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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트럼프가 주가보다 더 신경 쓴다는 미국 국채 금리가 높아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더위가 성큼 다가온 5월 말입니다. 그런데요,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 날씨가 되면 어렸을 때는 반바지를 좋아하고 더위를 느끼면서 선풍기 쐬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선풍기 바람을 바로 맞는 것이나, 에어컨 밑에 앉아 있는 것.. 이런 게 상당히 부담됩니다. 춥다는 느낌도 워낙 빨리 받게 되구요, 잠을 잘 때에도 이불 걷어차고 자는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나이가 들어가는 건가요? 에어컨 바람 한 번 잘못 쐬었다가 목감기에 걸려서 고생을 좀 하고 나니 어렸을 때와는 정말 많이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낀 한 주였습니다. 넋두리는 이 정도 하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죠. 미국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5%를 넘어섰구요, 30년 장기 금리는 5.1%에 육박했죠. 트럼프 정부는 주가보다 채권 금리에 더 신경을 쓴다고 알려져 있죠. 트럼프는 "나는 심지어 주식을 보지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우리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참조 - 주식시장 안 본다는 트럼프, 국채금리에 목매는 까닭은) 그리고 10년이나 30년보다 인기가 없는 20년 국채 금리는 5.15%를 넘어서는 등 2023년의 금리 고점을 턱밑에서 위협하고 있습니다. 당시 연준의 기준금리가 5.25~5.5%였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미국 기준금리 4.25~4.5%이니… 장기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 아니 장기 금리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일반적으로 미국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기거나, 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장기 금리도 급전직하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양상이 사뭇 다른 듯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관세로 인한 물가 우려겠죠. 물론 90일 관세 유예는 되었지만 이게 기본 관세 10%를 제외한 상호 관세가 유예되었다는 것이죠. 영국과 미국은 관세 협약을 체결했는데요, 기본 관세 10%로 합의를 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5-27
하늘을 찌르는 장기채권 ETF 인기.. 투자 난이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휴가 준비는 잘 되고 있으신가요? 걱정스러운 것이 제가 휴가 날짜를 잡은 날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T.T 아무쪼록 이번만큼은 기상청이 제대로 틀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여름은 매미 우는 소리가 조금 늦게 들리는 듯합니다.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 정도면 매미가 시원하게 울기 시작 (사실은 시끄럽다고 생각합니다만..)했는데요, 올해는 7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 지금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다른 해보다 꽤 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년보다 많이 더운 것은 아닌데, 약간 후텁지근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 날들이 이어지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쾌지수가 오르게 되겠죠. 이럴 때일수록 멘탈 관리에 힘을 쓰셔야 합니다. 오늘은 미국 국채 금리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이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으로 잘 나오면서 어느 정도 물가 안정에 대한 추세가 강화되는 모습이죠. 1,2,3월 물가가 불안했는데 4,5,6월 물가가 연달아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이제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끝나는 것 아니겠느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플레가 마무리된다면 이제 성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해야겠죠. 재정을 털어서 경기 부양을 했기에 국가 부채가 늘어난 만큼 금리 인하에 돌입하면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7-16
중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브라질에 내린 100년 만의 폭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동남아에서 나타나는 100년 만의 가뭄도 보았죠. 이런 기사들을 보면서 기억이 나는 것이 독일의 경우 2년 전에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지난해에는 홍수에 가까운 수해를 입었다고 하죠. 인도에서도 너무 오랜 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식량 안보 차원에서 농산물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0년" 동안 보기 어려웠던 기상 이변이 왜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 걸까요? 진짜 기후 변화라는 것이 실제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기후 변화는 농산물과 같은 먹거리에서부터 부담을 주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먹거리 공급 부족은 가격의 부담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것 아닐까요. 직업이 경제 관련이다 보니 기승전 매크로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중금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해봅니다. 지난 에세이에서는 중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돈의 공급이 과거보다 줄어들 것임을 짚어보았죠. (참조 - 중금리 시대, 장기화될 것인가?) 인플레이션을 40년 동안 못 보던 때와 이제 3년 이상 이어지는 강한 인플레이션에 호되게 당한 지금은 분명히 차이가 날 겁니다. 3년의 인플레이션 속에서 돈 풀기를 강하게 하기 어렵기에, 돈의 공급이 과거보다는 줄어들면서 돈값인 금리가 과거처럼 낮아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다루어보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5-28
미국 국채 시장을 움직이는 기간 프리미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11월입니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오버랩되어 있는 달이죠. 그런데요, 이상하리만치 덥지 않으신가요? 기상청 보도를 보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 날씨라고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얇은 옷을 입고 나가도 전혀 춥지가 않구요, 문제는 낮 시간인데요.. 반팔을 하고 다녀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더운 느낌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비슷한 일이 지난해 11월에도 있었죠. 11월 중순 날씨가 영상 20도를 넘었더랍니다.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비슷한 날씨가 이어지니 글쎄요, 약간 지구 온난화와 같은 얘기로까지 넘어가게 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상 기후가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에세이를 시작해 봅니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미국의 10년 국채 금리가 11월 초 FOMC를 전후해서 큰 폭으로 하락했죠. 한때 5.0%를 넘었던 미국 10년 금리는 큰 폭 하락하면서 장 중 한때 4.5%를 하회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높았던 미국 장기금리가 내려온 원인,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올해 상반기만 해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눌려있었죠. 지난해 11월 4.3%까지 올랐던 10년 금리는 올해 3~4월에는 3.3%까지 밀려내려왔더랍니다. 이후 슬금슬금 반등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독특한 것이 2년 국채금리를 비롯한 단기 금리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 10년 금리가 큰 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5%를 훌쩍 넘겼던 겁니다. 그럼 단기 금리는 고정인데, 10년 금리가 상승했다.. 라는 프레임으로 해석을 해볼 수 있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11-06
정부가 돈을 풀면서 우려하는 '구축효과'란 무엇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7월입니다. 보통 7월 하면 바캉스의 계절이라고 하는데요. 올해만큼은 바캉스의 느낌은 전혀 받지 못하는 듯합니다. 아이들도 특별히 방학이라고 할 만한 게 없구요.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가는 게 가장 두려운 상황이다 보니 기분을 내기가 참 쉽지 않은 듯하네요. 어떻게든 코로나라는 재난이 빠르게 종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다시금 가져봅니다.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게 되면 당연히 경제 주체들에도 상당한 피해를 주게 될 겁니다. 질병이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니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게 되죠. 그럼 기업들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워낙에 크기 때문에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겠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불안하니 투자를 한다는 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겁니다. 투자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만큼 고용이 창출되지 않죠. 고용 창출이 되지 않으면 개인들의 소득이 늘지 않고 그만큼 소비도 위축되게 됩니다. 소비의 위축은 기업의 마진을 줄이면서 더욱 더 심각한 투자의 위축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이른바 코로나발 불확실성으로 인한 악순환이 현실화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는 것을 어느 정도라도 제어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기 부양에 나서는 거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7-07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시중 금리는 내려오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5%를 기록하게 되었죠. 그런데요.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시중 금리가 내려오지 않고 있는 거죠.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어떤 분도 한국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하거나 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금리는 시중 금리이지 기준금리가 아니죠. 시중 금리가 내려오지 않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는.. 그런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 오늘 에세이에서 다루어볼까 합니다. 우선 기준금리와 시중 금리가 무엇인지 설명부터 드리죠. 기준금리는 ‘정책 금리’라고도 불리죠. 어떤 시장 원리에 의해서 결정되는 금리가 아니라 정책 당국의 의도, 즉 정책에 의해서 결정되는 금리가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금리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1일짜리 초단기 금리, 1개월~1년짜리 단기 금리, 1년~3년 사이의 중기 금리, 그리고 3년 이상의 장기 금리와 초장기 금리가 존재하죠. 한국은행은 이런 여러 가지 금리 중에서 7일짜리 초단기 금리를 조절합니다. 당연히 ‘왜??’라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느낌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0-06-09
요즘 제일 많이 받는 질문 "왜 유럽,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인데 국채를 사는 건가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제대로 느끼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겨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제 또 겨울나기를 해야 하나요? T.T 이번 글에선 요즘 제일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해 답을 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그 질문은요, “왜 유럽이나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라는데 국채를 사려는 건가요?" 바로 요겁니다. 마이너스 금리란? 일단 개요부터 살펴보죠. 일본 국채는 10년 국채 기준으로 연 -0.2% 정도 되구요, 독일 국채는 10년 국채 금리 기준으로 연 -0.6% 정도 됩니다. 10년 국채라고.. 그리고 0.XX%의 숫자로 계산하면 조금 복잡해지니까 설명의 편의를 돕기 위해 1년 후에 만기가 되는 1년 국채라고 가정을 해보구요.. 1년 국채 금리가 -10%라고 생각해보죠. 이게 무슨 얘기냐면요, 일단 정상적인 플러스 금리, 즉 연 10%라고 하면 1억원을 독일 국채에 투자했을 때 1억원의 10%인 1000만원을 이자로 받게 됩니다. 즉 1년이 지나면 원금 1억원+이자 1000만원=1억1000만원 이렇게 돌려받게 되는 거죠. 그런데 마이너스 10%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럼 원금 1억원+이자 마이너스 1000만원이 되겠죠.. 네… 1년 후에 9000만원만큼만 돌려받게 되는 겁니다. 물론 -10%라는 숫자가 극단적인 것은 맞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이나 독일 금리는 현재 -0.2%, -0.6% 수준을 보이고 있죠. 결국 마이너스 금리 국채에 투자하면 긴 시간의 기다림 이후 그 기다림의 대가인 이자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 원금이 깎여버리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럼 국채 투자 안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재미있는 것이 유럽이나 일본의 은행들은 계속해서 유럽과 일본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19-10-01
‘한국경제 비관론’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에 뜨거운 미국과 차가운 이머징 시장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죠. 미국 금융 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는 이머징 국가의 사례로 최근 자주 회자되고 있는 터키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잠깐만 정리하고 지나가죠. 버블의 위험 미국의 성장이 강하게 나옵니다. 성장이 강하다는 얘기는... 미국 사람들의 소득이 늘고... 그리고 그들의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물가가 상승한다는 의미가 되겠죠. 물가 상승뿐 아닙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자산 시장 역시 들썩들썩하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적절하게 온도 조절을 하지 않으면 자산 시장의 거대한 버블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중앙은행인 Fed는 금리를 인상하면서 물가 상승이나 자산 버블 등을 제어하려고 하는 거죠. 크음.. 버블 만들어지는 게 뭐가 문제지? 그냥 집값... 주식 가격... 오르면 좋은 거 아닌감.. 이라고 반문하실 분들 계실 수 있는데요... 그냥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상상을 해보시죠. 그냥 무릎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뜨리면 그 공이 바닥에 부딪혔을 때의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요.. 만약 아파트 꼭대기에서 그 공을 떨어뜨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어쩌면 공이 터져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실제 실험은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 ^^;;)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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