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의견

스타트업 초기멤버 이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2017.06.01 16:56

얼마 전 윤성원님이 쓴 포스팅인

 

스타트업에서 가장 빨리

해고해야 할 직원은 초기 멤버입니다?‘가

조회수도 그렇고 공유수도 그렇고

상당한 파급력을 일으켰는데요.

 

워낙 주제가 예민한 데다가

실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회사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jpg

 

제 경험에 따르면

초기멤버가 나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회사비전과 유망성에 회의적이거나

결혼, 유학, 건강 등 개인적인 일이 생겼거나

타 멤버들과 방향성을 두고 충돌하거나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서 등등. 

 

앞서 언급한 ‘토사구팽’은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거나

새로운 국면에 직면할 때 이뤄지는데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헌신했으나

회사를 위해 나가줘야 하는 상황.

 

여기에 대한 대응방식은

케이스바이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주주자본주의가 발달한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자 포함해 아니다 싶으면 바로 날려버리죠.

 

해고가 쉬우니까요.

 

반면 중국과 일본의 경우

반대사례가 꽤 있습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2000년대 초반

해외 비즈니스가 실패했을 때

회사에 남아준 존재는 ‘팔로군’과 같이

처음부터 함께 했던 멤버들이었다 회고한 바 있습니다.

 

2.jpg

 

*팔로군

 

초기 중국 공산당 산하 군대조직으로서

대장정 및 항일투쟁을 이끌었음.

 

그리고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그룹 회장 또한

지금 당장 똑똑한 사람보다

오래 함께 할 사람을 선호한다며

만약 이들이 직급만큼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기다려주고 정 내보내야 한다면

최대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전쟁’으로 비유 가능한

벤처 비즈니스의 특성 때문인데요.

 

치열한 경쟁 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력주의에 근거해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팀이란 이름으로 묶인 만큼

전우애와 유대감을 요구합니다.

 

정답은 없겠죠. 그저 미묘한 중간점을 찾을 뿐!

여기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초기 팀빌딩과 리쿠르팅이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 실력과 인격을 가진 사람,

회사비전에 공감대를 가진 사람만 뽑습니다.  

 

그래야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일치시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만약 손이 부족해서,

혹은 자리를 채워야 해서 뽑는다면

나중에 상당한 경영부채를 남길 것입니다.

 

차라리 기존 멤버들이

좀 더 일을 하는 게 낫습니다.

 

3. 초기멤버가 짊어지는 노동량에 대해선

충분한 대가를 지급해야 합니다.

 

당연히 상식적인 선의 연봉을 지급해야 하고,

현금이 없을 때는 주식보상이라도 해야 합니다.

 

만약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열정페이를 강요한다면 안되겠죠.

 

4.png

 

4. 회사 핵심인재를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전문성과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꼭 필요한데요. 

 

첫 번째, 어설픈 능력을 가진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것보다

조직문화와 시스템를 이해하고 헌신감을 가진

내부인재를 승진시키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어차피 평생직장과 평생직업이 없는 시대

당사자의 고용 안정성을 높여주는 방법입니다. 

 

5. 만약 어쩔 수 없이 내보내야 한다면

최대한 자존심을 지켜줘야 합니다. 

 

그리고 회사여력이 되는 대로

취업자리 소개, 경제적 보상 등을 해야 하죠. 

 

여기까지가 회사차원에서의 대응일 테고..

 

6. 창업자 포함 초기멤버 또한 

오만한 모습을 보이는 걸 삼가해야 합니다.

 

조직분란을 일으키거나 밉상 이미지가 되면

언젠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마련이죠.

 

항상 겸손하게!

 

7.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회사발전에

별로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너무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중에 들어온 멤버가 나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이 어렵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겠죠.

 

5.jpg

 

여기서 좀 더 과감하게 의견을 내자면..

 

날이 갈수록 급변하는 시대,

하나의 집단이 변함없이 쭉 유지된다는 게

과연 바람직하고 현실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처음부터 약속 잘 하고,

잘 지키면 되지 않을까요?

 

우리 잘하는 사람이 리더를 맡자!

돈도 없고 주식도 주기 싫으면 뽑질 말자!

서로 존중하고 프로 대접을 하자!

직급에 따라 명확한 책임과 역할을 부여하자!

이 과정에서 밀리더라도 자존심 상하지 말자! 

아니다 싶으면 웃으면서 헤어지자!

나중에 만나면 더 재미있는 일을 하자!

 

우리가 좀 더 쿨해지면

많은 부분 해소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댓글 (3)
  • 이수경

    이수경

    2017년 6월 1일 오후 5시 13분

    언제든지 다시 만나서 재미있는 걸 할 수 있다! 라는 게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 쿨한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 최용식 대표

      최용식 대표

      2017년 6월 1일 오후 5시 26분

      맞습니다! ㅎㅎ
  • 명경석

    명경석

    2017년 7월 19일 오후 6시 49분

    #### 초기멤버에 대한 부분은 CEO들 한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데요.. 무언가 가 맞지 않아 다른 길을 가게 되는 분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고, 남아 있는 멤버가 회사가 잘되서 권력 아닌 권력을 가지게 될때.. CEO가 처음부터 얘기를 잘 해놓지 않으면 '그 들만의 리그'에서 사람들이 실망하고 나기기 쉽상입니다.
    여럿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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