃스탠딩에 기고했던 '편의점주' 봉달호입니다. 지금은 '직장인'으로 살고 있고요, 편의점은 배우자가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계산대 안에서 일하던 때가 어언 3년 전 일이 되었네요. 그래도 아내를 통해 편의점 소식은 종종 귀동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웃스탠딩 측으로부터 다시 연재를 제의받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글들을 이참에 다시 훑어보면서, '그땐 내가 참 어렸구나' 하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때론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글도 있었는데, 5년쯤 뒤에 다시 이 글을 본다면, 또 비슷한 감정이 들겠지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그 무슨 평론가는 아니지만, 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보니 '예상'이나 '예견'을 했던 내용들이 많더군요. 이렇게 될 것이다, 저렇게 될 것이다, 하는. 3년 지나, 때로 어떤 글은 거의 7년 지나, 그때 제가 예상했던 것들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맞은 것이 있고, 틀린 것도 있더군요.
봉달호
'매일 갑니다, 편의점' 저자
2026-01-06
믿거페의 재림? 숏폼은 쇼핑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이커머스 기획자로서 최근 가장 주목하는 변화는 고관여 제품의 구매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숏폼 영상에 하루 평균 수 시간을 쓰면서, 제품에 대해 신중하게 정보를 모으던 기존의 구매 흐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도파민 중독'이라는 키워드가 주목받았습니다. 2023년을 풍미한 베스트셀러 '도둑맞은 집중력'은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숏폼 영상에 한번 시선이 사로잡히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정신 차리면 몇 시간씩 휙휙 지나가는 일들을 겪고 있기 때문이죠. 무언가 집중해서 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숏폼을 보고 있는 일도 흔하죠. 최근에는 오픈AI가 내놓은 인공지능 영상 서비스인 SORA2에서 생성된 영상들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숏폼, 틱톡으로 마구 퍼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영상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영상 속 로고를 통해 AI가 만든 것임을 겨우 구분하거나 로고를 가려버린 경우에는 "AI 영상이라면 표기를 하라"고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숏폼은 개인의 시간을 점점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며 오로지 도파민을 자극하는 형태로 성장했습니다. 국내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네이버 메인에도 숏폼 영상이 들어오며 우리의 일상은 짧은 영상에 잠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시간을 차지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구매 의사결정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고관여 제품의 기존 구매 프로세스 먼저 고관여 제품이 무엇인지 정리하겠습니다. 고관여 제품은 소비자가 구매 결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제품입니다. 경제적 부담이 크거나(자동차, 가전),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거나(성형수술, 라식), 건강에 직결되는(건강식품, 기능성 화장품) 제품들이 해당합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11-07
K-컬처 인기에도 국내 역직구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진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K-컬처'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한국문화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품력과 생산력을 고루 갖춰서 인기가 있는 K-뷰티와 K-pop,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이루어진 IP산업, 그리고 한국 문화 그 자체를 담고 있는 K-food는 가장 주목받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한국 것임에도 한국이 온전히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최근 아웃스탠딩에서 삼프로TV의 권순우 기자님 이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참조 - K-콘텐츠가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해야 한다) 인기가 있어도 장사를 똑바로 해야 국익이 된다는 것이죠. '글로벌 플랫폼'과 '글로벌 컨텐츠'를 직접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공허한 이야기임을 지적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커머스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 역시 한 가지 말을 더 보태고 싶습니다. 바로 한국 제품이 아무리 인기 있어도 한국 법인으로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기만으로는 수익과 국익이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경험해보면, '한국 법인' 상태로 글로벌 이커머스를 키우기 어려운 구조가 먼저 보입니다. 천송이 코트 전과 후 국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10-17
퍼포먼스 마케팅의 시대는 가고,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이 대세가 됐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 네이버의 쇼핑 커넥트가 출시됐습니다. 쇼핑 커넥트는 네이버 플랫폼 내 블로그, 클립, 치지직 등에서 활동하는 창작자가 상품 홍보 및 판매를 진행하고 실적에 따라서 수익을 분배받는 모델이죠. 이런 형태의 수익 배분을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쿠팡 파트너스'와 비슷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조 - 네이버, 크리에이터 제휴 솔루션 '쇼핑 커넥트' 정식 출시) 네이버의 쇼핑 커넥트 오픈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쿠팡을 따라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낼 수 있는데요. 중개거래 구조상 이 방식으로 쿠팡과 정면승부를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참조 - 네이버 쇼핑, 트래픽 확보에 나선 이유) 네이버의 쇼핑 커넥트가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커머스 업계에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흐름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네. 맞습니다.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에서는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을 통한 크리에이터 마케팅이 기존 광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시대 한동안 가장 일반적인 광고방식은 단연코 퍼포먼스 마케팅이었죠. 퍼포먼스 마케팅이란 광고플랫폼이 제공하는 사용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이 세분화된 타깃을 설정해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인데요. 구글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가 대표적입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8-18
패션 스타트업 7곳의 5년간 재무제표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얼마 전에 아웃스탠딩에서 주요 남성 패션 플랫폼 현황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참조 - 떠오르는 그루밍족... 남성 패션 플랫폼 상위 8곳을 살펴봤습니다) 해당 내용은 남성 패션 앱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만큼 업계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웃스탠딩에서 개별적인 이슈, 회사에 대해서는 자주 다뤄왔지만 특정 업계 전반의 흐름에 대해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았는데요. 미시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접근을 통해 전체를 읽는 시야를 넓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어도, 다른 업계 종사자에게는 그렇지 않은 이야기이죠. 이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주요 패션 스타트업의 매출, 매출구성, 원가율, 판관비율, 영업이익률 등 주요 재무 지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종합하여 살펴보았습니다. 관련 스타트업은 이전에 아웃스탠딩에서 발간한 스타트업 700의 패션 및 명품 플랫폼 기업 16곳 중 2023년, 2024년 중 한 번이라도 매출이 500억 이상 넘긴 곳들을 선정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무신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카카오스타일, 메디쿼터스, 라포랩스, 뉴넥스, 더블유컨셉코리아였는데요. 간단하게 해당 기업들이 다루는 서비스를 소개드리면 무신사의 경우, 동명의 '무신사' 앱과 '29C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경우 '에이블리'와 '4190'을 카카오스타일은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라포랩스는 '퀸잇'과 식품 커머스 '팔도감', 뉴넥스는 '브랜디'와 '하이버', 더블유컨셉코리아는 'W컨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디쿼터스는 일본에서 패션 커머스 플랫폼 '누구'(NUGU)를 운영하고 있고, 뷰티 및 헬스 서비스도 다루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기업 중에 패션에만 집중하지 않은 기업도 존재하는데요. 그러므로 분석에 있어서, 한계가 존재합니다. 해당 기업이 재무 지표가 반드시 패션 부문의 데이터라고 보기 어려운 것인데요. 이에 소개드리는 내용을 살펴보시되 전반적인 업계 경향을 파악하는 취지로 내용을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요 패션 스타트업 7사의 매출 현황 (1) 2020~2024년 매출 변화
네이버 가격비교 시대가 저물어갑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모바일을 바탕으로 2015년 쿠팡이 빠른 배송을 앞세운 종합몰로 부상하기 전까지 국내 이커머스의 시장 점유율은 세분화되어 있었다는 표현들이 여기저기에 많지만, 저는 이 시기의 커머스 매출은 사실 네이버에서 내려주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인터넷만 켜면 네이버로 접속하던 시절 국내 이커머스의 모든 길이 '네이버 가격비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시기가 있었죠. 하지만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네이버 가격비교 서비스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네이버 가격비교의 진화사 인터파크와 롯데닷컴이 90년대 말 이커머스의 문을 연 이후로 yes24와 같은 초창기 버티컬 커머스들이 생겨납니다. 2000년대 초반 cafe24, 메이크샵과 같은 쇼핑몰 호스팅 서비스를 필두로 엄청나게 많은 개인 쇼핑몰이 쏟아지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개별 쇼핑몰을 모두 외워서 방문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검색포털 서비스를 통해서 쇼핑몰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이렇게 기업, 개인 모두 쇼핑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옥션과 G마켓 중심으로 오픈마켓이 성장하기 시작하자 동일 상품을 낮은 가격으로 사기 위한 가격경쟁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배경으로 2006년 에누리 닷컴과 다나와와 같은 상품 가격을 비교해주는 서비스가 인기가 높아졌고. 같은 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서도 가격비교 서비스를 내놓았는데요. 바로 이것이 네이버 가격비교의 시작이었죠. 저는 네이버 가격비교의 역사를 4단계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7-17
진격의 K뷰티 어떻게 글로벌 2위에 올랐나 (feat. 실리콘투, 펌텍코리아)
화장품은 참 특이한 산업입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의 기능을 중요시하는데, 신체에 유의미한 효과를 주면 의약품이 되기 때문에 효과가 있으면 안되는 제품입니다. 아름다움이라는 욕망을 팔기 때문에 브랜드가 매우 중요한 제품이기도 하지요. 신체에 직접 닿는 제품이다 보니 신뢰가 중요하고, 아름다움이라는 욕망을 팔기 때문에 브랜드도 중요합니다. 꽤나 오랫동안 선진국의 고급 브랜드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지배해왔던 이유기도 하지요. 또 원가가 낮기 때문에 팔리기만 하면 매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의 산업입니다. 제대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 반복 구매가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산업이기도 하지요. 브랜드가 자리 잡기는 어렵지만 한번 자리 잡으면 매우 공고한 입지를 점할 수 있고, 수익률도 높은 매우 매력적인 산업입니다. 한국 화장품 글로벌 2위 프랑스만 남았다 최근 한국 화장품 산업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2위로 올라섰습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36억 609만 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 35억 7069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독일을 꺾고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미국까지 넘어선 겁니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보며 문득 중국에서 불었던 K-뷰티 열풍이 떠오릅니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화장품이 팔리기 시작하는데,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의 성과였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7-04
컬리 드디어 EBITDA 떼어낸 흑자.. 의미와 전망
2015년 컬리의 매출은 29.5억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컬리는 10년 만에 매출 2조 2000억원의 회사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영업손실도 함께 증가하였습니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이 무려 2334억원이었죠. 그나마 영업손실 증가율보다 매출 증가율이 더 높은 점이 위안이었으나, 2019년과 2021년에는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손실 증가율이 더 높았습니다. 매출과 영업손실이 동시에 증가하던 추세가 달라지기 시작한 시점은 2023년입니다. 2022년까지는 그래도 전년 대비 30.5% 성장했는데 2023년에는 전년도 대비 매출이 단 2%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기간에 영업손실은 38.5%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컬리는 2023년 12월에 사상 첫 월간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컬리의 첫 월간 EBITDA 흑자 달성, 어떻게 봐야 할까요?) 관련 기사에서도 언급되지만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이익을 의미합니다. 즉, 에비타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지표입니다. 그러므로 EBITDA 흑자라는 것은 컬리가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2024년도에는 2023년 대비 5.7% 성장했는데 영업손실은 무려 87.2% 감소하며 183억을 기록합니다. 동시에 컬리는 2024년에 처음으로 연간 EBITDA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컬리, 지난해 처음 연간 에비타 흑자...적자 폭 크게 줄여)
와이즐리 재무제표에 현금 339만원.. 괜찮은지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고품질 저가 플랫폼을 표방하는 와이즐리는 아웃스탠딩에서 주기적으로 다루었던 스타트업입니다. (참조 - 유명 브랜드 다 베끼는 와이즐리 근황.. 효과와 리스크에 대하여) (참조 - 마진 안 남기고 물건 팔겠다는 와이즐리.. 돈은 어떻게 벌 생각인가?) (참조 -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와이즐리.. BEP를 맞추기까지) 면도기에서 출발해 식품, 화장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와이즐리는 '가성비'를 핵심 정체성으로 합니다. 와이즐리가 초저가를 실현하기 위해 마케팅비를 줄이고, 유통과정을 최소화하는 행보를 했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더 나아가 와이즐리는 유명 브랜드의 힙한 상품을 카피하기도 했고, 카드 수수료를 제외하고 제품을 원가에 판매하겠다는 '제로마진 맴버십'을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맴버십 가입자는 2025년 2월 기준 10만명에 이른다고 하죠. 1달 회비가 2990원이니 1달마다 맴버십 수익이 약 3억원인 것입니다. 1년이면 36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죠. (참조 - "비슷한 성분인데 반값?" 쿠팡보다 싸고 '대박') 이렇게 다년간 초저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와이즐리의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2024년 매출이 477억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34.7억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단 339만원이다는 것인데요. 이에 관련 내용을 와이즐리에 문의함과 동시에, 2024년 실적에 대해서도 조명해보았습니다. 1. 와이즐리의 2024년 손익계산서 2024년 와이즐리 매출은 2023년 305억원에서 477억원으로 56%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꽤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20억원에서 35억원으로 69% 증가하며 적자 폭이 확대되었죠. 그 이유는 매출원가가 66% 증가하며 매출총이익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2022년 매출원가율이 65%였는데 2023년에 87%, 2024년에 92%로 올라갔습니다. 즉,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 것이죠. 2024년에 매출원가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와이즐리 김동욱 대표는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두가지 이유입니다. 매출액이 56% 성장했습니다. 또한 내부 여력을 품질과 가격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와이즐리 김동욱 대표)
MBK는 정말 홈플러스를 팔 생각만 했구나
국내 2위 대형 마트인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을 하면서 사모펀드의 인수, 경영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도한 차입을 통해 인수를 하고 빚을 갚기 위해 회사 자산을 매각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거지요.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활동에 대한 전방위적인 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MBK는 어떤 목적으로 홈플러스를 경영해 왔는지 숫자로 따져보겠습니다. 결론은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팔 생각한 하는 경영의 한계'입니다. 마트는 다들 어렵지만 홈플러스는 더 어렵다 홈플러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된 악화된 것에 대해 MBK측은 1)의무 휴업 등 대형마트 규제, 2)온라인 시장의 확대를 꼽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2010년만 하더라도 대형마트와 인터넷쇼핑의 점유율은 5:5 정도 됐습니다. 2024년에는 2:8로 완전히 역전이 됐습니다. 휴일에는 의무적으로 문을 닫아야 하고, 팬데믹 기간에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도 줄었지요. MBK의 표현대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산업 구조가 바뀌게 되면 회사를 포기해야 할까요? 그래서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비교해봤습니다. 정용진 회장의 경영 방식이 때로는 의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마트를 팔고 떠날 거라는 생각은 잘 안듭니다. 반면 MBK는 언제든 팔고 나갈거라는 생각이 들죠. 홈플러스 투자를 한 MBK 3호 펀드의 출자자 환급 시한은 2025년 10월까지입니다. 지난해 초 MBK의 실질적인 2인자인 김광일 부회장이 홈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매각을 위한 행보라고 봤는데, 어쩌다보니 회생을 위한 행보가 됐네요.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4-04
홈플러스의 실패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까? (feat. 이마트, 쿠팡, 코스트코, 다이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3월 4일 국내 2위의 할인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워낙 많은 뉴스가 나온 사건이라 독자분들도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계실 텐데요. 다수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홈플러스가 COVID-19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으로 실적이 나빠졌고, 현금이 부족하여 부도 위기에 처하자 선제적으로 법원에 부채의 상환을 지연시켜 달라고 신청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대주주이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지분 취득시 투입한 금액은 약 3조2000억원이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금 약 4조원은 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해결했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자금사정이악화되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이런 상황이 발생한 진짜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이커머스에게 점유율을 빼앗긴 유통 시장 때문인가? 대주주인 MBK의 부실경영 때문인가? 애초에 차입금을 활용한 인수방식(LBO) 때문인가? 하는 것들 말입니다. 이런 궁금증 해소를 위해서 저는 오늘도 재무제표를 열어봤습니다. 숫자와 상황을 통해 그 원인을 조금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홈플러스의 상황 2010년대 할인마트의 상황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5-03-24
조건부 150억 투자 유치한 발란의 미래는?.. 발란과 업계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조건부 150억 투자 유치한 발란의 미래는?.. 발란과 업계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실리콘투 입장에서 발란의 상황이 좋아지면 추가 투자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대주주가 될 수 있고, 아니면 75억만 손해를 보면 돼서 나쁠 것이 없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 A 팀장) "파페치와의 차별점이 무엇이냐가 핵심입니다. 굳이 발란닷컴에서 살 이유가 없는 것이 현실인데요. 전세계에서 팔릴만한 차별화된 상품을 갖출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 같습니다" (유통 물류업계 B 대표) "물류비용, 재고비용, 구매시 환율문제 등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현시점의 발란에게 직매입 비중을 늘리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맞는 방향일지라도, 리스크를 감당할만한 충분한 자본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패션업계 C 관계자) 2025년 2월 화장품 유통기업 실리콘투는 발란에게 150억원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발란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인데요. 발란이 워낙 어려운 환경 속에 놓여 있었기에 업계에서는 투자를 받은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왜 그런지 발란이 처한 상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고 바로 뒤이어 2024년 발란의 활동, 실리콘투의 투자,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발란이 처한 상황 첫째. 엔데믹 이후 명품 수요 급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자, 부동산, 코인, 주식 등 투자가치가 있는 시장이 대활황이었습니다. 관련하여 명품시장도 함께 활성화가 되었는데요. 풀린 유동성과 더불어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니 명품구매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몰렸습니다. 그런데 엔데믹이 되면서 유동성은 줄고 다시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물가는 올라가고, 경기 침체는 장기화되니 명품 구매 니즈는 갈수록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중고명품이 대신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명품 플랫폼 결제금액이 59% 감소하는 가운데, 중고명품 플랫폼 결제금액은 2.2배 증가했습니다. (참조 - "고물가에 명품도 중고가 인기…카드 결제액 2년 새 124% 증가") 둘째. 수익모델에서 오는 한계점 발란은 플랫폼에 판매자를 입점시키고 판매수수료를 받으며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수수료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수익을 얻으려면 프로모션 등 할인을 적게 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발란, 머스트잇, 트렌비 등 기업들 간에 치열한 경쟁으로 자연스럽게 마진도 함께 줄면서 이윤을 얻기 쉽지 않은 구조였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명품 구매를 마음먹을 경우, 실제로 명품 플랫폼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비중도 그리 높지 않았는데요. NH농협카드의 온라인 명품 업종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브랜드사가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구매 비중이 87%이고 발란 등 명품 플랫폼을 통한 구매 비율은 단 13%였습니다. 그나마 명품을 많이 사는 분위기면 규모의 경제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으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경기 자체가 안좋아졌죠. (참조 - NH농협카드, 엔데믹 이후 온라인 명품 소비 2년 전보다 32%) 셋째. 시장 경쟁의 심화 쿠팡은 2024년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를 완료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게다가 롯데온, SSG닷컴, 롯데온, 11번가 등도 명품 전문관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의 파이는 한정적인데 시장 참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24년 3월에는 명품 플랫폼 4위 캐치패션이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참조 - 쿠팡 '파페치' 인수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 쏟는다) (참조 - 휘청이는 명품 버티컬, 파고드는 이커머스) 즉, 정리하면 발란은 전방위적인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키움과 동시에 명품패션을 넘어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거나 아예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명품 플랫폼의 위기가 지금 극명하게 드러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명품 플랫폼 중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발란'의 기업가치가 10분의 1로 떨어졌다는 것인데요. 한때 3000억원으로 평가받던 기업가치가 290억원이 된 것이죠. 그럼에도 투자를 받을 수 있으니 발란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는 설명도 있었어요. (참조 - 명품 플랫폼 발란, 기업가치 10분의 1로 '뚝'... "그래도 투자자 있어 나은 형편") 현재 명품플랫폼들은 2022년부터 시작된 역성장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이른바 머트발이라고 불리던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의 역성장에 대한 아웃스탠딩 기사가 2024년 초에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는 3사 모두 광고비를 줄이고 수익화를 위한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발란은 글로벌 진출, 트렌비는 쉽게 카피가 가능한 병행수입 중개에서 중고 명품 사업으로의 전략적 턴어라운드, 머스트잇은 서비스 품질과 경험에 면에서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참조 - 명품 플랫폼 대표들에게 '역성장'을 묻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명품 시장의 침체는 일시적이지 않았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혁신의숲의 자료를 참고해보면 세 회사 모두 MAU는 정체되거나 감소했고, 거래건수와 단가 등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죠. 중고 거래로 전환하여 새로운 전략을 추진한 트렌비의 경우 일시적으로 24년 초에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변화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 2024년 4분기에 세 플랫폼 모두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패션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11월이 되어서야 뒤늦게 추위가 시작됐고, 그로 인해 FW(가을·겨울) 시즌 성수기의 수요가 짧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랙프라이 할인이 있던 시기기도 하고요. 따라서 이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유의미한 반등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3-10
1년 만에 거래액 64배 성장.. 남성 패션 플랫폼 애슬러 김시화 대표 인터뷰
올해 2월 중년 남성 패션 플랫폼 애슬러의 투자 유치 소식이 있었습니다. (참조 - 애슬러, 4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애슬러는 단기간에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은 서비스인데요. 2022년 9월 모습을 드러낸 애슬러의 시작은 액티브 시니어 레저•스포츠 마켓이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초에는 4565 액티브 남성 시니어를 위한 패션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2023년 6월쯤부터는 4050 남자들의 패션앱이 되며 소구 연령대가 낮아졌는데요. 2023년 12월에는 'NO.1 40대 남성 패션 플랫폼'이 되며, 50대에 대한 언급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NO.1 3040 남성 패션앱'으로 스스로를 말하고 있는데요. 중년 남성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한 애슬러가 이렇게 빠르게 변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시장에서 1등이 될 수 있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관련하여 애슬러 운영사 바인드의 김시화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올다아무? 아트박스도 정말 잘나갈까
'올다아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브랜드인 올리브영, 다이소, 아트박스, 무신사를 뜻하는 말입니다. (참조 - 외국인 관광객 득시글한 '올다아무'를 아십니까?)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는 현재 대세가 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아트박스'는 그렇지 않은데요. 아트박스가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와 함께 언급될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자, 아트박스의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아웃스탠딩에서 아트박스를 주목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 다루는 기업은 주로 스타트업이나 IT업계 기업인데요. 해당 기업들이 아니더라도 매출 조 단위의 거대한 공룡 기업들 사이에 끼여서 성장하고 있다면 아웃스탠딩에서 조명해 볼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의 경우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매출이 7조가 넘는데요. 경쟁에서 승리해 시장지배자가 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업력이 길거나, 대기업과 연관 관계가 있더라도 시장에서 보면 규모가 작거나,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도 있는데요. 결코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없으나 처한 상황으로 보면 스타트업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해당 기업들도 종종 아웃스탠딩에서 다룬다면 구독자분들에게 인사이트가 될 수 있을 거라 보았습니다. 1. 빅데이터로 보는 아트박스의 정체성 아트박스는 팬시·문구용품 전문 유통업체입니다. 1984년에 1호점을 개점했기 때문에 업력이 40년 정도 되는 장수기업입니다. 아트박스를 구글 트렌드를 통해 아트박스 관련 주제 및 검색어를 살펴보면 다이소와 함께 검색되고 있는데요.
C커머스 어린이 제품 안전성, 누가 책임져야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쿠팡, 테무, 알리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저는 성장 과정에서 엄마 소비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쿠팡은 로켓 배송 서비스와 함께 육아에서 필요할 때 빠르게 공급되어야 하는 기저귀, 분유와 같은 생필품뿐 아니라 신생아 시절에 매일매일 불난 집처럼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지 못해 난리일 때 이것저것 빠르게 바꿔서 실험할 수 있도록, 당장 내일 아침에 가져다주는 것으로 국내 육아의 풍속도 자체를 바꿔놓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메워지지 않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육아를 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끝없이 사주고 싶고, 또 계속 필요한 것만 같은 월령별 장난감, 단계별로 계속 필요한 소품들도 끝이 없어요. 게다가 새로 사줘도 금방 없어지거나 부러지는 색연필, 크레파스도 무시할 수 없죠. 그런 부분은 없어서 못 샀다기보다는 비용적 문제가 컸는데요. 이른바 C커머스라고 불리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엄마들 사이에서 이러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며 조금씩 입소문이 났고, 테무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엄마들이 한 번쯤 구매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물론 엄마에게 그 존재를 알려준 것은 철없는 아빠들의 어딘지 모르게 쓸데없는 디지털 기기 욕심 덕분이긴 했지만요. 이런 이유로 산업통산자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제품 해외 직구 금액은 최근 4년(20-23년) 연평균 897억원으로 전체 해외 직구 금액의 1.6%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17-19년의 평균 대비 43%가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국내 어린이제품 유통 규모는 연평균 5.3% 성장하고 있는데 비하면 증가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해외 직구 금액 전체 비중에서는 작은 비중이지만 워낙에 만원도 안되는 소액 제품만 구매하는 특징을 본다면 그 개수는 많을 거예요. 특히나 저출산 국가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말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2-13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노티드 도넛의 행보를 따라가게 될까, 넘어서게 될까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글 브랜드' 라고 할 수 있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현재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1년에 서울 안국에서 첫 매장을 열었으며, 2022년에 서울 도산점을 오픈하였습니다. 그리고 2023년 4월에 제주점, 8월에 서울 잠실점, 2024년에는 수원점, 여의도점을 열었습니다. 안국점, 도산점, 제주점과 달리 잠실점은 롯데월드몰, 수원점은 스타필드, 여의도는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것을 볼 때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3년 하반기부터 유명 거대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2024년 9월부터는 컬리에 입점하여 온라인으로도 사업을 확장했으며, 현재 국내를 넘어 일본 및 아시아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결코 나쁘다고 볼 수 없으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을 살펴보면, 다소 우려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이름과 달리 실제 영국 런던에 매장은 없지만 맛과 인테리어에서 한국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영국스러운' 감성을 주었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초반 인기에 비해 매장 수가 너무 적어 오픈런 및 몇시간 동안의 웨이팅이 강제된다는 점이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망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보편화로 희소한 경험이 유의미한 재화(경험의 재화화)가 된 상황에서, 오픈런 및 웨이팅은 아주 매력적인 업로드 소재였기 때문이죠. 이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됩니다. 네이버 검색량을 알 수 있는 데이터랩에서 살펴보면 2021년 출시 이후 2년 동안 지속적으로 검색량이 우상향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상향하는 기간 중 최고점을 찍은 시점은 2023년 2월입니다. 예능프로 미우새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언급되며 화제가 되었죠. 당시에도 베이글을 먹기 위해 새벽부터 오픈런을 한다는 점이 시청자에게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맛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에서 오는 브랜드 이미지의 희소성과 부족한 공급량이 결합하여 다년간 인기였습니다. 실제로 예약앱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3년, 2024년 연속 웨이팅 수가 가장 많은 가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참조- "올해 가장 주목받은 맛집은 어디?"···캐치테이블, '2024년 미식 연말 결산' 공개) 이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운영사인 엘비엠의 매출은 2022년 약 89억원에서 2023년 약 36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22년 약 36억에서 2023년 약 126억원으로 급증합니다.
요아정, 페이커, 차은우.. 70년 전통 간장기업 삼화식품의 도전
삼화식품에 대해 아시나요? 1953년에 설립되어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장류제품을 생산하는 대구 지역의 향토 기업인데 잘 모르는 분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장류시장의 절대강자는 샘표, CJ제일제당, 대상(청정원)이기 때문이죠.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간장 점유율 1위는 샘표, 2위는 대상 고추장 점유율 1위는 CJ, 2위는 대상 된장 점유율 1위는 CJ, 2위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삼화식품을 모르는 분들도 요아정, 페이커, 이강인, 차은우 중 적어도 1가지 키워드는 아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모두 삼화식품의 노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설립된 지는 매우 오래되었지만 사실상 대기업에 끼인 스타트업과 다름없는 삼화식품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해 온 최근 행보들에 대해서 조명해 보았습니다. 삼화식품은 장류전문회사답게 다양한 장류 제품을 골고루 선보이고 있지만 가장 핵심 품목은 간장입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간장, 고추장, 된장 제조사 분류에서 유일하게 간장에서만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나머지 매출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간장 매출도 그렇게 좋다고 볼 순 없습니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24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살펴보면 2.748%입니다. 3% 정도죠. 또한 시장 상황도 삼화식품에게 웃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장 시장 자체가 하락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과거보다 아이를 적게 낳거나, 안 낳게 되며 자연스럽게 요리하는 횟수도 줄어드니 간장도 이전보다 덜 사용하게 되었죠. 이런 사면초가의 환경 속에서 간장시장 점유율 약 3%의 기업이 선택한 길이 2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리브랜딩과 신사업 확장입니다. 삼화식품의 리브랜딩 2021년 삼화식품은 아이돌 보이그룹 아스트로의 맴버 차은우 씨를 척척척 만능간장 전속 모델로 발탁합니다. 오래된 장류기업에서 빼어난 외모로 유명한 젊은 연예인을 기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를 젊게 포지셔닝하고자 한 것이죠.
25만원, 30만원, 40만원.. 매년 더 비싼 초고가 케이크가 나오는 이유
2024년에도 어김없이 럭셔리 케이크들이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케이크는 호텔신라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인데요. 가격은 40만원으로 2023년 최고가 케이크 가격을 스스로 10만원 갱신했습니다. 최근 연말마다 럭셔리 케이크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수십만원 케이크가 당연한 것 같지만, 케이크가 이렇게 비싸진 지는 사실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언론기사 등 확인되는 자료를 기준으로 2024년 이전 5년 동안 최고가 케이크 가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결국, 대중적으로 이슈가 된 20만원 이상의 초고가 케이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점은 2021년부터인 것이죠. 초고가 케이크가 등장하게 된 이유 왜 2021년부터 이런 초고가 케이크들이 나오게 된 것일까요? 관련하여 데이터를 살펴보았습니다. 연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고, 크리스마스도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케이크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데이터를 보았을 때 확인해야 할 지점이 있는데요. 네이버 포털 검색량을 알 수 있는 데이터랩에 따르면 케이크에 대한 검색량은 2019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검색량이 폭증하더니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검색이란 행위는 관심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검색량의 증가는 곧,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2020년에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데이터랩은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하여 상대적인 변화를 보여줍니다. 위 이미지는 2022년에 최고로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는 의미입니다. 교차 검증을 하기 위해 소셜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썸트렌드를 활용하여, 블로그 채널 언급량을 살펴보았는데요. 검색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소셜 데이터도 2020년부터 언급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썸트렌드에서 제공하는 SNS 채널 중에서 블로그만 따로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데이터 수집 기반 서비스인만큼 수집에 따른 언급량 변화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대 수치가 아닌 '비율'(10만건당 문서수)을 통해 데이터를 보았습니다.
지마켓 합작법인은 사실상 '현명한 매각'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신세계가 지마켓을 품에 안은 지 벌써 만으로 3년이 넘었습니다. 업계에서 '독이 든 성배'라고 불렸던 지마켓, 옥션을 인수하면서 쓱닷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급상승을 했는데요. 하지만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은 여러 면에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021년 인수한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합산한 시장 점유율이 높았음에도 쿠팡과 네이버라는 양강 구도가 점점 더 공고해졌습니다. 지마켓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을 도모했던 쓱닷컴 역시, 여러 서비스와 상품 중 핵심본체에 가까운 이마트의 부진으로 고민이 커졌습니다. 2022년부터는 이마트의 적자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잘못된 만남이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2023년 4분기에는 지마켓이 흑자로 전환되며 그나마 희망이 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2024년 들어서는 쓱닷컴부터 지마켓까지 연이은 희망퇴직 소식이 들리며 '승자의 저주가 맞구나'를 느끼기도 했죠. 그러던 2024년의 12월에 새로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참조 - 이마트와 지마켓의 잘못된 만남) (참조 - 돈 버는 체질로 싹 바꿨다… G마켓, 8개 분기만에 흑자전환) (참조 - 쓱닷컴 이어 G마켓도 희망퇴직) 바로 2024년 12월 26일 알리익스프레스와 신세계 간의 합작법인을 세우고 지마켓이 이 법인에 포함된다는 이야기를 발표한 것인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1-09
네이버와 쿠팡의 멀티앱 전략,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요한님의 기고입니다. 분기점을 맞이한 네이버와 쿠팡 네이버와 쿠팡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신규 앱을 론칭하며 커머스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11월 11, 12일 개최한 '단 24'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커머스 전략을 공개했는데,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바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방향이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도입했으며, 둘째, 기존의 '도착보장' 서비스를 '네이버 배송'으로 리브랜딩하여, 1시간 내 배송을 목표로 한 '지금배송'을 포함한 빠른 배송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해 탐색형 커머스 기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죠. 그런데 이러한 신규 앱 출시 전략을 택한 것은 네이버만이 아니었습니다. 10월에 쿠팡도 럭셔리 뷰티를 위한 전문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를 론칭했습니다. 쿠팡은 그동안 다양한 전문관을 통해 개별 카테고리별로 세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고 했지만, 알럭스는 아예 별도의 앱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략과는 다른 접근입니다.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처럼 커머스 이외의 앱을 별도로 만든 사례는 있었지만, 본업에서 또 하나의 앱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주목받았고요. 쿠팡의 역시 앞으로 변화할 거라는 기대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4-11-20
상장 철회 후 1년, 오아시스의 2024년 3분기 실적 보기
2023년 2월 오아시스는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상장을 철회했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1년간 오아시스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오아시스의 2024년 전체 실적은 내년 4월에나 볼 수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3분기 실적이 11월에 나왔는데요. 오늘은 오아시스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며 상장 이후의 오아시스의 상황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오아시스의 3분기 실적 어땠나 오아시스의 24년도 3분기 매출은 1285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입니다. 참고로 2023년도 3분기 매출은 1212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이었습니다. 추세를 보려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비교하여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오아시스의 2024년도 누적 매출은 3884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81억원입니다. 오아시스의 2023년도 누적 매출은 351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01억원입니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성장세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더 눈에 띕니다. 오아시스의 2023년도 전체 매출은 4754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이었는데요. 2024년도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이미 작년도 전체 영업이익을 훨씬 웃돕니다. 성장 기조를 지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으로 봐야겠죠. 오아시스의 매출 구성을 보면 전체 매출 중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8%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데요. 2024년 3분기에는 상품매출 중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중이 전체 중 70%를 넘어섰습니다. 오아시스의 연결 재무제표상 영업 부문은 농수산물 유통업의 (주) 오아시스와 퀵커머스 사업하는 (주) 브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네이버 쇼핑이 10월 30일에 대대적인 개편을 했습니다. 이름을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로 바꾸면서 기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브랜딩도 통일했는데요. '나를 알아주는 쇼핑'이라는 컨셉으로, AI를 활용한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표방합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딱 맞는 상품들을 보여주고, 검색 결과에도 이러한 개인화가 반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조 - 네이버, AI 추천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개시) 네이버 가격비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잇는 네이버의 커머스 서비스의 3막이 열리는 순간인데요. 오픈 시점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9월말 공개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한 달 정도 지연됐죠. (참조 - 네이버, AI 기반 초개인화쇼핑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선보인다) 변화의 규모가 큰 이커머스 플랫폼의 프로젝트들은 오류를 잡는 과정에서 지연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어쩌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마지노선은 있었을 텐데요. 아마도 쇼핑 대목이라고 불리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되면 너도나도 할인행사를 할 것이니, 오픈기념 세일 행사가 주목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10월 말에는 부랴부랴 오픈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그랜드오픈을 했으니, 의도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겠지요? 오픈 첫날부터 약 일주일가량 살펴보니, AI 추천보다는 네이버쇼핑이 가지고 있는 다른 야망이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공지에 나온 것 외에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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