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떠난 닥터나우, 앞으로의 계획을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지난달 닥터나우는 창업자 장지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는데요. 한양대 의과대학 재학 중이던 2019년 '배달약국'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6년간 비대면 진료업계를 이끌어온 장 대표의 사퇴 소식은 업계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장 대표와 닥터나우는 사실상 지금의 비대면 진료 업계를 만들어낸 인물이자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죠. 누적 500여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기업가치 2000억원대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중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일 역시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요. 닥터나우에 따르면 장지호 대표는 현재 학업 복귀와 군 입대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의과대학에 복학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군 복무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장 대표가 지난달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라는 설명입니다. 창업자의 대표직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업계의 관심은 닥터나우의 미래와 새롭게 회사를 이끌게 된 정진웅 대표에게 쏠렸는데요. 지난해 4월 장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닥터나우의 국내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이긴 하지만 창업자인 장 대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스타트업 업계에 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아시아태평양 본부(홍콩 소재)에서 근무한 정진웅 대표는 재직 당시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 플랫폼 요기요 인수 작업에 참여하는 등 기업 M&A(인수합병)와 플랫품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물로 꼽힙니다. "모건스탠리에서 일할 당시 해외 플랫폼들도 정말 많이 분석했었고, 한국의 플랫폼들도 꾸준히 관찰해 왔어요" "그러는 과정에서 한국의 비대면 진료업계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내가 만약 이 업계에 가게 되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하게 됐었죠"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장지호 창업자님과 만나게 됐는데 장 대표님과 닥터나우의 IPO(기업공개)와 투자 유치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됐죠" "이에 대해서 저도 좀 조언을 해드렸는데 장 대표님께서 '같이 일해 보자'고 제안해 주셔서 저도 2022년에 닥터나우에 합류하게 됐어요"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 기회와 리스크가 앞에 함께 놓여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