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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골드만삭스까지 뛰어들었다.. '서비스형 뱅킹'이란 무엇일까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월 말 기업설명회 (Investor day)를 열었습니다. 2020년대를 맞아 향후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였는데요. 장장 6시간 동안 264페이지에 달하는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참조 – 골드만삭스 기업설명회 자료) 그 중 눈에 띄는 슬라이드가 하나 있었으니.. 1960년대부터 골드만삭스의 주요 사업 영역이 확장된 것을 나타내는 표였는데요. ‘서비스형 뱅킹(Banking-as-a-service, BaaS)’이 2020년에 신규 확장할 사업으로 나와 있습니다. 서비스형 뱅킹은 근 몇 년간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에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입니다. 주로 기술에 관심이 많은 은행이 핀테크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으로 내세웁니다. 미국의 그린닷(Green dot), BBVA 은행이나 독일의 솔라리스 뱅크 등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월스트리트의 인싸 중 인싸인 골드만삭스까지 서비스형 뱅킹 진출을 선언하며, 디지털 전환에 풀 액셀을 밟자 많은 미디어가 회자하며 주목했습니다. (참조 - 골드만삭스가 서비스형 뱅킹 시장에 진출한다) (참조 - 서비스형 뱅킹의 부상) (참조 - 보통 사람을 위한 서비스형 뱅킹 가이드)
20억명이 쓰는 유튜브 vs. 안방마저 점령한 넷플릭스
지금까지 방송시장 패권은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케이블에서 IPTV로 바뀌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다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OTT가 패권을 이어받는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OTT(Over The Top)란 원래는 셋톱박스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를 뜻했으나 지금은 다양한 디바이스에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총칭합니다. 그렇다면 유의미한 행보를 보이는 OTT 플레이어는 누가 있을까, 두 서비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유튜브와 넷플릭스입니다. 이들은 무시무시한 사업성과를 앞세워 방송시장의 패권을 가져가는 것을 넘어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는데요.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점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비슷한 점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고도의 스트리밍 기술과 N스크린 전략 아래 수많은 고객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점은 비즈니스 모델과 콘텐츠겠죠. 먼저 유튜브는 광고모델 기반의 이용자참여형콘텐츠(UCC) 플랫폼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브랜드, 셀러브리티, 전문 크리에이터도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저예산에 가볍고 재미있는 영상이 주를 이룹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유료모델 기반의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방송사와 영화사로부터 양질의 영상을 소싱한 다음 이용자에게 소개하죠. 지금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들기도 합니다.
"기업가치 인정못해".. 냉소적인 여의도, 출구잃은 스타트업
얼마 전 상장을 앞둔 한 스타트업의 대표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해당 기업은 모바일시대를 맞아 빠른 시장진입과 진취적인 태도에 힘입어 수백억원대 연 매출 사업자로 성장을 했고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는데요. 어느덧 투자사 VC펀드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어떤 형태로든 회수를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기업공개(IPO), 공개시장으로 들어오는 방안이 있고요. 두 번째는 인수합병(M&A), 큰 회사에 인수되는 방안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구주매각, 만기가 다가온 VC펀드 포트폴리오의 주식을 전문으로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나 자산운용사에 파는 방안이 있죠. 대표님은 고민 끝에 회사가 한번 더 성장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브랜드 향상과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과감히 상장하기로 결심했는데요. 얼마나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여의도 증권사를 만나보니 분위기가 그렇게 썩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일단 해당 산업에 대해서 생소하게 생각해 비즈니스를 설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요. 무엇보다 보수적인 태도로 일관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기업가치인데요. 회사 입장에선 VC투자를 받았을 때 산정받았던 벨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주식공모가 및 시가총액을 생각한다면 기관 입장에선 철저하게 재무수치를 기반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케이스만 PSR(주가매출비율)을 적용하고 대부분은 PER(주가이익비율)로 계산한다고 하네요.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페이스북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슈아 제임스님의 기고입니다.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사용자 정보를 추적한다는 건 이제 놀라운 소식도 아닙니다. 여러분의 관심사, 다른 유저와의 관계, 클릭한 상품이나 콘텐츠 등을 시시각각 수집하고 분류하죠. 페이스북이나 구글 트래커를 사용하는 음란물 웹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떤 정보를 얼마나 추적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죠. 그동안 페이스북은 사용자 개인정보 무단수집과 유출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하기까지 했는데요. (참조 - 페이스북은 어쩌다 민주주의 위협으로 전락했나) (참조 - 페이스북이 지금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이유) (참조 - “4개월이 어떻게 지났는지…” 페이스북 F8 키노트) 청문회 이후, 페이스북은 데이터 투명성 강화 조치를 여러 차례 내놨습니다. 최근 추가한 ‘페이스북 외부활동’도 그중 하나입니다. 페이스북이 다른 기업을 통해 사용자들의 온-오프라인 활동을 얼마나 추적하는지 보여주는 기능이죠.
스티커에서 비즈니스모델 특허까지, 야놀자 vs 여기어때 소송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6월, 야놀자가 ‘유니콘’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싱가포르 투자청과 부킹홀딩스로부터 2141억원(1억8천만달러)을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가 1조1879억원(10억달러)으로 올라갔기 때문인데요. (참조 - 국내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10을 알아보자 (2019년)) 2005년에 모텔 정보공유 온라인카페로 시작했으니 15년 만의 성공담인 셈입니다. 이 야놀자는 의외로 송사에 무척 많이 휘말린 기업입니다. 여기에는 경쟁자 ‘여기어때’와의 소송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업 성장 과정에서 경쟁자와의 법적 갈등은 피하기 쉽지 않습니다. 소송은 되도록 피하면서 합의나 조정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긴 하죠. 그런데 야놀자는 소송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공격-방어 모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반대로 여기어때는 소송전을 벌인 끝에 오히려 검찰 기소를 당한 데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 때문에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기도 했죠.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소송전으로 스타트업이 겪는 소송 리스크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소송전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던 사건에서 출발했습니다.
강정규
2020-02-06
프롭테크란 무엇이며 왜 돈이 몰리는 걸까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입니다. 기술을 통해 부동산 가치를 올리고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모델을 말하는데요. 최근 2~3년간 무섭게 업계 화두로 떠올랐죠. 이와 관련해 2019년 9월 흥미로운 소식이 하나 들렸습니다. 국내 프롭테크 회사가 모여서 만든 '한국프롭테크포럼'이란 사단법인이 있는데요. 전월세앱 직방을 주축으로 창설됐으며 스타트업, 더 나아가 건설사도 참여하고 있죠. 최근 이들이 언론에 보도자료를 하나 배포했습니다. 회원사들의 투자금액을 합산해보니 무려 총액이 1조원에 이른다는 내용입니다. 프롭테크란 이름 아래 돈과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것이죠. "우리가 대세다!" 이것이 진짜인지 여부와 별개로 IT벤처업계에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눈여겨볼 만한 트렌드이긴 한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어떤 플레이어가 활동하고 있는 것일까요. 한국프롭테크포럼 배포자료를 토대로 카테고라이징을 통해 설명해보겠습니다.
'플라잉 택시' 상용화를 위해 우버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슈아 제임스님의 기고입니다. 마천루 사이를 매끄럽게 날아다니는 자동차 행렬! SF 팬이라면 한 번쯤 그려본 미래 도시 모습 중 하나입니다. (참조 - 하늘을 나는 차 ‘에어 모빌리티’를 알아보자) ‘플라잉카(Flying car)’의 매력을 꼽아볼까요? 지면 도로를 벗어난다는 건 도로 한가운데 움푹 팬 곳도 없고, 교통체증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천천히 운전해서 추월당한 경험이 있다고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천천히 가고 싶으면 천천히 가고, 빨리 가고 싶으면 빨리 갈 수 있으니까요. 이 모든 게 도로 같은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할 필요 없이 가능해집니다. 지금까지 ‘운송수단의 혁신’이라 하면 대체연료 모색, 효율성 증대, 자동화 같은 것을 떠올렸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자동차’와 ‘도로’라는 전제조건을 벗어나지 못했죠. 근본적인 운송 개념을 바꾸겠노라, 야심 차게 도전하는 업체가 있으니 바로 미국의 우버입니다. 우버 엘리베이트는 도심과 교외를 날아다닐 ‘플라잉 택시'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엔터계 폭풍의 눈, 카카오M 김성수 대표의 큰 그림은?
근래 카카오M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인수와 영입을 실행해 몸집을 키웠고 카카오페이지가 축적한 방대한 분량의 지적재산권(IP)을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상당부분 구축했죠. (뒤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많이 아시듯 카카오M의 전신은 음원사이트 멜론의 운영사이자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였던 로엔 엔터테인먼트인데요. 2018년 9월 카카오는 카카오M을 흡수합병했고, 이후 11월엔 멜론 사업부를 제외한 매니지먼트 및 영상, 음악 콘텐츠 사업부를 새 별도법인 카카오M으로 분사시킵니다. 그리고 2019년 1월 2일 카카오 M은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대표로 김성수 대표를 선임하는데요. 김성수 대표... 바로 오늘 함께 살펴볼 인물입니다. 투니버스 방송본부장을 시작으로 하여 온미디어 대표이사, CJ E&M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지상파 중심이던 방송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콘텐츠 산업의 저변을 넓힌 ‘미다스의 손’이며, 최근 카카오M의 광폭행보를 이끄는 장본인이거든요. 김성수 대표는 누구인가? 김성수 대표는 제일기획의 광고기획 영업국에 입사하며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오리온 그룹의 신규 사업 아이디어팀에 영입돼 마케팅 팀장을 맡았고요.(APEX)
오프라인 비즈니스, 온라인 비즈니스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은?
최근 2~3년간 벤처업계에서 조금 특이하게 보이는 현상 중 하나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부각입니다. 통상 IT벤처란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고성장을 도모하는 사업모델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서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이 거의 필수로 들어갑니다.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하는 일을 자동화함으로써 생산성의 극대화, 한계비용의 최소화를 노릴 수 있고요. 인터넷은 공간을 초월해 전세계 수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적은 비용으로 고객층을 넓혀줍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기술과 아예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른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업무 많은 부분을 손으로 처리해야 하고요. 고객과 대면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사업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서두 언급했듯이 '조금 특이하게도' 벤처업계에서 많은 플레이어가 생겨났으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와 흐름을 보이고 있죠.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것은 코워킹 스페이스였습니다.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3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으며 대기업과 공기업도 속속 진입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공간을 임대한 후 고객에게 재임대하되 트렌드에 맞게 인테리어를 꾸민 다음 함께 쓰고 나눠서 쓰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토스뱅크'를 향한 여정, 토스는 어떻게 금융규제 허들을 넘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작년 12월 16일, ‘토스’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업계에 전해졌습니다. 증권업 인가도 거절되고, 2019년 초에는 예비인가 신청 자체를 못한 터라 토스 입장에서는 아주 기쁜 소식이었죠. 토스가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받게 되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번째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게 됩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설립된 게 2013년 4월입니다. 5년 만에 누적 가입자 900만명, 앱 다운로드 1900만건에 기업가치 2조7000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죠. 그러나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토스는 무수한 법적 규제와 싸워야 했습니다. 금융업 속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지금 이 순간도 토스가 직면해야 할 법률 문제(리걸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무엇보다도 ‘혁신금융(핀테크)산업 진흥’을 외치는 금융위원회(금융위)와 ‘혁신금융 단속’을 주장하는 금융감독원(금감원)의 다른 시각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핀테크 관련 법령이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 토스가 등장했습니다. 해외에서는 각종 ‘핀테크’, 그러니까 금융 혁신기술 스타트업이 활발하던 2014년이었습니다. ‘공인인증서’라는 관문으로 어렵기 그지없던 송금 서비스를 ‘원 클릭’ 이체할 수 있게 해준, 혁신적인 서비스 토스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토스’는 시작부터 ‘불법서비스’의 낙인이 찍혀 있었습니다.
강정규
2020-01-22
"엘도라도에서 지뢰밭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무슨 일이?
IT벤처업계를 취재하다보면 '인생무상, 새옹지마'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일들이 현실에서 종종 벌어지기도 합니다. 예컨대 존재감 없던 회사가 한번에 떠오른다든지 핫하고 잘 나갔던 회사가 순식간에 무너진다든지 말이죠. 오늘 포스팅의 주제인 암호화폐 거래소가 딱 그렇습니다. 2017년 초반부터 급격히 타오르기 시작하더니 2017년 후반에서 2018년 초반 사이 정점을 찍으며 천문학적인 수치의 거래량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업비트와 빗썸과 같은 선두 플레이어의 경우 일 거래액이 10조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코스닥/코스피 전 종목의 전체 일 거래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고요.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게 했습니다. 눈부심을 넘어 비정상적일 정도로 말이죠. 지난 2년간 실적 추이를 보면.. 1) 업비트 2017년 : 매출 2072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 2018년 : 매출 4795억원, 영업이익 2852억원 2) 빗썸
개인정보보호 vs 기술의 편리함, 여러분의 선택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슈아 제임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UAE 정부가 ‘투톡’이라는 인터넷 영상통화(VoIP)앱을 쓰는 유저들의 모든 대화와 영상을 감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주장의 근거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출신 해커 패트릭 와들의 분석 결과입니다. 투톡을 뜯어본 와들은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투톡은 공개적으로 나와있는 기능만을 수행할 뿐, 그 외에 하는 건 없습니다.” “사실 이 점이 이 대규모 감시작전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이기도 합니다.” “취약점, 백도어, 악성코드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고, 말 그대로 ‘적법한' 기능만을 이용해 국민 대부분을 깊이 있게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패트릭 와들) 쉽게 말해, 한 국가의 정보기관에서 유저 스스로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그 앱을 통해 사람들을 감시한 겁니다. 적어도 현재까지 나온 정황상 투톡이 UAE 정부의 감시 도구라는 의혹이 있다는 거죠. (참조 - 뉴욕타임스 "중동산 채팅 앱 '투톡' 스파이 앱 의혹") 투톡만이 아닙니다. 미국 국방성은 최근 잘나가는 중국산 동영상 SNS ‘틱톡’이 “사이버 위협"이라며 미군 전체에 사용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대도서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면, 브랜드가 되세요"
‘스펙’과 ‘평생직장’이 저물고, ‘N잡러’, ‘퇴사준비’, ‘1인 기업’이 키워드가 되는 시대. '퍼스널 브랜딩'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가 되었습니다. 개인에게도 브랜드가 필요한 이유는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남들보다 더 좋은 스펙, 학력, 소속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는 있겠지만 경쟁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콘텐츠, 브랜드, 나아가 팬덤을 만든 사람은 그 룰에서 벗어납니다. 시장에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차원이 다른 협상력을 가지게 되죠. 이 협상력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을 유니크한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까요? ‘대도서관’은 이 질문에 답해줄 가장 적합한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도서관은 2010년부터 인터넷 방송을 시작해 다음TV팟, 아프리카TV를 거쳐 지금은 유튜브, 트위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구독자수 170만 명, 생방송은 최대 2만명이 시청합니다. 연 수입은 약 17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대도서관은 2018년 출간한 ‘유튜브의 신’과 다양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서 ‘플랫폼과 콘텐츠는 도구다.’ ‘진짜 가치는 퍼스널 브랜딩이다.’ ‘우리 모두가 퍼스널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이런 소신을 계속 펼쳐 오기도 했습니다.
링크드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요즘 제가 꾸준하게 사용하는 SNS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링크드인인데요. 흔히 구인/구직을 위한 플랫폼으로 알려졌지만 저는 위와 다른 목적으로 방문합니다. 새로운 콘텐츠 유통로로서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함이죠. 사실 이것은 저를 포함해 수많은 미디어 종사자들의 관심사이기도 한데요. 현실적으로 이용자는 플랫폼에 존재하고 미디어가 어떻게 플랫폼을 활용하냐에 따라 온라인 영향력 및 독자수가 판가름나니까요. 지금까지는 네이버를 필두로 하는 포털 서비스가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공급과잉과 과당경쟁으로 인해 선정적 콘텐츠, 중복노출, 광고 미표기 등 일련의 어뷰징 활동이 횡행하게 됐는데요. 악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았고요. 매체당 가져갈 수 있는 파이도 줄어들었죠. 그 다음 대안으로 떠오른 게 페이스북! 페이스북과 디지털 미디어는 여러 모로 쿵짝이 잘 맞았습니다. 특히 뉴스피드 기반의 아웃링크는 직접적인 트래픽 유입효과를 가져다 줬으며 팔로잉 기능은 브랜드 파워의 반영과 함께 효과적인 독자관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 3000억원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 ‘B2B 플랫폼’ 가능성을 보다
최근 ‘캐시노트’ 한국신용데이터의 투자 유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놀랐던 점은 무려 3000억원의 기업가치평가를 받았다는 것이었는데요. (참조 - `캐시노트` 한국신용데이터 투자 유치...기업가치 3천억원 평가) 어쨌든 3천억원에 가까운 밸류는 투자자들이 캐시노트에 걸고 있는 기대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핀테크 스타트업 중에선 뱅크샐러드의 ‘레이니스트’와 비슷한 가치 평가입니다. (참조 - ‘뱅크샐러드’ 운영사 레이니스트, 450억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기업가치 3000억 평가) 한국신용데이터가 3년도 안 된 신생 스타트업이라는 점을 봤을 때 놀랍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수십년 된 공기업 느낌이 납니다만… 2017년 초 서비스 출시한 스타트업입니다.)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뱅크샐러드, 토스 등 B2C 서비스에 비해 그렇게 익숙하지 않기도 합니다. 한국신용데이터(캐시노트)에 투자자들이 이렇게 높은 몸값을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1. 플랫폼 비즈니스의 전형적인 성공 공식 한국신용데이터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성공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을 보면, 어떤 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
IT벤처업계 화두로 떠오른 '손익분기점 돌파', 어떻게 하나
요즘 IT벤처업계에서 빅플레이어 중심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소셜커머스 회사들의 태세전환에서 간명하게 알 수 있는데요. 쿠팡, 위메프, 티몬은 IT벤처업계에서 가장 기업가치와 거래액 규모가 크고 가장 공격적으로 자금을 소진한 회사들입니다. 지난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1) 쿠팡 2014년 : 매출 3484억원, 영업손실 1215억원 2015년 : 매출 1조1337억원, 영업손실 5470억원 2016년 : 매출 1조9159억원, 영업손실 5652억원 2017년 : 매출 2조6846억원, 영업손실 6388억원 2018년 : 매출 4조4227억원, 영업손실 1조970억원 (2) 위메프 2014년 : 매출 1258억원, 영업손실 294억원 2015년 : 매출 2165억원, 영업이익 1424억원 2016년 : 매출 3690억원, 영업손실 636억원 2017년 : 매출 473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 2018년 : 매출 4294억원, 영업손실 390억원 (3) 티몬 2014년 : 매출 1574억원, 영업손실 246억원 2015년 : 매출 1958억원, 영업손실 1418억원 2016년 : 매출 2643억원, 영업손실 1580억원 2017년 : 매출 3572억원, 영업손실 1189억원 2018년 : 매출 5006억원, 영업손실 1278억원 같은 기간 누적적자만 하더라도 위메프 3161억원, 티몬 5711억원이고요. 쿠팡은 무려 3조원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요즘 이들은 과거와 다르게 대규모 적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요. 제일 먼저 변화에 나선 곳은 위메프였습니다.
'인터넷 독점'은 진실일까, 허상일까
요즘 인터넷업계에서 독점 논란이 다시금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화선은 '배달의민족' 인수 건이었죠. 독일계 IT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에서 배달앱 2등 서비스 '요기요'와 3등 서비스 '배달통'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데요. 1등 서비스인 '배달의민족'마저 집어삼켰습니다. 다시 말해 10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셈이죠. (참조 - 왜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의 제안을 받은 것일까) 세간의 시선은 꽤 불편합니다. 과점(50%이상)을 넘어 독점이라 그렇고요. 광고주 대부분이 자영업자인 터라 더욱 그렇습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나쁘고 장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괜히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죠. 그래서 많은 이들이 공정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고요. 법적인 감시와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부터 두 회사 간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 안된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와 관련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이번 일은 법적/제도적인 이슈인 만큼 감성적 판단보다는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배달의민족이 싫어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죠.
인터넷은행, 오픈뱅킹, PG인수.. 토스에게 가지는 의미는?
얼마 전 송금서비스 토스와 관련해 세 가지 굵직굵직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셋 다 파괴력이 대단해 토스는 물론 IT벤처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내용인가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첫 번째는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입니다. 토스는 올해 상반기 관련 계획을 추진하고 신한은행을 비롯한 여러 파트너를 포섭하는 동시에 기존 주주로부터 추가 투자를 약속받았는데요. (참조 - 토스뱅크, 위대한 비전과 아쉬웠던 구체성) (참조 - 토스의 인터넷은행이 기대되는 이유!) 아쉽게도 인가를 받는 데 실패했습니다. 왜냐면 신한은행과 방향성에 있어서 이견을 보였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재정상태에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죠. 토스가 국내외에서 자금조달을 할 때 조건에 따라 돈을 돌려줄 수도 있다는, 이른바 '상환'을 옵션으로 달아서 받았는데요. (참조 - 보통주, 우선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이는 자본 아닌 부채로 인식됩니다. 고로 재정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받은 것이죠. 이에 토스는 신한은행 대신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을 파트너로 구했고 투자자들로부터 상환 면제에 대한 양해를 구했는데요. 놀랍게도 동의서를 받는 데 성공했고요. 마침내 금융위로부터 인가를 받았습니다!
위메프, 2조8000억원 기업가치로 3700억원 투자유치.. 어디에 쓰나
얼마 전 소셜커머스 회사 위메프가 37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김정주와 허민이라는 벤처업계 거물 두 명이 관여를 했고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 뉴스인데요. 구체적으로 딜이 어떻게 진행됐으며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투자의 주체는 두 곳입니다. 첫 번째는 국내 유력 게임사인 넥슨코리아, 지난 9월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에 3조1500억원 기업가치로 3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1%를 가져갔는데요. 원더홀딩스는 3500억원 중 2500억원을 위메프에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는 사모펀드 IMM, 크래프톤-레진코믹스-쏘카-더블유컨셉 등 대형 벤처기업에 투자한 바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넥슨과 함께 들어오지 않고 상당 기간 투자조건을 두고 협상을 하다가 2조8000억원 기업가치로 1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28%를 가져가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이것은 2조원, 2조5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티몬과 11번가의 몸값을 뛰어넘어선 것이죠. 사실 위메프는 지난 3년간 꾸준히 IB시장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시장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매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재무상태도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이죠. 현재 자본금을 전부 까먹은 상태고요. 상품결제와 대금정산 사이 잠깐 맡아둔 파트너사의 돈으로 회사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왜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의 제안을 받은 것일까
IT벤처업계 빅뉴스가 하나 떴습니다.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국내 배달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합치기로 결정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요기요의 운영업체는 독일계 IT회사이자 배달 분야 글로벌 탑티어인 딜리버리히어로인데요. 배달의민족의 운영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인수조건은 어떻게 될까. 배달의민족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다만 자회사 편입 형태가 아닌 주식교환을 통한 회사합병이고요. 이로써 배달의민족은 딜리버리히어로와 통합돼 실질적으로 독일 증시에 상장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기업가치는 4조7500억원으로 평가받았는데요. 현재 딜리버리히어로의 시가총액은 12~13조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측 벨류에이션 비율은 1대 2.5 정도 되겠네요. 과연 가격은 적정할까.
티몬이 인수대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떴죠. 소셜커머스 회사인 티몬이 롯데그룹과 인수협상에 들어갔다는 내용인데요. 최초 보도는 '한국경제신문'에서 나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티몬이 제시한 매각가는 1조7000억원, 롯데그룹은 관련 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요. 만약 딜이 성사되면 티몬 4조원, 롯데그룹 8조원 해서 총 거래액 12조원짜리 온라인 커머스회사가 탄생합니다. (참조 - 티몬, 매물로 나왔다…롯데에 인수 타진) 그야말로 빅뉴스라 볼 수 있죠. 과연 사실일까. 해당 보도는 이슈 팔로잉하는 타 언론사에 의해 여부를 검증받고 있는데요. 티몬과 롯데그룹 양측에 물어본 결과 공식적으로 둘 다 '아니'라는 답변입니다. (참조 - 티몬 "롯데에 매각추진?…그런 얘기 들은 바 없다") 흠..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단 인수합병은 경영 중대사안이기 때문에 가능한 외교적 수사로 의견표명을 하기 마련입니다. (참조 - 한번쯤은 의심해볼 만한 경영자의 발언) 따라서 답변을 그대로 믿을 수 없고 정황을 따져볼 수 밖에 없는데요.
2019년 주요 모바일 스타트업, 트래픽 동향 살펴보기
오늘은! 주요 모바일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카테고리별로 모아놓고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월간 이용자수 추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관련 자료는 국내 애드테크 회사 IGA웍스가 운영하는 모바일 트래픽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부터 받았는데요. 이것은 모바일 광고주단에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이른바 'DMP 데이터'를 활용해서 구축됐습니다. 다만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그 기반이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한정으로 하기에 아이폰 이용자를 반영하지 못해 반쪽짜리라는 점, 1년이란 기간은 동향을 파악하기에 짧다는 점, 분석 데이터 특성상 실제와 100% 맞지 않다는 점, 특히 소규모 서비스일수록 오차 가능성이 크다는 점, 해외 트래픽은 잡히지 않는다는 점, 이용률과 비즈니스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그래도 제 주변 취재원 및 실무자들은 모바일인덱스가 비슷한 솔루션 중에서 신뢰도가 꽤 높다는 평가를 내렸고요.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기보단 가볍게 업계 동향을 파악한다는 취지론 나름 유의미한 데이터라 판단하는데요. 카테고리별로 주요 플레이어들의 월간 이용자수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전자상거래 (1) 쿠팡 (2) 지마켓
좋은 신제품은 모르던 불편도 찾아낸다.. 리디페이퍼 3세대 체험기
좋은 신제품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요? 일반적인 신제품은 이전 세대보다 더 진보한 기술을 선보입니다. 스마트폰이라면 더 큰 화면, 더 선명한 카메라, 늘어난 배터리 등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죠. 또 느끼지 못했던 불편을 깨닫게 해주면서 이전 제품을 ‘구닥다리’로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애플이 이런 전략을 잘 쓰는데요. 아이폰 3GS를 처음 샀을 땐 단 하나의 버튼만 있는 게 굉장한 혁신으로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전면 버튼은 완전히 사라졌고 지문 인식도 중간 과정일 뿐이었습니다. 단 하나뿐인 ‘나의 얼굴’을 사용하는 페이스 아이디로 많은 사용 과정을 편리하게 바꿔 놨습니다. 이제 스마트폰 전면에 버튼이 있으면 ‘구형’이라는 생각이 들죠. 지금도 수많은 회사가 다양한 개선점을 어필하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기다린 신제품이 나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찾았습니다. 지난 2015년 10월 첫선을 보인 리디의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가 세 번째 모델을 선보였는데요. 과연 3세대 ‘리디페이퍼’는 어떤 제품일까요?
최준호
2019-12-05
"대륙은 흔들리지 않는다"..시총 1조원 엿보는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는 국내 IT업계에서 조금 독특한 포지션에 있었습니다. 서비스명과 조금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주류와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실시간 방송이란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여기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었죠. 그러다 일대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는데요. 먼저 스마트폰 보급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무선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모바일 이용자가 대거 유입됐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가 국민서비스로 자리를 잡으면서 실시간 방송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BJ들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됐습니다. 이것은 좋은 시장성으로 이어졌고 좋은 시장성은 경쟁으로 이어졌죠. 실시간 방송이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되자 도전과 위협을 받게 된 것입니다. 먼저 유튜브가 채팅 및 기부 기능을 출시함으로써 아프리카TV BJ들을 대거 데리고 갔고요. 실시간 방송 분야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트위치가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국내에선 팝콘TV, KOOTV, V라이브 등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한 사업자가 등장했죠.
핀테크에 몰리는 전세계 벤처투자.. 이를 읽는 키워드 5개
핀테크 분야 VC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 핀테크 업계는 전세계에서 총 48조원 (406억달러)를 VC에게 투자 받았습니다. 투자 건수는 1967건이었습니다. 2019년을 볼까요? 3분기까지 30조원 (246억달러)이 투자되었습니다. 이미 2017년 기록을 넘어섰네요. 특히 1200억원(1억 달러) 이상의 메가 라운드가 많아졌습니다. 2016년 18개 2017년 37개 2018년 52개, 2019년 59개입니다. 이 영향으로 얼리 스테이지 (시드/시리즈A) 투자 비중은 소폭 감소 추세입니다. 왜 그럴까요? 첫번째로는 지역별, 카테고리별로 승자의 윤곽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송금이면 송금, P2P 대출이면 P2P 대출 등 승기를 잡은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초기 투자보다는 시리즈 B,C 위주로 대형 투자가 몰렸습니다. 둘째로는, 대기업/CVC의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짚을 수 있습니다. 2018년 핀테크 투자 3건 중 1건은 대기업/CVC가 참여했습니다.
대기업들이 '주차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이유
최근 몇 년간 주차장 산업 관련해서 핫한 뉴스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간략히 짚어보겠습니다. 2019년 6월 SKT는 ADT캡스와 함께 ‘T맵주차’를 내놓으며 주차장 운영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건물 보안 업체인 ADT캡스의 운영, 영업력과 SKT의 'T맵'으로 주차장 운영 사업부터 네비 연동까지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GS리테일은 2018년 12월 주차장 업체 GS파크24의 지분 50%을 인수했습니다. GS리테일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일환으로, 주차장을 물류,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셋톱박스로 유명한 IT회사 휴맥스. 2019년 9월에 주차장 운영 업체 하이파킹을 1700억에 인수했습니다. 주인이 바뀌기 전 하이파킹은 2016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바 있는데요. 그 후 윌슨파킹코리아 인수 통합 및 공격적 규모 확장을 해왔습니다.
올해 100억원대 VC투자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요즘 말이죠. IT벤처업계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는 규모감 있는 투자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2017년과 비교해봤을 때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데요. 당시 공식발표된 소식 중에서 100억원대 딜을 한정해서 정리보자면.. 야놀자(800억원), 비바리퍼블리카(550억원), 배달의민족(350억원), 메쉬코리아(240억원), 풀러스(202억원), 베스핀글로벌(170억원), 베이글코드(140억원), 패스트파이브(120어원), 와디즈(110억원) 정도였는데요. 올해는 뱅크샐러드(450억원), 당근마켓(400억원), 패스트파이브(390억원), 리디북스(330억원), 트리플(300억원), 샌드박스네트워크(250억원), 테라펀딩(220억원), 뤼이드(200억원), 수아랩(190억원), 아이지에이웍스(185억원), 마인즈랩(173억원), 신상마켓(160억원), 디트로네(135억원), 바로고(120억원), 숨고(125억원), 와이낫미디어(105억원), 마켓디자이너스(104억원), 아파트멘터리(100억원), 크라우드웍스(100억원) 등 2년 만에 배수로 늘어났습니다. 위 사례는 대부분 국내 벤처캐피탈의 의한 투자이며 과거보다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2017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모태펀드 예산을 늘렸다는 것입니다. (참조 - 중기부, 역대 최대 총 8300억 벤처펀드 조성) 모태펀드란 벤처펀드에 투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공적자금을 의미합니다. 지난 몇 년간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그 돌파구로 벤처창업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구글·애플·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공룡들은 왜 핀테크 사업을 하려는 걸까
"앞으로 금융업은 필요하겠지만 은행은 더이상 필요없을 겁니다" (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 빌 게이츠는 1999년 그의 저서 '비즈니스, 생각의 속도'를 통해 은행의 미래를 이렇게 예견합니다. 이는 디지털 금융을 다룬 글에서 흔히 쓰이는 '클리셰'인데요. 진부한 느낌이 들어도 이 말만큼 글로벌 IT 공룡들의 핀테크 서비스 진출 의의와 금융업의 미래를 잘 보여주는 말은 드물어 보입니다. 빌 게이츠가 이 예언을 한지 20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IT 공룡들과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디지털 금융 시대의 대표 사업자이자 전통 금융업계의 대안으로 떠올랐는데요.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모바일 시대 도래에 힘입어 이들은 '손안의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게 구현했고요. 이는 결제, 송금, 투자, 대출방식을 파괴력있게 혁신했습니다. 특히 토스, 카카오페이, 벤모, 위챗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 일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죠. 앞으로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IT 공룡들의 영향력이 좀더 커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구글이 당좌 예금 계좌 서비스를 준비하고,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리브라)를 출범한 데 이어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놨으며, 애플은 올해부터 신용카드를 선봬고 있죠. 글로벌 IT 공룡들은 전통 금융업체, 핀테크 스타트업보다 후발주자지만- 이들은 이제 기존 간편결제, 전자지갑 서비스 수준을 넘어 전통 은행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데요.
라인과 야후재팬은 왜 결합을 모색하는 걸까
최근 한일 IT 업계를 강타한 이 소식!!! 바로 야후 재팬(제트홀딩스)과 라인이 전략적 경영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이었는데요. 두 회사는 내년 중 통합을 완료하는 데 의견을 모았고 빠르면 다음 주 초에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죠. 이는 여러가지 면에서 울림이 컸습니다. 한일 정부 관계는 경색국면인데 각국의 기업들은 통합 경영으로 살 길을 모색하는 게 이색적이었고요.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의 서비스가 세계를 재패한 가운데- 드물게 살아남은 토종 검색 서비스와 자수성가한 한일 기업가들이 동맹을 맺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었습니다. 두 회사의 결합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는 31조원(270억달러)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로써 일본 최대 규모의 결제, 뉴스 포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둘의 결합은 무게감이 크죠. 더욱이 야후 재팬은 두달 전 일본 온라인 패션몰 조조타운을 인수했고요. 최근 소프트뱅크그룹은 비전펀드 투자기업의 가치 하락 여파로 인해 14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큰 이슈들이 많았는데요. 이 소식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라인과의 경영 통합 추진이라는 굵직한 이슈가 잇따라 터져나오니 '한일 IT 업계도 격변기에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장에선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테슬라의 '깜짝 실적'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테슬라의 2019년은 다이나믹(역동적)했습니다. 이 회사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 내내 처절하게 몸부림을 쳤는데요. 정초부터 정규직 7%를 줄이는 내용의 고강도 구조조정 소식을 발표한데다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판매 전략을 모색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왔습니다만- 결과는 올 1분기 6094억원(5억2200만달러), 2분기 1950억원(1억6700만달러)의 적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 따름이었습니다. 주가는 5~7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죠. 그러나 올해 3분기는 달랐습니다. 테슬라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손실을 볼 거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꺾었는데요. 허리띠를 미친듯이 졸라맨 결과, 올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죠. 테슬라는 '올해 회사는 비용관리와 다음 성장단계를 준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실적은 이같은 회사 방향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였습니다. 덕분에 테슬라의 주가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말부터 고공행진하고 있죠. 이는 '테슬라가 다음 분기에도 선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순한맛 콘텐츠' 펭수가 주는 시사점
펭-하! 아니? 혹시 장안의 화제인 펭수를 모르시는건가요? “누군지는 아는데, 실제로 인사하는 분은 처음이라서요… 펭수 좋아하시나봐요?” 네. 저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펭덕입니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보고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보고 주말에는 뒹굴거리면서 복습하고 사인회도 신청했죠(떨어졌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펭귄, 아니 크리에이터인 펭수에게 푹 빠진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펭수는 올해 4월 3일 첫방송을 시작한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입니다.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코너였는데, 유튜브에서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해 지금은 구독자 60만 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구독자 수백만에 영상 조회수 수천만을 쉽게 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지만, 제가 체감하는 인기도는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상파 3사를 포함한 미디어 콜라보레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펭수 굿즈 제작, 오프라인 사인회 및 EBS행사 참여 등으로 2019년 연말을 바쁘게 보내고 있기도 하죠. “그런데 펭수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죠?” 사실 펭수는 꽤 오랫동안 ‘아는 사람 사이에서만 유명한’ EBS 캐릭터였습니다.
체인파트너스의 상황은 블록체인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표철민 대표는 IT벤처업계에서 청년창업의 대명사로 통합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첫 번째는 일찍이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또래들이 어색하게 교복을 입을 때 인터넷 도메인 매매사업을 벌였고요. 대학생이 돼선 블로그 위젯, 소셜게임, 모바일앱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죠. 이중 솜노트(메모앱), 테마키보드(키보드앱), 매직데이(월경주기관리앱) 등은 빠른 시장진입에 힘입어 수백만 다운로드를 일으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표철민 대표가 위 경험을 토대로 자기 브랜딩을 하는 데 적극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저술 및 강연, 매스미디어 출연, 공공기관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통해 유명세를 쌓았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생계비를 마련해야 했고 또 어떻게 보면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기도 했기에 나름 시간을 쓰고 공을 기울였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했죠. 대표이사가 지나치게 외부활동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죠. 실제 위자드웍스는 화려한 인지도와 다르게 트래픽을 돈으로 바꾸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여러 차례 사업적 위기에 직면해야 했는데요. 다행히 회사는 애드테크 회사인 아이지에이웍스에 인수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고요.
SNS구독자로 보는 인기 스포츠리그 Top 10
다가올 미래에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리그는 무엇일까요?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죠?” 물론 예측일 뿐이죠. 하지만 ‘총 관중’이나 ‘매출액’ 등이 현재의 인기를 반영하는 데이터라면 미래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바로 ‘SNS 구독자 현황’입니다. “SNS 구독자 현황으로 어떻게 미래의 인기도를 볼 수 있죠?” 그렇게 어려운 가정은 아닙니다. (1) 젊은 세대일수록 TV보다는 스마트폰이나 데스크탑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2)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주로 이용하는 SNS가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 트위터로 이동중입니다. (3) 아직은 구매력에서 기성세대가 우위에 있지만, 서서히 은퇴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스포츠가 앞으로 더 인기를 끌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다양한 리그들이 이런 점을 잘 알고 SNS활동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죠. 그래서 2019년 11월 기준, 가장 SNS구독자가 많은 프로스포츠 리그 10개를 선정해 현황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구글의 핏빗 인수와 '앰비언트 컴퓨팅'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최근 구글이 2조4329억원(21억달러)에 핏빗을 인수키로 하면서 업계에 적잖은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 듯한데요. 1)'한물 간 줄 알았던 핏빗이 구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니 대체 무슨 매력이 있어설까' 2)'핏빗이 상장 이후 고생 많더니 이제 힘을 좀 받겠군" 이런 의구심과 격려가 동시에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핏빗은 스마트밴드를 내세워 웨어러블 시장을 초기부터 개척, 업계 터줏대감으로 입지를 굳혔죠. 웨어러블 시장의 무게중심이 스마트밴드서 스마트워치로 옮겨감에 따라 그들도 여기에 방점을 두고 스마트워치 제품을 강화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습니다만- 애플, 화웨이, 샤오미와 같은 웨어러블 후발주자에게 밀려 시장지배력은 약해졌고요. 상장 이후 몇달도 되지 않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쓴맛을 많이 봤죠. 웨어러블 업계 대선배인 조본이 문을 닫고, 베이시스 사이언스는 인텔에 매각됐으며, 미스피트는 파슬에 인수되는 등 경쟁사들은 하나둘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요. 높이 평가할 점이 있다면 핏빗은 애플, 삼성, 화웨이 등 공룡과의 경쟁 속에서도 지금껏 고독하게 '존버'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고생한 보람은 있었습니다.
요즘 고급인재 몸값이 떡상하는 이유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이슈 중 하나죠.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회사들이 인재채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 사실 리쿠르팅의 중요성이야 말할 나위 없지만 한 가지 기존과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 회사들이 고급인재를 영입하는 데 파격적인 조건이다 싶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몇 가지 소식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지그재그의 경우 비즈니스 확장에 맞춰 개발, 사업, 디자인, 재무, 마케팅, 인사 등 총 20개 분야에서 수십명을 채용하고 전직장 연봉 대비 1.3배의 연봉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연봉의 최대 30%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연내 지급할 예정입니다. 또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대출 시 최대 1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합니다. 그리고 배달의민족과 당근마켓은 신입 개발자 연봉을 500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웬만한 대기업 개발자보다 더 많이 주는 것이죠. 카카오뱅크는 144명의 일정 기간 근무자 대상으로 26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일괄 지급했습니다. 1인당 2억원에 해당하는 액수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도미노 현상처럼 고급인재들의 몸값을 올리고 있는데요.
요즘 다시 불거지는 스타트업 버블론
스타트업 투자시장 분위기 "요즘 고민이에요" "사실 2012~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명확한 방향과 트렌드가 존재했어요" "어차피 모바일은 엄청난 시장을 형성할 테니 괜찮은 사업역량을 가진 회사에 투자하면 됐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방향성을 상실했어요. 어디에 돈을 넣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기업탐방을 가도 카카오나 쿠팡처럼 엄청 대박이 날 것 같다는 느낌은 없거든요" (모 VC 경력 10년차 심사역) "얼마 전 일이었죠" "저희가 운영하는 사모펀드의 한 심사역이 정말 좋은 딜이라고 들고 왔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벨류에이션이 너무 높은 거에요" "매출 200억원에 영업이익이 아주 조금 나오는 바이오회사인데 몸값을 1000~2000억원을 부르더란 말이죠"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상장사를 봐라. 실적이 더 좋은 반면 몸값이 더 낮다. 왜 우리가 그 돈을 주고 인수해야 하냐고 물었죠" "그러니까 성장성이 다르지 않냐며 매물로 나온 곳 중에서 이보다 괜찮은 딜이 없는데 대체 어떤 회사를 소개해야 하냐고 따지더라고요" "난감했죠" "요즘 투자업계 막 임원이 된 친구들은 경력이 대략 10년 안팎인데요" "지금까지 오르는 것만 봤단 말이죠"
“진짜 기술력은 고객지갑 여는 것” 2300억원에 인수된 수아랩 이야기
나스닥 상장사이자 세계 최대 머신 비전 업체인 코그넥스가 한국 AI 스타트업 수아랩을 약 23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M&A 사례가 드문 국내 스타트업계, 빅 뉴스였습니다. 코그넥스가 이 정도 금액을 제시한 것은 수아랩이 보유한 AI 연구 인력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의견입니다. ‘AI+머신 비전’ 한 우물만 파서 세계적인 기술 기업을 키워낸 송기영 대표를 만나 수아랩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수아랩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머신 비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이 큰 영향을 줬죠." "저는 '에스엔유프리시젼'이라는 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어요. LCD 검사 장비를 파는 회사였어요." "보통 머신 비전 장비를 팔면, 엔지니어도 같이 판다고 말을 해요." "그 정도로 현장에서 할 일이 많아요. 장비를 팔고 나서 제조라인에 6개월에서 1년씩 엔지니어가 파견을 나가요."
논란 속 가려진 제로페이의 본질, '핀테크 인프라'
우리 제로페이가 달라졌어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로페이. 최근 민간 재단을 설립, 정부가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민영화를 기점으로 제로페이 분위기, 사뭇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비전을 들고 나왔습니다. ‘소상공인 수수료 절감’이 아니라, ‘핀테크 발전을 위한 결제 인프라 구축’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전 처음에 잘 이해가 안됐습니다. 사실… 제로페이를 자세히 몰랐거든요. 대부분의 독자님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 광고는 많이 보이는데… 그냥 ‘정부가 하는 페이 사업’ 아냐?’ 이 정도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써본 적도 거의 없으실 거고요. 하지만 제로페이의 뒷단을 취재하며, 재미있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어려운 내용은 빼고, 쉽게 핵심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로페이… 그거 서울시에서 시작한 거 아닌가? 잘 아시다시피, 시작은 다분히 정치적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 취지로 시작했죠. ‘자영업자들이 힘든데, 카드수수료가 비싸서 그렇다.’ ‘그렇다고 무작정 수수료 내리라고 카드사에게 윽박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늘도 #런스타그램! 대학생 러닝크루 운영 후기
1 대학 1 러닝크루 시대 “저희 지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방에 장애물 조심!” 오후 7시, 15명 정도의 검은 무리를 이끌며 경광봉을 들고 이런 말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저일 가능성이 있으니 손을 흔들어주세요! 저녁에 한강 운동을 즐기는 분이라면 한 번쯤 우르르 달려가는 대학생 무리를 보셨을 텐데요. 바로 요즘 대학마다 꼭 하나씩 있다는 ‘러닝크루(Running Crew)’ 입니다. 러닝이 대학생에게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사실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대학생을 중심으로 러닝 문화가 퍼지기 시작해 지금에 이른 것인데요. 현재 서울권 대학교를 기준으로 다양한 규모의 러닝크루가 성황리에 운영 중입니다. 러닝크루 운영진 사이에서는 시즌 활동 인원이 100명을 넘어가고 인스타그램 피드 관리가 체계적이며 타 대학과의 교류가 활발한 크루를 농담삼아 ‘대기업’에 비유하는데요ㅎㅎ 요즘 제가 부회장을 맡은 러닝크루는 ‘알짜 중견기업’ 정도 되겠습니다. 오늘은 신촌에서 러닝크루를 운영하며 경험했던 것들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대학생, 왜 달리나? 러닝크루 운영진이 되어 신입 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러닝을 시작하는 이유가 정말 다양했어요. 운동을 좋아하지만 맞는 친구가 없어 러닝크루를 찾기도 하고요.
김정진
2019-10-24
에어비앤비에 대한 낙관과 비관의 근거
올해 유니콘 기업들의 블록버스터급 IPO가 끝나고, 2019년이 두달여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최근 유니콘 IPO 논란의 정점을 찍었던 위워크 사태가 겨우 일단락된 가운데- 내년 '매머드급 IPO'의 주인공 에어비앤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IPO가 주목받는 배경엔- 글로벌 유니콘 기업 중 기업가치(36조원)가 세번째로 높은 기업이라는 무게감이 있고요. (쥴랩스, 스트라이프 다음) 우버나 위워크처럼 숙박업계를 파괴력있게 혁신한 시장지배적 기업이란 상징성도 있죠. 또 적자 규모가 방대한 다른 유니콘 기업과 달리 이들은 흑자를 낸다는 차별점도 있고요. 그러나 최근 인포메이션 보도를 통해 에어비앤비의 올해 1분기 손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늘어난 3582억원(3억600만달러)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IPO의 순항 가능성을 두고 우려도 나오는데요. 에어비앤비가 판매, 마케팅 지출을 약 60% 늘린 게 적자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입니다. IPO를 앞둔 기업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손실도 같이 증가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우버와 위워크가 적자 문제로 인해 IPO 전후 과정서 고전하다 보니 자칫 에어비앤비도 쓴맛을 볼지 모른다는 걱정어린 시선도 있죠. 전망은 엇갈리지만 '우려할 일이 아니다'란 시각이 좀더 우세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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