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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빌보드 차트마저 뒤흔드는 K-총공 문화
"분명히 모든 메이저 팝 스타는 그들의 최신 앨범을 사고 스트리밍하기 위해 단결하는 팬덤에게 크게 의지합니다" "하지만 '아미(ARMY)'는 그 정도를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과연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쳐도 되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곽제엽 기자, 빌보드 9월호 커버스토리 중) (참조 - Inside the Business of BTS — And the Challenges Ahead)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K팝 팬덤의 문화가 여러 모로 막강하긴 하지만, 이게 빌보드 매거진 커버스토리에 언급될 줄은 몰랐거든요. (대체 뭘 하셨기에 어나더 레벨 소리를 듣는 거죠)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은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한 번도 아니고 굉장히 여러 번, 오랜 기간 차지했죠. 제일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곡은 '다이너마이트', 그리고 가장 최근 1위를 차지한 곡은 '버터'입니다. 최근에 발행된 빌보드 매거진 9월호의 커버스토리가 방탄소년단 인터뷰일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 커버스토리의 상당한 분량이 '차트 조작(manipulation) 의혹'에 대한 내용이라는 겁니다. 특히 최근 1위에 올랐던 '버터'에 대해서 말이죠. (현재 '버터'는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무려 열 번째로 오른 상태입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가 전략적으로 단체 행동을 해서 방탄소년단을 차트 1위로 만들었다는 건데요. 물론 기존에 빌보드 차트에 주로 오르던 아티스트들도 빌보드 차트 순위를 올리기 위해 이런저런 꼼수를 써 왔습니다. 무려 1996년도 뉴욕타임즈에도 빌보드 차트 조작에 대한 기사가 실렸을 정도입니다. (참조 - Are pop charts manipulated?)
조혜리
2021-09-08
시뮬레이션 게임은 왜 자원의 고갈을 다룰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혁님의 기고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시뮬레이션 게임들 간단하고 추상적인 움직임만으로도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초창기 디지털 게임의 시대를 지나, 이제 우리는 방대한 계산의 결과를 토대로 이뤄지는 게임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도달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 장르는 그런 방대한 계산과 결과를 다루는 가장 대표적인 장르입니다.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대표적인 게임들을 예로 들면 이해가 간단할 듯싶습니다. '심시티'는 어떨까요? '심시티'는 도시의 건설과 운영을 다루는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도시 행정가의 입장에서 맨 땅에 도시의 인프라를 설계하는 일부터 시작해 마천루가 치솟아 오르고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붐비는 도시까지를 운영하며 성장시키는 과정을 게임으로 다룹니다. 이 과정은 굉장히 복잡한 계산의 결과로 이루어지죠. 효율적인 도시 계획을 위해 그래프나 도표 화면을 열어보면 정말 다양하고 복잡한 데이터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예쁘고 정돈된 기본 화면의 도시 위에 쓰레기 배출량, 전력 사용량, 상하수도 유통 라인과 공해 정도, 가구별 소득 수준과 통근 거리에 땅값까지 수많은 데이터가 집 하나, 빌딩 하나에 가득 채워집니다. 이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는 게임 안에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해법을 찾아 나갑니다. 그것이 '심시티' 게임의 가장 근본에 자리 잡은 플레이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운영,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심시티'를 포함해 경제적인 요소를 포함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상당 부분 산업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구성된 시스템이고, 게임은 이러한 요소를 시뮬레이션이라는 방식을 통해 재현하기 때문이죠. '심시티'에서도 잘 성장한 도시란 궁극적으로 높은 땅값을 구성하고 그를 바탕으로 한 경제력으로 번영한 도시를 가리킵니다. 높은 땅값은 높은 세금을 유발합니다. 도시는 높은 세금을 통해 복지와 인프라를 개선하고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이경혁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
2021-08-11
요즘 중국 MZ세대는 '추리 RPG'에 푹 빠져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이 대사에서 '명탐정 코난'이 떠올랐다면 30대, '소년탐정 김전일'이라면 40대입니다ㅎㅎ 우리는 1년 365일, 가는 곳곳마다 사건이 끊기질 않는다는 이 탐정의 사건 해결 과정을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접했는데요. 이 작품들의 애독자라면, 직접 추리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물론 피해자여선 안 되겠죠? 요즘 중국 MZ세대들은 이 탐정 놀이에 푹 빠져 있습니다. 2021년 여가/오락 활동 순위에서 영화와 운동 다음으로 뽑혔을 정도입니다. 지난 1년간 중국 영화 관람객이 4억5천만명이나 줄어든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됐죠. 오랫동안 오락/여가 시간을 책임진 영화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급부상했습니다. (참조 - 잃어버린 4억5천만 관객을 찾습니다[중국어]) 탐정 놀이의 이름은 '추리 RPG(剧本杀)'입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07-29
개구리 '페페'는 어떻게 인터넷 '밈'이 되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밈 전쟁 : 개구리 페페 구하기'를 보고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애정을 가집니다. 아무리 간단한 내용일지언정 아주 조금이라도 더 고민해서 스스로 만들어 가기 때문이죠. 데드라인에 맞춰 마감하고 난 뒤, 결과물을 보다 보면서 '나'를 느끼곤 합니다. 아이를 낳았다면 이런 기분일까요? 하지만 자식이 세상 빛을 보면, 어느 순간 부모의 손에서 벗어나 저 멀리 상상치 못한 방향으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100명이 1개의 콘텐츠를 보면 100개의 콘텐츠가 탄생한다"는 말, 콘텐츠 제작자라면 공감하시겠죠? 이런 마음, 저런 생각으로 만든 콘텐츠가 내 손을 떠나 타인에게 당도하는 순간, 콘텐츠는 '하나'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좋은 길로 가든, 비행청소년이 되든 원작자의 손으로 막긴 쉽지 않습니다. 개구리 '페페'도 그렇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 '보이스클럽'이라는 코믹에서 등장했던 개구리 캐릭터인데요.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1-07-02
8조원 규모, 요즘 '덕질' 시장을 파헤쳐봤습니다!
JYP가 SM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요? 연예인과 팬이 1:1로 채팅할 수 있는 앱 '버블'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데요. 이 앱을 만든 회사가 바로 SM엔터의 자회사 디어유입니다. 디어유는 올해 1분기에만 매출액 89억원을 기록하면서 알짜 회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현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데요. 이에 JYP가 이른바 팬더스트리(fan+industry), 팬덤 플랫폼 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K-POP 글로벌 팬이 1억명을 넘어섰고, K-POP 팬덤 플랫폼 이용자 수는 약 1000만 명에 달해요. 팬덤 경제 규모가 8조원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각 엔터사들은 버블, 위버스, 유니버스 등을 선보이면서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고 있고요. 엔터사 주가도 함께 날로 상승 중입니다. (참조 - '버블' 잘 나가네… jYP, SM엔터 자회사에 총 214억 투자) 요즘 '덕질'을 하기 위해서는 '앱'이 필수가 됐습니다! 모바일인덱스HD의 '팬덤 앱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팬덤 앱 월 사용자가 200만명에 달하고요. 사용되는 앱은 10개가 넘습니다. 요즘은 음악방송 순위 투표도 앱으로 진행되고요.
그 누구도 아닌, 이효리의 자존감 수업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잘하고 싶은데 잘 안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주변 사람들을 보면 다 잘 나가는데, 나만 항상 부족한 사람 같아" "연애도 힘들어. 나 같은 사람을 누가 만나겠어?" 누구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하는 일이 잘 안 풀릴 수 있고요. 인간관계로 고민이 많을 때가 있습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자책할 때도 있죠. 자존감이 떨어지는 순간입니다. 저는 그럴 때 이효리를 봅니다. 이효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슈퍼스타였습니다. 사실 영향력으로 보면 지금도 슈퍼스타입니다. 2020년 '싹쓰리', '환불원정대'로 '이효리는 이효리다'라는 걸 다시 보여줬죠. (참조 - 환불원정대에서 배우는 '프로들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여전히 이효리 말 한마디의 파워는 강하고요. 심지어 제주 살이, 채식주의, 요가 등 생활 하나하나도 파급력이 큽니다. 특히 이효리는 자존감 높기로 소문났죠. '효리네 민박', '캠핑클럽' 등 예능에서 했던 말들이 자존감 어록으로 SNS를 뒤덮던 때도 있었습니다. 어떤 말들이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들,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위로했을까요? 그 말들을 모아봤습니다. 부족함을 드러내기 자존감이 높다는 건 어떤 뜻일까요? 사전적으로 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의 척도를 말합니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믿는 마음입니다.
만화왕국 일본이 한국 웹툰에 대적하기 어려운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에서도 한국식 웹툰이 주류가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작년 초 도쿄 도라노몬의 코미코 본사에서 만난 무샤 마사아키(武者正昭) 코미코 대표는 이렇게 단언했었습니다. 만화왕국 일본에서도 스마트폰 등에서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만화를 소비하는 한국식 웹툰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고, 시간이 걸릴 뿐 결국 이런 방식의 웹툰이 일본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무샤 대표는 1980년대부터 일본 대표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의 스타 만화편집자로 일해오다 2018년 NHN의 웹툰 플랫폼인 코미코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최근 일본에선 종이만화 편집자가 한국 웹툰회사로 이직하는 일이 늘고 있는데요. 만화잡지를 가진 출판사 중심으로 지난 수십년간 철옹성의 사업구조를 구축해 왔던 일본 만화 시스템, 그 시스템의 핵심인 만화 편집자들이 웹툰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것이죠. 웹툰이 일본 시장을 장악하게 된 이유 작년초 무샤 대표가 단언할 때만 해도 정말일까 싶은 사람들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본 만화 앱 매출 순위를 보면, 1·2위가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 라인의 웹툰 플랫폼인 라인망가였습니다. 특히 픽코마가 줄곧 일본 만화 앱 매출 1위를 유지하며 경쟁 업체와 격차를 벌리고 있지요. (참조 - 네이버·카카오, 최대 만화 시장 일본에서 '왕좌 경쟁 격화') 웹툰 콘텐츠 부문에서는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6배 이상 늘었고요. 지난 5월엔 픽코마의 하루 거래액이 4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일본도 2017년 디지털만화(1711억엔)가 종이만화 매출(1666억엔)을 처음 넘어선 뒤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참조 - "만화왕국 일본서 한국식 웹툰 큰 인기… 디지털 만화, 이제 주류로 자리잡을 것") 하지만 디지털만화라고는 해도 원래 종이만화였던 것을 스마트폰·태블릿PC로 옮겨 보는 형태가 훨씬 많습니다. 다만 일본에서도 한국식 웹툰 시장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거죠.
최원석
2021-06-08
유재석 어록으로 살펴보는 데뷔 30년차 롱런 비결
최애는 최애고 유재석은 유재석입니다 연예계 생활 30년 동안 안티팬 하나 없고 'O느님'이란 타이틀을 탄생케 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국민 MC 유재석입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유재석 팬클럽은 대한민국 전체가 아닐까 싶은데요! '너 최애가 누구야?'라고 물었을 때 '유재석'이라고 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유재석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을 꽤나 많이 보고, 유재석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팬클럽에 가입하진 않는데, 누가 유재석 욕하면 전투력이 상승하는! 그런 사람들은 많죠. 유재석은 안티카페 없는 걸로 유명합니다. 탈탈 털면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는데 그의 선한 인품은 안티카페마저 팬카페로 변신시켰습니다. 사실 이 카페도 유재석이 싫어서 만든 게 아니라, '최초'의 타이틀을 위해 팬이 만들었다고 하죠. 유재석은 이제 '유느님'이라고 불리며 하나의 '신(?)'이 됐고요. 사람들은 유재석과 동시대에 태어난 걸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람이 이렇게 완벽할 수 있나?' 싶은데요. 공감, 겸손, 성실, 미담 등 유재석을 표현하는 많은 단어들이 있죠.
음원 TOP 100 듣는 게 그렇게 잘못됐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루님의 기고입니다. 2020년 1월 4일 이 날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역사의 변곡점이 되는 날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멜론 차트로 대표되는 실시간 음원 차트는 조작되고 있다고 보도한 날이기 때문이죠. (참조 - 음원 사재기? 바이럴 마케팅? 음원차트조작 의혹의 실체) 방송 이후 실시간 차트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급락했습니다. 플랫폼들은 앞다투어 음원 차트에 철 지난 음악 청취 방식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더 세련된 방식인 플레이리스트를 통해서 새로운 청취 경험을 하라며 마케팅했습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인 2020년 2월, 영상 플랫폼 넷플릭스는 국가별 데일리 탑 텐 차트를 전세계로 서비스한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Now - for the first time - you can see what’s popular on Netflix) 인기 있는 콘텐츠를 빠르게 확인하고 접하라는 겁니다. 넷플릭스는 멕시코와 영국에서 6개월간 탑 텐 차트 기능을 테스트한 결과 이용자들에게 이 기능이 유용하다는 걸 확인했고 이에 전세계로 확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참 흥미롭습니다. 한 곳은 순위 차트를 구시대의 잘못된 관습으로 바라보고, 한 곳은 중요한 신규 업데이트 기능으로 바라보는 이 상황이 말이죠. 도대체 음원 차트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빨리 손절을 당한 걸까요?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1년이 넘은 이 시점에서 음원 차트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음원 차트는 하나의 추천 리스트다 어떤 차트든, 차트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시장에서의 인기를 나타내는 성적표의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소비자의 구매를 이끄는 일종의 추천 리스트 기능입니다. 우리가 책을 살 때는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고, 영화를 예매하기 전에는 예매 순위를 보며, 심지어 배달 음식을 시킬 때에도 주문량 많은 순으로 정렬하는 것처럼 말이죠. 음원 차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루
2021-05-11
성큼 다가온 '메타휴먼 아이돌' 시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윤준탁님의 기고입니다. 우리 곁에 돌아온 가수 무대에 불이 들어오고 특유의 웃음과 함께 기억 속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세상을 떠난 가수가 등장해 그만의 목소리를 내는 순간, 많은 이들의 눈가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만든 목소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마치 살아서 부르는 듯했습니다. 지난 연말 방송된 엠넷의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한번'은 세상을 떠난 혼성그룹 '거북이'의 멤버 '터틀맨'의 목소리를 인공지능 음성기술로 세상에 다시 내놓았습니다. (참조 - 새로운 시작 by 거북이) '다시한번'은 1990년에 세상을 떠난 가수 김현식도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를 부르는 모습으로 복원했습니다. (참조 - 너의 뒤에서 - AI 김현식) 비슷한 시기, SBS의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는 1996년 세상을 떠난 김광석이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불렀습니다. (참조 - AI가 부활시킨 故 김광석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보고싶다♬') 모창 인공지능은 가수 옥주현과 대결까지 펼쳤습니다. 옥주현 본인조차 "다른 포인트가 없다"고 감탄할 만큼, 인간의 숨 쉬는 습관까지 정확히 파악하고 완벽하게 표현했죠. 미세한 발음이나 감정 차이 때문에 '디테일에서 부족하다'는 평가지만, 당사자가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모창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윤준탁
2021-05-10
당신은 이미 동물 로고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로고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브랜드들은 해당 브랜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로고에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카메라를, 유튜브는 영상 재생 버튼을, 카카오톡이나 라인은 말풍선을 표현하고 있죠. 브랜드의 명칭을 시각화하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N을, 페이스북은 F를, 핀터레스트는 P를 형상화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물'을 상징으로 사용해온 디지털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동물이 브랜드의 특성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동물을 로고로 사용하는 브랜드들이 어쩌다 동물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그 로고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소개해보려 합니다. 1. 듀오링고 듀오링고는 언어 학습 플랫폼으로 약 30개 이상의 언어를 게임처럼 배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3억명 이상 사용자가 쓰는 앱이니 엄청나죠. 듀오링고의 마스코트는 부엉이 '듀오'인데요, 현실에 없는 초록색 수컷 부엉이로 지식과 지혜, 그리고 배움을 상징합니다. 이 초록 부엉이는 학습 코치로서 사용자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앱 안에서 말을 겁니다. 듀오는 표정이 풍부하고, 상황에 따라 명료하게 감정을 표현하며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앱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용자와 정서적인 교감을 나눕니다. 듀오링고 앱은 강력한 푸시 메시지로 유명합니다. 학습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상기시켜주죠.
김지윤
2021-05-10
'쉬운 길은 피해가는' 스티븐 연의 여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영화 ‘미나리’의 주연 배우 스티븐 연의 한국 이름은 연상엽입니다. 그는 어떻게 스티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을까요? 그의 아버지는 한국의 건축가였습니다. 한번은 미국 미네소타 주에 출장을 갔는데 너무도 넓은 땅을 보고 이민을 결정했다고 해요. 스티븐 연이 4살 때 일입니다. 그의 가족은 캐나다의 시골인 사스캐치원 주에 살다가 미국의 미시간 주에 정착했습니다. 그런 스티븐 연의 가족이 미국에서 처음 만난 의사의 이름이 스티븐이였여요. 스티븐 연의 부모님은 아직 미국 이름이 없던 상엽에게 스티븐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그만큼 그가 의사가 되기를 바랐다는 얘기일 거예요. 하지만 스티븐 연은 의사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일단 생물학 과목을 들은 뒤 형편없는 성적을 부모님에게 보여줬죠. 대학에 들어가서는 즉흥 연극과 코미디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촌을 동원해 설득을 하려 했죠. 하루는 사촌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집안 어른들이 걱정이 많으셔. 나보고 너에게 전화해서 의사가 되라고 설득해 보래"
김선우
2021-04-27
미국 대형 레이블 인수한 하이브의 미래, 과연 장밋빛일까요?
최근 국내외를 뒤흔든 빅딜이 있었습니다. 하이브의 '이타카' 인수죠. 이타카홀딩스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 발빈 등 슈퍼스타들이 속해있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입니다. 하이브가 이타카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이번 딜의 거래규모는 무려 1조 1860억원.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문화의 첨단이었던 미국의...그것도 진짜로 엄청 잘나가는 아티스트들이 속해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인수한 사례는 이전에 없었습니다. 첫 사례죠. 하이브의 이타카 인수를 알리는 영상에 저스틴 비버가 직접 등장해 '함께 멋진 미래를 만들어가자'라는 인사를 하는 걸 보며... 세상이 진짜 변했네 싶기는 했습니다. (너무나 점잖게 멘트해서 한 번 더 놀람) 국내외 언론도 이 딜에 주목했고 IPO 이후 좀처럼 오르지 않았던 하이브의 주가도 갑자기 치솟았죠. 지난 4월 2일, 하이브는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증권신고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타카홀딩스 지분인수와 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입니다. 여러모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죠. 여기서 잠깐 하이브의 2020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18년부터 작년 2020년까지 하이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곧 상승세를 그려왔습니다. 하이브의 2020년도의 매출액은 약 7962억원으로, 2019년도 5872억원과 2018년도의 3013억원에 비교했을때 상승세가 가파르고요. 2020년도의 영업이익은 1455억원이었습니다. (2019년도 987억원, 2018년도 799억원) 특이할만 한 점은 코로나의 여파로 하이브의 2020년도의 공연매출은 약 3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는 것인데요.
40년 내내 힙했던 '재즈의 신' 마일스 데이비스 이야기
대중 뮤지션이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애초에 한 장르나 스타일의 '장인'이 되는 건 평생의 노력을 쏟아부어야 가능한데요 그렇게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도.. 트렌드와 대중의 취향은 시시각각 변해버리고 말죠. 오늘 인기를 끈 장르가 곧 한 물간 장르가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왕년의 인기를 믿고 과거에 하던 음악을 계속하면 '퇴물' 취급받는 경우가 부지기수고요. 어렵사리 트렌드를 좇아 변신을 시도해도 '무리수'라는 평가를 받기 십상입니다. 그 사이 '새로움'과 '실력'으로 무장한 신예들이 등장하는 것도 굉장한 부담이죠. 뮤지션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드물긴 하지만 데뷔 후 10년, 20년이 지나도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뮤지션이 있긴 합니다. '올드팬'을 넘어 새로운 이들의 마음마저 훔치는 그런 뮤지션이요. 오늘은 데뷔 후 40년 동안 트렌드를 주도하고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스타'를 한 명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재즈의 전설'로 불리는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입니다. 재즈는 비록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아니지만, 현대 대중음악의 근간이 되는 장르로 거론되는데요.
위스키는 왜 소주보다 훨씬 비쌀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명욱님의 기고입니다. 증류주의 시작 '4원소설'이란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물질이 물, 불, 공기, 흙이라는 4가지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이론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4가지 원소로 세상의 모든 물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개념은 이슬람권으로 넘어가 금을 만들려는 연금술의 기초 사상이 됩니다. 세상의 모든 금속에 물, 불, 공기, 흙의 개념을 더하면 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건데요. 흥미로운 것은 여기서 증류주의 탄생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연금술사들이 와인과 맥주 등에 불을 대본 거죠. 이는 증류 기법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물은 끓는점이 섭씨 100도이지만, 그보다 낮은 78.3도의 열을 가한 순간 알코올이 먼저 증발합니다. 이것을 먼저 뽑아낸 순간 순도 높은 증류주가 탄생합니다. 영어권에서는 증류주를 스피릿(Spirit)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면 간단합니다. 바로 맥주 및 와인 등의 발효주에서 알코올만 분리했다는 뜻입니다. 맥주를 증류한 술은 위스키가 되었고, 와인을 증류한 술은 브랜디가 되었습니다. 동유럽에서는 곡주로 증류한 술이 보드카의 기원으로 이어졌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 몽골을 통해 이 기법이 들어와 소주의 시작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소주의 한자는 구울 소(燒), 술 주(酒), 즉 '구운 술'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죠.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 역시 어원을 찾아가면 브랜드 바인(brande wijin), 즉, 구운 와인입니다. 소주와 같은 뜻의 어원을 갖고 있네요. 서양의 전유물로만 느껴지는 위스키나 코냑이 알고 보면 이슬람의 연금술에 뿌리를 두었고 소주와 친인척 사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주의 소매가는 1500원, 위스키의 고급 제품은 가볍게 50만원. 역사상 최고가 위스키 제품은 무려 20억원(맥캘란 파인 앤 레어 1926)이 넘습니다.
명욱
2021-04-23
미운 짓을 해도 밉지 않을 남자. 장항준 어록 열전
미운 짓을 해도 밉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쉼 없이 깐족대는데 밉지 않고 구차한 척 하며 웃음을 주지만 초라해보이지 않는 사람. 누군가의 남편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좋다'고 웃으며 답하는 사람. 바로 영화감독 장항준입니다. 장항준 감독은 별명부터 다른 감독들과는 다릅니다. 봉준호 감독의 별명은 '봉테일' 박찬욱 감독은 '깐느박' 으로 주로 영화나 필모그래피와 관련된 별명을 자랑하는데요. 장항준 감독의 별명은 세상에서 가장 웃긴 영화감독부터 신이 내린 꿀팔자까지 독특한 별명을 지녔습니다. 예능에서 과거 '진상'이었던 시절을 고백해도 결코 '밉상'으로 보이지는 않는 사람. 장항준 감독이 왜 '밉지 않은'지 그의 어록을 통해 알아보시죠. 1.아내와 경쟁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아내 덕에 편하게 살아서 좋지?" 장항준 감독의 아내는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한 스타 작가 김은희씨입니다. 오랫동안 김은희 작가가 '장항준 아내'로 불렸다면 이젠 장항준 감독이 '김은희 남편'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가 시그널로 큰 성공을 거두고 나서부터 장 감독의 인생은 '기-승-전-김은희'로 이어지는데요.
음악 추천은 인공지능과 사람의 콜라보로 완성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윤준탁님의 기고입니다. 스포티파이의 상륙으로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합니다. 멜론, 지니, 유튜브뮤직 등 기존 주자들은 사용자 확보에 여념이 없습니다. 보통 방대한 음원, 월 요금제, 할인 마케팅 등을 강조하는데요. 이 중 사용자 경험에 가장 직접적이고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음악 추천'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야흐로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추천 시스템은 서비스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사용자 성향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취향저격 콘텐츠를 추천하는 작업은 이제 기본이죠. 사용자를 붙잡아 두기 위한 추천 알고리즘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추천 알고리즘의 핵심은 '특정 시점'에 '특정 고객'이 좋아할 만한 음악 리스트를 찾아주는 겁니다. 인공지능(AI) 음악 추천 방식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분석으로 사용자 취향 파악이 가능해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연히 인공지능 성능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오롯이 인공지능과 알고리즘만으로 추천 음악이 제공되는 건 아닙니다. '인간지능', 즉 인간 큐레이터의 역량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음악 추천의 시작 음악 추천은 '사람 대 사람' 상호작용으로 시작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DJ나 프로듀서가 선곡한 추천 리스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탁
2021-04-06
'제주 4.3'으로 보는 코로나 시대의 추모와 기억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호근님의 기고입니다. 너무 찬란해서 더욱 아리는 제주의 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4월 3일,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유독 쓸쓸해 보이는 곳이 많았습니다. 발걸음이 끊긴 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빼곡하게 붙어 있는 위패봉안실 위패, 텅 빈 4.3평화기념관 전시실.. 추모와 기억의 공간에 갈 수 없는 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이동금지조치로 오랫동안 휴관하거나 관광객 입장을 통제하는 상황입니다. 대안은 온라인입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영국 런던 대영 박물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이 기존 콘텐츠의 온라인 전환 작업으로 분주하다고 하죠. 지난해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제주도 올해 4.3을 앞두고 언택트 형태로 전환을 꾀했습니다. 4.3 콘텐츠가 온라인 세계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변화하는지 지켜봄으로써 추모와 기억의 방식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식으로 바뀔지 짐작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온라인 추모관: 쉽게 작은 마음을 보태기 온라인 추모는 접근성이 좋고 동조 심리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추모의 방법으로 활용됩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구하라와 설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추모 계정으로 전환됐고요.
양호근
2021-04-05
김태호PD의 콘텐츠 지향적 사고법
"머릿속에 온통 '뭘 하면 재밌을까?'라는 생각만 있는 것 같아요" (코미디언 조세호) "'홍철아, 너는 뭐가 재밌어?' 라고 입을 떼거든요" "그게 일하는 것 같지 않고 놀이가 돼요" (방송인 노홍철) "김태호PD는 천재예요, 진짜" (가수 제시) 대한민국 최고의 PD가 누구냐고 물으면 두 사람이 나옵니다. 나영석PD와 김태호PD, 이 두 사람은 대한민국 예능 콘텐츠의 역사를 쓰고 있죠. 하지만 두 PD의 색깔은 완전히 다릅니다. (참조 - 나영석PD가 성공하는 아이디어를 얻는 법) "나영석PD가 빌 게이츠라면 김태호PD는 스티브 잡스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나영석PD가 어떤 체계를 만들어서 그걸 잘 굴러가게 하려고 한다면, 김태호 PD는 뭔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합니다" (작가 허지웅)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콘서트가 사라지지 않을 이유
"요즘은 공연 보러 갈 돈도 시간도 체력도 다 있는데 공연이 없어 ㅠㅠ" 며칠 전 제 친구들에게 들은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작년 한 해는 코로나로 모든 대면 행사가 타격을 입은 해였고요, 각종 공연 역시 예외가 아니었죠.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7월까지 공연 취소로 인한 음악산업계 피해 규모는 무려 876억9000만원에 달합니다. (참조 - "손해액만 876억원" 음악산업협회, 코로나19發 피해)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음악 산업백서'에 따르면 음악 공연 관련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줄었으며, 엔터테인먼트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34%, 공연기획업과 공연장은 18%로 나타났고요. (참조 - 2020 음악 산업백서) 그렇다고 해서 공연계가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전과는 다른 공연을 경험하게 되었으니까요. '방방콘'이라는 말은 모두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고립되었던 2020년, 방탄소년단은 온라인 콘서트로 723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콘서트 데이터 집계 회사 '투어링 데이터'에 의하면 방탄소년단은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으로 약 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또 다른 온라인 콘서트인 '방방콘 : 더 라이브'로는 약 22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요. '방방콘'은 75만명 이상이 동시접속하며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또 있습니다. 블랙핑크는 온라인 콘서트 '더 쇼'를 통해 90분에 117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유투브가 특정 가수의 단독 콘서트를 라이브 스트리밍한 경우는 블랙핑크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온라인 콘서트가 그저 코로나19 때문에 '갑툭튀'한 해결책인 것은 아닙니다.
조혜리
2021-03-16
월드스타가 된 생계형 연기자, 윤여정의 어록
생계와 예술, 이만큼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또 있을까요? 예술은 언제나 현명한 진로라기보다는 현실을 무시한 철없는 꿈에 가까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가난을 불사하는 예술가는 온갖 서사 콘텐츠의 단골 클리셰죠. 하지만 여기, 먹고살기 위해 연기했고 생업이었기에 더 치열하게 임한 끝에 '월드클래스'가 된 예술가가 있습니다. 사실 이 사람은 자신에게 예술가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생계형 연기자'라고 부를 뿐이죠. 연기를 철저히 '일'로 여기는 배우, 윤여정입니다. 최근 할리우드비평가 협회는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윤여정은 '미나리' 출연으로 무려 30관왕에 올랐습니다. 오스카 후보로도 거론되는 상황이니 윤여정의 배우 커리어 상으로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영화 '미나리' 역시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포함해 85관왕에 올랐고요. 게다가 인기 예능 '윤스테이'에 출연 중입니다. '윤식당'의 후속편인 이 프로그램에서 윤여정 특유의 위트 넘치는 입담과 영어 실력이 지속적으로 화제에 오르고 있고요. '보그'에서 패션 화보를 찍기도 하고 '문명특급' 인터뷰 영상이 일주일 만에 조회 수 200만 회를 넘기도 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닮고 싶은 어른'으로 꼽히며 '휴먼여정체', '윤며들다'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말 그대로 대세입니다. 무려 74세의 나이로 말이죠. 한때 이혼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비호감 1위라는 평까지 들었던 윤여정이 이런 전성기를 누리게 된 과정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조혜리
2021-03-09
콘텐츠 제작자 시점에서 ‘승리호'가 흥미로웠던 3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한국 최초 우주 SF영화 '승리호'말입니다. "무슨 소리예요! 너무 오그라들던데?" "중간에 보다가 껐어요" 그 또한 충분히 공감합니다ㅎㅎ 이 얘기는 마지막에 하도록 하고, '승리호'를 왜 재미있게 봤는지부터 정리해볼까 합니다. 저는 대학 졸업 논문으로 이런 주제를 다뤘습니다. 어렸을 때 SF영화도 가리지 않고 봤거니와 당장 졸업부터 해야 했기 때문에, 2000년대 이후 한국 SF영화를 찾아보며 끝까지 여러 차례 시청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허허.. 이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승리호는 한국 SF 콘텐츠로서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1. 난해하지 않습니다. 스토리가 뻔하다는 지적이 많고, 실제로 뻔합니다. 낙오자로 전락했던 주인공들이 우연히 구조한 어린아이에게 애정이 생기고 변화하는 드라마인데요.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1-02-23
독립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놀랍고 감사한 소식을 전합니다" "브로드컬리 편집부가 2016년 2월 창간 이래 3년 8개월 만에 모든 금융부채를 청산했습니다" 2019년 10월, 로컬 숍 연구서를 표방하는 독립잡지 '브로드컬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글의 첫 대목입니다. 이 글에서 조퇴계 편집장은 적자로 잡지를 포기하려던 순간도 있었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절반이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이 독립잡지는 어떻게 '책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을까요? (아래에 인용된 조퇴계 편집장의 말 중 출처가 별도로 표시되지 않은 말은 아웃스탠딩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2014년, 증권사에 다니던 조퇴계 씨는 좋아하던 카페 세 군데가 동시에 문을 닫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단골도 많고 커피도 훌륭한 공간들이었죠. 기업 분석 RA로서 차별화를 고민하던 조퇴계 씨는 로컬 숍을 분석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RA Research Assistant의 약자. 증권사 신입사원이 애널리스트가 되기 전 3~5년간 거치는 단계. 원래 조퇴계 씨는 괜찮은 사업을 하는 작은 회사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애널리스트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로컬 숍 역시 저평가된 회사들과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죠. 마침 남부러운 것 없는 삶을 살면서도 미래를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나에게 돈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는지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결국 증권사 입사 5개월만에 퇴사하고 독립잡지 제작에 전념하게 됩니다. 실력 좋은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편집자를 파트타이머 형태로 섭외해 팀을 이루고, 2016년 2월, 브로드컬리 첫 호를 냅니다.
조혜리
2021-02-23
2021년 1월 27일은 K팝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성용님의 기고입니다. 자, 상상해봅시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합동 콘서트를 벌입니다. 블랙핑크가 'Dynamite’에 맞춰 춤을 추고요. 방탄소년단이 '뚜두뚜두'에 맞춰 무대를 뛰어다닙니다. 좀 더 상상해봅시다. 콘서트 1부가 종료된 뒤 2부부터는 래퍼 JAY-Z가 나옵니다. JAY-Z 공연 다음으로 바로 리한나 공연이 이어지네요. 마지막으로 한번 더 상상해봅시다. 이들의 콘서트는 유튜브 대신 네이버TV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1억명의 K팝 팬들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네이버 앱을 다운로드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방탄소년단 팬이 댓글을 답니다. 이 얘기가 모두 상상으로 느껴지십니까? 우리가 맞이할 미래입니다. 먼 미래도 아니고요. 내년이면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미래입니다. 2021년 1월 27일. 이날은 'K팝'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명실상부 전 세계 한류를 주도하는 K팝 스타들을 한곳에 모은 단일 플랫폼이 탄생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날이거든요. 네이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비엔엑스에 지분 49%(41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홍성용
2021-02-17
'월드클래스 아버지' 손웅정의 인재 육성법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절대 월드클래스 아닙니다" 영국 프로축구팀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영상의 댓글들입니다. 이러한 댓글은 그의 영상 혹은 기사마다 꼭 등장합니다. "가슴이 '웅정'해진다" "'제작자'피셜 월드클래스 아님" 무슨 뜻일까요? 이는 모두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을 지칭하는 말들입니다. 선수의 활약에 그의 아버지를 언급하는 건 특별한 일입니다. 물론 운동선수의 부모가 많은 희생을 해야 한다는 건 익히 알려졌죠. 하지만 국내 스포츠 역사상 이토록 선수의 아버지가 주목받는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유는 아마도 그의 '특별한 인재 육성법' 때문입니다. 손웅정 감독은 아들 손흥민을 중학생이 될 때까지 직접 훈련을 도왔습니다. 프로선수가 된 지금도 손흥민은 아버지와 함께했던 훈련을 이어가고 있죠. 손웅정 감독의 육성법은 영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손흥민은 매 경기가 끝나면 그의 코치이자 친구이자 스승이라고 부르는 남자와 함께 경기를 철저히 분석했습니다" "그 남자는 포체티노 감독이 아니라 바로 그의 아버지 손웅정씨입니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 톰 콜로모세 기자)
중국인 한국기자가 바라본 '한복-김치 국적논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중 네티즌 사이에 큰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거의 모든 언론이 크게 다뤘던 터라 아마 대부분 독자들도 잘 아실 텐데요. 바로 '김치와 한복의 기원'을 따지는 그 논쟁 말입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연합뉴스 등 주요 언론은 ‘중국에서 한복과 김치가 중국 것’이라 주장했다며 크게 보도했고 네티즌들은 이 기사들을 공유하며 중국, 중국인에 큰 분노를 드러냈죠. (참조 - [팩트체크] 우리 한복이 중국 명나라에서 유래했다?) (참조 - '한복은 명나라 의복 개량한 것' 황당 주장 팩트체크) (참조 - 한복 원조가 中 한푸?...중국은 왜 발끈했나) (참조 - "한복은 중국 옷" 막장 中게임에, 韓네티즌 '한복챌린지' 반격) (참조 - 김치가 기가막혀, 중국 김치가 세계 표준됐다고?) (참조 - 김치가 중국 음식? 4년 전 사드 보복 당시엔 '불매 대상') (참조 - [팩트체크] 중국은 왜 자꾸 ‘김치 종주국’이라고 우길까) (참조 - 1400만명 팔로어 가진 中유투버, '김치' 동영상 올리곤 "#중국음식") 중국인으로서, 중국 동향을 전하는 기자로서 초반에 이 기사들을 접하면서 참 부끄럽더라고요.. 누가, 왜 이런 헛소리를 했지?!! 한국 언론이 다룬 기사를 보면 중국 정부가 한국문화를 뺏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데 과연 진짜일까? 그래서 관련 사안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봤는데요. 제가 내린 결론은 '언론의 침소봉대'입니다. 이번 기사는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자세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몇가지 팩트체크부터 하죠. 중국에서 '한복을 중국 것'이라 했나? 한복을 둘러싼 한중 네티즌 간 논쟁의 시작은 '샤이닝니키'라는 중국게임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영석PD가 성공하는 아이디어를 얻는 법
"예능의 왕! tvN의 왕이다" (유재석) 나영석PD를 두고 유재석은 tvN 예능의 왕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PD에게 몇 년 전 화제가 된 그의 연봉을 물어봤습니다. 맞습니다. 나PD는 돈을 좀 받았습니다. 2018년 CJ EN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PD는 급여 2억 1500만원에 상여금 35억 1000만원을 받았습니다. 23억원의 이재현 CJ그룹 회장보다 많이 받았습니다. 2015년에는 연출가로서는 최초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인지도 없던 tvN이라는 채널을 예능 왕국으로 만든 사람입니다. 명실상부 나PD는 우리나라 최고의 PD 중 한 명입니다. 최고의 콘텐츠 제작자이자 하나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어떤 프로그램이 새로 시작한다고 하면 내용이나 출연자는 몰라도 나PD가 연출한다는 건 알 정도입니다. 나PD는 매번 대중들이 혹할 만한 콘텐츠를 내놓는데요.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 그의 손을 거친 프로그램이 대부분 대박을 쳤죠.
완벽하지 않아서 성공한 가수 '호시노 겐'
일본 연예계엔 흥미로운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이 사람인데요. 가수이자 배우, 문필가로 활동 중인 호시노 겐입니다. 그는 현재 일본 내에서 전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스타 중의 스타인데요. 음악, 연기, 집필 등 여러 분야에서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죠. 우선 2019년 발매한 앨범 'POP VIRUS'는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과 '빌보드 재팬 핫 앨범'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요.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2016)'는 최고 시청률 20.8%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2017년 발간한 에세이집 '생명의 차창에서'는 일본 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그런데 호시노 겐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인기가 많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얼핏 보면 인기가 없을 것 같은데 인기가 있다'는 점이 그가 흥미를 끄는 주된 이유죠. 보통 '톱스타'들을 떠올려 보면 뛰어난 외모에 나이도 젊고 노래도 춤도 훌륭한 경우가 많잖아요. 호시노 겐은 이 중에 해당되는 게 거의 없습니다. 우선 나이는 1981년생으로 한국 기준, 40대인데요.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으로 시계를 돌려 봐도 이미 30대 중반이었습니다. 또 평범한 외모에 프로필상 키는 168cm로 큰 편이 아니고요. 노래를 못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혼을 쏙 빼놓을 만한 가창력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호시노 겐은 일본 내에서도 연구 대상(?)인데요.
일본 공중파 아나운서가 유튜브에 BTS 댄스 영상을 올린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의 한 아나운서가 BTS의 ‘다이너마이트’ 댄스를 커버한 유튜브 영상이 크게 히트했습니다. 민영 공중파 방송국인 후지TV의 나가시마 유미(永島優美) 아나운서가 2020년 12월 29일 후지TV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인 ‘메자마시TV’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댄스 커버 영상을 올린 것이었죠. 2021년 1월 12일 현재, 보름 만에 조회수가 360만회를 넘었습니다. 일반 아나운서 실력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 높은 춤이 입소문을 탄 데다, 인터넷에 관련 기사까지 실리면서 조회수가 치솟았습니다. ‘메자마시TV’도 8개월쯤 전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출연진이 총출동해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지요. 유튜브 진출하는 일본 방송국들 2020년부터 일본 공중파 방송국도 프로그램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게 붐입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TV 이탈 현상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유튜브 등을 활용하는 것이지요. ‘메자마시 TV’ 유튜브 구독자는 현재 11만명으로 꽤 분전하고 있지만, 매주 올라오는 동영상의 편당 평균 조회수는 10만건을 넘지 못하는 형편이죠. 나가시마 아나운서가 올린 ‘다이너마이트’ 댄스 커버 영상의 조회수는 이 프로그램의 모든 유튜브 동영상 가운데 비교 불가 수준입니다. 나가시마 아나운서는 올해 30세로, 입사 4년 만인 2016년에 후지TV 간판 프로그램인 ‘메자마시TV’의 7대(代) 메인 캐스터에 올랐습니다. 2020년 말 일본 오리콘에서 조사한 ‘좋아하는 여성 아나운서’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되는 등 후지TV의 얼굴 중 한 명이지요.
최원석
2021-01-12
팩트폭행하는 서장훈의 현실직시론
"즐기는 사람이 이긴다? 다 뻥이에요" 서장훈이 한 방송에서 말입니다. 당시 ‘욜로’, ‘인생을 즐겨라’ 등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던 삶’이 트렌드처럼 여겨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지금이야 ‘파이어족’이 등장하고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 확산하고 있죠. 그때는 아니었습니다. (참조 - 조기 은퇴의 꿈…'욜로' 가고 '파이어족' 인기) 그래서 서장훈의 발언은 당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즐겨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고 합니다. 치열하고 지독하게 열심히 살아야 원하는 성취를 할 수 있다고 말하니까요.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그가 우리나라 최고의 농구선수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https://youtu.be/FBs8yDH9wfo 지금은 방송인으로 유명하지만 서장훈은 우리나라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 중 한 명입니다. 서장훈은 2번의 정규리그 MVP와 2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1번의 플레이오프 MVP와 올스타전 MVP, 8번의 베스트 5 선정 등 우리나라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불릴 만 합니다. 통산 1만3231득점과 5235개의 리바운드라는 기록은 가히 압도적 1위에 올라 있습니다. 특히 통산 득점은 거의 불멸의 기록처럼 여겨집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무엇이든 물어보살' 등을 통해 많은 시청자의 사연을 듣고 조언합니다. 그가 던지는 팩트폭행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죠.
10주년 맞은 네이버 온스테이지가 뮤지션 스텔라장에게 끼친 영향
독자 여러분.. 아래 뮤지션들의 공통점이 뭔지 혹시 아시겠나요? 이날치, 스텔라장, 혁오, 자이언티, 새소년, 선우정아, 딘, 박문치... "요즘 제일 잘 나가!" "실력파에 힙하기까지 해!!!!" "인디 뮤지션으로 시작해 이제는 범대중에게까지 이름을 알렸지" 네.. 모두 다 맞는 말씀인데 하나 더 덧붙이자면! 대중보다 '네이버 온스테이지'가 먼저 알아보고 무대를 열어준 뮤지션들이란 겁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2010년 11월 18일 시작한 이 서비스는 그간 '숨은 음악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아직 덜 알려졌지만 보석같은 인디 뮤지션들을 라이브 영상과 에디터의 글로 소개해왔습니다. 아마도 음악 좀 좋아하신다는 분들중에는 네이버 온스테이지의 팬들이 많을 겁니다. 오늘은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인디 뮤지션의 등용문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장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해온 네이버 온스테이지를 조명해볼까 합니다. (참조 - 온스테이지 10주년 기념 사이트) 인터뷰이로는 두 분을 모셨는데요. 온스테이지를 담당하는 네이버 문화재단의 임지인 사무국장, 그리고 활동 초기 온스테이지 무대에 선 이후 온스테이지와 꾸준히 협업해온!!! 단연코 요즘 가장 핫한 뮤지션인 스텔라장까지!!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하죠! 첫번째 인터뷰. 임지인 사무국장 (네이버 문화재단)
'유퀴즈 온 더 블럭'의 질적 인터뷰 방법
"왜 다들 유재석, 유재석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푸드컬쳐랩 안태양 대표) 지난주 안태양 대표와 만나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소감을 물었는데요. 유재석의 인터뷰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안 대표는 "평소 눈물이 없는데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펑펑 울 줄이야"라며 인터뷰하며 놀란 경험을 전했습니다. (참조 - '김치시즈닝' 개발자가 비건에 집착하는 이유) 국민MC 유재석이 노련한 인터뷰 실력으로 인터뷰 참가자의 속내를 끄집어낸 것일까요? 인터뷰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 '유퀴즈'는 시민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입니다. 방송 분량의 대부분은 '인터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인터뷰 참가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큰 프로그램인데요. 무엇이 참가자를 눈물 흘리게 했을까요? 다시 '유퀴즈'를 봤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다른 프로그램과 달랐습니다. 참가자들의 생각을 들어볼까요? “앉아서 차분하게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요” (배우 공유) “다른 예능도 생각했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배우 신민아) “전반적인 이 프로그램의 색깔과 결이 좋았어요”
오랫동안 사랑받는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핫한 플랫폼 유튜브에는 지난해 기준 1분마다 400시간이 넘는 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고요. 어렵다는 출판시장도 2018년 한해동안 총 6만3,476종의 책이 국내에 출간됐습니다. 이중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는 극히 일부고요.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꾸준하게 콘텐츠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콘텐츠는 더 더 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은 떠올리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었는데요. 마케터이자 미디어 전략가인 라이언 롤리데이의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많은 창작자들이 의외로 쉽게 저지르는 실수들과 함께, "작가는 어떻게 10년동안 팔리는 작품을 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지금도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계시는 창작자 분들에게 도움이 될 메시지가 담긴 것 같아서요. 오늘은 이 책에서 제가 인상 깊었던 지점들을 정리해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참조 -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제가 영감을 받은 부분을 중심으로 재편집했으며 그 과정에서 맥락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려드립니다) 1. '성공의 창작 비법' 그런 것은 없습니다 창작 이전에 알아야 할 사실은 창작의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라이브 서비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어떻게, 얼마나 바꿀까?
K팝.. 특히 공연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올해 코로나의 일격은 속쓰렸을 겁니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변화를 가져오는 법. 부수적인 수단이었던 '온라인 라이브 서비스'는 언택트 시대에 팬덤문화를 즐길 수 있는 주된 도구로서 급부상합니다. 오늘은 이 온라인 라이브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끼쳐왔는지 연대기를 먼저 살펴보고, 바로 지금의 생생한 사례로서 글로벌 K팝 플랫폼 어메이저의 이의중 대표님과 인터뷰를 준비했는데요! 어메이저가 온라인 라이브를 활용하는 방식과 그 뒷단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단 맛보기로 영상을 보시죠^_^) 자, 그럼 여기서 퀴즈! 처음 국내에서 팬덤문화의 도구로서 '라이브'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적극 활용한 곳은 어딜까요?? 네, 바로 네이버입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콘텐츠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확인하다 2015년 9월 1일 공식오픈한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는 K팝 씬을 이끌어가는 인기 아이들돌이 주로 많이 활용했는데요. 새 음반을 발매한 후 미니 쇼케이스를 브이라이브로 생중계하는 것은 일종의 공식으로 자리잡았죠. 그외 아이돌들의 일상을 담은 방송이나 해외 투어를 돌면서 한국팬에게 근황을 전해주는 특별 팬서비스 영상도 많이 올라갔고요. 이후에는 영화 시사회 혹은 토크쇼를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그 폭이 넓어졌습니다. 가능성을 알아본 네이버는 2016년에는 단건 유료상품 결제 모델인 '브이라이브 플러스'를 도입합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월간 멤버십 상품인 '채널 플러스'를 도입했는데요. 누적 이용자수 100만명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돌파했을뿐 아니라 3년간 누적 재생수 34억건 누적 다운로드 6000만건 등의 괄목할만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기록들은 국내 팬덤만이 만든 기록은 아닙니다. 필리핀, 일본,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10대들이 브이라이브의 콘텐츠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던 겁니다. 브이라이브의 해외 이용자 비중은 85%며 25세 미만 이용자의 비중은 76%에 달합니다. 이에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2019년 채널플러스에 새로운 기능을 더해 글로벌 멤버십 플랫폼 '팬십'을 선보였습니다.
만약 내가 '스엠돌' 에스파를 기획한다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7일 데뷔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6년 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ea)'! 에스파에 관한 기사는 많으니 생략하고요. 세계관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에스파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멤버 4명 (카리나, 윈터, 닝닝, 지젤)과 가상세계 속 멤버인 'ae', 즉 아바타가 공존하는 8인조 그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싱크(SYNK)'를 매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복잡..). 지난 11월, 컴업2020 행사에 참석한 SM 이성수 대표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에스파는 가상 세계의 아바타와 현실 세계의 멤버가 소통하는 팀입니다" "앞으로 SM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SM 컬처 유니버스(SMCU)'라는 거대 세계관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문화를 통해 꿈, 가상 현실, 우주와 현실세계를 무대로 하는 더욱 넓은 무대에서 그들의 음악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 '플랫폼화'를 염두에 두고 에스파 아바타를 선보였다는 말이죠. 앞서 데뷔한 남자 아이돌 그룹 'NCT'의 세계관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NCT는 꿈을 통해 연결되고, 멤버를 무한 확장할 수 있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거든요. 가상현실과 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이 떠오릅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0-12-11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장한 김이나 작사가의 어록 5가지
글 쓰는 직업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소설가? 시인? 기자? 칼럼니스트? 블로거?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작사가' 일 텐데요. 제가 생각하는 작사의 매력은 글을 쓰는 일인 동시에 글을 디자인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메시지를 담아내는 동시에 발음이 만들어 내는 소리가 듣는 이의 감정을 좌우하기도 하죠. 아름다운 가사는 곡이 오랫동안 사랑받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또 너무 뻔한 가사는 다음 곡 버튼을 누르게 만들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작사가가 만드는 가치가 결코 작지 않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 몇 작사가가 있는데요. 그중 한 사람이 바로 김이나 작사가입니다. 그는 2014년 작사가 저작권료 수입 1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지금은 히트곡만 300여 개가 넘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작사가가 됐죠. 음악은 물론 방송과 책을 통해 만난 김이나 작사가의 일에 대한 태도와 창작에 대한 생각을 마주하면 영감을 받을 때가 꽤 많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김이나 작사가의 생각 중 인상깊었던 지점들을 정리해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영감을 받은 부분을 중심으로 재편집했으며, 그 과정에서 맥락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려드립니다) 1. 꿈이라고 무모해지면 안돼요 모든 직업은 현실이니까요
적게 쓰고 떼돈 번 '가성비 최강' 영화 TOP10
‘가성비’는 물건 살 때만 쓰는 말이 아닙니다. 사업가 또는 투자자에게도 중요하죠. 특히 영화 산업에서 ‘가성비’가 중요합니다. 영화 산업이 대표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업종이기 때문이죠.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일은 제작사와 영화감독의 큰 숙제입니다. 그야말로 ‘가성비’ 좋은 영화가 필요한데요.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은 가성비 좋은 영화를 정리해봤습니다. 현금 가치와 영화산업 환경을 고려하여 2000년대 이전 영화는 제외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역시 제외했습니다. 대부분 저예산이기 때문에 극영화와 수익률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봤습니다. 해외 영화는 ‘the number’, ‘boxoffice mojo’ 등 영화 전문 사이트와 언론보도를 활용했고요. 달러는 2020년 12월 9일 환율로 환산했습니다. 국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순제작비는 언론 보도자료, 관계자 인터뷰, 각종 통계 자료 등을 취합한 추정치입니다. 매출액은 DVD판매, IPTV VOD 서비스 등을 제외한 영화관 수익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순제작비 대비 수익률을 계산해 ‘가성비’라고 표기했습니다. 해외 영화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0위 신은 죽지 않았다 개봉연도: 2014년 순제작비: 11억 9370만원 매출액: 662억 60만원 가성비: 55배 10위에 오른 영화는 ‘신은 죽지 않았다’입니다. 저예산 기독교 영화인데요.
평점순으로 뽑은 넷플릭스 인기 미드 TOP10
지난 몇 년간 넷플릭스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2억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확보했는데요. 특히 한국 구독자 증가세가 무섭습니다. 올해 10월 기준 한국인의 넷플릭스 월 결제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구독자 수로 보면 362만 명이 돈을 내고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178만 명이니, 전 국민의 약 7%는 넷플릭스 이용자인 셈이죠. 도대체 어떤 콘텐츠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넷플릭스로 향하게 하는걸까요?! 이 시점에서! 넷플릭스의 '코어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미국드라마 10선을 준비해봤습니다. 순위와 평점은 글로벌 영화 평가사이트인 IMDB를 참고했고요. 또 다른 평가사이트 '로튼토마토'의 평점도 함께 첨부했습니다. 평점과 순위는 2020년 11월 둘째주 기준이며, 이후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대부분은 미국에서 제작됐지만 소수는 독일, 영국 등에서 만든 드라마인데요. 해외드라마라는 점에서 편의상 '미드 카테고리'에 함께 묶어 소개해 드리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SNS구독자로 보는 10대 스포츠리그(feat.코로나)
여행, 문화예술과 함께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분야가 '스포츠'입니다. 한창 일정이 진행중이던 전세계 프로스포츠 리그들이 최대 4개월동안 연기하거나, 아예 시즌을 조기종료했습니다. 새 시즌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경기 수를 줄여서 조금 늦게 시작하거나 안전한 제3국에서 열어야 했죠. 1년 전에 출판했던 이 기사, 혹시 기억하시나요? (참조 - SNS구독자로 보는 인기 스포츠리그 Top 10) 서서히 기성세대를 대체할 MZ세대는 TV보다 SNS를 선호한다는 사실에 착안해서, SNS 구독자 현황을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에 어떤 리그가 인기 있을지 예측해보고자 했는데요.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그리고 거대한 변수가 등장한 지금, 각 리그의 SNS구독자 현황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2020년 11월 기준, 가장 SNS구독자가 많은 프로스포츠 리그 10개를 뽑아봤습니다. 1위 NBA 구독자 : 1억2564만(+1728만) 종목 : 농구 국가 : 미국 비중 :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 트위터 코로나 영향 : 3월11일 ~ 6월25일 중단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프로농구 리그(NBA)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1년 동안 구독자가 1728만명 늘어서, 전년 대비 약 16% 증가했습니다.
"표절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4개의 중국 예능프로그램
최근 몇년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은 대부분 '한국'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SBS 런닝맨 판권을 사 제작한 '달려라 형제(奔跑吧兄弟)', 엠넷 프로듀스101 판권을 사 제작한 '창조101(创造101)' 엠넷 쇼미더머니를 표절해 만든 '랩오브차이나(中国有嘻哈)', tvN 윤식당을 표절해 만든 '중식당(中餐厅)' 등이 대표적이죠. 판권을 사 리메이크한 작품도 적지 않지만 표절한 작품이 많다 보니 한국에선 물론 중국에서도 꽤 많은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참조 - 중국이 표절한 국내 예능 34건) 하지만 한국 예능을 베낀 작품이 시청률이 높게 나오고 인기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표절 작품은 계속해서 나왔죠. 한국 예능을 베낀 작품이 양적으로도 많고 인기도 높을 때 중국산 예능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갑자기 큰 이변이 일었났는데요. 중국산 예능이 인기, 화제성, 시청률 등 면에서 한국 예능을 모방한 프로그램을 크게 압도한 것입니다. 그것도 4개씩이나 말이죠.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이번 기사서 자세히 설명해볼까 합니다. 승풍파랑의 언니들 (乘风破浪的姐姐) 방송포맷 : 서바이벌 오디션 제작사 : 망고TV 방송기간 : 2020년 6월 12일 ~ 2020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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