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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달호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세이 '매일 갑니다, 편의점'으로 '편의점 작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객단가? 객수? 같은 가게의 매출을 올리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께서 "편의점 매출이 얼마냐?" 자꾸 물어보셔서 당황했습니다. 어느 어리석은(?) 장사꾼이 매출을 직접 공개하겠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편의점 매출이 궁금하시면 그렇게 묻지 마시고, 하루 객수(客數)가 얼마나 됩니까? 이렇게 물어보세요"라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하루 객수는 매출을 파악하는 우회적 방법입니다. 편의점 평균 객단가는 거의 정해져 있으니 말입니다. 알다시피 객수는 하루에 들르는 손님 숫자, 객단가는 손님이 소비하는 금액을 말합니다. 곱해보면 알겠지요. 저희 편의점 객수가 궁금하다고요? 그것도 "안알랴쥼"입니다. 크큭. 객수가 중요하냐, 객단가가 중요하냐 장사하는 사람들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객수, 객단가 둘 다 중요하지요. 그게 정답입니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 그리고 상권과 업종에 따라 경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객수가 한번 정해진 점포는 당연히 객단가를 올리는 데 주력하게 됩니다. 일개 시민이 도시계획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 배후 (혹은 유동) 인구가 많아지게 만들 수는 없으니, 한번 들어온 손님이 많이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반면,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 위치한 점포, 객단가를 쉬이 조정할 수 없는 업종은 객수에 주력하게 됩니다. 그러하여 일정한 객수가 확보되면 객단가를 올리고, 객단가가 높아 객수가 줄어든다 싶으면 판촉 활동을 통해 다시 객수를 늘리는, 시소게임을 계속하는 것이 장사입니다.
봉달호
16일 전
'크래프톤 웨이'를 읽으며 생긴 궁금증을 '시드 마이어'가 풀어줍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항상 지겹게(?) 편의점 이야기만 했으니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책 이야기입니다. 최근 두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하나는 '크래프톤 웨이', 다른 하나는 '시드 마이어'. 아웃스탠딩 독자라면 이미 읽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크래프톤 웨이'는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크래프톤사의 10년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시드 마이어'는 한번 빠져들면 세상과 담을 쌓게 만든다는 악마의 게임 '문명'을 만든 시드 마이어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 다 '게임'에 관한 책이네요. 우연히 두 권을 연달아 읽게 되었지만 어쩌면 서로 다른 입장에서 쓰인 책입니다. '크래프톤 웨이'는 주로 경영진 입장에서 쓰인 책이고, '시드 마이어'는 제작자 입장에 서 있습니다. 게임회사가 크게 제작과 경영 파트로 나뉜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삼 알았습니다. 과연 그럴 것 같더군요. 제작은 기술의 영역인지라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연출자가 담당하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나 투자자가 맡는 경우가 많을 테니까요. 먼저 '크래프톤 웨이'부터 소개하자면,
봉달호
2021-12-06
위드코로나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상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매출이 좀 회복되지 않았나요?" 요 며칠 새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답은 "아니요"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매출이 여전히 코로나 이전에 비해 반토막이고,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나서도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저희와 상권이 전혀 다른 주택가나 유흥가 편의점 점주들에게 물어봐도 그렇습니다. 오히려 매출이 더 줄었다는 점포도 있습니다. 물론 "이제 고작 며칠되었는데 그걸 갖고 어찌 아느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요. 맞습니다. 오늘은 드리려는 말씀은 먼저 그것입니다. 위드코로나와 상권 식당이나 편의점처럼 서민 생활과 밀접한 자영업 업종일수록 사회적 이슈의 영향을 빨리 체감합니다.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은 외부 식사나 회식을 하는 것 같고, 그것 때문에 주택가 편의점은 곧장 매출이 줄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일찍 퇴근하면서 야간 주류 매출이 발생해 그나마 버텼는데, 요 며칠간 그런 유인요소가 사라져버린 것이지요. 오피스 상권도 그렇습니다. 오피스 상권이 되살아나려면 재택근무가 풀려야 하는데, 대기업일수록 아직 관망 상태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재택근무가 유지되고 있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로나 시국이 지나가더라도 재택근무자 비율만 좀 조정되고, '재택'은 하나의 고정된 양태로 정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예상하는지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식당, 편의점의 권리금도 상당히 낮아진 상태입니다.
봉달호
2021-11-11
한국 편의점 삼각김밥은 왜 일본보다 맛이 없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계산대 뒤편에는 큼직한 담배 진열장이 있고, 그 상단에 담배 광고판이 있습니다. 그런 광고에 대해 편의점 점주들이 '광고비'를 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참조 - 담배가 없으면 편의점은 어떻게 될까?) 그런 광고에 돈까지 받느냐고 놀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내 점포의 일정한 면적을 재임대하는 셈이니까 당연히 광고비를 받는 것이지요. 위치와 상권 등 편의점 점포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지만, 적게는 매월 30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에 이릅니다. 영세한 편의점 점주들에게는 쏠쏠한 가욋돈이 됩니다. 최근 들어 편의점 유리창에 불투명한 선팅지를 붙이고 있는 이유도 익히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참조 - 편의점 93%가 위반하고 있는 규제가 시작된다는데..) 편의점 내부에 있는 담배 광고가 외부 창밖에서 보여, 비흡연자의 흡연 욕구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그렇습니다. 특히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면서 보이지 않도록 하라고 조치하였고, 전국 모든 편의점에 일제히 불투명 선팅지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최근 일체의 담배 광고물을 철거하였습니다. 이유인즉, 저희 편의점은 '문이 없기 때문'입니다.
봉달호
2021-10-15
명절을 맞은 편의점의 흥겨움과 슬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9년간 제가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판매한 숱한 상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상품은 양초입니다. 처음 편의점을 오픈하고 초도 상품으로 양초가 들어왔을 때, 그냥 돌려보낼까 했습니다. '대체 이걸 누가 산다고 본사에서 보냈을까?' 했거든요. 누가 편의점을 운영하든 대부분 점주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그게 맞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픈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양초를 찾는 손님이 생겼습니다. 그날 저희 편의점이 위치한 건물이 정전이 되었거든요. 요즘엔 정전이 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지만, 새로 생긴 건물인지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근처 식당 점장이 찾아와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요'라는 뉘앙스로 양초가 있느냐고 묻더군요. 있다고 했더니 반가우면서도 놀라는 표정이더군요. 아무튼 덕분에 악성 재고가 될 것이라 걱정했던 양초를 한 번에 모두 팔았습니다. 손님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들으면서요. 편의점에 양초가 안 팔릴 것 같지만 의외로 팔립니다. 언제 팔릴까요? 주로 제사 때 팔립니다. 양초는 인터넷으로 주문하기 애매하고, 어디서 파는지 잘 모르고, 상비하는 가정도 많지 않지요. 제삿날 갑자기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혹시나' 하는 생각에 편의점으로 달려가는 것인데, 물론 이런 일은 '아주 간혹' 있는 일입니다. 편의점 점주로서도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상황입니다.
봉달호
2021-09-17
편의점에서 의외로 잘 팔리는 상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편의점에서 팔릴 것 같지 않은 상품인데 의외로 잘 팔리는 상품은?" 문득 '애견(애묘)용품'이 떠올라 그렇게 답했습니다. 사실 '잘 팔린다'보다는 '의외로'에 방점을 찍은 답변이지요. 편의점에서 애견 사료와 패드를 팝니다. 애견 간식도 팝니다. 목줄, 장난감, 전용 샴푸와 린스까지 판매합니다. 처음 애견 사료가 편의점에 출시되었을 때, 편의점에서 과연 그런 것을 구입할 손님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직장가에 있어 애견 사료는 아예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택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물으니 간간이 나간다는 겁니다. 밤중에 사료가 떨어졌을 때 급히 뛰어오는 것이겠지요. "꽤 잘 나간다"고 대답한 편의점주도 있었습니다. 상권에 따라 다를 겁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대체로 고급 주택가에서 잘나갔는데, 요즘엔 웬만한 상권에 고루 팔리는 품목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가 편의점을 운영한 지도 내년이면 10년이 되네요. '딱 1년만 해야지' 했던 것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다 보면 상품 출시와 구성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어느 정도 알게 되는데, 지난 10년 사이 참 많은 트렌드 변화를 목도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반려동물'입니다. 10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반려동물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지요. 편의점에서도 그걸 느낍니다. 좀 썰렁한 경험담을 하나 털어놓자면, 지난해에 '육포'라는 이름이 붙은 상품이 있길래 주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봉달호
2021-08-26
GS25는 왜 요기요, 당근마켓과 손잡으려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배달앱 2위 '요기요'를 인수할 것인지 여부에 큰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일개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감히 그것을 전망할 수는 없습니다.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하더라도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시장에 엄청난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도 있고, "요기요 이용자가 얼마나 된다고 편의점 상품 배달이 늘어날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마저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도 저는 뚜렷이 답변할 능력이 없습니다.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는 B마켓(옛 배민마켓)의 성장 속도 등을 제시하며 나름대로 논리적인 답변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말로 '뇌피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제넘은 분석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지난 10년간 기업과 관공서, 병원, 유흥가 등에서 두루 편의점 운영한 사람으로서 '변화의 방향'은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각한 경제 리포트가 아니라 동네 편의점 아저씨의 허세 가득한 만담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어느 관공서에서 편의점을 운영할 때 일입니다. 거기는 원래 간신히 인건비를 건지는, 거의 적자 수준으로 운영되던 점포였는데, 제가 인수해 3개월 만에 흑자로 돌려놓았습니다. 비결은 5가지였습니다. 첫째, 상품 진열 방식을 깔끔하게 바꾸었습니다. 둘째, 직원에 대한 친절 교육을 철저히 했습니다. 셋째, 기존에 팔지 않던 프레시푸드(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봉달호
2021-08-09
"유튜브를 해보라"는 제의를 모두 거절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오늘은 노골적인 '책 광고'를 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쓴 새 책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입니다. 제목 그대로, '지키는' 이야기입니다. (참조 -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내용 절반가량은 그동안 여러 매체에 연재한 글을 다듬고 살을 붙였습니다. 여기 '아웃스탠딩'에 연재했던 포스팅도 몇 꼭지 반영되어 있습니다. 모두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책이 나오니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는데, 질문지에 빠지지 않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습니다만 "편의점도 운영하고, 글도 쓰고, 운동도 꾸준히 하신다는데, 부지런하시네요" 하는 질문 겸 덕담(!)입니다. 늘 준비하는 답변은 이렇습니다. "스스로 부지런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규칙적으로' 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닭살 돋는 멘트로군요. 오늘은 노골적인 자랑의 향연을 벌여볼까 하니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유튜브를 해보라" 전작 '매일 갑니다, 편의점'이 출간되고 그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제의는 "유튜브를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직업'을 주제로 하는 꽤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고, 전문 콘텐츠 제작 업체에서 지원해줄 테니 편의점을 소재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어느 편의점 유튜버로부터 함께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연락이 있었습니다.
봉달호
2021-07-14
'곰표 맥주'는 어떻게 갑자기 튀어나왔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가져온 변화는 많습니다. 그중에는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좀체 나타나지 않을 변화인데 불쑥 나타난 것이 있고, 이미 천천히 진행되고 있던 변화를 더욱 가속화한 것도 있습니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마스크를 항시 쓰고 다니는 행위라면, 후자의 상징으로는 재택근무라든지 언택트 문화 같은 것이 있겠군요. 편의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가장 특징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는 술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양주와 와인, 수제맥주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양주를 구입하는 사람, 예전에는 많지 않았지요. 요즘은 많습니다. GS25와 CU가 각각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올해 양주 판매가 GS25의 경우 46.2%, CU는 106.1% 늘었다고 합니다. (참조 - 코로나 시대 편의점 양주, 2배 이상 팔렸다) 친구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가보니 거기는 기존 양주 진열대 말고도 카운터 옆에 조그만 '미니 양주' 진열대를 추가했더군요. "이게 팔려?"하고 물으니 "다른 물건 사러 왔다가 충동적으로 하나씩 들고 가는 손님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술을 아예 팔지 않으니, 주류 판매 트랜드에 대해 주위에서 듣기만 하지 실제로 경험하지는 못합니다.) 코로나19 이후로 200ml짜리 미니 양주 출시가 크게 늘었습니다. 보통 양주는 500~700ml로 한 번에 마시기 부담스럽지요. 가격도 비싸고요.
봉달호
2021-06-24
소비기한은 60일인데 유통기한은 10일.. 누굴 위한 것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유통기한 지난 식품을 잘 먹습니다. 편의점 점주라는 직업 자체가 '폐기를 먹는 사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좀 씁쓸한 표현이지만 현실이 그렇네요.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는 물론 우유, 라면, 과일쥬스, 과자 등 유통기한 내에 팔리지 않아 폐기해야 하는 상품이 편의점에는 날마다 수없이 발생합니다. 그걸 어떻게 하냐고요? 점주와 식구들이 먹습니다. 알바생 가운데 갖고 가겠다는 친구가 있으면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유통기한 지난 식품 먹으면 몸에 해롭지 않느냐? 특별히 그렇지 않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유통기한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잘 몰라서 그러는 측면이 큽니다. 유통기한은 어쩌면 생산자 중심 용어입니다. 말 그대로 '유통할 수 있는 기간'인데, 풀어서 말하자면 '가게에서 팔 수 있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 내에 팔지 못하면 전부 수거하라는 뜻입니다. 유통업자들끼리 주고받는 일종의 '사인'이지요. 그것을 소비자들이 오인하는 것입니다. '소비기한'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못한 용어인데, 이건 말 그대로 "이 기간 내에 소비하세요"하는 뜻입니다. 지극히 소비자 중심적인 용어이지요. 영문으로도 유통기한은 sell by, 소비기한은 use by. 용어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봉달호
2021-06-04
담뱃값, 가상화폐, 부동산의 공통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포스팅을 통해 담뱃값이 과연 8000원으로 오를 수 있을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주로 담배라는 재화의 특징과 가격 결정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참조 - '알수록 오묘한 담뱃값' 8000원이 될 수 있을까?) 그럼 이번에는 정치 사회적인 측면에서 담뱃값 인상 가능성을 따져보겠습니다.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담뱃값 인상으로 시작되었다”는 말입니다. 물론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사건과 국정농단 의혹을 비롯한 여러 문제와 잘못으로 국민의 신망을 잃고 전국적인 촛불시위를 거쳐 탄핵받게 되었지만, 민심을 잃게 된 ‘실물 경제’상 이유 가운데 하나로 담뱃값 인상도 빠질 수 없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 2500원이었던 담배 가격이 박근혜 정부에서 단박에 4500원으로 올랐으니까요. 편의점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저로서는 2015년 가격 인상 당시 손님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흡연자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요 소비품 가격이 하루아침에 곱절로 올랐으니 그 심정이 어땠겠습니까. 일단 담배는 피워야 하니 그 가격을 받아들이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가득했겠지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런 마음은 ‘정치’로 표출되는 법이지요. 박근혜 정부의 전철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어떤 정부도 그렇게 과격한 방식으로는 담배 가격을 올리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4500원인 담배 가격이 일거에 8000원으로 오를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담뱃값 인상의 역사 우리나라 담배 가격은 꾸준히 인상되어 왔지만 2015년처럼 급격하게 가격이 오른 적은 없었습니다.
봉달호
2021-05-11
'알수록 오묘한 담뱃값' 8000원이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담뱃값 8000원’이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국가 재정이 팽창하면서 증세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되었고, 담뱃값 인상이 가장 만만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랬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그렇다면 담배 가격은 과연 8000원이 될 수 있을까? 일개 편의점 점주로서 그런 것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담배라는 상품의 특성과 함께 간략히 짚어보겠습니다. 담배의 원가 먼저 담배라는 재화의 특징에 대해 알 필요가 있겠습니다. 흔히 일반적인 상품의 가격은 ‘원가’를 기준으로 적정 마진율을 붙여 책정합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씨가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지요. “원가를 한번 분석해보세요”라고 말입니다. 알다시피 담배는 특이한 재화입니다. ‘원가’라고 하면 흔히 그 재화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재료비, 인건비, 가공비용 등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담배는 원가 가운데 그런 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낮습니다. 만약 재료비나 인건비만 생각한다면 담배 가격은 현재 소비자 가격의 1/5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담배는 세금이나 각종 부담금이 가격 가운데 70~80%를 차지하는 아주 독특한 재화입니다. 소비세, 교육세, 국민건강부담금, 폐기물부담금, 부가가치세… 4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 포함된 세금만 3000~3300원가량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회사라면 가격 책정을 하는 데 있어 재료비나 인건비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지만, 담배는 ‘세금’이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입니다. 거의 유일무이한 기준이라고 보아도 되겠습니다. 담뱃값은 정부가 정한다?
봉달호
2021-04-22
편의점 때문에 담배회사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때로 새로운 업종이나 기계, 기술의 등장은 기존의 것을 밀어내는 악역(?)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포클레인이 발명되니 기존에 육체노동을 하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쿠팡이나 마켓컬리 영향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타격을 입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편의점이 담배회사 직원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다면 과연 왜 그런지 추측이 되십니까? 저희 편의점 입구에 작은 부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조그만 책상 하나 갖다 놓은 샵인샵인데, 전자담배 회사에서 홍보 부스로 설치한 것입니다. 담배회사가 거기에 직원을 파견하여 자사 담배를 홍보하고, 사용법을 설명하며 판매하고, 수리도 해주는 일종의 ‘멀티샵’ 개념이었죠. 그 부스가 얼마 전 철수했습니다. 1년 만의 일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샵인샵 임대료와 판매 효과가 제법 쏠쏠했는데 수입원 가운데 하나를 잃은 셈입니다. 그리고 그 부스에서 일하던 파견 직원은 일자리를 잃은 것이지요. (제가 입은 경제적 손실보다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돌아서던 뒷모습이 더욱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편의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담배회사들은 조직 규모를 축소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의 주요 매출원이 ‘담배’라는데, 그럼 편의점이 늘면 담배회사들도 커지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을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조직이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편의점의 역설’이라고나 할까요. 편의점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담배회사로부터 담배를 일괄 매입해 전국 가맹점에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봉달호
2021-03-31
"어떤 편의점은 재난지원금을 받고, 어떤 편의점은 못 받고, 이유가 대체 뭐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똑같은 편의점인데 어떤 편의점은 재난지원금을 받고, 어떤 편의점은 못 받고 이게 뭐냐" "코로나19로 매출이 오른 편의점은 재난지원금을 받고, 매출이 폭락한 편의점은 오히려 받지 못했다는데 그 이유가 대체 뭐냐" 요즘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요. 세상 편의점은 똑같아 보이지만 다 다릅니다. ‘다름’의 기준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하나로 ‘휴게음식업’ 신고 여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2~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이 휴게음식업 종사자를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포함하면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참조 - "우린 왜 빼나"…편의점주, 3차 재난지원금 기준에 반발) 제가 아웃스탠딩에 연재하는 글을 꾸준히 읽은 분들께서는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휴게음식업’이라고 하면 김밥집이나 커피숍처럼 음식은 팔되 술은 취식할 수 없는 외식업체를 말합니다. (술을 팔면 업종상 ‘일반음식점’, 술에 노래까지 부를 수 있으면 ‘단란주점’, 도우미가 있으면 ‘유흥주점’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편의점이 대체 왜 휴게음식업 자격을 갖고 있을까? 바로 군고구마, 치킨, 어묵 때문입니다. 단순조리 식품이지만 어쨌든 ‘조리’ 과정이 약간 들어간다는 이유로, 행정당국의 위생관리 필요성 때문에, 그런 품목을 취급하는 편의점 점주는 휴게음식업 자격까지 취득해야 합니다. 저도 갖고 있습니다. 취득 절차가 그리 복잡하고 귀찮은 건 아닙니다. 기본적인 급수 시설 정도만 있으면 되고, 구청에 신고하고, 관련 협회에서 자격 교육받고, 간단한 위생검사 정도 받으면 됩니다. 교육 비용은 연 2만원가량으로 저렴하고 온라인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봉달호
2021-03-10
“처음 보는 친구네?”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사기 유형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에 무슨 사기 사건이 있을까 싶겠지만 의외로 많은데요, 가장 고전적인 수법 가운데 하나가 ‘점주 사칭’입니다. 알바가 일하는 시간에 낯선 남자가 들어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더니 대뜸 “처음 보는 친구네?”하고 말합니다. 알바생을 위아래로 훑어봅니다. 그리곤 대뜸 명령(?)합니다. “내가 여기 편의점 봉달호 사장 친군데, 그 친구가 지금 난처한 일을 당했어. 현금 20만원을 갖고 오라고 하는데, 빨리 내놔봐.” 물론 사기이지요. 누가 이런 시시한 사기에 속겠나 싶겠지만, 악마의 디테일이 얹어집니다. 그 사기꾼이 누구랑 통화하는 척하면서 들어옵니다. “달호야, 너네 편의점 도착했어. 응, 알바 바꿔줄게” 하면서 전화를 건넵니다. 전화 속 남자는 “나 사장인데, 지금 그 사람에게 20만원 건네” 하고 말합니다. 역시 물론 사기이지요. 사장 목소리를 기억하는 알바가 얼마나 될까요? 사장 이름 알고 있는 알바는 또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급한 일이라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무척 다급한 상황인 것 같은데, 그래서 가슴이 쿵쾅거려 바로 현금을 꺼내줍니다.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고요?
봉달호
2021-02-15
편의점에도 '짬밥'이 있습니다. 경험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에는 로션이나 핸드크림, 왁스, 헤어스프레이, 폼클렌져 같은 미용용품을 판매합니다. 그게 편의점에는 일종의 계륵입니다. 한 달에 한두 개나 팔릴까요? 그렇다고 없애버릴 수도 없습니다. 경제학적 효용가치니 면적당 매출이익률이니 하면서 “없애버려도 되지 않나요?”하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제 고작 9년차이긴 하지만 편의점을 운영해본 제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있는 것이 맞다’는 쪽입니다. 편의점은 ‘현대판 만물상’이라고 하잖아요. 잡화는 편의점을 더욱 편의점답게 해주는 ‘소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적당한 구색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편의점을 오픈한 첫해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연말이 되었는데 이런 미용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겁니다. 핸드크림이 바닥났고, 바디로션을 찾는 분들은 왜 또 그렇게 많은지, 아까운 손님을 여럿 돌려보냈습니다. 편의점은 대체로 오늘 물건이 떨어지면 내일 다시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매일 발주가 이루어지니까요. 하지만 잡화는 다릅니다. 보통 일주일에 두 번꼴로 (예컨대 매주 화요일, 금요일) 물건이 들어옵니다. 따라서 잡화 재고가 떨어지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되지요. “앞으로 이틀이나 손님을 돌려보내야 하네…” 하면서 말이에요. 점주로서 판매 기회의 손실이지만, 손님 입장으로서도 확실히 있을 줄 알고 찾아왔는데 허탕을 쳤으니 죄송스러운 일이지요. 그때 제 심정이 그랬습니다. 도대체 갑자기 왜 그렇게 미용용품이 많이 팔렸던 걸까요?
봉달호
2021-01-28
뜨거워지는 편의점 원두커피 전쟁 '3라운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원두커피가 좀 팔리나요?” 가끔 이런 질문을 하는 손님이 계십니다. 편의점마다 커피머신이 있습니다. 그걸 가리키며 묻는 말씀입니다. 상권마다 다르겠지요. 그게 잘 팔리는 상권이 있고, 전혀 안 팔려 커피머신 자체가 아예 없는 편의점도 상당히 됩니다. 일단 평균으로 보자면, 지난해(2020년) GS25에서 커피머신으로 팔린 원두커피만 1억5600만 잔이라고 합니다. 편의점 메이저 3사 (GS25, CU, 세븐일레븐)를 모두 합치면 연간 4억 잔 정도 됩니다. GS25 가맹점 숫자가 1만5000개 정도 되니 계산이 쉽습니다. 점포당 연간 1만 잔이 팔렸다는 말이고, 이걸 365일로 나누면 하루 30잔 정도 팔린다는 추정치가 나옵니다. 성장세를 보면 가파릅니다. 2018년 GS25에서 판매된 원두커피가 9000만 잔이었습니다. 2019년 처음으로 1억 잔을 돌파했고, 지난해 1억5000만 잔이니 2~3년 사이 거의 곱절의 성장을 이룬 셈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커피전문점이 테이크아웃만 되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그럴 바에 가성비를 따진다’는 생각에 편의점 원두커피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편의점 원두커피는 한 잔에 1000원, 비싸봤자 2000원이 넘지 않으니까요. 1라운드 '다양화 전쟁'
봉달호
2021-01-08
편의점 93%가 위반하고 있는 규제가 시작된다는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편의점 프랜차이즈에서는 최근 전국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내년(2021년) 1월 1일부터는 편의점 내부에 있는 담배 광고가 외부로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데, 귀하의 점포에서는 어떻게 대처하실 예정입니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겁니다. 내년 1월부터는 편의점 내부에 있는 담배 광고가 외부에서 보여서는 안 됩니다. 편의점에 가보면 어떤 편의점이든 카운터 뒤편에 커다란 담배 진열장이 있지요. 그 상단에 LED 조명을 단 담배 광고판이 걸려있습니다. 거리를 지나다 편의점 안을 들여다보면 그런 광고판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그걸 보이지 않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이번에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 제31조 2항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담배 광고는 영업소 외부에 그 광고 내용이 보이게 전시 또는 부착하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담배 광고가 외부에 노출되도록 방치하면 이런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럼 이런 논란이 있을 수 있겠죠. ‘영업소 외부에서 보이는 경우’ 처벌하겠다는데, 외부에서 ‘보인다’의 기준은 대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번 규제 조치는 편의점 업계에 3~4년 전부터 ‘언젠가는 시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봉달호
2020-12-18
한국, 일본 편의점의 다른 풍경 '잡지 진열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2년 전 '매일 갑니다, 편의점' 출간을 앞두고 출판사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는데, 어떤 분이 아이디어를 하나 내시더군요. 편의점에 대한 책이니 전국 편의점에서 팔아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물으셨습니다. “편의점에서 책을 팔려면 특별한 허가가 필요한가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라 바로 본사에 문의해봤는데 서적 판매는 특별한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가져다 팔면 되는 겁니다. 그때야 알았습니다. 서점을 창업하려고 해도 특별한 허가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그냥 가져다 팔면 되는 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중고서점을 운영하는데도 허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옛날 옛적에는 중고서점을 운영하려면 고물상 허가가 필요했는데, 21세기가 되기 전에 그런 제도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중고서적이 ‘고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의문. 왜 편의점에서는 책을 팔지 않는가? 당연합니다. 안 팔리니까요. 편의점에서 책을 판다한들, 서점에서도 책을 사지 않는 세상인데, 편의점에 책을 사러 갈 손님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돌이켜보니 제가 편의점을 창업하고 얼마간 신문을 팔았던 적이 있습니다.
봉달호
2020-11-26
우리나라 우유는 왜 맛이 없는 걸까? (feat. 젖소야 미안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우유는 좀 특이한 상품입니다. 여름에는 없어 못 팔고 겨울에는 남아돕니다. 무슨 말인가 싶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우유는 생산과 소비가 불균형을 이루는 대표적 상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많이 생산될 때는 안 팔리고, 생산량이 적을 때는 많이 팔리고……. 이유는 여럿이지만 우선 간단한 걸 들어봅시다. 우유는 대체로 차게 해서 먹습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찬 제품을 기피하게 됩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우유를 들이켜던 사람도 겨울에는 조금 멀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유는 여름엔 많이 팔리고, 겨울엔 상대적으로 적게 팔립니다. 유통상 이유는 그렇다는 것이고, 생산상 이유가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젖소는 거의 홀스타인이라는 품종입니다. 하얀색에 검은 반점이 있는, 우리가 흔히 ‘얼룩소’라고 부르는 그 젖소 말입니다.
봉달호
2020-11-04
'택배'가 편의점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서비스인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과 관련해 최근 가장 이슈가 된 사건은 단연 ‘평택 편의점 차량 난동’이었습니다. 손님이 편의점에 불만을 품고 차량으로 돌진해, 영화에서나 볼 법한 난동을 부린 사건이었지요. 편의점 점주들 모임에서도 이 사건을 이야기하며 “남 일 같지 않다” 혀를 끌끌 차곤 하였습니다. 알려졌다시피 이 사건은 편의점 택배에 대한 불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편의점 본사에서 주최하는 사생대회에 손님이 그림을 제출했는데, 배송 과정에 분실되어 버린 것이지요. 편의점에는 여러 서비스가 있습니다. 상품을 사고파는 일 이외에, ‘과연 편의점에서 이런 일도 하나?’ 싶은 부가 서비스 항목 말입니다. 편의점 점주들에게 “그 가운데 어떤 서비스가 가장 신경 쓰이나?” 물으면 단연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대상이 바로 택배입니다. 사실은 제가 운영하는 점포 역시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택배 서비스를 꼭 해야 하나, 때로 회의감을 느끼곤 합니다. 이유는 여럿입니다. 무엇보다, ‘돈’이 되지 않습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택배로 점주가 얻는 수익은 보통 15% 정도입니다. 택배를 받아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있는데, 이건 건당 400원 정도입니다.
봉달호
2020-10-12
'1만분의 1 리스크'가 현실이 될 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휴대전화에 특정한 사람 번호가 뜨면 ‘어떤 용건이겠구나’ 대충 짐작이 되는 경우가 있죠. 최근 그런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전에 제가 점포를 인계했던 편의점 점주였습니다. 그 며칠 전, 다른 점주에게도 비슷한 용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편의점 운영이 더 이상 어려울 것 같으니 다시 점포를 인수해 줄 수 있겠느냐는 말씀이셨습니다. '아웃스탠딩' 연재를 통해 슬쩍 말씀드린 적 있지만 저는 특수상권 편의점을 주로 운영합니다. 제 나름대로는 그것을 틈새시장이라 여기고 수년간 집중적으로 그 분야만 개척해왔습니다. 공원, 유원지, 휴게소 등지에 있는 편의점, 혹은 관공서나 공공기관에 딸린 매점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렵지 않은 업종이 없다지만 사실 편의점 업계는 좀 나은 편입니다. 그런데 편의점도 다 똑같은 편의점은 아닌지라, 상권에 따라 명암이 엇갈립니다. 주택가에 위치한 어느 편의점 점주는 올해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40% 정도 증가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저처럼 오피스 상권에 편의점을 운영하는 경우 30%가량 매출이 줄었습니다. 같은 ‘오피스 상권’이란 이름으로 묶여있는 편의점일지라도 재택근무자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밀집한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겠지요. 한편 코로나로 호황을 맞은 회사들이 위치한 오피스 상권 편의점은 매출이 올랐을 수도 있겠습니다.
봉달호
2020-09-14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편의점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을 통해 최근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본적인 배경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이스크림에는 유통기한이 없고, 마진율이 높고, 유통구조가 복잡하다는 점을 알려드렸지요. 그런 이유로 초기에는 도매업자들이 창고 겸 소매점 형태로 ‘인건비만 건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최근 언택트 바람을 만나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참조 -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부쩍 늘어나는 이유를 아시나요?) 먼저 지난 글에 약간 추가할 내용이 있는데요. 아이스크림 도매상이 소매점과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더러 ‘지원금’을 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슈퍼마켓이 1년에 아이스크림을 5000만원어치를 매입한다는 조건으로 도매상으로부터 500만원을 미리 지원받는 식입니다. 도매상은 왜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아이스크림을 처리(?)하려고 할까요? 그건 제조사로부터 할당받은 판매량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걸 채우지 못하면 다음 해 재계약할 때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판매량을 채우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유통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건 아이스크림 업계만 해당하는 풍경이 아니지요. 2013년 이른바 남양유업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봉달호
2020-08-27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부쩍 늘어나는 이유를 아시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편의점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등장한 점포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스크림 할인점입니다. 수년 전부터 ‘신기한 구경거리’ 정도로 드문드문 생겨나더니, 최근에는 이른바 '언택트(Untact)' 바람을 타고 특히 신도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편의점 바로 옆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생겨나 매출이 20% 줄었어요”라는 점주들의 비명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곤 합니다. 자, 그럼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일시적인 바람일까, 편의점 업계를 뒤흔드는 ‘게임체인저’ 역할까지 하게 될까, 그것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검색해보니 이 현상의 배경을 제대로 짚고 있는 매체가 없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 오직 '아웃스탠딩'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먼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대체 무슨 말인가 싶을 겁니다.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포장지에 날짜가 찍혀있는데, 그건 제조일자지 유통기한이 아닙니다. 아이스크림은 사실상 유통기한 무한정 상품입니다.
봉달호
2020-08-05
요즘 편의점에 ‘모찌롤’이 많이 보이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이 위치한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나흘간 영업을 정지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7월 2일 오전이었습니다. 전날 밤새 일하고 막 잠이 들려는 순간이었는데 점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입주사 직원 가운데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이 있어 곧 건물이 폐쇄될 예정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미 대책을 세워놨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움직였습니다. 편의점의 휴업 준비에 특별한 ‘매뉴얼’이랄 게 있겠습니까. 휴업 일수를 측정해보고, 그 기간 내에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모든 제품을 폐기 처분하는 일입니다. 도시락, 샌드위치, 샐러드, 삼각김밥, 우유, 과일, 빵, 소시지……. 그날 폐기한 총액을 헤아려 보니 판매가 기준으로 30만원이 넘더군요. 그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어떻게 하느냐? 당연히 버립니다. 그럼 버린 금액은 어떻게 하느냐? 당연히 점주의 손실입니다. 질문자는 ‘거참 안됐군’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오롯이 점주의 손실만은 아닙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체마다 다른데, ‘폐기 지원’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봉달호
2020-07-15
합법과 불법 사이.. 편의점 파라솔의 속사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계절은 여름의 한복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야장’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편의점 바깥에 펼쳐놓는 파라솔을 업계에서는 ‘야장’이라고 부릅니다. 바깥에서 하는 장사이니 '들 야(野)'자를 써서 야장이라 부른다는 이야기가 있고, 밤에 불야성을 이루니 '밤 야(夜)'자를 써서 야장이라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바깥 장사 ― 밤 장사, 어느 쪽이든 통하는 설명인 것 같습니다. 여름철 파라솔 하나의 매출 가치를 보통 5만원 정도로 봅니다. 편의점에 파라솔을 하나 설치함으로써 일일 매출이 5만원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거기서 맥주도 마시고, 안주도 사 가고, 라면도 먹고, 그런 매출 상승효과가 상당합니다. (물론 지역마다 상권마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편의점은 원래 여름에 매출이 높고 겨울에 낮아, “여름에 벌어 겨울을 견딘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상황이 그러하니 점주 입장에서는 여름철 매출 몇만원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야장 운영에 사활을 겁니다. (월 1~200만원, 늦봄에서 초가을까지 5개월이면 야장 파라솔 하나로 1000만원 가까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셈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점주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파라솔 10개 정도를 드넓게 펼쳐놓고 있습니다. 거의 ‘파라솔 계의 대장’급이지요. 반면, 주위를 둘러보면 파라솔이 하나도 없는 편의점도 많습니다.
봉달호
2020-06-29
담배권이 뭐기에... 장사가 안돼서 편의점을 여러 개 운영하는 역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업계에는 ‘방어 점포’ 혹은 ‘방어 출점’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겨울이 제철이라는 그 방어 말고요, 공격과 방어할 때 방어(防禦) 말입니다. (아뿔싸, 손발 오그라드는 부장님표 아재 개그여!) 편의점이 무슨 프로야구도 아닐진대 방어 점포는 대체 뭘까요? 방어 점포의 역설 편의점을 창업하려고 시장조사를 하는 분들이 종종 묻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편의점 점주들은 다 돈이 많나 봐요?” 하는 물음입니다. 편의점 점주들은 흔히 2~3개 점포를 운영합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복수(複數)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의 비율이 30% 정도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계약서상 다른 브랜드 가맹은 안 되지만 (예컨대 CU 점주가 GS25를 동시에 운영한다든지) 이런저런 편법으로 브랜드를 크로스해서 운영하는 점주들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복수점포 비율은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있습니다. 아무튼 편의점 점주들이 이렇게 다점포 운영을 하는 이유는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장사가 ‘안돼서’ 편의점을 여러 개 운영하는 역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높지 않은데 ‘손절’하기는 아쉬우니 오히려 더 쏟아붓는 어정쩡한 주식과도 같달까요. 지난 포스팅을 통해 편의점 업계에서 담배권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렸고, 담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천태만상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렸습니다. (참조 - 편의점 창업의 제1규칙 ‘담배권을 확보하라’) 자, 그리하여 당신이 담배권을 확보하였다고 합시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은 뭘까요? ‘지키는’ 것이겠죠. 기득권을 ‘단단하게’ 만들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일입니다.
봉달호
2020-06-01
편의점 창업의 제1규칙 '담배권을 확보하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동네에 자주 가던 A브랜드 편의점이 있습니다. 얼마 전 그 편의점이 B브랜드로 간판을 바꿨습니다. 주인은 그대로인 것을 보니 계약 기간이 끝났든지, 중간에 (위약금을 내고) 브랜드 전환을 했든지 둘 중 하나겠지요. 그 얼마 뒤, 길 건너편에 있던 과일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과일 가게 옆에 있던 미용실도 문을 닫았습니다. 미용실 옆 돈까스 전문점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원래 장사가 잘 안되는 상권이긴 했지만 점포 3개가 줄지어 문을 닫다니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두둥, 어느 날 세 점포를 하나로 합쳐 A브랜드 편의점이 생겨났습니다. 얼마 전 간판을 바꾼 B브랜드 편의점 바로 건너편입니다. 거울을 보듯 마주하고 있습니다. 직선거리로는 10미터도 되지 않겠네요.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니 이것을 ‘보복 출점’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너무도 흔한 일이라 유별나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이참에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계의 ‘출점 천태만상’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여러 차례 소개드렸듯, 편의점에서 담배권은 무척 중요합니다. “담배권 없으면 편의점 창업하지 말라”는 말은 공식으로 통합니다.
봉달호
2020-05-14
달아오르는 '편의점 배달'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먼저 사진 한 장으로 시작합니다. 일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지인이 보내준 사진입니다. 카운터와 손님 대기선 사이에 비닐 칸막이를 해놓았습니다.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이렇게 했다고 하네요. 본사에서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니고, 가맹점주 스스로 ‘생존의 방법’을 찾아나간 케이스입니다. 손님과 알바 모두 좋아한다고 하는군요. 지인이 운영하는 그 일본 편의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매출이 30%가량 줄었다고 합니다.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일본인들은 자연재해나 뜻하지 않은 사건을 워낙 많이 겪어 그런지 그다지 동요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면서 “그것이 일본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치명적 단점”이라고 언급하더군요. 각자 살아남는 길을 택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 편의점 점주들도 열심히 ‘살아남는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업종이 있는데요, 알다시피 배달과 관련된 업종입니다. ‘배달 편의점’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편의점에 배달을 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아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보시면 ‘편의점/마트’라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봉달호
2020-04-24
편의점의 내부 구조에도 ‘원리’가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저희 편의점은 요즘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매장이란 낮에는 유인(有人), 밤에는 무인(無人)으로 운영하는 편의점입니다. 완전한 무인 편의점으로 나아가는 중간 단계 혹은 실험 단계인가 하고 기대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현실은 그리 ‘스마트’하지 않습니다. 알다시피 현재 국내에 ‘무인 편의점’이라고 소개하는 점포들은 대체로 셀프 계산대 수준입니다. 상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거나 진열대의 무게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의 최첨단 무인이 아니라, 모든 것을 손님의 ‘양심’에 맡기고 스스로 계산하고 나가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모든 프랜차이저들이 첨단 무인 편의점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개발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엄청난 설비 비용과 잦은 오류 때문에 상용화는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 셀프 계산 방식의 이런 하이브리드 매장마저 아직은 실험 단계에 불과합니다. 전국적으로 몇 개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는 중입니다. 저희 편의점이 그런 실험 대상으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인데, 역시 문제는 ‘도난 방지책’입니다. 현재로서는 도난 방치책이라고 해봤자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저녁에는 술과 담배를 아예 판매하지 않습니다.
봉달호
2020-04-10
코로나가 상기시킨 성공의 의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전국적으로 ‘확찐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물며 이것저것 먹기만 하다 보니 체중이 확 찐 사람들이 늘어나는 중입니다. 이 시국에 그런 썰렁한 농담이나 하고 있을 때냐! 꾸짖는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죄송합니다. 어려운 와중에도 여유와 유머를 잃지 말자는 뜻으로 이번 포스팅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 말씀드린 대로, 여전히 편의점은 많이 어렵습니다. (참조 - 편의점 오픈 이래 매출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완전히 반 토막이 났고, 보름이 넘도록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편의점의 상황도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지난 몇 년간 영세 자영업자들은 암울한 시련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완전히 벼랑 끝에 서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딱 걸린 모양이랄까요. 그러는 한편으로 이 시국에 “편의점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고 느낀다” 말하는 점주들도 있습니다. 다른 업종에 비해 편의점은 그나마 낙폭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식당은 70~80%가량 손님이 줄었고, 아예 휴업을 선언한 점포도 많기 때문입니다.
봉달호
2020-03-23
편의점 오픈 이래 매출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오늘은 좀 우울한 소식을 전해야겠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한 현황입니다. 매출이 뚝 떨어졌습니다. 아웃스탠딩을 통해 그동안 소개드렸던 것처럼, 편의점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매출에 일상적으로 영향을 받기는 합니다만, 외부 요인에 따른 매출 변동 폭이 다른 업종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워낙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조건에서든 이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저 상품이 팔리는 식으로 장사가 되고, 경기가 좋지 않다고 담배를 끊거나 먹거리를 줄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근에 경쟁 편의점이 생겼다거나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 상황을 제외하고 편의점은 늘 일정한 매출 수준을 유지합니다. 오늘 안 팔리면 내일 잘 팔리는 식으로 주간, 월간, 연간 매출 역시 일정합니다. 특히 저희 편의점은 대형 빌딩 내부에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주택가나 유흥가에 있는 일반적인 편의점과는 반대의 매출 패턴을 보이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인 상주인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평균적인 매출을 거의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런 저희 편의점 매출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비가 왔던 날(2월 28일) 잠깐 우산 판매로 매출이 올라간 것을 제외하고는,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매출이 약 30~40%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농담을 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어제는 ‘매출 전산망이 고장 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오픈 이래 가장 낮은 매출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봉달호
2020-03-09
편의점을 시작했으면 적어도 3년은 버텨봐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두 권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하나는 '멀티 팩터'. 이 책은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제목과 부제목으로 어떤 내용의 책일지 대략 짐작이 되실 겁니다. 다른 하나는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한국은행에 근무하셨던 분이 쓴 책으로 ‘환알못’ 신세를 벗어나 보려고 읽고 있는데 솔직히 초심자로서는 살짝 어려운 책입니다. 이 책에서 그럴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던 부분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관점’인데 단기-중기-장기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요한 덕목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장기적인 시장 흐름을 예측하려면 ‘철학’이 필요하고, 중기적인 흐름을 파악하려면 ‘이론과 경험’, 단기적인 흐름에는 ‘직감’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굳이 환율뿐 아니라 세상 많은 일에 비슷한 원리가 적용되리라 봅니다. 적어도 3년 “편의점은 세 번 정도 계절을 경험해야 자리가 잡힌다.” 편의점을 창업하기 전에 이른바 ‘강호의 고수’들을 만나러 다닐 때 창업 20년차 점주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지금은 거의 30년차가 되셨습니다.) 저도 이제 8년 정도 ‘짬밥’을 먹으니 이 말씀의 뜻을 알 것 같습니다. 모든 일에 3년차 정도는 되어야 자기 업태의 성격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가늠’이 좀 생긴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의점은 정해진 위치에 있고 유동 및 배후 인구에 따라 매출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그러면 편의점은 오픈 1년차 매출 수준을 영원히 극복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러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3년차 정도까지 꾸준히, 아주 천천히, 매출이 올라갑니다. (물론 주변에 경쟁점이 생겨난다든지 하는 돌출 변수가 없을 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봉달호
2020-02-24
'코로나'부터 날씨까지... 편의점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요즘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세상이 온통 뒤숭숭하고 손님이 급감하거나 아예 영업을 중단해 큰 고통을 받는 자영업자들이 많을 텐데 이런 말씀을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써도 될까 굉장히 주저했는데, 특정한 사건이 업종과 상권에 따라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서 소개합니다. 코로나가 편의점에 끼친 영향 편의점을 운영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해보아도, 편의점 업종은 전반적으로 아직까지는 (2월 6일 현재) 평소보다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듯합니다. 일단 마스크가 많이 팔리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통해 접하셨겠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편의점 본사에서 발주 제한을 걸어 마스크 품목당 10개씩만 발주가 가능한데, 점포에 도착하면 순식간에 다 나가버립니다. 저는 ‘우한 폐렴’이라는 것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듣자마자 이럴 경우를 대비해 500개 정도를 미리 주문해놨는데 그것도 이틀 만에 다 팔렸습니다. 마스크뿐 아니라 제반 위생용품 매출이 늘었습니다. 손소독제나 구강청결제는 물론, 심지어 물티슈까지 평소보다 찾는 손님이 많네요. 간편식품 매출도 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부에서 식사하는 경향이 줄어드니 자연히 편의점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삼각김밥 매출이 약간 늘어난 듯합니다.
봉달호
2020-02-10
"편의점 창업하기 전에 알바라도 해보면 도움이 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을 창업하기 전에 알바라도 해봐야 할까요?”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좋지요. 알바라도 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특히 그 ‘자세’가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알바를 해보는 일은 창업의 필요조건 가운데 하나는 될 수 있어도, 창업을 위해 반드시 알바까지 해볼 필요 또한 없다고 봅니다. ‘알바의 영역’과 ‘점주의 영역’은 엄연히 다르니까요. 실은 알바를 해보는 것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점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출이 좋은 점포에서 일했던 경우, 다른 편의점도 다 그렇게 잘 되는 줄 알고 창업했다가 ‘어? 이게 아니네?’하면서 후회하는 분도 여럿 봤습니다. 알바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 알바의 눈에는 매출의 모든 것이 이익처럼 보이고, ‘우리 사장은 편하게(!) 돈 벌어 좋겠다’ 하면서 부러워합니다. 투입되는 노력과 지출되는 비용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사회 경험이 부족한 분들일수록 이런 실수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월급날만 다가오면 가슴이 바싹 타들어가는 긴장감, 월급 줄 돈이 없어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은 심정, 임대료를 내지 못해 건물주에게 통사정했던 기억, (물론 프랜차이즈 편의점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만) 물류 대금을 결재하지 못해 거래처에 사정했다가 버티기도 했다가 싸우기도 했던 경험, 직원들이 말썽 부려 그것을 수습해 나갈 때의 분통… 이런 것들은 알바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말로 해줘도 깊이 실감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실제로 ‘경영자’가 되어보아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다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찾아가 “제가 석 달만 운영해볼까요?”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접 체험의 방법으로 ‘인터넷 카페’를 이용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편의점 점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들이 여럿 있습니다. 전국 단위 카페는 회원이 수만 명에 이릅니다. 현직 점주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게시판을 이용할 수 있는 카페도 있습니다만, ‘게스트’로 입장하여도 웬만한 정보는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카페에도 맹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 카페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점주는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출이 아주 좋은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이거나, 최악의 상태에 있는 점주이거나. 물론 바쁜 시간을 쪼개 카페 활동에 참여하는 점주들이 대부분이지만, 거기에 글을 쓰고 있을 정도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는 분이거나,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 직성이 풀리겠다 생각하고 씩씩거리며 찾아온 분이거나. 그런 가능성을 감안하고 게시글을 읽어야 합니다. 지나친 정보가 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창업을 하지도 않았는데 온갖 잡다한 지식과 정보가 가득 차서 ‘이건 이렇다던데요’, ‘저건 저렇다던데요’ 하면서 걱정만 한가득인 분들도 뵙곤 합니다. 예전 제 모습 같아 빙그레 웃음이 나옵니다만, 일단 부딪혀보면 다 답이 나옵니다. 전국에 편의점이 5만 개 정도 됩니다. 현재 5만 명 가까운 사람이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고, 기존에 했던 사람까지 합치면 수십만 명은 됩니다. 누구든 일단 부딪히면 ‘해낼 수는’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편의점 창업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라는 겁니까?” 이렇게 묻는 분들이 계시겠군요. 고루고루,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해보라는 말입니다. 알바를 해보면 좋고, 안 해봐도 크게 문제는 없고 (저도 창업 전에 편의점 알바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편의점 점주들의 카페에도 참여해보고, 편의점 관련 책도 읽어보고, 동영상도 찾아보고, 이런저런 유형의 편의점을 두루 둘러보면서 진열이나 마케팅 방법도 연구해보고, 여러 프랜차이즈의 장단점도 비교해보고, 상권에 따른 입지 조건도 연구해보고…….
봉달호
2020-01-28
깐깐한 CU, 느슨한 GS25… 경영스타일 차이 어디서 비롯됐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 위층에 ‘왓슨스’가 생긴 적이 있습니다. 오래 공실로 비어있던 자리가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기에 무언가 하고 봤더니 ‘왓슨스’였습니다. 당장 건물주에게 따졌습니다. 어떻게 같은 업종을 같은 건물에 입점시킬 수가 있느냐고. 건물주는 처음에 황당한 표정이더군요. ‘왓슨스’는 화장품이나 건강용품 같은 것을 파는 매장 아니냐고. 그렇습니다. 한국의 드러그스토어는 약사회 등의 반발로 약을 판매하지 못하고, 마치 ‘화장품 가게’처럼 되어버렸지요. 따라서 구색을 보완하기 위해 음료나 과자를 판매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점을 따진 것이지요. 이미 영업 중인 다른 왓슨스 매장 내부 사진을 찍어 “보세요, 음료와 과자도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까!”하고 따졌습니다. (제가 이런 면에 있어서는 꽤 부지런한 편입니다.) 그때서야 건물주의 표정이 심각하게 바뀌더군요. 제가 건물주와 작성한 임대 계약서에는 “음료와 과자류를 취급하는 동일 업종은 입점할 수 없다”는 항목이 있거든요. 곧장 소송을 걸겠다고 맞섰습니다. (이럴 때 저는 잠깐 투사(?) 기질이 발현되곤 합니다.) 게다가 제가 분노했던 것은 왓슨스가 GS리테일의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말하자면 ‘한 식구’이지요. 잠깐 소개하자면, 왓슨스는 원래 홍콩 브랜드로 한국에 진출하면서 GS리테일과 합작했는데 한국 시장에서 처참히 실패하자 GS리테일에 완전히 흡수되었습니다. (그 뒤로 이름이 ‘랄라블라’로 바뀌었습니다. 세계적인 브랜드 왓슨스가 한국에서는 실패하다니, 역시 한국은 소매유통업체의 무덤입니다.)
봉달호
2020-01-17
GS25가 20년 만에 CU를 추월하게 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업계와 관련해 최근 가장 화제가 된 뉴스는 역시 “GS25가 점포 수에 있어 CU를 앞질렀다”는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20년 만에 처음이라는군요. (참조 - GS25, CU 제치고 20년 만에 편의점 매장수 1위 탈환)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그리 특별한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점포 숫자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긴 하지만 매출액에 있어서는 GS25가 이미 앞선 지 오래고, 최근 몇 년간 편의점 업계가 돌아가는 내부 분위기를 살펴보면 GS25가 점포 숫자에 있어서도 조만간 CU를 앞설 것이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GS25를 경영하는 점주로서 이런 글을 쓸 때마다 상당히 조심스러운데요, 오늘은 ‘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업체를 고를 때 주로 무엇을 고려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것을 소개하면 ‘GS25가 CU를 앞지르게 된 배경’도 자연스레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철저히 ‘점주의 시각에서’ 바라본 글이라는 사실을 먼저 강조드리고 싶군요. 창업희망자들이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기준. 첫째도 둘째도 당연히 ‘배분율’입니다. 단 1%라도 내게 돌아오는 이익이 많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선택하기 마련이지요. 그동안 CU가 GS25를 앞질렀던 이유는 일단 이런 배분율 때문이었습니다. 창업 상담을 받아보면 CU가 GS25보다 꼭 5% 정도는 점주에게 배분율을 더 제시해주곤 했습니다. 같은 점포를 놓고 경쟁이 붙어도 GS25는 무모한(?) 배분율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문데, CU는 그런 점에 있어서는 상당히 공격적(혹은 개방적)이었습니다.
봉달호
2020-01-03
빠다코코낫이 왜 갑자기 잘 팔리는지 모르면... 편의점 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빠다코코낫’이라는 과자가 많이 팔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저희 매장 경영시스템을 확인해보니 지난달에 비해 판매량이 50%가량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 규모는 지난달과 비슷한데 유독 이 제품만 판매량이 늘었으니 확실히 특이한 현상입니다. 어떤 유통매장이든 진열된 위치나 방식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매장 내 진열에도 특별히 변화를 준 부분이 없습니다. 그런데 빠다코코낫은 왜 판매량이 늘었을까? 개인적인 추론이지만 ‘펭수’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편의점 주요 고객은 30대 직장인입니다. 요즘 펭수에 열광하는 팬층도 주로 30대 직장인이라고 합니다. ‘어른들의 뽀로로’라고 부른다지요. 좋아하는 과자를 물으면 펭수는 주저 없이 ‘빠다코코낫’이라고 말합니다. 혹시 그 영향이 아닐까……. 다시 강조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추론입니다. (여담입니다만, 많고 많은 과자 가운데 빠다코코낫을 좋아하는 것으로 봐서 우리 펭수의 연식(?)을 추론할 수도 있겠네요.) 갑자기 펭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편의점을 운영할 수 있을까요? 연세 많으신 분들이 이렇게 묻곤 합니다.
봉달호
2019-12-16
편의점 월매출이 6000만원이면 점주는 얼마나 벌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서 식당이나 편의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분에 대한 얘기를 하며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매출 기준’ 수수료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참조 -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은 왜 맛이 없을까?) 여기까지 이야기하니까 제게 문의를 하신 분은 한층 풀이 죽어 한숨을 쉬셨는데요, 사실 크게 실망할 부분은 따로 있어요. 먼저 고속도로 편의점. 고속도로 휴게소 편의점은 대개 운영업체에서 직영을 해요. 그만큼 수익성이 좋고 운영하기 편하기 때문이죠. 위탁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편의점 본사에 위탁을 주기 때문에 개인은 접근조차 어려워요. (편의점 본사가 개인에게 재위탁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특수점포는 본사에서 관리사원을 파견해 역시 직접 운영합니다.) 편의점뿐 아닙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백화점, 대형쇼핑몰 같은 곳에서 영업하는 점포는 대개 입점 자격을 ‘법인’에 한정합니다. 법인도 설립한지 몇 년 이상 되었거나, 몇 개 이상 직영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 등으로 자격 제한을 두고 있어요. 그러니 개인은 접근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봉달호
2019-12-02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은 왜 맛이 없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어떤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서 식당이나 편의점을 운영하고 싶은데 계약 조건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오셨습니다. 차제에 휴게소나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의 수수료는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의 운영 구조입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도공)에서 운영합니다. 그런데 도공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위탁’을 줍니다. 휴게소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있어요. 경찰공제회 같은 기관 단체에 위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위탁을 받은 업체는 식당, 카페, 분식, 잡화 등 단위 점포 경영자를 모집합니다. 각 점포 경영자는 매출액의 40~50%를 운영업체에 수수료로 내게 됩니다. 운영업체는 매출액의 10~15%를 도공에 임대료로 냅니다. 이런 상납(?)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수수료와 임대료는 모두 ‘매출 기준'입니다. ‘매출 기준’이라는 말을 흘려듣는 분들이 많습니다. 네, 다시 말씀드리지요. ‘매출 기준’입니다. ‘수익 기준’이 아닙니다. 1만원짜리 국밥을 팔면 그 매출 가운데 5000원을 고스란히 운영업체에 내는 거예요.
봉달호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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