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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검색결과
쿠팡 이어 네이버도 도입.. '레벨제'란 무엇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네이버의 '레벨제' 도입 선언인데요. (참조 - 5년전 실패한 '레벨제' 또 강행···네이버 임직원 불만 속출) 국내에서 레벨제를 전면 도입해 운영 중인 대표 사례는 쿠팡입니다. 쿠팡은 글로벌 테크 기업과 유사한 레벨 구조를 통해, 애자일하고 유연한 조직 운영과 강력한 성과 중심 인사 체계를 만들어 왔습니다. 최근엔 롯데그룹이 직무급제 도입을 공식화하며 이 흐름에 합류기도 했습니다. (참조 - 위기의 롯데, 직무급제 승부수…"핵심직군에 더 보상") 기업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역할과 책임', '실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한 유연한 조직 운영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은 레벨제가 일부 기업의 실험을 넘어서 국내 주요 기업 인사 제도의 본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분명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5년 전인 2020년에도 레벨제 도입을 시도했지만, 당시 직원들의 반발(조직 내 리더 권한 집중, 기술 인력 이탈 우려, 스펙 쌓기 경쟁 등)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 다시 레벨제 카드를 꺼내든 것일까요? 그 선택의 배경엔 어떤 변화의 요구가 있었을까요. 레벨제와 같은 새로운 인사 제도를 단순히 "직급을 없애는 것" 또는 "수평 조직을 만드는 수단"으로 오해하거나, 명확한 목적 없이 유행처럼 도입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레벨제는 조직이 '일'과 '사람'을 어떻게 정의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레벨제가 무엇이고, 왜 지금 필요한지, 도입의 장단점은 무엇이며,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18일 전
네이버, 카카오, 쿠팡.. 6개 빅테크의 대표, 임직원 연봉을 분석해봤습니다
'남들은 얼마나 받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항상 갖게 되는 궁금증인데요. 연봉이야말로 최소한 물질적으로는 누군가의 노동의 가치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죠. 지난번 기사에서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무신사, 당근, 야놀자, 컬리, 오아시스, 에이피알, 이렇게 국내 주요 스타트업 7개사의 임직원 연봉에 대해서 다뤄봤는데요. (참조 - 7개 주요 스타트업의 대표, 임원, 직원 연봉을 분석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네이버, 카카오, 쿠팡, NHN, 두나무, 빗썸, 이렇게 국내 주요 테크기업들의 임직원 연봉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등기·미등기 임원의 1인당 평균 보수 △회사별로 5억원 이상 급여를 받은 등기임원과 임직원의 상세 현황 △임원과 일반 직원들 사이의 임금 격차 수준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임원과 직원 사이의 실제적인 임금 차이를 정확히 보여드리기 위해 가급적 숫자가 많은 미등기 임원과 일반 직원의 임금을 비교해 봤습니다. 지난번 기사에 이번 기사까지 더함으로써 '네카라쿠배당토' 중 라인플러스와,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을 제외한 국내 주요 빅테크들의 임직원 연봉 정보를 모두 분석할 수 있었는데요. 일본 기업인 Z인터미디어트 글로벌 코퍼레이션이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라인플러스와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지분의 거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사업보고서 공시 의무가 없어 정확한 급여 정보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인 만큼 임직원의 직책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사업보고서상의 직책을 활용해 소개합니다. 그럼 먼저 국내 IT업계의 맏형인 네이버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네이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네이버의 등기이사는 모두 3명인데요. (최수연, 채선주, 기타비상무이사 변대규. 2024년 12월말 기준) 2024년에 이 3명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은 35억77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보수는 11억9200만원이었습니다. 2025년 연임에 성공한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회사로부터 모두 19억6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는데요. 급여로는 7억원을, 상여금으로는 12억28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홈플러스의 실패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까? (feat. 이마트, 쿠팡, 코스트코, 다이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3월 4일 국내 2위의 할인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워낙 많은 뉴스가 나온 사건이라 독자분들도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계실 텐데요. 다수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홈플러스가 COVID-19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으로 실적이 나빠졌고, 현금이 부족하여 부도 위기에 처하자 선제적으로 법원에 부채의 상환을 지연시켜 달라고 신청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대주주이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지분 취득시 투입한 금액은 약 3조2000억원이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금 약 4조원은 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해결했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자금사정이악화되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이런 상황이 발생한 진짜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이커머스에게 점유율을 빼앗긴 유통 시장 때문인가? 대주주인 MBK의 부실경영 때문인가? 애초에 차입금을 활용한 인수방식(LBO) 때문인가? 하는 것들 말입니다. 이런 궁금증 해소를 위해서 저는 오늘도 재무제표를 열어봤습니다. 숫자와 상황을 통해 그 원인을 조금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홈플러스의 상황 2010년대 할인마트의 상황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5-03-24
쿠팡의 2024년도 실적에서 읽을 수 있는 신호 3가지
지난 2월 26일에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2024년 4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주요 내용만 일단 정리해 보겠습니다. 1. 40조 매출 넘긴 쿠팡 쿠팡의 2024년 매출은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으로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입니다.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을 넘긴 것이죠. 이는 국내 유통 기업으로서는 첫 기록입니다. 2. 2년 연속 흑자, 그러나 수익성은 전년 대비 떨어져 쿠팡은 2024년에도 흑자를 내며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수익성은 떨어졌는데요. 2024년도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 6174억원보다 2.4% 줄었습니다. 3. 가장 최근인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조세 쿠팡의 작년 4분기 매출만 따로 떼어보면 분기 기준 최대인 11조1139억원(79억6500만달러)으로 전년(8조6555억원) 대비 28% 성장했습니다. 쿠팡4분기 영업이익은 4353억원(3억1200만달러)으로 전년(1715억원)과 비교해 154% 증가했습니다. 4. 사업부별 매출 보면 프로덕트 커머스와 성장 사업 모두 성장세 좋아 매출을 사업부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지난해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36조4093억원(266억99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습니다. 쿠팡이츠, 쿠팔플레이, 대만 사업, 파페치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의 2024년도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다만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8606억원(6억3100만달러)으로, 전년(4억6600만달러) 대비 35% 늘었습니다.
네이버와 쿠팡의 멀티앱 전략,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요한님의 기고입니다. 분기점을 맞이한 네이버와 쿠팡 네이버와 쿠팡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신규 앱을 론칭하며 커머스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11월 11, 12일 개최한 '단 24'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커머스 전략을 공개했는데,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바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방향이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도입했으며, 둘째, 기존의 '도착보장' 서비스를 '네이버 배송'으로 리브랜딩하여, 1시간 내 배송을 목표로 한 '지금배송'을 포함한 빠른 배송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해 탐색형 커머스 기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죠. 그런데 이러한 신규 앱 출시 전략을 택한 것은 네이버만이 아니었습니다. 10월에 쿠팡도 럭셔리 뷰티를 위한 전문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를 론칭했습니다. 쿠팡은 그동안 다양한 전문관을 통해 개별 카테고리별로 세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고 했지만, 알럭스는 아예 별도의 앱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략과는 다른 접근입니다.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처럼 커머스 이외의 앱을 별도로 만든 사례는 있었지만, 본업에서 또 하나의 앱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주목받았고요. 쿠팡의 역시 앞으로 변화할 거라는 기대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4-11-20
요금 올렸는데 왜 더 잘나가?!.. 쿠팡의 3분기 실적 훑어보기
쿠팡의 3분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기존 회원의 월 구독료를 58% 올린 이후 첫 실적 발표였기 때문에 관심을 모았는데요. 일단 2분기에 적자였으나 바로 다시 흑자 전환했습니다. 역대 분기 최대치의 매출을 기록했고 활성고객수도 더 늘었습니다. 요금인상과 중국발 커머스의 선전 속에서도 쿠팡은 거의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를 전반적으로 훑어보겠습니다. 경영지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 일단 3분기 보고서 초반부의 통합 재무 요약표를 보겠습니다. 비즈니스를 잘했는지 알아보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매출, 총 이익, 조정 EBITDA, 영업이익일텐데요. 쿠팡의 3분기 매출은 약 79억달러입니다. (11월 현재 한화로 약 11조 5000억) 환율의 영향을 배제하면 전년도 동기대비 약 32% 증가했습니다. 참고로 전년도 매출은 약 62억달러(한화로 약 9조)였습니다. 총이익은 약 23억 달러 (한화 3조 2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입니다. 전년도 총이익은 약 16억달러(2조 2400억원)였습니다. 쿠팡의 2024년도 3분기 조정 EBITDA는 3억 4300만 달러(한화 4800억원)로 전년도 2억 3900만달러(한화 3344억원)와 비교하면 약 44% 늘어났습니다.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음식점주 앱과 배달앱의 4년간 추이 같이 살펴보기
배달 시장은 여전히 격전지입니다 배민이 현재 압도적인 1위긴 하지만 성장세는 답보 상태고 2위인 쿠팡이츠가 가열차게 따라붙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기요가 3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죠. 잘 아시다시피 모든 배달 서비스의 고객은 배달앱에 입점하는 음식점주와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배달시키는 일반 소비자,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그래서 모든 배달 서비스는 음식점주들을 위한 앱과 일반 소비자를 위한 배달앱, 두 가지를 같이 운영하죠. 오늘은 배달 시장의 세 개 서비스의 음식점주 앱과 배달 앱의 이용 추이를 같이 살펴보며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특정 사건이 있었을 때 실제로 지표에 영향이 있었는지 지표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확실한지 등등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배달의민족 시장의 압도적인 1위 배민의 점주 앱과 배달앱을 살펴보겠습니다. 1) 배민사장님 앱 배민사장님앱의 2021년 3월 이용자 수는 36만 1201명이었습니다. 배민사장님앱의 2024년 9월 이용자 수는 31만 1226명입니다. 실제로 배민사장님앱의 4년간 그래프를 보면 아주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이용자가 줄고 있고요 2024년 9월 이용자 수 31만 1226명은 지표상으로는 가장 낮은 MAU입니다. 그래프만 봐서는 '특별히 이 시기에 하락이 있었구나' 싶은 시기를 짚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특정한 포인트 없이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컬리의 미래는 티메프일까? 쿠팡일까?.. 현주소 살펴보기
이른바 티메프 사태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크게 강타하고 있습니다. 커머스 모델의 취약함이 노출됨에 따라 각종 규제법안이 논의되고 있고요. 가뜩이나 기근에 가까웠던 투자시장 분위기를 크게 악화시켰죠. 업계는 리스크 확산 가능성을 심히 경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 2의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지 않을까 다들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죠. 현재 그 대상으로 거론되는 회사가 몇몇 있는데요. 이중 하나가 컬리입니다. 이른바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사이즈가 크고 주목도가 높으며 한때 제 2의 쿠팡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커머스'란 비즈니스 모델과 '물류 내재화'란 전략도 비슷했죠. 실제 컬리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선투자 행보 아래 장기간 적자상태를 이어나가기도 했죠. 더구나 최근에는 상장을 철회하는 등 불안한 뉴스가 계속 나왔고요. 특히 올해 초 정산주기를 늘렸다는 점이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선 대표이사가 해외로 도주한다는 터무니없는 풍문이 돌기도 했죠. 그러면 실제 모습은 어떠할까요. 2024년 2분기 반기보고서 자료와 컬리측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티메프와 쿠팡을 잇달아 비교하면서 진실에 다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컬리를 티메프와 비교하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쿠팡 신사업도 잘나갈까
10조원 버는 쿠팡 쿠팡이 분기 매출 약 10조원 수준을 나타내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약 9조8274억원으로 (73억2300만달러) 나타났습니다. (2024년 9월 4일 기준, 환율 1342원) 이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다만, 8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335억원(25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신사업 성적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쿠팡 전체 매출의 10%가 신사업에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신사업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파페치, 대만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업적자는 일시적이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약 1628억원이 선반영되면서 손실이 커졌죠. 이를 제외하면 신사업 영역에 포함된 파페치의 영업손실(약 424억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사업이 쿠팡의 매출 비중과 성장, 손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쿠팡 김범석 의장은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사업 부문의 상승세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쿠팡 신사업은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신사업으로 얼마 벌었나 쿠팡은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에 대만, 쿠팡이츠, 파페치 등의 신사업 실적을 모두 묶어서 공시하고 있습니다. 분기마다 해당 부문의 실적을 공시하고 있는데요. 2024년 2분기 신사업 매출은 1조1970억원(8.9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신사업의 조정EBITA는 2684억원(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쿠팡은 항상 파페치를 제외한 신사업 실적을 함께 발표합니다.
화성에서 온 CJ, 금성에서 온 쿠팡
다시 만난 CJ와 쿠팡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약 1년 10개월 만에 다시 거래를 시작합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이 8월 14일부터 직거래를 재개합니다" "이제 쿠팡 고객들은 햇반, 비비고, 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인기상품들을 다시 로켓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쿠팡 공식입장) 두 회사는 CJ 햇반 등 간편식의 납품 단가, 물량 등을 두고 갈등을 겪었습니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공급가를 올리면서 정해진 발주 물량을 공급하지 않았는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고요.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원하는 마진율을 맞추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갈등은 2022년 11월부터 이어졌습니다. 이 사이에 쿠팡은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2023년 7월 올리브영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쿠팡의 뷰티 시장 진입을 막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쿠팡을 제외한 다른 이커머스들과 연합을 형성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었죠. CJ그룹 계열사인 티빙 또한 쿠팡의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출혈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CJ와 쿠팡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CJ제일제당이 쿠팡에 햇반을 다시 납품하면서 두 기업의 태도 변화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CJ와 쿠팡은 태생부터 다른 기업이죠. 이들의 갈등은 여전히 큰 관심사인데요. 두 회사는 왜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걸까요? 시장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화해 무드를 보고 여러 해석이 나왔는데요.
쿠팡부터 오아시스까지.. 이커머스 7곳의 매입채무, 정산주기 살펴봤습니다
최근엔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이커머스 업계의 매입채무, 판대매금 정산주기와 관련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요. 이미 정부와 국회에서는 그동안 법 밖에 놓여 있던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대금 정산주기를 법제화하고, 기업들이 판매대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유용하지 못 하게 하는 방향으로 입법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셀러들에게 지급해야 할 판매대금을 마치 자신들의 쌈짓돈인양 마음껏 유용해 왔다는 사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높아졌기 때문이죠. 지난번 기사에서는 컬리가 올해 초부터 판매대금 정산주기를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지난 1분기 3개월 동안에만 회사 매입채무를 692억원(46.28%)이나 급증시켰고, 이를 통해 현금과 현금성자산 역시 3개월 만에 609억원(43%)이나 늘릴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어서 쿠팡, SSG닷컴, 컬리 지마켓(옥션), 11번가, 오아시스마켓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매출 대비 매입채무의 비중과 업체별 정산주기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2023년 말 시점을 기준으로 설명드리되 분기별 공시 자료가 있는 회사는 최신 분기 실적을 기준으로도 보충 설명드리겠습니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분은 따로 상세한 재무 실적과 성과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어 매입채무 등의 구체적인 지표는 확인할 수 없었는데요. 네이버는 정산주기에 대해서만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매입채무란 어떤 채무를 말하고, 이 금액이 늘어나게 되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커머스 기업들의 매입채무가 어떻게 국가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죠. 매입채무 = 줘야 될 외상값 매입채무란 유통업체가 상품은 납품받았지만 아직 납품업체들에게 돈은 지급하지 않은 상품대금을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외상대금이라고 이해하셔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스타트업이 크면 언제 공정위 레이더에 잡히나 (feat. 네이버, 카카오, 쿠팡)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를 부르는 별칭은 '경제 검찰', '재계의 저승사자'인데요. 이처럼 공정위는 독점 및 과점, 불공정 거래와 같은 특정 경제 범죄에 있어서는 경찰과 검찰을 능가하는 조사·처벌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기관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공정거래법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전원회의가 사실상 법원 1심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공정위가 감사원,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과 함께 5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이유죠. 공정위가 매년 심사·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 리스트에 이름이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기업과 총수 일가에게 적용되는 책임과 의무가 상당 부분 달라지게 되는 것도 기업들이 공정위를 항상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고요.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에 1400억원의 과징금(잠정) 처분을 내리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냈는데요. 회사가 직접 제작한 PB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하기 위해 쿠팡이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고, 쿠팡 임직원 평가단이 조작된 후기를 남겼다는 게 그 이유였죠. 1400억원의 과징금은 2023년에 쿠팡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6174억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이 같은 공정위의 조치에 대해 쿠팡은 강하게 반발하며 처분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예고한 상태인데요. 사실 뒤에서도 살펴보겠지만 쿠팡은 설립 초기부터 공정위와 숱한 갈등을 벌이면서 성장해 온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과는 상극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설립 이후 어느 시점부터, 무슨 사유들로 공정위에게 조사를 받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텐데요. 사실 어떻게 보면 플랫폼 기업에게 공정위와의 마찰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말씀드릴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본질적으로 '독점'을 추구하는 플랫폼과 독과점에 대한 예방과 처벌을 조직의 존립 기반으로 하는 공정위는 애초부터 서로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요.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공정위와 국세청 등 사정기관에게 호된 조사·수사를 받은 기업들을 관통하는 다음과 같은 3가지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①내수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내수 기업이 높은 시장 점유율만 믿고 과도한 수익화를 추진하고, ②이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미움을 받기 시작하면 ③반드시 공정위와 국세청 같은 사정기관에 불려 가게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쿠팡 적자는 중국 탓이 아닙니다
돌아온 적자 쿠팡 쿠팡이 다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5월 7일 쿠팡은 2024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2023년 연간 흑자를 냈던 쿠팡이 곧바로 1분기 만에 적자를 낸 겁니다. 쿠팡 적자 소식에 '어닝 쇼크'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다시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쿠팡 실적 보고서를 보면, 부정적인 상황만 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매출만 보더라도 분기 매출로 9조원을 처음 넘었습니다. 쿠팡의 1분기 매출은 2023년보다 28% 증가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으로 집계됐습니다. (분기 평균환율 1328.45원)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으로 2023년 1분기보다 61% 감소했는데요.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후 처음이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2400만달러)으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쿠팡의 당기순손익이 적자로 전환하자 다양한 시장 분석이 나왔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의 적자 전환을 어떻게 봐야 할지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중국 커머스 때문인가 쿠팡 적자 전환 소식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였습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 때문에 쿠팡이 적자가 된 것처럼 읽혔는데요. 중국 이커머스가 성장했다는 근거는 있지만, 쿠팡의 적자가 중국 때문이라는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쿠팡 멤버십 가격은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쿠팡 회비 또 올렸어요?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7890원으로 올렸습니다 2024년 3월 쿠팡이츠 멤버십 혜택을 10% 할인에서 무료배달로 바꿀 때 여러 우려가 나왔는데요. 그중 하나가 멤버십 요금 인상이었습니다. 서비스 혜택에 많아지기 때문에 비용이 상승할 수 있고요. 상승한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였죠. "쿠팡이츠가 무료배달로 전환하면서 멤버십 요금 올리는 거 아니에요? 멤버심 요금 인상 계획이 있나요?" "....."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실시한다고 공개했을 때 쿠팡 측에 요금 인상 계획을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4월 12일, 쿠팡은 와우 멤버십 요금을 올렸습니다. 왜 OTT랑 비교해요? 쿠팡 측은 멤버십 요금을 올리면서 크게 두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1) 와우 멤버십 회원을 위한 혜택 확대 2) 물류 및 배송을 위한 투자 "와우회원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요" "물류 인프라 확장과 첨단 기술,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멤버십 혜택이 크기 때문에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는데요.
쿠팡은 유튜브를 자신들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언젠가부터 꾸준히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귀곰'입니다. (참조 - 귀곰 유튜브 채널) 82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귀곰은 저희 집에서 로봇청소기와 세탁세제, 그리고 생수 구매 패턴을 바꾸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요. 개구리가 그려진 유기농 세탁세제와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아마 이 유튜버의 생생하고 집요한 리뷰를 보고 마음을 먹은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무리 팔로워가 많다고 해도 유튜브 수익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은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이 채널을 보고 있으면, 다른 수익원이 분명히 큰 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쿠팡 파트너스입니다. 쿠팡파트너스를 활용해 이익을 내기 위한 어뷰징 사이트가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쿠팡파트너스를 통해서 공유한 링크로 쿠팡에 들어가서 물건을 사면 그 링크를 공유한 사람들에게는 일정의 수익이 돌아가게 되는데요. 전형적인 'attribute product program'의 하나로 국내에서는 쿠팡파트너스보다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아이허브'의 전략으로 더 유명하죠. 아이허브가 맘카페와 육아블로그 위주로 퍼졌다면 쿠팡파트너스의 위력은 전방위로 엄청납니다. 참여한 사람들의 이익이 분명히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4-04
쿠팡이츠가 '배달비 0원'으로 노리는 것 3가지
무료배달 선언 쿠팡이츠가 배달비 '0원'을 선언했습니다. 쿠팡이츠 측은 3월 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물가 여파로 물가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외식업주·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무제한 무료배달'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되었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고요"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면서 외식업주들은 추가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쿠팡 공식입장) 기존에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 할인 혜택을 줬는데요. 이 혜택을 26일부터 무료배달로 전환 개편하는 겁니다. 주문 횟수, 주문 금액, 배달 거리에도 제한을 두지 않고요. 별도 할인 쿠폰도 중복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혜택은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배달'에만 적용되고요.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은 배달비를 내야 합니다. "2023년 쿠팡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3조9162억원)의 절약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쿠팡의 성장은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입니다" "쿠팡이츠 와우혜택을 통해 고객은 물론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흑자 쿠팡이 피할 수 없는, 4개의 시선
계획된 흑자내기 쿠팡이 연간 흑자를 냈습니다. 창립 후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였습니다. 쿠팡은 공시를 통해 2023년 매출 32조3781억원(243억8300만달러), 영업이익 6280억원(4억73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환율 1,327.90, 2024년 3월 7일 기준) 30조원 고지를 돌파했고요. 1년 만에 매출 18%가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9%입니다. 2022년 연 매출은 27조3707억원 (205억8261만달러)이었습니다. 영업손실은 1489억원(1억1201만달러)이었는데요. 사실상 2023년 연간 흑자는 예고된 일이었죠. 이미 2022년부터 적자폭 감소가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1분기에 첫 커머스 사업 부문이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요. 2분기에 전체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3분기에 첫 번째 분기 흑자를 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죠. '계획된 적자'에서 '계획된 흑자'로 방향을 바꾼 후 적자폭 감소세가 빨라졌고요. 약 1년 만에 연 흑자까지 달성한 겁니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에 가려진 과제도 있는데요. 쿠팡은 목표했던 흑자를 달성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성장, 확장, 경쟁, 갈등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살펴봤습니다. 성장하기와 확장하기 쿠팡이 밝힌 흑자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유료 이용자 증가 2) 물류 효율화
쿠팡이 언제까지 갑일까.. 플랫폼 규제와 '스냅샷의 함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쿠팡과 LG생활건강이 다시 손을 잡았습니다. 2019년 납품 단가 협상이 결렬된 이후 중단됐던 LG생활건강의 쿠팡 납품이 이달부터 재개됩니다. 양측은 오랫동안 살벌한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2019년 당시 LG생활건강 측은 쿠팡이 지나친 가격 인하 등을 요구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고, 공정위는 쿠팡에 약 32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죠. 쿠팡과 제조업체의 갈등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사한 갈등에 대해 쿠팡 측은 유한킴벌리, 한국P&G, 매일유업 등 8개 납품업체에 대해서는 우월적 지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이 이른바 '갑질'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항변이었죠. 하지만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공정위가 볼 때는 쿠팡과 이들의 관계는 '갑-을 관계'라는 거죠. (참조 - 쿠팡은 이제 갑인가?) 코카콜라(한국 유통), 페리오 등 막강한 브랜드의 제품을 가진 대기업 제조사를 당국이 '을'로 보기 시작한 건 제조와 유통 기업 간의 역학관계가 바뀌었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전에 이뤄진 납품업체와 유통사 간 '갑질 문제'는 주로 마트 등 대기업 유통사와 중소 제조업체 간의 문제로 간주됐습니다. 대기업 제조업체는 '갑'으로 여겨졌죠.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4-01-23
파페치 인수, 안정을 거부하는 쿠팡의 선택
쿠팡이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가는 5억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6500억원입니다. 쿠팡이 파죽지세로 잘나가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글로벌 No.1 럭셔리플랫폼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파페치'를 인수한다고?! 흠.. 일단 쿠팡이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와 미국 재무제표 사이트(EDGAR)에 공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딜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쿠팡은 초기부터 함께 했던 글로벌 투자사 그린옥스캐피탈과 함께 이번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린옥스는 쿠팡이 2014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으로부터 3억달러(3400억원)를 투자받았을 때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그린옥스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만큼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나 2대 투자자로 쿠팡과 오랜 기간 함께한 투자사죠. 특히 첫 투자 당시 그린옥스의 설립자인 닐 메타가 쿠팡 이사진에 합류한 바 있고요. 2021년 쿠팡의 미국상장 당시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쿠팡의 지분구조가 공개되었는데 닐 메타는 상장 전 19.8%의 보통주(클래스A) 을 소유한 개인 최대 주주였습니다. 바로 최근인 2023년 12월 18일 쿠팡은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를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테나 탑코 LP를 설립했는데요. 아테나 탑코 LP의 전체 지분 중 80.1%는 쿠팡이 가지며 그린옥스캐피탈 측이 19.9%의 지분을 소유합니다. 양측은 '파페치 비즈니스'를 위해 아테나 탑코에 자본을 조달할 것이며 이는 소유한 지분 비율에 따라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아테나 탑코는 GP에 의해 관리될 것이며, 이 GP는 이사회에 의해 관리됩니다. 쿠팡은 이사회 임원 두 명을 임명할 권리를 갖고 그린옥스는 한 명의 임원을 임명할 권리를 갖게 됩니다. 참고로 이번 쿠팡의 파페치 인수 관련 공시에는 앞서 언급했던 닐 메타가 별도로 언급됐는데요. 현재 그린옥스와 그린옥스가 투자 고문을 맡고 있는 특정 펀드 및 계정, 그리고 닐 메타를 포함한 관련 개인이나 단체들이 쿠팡의 회사의 보통주 중 약 4.4%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조 - 쿠팡의 IR 사이트) (참조 - 미국공시사이트 내 쿠팡이 공시한 내용)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여러모로 쿠팡이 강력하게 리드하는 딜임을 알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쯤에서 쿠팡이 인수한 파페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파페치는 어떤 플랫폼인가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써봤어요?" 최근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얘기입니다. 제가 모임에서 처음 이 질문을 받은 건 약 2달 전쯤이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입니다. 중국 소비자 대상인 타오바오를 해외 구매자 전용으로 운영하는 곳이죠. 모든 언어가 한국어로 돼있고 네이버페이 등 국내 결제 시스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받았을 당시 저는 알리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동석 배우의 강렬한 광고는 지하철에서 여러 번 봤지만, 해외직구를 하려다 복잡한 과정에 지쳐 포기한 적이 있던 터라 선뜻 알리를 사용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기업 관계자로부터 '간증'에 가까운 알리 사용 경험담을 듣고는 처음 앱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제 집 곳곳에는 알리에서 산 제품이 들어찼습니다. 요즘 시중에서 말하는 '알리 개미지옥'에 빠진 겁니다. 둘러보니 저만 겪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친구와 지인들의 입소문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기세는 숫자로 나타납니다. 지난달 알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13만명이었습니다. 쿠팡(2846만명), 11번가(816만명)에 이은 쇼핑앱 3위입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11-27
위협하는 중국 이커머스, 약점 파고드는 쿠팡
중국의 기세 중국 이커머스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들이 저가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키웠습니다. 국내 출시 초반에는 가품 문제 등으로 신뢰도가 낮고, 배송이 느리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 수가 미미했는데요. 단점을 보완하면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해외 직구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중인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10월 해외직구 카테고리 앱 사용자 수는 약 6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배 급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해외 직구 시장의 성장을 중국 이커머스가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이커머스들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마켓을 제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참조 - "까먹을때 쯤 온다"던 알리…지마켓 제친 '싼맛의 진격') 이에 국내 이커머스들도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요. 주로 오픈마켓들이 위협을 느낄 텐데요. 시장 1위인 쿠팡은 중국 이커머스들과 상품 카테고리가 상당 부분 겹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중국 이커머스들의 상황과 국내 이커머스들의 대응을 살펴보겠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자연스러운데 왜 배민만화경은 어색할까 (feat. Start with why)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사이먼 시넥이 쓴 'Start with why'를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는 2013년에 번역 출간되었다가 크게 인기를 받지 못했는데, 스타트업 폭풍 성장기였던 2021년에 재출간되면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30만부 기념판까지 나왔습니다. (참조 - 스타트 위드 와이 Start With Why) 이 책이 유행한 이유는 간단했죠. 온라인 기반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면서 '실리콘밸리를 닮고자 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훌륭한 문화와 성장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한 책이라는 부연설명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 어디에나 있지만 크게 의미를 주지 못하는 '비전'의 개념을 Why로 풀면서 비전이 어떻게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 그리고 고객과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일관성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다니는 기업의 한계를 고민하고 스타트업의 비전과 열망을 찾아가는 것을 꿈꾸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이 흥행한 시기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2022년 후반부터 시작된 스타트업 암흑기는 여러 변화를 가지고 왔으니까요.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들고,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하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나타났죠. 유동성 파티가 끝나면서 그로스 엔진을 가동해 외형만 불리던 곳들이 사라지고 치열한 생존의 시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옥석 가리기' 또는 '내실 다지기'라는 단어가 회자되었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10-30
쿠팡 국감 쟁점 3가지
"쿠팡 공화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2023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조 - 쿠팡 정조준한 공정위 국감) 2023년 국정감사에서 쿠팡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쿠팡'이라는 말만 30번 이상 불렸습니다. 정무위원회뿐만 아니라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쿠팡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참조 - 2023년 국정감사 정무위원회 - 공정거래위원회 등 (23.10.16.)) 국감에서 쿠팡이 지적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여러 이슈로 임원진이 국회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전무가 국감에 출석한 바 있고요. 2021년 강한승 쿠팡 대표, 박대준 대표가 출석해 질의를 받았죠. 장기환 쿠팡이츠 대표 역시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이슈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2022년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가 환노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고요. 주성원 쿠팡 전무가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쿠팡이 수년째 휩싸인 이슈가 많다는 의미인데요. 2023년 쿠팡이 국감에서 휩싸인 이슈와 쟁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변절자' 소리까지 들어가며 책을 쿠팡에서 사게 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커머스 서비스를 론칭한 지인과 가격 표기 방식에 관해 대화를 나눴어요. 대화라기보다는 논쟁에 가까웠죠. 지인은 커머스 그랜드 오픈을 맞아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할 계획이었는데, 할인 혜택을 어떻게 강조할지 그 방법을 저에게 설명했어요. 지인이 표기하려는 방식은 정상가를 표기하고 그곳에 취소선을 그은 후 한눈에 할인금액과 혜택을 나열한 후 최종적으로 구매가를 표시하는 방식이었어요. 저는 취소선까지는 괜찮지만 표기 내용을 간소화해서 심플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죠. 가격 표기와 결제 부분 UI는 꽤 민감한 영역이에요.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저는 작년 연말에 '변절자' 소리를 들은 기억이 떠 올랐어요. 저는 예스24에 대해 한마디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여깁니다. 인터넷서점 그 예스24가 맞아요. 2000년 초반에 예스24 회원이 된 후 20년이 넘도록 한눈팔지 않고 해마다 적게는 30권에서 많게는 100권까지 꾸준하게 책을 샀어요. 회사 내 북클럽용으로 단체구매도 꽤 했으니 그곳을 통해 수천 권은 샀을 거예요. 저희 집 서재에 있는 책의 90%는 예스24를 통해 구입했습니다. 예스24 최고 회원 등급인 플래티넘 배지를 늘 자랑처럼 여겼죠. 하지만 지난해 저는 예스24 일반 회원으로 신분이 강등되었어요. 저는 더 이상 예스24에서 책을 사지 않아요. 지인들과 가진 작년 연말 모임 때 책 얘기가 나왔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3-10-05
엔터사 설립한 쿠팡, 대체 어디까지 보고 있는 걸까
쿠팡의 기세가 상당합니다. 본업의 실적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와우멥버십 가입자 수, OTT인 쿠팡플레이 MAU 등 다른 서비스의 실적 역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죠.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한 것이죠. 커머스 영역을 넘어서 엔터업계까지 본격 진출하는 모습인데요. 쿠팡은 왜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한 걸까요? 과연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날까요? 쿠팡이 대체 어떤 큰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요? 쿠팡의 상승세를 증명하는 수치들 쿠팡의 기세를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가 숫자를 보겠습니다. 우선 지난해 분기 흑자 소식을 전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가장 최근 실적을 보면 그 기세가 반짝하는 기세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어요. 2023년 2분기 역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분기 최대 수치를 기록했죠. 특히 매출 증가세가 비용 증가세를 뛰어넘었다는 점, 기타매출의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은 결코 이번 상승세가 일시적이지 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참조 - 쿠팡의 미국 재무제표를 보면 알 수 있는 몇가지 사실) (참조 - 쿠팡, 2분기 연속흑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쿠팡 럭셔리가 파괴해야 할 것 4가지
쿠팡의 분칠 쿠팡이 화장품에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7월 3일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공식 론칭했는데요. "로켓럭셔리에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총 16개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가 입점합니다" "선보이는 모든 상품은 쿠팡이 브랜드별 한국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100% 정품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동일한 상품을 로켓배송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쿠팡은 시장을 파괴한다고 말할 정도로 파급력이 큰 전략으로 성장했습니다. 로켓배송 시작 약 10년 만에 뷰티 사업에 힘을 주는 겁니다. 2014년 기저귀, 생수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로켓배송을 시작했고요. 2019년 신선식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는데요. 백화점 영역이었던 럭셔리 뷰티 제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겁니다. 이제는 뷰티 시장까지 파괴하겠다는 의지로 보이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이 왜 뷰티 시장을 파괴하려고 하는지,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쿠팡의 미국 재무제표를 보면 알 수 있는 몇가지 사실
쿠팡의 2023년 반기 실적은 국내 전자공시사이트에는 올라오지 않으나, 미국 전자공시사이트에선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참조 - EDGAR(미국의 재무제표 사이트) 국내에도 몇 개 매체에서 숫자를 읽어주는 기사는 나왔는데요. 쿠팡이 2023년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으며 2021년도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 기록도 달성했다는 소식은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쿠팡의 2023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조 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 6749억원(58억 3788만달러)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었습니다. 또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 4764만 달러)로 이 역시 최대 분기 영업이었습니다. 그 자체로 눈부신 실적이지만 미국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이러한 성과가 일회성이 아니라 일종의 추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미국의 전자공시사이트에 올라온 쿠팡의 반기 실적 보고서를 살펴보며 쿠팡의 향후 전략을 가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용 증가세 < 매출 증가세 쿠팡의 반기 실적보고서를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매출의 증가세가 비용의 증가세를 넘어셨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비용부터 살펴볼게요. 쿠팡이 미국의 전자공시사이트에 올라온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쿠팡의 매출원가 중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고객에게 직접 판매된 제품의 구매 가격인데, 여기에는 물류비도 포함됩니다. 또한, 쿠팡의 매출원가에는 해외배송 및 물류관련 비용, 쿠팡이츠 사업의 배송비, 감가상각비 등이 포함되는데요. 쿠팡의 2023년도 2분기 수익대비 매출원가율은 74.7%로 이는 전년 동기 매출원가율인 78.4%와 비교하면 감소한 것입니다. (2023년 1분기 때도 동기 대비 매출원가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쿠팡은 보고서를 통해 물류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위 표의 2022년도 대비 2023년도 비용증가율을 봐도 매출의 성장세에 비해 비용의 증가세가 둔화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전자공시사이트에 올라온 사업보고서를 살펴봐도 쿠팡의 고정비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고정비의 대표 항목인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를 대표적으로 살펴보죠. 쿠팡의 최근 재무제표를 보면 2020년도 인건비는 2조 7352억원, 2021년도 인건비는 4조 7236억원으로 전년대비 굉장히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요. 2022년도 인건비는 4조 9597억원으로 2021년 대비해서 살펴보면 거의 늘어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쿠팡플레이처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넷플릭스도 뛰어든 비즈니스 "앞으로도 스포츠 중계 같은 건 하지 않을 겁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2019년 발언)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2019년 스포츠 중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습니다. 이후 4년이 지났는데요. 넷플릭스는 2023년 가을, 골프 대회를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참조 - 넷플릭스, 골프대회 열어 스포츠 생중계 시도)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골프 대회를 기획하면서 자체 스포츠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는 건데요. 현재 기획 중인 이 행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로 골퍼들과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원(F1) 레이서들이 함께 참가하는 골프 대회입니다. 계약이 수순대로 진행될 경우 넷플릭스의 첫 번째 스포츠 생중계가 될 전망인데요. 넷플릭스는 2019년까지만 해도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OTT업계 1위인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OTT 전쟁이 스포츠 판으로 옮겨갔다는 걸 의미합니다. 영화와 드라마에 집중하던 시기에서 스포츠로 전쟁터가 바뀌는 셈인데요.
'돈 먹는 하마' 쿠팡플레이는 어떻게 쿠팡의 무기가 됐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쿠팡플레이의 약진 지난 7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19만명을 기록했습니다. 2위인 티빙(522만)과의 차이는 겨우 2만여명입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도 안 된 신생 서비스가 콘텐츠 강자(지상파, CJ계열 방송사)를 등에 업은 경쟁자를 위협하는 겁니다. (참조 - 데이터로 보는 '쿠팡플레이' 급성장 히스토리) 물론 쿠팡플레이가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건 아닐 겁니다. 쿠팡플레이는 와우멤버십에 포함돼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데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쿠팡플레이는 재무적으로는 '돈 먹는 하마'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와우멤버십의 '락인 효과'를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압도적 1위로 올라선 쿠팡 앞엔 중요한 문제가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공룡이 된 쿠팡 현재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존재감은 독보적입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4.5%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8-28
쿠팡과 결투하는 대기업 모음집
쿠팡이 대기업과 싸우고 있습니다 쿠팡이 국내 전통 대기업, 글로벌 기업들과 맞붙었습니다. 그중 CJ와 갈등이 표면적으로 가장 크게 드러났는데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제조사 간 협상에서 문제가 불거진 겁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누가 갑일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참조 - 쿠팡은 이제 갑인가?) 쿠팡이 전통 제조 및 유통 업계 대기업과만 경쟁하는 건 아닙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 해외 직구 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큐텐, 배달 시장에서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CJ 티빙, 웨이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많은 기업과 싸우는 중입니다. 동시에 2023년 2분기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을 기록했고요.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전 분기(1362억원)와 비교해 42% 늘어났습니다. (분기 환율 1314.68원) 쿠팡은 역대 최고 실적과 함께 여러 기업과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이 부딪히는 기업들과 그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1. CJ그룹 -제일제당, 올리브영, 대한통운 가장 화제가 된 결투입니다. 쿠팡은 CJ와 여러 영역에서 마찰을 빚었는데요. 이번에는 CJ올리브영을 문제 삼았습니다.
데이터로 보는 '쿠팡플레이' 급성장 히스토리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와우 멤버십 혜택을 계속 확대할 겁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 2023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 잘하는 최저가, 무료 배송 전략이 OTT에서도 통하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 쿠팡플레이가 OTT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흔드는 걸 넘어서 시장 파괴적인 행보로 압도적인 성장을 만들고 있는데요. 2023년 7월 시장 2위인 티빙을 따라잡았습니다. 그동안 국내 OTT 시장에서는 1위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5개의 OTT가 경쟁했습니다.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왓챠, 그리고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는데요. 쿠팡플레이가 무서운 속도로 경쟁사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500만명을 넘겼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7월 쿠팡플레이의 MAU는 519만8554명입니다.
흔들리는 '배민'에서 '쿠팡이츠'의 향기가 느껴진 이유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을 흔들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명실상부 압도적인 시장 지배자인데요. 이용자 수만 보더라도 배달의민족의 지배력은 막강하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2023년 6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16만명입니다. 팬데믹 시기에 비하면 배달앱 시장이 축소되면서 다소 MAU가 줄었지만, 2위, 3위와의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요기요는 663만명이고요. 쿠팡이츠는 341만명입니다. 2, 3위의 격차도 작지 않습니다. 3개 배달앱 전략을 살펴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요. 배달의민족이 3위인 쿠팡이츠 전략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2위인 요기요의 전략에 반응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요. 팬데믹 시기에 쿠팡이츠가 단건배달로 출발했을 때부터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쿠팡이츠가 2023년 4월부터 멤버십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재개했는데요. 그러자 3월 290만명이었던 MAU가 6월 340만명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큰 변화 없이 1900만명의 MAU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의 전략이 배달의민족에게 큰 타격을 준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는데요.
배민의 새로운 목표는 '1시간 쿠팡'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을 최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조금 특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핫딜' 게시물을 보고 구입했는데요. 판매처가 다른 온라인 쇼핑몰도 아닌 '배달의민족'이었습니다. "배민에서 이런 물건을 판다고?" 평소 치킨을 시켜 먹을 때만 켜던 앱으로 알고 있었는데 게임을 판다는 게 낯설었습니다. 더군다나 배송시간은 '22분 후 도착'으로 안내됐습니다. "이게 될까"하며 반신반의하며 주문했습니다. 안내대로 20여분 후 '젤다의 전설'은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침대에 누워 게임을 주문하고, 30분도 안 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놀라는, '와우 모먼트'(Wow moment)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했던 '와우 모먼트'가 있습니다. 바로 쿠팡의 로켓배송이죠. 2014년 도입된 로켓배송은 당시 의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택배를 주문하면 2~3일은 걸리는 게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로켓배송을 실제로 경험한 이들은 '와우 모먼트'를 경험했습니다. "쿠팡에선 시키면 정말 하루 만에 온다"는 '간증'이 이어졌죠. 이런 고객 경험은 현재의 쿠팡 독주 체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B마트 인기 제품에 음식이 아닌 '닌텐도 스위치'가 최상단에 오르는 일이 빈번합니다. 지금까지 B마트의 포지션은 '조금 더 빠른 식료품 배송'이었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7-31
쿠팡이 기존 사업자들을 제치고 시장을 압살한 과정 (2010년~2023년 1분기)
얼마 전 유통 업계에 재미있는 소식이 나왔죠. 쿠팡의 1분기 매출이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동기 매출을 뛰어넘으면서 골든크로스를 맞이한 겁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 약 7조 3990억원(분기환율 적용), 영업이익 1362억원을 내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요. 이마트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 1354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은 왜 이 골든크로스에 주목했을까요? 이 소식은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 회사가 된 것을 넘어 전통 유통 강자까지 넘어설 수 있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쿠팡은 이제 본격적으로 전통 유통 강자들과 600조 규모 국내 유통 시장을 두고 다투게 된 것이죠. 그렇다고 쿠팡 앞에 장밋빛 미래만 남아있는 것은 아니고요. 이커머스 시장에서 통상 독점적 사업자, 절대강자의 기준인 점유율 30%도 아직 달성 못한 상태죠. 하지만 현재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웬만한 경쟁자들을 압살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이커머스 역사에 남을 발자취를 만들고 있습니다. 쿠팡의 히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쿠팡 사업이 고도화하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주요하게 경쟁하는 업체가 달라지거나, 경쟁의 전선이 확대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이 어떻게 경쟁자들을 제치고 현재 위치까지 오르게 됐는지 쿠팡의 주요 비즈니스 모멘텀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참조 -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 2010년, 쿠팡의 시작과 소셜커머스 3인방 2010년은 소셜커머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관련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기였습니다. 쿠팡 또한 하루 하나의 상품을 싸게 파는 소셜커머스 모델로 시장에 처음 등장했죠.
쿠팡 로켓그로스 진출의 3가지 의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쿠팡이 지난 3월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로켓배송의 범위를 넓혀 중소상공인들도 상품 입고만 하면 물류 서비스 전체를 제공받도록 한 것인데요. 기존 로켓배송은 쿠팡이 상품 물량을 직접 매입하고 물류 창고에 보관, 판매해 수요가 적은 중소상공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웠죠. 로켓그로스 서비스는 중소상공인이 상품 입고만 하면 로켓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기존 로켓배송의 범위 확장으로 그동안 언급됐던 쿠팡의 물류 업계 진출이 가속화될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참조 - 쿠팡 마켓플레이스) 쿠팡이 로켓그로스를 내놓은 이유는 작년 실적의 매출 성장이 부진했던 점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데요. 2022년 매출은 26조 5917억원, 영업적자는 144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분의 1 이하로 줄었으나 흑자 전환 이후 매출 증가 폭이 전년 대비 12%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신사업도 다소 부진한 상황이라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그간 공을 들인 물류 시스템을 활용한 수익성 강화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출 로켓 성장을 이끌 로켓그로스 결론적으로 보면 로켓그로스가 수익 개선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쿠팡은 지난 5월 10일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0% 늘어난 58억 53만달러(약 7조 399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냈다고 공시했는데요. 특히 커머스 순매출은 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로켓그로스 출시 직후 이룬 의미 있는 성과라 올해 이룰 성장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로켓그로스를 자세히 살펴보자면, 기존 쿠팡 배송 방식에는 4가지가 있습니다.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06-16
일본 떠난 쿠팡, 이제 큐텐과 경쟁합니다
쿠팡이 일본에서 발을 뺐습니다. 쿠팡은 2021년 6월 일본에 진출했는데요. 쿠팡에서 주문하면 10분~15분 내 상품을 집 앞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 사업이었습니다. 이 서비스를 3월 21일 종료했습니다.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운용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철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쿠팡재팬) (참조 - South Korean e-commerce Coupang pulls out of Japan) 2년도 되지 않아 일본 사업을 정리한 건데요. 쿠팡은 2021년 상장 후 일본과 대만 이용자에게 상품을 팔기 시작했죠. (참조 - 쿠팡, 대만으로 서비스 확장…일본 진출 한 달만) 물류를 기반으로 한 종합 이커머스가 아닌 '퀵커머스'로 두 국가에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퀵커머스는 보통 15분~2시간 내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크게 마트에서 식료품, 생필품 등을 배송해주는 서비스와 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나뉘죠.
데이터로 보는 '쿠팡이츠' 역성장 히스토리
쿠팡이츠 이용자가 이탈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면서 배달 플랫폼 이용자 수는 점점 내림세인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2월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3사의 총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922만7535명으로, 전년 3586만4693명보다 18.5% 감소했습니다. 2023년 1월부터 이용자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고, 물가 상승 및 자본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 업계 관계자) 특히 쿠팡이츠 이용자 감소세는 경쟁 앱보다 가파른데요. 2023년 1월 3사 MAU는 전년보다 16.6% 줄어든 3021만4134명입니다. 배민과 요기요는 전년 1월보다 4.15%, 23.2% 감소했는데요. 쿠팡이츠는 46.7%로, 감소폭이 유독 큽니다. 쿠팡이츠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쿠팡이츠의 성장과 역성장, 흥망성쇠를 2019년 출시부터 현재까지 데이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모바일인덱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라, 2020년 5월 이전은 '안드로이드', 2020년 5월부터 '안드로이드+iOS'의 MAU입니다. 2019년 6월: 쿠팡이츠 등장 MAU: 9000명(안드로이드) 쿠팡이츠는 2019년 6월에 앱을 구글플레이에 등록했습니다. 쿠팡이츠는 배민이 장악한 시장에 공격적으로 침투했는데요.
'쿠팡 방문하고 게시글 읽기' 마케팅의 명과 암
'쿠팡 방문하고 게시글 읽기' 아마 적지 않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이런 식의 쿠팡 광고를 본 적 있을 것입니다. 광고는 대개 이런 식입니다. (1) 우선 피드에 클릭을 부르는(?) 자극적인 섬네일과 제목으로 꾸며진 게시물이 뜹니다. (2) 해당 게시물을 클릭해 들어가면 '쿠팡 방문하고 게시물 계속 읽기'라는 팝업이 뜹니다. (3) 팝업을 누르면 새로운 탭이 뜨면서 곧장 쿠팡으로 연결됩니다. (4) 쿠팡 탭을 닫으면 비로소 게시물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쿠팡 방문하고 게시글 읽기'로 알려진 이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구조로 실행되는 마케팅인지, 그 게시물을 생산한 주체는 누구인지, 쿠팡이 이런 식의 마케팅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쿠팡의 제휴 마케팅 .. '쿠팡 파트너스' '쿠팡 방문하고 게시글 읽기'라는 문구가 뜨는 게시글은 대부분 쿠팡 파트너스라는 마케팅의 일환입니다. 쿠팡 파트너스는 쿠팡이 지난 2018년 도입한 제휴 마케팅인데요.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인 '제휴 마케팅'은 파트너가 자신의 채널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해주고 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받는 모델입니다. 기업은 광고 효과를 누리고, 참여자는 온라인 활동만으로도 수수료를 받을 수 있죠. 일찍이 제휴마케팅을 도입했던 대표적인 글로벌 커머스 기업은 아마존이었는데요. 아마존 어필리에이트 등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재택 알바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제휴마케팅)
쿠팡, 2분기 연속흑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쿠팡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과거 쿠팡은 지난해 11월 2022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오랜 적자 끝에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시장에선 과연 이것이 구조적이고 지속적일지 아니면 인위적이고 일시적일지 많은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마침내 그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4분기에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쿠팡은 2022년 4분기 매출 7조2000억원, 당기순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늘었고요.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200억원 적자와 비교해 엄청난 폭으로 개선에 성공한 것입니다. 2022년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 26조원, 당기순손실 1200억원이었습니다. 비록 연간으로는 손실을 내긴 했지만 최근 몇 년간 조단위 손실을 낸다고 생각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쿠팡 입장에선 그간 뜨거운 감자와 같았던 성장전략 가설을 입증한 동시에 대규모 선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뒤흔든다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정수를 보여준 셈입니다. 회사측은 고무된 목소리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매출증가의 원인은 아무래도 이용자 충성도 증가에 따른 자연적 거래액 성장이라 볼 수 있는데요. 쿠팡을 처음 시작한 고객의 구매금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2년차에 1.6배, 3년차에 2.26배, 4년차에 3.6배, 5년차에 4.74배로 증가했죠. 이는 서비스 본질가치와 과금구조가 강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네이버 물류는 쿠팡을 따라가는 걸까요?
"네이버는 쿠팡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장진용, 네이버 포레스트 CIC 책임리더) (참조 - 네이버 '내일 도착 보장·늦으면 보상' 도입..."쿠팡 견제 아냐") 네이버가 '도착보장'을 통해 쿠팡과 다른 지향점을 보여줬습니다. 도착보장은 말 그대로 상품이 도착하는 날을 보장해준다는 말입니다.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요. 도착보장 상품은 별도의 태그를 달고 소비자에게 노출됩니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비교되기도 하는데요. 분명한 차이가 있죠. 간단하게 말하면, 쿠팡은 물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요. 네이버는 여러 업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물류를 서비스합니다. 네이버와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 1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요. 그중 물류 영역에서 맞붙은 상황입니다. 이전 기사에서는 '도착보장'에 집중해 네이버의 물류를 설명했죠. (참조 - 네이버의 '도착보장'이 걱정되는 이유 3가지) 이번에는 물류에만 초점을 맞춰 두 회사의 물류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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