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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검색결과
플랫폼이 커지면 판매자도 좋을까.. 경제학적 검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이제는 플랫폼이 너무나도 당연해진 시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며 음식을 배달받는 시대입니다. 등장 초창기부터 플랫폼들은 더 많은 판매자들을 끌어들이고자 애를 썼습니다.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그만큼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편리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매출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요. 이후 많은 판매자들이 플랫폼에 합류했고, 이 판매자들의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몰려든 소비자들을 노리고 더 많은 판매자들이 플랫폼에 합류하는 선순환이 이어졌죠. 이 와중에 플랫폼들은 평점 시스템과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채택해 플랫폼의 편의성을 늘려 나갔고요. 이제는 커머스 플랫폼들이 완연하게 우리의 일상에 자리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플랫폼들이 거대해지면서 이에 대한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죠. 판매자 입장에선 경쟁 강도가 너무 높아진 점이 불만이고 소비자들은 커머스 플랫폼들의 수수료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커머스 플랫폼들이 판매자와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플랫폼들은 약속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걸까요? 어떤 플랫폼이든 이렇게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더 많은 판매자들이 생기면 그만큼 이용자들도 더 많이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이용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 매출 또한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죠. 하지만 판매자들에게 과연 그 기대 매출이 얼마나 돌아갈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의 영역에 가까웠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4-05-23
가설 검증, 먼저 목표를 잘 설정해야 합니다.. 성공한 기업들의 3가지 기준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작년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모바일 앱을 하나 출시했습니다. 제공하고 싶은 기능은 많았지만, 빠르게 출시하여 유저의 반응을 보기 위해 최소한의 핵심 기능만 갖춘 앱을 제작했습니다. 그렇게 개발을 완료한 후, 이제 출시만 되면 서비스가 확장 가능한지 검증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유저가 생기면 여러 지표를 통해 아이템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저가 모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제야 서비스를 만드는 것보다 운영하는 것이 더 어렵고, 훨씬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지표를 보기 위해서는 유저가 필요했고, 저는 직접 사람들을 만나거나 소셜 미디어에 마케팅을 집행하며 점차 유저를 확보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으며 서비스를 개선해 나갔고, 새 기능도 하나씩 추가됐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약 8000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50-60%의 주간 리텐션율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재하
2023-03-07
레몬베이스, 검증된 창업팀이 인사관리 솔루션 비즈니스에 도전하다!
인사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레몬베이스는 얼마 전 62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시드투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금액이라 갸우뚱했던 사람들도 레몬베이스 창업팀의 면면을 확인하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왜냐?! 권민석 대표를 비롯한 창업팀들이 리디북스 공동창업자 및 초기멤버 출신으로, 한마디로 업계에서 검증된 인물들로 구성된 소위 '인생 2회차' 창업팀이기 때문이죠! 사실 레몬베이스가 시드투자를 유치하기 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기업형 인사 솔루션'이란 아이템도 핫했지만 출사표를 던졌던 시점부터 이미 샌드박스, 지그재그, 블랭크, 아이디어스, 패스트파이브, SK엔카, 롯데 푸드 등 빵빵한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었기에, '대체 어떻게 저게 가능하담?' 이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자리에 레몬베이스의 권민석 대표님을 모시고 여러가지 의문점을 여쭤보고자 합니다!! "대표님, 어서오세요! 아까 제게 명함을 주셨는데 이름에 걸맞게 레몬색(보다는 조금 더 진한 색)이더군요.ㅎㅎ" "그래서 첫 질문은 이걸로 하겠습니다. 레몬베이스의 이름은 왜 레몬베이스인가요?" "사실은 저희는 서비스 런칭 전에 색깔부터 정했거든요" (권민석 레몬베이스 대표) "예? 그게 무슨 말이죠?"
내 아이디어가 통할까? 시장에서 빠르게 검증하는 방법
“새로운 아이디어의 90%는 실패한다” “빠르게 실행하고 빠르게 실패해라” “내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라” “테스트 -> 학습 -> 수정을 끊임없이 반복해라” 이런 말, 한 번쯤 다 들어보셨을 겁니다. 창업론에선 상식으로 통하는 조언이죠. 많은 IT스타트업의 신조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들으면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쉽지 않습니다. 허접한 제품에 대한 부끄러움, 아이디어에 대한 애착 등 심리적인 요인도 있고요. 무엇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잘 모르겠거든요.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가설로 바꿔야 하지?’ ‘최소기능제품(MVP), 프로토타입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만들어야 하지?’ ‘테스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골치가 아픕니다. 결국 머릿속에서만 굴려보게 됩니다. 즉, ‘빨리 실패하고 배우라’는 조언은 방향은 맞지만, 디테일이 좀 부족합니다. "난 시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어. 일단 빠르게 검증해야 하는 것도 맞아" "근데..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지 않고 어떻게 검증하지?" 이런 고민을 하는 분이라면,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검증된 유아 두뇌교육을 모바일로? '두브레인' 이야기!
독자님들은 알고 계셨나요? 전세계 아동 6명 중 1명이 1종 이상의 발달지연과 장애를 겪고 그중 절대다수(93.7%)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못 받는 현실요. 오늘 다룰 스타트업 두브레인은 발달지연 및 장애를 겪는 아동들을 포함, 수많은 니즈를 가진 우리 아이들의 두뇌교육을 위한 앱을 만든 팀입니다.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게임 영상 형식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건데요. 효과가 있겠냐 싶을 수도 있지만 30분 게임 후에는 93%의 정확도로 장애여부와 발달수준을 진단할 수 있고, 주 3회 꾸준히 두브레인을 이용한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IQ가 약 8.5점 상승했답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최고의 의료진과 함께 임상 실험한 결과로, 논문에도 등재됐죠. 두브레인을 처음 본 계기는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C-Lab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였습니다. 단 몇 분간의 스피치였지만 깊은 인상을 받아 인터뷰를 요청했고요. 두브레인이 B2C 구독모델을 막 출시한지 10여 일쯤 지난 어느 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두브레인이 만들어지기까지
NHN엔터, 검증의 단두대 앞에 서다
2012년.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사내문제로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습니다. 회사 리더십을 두고내부갈등이 심화되고 있었거든요. 반대편 진영의 수장은바로 이준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실 어느 조직이든지 의사결정 과정에서논쟁과 충돌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태가 심상치 않은 것은이준호 COO의 경우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으며이에 따라 파벌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죠. *참조 : 이해진 4%, 이준호 3%. 쉽게 말해 하늘 아래 태양이두 개 있는 꼴이었습니다. 이해진 의장은 누구보다도 기분이착잡했을 것입니다. 대학선배인이준호 COO의 창업을 독려하고그 회사를 주식교환 방식으로인수합병한 장본인이었으니까요. 그는 고민 끝에 게임사업부인한게임을 분사형태로 내주고갈라서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한게임은 2013년 8월'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라는 이름의 회사로 출범하게 됐죠.
개방형 생태계의 접합제 브로드컴,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
오픈AI가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설계한 AI 반도체를 내년에 대량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고객사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주문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고객사가 오픈AI라는 사실이 다른 루트를 통해 공개됐죠.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틱톡) 등은 브로드컴과 함께 AI 맞춤형 반도체(ASIC)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오픈AI가 추가된 겁니다. 엔비디아 종속에서 벗어나 자체 반도체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빅테크들은 엔비디아에 불만이 많습니다. 비싸고 물량 구하기도 힘듭니다. 또 분명 최고 성능이기는 한데 자신들의 모델에 최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는 겁니다. 엄청나게 구매를 해주는 고객인데 원하는 대로 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자체 모델과 클라우드 서버가 있는 업체들은 자체 반도체를 만들려고 했죠.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성과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에서 벗어나기 위한 빅테크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브로드컴을 파트너로 꼽고 있죠. AI 반도체의 핵심은 통신! 도둑처럼 찾아온 AI 시대는 그동안 AI 연구를 했던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일 전
케데헌 왜 7년이나 걸렸을까..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표준에 올라타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도 보셨나요? 누적 신청 수 2억6000만 뷰를 돌파하며 영화와 드라마·쇼를 포함한 모든 넷플릭스 콘텐츠 중 역대 1위를 기록한 그 작품 말입니다. 소니 픽쳐스와 협업해 만든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이하 케데헌)은 지금 이 순간에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영어권 최다 시청 영화"와 "애니메이션 최다 시청" 같은 타이틀은 물론이고, 2025년 6월 20일 공개된 이후 단 11주 만에 역대 최다·최단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케데헌 OST의 주요 곡들은 빌보드 핫100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고, 4곡이 핫100 톱10에 동시 진입하는 신기록도 세우는 등 이제 '케데헌'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토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US 오픈 테니스 경기에 출전한 '노박 조코비치' 선수가 8살 딸 생일을 축하한다며 케데헌에 나오는 '소다팝' 안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겁니다. 전 세계 생중계였죠. 스포츠와 K-콘텐츠가 만나는 순간, 저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이제 K-콘텐츠가 단순히 잘 나가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글로벌 문화'가 됐구나." 그리고 이러한 케데헌의 엄청난 글로벌 성공을 보며, 여기에 숨겨진 '성공 방정식'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저는 케데헌의 성공 요인을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하고 싶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5일 전
출시 4년만에 유료 모델 도입한 혁신의숲.. 홍경표 대표에게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2021년에 첫 선을 보인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은 유망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현황을 파악하려 하는 스타트업 종사자, 벤처투자업계 관계자, 지원기관 종사자들이 가장 자주 찾는 서비스인데요. 현재 1만5000여곳의 스타트업들에 대해 각 기업별로 최대 110개 항목의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간·월간 고유 방문자수(DUV, MUV), 매출, 영업이익, 고용인원, 직원 1인당 매출액과 같은 비교적 일반적인 정보부터 시작해 서비스 이용자들의 연소득과 지역적 분포 및 가족구성원, 서비스의 거래액·결제액, 재결제율, 투자유치 내역과 해당 시점의 기업가치, R&D(연구개발) 성과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심층적인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혁신의숲의 운영사는 2020년에 설립된 액셀러레이터(AC) 마크앤컴퍼니인데요. 마크앤컴퍼니는 국내에서 데이터 기반 투자를 가장 일찍, 가장 본격적으로 도입한 벤처투자사로 손꼽힙니다. 한화그룹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드림플러스에서 6년간 엑셀러레이팅 부문장을 역임했던 홍경표 대표가 창업했죠. 데이터 중심 투자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혁신의숲에 대해 '벤처투자 회사가 투자 비즈니스를 영위하던 중 추가적으로 내놓은 서비스'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홍경표 대표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선후가 뒤바뀐 인식'이라고 설명합니다. 투자사를 운영하다가 추가적으로 기업 분석 플랫폼을 내놓은 게 아니라, 애초부터 스타트업에 특화된 정보 제공 플랫폼을 목표를 창업을 한 뒤, 자신들이 수집한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을 보고 투자사를 설립했다는 설명이죠. 그리고 지난 8월 혁신의숲은 서비스 출시 4년 만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요. 이와 동시에 유료 구독 모델도 전면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무료 서비스도 여전히 제공하지만 유료 구독자에게는 보다 심층적인 정보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같이 술 안 마시고, 골프를 안 치더라도 내밀한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좋은 친구"가 되겠다는 게 홍경표 대표가 혁신의숲 운영을 시작하며 다짐한 목표였는데요. 지난 9월 4일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를 만나 지난 수년 사이 크게 달라진 벤처투자업계와 스타트업씬의 투자 트렌드, 데이터 기반 투자사로서 그동안 회사가 달성한 성과, 혁신의숲의 비즈니스 현황, 그리고 구체화된 해외 진출 계획 등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혁신의숲이 AC보다 사실 더 먼저였습니다" Q : 2019년에 마크앤컴퍼니를 설립하셨고, 2020년에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로 인가받은 이후에, 2021년에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을 출시하셨습니다. 액셀러레이터가 이런 플랫폼 운영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우선 궁금합니다.
코인이 온갖 냉대와 핍박 속에서 제도권에 들어온 이유
얼마 전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각 연령대별 인터뷰이들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을 고백하는 콘텐츠였는데요. 한 젊은이가 여기에 대해 비트코인을 사지 않은 것이란 답변했죠. 위 답변이 '피식' 헛웃음만으로 흘려보내기 어려운 이유는 가상화폐의 역사와 세간의 인식 흐름이 모두 반영된 말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십수년간 비트코인은 모든 자산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세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누구나 사서 장기간 보유를 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었죠. 그러나 아쉽게도 거의 모든 사람이 위 사실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와 그 신봉자인 빅테크 빅마우스들도 그랬을지 모릅니다. 실제 시세와 거래량을 보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2009년 처음 거래가 이뤄진 후 10년간 유의미한 가격형성을 보이지 않다가 2018년 처음 급등해 2000만원선을 형성했습니다. 이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1000만원 이하로 떨어진 다음 꽤 오랜 기간 침체기를 갖다가 2022년 1억원에 근접했습니다. 이후 다시금 침체기를 갖으면서 5000만원 이하까지 떨어진 후 2025년 1억700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트코인의 시세등락은 당연할 일일 수 있습니다. 실체가 없고 투심만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실망감 때문에 떨어져도 당연하고 내일 기대감 때문에 올라가도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비트코인의 적자라고 주장하는 알토코인 발행사들은 나름 무언가를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3년반만에 리멤버 매각해 2배 이상 수익.. 아크PE의 비결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지난 8월 중순 전해진 아크앤파트너스의 리멤버앤컴퍼니 경영권 매각 소식은 스타트업씬과 벤처투자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아크앤파트너스가 리멤버 지분 47%를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에 전량 매각한다는 소식이었죠. 매매 과정에서 인정된 기업가치는 5000억원대 중반이고요. 아크앤파트너스는 2021년 말에 리멤버의 지분 47%를 1100억원에 인수했는데요. 이때 평가된 리멤버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 중반이었죠. 이번 거래를 통해 아크앤파트너스는 투자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과 IRR(내부수익률) 기준 연 20%의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투자 3년 8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였죠. 아크앤파트너스는 국내 1세대 사모펀드 운용사(PE)인 VIG파트너스 출신인 김성민 대표와 안성욱 대표가 2020년에 설립한 사모펀드인데요. 이 회사는 2021년 리멤버에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패션 편집샵 카시나(2022년), 생활 서비스 플랫폼 숨고(2024년), IT 교육서비스 팀스파르타(2025년)에 연속적으로 투자하며 벤처투자업계에서 빠르게 세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숨고는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했고, 카시나와 팀스파르타에서는 2대 주주로서 창업자와 함께 사업 확장을 이끌어나가고 있죠. 리멤버는 이곳의 첫 번째 투자처이자 첫 번째 엑시트 사례이고요. 아크앤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리멤버는 고속 성장을 달성했는데요. 2021년 58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2024년에 684억원으로 12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이익은 2021년 92억원 영업손실에서 2024년 42억원 영업손실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죠. 지난 6월 리멤버는 월 20억원 이상의 현금성 상각전영업이익(Cash EBITDA)을 달성했는데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이번에 아크앤파트너스가 3년 8개월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리멤버의 인수부터 매각까지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성과 덕분이죠. 아크앤파트너스는 국내 투자업계에서는 드물게 그로쓰 바이아웃(Groth Buyout)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사모펀드인데요. 이 전략은 간단히 말씀드리면 개별 VC가 주도적으로 투자하기에는 그 규모가 크지만 대형 PE가 투자하기에는 아직 그 규모가 작은, 중간지대에 위치한 중견 스타트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실적을 개선시켜 매각하는 전략입니다. 리멤버, 카시나, 숨고, 팀스파르타 모두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들이고요. <아읏스탠딩>에서는 지난 8월 28일 박진우 아크앤파트너스 부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애플과 테슬라 수주.. 삼성전자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삼성전자의 대형 수주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2025년 7월 28일,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파운드리, 단일 고객 기준)의 수주 공시를 냈습니다. 계약 상대방은 테슬라로, 총 22조7000억원의 AI6 칩 위탁생산 계약입니다. 이 반도체는 삼성전자 테일러 팹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테슬라 자동차, 옵티머스 로봇, 테슬라 데이터센터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8월 6일에는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반도체를 조달한다는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이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이미지 센서로 추정되며, 아이폰18 또는 19에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삼성전자의 비관론이 강했습니다. HBM, DRAM, NAND 기술력 모두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중국 기업 CXMT와 YMTC의 추격이 시작되었으며,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TSMC와의 격차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애플이라는 빅테크 기업 2곳의 대규모 수주를 얻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와의 계약은 무리수이며, 22조7000억원의 계약 이행이 어려워 보이므로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많은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본원적 경쟁력은 현재 어떤 상태일까요? 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폰 이미지 센서는 15년간 소니가 독점했습니다. 소니는 아이폰4S(2011년 출시)부터 이미지 센서를 독점 납품하고 있습니다. 당시 스마트폰의 잠재력 중 하나를 카메라로 본 애플은 가장 좋은 소니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여 아이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5일 전
여전히 플랫폼 회의론이 존재하는 이유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벤처업계에서 이른바 유동성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영역은 플랫폼 스타트업입니다. 아무래도 그 이유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겠죠. (1) 기본적으로 사이즈가 큰 IT프로덕트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연봉 인재으로 구성된 개발팀을 운영해야 하고 (2) 제품출시 후에는 이용자 모객과 파트너사 모집을 위해서 상당 규모의 마케팅 활동을 집행해야 하고 (3) 플랫폼을 운영하는 과정에도 수많은 이해관계자에 대해 끊임없이 정산을 해줘야 합니다. 고로 투자자 입장에선 회수에 이르기까지 최소 수백억원의 비용을 집행해야 하는데요. 자칫 격한 시장경쟁에 휩싸이거나 수익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 이상의 자본을 투여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원해줄 수 있었죠. 금리가 낮고 주식시장 상황이 좋았던 터라 그리 어렵지 않게 벤처펀드를 조성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그러기 어려운데요. 위와 같은 기조 변화로 최근 2~3년간 많은 회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OTT 플랫폼 왓챠는 공룡 사이에서 시장경쟁을 이기지 못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인테리어 플랫폼 어반베이스는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폐업했습니다. 육가공 플랫폼 정육각 또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자회사 초록마을과 함께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으며 카카오가 엄청난 자본을 들여서 인수한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가 얼마 전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승차공유 플랫폼 풀러스는 규제리스크 속에서 장기간 견디다가 마침내 문을 닫았고 명품 플랫폼 발란은 경영난을 겪다가 공개 매각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배달대행 플랫폼 메쉬코리아는 자금소진을 이기지 못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으며 극심한 사업 경쟁력 훼손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세탁대행 플랫폼 런드리고, 농수산물 플랫폼 트릿지와 그린랩스가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GPT-5에 실망?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윤님의 기고입니다. GPT-5에 대한 기대감은 그야말로 엄청났습니다.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기술 출시 중 하나였죠. 이런 출시는 거대한 생산성 폭발을 일으키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기대대로라면 이번 출시는 오픈AI가 시장의 지배력을 완전히 굳히는 순간이 됐어야 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굉장히 자신만만했죠. 출시 기념 라이브스트림 직전에 영화 '스타워즈: 로그 원'의 한 장면을 X(옛 트위터)에 게시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무려 700만회 이상 조회되며 엄청난 기대를 모았습니다. 자신감은 라이브스트림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GPT-5를 가리켜 '박사급 전문가'라 칭하며 이전 모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죠. "GPT-3가 고등학생과 대화하는 수준이었다면, GPT-4o는 대학생 정도였을 겁니다. 하지만 GPT-5는 다릅니다. 어떤 분야든 즉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짜 박사 학위 수준의 전문가와 대화하는 것과 같죠" (샘 올트먼) 그런데 말이죠. 며칠이 지난 지금, 현재 사람들의 반응은 다소 달라 보입니다. 출시 직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웠습니다. 사용자들이 이전 모델(GPT-4o)을 돌려달라는 요청했고, 결국 오픈AI는 이를 받아들여야 했죠. 특히 불과 몇 달 전, 엄청난 볼거리와 쇼맨십으로 무장했던 구글 I/O와 비교되며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평소 오픈AI에 우호적이던 커뮤니티 '레딧'에서조차 'GPT-5에 너무 실망해서 할 말을 잃었다'는 글이 최다 추천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시장의 판도를 예측하는 '폴리마켓'의 설문조사는 이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폴리마켓은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 플랫폼입니다. 미래에 일어날 특정 사건의 결과를 예측하고, 그 결과에 베팅하는 웹사이트입니다. '8월 말 최고의 AI 모델을 가진 회사는?'이라는 질문에 OpenAI의 지지율은 73%에서 12%로 수직 낙하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죠. 특히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코딩 데모가 나올 때 그야말로 '대폭락'이 일어났는데요.
이재윤
AI 크리에이터
2025-08-18
퍼포먼스 마케팅의 시대는 가고,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이 대세가 됐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 네이버의 쇼핑 커넥트가 출시됐습니다. 쇼핑 커넥트는 네이버 플랫폼 내 블로그, 클립, 치지직 등에서 활동하는 창작자가 상품 홍보 및 판매를 진행하고 실적에 따라서 수익을 분배받는 모델이죠. 이런 형태의 수익 배분을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쿠팡 파트너스'와 비슷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조 - 네이버, 크리에이터 제휴 솔루션 '쇼핑 커넥트' 정식 출시) 네이버의 쇼핑 커넥트 오픈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쿠팡을 따라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낼 수 있는데요. 중개거래 구조상 이 방식으로 쿠팡과 정면승부를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참조 - 네이버 쇼핑, 트래픽 확보에 나선 이유) 네이버의 쇼핑 커넥트가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커머스 업계에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흐름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네. 맞습니다.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에서는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을 통한 크리에이터 마케팅이 기존 광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시대 한동안 가장 일반적인 광고방식은 단연코 퍼포먼스 마케팅이었죠. 퍼포먼스 마케팅이란 광고플랫폼이 제공하는 사용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이 세분화된 타깃을 설정해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인데요. 구글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가 대표적입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8-18
국가대표 AI 선발전에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 20곳을 살펴보았습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나라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 대규모의 사전 학습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에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Ex) GPT, 제미나이) (참조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정예팀 공모) 글로벌 AI 모델로의 종속을 막고 자체적인 AI 기술 발전 및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우리나라가 주도하자는 것인데요. 그래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정확한 의미는 관련 공고문에 따르면 '해외 모델 미세조정(파인튜닝) 등으로 개발한 파생형 모델이 아닌 모델의 설계부터 사전학습 과정 등을 수행한 국산 모델'입니다. 이번 8월 5일에 5개의 정예팀이 선발되었으며, 팀별 주관·참여기관이 발표되었습니다. 대기업, 대학교, 스타트업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참조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발표평가 결과, 5개 정예팀 선정) 정예팀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의미는 그만큼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이에 이번 정예팀에 소속된 스타트업들만 보아서 최근 현황은 어떤지, 그들이 어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아서 살펴보았습니다. 일차적으로 해당 기업들에게 기업의 기술력, 컨소시엄에서 맡은 역할을 문의했고 회신 온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오지 않은 경우, 따로 조사를 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대기업, 대기업 계열사, 대학교, 2010년 이전 창설 기업을 제외하니 총 20개의 스타트업이 있었는데요. 2024년 매출이 높은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스타트업별 소속 컨소시엄을 정리하면 '트웰브랩스'는 네이버 클라우드 소속(1개)입니다. '에이아이웍스'와 '인터엑스'는 NC AI 소속(2개)이고, '라이너', '리벨리온', '셀렉트스타'는 SK텔레콤 소속(3개)입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퓨리오사에이아이', '프렌들리에이아이', '슈퍼브에이아이'는 LG경영개발원 소속(4개)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업스테이지 소속(10개)입니다. '업스테이지'를 포함하여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가 있습니다. (1) 데이원컴퍼니 - 설립연도 : 2013년 - 누적 투자금 : 약 953억원 - 2024년 매출 : 1276억원 - 2024년 영업이익 : -2.9억원 - 상장 여부 : 상장 - 소속 컨소시엄 : 업스테이지 첫번째 스타트업은 데이원컴퍼니입니다. 데이원컴퍼니는 성인 교육 콘텐츠 회사인데요. 교육업에 종사하며 쌓아온 교육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B2C·B2B 시장에서 다양한 교육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보다는 교육에 초점이 되어있는 만큼, 어째서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했는지 관련 배경 및 역할을 물어보았습니다. "참여 배경은 데이원컴퍼니의 선제적 AI 교육 경험과 관련 인프라에 있습니다" "AI 교육 콘텐츠 제작부터 기업 AI 역량 내재화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AI 대회 프로젝트 실행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해 109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씨엔티테크.. ‘뿌리듯 투자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전화성 대표의 답변
지난 7월 말 국무회의에서 벤처투자업계로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는데요. 바로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육성할 수 있는 '컴퍼니 빌딩'을 허용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컴퍼니 빌딩은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등 해외 액셀러레이터들에게는 초기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하나의 보편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는 컴퍼니 빌딩은 불법이었습니다. 금산분리법에 따라 금융회사인 액셀러레이터가 실제로 사업을 영위하는 비금융 자회사를 설립하는 건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죠. 컴퍼니 빌딩 허용은 AC(액셀러레이터) 업계가 수년여간 꾸준히 요구해 온 숙원 안건이었는데요. 지난 7월 29일에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제부터는 한국에서도 AC가 직접 스타트업을 설립해 육성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제한 조건이 붙었는데요. AC가 설립 이후 자회사에 추가로 출자하는 것은 제한되고, 또 컴퍼니 빌딩으로 설립한 자회사는 7년 안에 매각(지분율 30% 이하로 조정) 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었죠. 업계의 숙원이던 컴퍼니 빌딩이 허용된 직후인 지난 8월 5일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을 듣기 위해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AC협회) 협회장을 만나 인터뷰했는데요. 전 회장은 국내 1세대 AC이자 업계 선두권 업체인 씨엔티테크의 창업자이자 대표이기도 합니다. 2003년에 푸드테크 기업으로 설립된 씨엔티테크는 2012년 AC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초기 벤처투자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는데요. 지난해에는 109개 스타트업에, 모두 117건, 2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벤처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와중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이죠. <아웃스탠딩>과 만난 전 대표는 컴퍼니 빌딩 허용에 대해 "분명 투자는 해야 하는 분야, 업종이지만 마땅한 기업이 없어서 투자하지 못하는 '투자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조치"라며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AC협회 협회장이자, 씨엔티테크 창업자·대표의 입장에서 진행됐는데요.
태양광 사업으로 14.9% 투자수익률 제공이 어떻게 가능할까... 에이치에너지 대표 인터뷰
다년간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는 정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24년 에이치에너지는 매출 1023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년 전에는 매출 223억원에 영업이익 52억원이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매출은 약 360%,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것이죠. 실적도 실적이지만 과거 에이치에너지가 화제가 된 이유는 에이치에너지에 태양광 에너지 투자를 하면 가입 한도 제한 없이, 14.9%의 투자 수익을 보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14.9%의 금리는 항상 적용되는 것이 아닌, 기사를 배포한 시점의 적용 금리라는 점을 알립니다) 현재 정기예금 이자율이 보통 3%가 안되는 상황에서 굉장히 높은 수익을 주는 것인데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과연 지속가능한 모델이 맞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관련된 의문점을 풀고, 에이치에너지의 사업 구조 및 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에이치에너지가 몸담고 있는 산업이 에너지 분야인 만큼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업계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단어들을 해설하여 놓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및 에이치에너지를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창업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이치에너지 대표 함일한입니다" "저는 LG CNS에 개발자로 입사 후 IT기반 신사업을 하다가 에너지 사업팀장을 맡아서 태양광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규모 땅을 개척하여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전형적인 대형 개발사업이다 보니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한계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산이 아니더라도 까다로운 지방 조례로 태양광 발전소를 대규모로 지을 수 있는 땅을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었습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와 달리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데 정작 소수의 기업만 독점적인 이익을 보고 평범한 개인들은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에 놀고 있는 지붕과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며 자원화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를 창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붕과 옥상은 크기가 작아 투자, 대출이 일어나기 힘들었을뿐더러 설치 및 운영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거대자본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공간이었습니다" "허나 저는 플랫폼을 만들어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개인이 작은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려고 하면 유통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불필요한 돈을 내야 했습니다" "어찌어찌 설치해도 본인이 태양광 발전 전문가가 아닌 만큼 발전소에 문제가 생겨도 대처하기 어려웠죠. 나름 최저가로 설치했는데, 제대로 시공이 안되어서 발전이 잘 안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누구나 태양광 발전소를 가질 수 있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이상과 달리 실제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 투자부터 시공, 운영, 관리 등을 모두 플랫폼화하면 개인이 걱정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불필요한 다단계 구조나 유통망 구조, 시공 오류 등은 개인이 감내하는 것이 아닌 에이치에너지가 없애야 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개인들은 플랫폼만 이용하면 되는 것이죠" Q. 그렇다면 대표님은 앞으로의 태양광 에너지 시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를 '플랫폼'이라 본 것이군요? "태양광 에너지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은 전국 곳곳에 흩어진 소규모 유휴부지, 이른바 '롱테일' 자원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태양광 에너지 산업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로 재편할 것입니다" "전국에 충분히 분포돼 있지만, 개별 단위가 작고 수익성이 낮아 그동안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한 시장인 지붕과 옥상 등 소규모 부지가 발전 시장에 참여하려면 플랫폼 서비스로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카오에 투자한 VC 심사역과의 대화
모바일시대에 들어서 최고의 성과를 낸 스타트업을 꼽자면 단연 카카오를 들 수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카카오는 시리즈ABC로 표현되는 '스타트업 단계별 투자과정'을 밟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금조달을 하긴 했으나 주로 창업자의 지인 및 전략투자자가 들어왔을 뿐 재무투자자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딱 1곳이 들어왔네요. 바로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인데요. 해당 딜은 한투파의 업계 리더십을 드높이며 국내 1위 벤처캐피탈로 도약을 하는 데 일조했죠. 그러면 왜 다른 VC들은 카카오에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요? 수익모델이 부재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서비스 트래픽이 많고 창업자의 커리어가 뛰어나도 닷컴버블의 트라우마 탓에 들어오길 꺼려했던 것이죠. 하지만 카카오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는데요. 이로 인해 VC업계 투자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투자자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주목했고 지금 당장은 적자라 하더라도 나중에 반등 가능성과 미래현금흐름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능성이 있다면 리스크가 있더라도 펀딩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유니콘 스타트업은 어느 정도 해당 딜에 빚을 지고 있는 셈이죠. 실제 여러 메이저VC들은 공개석상에서 과거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카카오에 투자하지 않은 일을 꼽으며 해당 사실을 반면교사 삼아 과감히 리스크를 지고 기술회사에 투자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AI 국대 선발전’, 왜 게임사 NC는 붙었는데 카카오는 떨어졌을까?
정부가 '국가대표' 소버린 AI 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이끌어나갈 5개 정예팀이 지난 4일 선정됐는데요.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정부 발표순)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이들 기업을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AI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매 반기(6개월)마다 한 팀씩을 탈락시켜 최종적으로 2027년 상반기에 한국의 소버린 AI 2개 모델을 선정하고, 이 2개 모델에 대해서는 개발과 운영, 보급 측면에서 보다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번 선정 결과는 최소한 비(非)AI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다소 놀라움을 안겼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빅테크이자 유력 후보로 여겨졌던 카카오 컨소시엄이 다섯 손가락 안에도 들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중들에게는 게임사로만 인식되는 NC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요. 하지만 비(非)업계 종사자들의 이런 반응과는 달리 AI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인데요. 지금부터는 선정된 NC AI와 탈락한 카카오를 중심으로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선정 결과와 그 의의에 대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소버린 AI', '오픈소스', '확장'이 평가 기준입니다 먼저 정부가 이번에 이렇게 5개 기업을 선정한 기준에 대해서부터 살펴볼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5개 컨소시엄의 공통점을 3가지로 요약했는데요. 첫째는 '소버린 AI'(자국 인공지능)입니다. '초기 단계부터(프롬 스크래치, From Scratch) 시작해 인공지능 기초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확보하고자 하는 소버린 AI의 본질을 지향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죠. 둘째는 '오픈소스'입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다른 기업 등이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들었습니다.
창업은 창업자에게 배워야 합니다
어느덧 가동 사업자의 숫자가 1000만개의 이르렀습니다. 가동 사업자란 등록을 하고 영업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자를 의미하는데요. 대한민국 경제인구가 3000만명 가량이니 이들 3명 중 1명이 사장님인 셈입니다. 창업이 폭증하는 이유는 일자리 패러다임과 전통적 산업구조의 변화 때문입니다. MZ세대 중심으로 노동자는 더 많은 자유와 보상을 원합니다. 수명이 늘어나고 나날이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해야 한다는 진실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몸집을 가볍게 만들고 끊임없이 인력구성의 교체를 추구합니다. 시장환경과 기술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특히 인공지능 등장 이후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정부도 창업의 활성화를 강하게 갈구합니다. 한국경제 성장률이 1~2%로 급감하면서 스타트업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해주길 바랍니다. 실제 나날이 창업 인프라가 좋아지고 있으며 각종 지원책이 고안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창업의 결과는 매우 상이합니다. 어떤 기업은 10년 만에 대기업 위치에 도달하지만 대부분은 5년 안에 망하고 맙니다. 왜 그럴까요? 대다수 창업자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비즈니스를 전쟁으로 비유하는데요. 제대로 훈련을 받지 않고 전쟁터에 나선 것이죠. 따라서 창업 생태계가 고도화되려면 창업 노하우의 전수가 간절하게 요구되는데요.
아웃스탠딩
2025-08-08
5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 지분율 52.71%의 의미
최근 무신사가 유독 IPO를 염두한 여러 행보를 보이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여러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있었던 정기주총에서도, (참조 - IPO는 대체 언제? 솔드아웃 흡수 합병 WHY?..무신사 주총에서 쏟아진 질문들) 또 다른 공식 석상에서도 무신사는 IPO에 대해 언제나 다소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답변을 해왔는데요. 행보만 놓고 보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2025년 4월에 올라온 무신사의 사업보고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매년 감사보고서를 내던 무신사가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냈기 때문입니다. 비상장회사들은 매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다가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하며 훨씬 더 넓은 범위와 깊이의 정보를 담은 사업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하는데요. 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보통 공시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상장 1~2년 전에 미리 맞추는 게 일반적이므로, 기업이 사업보고서를 냈다는 것은 상장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 2025년 4월에는 이전보다 상당히 많은 정보를 무신사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참조 - 7개 주요 스타트업의 대표, 임원, 직원 연봉을 분석해봤습니다) 그중에는 조만호 창업자의 구체적인 지분율에 대한 것도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조만호 창업자의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올해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52.71%라는 구체적인 보유 지분율이 공개됐습니다. 오늘 이 기사에서는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의 보유지분율의 변화 추이를 들여다보며 무신사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협업툴 무덤 한국에서 미리디는 어떻게 2년 연속 흑자를 낼 수 있었을까?
국내에서 SaaS, 그중에서도 협업툴을 서비스하는 기업 중 빅테크를 제외하고 매출의 규모를 이루면서도 지속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 몇 군데의 2024년 실적을 살펴봤는데요. 이익을 내고 있는 곳은 두 군데였지만 한 곳은 매출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고 두 곳 모두 이익 규모는 작았습니다. 서비스의 문제보다는 시장 환경 및 서비스 특성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첫 번째는 시장 규모의 한계입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SaaS의 비중은 약 24%로 글로벌 평균인 41%보다 낮습니다. 성장 속도가 더딘 것이죠. (참조 - [현장] "해외 SaaS 고속 성장, 한국은 24%"…정부, 지원금 풀고 클라우드 동맹 추진) 두 번째는 글로벌 서비스의 장벽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협업툴은 대부분 유명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입니다. 슬랙, 노션, 지라, 줌, 피그마 등 인지도가 높은 서비스는 모두 글로벌 서비스입니다. 국산 서비스가 뚫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죠. 세 번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국내에서는 특히 가격 경쟁이 심합니다. SaaS는 초기 개발 비용과 더불어 고객 확보에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인맥왕 AI창업자가 절치부심 후 계란빵으로 턴어라운드한 이야기
여전히 많은 스타트업 창업팀이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금리인상 이후 유동성 위기에 따른 여파인데요. 실제 다수 회사들이 청산 및 폐업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거래처 및 투자자와 분쟁을 벌이고 있죠. 사실 사업이 어려워지고 회생이 불가능하다면 가능한 빠르게 문을 닫는 게 상책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접을 수 없거나 일말의 희망과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끊임없이 반등을 모색하는 곳도 존재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참조할 만한 인터뷰 기사를 준비해봤는데요. 포스팅 주인공인 정승환 대표는 스타트업씬에선 유명인사로 통합니다. 2010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한때 챗봇 비즈니스로 주목을 받았으며 과거 아웃스탠딩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왕성한 커뮤니티 및 대외활동으로 업계 마당발이라 불리고 있죠. 그런데 그가 운영하는 레드타이는 현재 챗봇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회사가 거의 망할 뻔한 위기를 겪으며 장기간 침체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지난 몇 년간은 철저히 생존을 위해 활동을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캐시플로우를 확보하고 '에그서울'이란 F&B 브랜드를 만들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는데요.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승환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떡볶이 장사로 시작해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 챗봇 비즈니스까지.. 사업가 인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장기간 창업자의 인생을 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패션 스타트업 7곳의 5년간 재무제표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얼마 전에 아웃스탠딩에서 주요 남성 패션 플랫폼 현황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참조 - 떠오르는 그루밍족... 남성 패션 플랫폼 상위 8곳을 살펴봤습니다) 해당 내용은 남성 패션 앱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만큼 업계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웃스탠딩에서 개별적인 이슈, 회사에 대해서는 자주 다뤄왔지만 특정 업계 전반의 흐름에 대해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았는데요. 미시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접근을 통해 전체를 읽는 시야를 넓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어도, 다른 업계 종사자에게는 그렇지 않은 이야기이죠. 이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주요 패션 스타트업의 매출, 매출구성, 원가율, 판관비율, 영업이익률 등 주요 재무 지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종합하여 살펴보았습니다. 관련 스타트업은 이전에 아웃스탠딩에서 발간한 스타트업 700의 패션 및 명품 플랫폼 기업 16곳 중 2023년, 2024년 중 한 번이라도 매출이 500억 이상 넘긴 곳들을 선정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무신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카카오스타일, 메디쿼터스, 라포랩스, 뉴넥스, 더블유컨셉코리아였는데요. 간단하게 해당 기업들이 다루는 서비스를 소개드리면 무신사의 경우, 동명의 '무신사' 앱과 '29C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경우 '에이블리'와 '4190'을 카카오스타일은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라포랩스는 '퀸잇'과 식품 커머스 '팔도감', 뉴넥스는 '브랜디'와 '하이버', 더블유컨셉코리아는 'W컨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디쿼터스는 일본에서 패션 커머스 플랫폼 '누구'(NUGU)를 운영하고 있고, 뷰티 및 헬스 서비스도 다루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기업 중에 패션에만 집중하지 않은 기업도 존재하는데요. 그러므로 분석에 있어서, 한계가 존재합니다. 해당 기업이 재무 지표가 반드시 패션 부문의 데이터라고 보기 어려운 것인데요. 이에 소개드리는 내용을 살펴보시되 전반적인 업계 경향을 파악하는 취지로 내용을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요 패션 스타트업 7사의 매출 현황 (1) 2020~2024년 매출 변화
게임 체인저 AI, 초기 투자가들에게 절망일까? 희망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2011년 미국 초기투자 VC 중 하나인 NextView Ventures가 설립될 때, 그들은 흥미로운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바로 '맥주 산업'이었죠. 처음엔 동네마다 작은 양조장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레시피로 특색 있는 맥주를 만들었죠. 그러다 대형 맥주 회사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은 양극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한쪽엔 버드와이저 같은 거대 기업이, 다른 한쪽엔 크래프트 맥주를 만드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VC 시장도 놀랍도록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A16Z, General Catalyst, Sequoia 같은 '메가 펀드'들은 맥주 업계의 앤하이저부시와 같습니다. 모든 단계, 모든 지역,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상사 같은 존재가 되었죠. 반면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우후죽순 생겨난 초기투자 VC와 AC(Accelerator)들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과 같았습니다. 문제는 뭘까요? 크래프트 맥주가 너무 많아진 겁니다. 한국에만 해도 초기투자를 표방하는 VC가 100개가 넘고 AC는 400개가 넘습니다. 모두가 "우리는 창업자 친화적"이라고 말하지만, 창업자 입장에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Y Combinator라는 '거대한 벽', 그리고 균열 AC의 원조격인 YC는 연간 500개 기업을 배출합니다. 배치당 125개 기업, 1년에 4번. 이는 일반적인 초기투자 VC 40개사가 1년간 투자하는 규모와 맞먹습니다. YC는 이제 하나의 인덱스 펀드나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 시장의 S&P 500 같은 거죠.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5-07-31
어반베이스 사태 1심 결과.. 법원이 신한캐피탈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스타트업씬의 핫이슈 중 하나였던 어반베이스 사태의 1심 결과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주요 골자는 어반베이스의 투자자 중 하나였던 신한캐피탈이 계약상 투자금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되사라고 요구하는 권리)을 설정해 회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창업자 연대책임을 씌운 것인데요. 사업중단 및 폐업의지를 보이자 해당 조항을 발동한 것입니다. 신한캐피탈이 하진우 대표에게 요구한 돈은 투자원금 5억원에 이자 합쳐서 12억원인데요.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 사람마다 이견이 분분했습니다. 한쪽에선 창업자 연대보증의 폐해를 주장하는 동시에 신한캐피탈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누가 서명하라고 강요했냐며 어쨌든 약속을 한 만큼 계약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죠. 변호사들의 의견도 갈렸습니다. 비슷한 판례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문언(문장 속 어구)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면 신한캐피탈의 승소가 예상된다는 주장이 있고 계약의 맥락과 사회적 통념을 감안하면 하진우 대표도 해볼 만하다는 주장이 존재했죠. 결국 법원은 신한캐피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것도 일방적인 분위기와 스탠스로 말이죠. 법원은 신한캐피탈의 주장 대부분을 인용한 반면 하진우 대표의 주장 대부분을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반환금 또한 신한캐피탈이 주장한 금액, 거의 그대로를 지급하라고 선고했죠. 그러면 법원이 판단한 배경이 무엇이며 이것이 스타트업씬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그러면 판결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한캐피탈의 입장은 간결합니다. 창업자가 계약상 회사를 대신해 주식매수청구권을 받아달라는 것입니다.
2001년생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는 '슈퍼 인텔리전스'를 구현하려 합니다
스타트업 잘파세대 인터뷰, 폭염을 뚫고 다시 시작합니다! (참조 - 프라이머는 왜 20세 설은서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나) (참조 - 05년생 토스 최연소 최형빈 PO는 '글로벌 쪽잠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참조 - 18살에 김범수에 스카웃된 허예찬은 지금 '대량 해고'에 꽂혀있습니다) 절찬리 진행 중인 아스유스 시리즈ㅋㅋ 바로 4번째 인터뷰이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이는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입니다. 아스테로모프는 2025년 상반기 시드 단계에서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입니다. 이민형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서울대 의대 연구원으로 입사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민형 대표가 서울대 의대 박사님에게 질문 메일을 보내게 된 것을 계기로 성사된 미팅이 면접으로 이어졌고, 이후 연구원 제의를 받아 2017년 말에 정식 입사하게 된 것이죠. 이민형 대표는 당시 2019년 초까지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서울대 약학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는데요. 오늘의 인터뷰는 여기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악조건을 뚫고 커리어가 참 특출합니다. 인터뷰 전에는 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좀 나눠보니, 이해가 가긴 합니다.
'징역 4년' 유정범 대표에 투자한 VC, 어떻게 봐야 할까
'부릉 창업자 유정범 대표 1심서 징역 4년' 최근, 배달대행 유니콘 '부릉'을 키운 유정범 전 메쉬코리아 대표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회삿돈 30억원을 무단 인출하는 등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인정된 결과였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지점은 단순히 징역형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유정범 대표가 고소를 당한 후 새로운 회사를 세웠고, 그 과정에서 총 65억원에 달하는 VC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창업자에게 리스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VC는 왜 다시 자금을 맡겼을까요? 리스크를 인지하고도 투자를 한 것인지, 그렇다면 창업자 혹은 팀의 어떤 역량을 더 높이 평가한 것인지, 혹은 해당 리스크를 몰랐던 것인지.. 투자심의 과정에서 어떤 기준으로 최종 판단이 내려졌는지도 궁금해졌는데요. 해당 내용을 살펴보기에 앞서 유 대표가 창업한 메쉬코리아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슈 중 핵심 내용 몇 가지만 짚어보았습니다. 학력 위조, 직접 창업한 메쉬코리아와의 갈등 먼저, 유정범 대표는 2013년에 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부릉)를 창업해 현대차, 네이버, GS리테일 등으로부터만 1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를 유니콘 반열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고요. 그동안 다각화한 사업에 메쉬코리아는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했고 경영권은 결국 hy로 넘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 대표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발생했는데, 가장 먼저 이슈가 됐던 것은 학력 및 경력 위조였습니다. 유 대표는 당시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고려대학교를 중퇴하고 콜롬비아대 장학생 입학, 2005년 졸업 후 콜롬비아 MBA 및 뉴욕 딜라이트 본사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는데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지식인 Q&A 같은 서비스로 아하앤컴퍼니는 어떻게 100억을 벌고 있을까?
아하앤컴퍼니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하앤컴퍼니의 2021년 매출은 2천만원, 영업적자는 15억원이었습니다. 2022년의 경우 매출 2억원, 영업적자 21.7억원이었죠. 하지만 2023년에 매출 42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하더니 2024년에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으로 급성장하였습니다. 2년 만에 매출은 98억원이 오르고 영업이익은 63억원이 증가한 것인데요. 이에 아하앤컴퍼니는 이전 아웃스탠딩 기사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참조 - 2024년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 TOP 20) 아하앤컴퍼니는 하단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Q&A 커뮤니티 '아하(aha)'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동적으로 네이버 지식인이 연상되는데요. 수많은 콘텐츠 기업이 고전하는 상황 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아하앤컴퍼니는 질의, 응답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여 100억원의 매출과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 아하앤컴퍼니 서한울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Q1.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하앤컴퍼니 대표 서한울입니다" "저는 25살에 처음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별로 쓰이지 않던 시절이었죠" "그 당시에 제가 아직 어렸기 때문에 뭔가 대단한 기업가 정신이 있기보다는 알바를 하면서 겪었던 시장의 문제점이 있어서 이것만 잘 해결하면 월 몇백만원은 벌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단순히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 잘 성장했고, 영업권을 매각하며 한 번 엑싯을 했습니다" "회사를 운영할 때 너무 힘들어서, 엑싯을 하며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겠다. 번 돈으로 책방이나 하면서 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때 돈 주는 B2G 시장.. 상반기 벤처나라 매출 실적을 분석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벤처나라는 "창업 · 벤처기업의 판로개척을 돕고 성장 토대 구축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2016년 10월에 개설되었습니다. 벤처나라에 등록된 창업·벤처기업 제품은 바로 주문 등을 거쳐 손쉽게 공공기관으로 납품될 수 있습니다. 만약 벤처나라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얼마 안 되는 금액이라도 일일이 계약을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소액 수의계약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지 경험해본 이들은 알 것입니다. 벤처나라에 지정되기 위해서는 광역자치단체 등 38곳 추천기관과의 협업 및 업체 직접신청에 의해 기술·품질심사를 거쳐야만 합니다. 지정 작업은 매달 진행되며 한번 지정이 되면 6년간 유효합니다. 지정된 제품은 입찰참가자격, 물품목록번호, 벤처나라 상품등록 신청 등을 거쳐 등록됩니다. 조달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3652개사 2만6618개 상품이 등록되어 있고, 매년 거래액이 증가해 2024년에만 1260억원어치의 상품이 벤처나라를 통해 판매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벤처나라 매출 실적은 어떠했을까요? 조달청 조달데이터허브를 통해 2025년 상반기 거래 내역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먼저 총거래액은 580억원가량입니다. 아무리 정부가 상반기 조기 재정 집행을 위해 노력해도 여전히 하반기에 재정 지출이 몰린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 12월에 조달 금액의 상당수가 몰립니다. 벤처나라 역시 하반기에 상반기 거래금액을 훨씬 능가하는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12곳이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7-10
18살에 김범수에 스카웃된 허예찬은 지금 '대량 해고'에 꽂혀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잘파세대를 인터뷰한 기사들이 초대박을 쳤습니다! (참조 - 프라이머는 왜 20세 설은서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나) (참조 - 05년생 토스 최연소 최형빈 PO는 '글로벌 쪽잠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절찬리 진행 중인 아스유스 시리즈ㅋㅋ 일단 바로 3번째 인터뷰이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이 허예찬 님은 04년생으로 중학생때부터 강화 학습과 퀀트 투자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관련 커뮤니티를 운영했습니다. 그쪽에서는 '벨만'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에게 직접 스카웃돼 크러스트 유니버스 CIC 중 하나인 '아웃라이어'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이후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고 15억의 시드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인터뷰에서 풀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소회를 살짝 적자면 고심 끝에 3번째 인터뷰이와 약속을 잡고 인터뷰를 준비했는데 현장에서 좀 놀랐습니다. 일단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고요... 여태까지의 인터뷰들과 결이 완전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주 좋았습니다! 자, 그럼 오늘도 꽤 긴 인터뷰니까 화장실 다녀오시고요. 그럼 오늘의 인터뷰이 허예찬 님을 모셔보겠습니다. 진주 소년 허예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영입하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아래아한글 사용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한국의 AI 실력, 어느 수준일까 한국형 AI 모델 개발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SK 그룹은 AWS와 협력하여 울산 AI 데이터센터에 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AI데이터센터 확대 계획과 함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을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으로 개편하는 한편,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를 개최하여 대한민국의 주요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AI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민관 모두에서 AI 산업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현실 인식을 공유하는 모습입니다. 산업계와 정부 모두 AI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배경에는 대한민국의 AI 기술 경쟁력 부족이 있습니다. 지난 2024년 11월, BCG는 AI 성숙도 지표를 공개하며 AI 성숙도를 기준으로 국가를 분류해 두었습니다. 최상위 그룹인 'AI 파이오니어'에는 미국, 중국, 영국(구글 딥마인드 등이 소재), 캐나다(딥러닝 시대를 만들어 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튼 교수), 싱가폴(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및 AI 연구소 소재, 비공식적으로 중국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소재)이 속합니다. 눈여겨볼 점은 중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입니다. BCG의 연구보고서가 공개된 2024년 11월은 중국의 딥시크 모델이 공개되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AI 기술력은 이미 대중의 인식과는 달리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차상위 그룹인 "상위 25%"에 속합니다. 일본과 대만, 독일, 프랑스, UAE, 스페인, 핀란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입니다. AI를 잘한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국가들인데, 우리나라는 이곳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5-07-02
05년생 토스 최연소 최형빈 PO는 '글로벌 쪽잠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20세 VC 파트너를 인터뷰한 기사가 초대박을 쳤습니다 (참조 - 프라이머는 왜 20세 설은서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나) 솔직히 쓰면서 히트칠 줄 알았습니다만(뭐?) 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는데요. 왜냐하면 기사가 너무 길잖아요.(지송..) 암튼 연락도 너무 많이 받고 샤라웃도 많이 받았습니다. ('손에 잡히는 경제' 영상 마지막에 기사가 언급됨) 독자가 원하면 발로 뛰는 게 아스의 정신이죠. 이토록 반응이 뜨거우니 이참에 스타트업의 1020 루키분들과 제대로 인터뷰를 해보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이른바 아스유스(youth) 시리즈ㅋㅋㅋ 다음 인터뷰이를 정하는데는 5초도 고민하지 않았어요. 중학생 때 3000만명이 사용한 코로나나우 앱을 만들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토스의 최연소 PO로 입사해 10대 유저들을 끌어왔던 괴물 같은 05년생 최형빈 님을 모시기로 맘먹었죠. 다만 기사가 파급력이 크니까 인터뷰이 선정에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가능한 선에서 레퍼 체크를 꼼꼼히 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아웃스탠딩 출신 토스 개발자 송범근 님에게 연락을 취해보았습니다. (참조 - '문송'했던 송범근 전 아웃스탠딩 기자가 토스 개발자가 된 비결)
성장세 갈린 돌봄 서비스 3사..1위는 명확해졌습니다
"출산휴가도, 육아휴직도 있지만 일하는 동시에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건 여전히 어려워요" "출산 휴가는 주어진 기간을 모두 사용했지만 육아 휴직은 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어요" "강제는 아니었지만 업무와 상황상 선뜻 사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 맞고 아이와도 잘 맞는 이모님(시터)을 구하기는 정말 하늘의 별 따기죠" (IT 업계 종사자이자 30대 워킹맘 A씨) A씨의 사례처럼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 워킹대디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삶은 여전합니다. 출근 시간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해야 하고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출장에도 대비를 해야 하죠.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2016년, 육아 도우미를 연결해 주는 돌봄 서비스 3사가 새로운 해법으로 등장했습니다. 맘편한세상(맘시터), 자란다, 커넥팅더닷츠(째깍악어)가 시간제, 방문형 돌봄, 검증된 선생님 매칭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전통적인 보육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지금까지 각 사는 저마다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오고 있는데요. 오늘 기사에서는 그동안의 성과가 3사의 2024년 실적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그리고 기존에 비슷했던 서비스에서 각자 어떤 동력을 장착하고 나아가고 있는지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기업명 기준 가나다순으로 소개합니다. 1. 현황 3사는 모두 검증된 선생님과 다양한 교육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는 시장에서 인정받은 바 있는데요. 그러나 이제는 기본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역대급 흥행 서울국제도서전, 굿즈가 주인공이면 어떤가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역대급 흥행과 본질의 상실. 지난 6월 22일에 폐막한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관람객 수는 전년과 비슷한 15만명 수준이었지만, 반응은 확연히 달랐는데요. 얼리버드 티켓이 조기 완판되며 현장 판매가 아예 없었고, 일부 굿즈는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구매조차 불가능할 정도였죠. 하지만 이 지점에서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도서전의 주인공은 책인데, 굿즈가 주인공이 된 '서울국제굿즈전' 아니냐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왔고요. 2030 세대에 초점을 맞춘 구성 역시 지적받았습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미 예전 글에서 '책의 미래는 굿즈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보였고요.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한 서울국제도서전은, 최근 유행하는 '텍스트 힙' 열풍 속에서도 유독 도서전이 더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오늘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 생각을 나눠보려 합니다. (참조 - 6일 만에 100만부.. '텍스트힙'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차이는 큐레이션에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5-06-24
VC와 PE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AI 롤업 전략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굳건히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온 VC와 프라이빗 에쿼티(PE)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그 중심에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변수가 등장한 거죠. 마치 거대한 바다에서 새로운 해류가 발생하듯, 전통적인 투자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투자 전략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PE 투자전략을 엿보는 VC들 오랫동안 VC와 PE는 각기 다른 투자 철학을 고수해왔습니다. VC는 보통 초기 단계의 고성장 스타트업에 소규모 자본을 분산 투자하며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소위 '유니콘'을 통해 폭발적인 수익을 기대했습니다. 반면, PE는 이미 성숙한 기업에 투자하여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고, 부채를 활용한 재무 구조 개선, 운영 효율성 향상, 그리고 전략적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죠. 덕분에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약 15%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인 사모펀드에 더 많은 자본을 할당해왔습니다. 물론 상위 25% VC 펀드는 최대 30%의 더 높은 수익을 제공했지만 그만큼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자본이 VC로 유입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예를 들어, B2B SaaS같은 분야는 수많은 기업들이 모든 틈새시장을 점유하며 말 그대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죠.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5-06-19
텐센트 이번엔 진짜 넥슨 살까.. 인수설의 3가지 배경
최근 국내 게임·IT 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는 중국 빅테크인 텐센트의 게임사 넥슨 인수설인데요. 텐센트가 약 20조원(150억달러)을 들여 넥슨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가 술렁였죠.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은 2019년에도 큰 화제가 됐었는데요. 6년만에 다시 인수설이 재점화됐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이 잊을만하면 다시 떠오르는 이유와 텐센트가 보유한 한국 IT·게임사들의 지분 현황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을 처음 보도한 건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었는데요.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익명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 홀딩스가 넥슨의 인수를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NXC(넥슨 그룹의 지주회사)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 측과 접촉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김정주 창업자의 부인 유정현 이사와 두 자녀 등 유족이 보유하고 있는 NXC의 지분은 67.6%에 달하는데요. NXC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넥슨 재팬의 지분 29.08%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 재팬은 다시 한국 법인인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넥슨코리아는 네오플(지분율 100%), 넥슨게임즈(지분율 60%)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고요. 그렇기에 만약 텐센트가 유정현 이사 등으로부터 NXC 지분을 상당량 인수할 경우 텐센트는 넥슨그룹 전체에 대해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죠. 넥슨은 지난해 4조원의 매출과 1조11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한국 최대 게임사인데요. 블룸버그 통신을 필두로 한 언론들에서는 텐센트가 넥슨 인수가격으로 150억달러(약 20조원)가량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텐센트는 부인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텐센트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2024년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 TOP 20
아웃스탠딩에서 스타트업 700 전자책을 내고 관련하여 실적 조명 기사를 내왔습니다. 이번 기사가 2024년 실적과 관련한 마지막 조명 기사인데요. 기사의 주제는 2024년에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 Top20입니다. 높은 영업이익률은 기본적으로 기업에게 좋은 지표이나, 만약 매출, 영업이익 등 다른 비교 지표 없이 '영업이익률'만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요. 왜냐하면 예를 들어 영업이익률이 높더라도, 매출이 하락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높은 영업이익률이 결코 긍정적인 지표가 아닌 것이죠. 그러므로 이번 기사에 소개된 상위 20개 기업 중에는 2023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기업도 있지만, 반대로 실적이 오히려 하락한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2024년 기준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맞기 때문에 독자분에게 소개해 드리기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기업 선정 기준을 짧게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타트업은 혁신 기술에 의한 고성장 모델을 추구하는 비상장 초기 기업으로 정의해 선정했지만, 관계된 주요 기업들까지 포괄적으로 포함하였습니다. 과대평가를 막기 위해 2024년 기준 매출이 50억원인 이상인 기업만 기사에 넣었으며 또한 너무 유명하고 많이 언급된 '두나무'는 설명에서 제외했습니다. 참고로, 두나무를 포함할 경우, 두나무의 영업이익률이 1위입니다. 1. 시프트업 2023년 영업이익률 : 65.8% 2024년 영업이익률 : 68.1% 첫번째 스타트업은 시프트업입니다. 시프트업은 국내 주요 게임사 중 하나인데요. '스텔라 블레이드', '승리의 여신 : 니케'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시프트업의 2023년 매출은 1686억원, 영업이익은 1110억원이었는데 2024년 매출은 2240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024년 호실적의 이유는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때문입니다. 시프트업에 대한 우려사항이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 니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는데요. 2024년 4월에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하였습니다. (참조 - 시프트업 '수익성 고공행진', 비결은) (참조 - 시프트업 공식 홈페이지) 2. 월급쟁이부자들 2023년 영업이익률 : 61.9% 2024년 영업이익률 : 55.9% 두번째 스타트업은 월급쟁이부자들입니다. 월급쟁이부자들은 국내 주요 성인교육 스타트업 중 하나인데요. 부동산 강의로 유명하지만 재테크, 주식 등으로 교육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월급쟁이부자들의 2023년 매출은 349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이었는데 2024년 매출은 508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일전에 아웃스탠딩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2024년 호실적의 이유를 물었는데 강의 질 향상, 강의 카테고리 확장, 마케팅 효율성 증대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참조 - 월급쟁이부자들만 부자된 거 아닌가요?.. 월부 대표 인터뷰)
마법의 단어에서 생존의 조건이 된 스타트업 해외진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실리콘밸리와 다른 점 모든 산업은 각 국가마다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업계에는 이런 국가별 특징을 뛰어넘는 단 하나의 벤치마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실리콘밸리입니다. 실제로 스타트업들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부터 한국 스타트업 업계의 많은 트렌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유니콘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부터 실제로 1조가치의 기업들이 생긴 것 모두 실리콘밸리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 국내에서는 이런 과감한 시도가 불가능했으니까 말이죠. 실리콘밸리라는 시장은 기술적인 면에서 앞서가는 시장이며, 거대한 시장을 의미합니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스타트업들은 전 세계 No.1 규모의 시장인 미국을 직접적인 타겟으로 할 수 있고, 미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서비스들도 만약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나지 않았으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없었겠죠. 하지만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의 모든 문화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습니다. 일단 문화적인 환경이 다르고 노동법, 회사법 등 관련된 법률들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방법론이 우리와 다른 것은 바로 시장의 규모입니다.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모두 선망하는 곳이지만, 미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그냥 자국에서 스타트업이 많이 있는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일 뿐입니다. 즉,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잘 아는 시장에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작은 도전을 계속 하다 보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기도 합니다. 시장의 크기가 워낙 크다 보니 "성공"을 의미하는 규모가 한국의 기업과는 다릅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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