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Pte. Ltd.' 원대로 대표는 20년 넘게 벤처투자와 기업금융에 종사했으며, 현재 싱가포르에서 스타트업 자문과 벤처빌딩을 하고 있다.
제품을 바꾸거나 시장을 바꾸거나.. 냉동김밥에서 배우는 PMF 찾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 냉각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스타트업의 PMF(Product-Market-Fit) 찾기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즈니스 모델 Pivot(피봇)까지 검토하는 곳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시대 최고의 가상 비서 Chat GPT에게 스타트업 PMF와 피봇에 대해 물어보니 이런 답이 나옵니다. (1) PMF (Product-Market Fit): PMF란 제품과 시장 간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즉, 스타트업의 제품이 특정 시장의 수요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PMF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여 그들의 요구와 제품의 기능 간의 일치를 평가합니다. 만약 사용자들이 제품에 만족하고 활발하게 사용한다면 PMF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Pivot: Pivot은 스타트업이 처음에 계획한 방향과는 다른 전략이나 제품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Pivot은 종종 초기에는 시장의 요구나 피드백에 맞추지 못한 제품을 보완하거나 변경함으로써 PMF를 달성하기 위해 이루어집니다. Pivot은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 들어본 말 같긴 한데, 사실 무슨 뜻인지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기술 제품이 아닌 일상에서 흔히 접했던 제품에서 이런 사례들을 찾아보고, 배울 점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국 냉동김밥은 어떻게 미국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나?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작년 미국에선 갑자기 한국 냉동김밥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1일 전
'스타트업 스튜디오' 한국에서 새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미국에서 면도날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어 결국 유니레버가 1조원에 인수한 스타트업 Dollar Shave Club, 워런 버핏의 투자로 화제가 돼 상장 시 81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시스템 회사 Snowflake, 동남아 지역 최초 온라인 marketplace로서 중국 알리바바에 1조원에 인수된 Lazada.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이들은 모두 '스타트업 (또는 벤처) 스튜디오'라고 하는 조직 내부에서 탄생했고, 일반적인 스타트업에 비해 단기간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액셀러레이터처럼 외부 스타트업을 단기 육성하거나, 벤처캐피털처럼 단순 지분 투자하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스타트업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조직입니다. 운영 구조, 투자 재원 보유, 서비스 종류에 따라 Startup Studio, Venture Studio, Startup Factory, Venture Builder, Company Builder, Startup Foundry, Startup Nursery 등 명칭도 다양합니다. 한국에도 '패스트트랙아시아'라는 곳이 '컴퍼니 빌더'를 표방하며,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성인 실무 교육 '패스트캠퍼스'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털이 생긴 지도 어언 40년이 넘어가고, 공식 등록된 곳만 해도 350여개가 훌쩍 넘습니다. 2000년에 당시 최대 벤처캐피털이었던 KTB Network에서 만든 'KTB 인큐베이팅'이 인큐베이터 모델을 실리콘밸리에서 도입했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일렀고, 10여년 전부터 유행처럼 생기기 시작한 엑셀러레이터는 현재 공식적으로 4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벤처캐피털과 엑셀러레이터 등 특정 영역에만 쏠림 현상이 있는 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규모와 기여도를 감안해볼 때, 다양성 차원에서라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더 등장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난 20~30년간 한국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모험 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당시엔 capital 공급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4-02-16
해외에서 영어로 Pitching 잘하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선 해외 Pitching을 앞두고 미리 준비해야 할 영어 Deck 작성 요령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엔 이 영어 Deck을 가지고 해외에서 영어 Pitching을 잘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참조 - 영어로 Pitching Deck 만들 때 주의할 점들) 시중에 이미 '프레젠테이션 잘하는 법' 같은 책들도 많이 나와있습니다만, 저는 제가 직접 목격한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Pitching 실수들을 교훈 삼아, 앞으론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효과적인 영어 Pitching을 하시라는 취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Practice, practice, practice 어찌 보면 Pitching이란 게 무대에서 독백하는 모노드라마 연극 같기도 합니다. 연극 배우가 대본을 보면서 말하진 않죠. 그런데 Pitching 하시는 분들 중엔 상당수가 여전히 Deck을 대본 삼아 말하거나 또는 미리 써온 스크립트를 대본처럼 줄줄 읽고 계십니다. 특히 영어 발표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럴 경우, 발표자에 대한 신뢰감은 물론 회사 자체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깎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요?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12-06
영어로 Pitching Deck 만들 때 주의할 점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에 이어 10월에도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타트업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멈췄던 각종 스타트업 행사들이 봇물 터지듯 재개되면서 이달 들어 한국 스타트업의 싱가포르 방문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두 달 프로그램으로 방문하는데 로컬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 데모 데이는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입니다. *데모 데이(Demo day) : 스타트업이 투자자에게 서비스나 제품, 아이디어 등을 소개하는 투자 유치 행사. 10여년 전에 비해 요즘 한국 스타트업의 평균적인 발표 실력과 영어 능력은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띱니다. 아무래도 한국 스타트업이 외국 투자자에게 영어로 발표할 기회가 많지 않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하던 자료와 방식을 가지고 단순히 언어만 바꿔서 하면 되는 줄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 Pitching할 때 참고할 만한 내용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선 영어 Pitching을 위해 먼저 준비해야 할 영문 Deck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요령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는데, 한국 스타트업이 가진 여러 장점을 영어로 잘 꿰어서 해외 투자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피칭(Pitching) : 스타트업이 투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 사업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 상품 등을 투자자들에게 짧은 시간 내에 설명, 제안하는 프레젠테이션. 첫째, 사전 준비 : 누구를 위해 누가 만드나? Pitching을 위해선 발표용 Deck이 필요합니다. 원래 스타트업 업계에서 Deck이라고 하면, 투자자들에게 보이기 위한 파워포인트나 키노트 형식으로 된 회사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설명 자료를 말하고 Pitching시 사용하는 Deck을 Pitching deck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일반 회사 소개 자료와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11-07
한국 VC가 중국에서 한 실수를 싱가포르에서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9월엔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국제 이벤트가 많이 열렸습니다. 아시아 최대 크립토 행사로 불리는 Token 2049와 전 세계 유일의 도심 야간 경주대회 Formula One에 이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긴 아시아 최대 PEF/VC 이벤트인 SuperReturn Asia까지 계속되는 행사에, 한국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셨고 그중엔 한국 벤처캐피털 관계자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벤처투자와 스타트업의 소외 지역이었던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가 불과 10여년 만에 스타트업 투자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자 이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 벤처캐피털의 발길이 몇 년 전부터 분주해졌고, 불과 일이 년 사이에 싱가포르에 새로 문을 연 한국 벤처캐피털이 벌써 열 곳이 넘었습니다. 마치 10여년 전 중국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던 한국 벤처캐피털이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한때 중국 진출이나 중국 투자를 안 하면 해외투자에 뒤쳐지는 걸로 인식되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중국 거점을 유지하며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심정으로 과거를 잘 복기해서, 싱가포르와 같이 새로 진출하는 해외 지역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바랍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엔 한국 벤처캐피털의 중국 진출 역사를 되짚어보고 바람직한 해외 진출 전략과 경쟁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VC의 중국 진출 그리고 싱가포르 러시 지금은 한국 벤처캐피털의 해외 투자와 진출이 흔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해외에 진출한 한국 벤처캐피털은 손에 꼽힐 정도였습니다. 한국 벤처캐피털 최초의 해외 진출은 의외로 상당히 초기에 이뤄졌는데요. 1980년대 초 당시 '한국기술개발 (이후 한국종합기술금융-KTB, 현 우리벤처파트너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개설한 게 시초였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10-06
벤처캐피탈의 기원.. 한국과 미국의 공통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한국에 '벤처'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 30년이 채 안 되었고, '스타트업' 역시 10여년 전만해도 한국에서 잘 쓰이지 않던 용어였습니다. 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요소인 '벤처캐피탈(VC)'은 이들보다 긴 4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 VC가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런데 이 한국 VC가 어디에서 유래했고 또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추적하다 보면, 곳곳에서 정부 정책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뿐 아니라 VC가 시작된 미국에서도 정부가 어떤 목적과 지원 정책을 가지고 이 VC 산업에 영향을 끼쳐왔는지, 그 관점에서 양국 VC의 시작과 발전 현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주요 사실은 '한국 벤처캐피탈 협회 30년사', KVIC(한국벤처투자)리포트, 당시 신문 기사 등을 참고했음을 미리 밝혀 둡니다. 미국 VC 기원 우리가 이젠 한국말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된 '벤처(venture)'. 한국과 일본에선 '벤처 기업'은 창조적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도전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 중소기업을 정확한 영어 표현으론 '스타트업(start-up)'이라고 하죠. 영미권 국가에서 '벤처(venture)'는 '자본'을 뜻하는 'capital'과 같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벤처캐피탈의 등장 즉, '벤처캐피탈(VC, venture capital)'이라는 이름으로 신생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자본이나 투자자를 지칭합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8-31
늦깎이 창업자가 미리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몇 차례 글에서 중년층의 스타트업 유입 필요성, 창업 후 사기 덜 당하는 법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참조 - 필자 페이지) 이번 글에선 십여 년 이상 직장생활 하다 창업을 구상하는 늦깎이 창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얘기를 정리했습니다. 저는 과거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스타트업과 창업의 최전선에 가까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나이 먹고 독립해 실제 전투에 임하고 보니 이론과 실제가 확연히 다르더군요. 그래서 중년의 예비 창업자가 미리 알아 두고 참고할 만한 몇 가지 Tip들을 나누려 합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아주 작은 경험에서 나온 거지만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 퍼즐을 모아 맞추다 보면 큰 그림이 자연스레 보이리라 믿습니다. 1. 비전과 브랜드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유명 인사들이 출연해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강연을 하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무려 6000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Simon Sinek의 '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이라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Why – How – What'으로 구성된 3개의 Golden Circle로 사업의 '목적 – 프로세스 – 결과'를 설명하기도 하고, '비전 – 미션 – 제품/서비스'를 설명할 수도 있는 직관적인 프레임입니다. 이런 비전이나 미션은 이미 규모를 갖춘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서 회사 이미지 제고나 IR 목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이나 창업 교육에서까지 이런 게 필요할까 회의적인 시각이 컸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비전과 미션 수립은 오히려 창업 초기에 제일 중요하고 꼭 필요한 부분 같더군요. 거창한 꿈, 하지만 구체적이지 못한 꿈을 가지고 창업한 후 당장 눈 앞의 급한 일들을 처리하며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문득 '현타'가 오기도 하고 번아웃이 오는 날도 있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7-17
초보 창업자가 사기를 덜 당하기 위해 알아야 할 6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 글에선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기 유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의해야 할 사기 유형 5가지) 그러면 특히 창업, 사업 세계에 처음 발을 내민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해야 사기를 피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1. 지난 명함은 빨리 잊어라 주로 피고용인 입장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창업하게 된 경우, 경력자라 할지라도 거친 사업 세계에선 신참일 뿐이므로 전문 사기꾼에겐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특히 군인, 경찰, 공무원, 교사, 기자 같은 이들의 퇴직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지요. 큰 조직에서 세상 물정 잘 모르고 특정 기능만 전문적으로 맡아 하던 사람일수록 자기 분야에 대한 프라이드는 높지만, 본인이 모두 책임져야 하는 창업, 사업의 세계에선 오히려 불리할 수 있습니다. 자기 전문성만 믿고 덤비다가 사기를 당하고 '헛똑똑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합니다. 다만, 현장에서 영업으로 군살이 박힌 분들은 상대적으로 사기꾼 감별하는 선구안이 있기도 합니다. 자기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성공하신 분, 공부 많이 하신 분, 힘 있는 자리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일수록 자기만의 세계에서 스스로 구축한 프레임이 워낙 세기 때문에, 자기 프레임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합니다. 그래서 일단 그 프레임에 부합하면 별 의심하지 않고 쉽게 사람이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런 사람에게 본인 입맛에 맞는 말, 인맥, 학벌, 취향 같은 걸 맞춰주고 검증에 통과하면, 그다음부턴 일사천리입니다. 본인이 나서서 사기꾼을 도와 주기까지 합니다. 고위 공직자, 대기업 임원, 교수 같은 분들이 종종 사기 사건에 휘말리는 걸 보게 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똑똑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기 치기가 더 어려운 법입니다. 처음 창업하고 사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과거의 영광, 지위, 조직 내에서의 생존 노하우, 출세법 등은 빨리 잊기 바랍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6-21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의해야 할 사기 유형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몇 차례 기고를 통해 창업의 필요성, 중년의 창업, 전형적인 스타트업 방식이 아닌 창업, 외부 투자 없는 창업 등 다양한 각도에서 스타트업 업계의 현실과 창업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타트업 업계와 증권시장에서 사기와 작전에 대한 뉴스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창업 후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사기꾼과 사기에 덜 걸려드는 방법에 관해 얘기를 나눠 보려 합니다. 처음 창업해 사업하면 크고 작은 사기를 안 당하기도 어렵습니다. 그게 다 시행착오의 한 과정이긴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그나마 치명적으로 당하지 않기 바랍니다. 유형 1. 병풍효과에 의한 착시 현상 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 창업자나 경력자라도 직장생활 오래 하다 처음 창업한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의 수많은 사람 속에서 아군과 적군, 진짜와 가짜를 식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특히 알 만한 조직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을 만날 경우, 명함만으론 정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나름대로 레퍼런스 체크를 한답시고, 이 사람의 SNS를 뒤져 보기도 하고 뉴스 검색도 하고 때론 이 사람이 초대하는 술자리에 나가 동행한 사람들을 살피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이 업계 유명 인싸들과 SNS 친구 연결이 되어 있는 걸 발견하기도 하고, 종종 같이 어울리는 모임에서 유명인과 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누구누구와 어디 놀러 갔었다며 슬쩍슬쩍 보여주는 사진을 볼 때도 있고 카톡 프사에 그런 사진이 보이기도 합니다. (과거엔 주로 사무실에 유명인과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 놓곤 했었죠.) 그리고 때론 술자리에서 호기롭게 업계 유명인 누구에게 전화해 큰 소리로 호형호제하기도 하죠. 이 정도 되면 대부분 자기가 한 레퍼런스 체크에 스스로 만족하고, 오히려 이 사람이 속한 인싸 그룹의 일원이 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이게 알면서도 사기를 당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이 추천하는 업체에 투자해 돈을 날리기도 하고, 이 사람이 주선하는 정체 모를 곳에서 투자받고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이를 업계 용어로 속칭 '병풍 치기'라고 하는데, 자신을 비롯한 자기 주변의 오물들을 좋은 병풍들로 가리고 그 병풍들만 내세우는 방법입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5-15
'부트스트래핑'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지 않고 살아남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Canva와 Airbnb의 공통점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온라인 그래픽 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캔바(Canva)'를 아시나요? 2012년 멜라니 퍼킨스가 동료 2명과 공동 창업한 이 스타트업은 2021년 2억달러(약 2600억원)를 조달할 때 기업가치가 400억달러(약 52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한 세계 5대 유니콘 스타트업입니다. 그러나 실제 이 사업은 2006년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졸업 앨범을 만들어 주는 사이트로 시작했습니다. 호주 전역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다이렉트 메일 마케팅을 할 때는 가족들까지 나서 일일이 편지를 접고,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이는 일을 직접 다 했다고 합니다. 이후 4~5년간 100여개 벤처캐피털로부터 모두 투자 거절을 당했지만, '쉬운 온라인 디자인'이라는 컨셉을 추구하며 생존한 끝에, 2012년 드디어 300만달러(약 39억원) 시드 펀딩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조 - 창업 8년만에 기업가치 47조 찍은 SaaS 스타트업) 이젠 누구나 다 아는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Airbed and Breakfast'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 대선 기간 중 방문객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땅한 숙박 시설을 구할 수 없을 때, 창업자들이 자기 아파트에서 이들에게 말 그대로 숙박 공간과 간단한 아침(시리얼)까지 제공하는 서비스였죠. 이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 다른 사람들도 자신들의 집이나 방을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플랫폼 사업을 구상했으나, 2010년에야 겨우 Y Combinator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4-17
창업은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 하면서 배우는 겁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창업에도 서열이 있다? 한국에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지 10년 남짓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스타트업 생태계 시스템은 원산지인 실리콘밸리를 무척 빨리 따라잡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스타트업'의 정의가 뭘까요? 스타트업의 정의는 다양할 수 있지만, 미국에선 일반적으로 설립 초기 단계에 있는 회사로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사고방식이나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려고 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Y-Combinator의 공동 창업자인 Paul Graham은 스타트업이란 성장(Growth)라고 정의했습니다. (참조 - Startup=Growth) J 커브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초기 '고난의 행군'(?)을 잘 버틴 후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고 그 후 초기 투자자들이 흐뭇하게 exit 하는 그래프 말이죠. 창업을 한다고 하면 자연스레 스타트업 아니면 (프랜차이즈) 식당을 연상하게 됩니다. 게다가 창업 후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장사인지 사업인지도 헷갈립니다. 일반적으로 장사는 상품을 사고팔아서 단기 이익을 얻는 일을 말하며, 개인 사업자처럼 비교적 작은 규모의 비즈니스를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사업은 장기적인 목표하에 수익을 얻기 위해 조직과 시스템을 갖춘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고요. 이런 사업이 커지면 대규모 기업(Enterprise)이 되겠죠.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3-16
'치킨집 수렴의 법칙' 창업으로 깰 수 없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중년의 벤처 vs 청년의 스타트업 '스타트업'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한국만 해도 드라마 '스타트업'이나 '유니콘'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다들 젊고 똑똑하고 명문대 출신 아니면 천재들로 묘사되었죠. 게다가 유학파와 적당히 외국 물 먹은 직원들이 영어와 한국어가 뒤섞인 국적 불명의 언어로 대화하며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기도 하죠. 그런데 정작 진짜 외국인 직원은 보이지 않고 교포 출신만 있네요. 그런데 사실 더 공감하며 봤던 건 '미치지 않고서야'라는 드라마였습니다. 지방 공업도시 한 제조업체의 전문대 엔지니어 출신 중년 부장이 어쩌다가 스타트업을 떠밀리듯 창업하는 스토리였죠. 그런데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40세 이상 중년 차/부장님들이 창업하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IT 분야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면 '벤처'라고 불리던 시절이었죠. 특히나 IMF 시절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된 실력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라꾸라꾸'라 불리던 야전침대를 놓고 죽기 살기로 IT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내던 곳이 테헤란로였고 구로동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부터 마치 '창업=스타트업=힙한 분위기=청년 전용'이 된 느낌입니다. 이에 반해 가뜩이나 사회적으로 '라떼'와 '꼰대'라는 말에 주눅이 든 일반 중장년층에게 이 스타트업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이 돼버렸습니다. 일반 기업에 비해 스타트업 업계의 여성 창업 비율은 그래도 높은 편입니다만, 경력 단절 여성이나 중년 여성들에겐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의 취직이나 창업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에선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스타트업과 외국인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2-21
한국 스타트업 멘토링엔 멘토가 없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60년간 성장의 30년, 성취의 30년을 지나 이제 성숙의 30년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신태균 전 삼성 인재개발원 부원장)"는 인터뷰를 듣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 벤처/벤처캐피탈/스타트업 업계도 1980년대에서 2000년까지 기초공사 20년,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양적 성장 20년을 이루었다면, 앞으로 20년은 질적 성장을 이루는 기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구 선진국이 백 년 넘게 걸려 이룬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를 단 반세기 만에 압축 성장으로 이뤄낸 저력을 감안하면, 실리콘밸리가 20세기 초부터 만들어온 선진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우리가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 생태계 참여자나 관계자들은 과연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누구도 답은 모르지만, 업계 참여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면 작은 단서나 방향은 잡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20년 넘게 한국과 해외에서 벤처제품 수출입, 벤처 투자, 스타트업 자문, 벤처 빌딩 등을 해왔으니, 그간 직간접 겪은 경험을 함께 나누며 작은 제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 일환으로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질적 변화나 다양성이 필요한 부분들을 다뤄보려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십여 년 전부터 스타트업 생태계에 등장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쓰이는 '멘토링'과 '멘토', 더불어 '자문', '컨설팅', '코칭' 등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 장면 1. 정부지원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한 초기 스타트업 '모아니면도'(가명)사 창업자 대표 '한길만'(가명)씨. 상당한 분량의 신청서 심사와 면접을 거친 끝에 드디어 지원업체로 선정되어, 오늘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멘토링' 세션에 참석하는 날. 멘토단 프로필을 살펴보니 다들 대단한 학력과 경력을 가지신 분들이다. 뭔가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나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상담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어,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멘토라는 분들이 돌아가며 강의를 하는데, 대부분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고 뭔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1-16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