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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신
'아파트가 어때서' 저자. 다양한 국가에서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입체적으로 바라봅니다. 우리 공동체가 지금보다 더 빛나는 도시, 지속가능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데 벽돌 한 장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바람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찾을 수 있는 현대건축 거장의 흔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현대건축을 바꾼 3대 거장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이 세 사람이 거론됩니다.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1887~1965),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 1867~1959), 그리고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 1886~1969). 이들보다 조금 앞선 시기 유명한 건축가로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Placid Gaudi i Cornet, 1852~1926)를 들 수 있는데, 가우디는 석조 건축문화의 마지막 인물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며, 3대 거장은 철골 및 철근콘크리트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현대건축에 도입한 분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이전 세대와 다르게 철골과 철근콘크리트, 그리고 유리를 건축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주거환경을 급격히 개선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들의 흔적을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분들의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빌딩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르 코르뷔지에 3대 거장 중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에 태어나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하던 건축가입니다. 본래 이름은 샤를 에두아르 잔레그리 (Charles-Édouard Jeanneret-Gris)인데,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은 필명으로, 외할아버지 이름에서 변형하여 작명한 것이라고 합니다.
양동신
13일 전
주택공급 어떻게 할 것인가? (feat.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도시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전통적인 주택 공급의 방법은 교외화(Suburbanization)입니다. 미국의 예를 든다면, 이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시기 주요 원인은 전차의 발명이었습니다. 전차가 발명되고 사용되면서 보행도시(Walking city)의 경계가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20세기로 넘어가면 자동차 교통, 전화의 보급, 소득증대의 이유로 급속하게 도시가 확장되기 시작하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서 20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지방 도시들을 다니다 보면 가장 부동산 수요가 높은 지역은 전통적인 주거지역이 아닌 신시가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순천 신대 지구, 천안 불당동, 목포 남악 신도시 등이 그러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도심은 슬럼화되고 소득이 높은 젊은 부부들은 대부분 신시가지에서 모여 살아가는 형태를 보입니다. 이러한 스프롤 현상(Urban Sprawl)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도시들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서울의 경우는 그나마 그린벨트라는 안전망이 존재하여 과도한 난개발에 의한 도시확장은 무분별하게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서울의 경우는 그렇게 물리적으로 확장하며 공급을 해나갈 수 없기 때문에 공급 확대의 대안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입니다. 서울 재개발과 뉴타운 서울에서 재개발은 2002년 서울시에서 추진한 뉴타운 정책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뉴타운은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규모 재개발을 말하는데, 도시의 낙후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양동신
2020-12-16
아파트에도 '빈티지'가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잘 사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피부로 느껴지는 것 중 하나는 '취향'입니다. 취향을 영어로 하자면 preference라 할 수 있는데, 어떠한 객체에 대한 호오(好惡)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음을 말하죠. 취향과 잉여 이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는 '음식'입니다. 15년 전 필자가 오스트레일리아에 처음 갔을 때, 가장 신기하게 보였던 부분은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라는 존재였습니다. 사실 그는 영국 에식스 출신인데, 그의 방송과 책들은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 국가들 대부분에서 인기를 얻고 대중문화를 강타하고 있었죠. 물론 당시 제이미 올리버와 더불어 양대 스타 셰프라고 할 만한 고든 램지(Gordon James Rambsay Jr.)도 돋보였습니다. 이러한 스타 셰프들의 미디어 장악은 흥미롭게도 최근 한국의 형태와 비슷한데, 제이미 올리버는 백종원, 고든 램지는 이연복 셰프 정도로 비견될 수 있겠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의 국가들은 여전히 음식에 있어 그 특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와인의 예를 들더라고 구대륙 와인이라 하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의 산지는 전통적인 선진국이었고, 신대륙 와인이라 하는 미국, 호주, 칠레, 남아공 역시 새로운 선진국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칠레와 남아공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들도 각기 대륙에서는 최고 선진국이므로) 이처럼 취향이라 함은 한 사회가 잉여(Surplus)라는 것을 축적해 나갈 때 발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맛의 취향이라 함은 보릿고개를 면치 못하던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영역의 것들이죠. 과거 어르신들은 그저 손님이 오면 고봉밥과 같이 많이 주는 게 예의였지만, 현재 손님들에게 밥을 많이 퍼서 주면 요리는 먹지 말라는 것이냐는 눈치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1940년대 밥공기의 용량은 약 680ml였는데, 현대 밥공기의 용량은 약 190ml로, 약 1/4가량 밥을 섭취하는 양이 줄어들었죠.
양동신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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