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이전트 시대의 의미.. 비밀번호을 누구에게 맡길지 경쟁이 시작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9월 초 메타가 '뮤즈(Muse)'라는 새로운 AI를 내놓았을 때 언론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생성형 AI 경쟁을 이끌어온 회사는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이었고 메타는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좀처럼 이들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뮤즈는 출시 3주 만에 매주 한 번 이상 명령을 내리는 사용자가 300만 명을 넘었고, 하루 사용자도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출시 일주일쯤 뒤에 써 본 사람이 50만 명, 그중 하루 사용자가 25만 명 정도였으니 빠른 증가입니다. 10월 6일 Citi는 누적 다운로드가 660만 건, 일일 사용자가 180만 명이라고 집계했습니다. 미국에서만 출시했는데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뮤즈가 챗GPT보다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시키면 정말로 일을 해내기 때문입니다. 이메일을 뒤지고, 물건을 찾고, 여행을 예약하고, 서류를 작성합니다. 사람처럼 브라우저를 열어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일이 크면 하위 에이전트를 만들어 나눠 맡기기도 합니다. 심지어 앱을 닫아도 일은 계속됩니다. 메타는 이를 위해 사용자마다 별도의 가상 컴퓨터 'Muse Secure VM'을 만들고, 뮤즈가 그 안에서 브라우저와 각종 서비스를 쓰게 했습니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뮤즈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용도 중 하나는 잊고 있던 돈을 찾아내거나 구독을 취소하고 환불을 받아내는 일입니다. (참조 - AI Agents Are Helping People Recover Money By Negotiating Bills And Chasing Refunds) 한 사용자는 3년 전의 아마존 크레딧 730달러와 통신사를 바꾸면서 돌려받지 못한 272달러를 찾아냈다고 하고, 어떤 사용자는 이미 폐업한 회사에 보험료가 계속 청구되자 뮤즈에게 해결을 맡겨 계약을 해지하고 약 800달러를 환불받았습니다. 이런 작업은 직접 전화를 해서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거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죠. 그래서 대부분 미루고 있는 일들인데, 이걸 몇 분 만에 끝내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