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스티브 잡스가 말한 아이폰

2017.01.10 11:50

현지 시간으론 10년 전 1월 9일, 애플이 최초의 아이폰을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그때 이미 애플은 매킨토시, 아이팟 때부터 팬층을 쌓아온 회사였죠. 아이폰을 발표한 이후론 그 팬층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회사도 폭발적으로 성장했죠. 2007년 7백억달러(현재가치 약 84조원)였던 회사가 2015년 초 7740억달러(약 929조원)가 됐습니다. 10년 동안 10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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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팬을 기반으로 성장한 건 상당 부분 스티브 잡스 CEO 덕분입니다. 기계 자체의 디자인과 기능도 새로웠고, 사람들을 이 기계에 묶어둘 수 있었던 앱스토어도 신박했습니다. 하지만 잡스가 발표 때나 공개석상에 나올 때마다 보여주는 카리스마만이 사람들의 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스타가 매력적인 콘텐츠를 들고나올 때 팬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잖아요. 그래서 스티브 잡스가 새 아이폰을 들고 나올 때마다 했던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소비자들, 팬들의 지갑과 마음을 열었던, 어떻게 보면 직접적인 이유라고 보기 때문에요.

 

*스티브 잡스가 말한 아이폰

 

2007년

 

“매킨토시, 아이팟 등은 산업 자체를 바꿨습니다. 오늘 이 정도 클라스의 세 개 제품을 소개하죠. 넓은 스크린 아이팟과 혁명적인 모바일폰,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입니다. 이해하셨나요? 셋은 따로따로가 아니고, 하납니다. 아이폰을 소개합니다”

 

2008년 7월

 

아이폰 3G “아이폰은 모바일폰의 개념을 영원히 바꿔놓았다” , “너무 많이 팔렸고(6백만대) 사랑받아서, 그 다음 스텝 봐야했다. 3G 네트워크 연결, 엔터프라이즈 서포트, 서드파티 앱 서포트, 나라 늘리고, 싸졌다!”

 

이전까지의 비판을 의식한 거죠.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와 림(블랙베리) CEO가 “애플 아이폰은 디자인에 치중해서 엔터프라이즈 서포트하기에 적절치 않을 것”이라고 했고요. 소비자는 가격이 심하게 비싸다고 아우성쳤죠. 이런 크리티컬한 비판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했던, 앱스토어를 오픈했고요. 

 

2009년 

 

아이폰3GS, “S는 스피드!”, “고객이 표를 쥐고 있었고, 아이폰이 이겼다. 앱스토어에서 5만개의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아이폰도 최고의 모멘텀을 맞았다”

 

2010년 

 

아이폰4, “데모를 보고 싶으면 와이파이를 다 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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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타임 데모였죠. 잡스는 무대에서 조니 아이브와 통화했는데요. 2007년 아이폰 론치할 때 조니 아이브에게 전화했죠. 이걸 페이스타임으로 똑같이 했네요.

 

아이폰4에서 이른바 ‘안테나게이트’가 터졌습니다. ‘아이폰은 왼쪽 아래 부분을 잡으면 통화가 안된대’ 기억하실 겁니다. 처음엔 스티브 잡스가 “사용자가 폰을 잘못 잡고 통화해서 그렇다”고 대응하다가 미디어와 사용자의 뭇매를 맞고 폭풍 비판에 휩싸였습니다.(미국 IT 미디어 인가젯이 4월 아이폰 프로토타입을 받아서 사용하다가 문제를 발견해서 스티브 잡스에게 메일을 보냈던 게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블룸버그가 애플 직원이라는 익명의 취재원의 말을 빌려 “아이폰 디자인이 잘못돼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라고 보도했죠. 스티브 잡스는 “헛소리!”라고 하다가 다시 뭇매를… 후엔 미디어의 공정성과 애플 PR의 문제로 번졌습니다. 결국 스티브 잡스가 안테나 디자인, 테스트랩을 미디어에 쇼케이스했고요. 9월, 원하는 사람에 한해 무료 범퍼 케이스를 보내주겠다고 하고 이슈가 마무리됐습니다.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시리를 담은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폰5s, 아이폰6와 6플러스, 아이폰7, 7플러스까지 나왔네요.

 

*마치면서

 

유명 벤처 캐피탈리스트 마크 안드리센은 2006년 스티브 잡스와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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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팔로알토 캘리포니아 애비뉴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잡스가 갑자기 청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폰 프로토타입을 꺼냈습니다. 그러곤 기능들을 이것저것 보여줬다죠. 안드리센은 속으로 많이 놀랐지만 한편으론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물리 키보드 없이도 폰을 잘 쓸까?”

 

그러자 잡스가 그의 눈을 똑바로, 날카롭게 쳐다보면서 말했다고요.

 

“곧 익숙해질 거야”

 

네 그랬네요;;; 아이폰4의 안테나게이트가 막 아주 갑자기 터진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아이폰 10주년 중 가장 화려했던 전반부 3년을 이끌었던 잡스죠. 과거가 더 좋았다, 그때 아이폰이 훨씬 좋다 뭐 이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사후에도 그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기에 과거 아이폰을 이야기하면서 잡스를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화려한 언변, 발표 실력도요. 그땐 아이폰을 많이 팔 수 있었던, 지금은 팬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잡스의 공적인 이미지를 말하는 거니, 괴팍하고 괴상했던 성격은 논외로 하고 인용구만 모아봤습니다.ㅎ)

 

시대도, 애플도 변했습니다. 이제 팀 쿡 CEO가 아이폰의 미래를 잡고 있는데요. 시장 환경 등의 이유로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다소 밋밋해지긴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애플과 아이폰의 위기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애플이라는 회사를 논외로 하더라도, 앞으로도 다양한 인더스트리에서의 ‘아이폰의 가치와 아이폰 모먼트’는 변함없이 리스펙 받으리라 봅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맥월드, WWDC 발표를 참고했습니다.

 

댓글 (1)
  • 명경석

    명경석

    2017년 1월 11일 오후 7시 35분

    #### 그때가 그립네요...

    iPhone 7에 혁신적인 에에팟을 내 놓았다고 선전하는 것도 잠시.. 잘때 빠진상태로 숙소이동하다 분실하고.. 뛰다 잃어버리고..

    iPhone 7유저 사이에서 8핀 포트에 곱을 수 있는 이어팟의 인기가 폭발하는데
    그리 오래걸리지는 않았죠.. 지금은 3.5파이 이어폰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젠더도 팔리는 듯 합니다.. (아이폰에 도대체 뭔 짓을...--')

    2016년형 맥북프로도 뭐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고.. (터치바 / USB 3.0 / 배터리..)

    스티브 잡스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하는 팀쿡이 내놓는 제품들을 보면.. 정말 잡스생각이 많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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