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pocalypse'의 서막.. 자동차가 나왔을 때 마부의 심정이 이랬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SaaSpocalypse'의 서막 2026년 2월 3일 화요일. 글로벌 자본시장은 상당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부터 한국을 거쳐 인도의 주식시장까지,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분야에서 상당한 투매가 발생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총 3000억 달러(420조원 상당)가량 하락했습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분야에서 2008년 금융 위기에 맞먹는 하락폭이었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SaaSpocalypse'라고 불렀습니다. SaaS(Software-as-a-Service)와 Apocalypse(종말)의 합성어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경기 침체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에서 발생한 하락은 아니었고, 기술의 근본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하며 기존의 기업들이 쌓아 올린 해자(Moat)가 무너질 것이라는 공포에서 시작된 조정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앤트로픽(Anthropic)이 공개한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 생태계가 있습니다. 클로드 코워크 생태계는 기존의 SaaS가 제공하던 '사람의 일을 돕는 도구' 역할을 넘어, 그 도구를 이용해서 사람이 수행하던 '업무' 그 자체를 대체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IT 산업에서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은 명확했습니다. "기업이 성장하면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고, 더 많은 직원은 더 많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필요로 한다"는 공식에 따라 기업의 성장을 돕는 방식이었습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어도비(Adobe)를 비롯한 수많은 IT 기업들은 이 공식을 따라가며 상당한 부를 축적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력이 충분히 성장하자 기존의 방식으로는 과거와 같은 부를 누릴 수 없게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쓰는 도구'를 제공하는 SaaS 패러다임이 '업무 수행' 그 자체를 제공하는 AI 패러다임으로 바뀌며,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하지 않아도 기업이 성장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SaaS 라이선스는 성장보다는 현상 유지 또는 역상장을 하게 될 가능성마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SaaS란 무엇인가 SaaS(Software-as-a-Service)는 소프트웨어를 사용자의 디바이스에 직접 설치하지 않고 라이선스 또는 구독 형태로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