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교수와 변호사들은 뭐 하는 사람들일까?

2016.09.02 10:36

벤처업계 행사를 취재하다보면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업가도 있고 정치인도 있고
변호사도 있고, 교수도 있죠.

 

그런데 하나 이상한 게 있습니다.

 

이름 좀 있으신 교수님,
명성이 좀 높은 변호사님들은
온갖 행사에 다 불려다닙니다.

 

그러다 무슨 협회 하나 생기면
고문이다, 이사다 하면서
한 자리씩 맡죠.

 

오늘은 핀테크, 내일은 뉴미디어,
그 다음 날은 게임,
한 달 지나서는 O2O.

 

물론 이 직업의 특성상
‘명성’을 기반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라면 자신에게
사건을 의뢰한 고객에게 집중해야하고

교수라면 ‘학생’을 가르치고
좋은 ‘논문’을 쓰는게 본분입니다.

 

지난 4년여간 이 바닥을 취재하면서
게임 업계에 불리한 제도인
셧다운제 등의 반대 논리를 만들고
법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
이병찬 변호사님 외에

제가 취재 현장에서 존경심을 느낀
법조인은 없었습니다.

 

교수들은 한 술 더 뜹니다.

 

IT업계에서 한 자리씩 하고 있으면서
전 그분들이 어떤 훌륭한 논문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적이 없어요.

 

제가 잘 못 알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에 대해,
벤처업계의 수익 모델 등에 대해…
정말 진중하게
연구한 자료를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온갖 행사에 가면
교수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이 업계에
관심이 있으면 할 수 있는 말들만 늘어 놓죠.

 

제발 본업에 충실한 법조인, 교수님들을
좀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7)
  • 장혜림

    장혜림

    2016년 9월 2일 오전 11시 09분

    흑, 밑에 글을 쓰고 이글을 보며 느낀 건데요..역할 분담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ㅠ 밑에 기업들이 나선 배경에 스탠포드 교수들이 연구해서 작성한 AI 논문이 있었거든요. 연구해서 논문 쓰고, 기업들이 실행하고. 이런 모습을 바라는 건 무리겠죠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9월 2일 오전 11시 40분

      저도 한국 교수님 논문 인용해서 기사 한 번 써보고 싶네요 ㅋㅋㅋ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6년 9월 2일 오후 1시 06분

    흔히 정치인을 목표로 하는 교수를 폴리페서라고 하는데 이런 케이스는 뭘까요. 어설픈 비즈니스페서일까요. ;;; 그리고 정말 논문 좀 나왔으면 합니다.
  • 명경석

    명경석

    2016년 9월 2일 오후 2시 31분

    #### 예전에는 변호사가 고소득 전문직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생존을 걱정해햐 하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정말 한달에 수임하는 건 수가 몇건 안되는 경우도, 그 수임자체가 절박해지신 분도 많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교수 같은 경우도 정/부/조/전임/시간 레밸 별로 수입이 천차 만별인데요..
    거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면 네임밸류를 높이는 게 좋기 때문에 어렵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논문 보다는 보다 편리한 방법을 많이 찾고들 계세요..

    속 사정을 알고보면 안타까운 케이스가 한 둘이 아닙니다...

    ;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9월 2일 오후 2시 40분

      문제는 이들이 '오피니언 리더'라는 데 있습니다. 정부에 가서 이상한 소리해서 이상한 정책 나오면 판이 망가지죠 -_-;;; 적어도 남들에게 피해는 안 줬으면. 예전에 게임업계의 모 교수님이 그러더라구요. "게임 업계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판교에 글로벌 게임 캠퍼스를 짓고, 전세계에서 해외 유학생을 유치해 국내 게임업계에 투입해야 한다"......즉, 거기서 자기가 한 자리 하고 싶다는 거죠 ㅋㅋㅋ
  • 호진

    호진

    2016년 9월 7일 오전 10시 36분

    정부지원 프로그램 심사 중에 교수님있을 때가 제일 답답하죠. 그들이 자기 커리어 쌓는건 그들 욕심이니 그렇다 치는데, 저런 자리에 앉아있으면 여러사람에게 민폐가 되어서...
    • 최준호

      최준호

      2016년 9월 8일 오전 9시 36분

      ...진심 100% 공감합니다. 나라의 세비를 받고 앉아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민폐를 끼치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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