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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신
'아파트가 어때서' 저자. 다양한 국가에서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입체적으로 바라봅니다. 우리 공동체가 지금보다 더 빛나는 도시, 지속가능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데 벽돌 한 장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바람을 품고 있습니다.
당신의 이력서는 안녕하십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필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입사하여 10년 넘게 한 회사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이 기업에서 정년을 채우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운명이라 생각했습니다. 생각이 변화한 시점은 인도에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인도에서는 타타그룹(Tata group)이라는 그 나라 최대 기업과 같이 합작투자 사업(Joint venture)을 했는데, 각 회사 투입 인원들의 CV(Curriculum Vitae, 이력서)를 취합하다 보니 무언가 이상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타타그룹의 직원들 이력은 다양한 회사에서 일관된 직무를 수행했는데, 우리 회사 직원들의 이력은 일관된 회사에서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전자의 경우를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라 하고, 후자의 경우를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라 합니다. 물론 한국의 1980-90년대처럼 고도성장하는 사회에서는 한 회사에 로열티가 높은 제너럴리스트가 미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큰 기술 집적 사회에서도 그것이 통용될 수 있을까요? 그때부터 머릿속에 맴돌았던 생각은, 과연 내가 우리 회사 밖을 나가서도 밥을 제대로 먹고살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저의 직속상관들을 보면서, 나의 5년 후, 10년 후 미래 그림을 그려보는데, 과연 저 인생이 내가 가야 할 방향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말이지요. 그러던 중 인사 시즌이 되었고, 학력과 자격증 등 스펙이 우리나라 0.1% 정도 되는 부장님의 퇴직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몇 달 뒤 부장님이 어떻게 지내는지 얘기를 들어보니, 딱히 별다른 직업을 못 구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나보다 좋은 학교를 나오시고,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시고, 대기업에서 30년가량 업무를 하면서 경력을 쌓았는데, 왜 우리 회사를 나가서 동등 레벨 혹은 유사 레벨의 직업을 구하지 못하실까.
양동신
22일 전
'똑게 리더'가 추구해야 할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능력주의(Meritocracy)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데요. 사실 직장이라는 조직생활을 실제로 접해보지 않은 분들이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주의는 개인의 성적주의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의 관점으로 보면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똑똑한 리더라 할지라도 직원들과의 유대감이 상실되면 실적을 낼 수 없다는 말입니다. 사람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 보니,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 할지라도 실무자보다 해당 업무에 정통할 수는 없는 것이고, 실무자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며 해당 업무를 할 수는 없습니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철권과 스타크래프트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적주의 개념으로 보자면 개인 대 개인이 싸우는 철권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리더십의 관점에서 보자면 스타크래프트가 될 수 있습니다. 철권은 자신의 능력을 통해서 뛰어난 기술을 발휘하며 상대방을 이길 수 있지만,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끊임없이 인적자원을 만들어내고 개발하고, 지하자원을 캐며 생산성을 늘려가야 상대방을 이길 수 있습니다. 스포츠로 보자면 양궁과 축구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축구 감독이라 할지라도, 선수의 능력을 활용하지 못하면 게임에서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 직장에서도 유사합니다. 아무리 매니저나 디렉터, 대표이사가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매사에 등판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어집니다.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게 되며, 본인이 어느 나무 앞에 오랜 시간을 머무는 사이, 다른 나무를 관리하는 팀원들은 우왕좌왕 길을 잃게 됩니다. 물론 본인도 과거 한 업무만 맡았을 때 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멋지게 치고 나가는 일을 하고 싶겠지요. 하지만 관리자의 리더십 영역으로 오자면 더 이상 그러한 실무능력이 당신의 능력이 아니라 관리능력이 당신의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 최근에는 리더십이라는 용어를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양동신
2021-08-05
기업의 적정 부채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시장에서 여러 기업을 바라보다 보면 각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상이함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는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부채비율이 높으면 막연히 안 좋은 것이라고 인식을 하는데요. 미국 기업들의 재무상태표를 보다 보면 그것도 또 답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일례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의 경우는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누어 보면 400%에 가까운 숫자가 나오게 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부채비율이 약 37% 수준인데요. 그렇다면 애플의 부채비율이 좋은 것일까요, 삼성전자의 부채비율이 좋은 것일까요. 오늘은 기업의 자본구조에 대해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부채비율에 대한 이론 기업의 자본구조에 대한 논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1) MM이론 이탈리아계 미국인 경제학자로서 198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랑코 모딜리아니(Franco Modigliani)는 기업의 자본구조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모딜리아니-밀러 정리(Modigliani-Miller Theory, 이하 MM이론)를 발표했는데요. 1958년 발표된 이 정리는 기업의 가치가 부채의 사용유무와 관련이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는데, 쉽게 부동산의 예를 들어 보시지요. 여기 같은 10억원의 아파트 A, B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아파트의 경우 모두 저축한 돈으로 구입한 자산이고, B아파트는 자본 20%에 담보대출 80%로 구입한 자산입니다.
양동신
2021-07-07
해외여행 못잖은 '남산 건축기행'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불편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해외여행의 경우 휴양지에 선택하기도 하지만, 유럽 등지로 건축이나 역사유적 같은 문화재를 보기 위해 가기도 합니다. 전자의 이유로 최근 제주도나 강릉 같은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 하던데, 후자의 이유라면 서울 남산 인근도 꽤 많은 문화재가 있어 우리의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먼저 남산이라 하면 조금 광범위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저는 지하철 4호선 회현역을 기점으로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회현역은 남대문시장이 위치한 회현동에 있는 지하철역인데, '서울로 7017'로 바로 이어져서 서울역 일대 건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울역사 먼저 서울역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늘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역이지만, 이 옛 서울역사는 1925년에 지어진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1922년 착공하여 1925년 완공된 이 서울역사는 완공 당시엔 안타깝게도 경성역이었습니다. 신팔라디오 양식(Neo-Pallaidan)의 근대적 건축물인데, 쓰카모토 야스시가 설계를 했습니다. 신팔라디오 양식은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건축양식인데, 싱가포르의 구 국회의사당으로 알려져 있는 더 아트 하우스(The Arts House)로 유명합니다.
양동신
2021-06-11
기업가치,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나라 가계자산의 부동산 편중은 늘 지적되어 오던 것입니다. 2018년 한국은행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약 8726조원)’ 중 약 75%는 주택 및 주택 외 부동산으로 집계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약 25%를 차지하는 순금융자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험과 예금이 2/3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 1/3가량이 증권이나 펀드 등에 가입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작성 결과)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점차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암호화폐는 물론 최근 잇따라 진행되고 있는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하면 변화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동산의 경우 안전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고 비교적 자산 가치의 등락이 크지 않지만, 암호화폐나 주식 등은 단기간 가치의 등락이 커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자하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가치 우선 암호화폐의 경우 자산 가치를 측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작년에 기록적인 실적을 보여줬던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자산 가치는 다른 자산과 낮은 상관관계(Low correlation)를 갖습니다. 비트코인은 주식(S&P500), 채권, 금이나 원유, 신흥국 통화 등 전통적인 자산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가치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물론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주어진 투자금액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 자산에 포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암호화폐 자체로 가치를 평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찰리 멍거(Charlie Munger) 같은 투자자는 암호화폐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의견을 제시하곤 합니다. (참조 - 버핏 단짝 멍거 “비트코인 역겹다”)
양동신
2021-05-10
'파이어족'의 시대 월급의 가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파이어족'의 시대 최근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다 보니 본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보다 부동산이나 주식,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회사 내에서 직급과 자산의 상관관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예컨대 대리 과장 등 하위 직급자들이 24평 아파트에 산다고 하면 부장 임원 등 고위 직급자들은 48평 아파트에 사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최근 몇 년간만 놓고 본다면, 하위 직급자들 중에 리스크를 짊어지고 부동산이나 테슬라, 비트코인 등에 투자한 분들은 상당한 자산 상승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이러한 리스크를 회피하여 투자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만 하며 살아가던 일부 고위 직급자들은 오히려 '벼락 거지'라는 신조어에 해당하게 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업에서 성과를 내 회사에서 진급하는 것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오히려 단기간에 자산 가치를 끌어올려 이른바 '파이어(FIRE)족'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파이어(FIRE)족 : 경제적 독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어. (참조 - ‘파이어족’ 진짜 있네… “투자로 35억 벌어 29살에 퇴사했어요”) 물론 이로 인해 좋아진 부분도 있습니다. 예전처럼 회사 진급에 다들 목숨 걸지 않기 때문에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기도 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기도 합니다. 본업의 가치 하지만 생애주기 관점에서 보자면 여전히 본업의 가치는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양동신
2021-04-14
"이건 자선사업이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빌 게이츠가 오래만에 책으로 돌아왔습니다. 1999년 '생각의 속도' 이후 무려 22년 만의 귀환이지요. '생각의 속도'의 원제목은 'Business @ the Speed of Thought'인데, 이는 사업과 기술을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기업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충분히 전문성을 가지고 설파할 수 있는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의 제목은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인데요, 사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다소 의아하기는 했습니다. (참조 -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물론 빌 게이츠는 그간 계속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수장을 해왔던 것은 아닙니다. 20세기 말부터 세계 최고의 부자 타이틀을 유지하던 그는 2008년부터 MS에서 전일제 근무를 그만두고, 2020년에 이르러 완전히 이사직에서 떠나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츠 재단은 본래 세계 보건 및 개발, 교육 등을 중심으로 시작한 자선단체인데, 이와 관련하여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다양한 개발도상국을 다니며 빌 게이츠는 자연스럽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 인더스트리에서 근무하는 필자는 책이 보이자 즉시 서점에서 구입해 퇴근길에 단숨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빌 게이츠가 보는 기후변화는 어떤 것일지 궁금했기 때문이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빌 게이츠와 같은 시대를 살아갈 수 있어서 참 다행이란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는 똑똑하고 부유하기도 하지만 착하기도 하며 유능하기까지 합니다. 그럼 책을 좀 들여다보면서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 보겠습니다.
양동신
2021-03-19
로마시대 건물도 멀쩡한데 한국 아파트는 왜 30년만 되면 다시 짓느냐고 하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아파트의 수명 우리나라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다 보면 가장 빈번하게 마주치는 주제가 철골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수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별표 1에 따른 철근콘크리트 공동주택의 노후 건축물 기준은 준공 후 30년을 적용받고 있는데(1986년 이후 준공연도 구조물), 2014년 이전까지는 준공 후 40년 이후 구조물에 적용되었습니다. 물론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은, 이 30년 혹은 40년의 재건축 연한은 어디까지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토지 소유자가 재건축 연한이 지나 안전진단 요청을 하더라도 안전진단 결과가 A~C 등급이 나온다면 유지 보수가 되어야 하며, D~E 등급으로 가야 재건축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아파트의 수명은 아무리 법적인 재건축 연한이 30년에서 40년이 되더라도, 30년이나 40년과 같이 딱 떨어지는 숫자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각기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같은 사람이라도 성인이 되기 전 유명을 달리하는 분이 계신가 하면, 환갑이 되어서, 혹은 백 살이 넘어서도 살아가는 분이 계십니다. 이와 같이 아파트라는 건축물의 수명 역시 환경과 구조물마다 다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로마 시대?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간혹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마저 로마 시대 건축물을 운운하며 우리나라 건축물 수명을 한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동신
2021-02-08
우리 주위에서 찾을 수 있는 현대건축 거장의 흔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현대건축을 바꾼 3대 거장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이 세 사람이 거론됩니다.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1887~1965),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 1867~1959), 그리고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 1886~1969). 이들보다 조금 앞선 시기 유명한 건축가로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Placid Gaudi i Cornet, 1852~1926)를 들 수 있는데, 가우디는 석조 건축문화의 마지막 인물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며, 3대 거장은 철골 및 철근콘크리트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현대건축에 도입한 분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이전 세대와 다르게 철골과 철근콘크리트, 그리고 유리를 건축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주거환경을 급격히 개선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들의 흔적을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분들의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빌딩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르 코르뷔지에 3대 거장 중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에 태어나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하던 건축가입니다. 본래 이름은 샤를 에두아르 잔레그리 (Charles-Édouard Jeanneret-Gris)인데,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은 필명으로, 외할아버지 이름에서 변형하여 작명한 것이라고 합니다.
양동신
2021-01-13
주택공급 어떻게 할 것인가? (feat.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도시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전통적인 주택 공급의 방법은 교외화(Suburbanization)입니다. 미국의 예를 든다면, 이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시기 주요 원인은 전차의 발명이었습니다. 전차가 발명되고 사용되면서 보행도시(Walking city)의 경계가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20세기로 넘어가면 자동차 교통, 전화의 보급, 소득증대의 이유로 급속하게 도시가 확장되기 시작하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서 20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지방 도시들을 다니다 보면 가장 부동산 수요가 높은 지역은 전통적인 주거지역이 아닌 신시가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순천 신대 지구, 천안 불당동, 목포 남악 신도시 등이 그러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도심은 슬럼화되고 소득이 높은 젊은 부부들은 대부분 신시가지에서 모여 살아가는 형태를 보입니다. 이러한 스프롤 현상(Urban Sprawl)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도시들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서울의 경우는 그나마 그린벨트라는 안전망이 존재하여 과도한 난개발에 의한 도시확장은 무분별하게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서울의 경우는 그렇게 물리적으로 확장하며 공급을 해나갈 수 없기 때문에 공급 확대의 대안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입니다. 서울 재개발과 뉴타운 서울에서 재개발은 2002년 서울시에서 추진한 뉴타운 정책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뉴타운은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규모 재개발을 말하는데, 도시의 낙후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양동신
2020-12-16
아파트에도 '빈티지'가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잘 사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피부로 느껴지는 것 중 하나는 '취향'입니다. 취향을 영어로 하자면 preference라 할 수 있는데, 어떠한 객체에 대한 호오(好惡)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음을 말하죠. 취향과 잉여 이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는 '음식'입니다. 15년 전 필자가 오스트레일리아에 처음 갔을 때, 가장 신기하게 보였던 부분은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라는 존재였습니다. 사실 그는 영국 에식스 출신인데, 그의 방송과 책들은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 국가들 대부분에서 인기를 얻고 대중문화를 강타하고 있었죠. 물론 당시 제이미 올리버와 더불어 양대 스타 셰프라고 할 만한 고든 램지(Gordon James Rambsay Jr.)도 돋보였습니다. 이러한 스타 셰프들의 미디어 장악은 흥미롭게도 최근 한국의 형태와 비슷한데, 제이미 올리버는 백종원, 고든 램지는 이연복 셰프 정도로 비견될 수 있겠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의 국가들은 여전히 음식에 있어 그 특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와인의 예를 들더라고 구대륙 와인이라 하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의 산지는 전통적인 선진국이었고, 신대륙 와인이라 하는 미국, 호주, 칠레, 남아공 역시 새로운 선진국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칠레와 남아공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들도 각기 대륙에서는 최고 선진국이므로) 이처럼 취향이라 함은 한 사회가 잉여(Surplus)라는 것을 축적해 나갈 때 발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맛의 취향이라 함은 보릿고개를 면치 못하던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영역의 것들이죠. 과거 어르신들은 그저 손님이 오면 고봉밥과 같이 많이 주는 게 예의였지만, 현재 손님들에게 밥을 많이 퍼서 주면 요리는 먹지 말라는 것이냐는 눈치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1940년대 밥공기의 용량은 약 680ml였는데, 현대 밥공기의 용량은 약 190ml로, 약 1/4가량 밥을 섭취하는 양이 줄어들었죠.
양동신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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