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도, 영업도 없이 3D 프린팅으로 매출 54억.. 홍재옥 글룩 대표 인터뷰
글룩은 2013년에 설립된 3D 프린팅 스타트업인데요. 처음에는 예술 작가와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작품 제작을 의뢰받아 3D 프린팅 출력을 대행해 주는 일종의 공방으로 시작했지만, 2018년 무렵부터는 본격적인 제조 스타트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산업 현장의 기업 고객으로부터 대량의 제품, 부품, 구조물, 굿즈 제작을 의뢰받아 3D 데이터 입력 및 설계 → 제품 출력 → 세척 및 경화 → 후가공 등 3D 프린팅의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제조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죠. 한국타이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같은 주요 대기업들도 3D 프린팅 관련 주요 공정에서 글룩과 협업하고 있죠. 14년의 업력과 더불어 글룩이 현재 경기 파주시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3D 프린팅 전용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조업 스타트업으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글룩의 매출은 빠른 상승세를 탔는데요. 2021년에 15억3000만원에 그쳤던 매출은, 2023년 37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54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법인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외부 투자를 유치하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만 이룩한 성과였죠. 또한 지금에 와서는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지만 아웃바운드 영업 활동 없이 오직 글룩을 먼저 찾아온 인바운드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얻은 성과였습니다. <아웃스탠딩>은 얼마 전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자리 잡은 글룩 본사를 방문했는데요. 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곳에서는 파주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3D 프린팅 제품들에 대한 후가공 작업 등이 한창이었습니다. 로봇팔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도색을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번화가와 인접한 지역에 이 같은 '도시 속 공장', '제조업 스타트업'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 이색적으로 느껴졌는데요. 이날 만난 홍재옥 글룩 대표는 대학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한 미대생 출신으로 원래 제조업과는 큰 연이 없던 인물이었습니다. 3D 프린팅의 예술적, 디자인적 가능성에 매료돼 처음 글룩을 창업했지만 그 이후 글룩의 기술력과 정밀함이 기업들한테도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회사가 제조업 기업으로 전환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