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움찔한 중국 AI 반도체 '결핍의 역설'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절대 강자입니다. 반도체 좀 만든다는 회사들은 모두 엔비디아를 목표로 합니다. 엔비디아는 절대 강자답게 도전자들의 포부에 별로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 젠슨황 CEO가 유독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경쟁자가 있습니다. 중국입니다. 미국 정부가 만든 중국 AI 생태계 '결핍의 역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 GPU가 없으면 중국 AI 산업 발전도 늦어질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젠슨황 CEO의 생각은 다릅니다. 오히려 엔비디아 GPU가 있다면 다른 반도체를 사용할 필요도 없고 개발을 할 수도 없겠지만 GPU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다른 반도체를 개발할 것이고, 그만한 역량이 쌓이고 있다는 거지요. 이빨이 있으면 이빨로 씹겠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을 것이다. 잇몸은 점점 강해집니다. 이를 두고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님은 '결핍의 역설'이라고 설명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바바가 "기존 칩보다 더 범용성이 높고 더 다양한 인공지능 추론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새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TSMC에 반도체 제조를 맡겼지만, 이번 칩은 중국 업체가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3% 넘게 하락했습니다. 인텔이, AMD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 반도체를 만들었다고 했을 때도 엔비디아 주가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국 업체의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반도체 개발 소식에 급락한 것입니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올해 초 중국에서 딥시크가 발표가 됐을 때 엔비디아 주가는 17% 폭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3% 넘게 급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