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네이버도 도입.. '레벨제'란 무엇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네이버의 '레벨제' 도입 선언인데요. (참조 - 5년전 실패한 '레벨제' 또 강행···네이버 임직원 불만 속출) 국내에서 레벨제를 전면 도입해 운영 중인 대표 사례는 쿠팡입니다. 쿠팡은 글로벌 테크 기업과 유사한 레벨 구조를 통해, 애자일하고 유연한 조직 운영과 강력한 성과 중심 인사 체계를 만들어 왔습니다. 최근엔 롯데그룹이 직무급제 도입을 공식화하며 이 흐름에 합류기도 했습니다. (참조 - 위기의 롯데, 직무급제 승부수…"핵심직군에 더 보상") 기업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역할과 책임', '실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한 유연한 조직 운영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은 레벨제가 일부 기업의 실험을 넘어서 국내 주요 기업 인사 제도의 본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분명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5년 전인 2020년에도 레벨제 도입을 시도했지만, 당시 직원들의 반발(조직 내 리더 권한 집중, 기술 인력 이탈 우려, 스펙 쌓기 경쟁 등)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 다시 레벨제 카드를 꺼내든 것일까요? 그 선택의 배경엔 어떤 변화의 요구가 있었을까요. 레벨제와 같은 새로운 인사 제도를 단순히 "직급을 없애는 것" 또는 "수평 조직을 만드는 수단"으로 오해하거나, 명확한 목적 없이 유행처럼 도입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레벨제는 조직이 '일'과 '사람'을 어떻게 정의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레벨제가 무엇이고, 왜 지금 필요한지, 도입의 장단점은 무엇이며,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풀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