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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리 기자
벤처투자, 서비스 및 콘텐츠 비평,
업계 이슈분석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더브이씨 정확하지 않던데요?"에 대한 변재극 대표의 대답
스타트업 정보를 찾다가 새까만 화면의 사이트를 본 적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보셨을 만한 사이트인데요. 바로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입니다. 스타트업의 투자 건에 대한 정보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의 서비스, 재무, 조직 정보에다 벤처펀드 정보까지 제공하는 종합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죠. 더브이씨는 2016년부터 운영되었으며 2022년 7월 현재 1만여건의 스타트업 및 투자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MAU는 20만명, 연간 활성사용자는 6만3000여명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는 더브이씨를 포함한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세 곳을 함께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참조 - 더브이씨-넥스트유니콘-혁신의숲,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비교 분석) 이 중에서 더브이씨는 셋 중에서는 데이터 항목 갯수가 가장 많은 사이트였습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세 곳 중 MAU도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2022년 3월 기준으로 더브이씨 측에서 밝힌 MAU가 20만명, 혁신의숲 측에서 밝힌 MAU가 3만명이었고요. 2022년 5월 기준 넥스트유니콘 MAU는 3만8000명 수준으로 추정됩니다.(혁신의숲 참고) 더브이씨가 세 서비스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인지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한 번 인터뷰를 꼭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재밌게도... 업계 사람들은 더브이씨에 대해 대체로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 거기 알죠. 그런데 거기 정보 틀리던데요?" 대부분 더브이씨를 알고 있었으나, 틀린 정보가 있다는 인식도 꽤 공통적으로 퍼져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아토스터디가 독서실 가격 경쟁에 동참하지 않았던 이유
최근 독서실 업계에서는 재미있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매장 40개짜리 업체가 매장 20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를 인수한 사건인데요. 한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참조 - 새우가 고래를 삼킨 독서실업계…40개 매장 아토스터디, 200여개 '토즈' 인수) 여기서 '새우'는 바로 오늘의 인터뷰 대상인 아토스터디가 운영하는 독서실 브랜드 '그린램프 라이브러리'이고요. '고래'는 국내 1호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 '토즈스터디센터'로, 운영사는 '피투피시스템즈'입니다. 이 인수로 아토스터디는 매출이나 매장 수 면에서 '작심'을 운영하는 '아이엔지스토리'에 이어 업계 2위로 덩치를 훌쩍 키웠습니다. "뭐, M&A로 규모를 키운 거네요. 그게 왜요?" 네, 그 말도 맞는데요. 아토스터디가 토즈 인수를 위해 9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조 - 아토스터디, 90억원 투자 받고 '토즈스터디센터' 인수 완료) 그냥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단순한 전략의 회사였다면 투자자들이 굳이 아토스터디에 투자할 이유는 없었을 테니까요. 과연 아토스터디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청사진과 경쟁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아토스터디 이동준, 양강민 대표를 만나 자세한 사정을 묻고 왔습니다! 독서실이 정말로 팔아야 하는 것 "안녕하세요, 두 분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벤처투자는 하면 할수록 좋은 기업의 패턴이 보입니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 인터뷰
그가 카투사로 군 복무를 하던 1990년대 말은 '인터넷 열풍'이 불던 때였습니다. 공대생이었던 그는 친구의 제의로 함께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딱히 창업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때 그는 어쩌다 보니 자금 조달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요. 이 일에 생각보다 큰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결국 이들이 처음에 계획했던 서비스는 중단되었는데요. 그는 이후 생존을 위해 SW 용역 개발 위주로 돌아가던 회사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지분을 정리한 이후, 다음 행보로 금융업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VC(벤처캐피탈) 산업은 지금만큼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일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증권사에 가야겠다고 판단을 했는데요. 증권사에서 열심히 커리어를 쌓던 어느 날... 리만 브라더스 사태를 마주합니다. 바로 오늘의 인터뷰이, 하나벤처스 김동환 대표의 초년생 시절 이야기입니다. "제가 대학생 때 IMF가 왔는데요. 30대 초반에 딱 투자 직종에 자리잡고 활발하게 투자 업무를 하고 있는데 더 심한 게 터진 거죠"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요" (하나벤처스 김동환 대표)
첫 투자계약서 쓸 때, 창업자·투자자·변호사가 각각 생각하는 것
"기자님, 그거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첫 투자계약서 쓸 때 뭐 조심해야 하는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미팅이나 취재를 다닐 때마다 어떤 기사를 써 주셨으면 하는지 여쭙고 다니는데요. 한 번은 '첫 투자계약서를 쓸 때 조심해야 할 점을 정리해 달라' 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늘 한번쯤은 이 주제를 기사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니.. 이게 파고들수록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한 주제인 것이 아니겠어요..! (제게 왜 이런 고통을..) 알면 알수록 투자계약서는 스타트업과 투자사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문서더라고요. 그리고 취재 과정 중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투자계약서의 조항을 둘러싸고 창업자와 투자자와 변호사 간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겁니다. 사실 투자계약서의 세부 항목을 다룬 글은 정말로 많기 때문에... 어쩌면 세부 조항을 다루는 것보다는 이 입장 차이를 보여드리고 상황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기사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상의 인물인 나대표, 김심사역, 장변호사의 입을 빌려 각각의 입장 차이를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나대표입니다! 이번에 막 시드 투자를 유치했어요!" "나대표님 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김심사역입니다"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 장변호사입니다" 네, 오늘은 이 세 분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투자계약서의 자세한 항목에 관해서는 아웃스탠딩에 좋은 기사가 정말 많은데요.
벤처투자 시장에 진짜 겨울이 왔을까요? 데이터로 살펴봤습니다
요즘 스타트업 업계 분위기는 이 짤 한 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줄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VC 투자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고요.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VC 투자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25.9% 감소했습니다. (참조 - 투자 시장에 닥칠 '겨울'을 대비하는 자세) 실제로 해외에서는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인원을 감축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지난 5월 '테크 스타트업에게 파티는 끝났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죠. (참조 - For Tech Startups, the Party Is Over) 국내에서도 '벤처 겨울'을 알리는 기사들이 꾸준히 쏟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나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장을 통한 회수가 어려워졌고 금리 인상 및 유동성 축소와 합쳐져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다는 이야기들이 업계에서 들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 "투심위 잠깐 STOP".. 혼돈에 빠진 벤처투자시장) (참조 - 스타트업 기업가치 하락이 VC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참조 - 국내 유력 VC 대표 9인이 본 올해 스타트업 시장 전망은) (참조 - "기술기업 거품 계속 꺼질 것…좋은 팀 걸러내 투자할 기회")
CVC가 전략과 성과 모두 잡는 방법은?.. 엑스플로인베 이종훈 대표 인터뷰
대기업 역시 언제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하지만 이미 커진 조직이 신사업을 추구하는 데에는 여러 애로사항이 있고요. 기민하게 시장을 읽고 치고 올라오는 스타트업은 언제나 위협적인 대상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국내 10대 대기업을 살펴봐도 스타트업 투자 관련 활동을 안 하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 흐름은 올해 대기업 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되면서 더욱 불이 붙었죠. (참조 -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2022/02)) 참고로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는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약자로, 대기업에서 자회사로 설립한 VC를 뜻합니다. 주로 대기업이 신사업 동력을 모색하고 미래의 인수합병 기업이나 파트너 기업을 확보할 목적으로 운영하고요. 투자보다는 신사업 발굴과 장기 파트너십 형성에 활동의 방점이 찍힌 경우도 많습니다. (참조 - 정부, 일반지주회사 보유 CVC 제도 안착 나선다) 특히나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온 곳, 하면 GS그룹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GS리테일의 경우 예전부터 스타트업 투자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보여 온 곳이고요. (참조 - GS리테일의 벤처 투자는 진화하는 중!.. 이성화 신사업 부문 상무 인터뷰) GS는 기존에도 해외 CVC인 GS퓨처스와 GS비욘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GS의 CVC인 GS벤처스를 만드는 것에 이어, GS건설의 CVC까지 만들겠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의 인터뷰이는 바로 GS건설의 CVC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선임된 이종훈 대표인데요! (참조 - GS건설 CVC, 신임 대표로 이종훈 전 롯데벤처스 상무 내정)
작년에 올라왔던 비상장사 감사보고서, 왜 올해는 안 올라올까?
"어? 이 회사 작년에는 감사보고서 올라왔는데?" 최근 아웃스탠딩 기업DB 작업을 하다가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기업DB) 바로 전년도에는 감사보고서가 올라왔던 몇몇 비상장사가 올해에는 감사보고서를 올리지 않았다는 건데요. 참고로 감사보고서는 외부감사대상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외부의 감사인으로부터 회계 감사를 받아 작성하게 되는 보고서입니다. 회사의 재무제표와 감사인의 감사의견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대한 법률'에 관련 내용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참조 -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또한 상장사 등 더 규모가 큰 기업인 경우 감사보고서의 내용을 포함해 더 상세한 내용이 담긴 '사업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데요. 이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에서 관련 내용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참조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 둘 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게시되므로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고요. (참조 - 전자공시시스템) 다시 감사보고서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분명 소위 말하는 '감사보고서 공개 시즌'인 3~4월이 지난 지 오래인데.. 이상하리만치 감사보고서가 올라오지 않은 기업이 많았습니다. 그제야 의문 한 가지가 생겼습니다. "비상장 기업의 감사보고서가 올라오는 기준은 뭐지?" "작년에는 올라왔다가 올해는 올라오지 않은 경우는 원인이 뭐지?"
미국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리퍼블릭'은 어떻게 유니콘이 됐을까?
'리퍼블릭'을 아시나요? 오늘은 작년 말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미국의 스타트업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스타트업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대체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리퍼블릭'이라는 곳인데요. 이곳은 2021년 10월에 약 1800억원(1억5000달러)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고요. 리퍼블릭 측에 의하면 당시 기업가치 1조원이 넘었으며 유니콘에 등극했습니다. (참조 - Republic Announces a $150 Million Series B Round) 아마 아웃스탠딩 기사에서 이 이름을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벤처스의 대표 투자 성공 사례로 소개해 드린 적이 있고요. (참조 - 해시드벤처스의 첫 펀드에서 탄생한 유니콘 4곳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비상장사 투자 트렌드를 다루면서 관련 해외 성공 사례로 다룬 적도 있습니다. (참조 - 요즘 왜 비상장주식 거래소가 떠오를까요) 그런데 여기가.. 최근 '리퍼블릭아시아'라는 한국 법인을 세운 데다가 한국 회사들과 협업 소식도 발표한 거, 알고 계셨나요? 해외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이 이제 한국에도 진출한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수산물 플랫폼 파도상자는 어떻게 어부를 입점시켰을까?
"파도상자는 그냥 제가 귀어하는 과정이에요" "저는 지금도 귀어를 하는 중이에요" (공유어장 유병만 대표) 귀어(歸漁). 어업 외에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일을 그만두고 어업 활동을 하기 위해 어촌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귀농'은 들어 봤어도 '귀어'라는 말은 낯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만큼 흔치 않은 선택지라는 말이겠죠. 왜일까요. 간단합니다. 힘든데 돈은 안 되기 때문이죠. 1. 어부가 되는 대신 만든 플랫폼 유병만 대표는 젊은 시절 '바다에 미쳤습니다'. 요트를 몰 수 있는 '요트 배송'을 직업으로 선택할 정도였고요. 바다를 건너 세계 일주까지 성공했습니다. 잠시 도시로 돌아와 직장생활을 해 보기도 했지만 결국 귀어를 결심했다고 하는데요. 이때 만난 어부들이 모두 그를 말렸다고 합니다. 어부들의 현실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죠.
주주 관리 서비스로 200억 투자받은 코드박스가 여전히 블록체인 회사인 이유
"찾아보니까 코드박스가 처음에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더라고요" "네,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고요. 사실은 지금도 블록체인 기업입니다" (코드박스 서광열 대표) "...네!?" 코드박스는 최근 스타트업을 위한 주주 관리 서비스 '주주(ZUZU)'로 200억원을 투자받은 스타트업입니다. (참조 - 주주 관리 서비스 운영사 코드박스, 200억 원 시리즈 B 투자 유치) 비상장 주식회사가 놓치기 쉬운 주주총회 등 주주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주주명부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B2B S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언뜻 듣기에는 스타트업이 많아지는 요즘 꽤 필요한 서비스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까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던데, 피봇을 하셨나?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투자 소식을 듣자마자 찾아뵌 코드박스 서광열 대표님에게서 의외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일단 코드박스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작했고 아직도 블록체인 기업이라는 것! 그리고 주주 관리 서비스가 사실 그 자체로는 시장성이 크지는 않다는 것! .........??????????????????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주주 관리 서비스로 투자받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블록체인 기업이라는 건 무슨 이야기일까요? 주주 관리 서비스가 시장성이 없다면 어떻게 200억원이나 투자받은 걸까요?
최초 투자 92% 매쉬업엔젤스가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
스타트업에게 첫 투자란 어떤 의미일까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게는 매 투자가 한 단계를 벗어나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이긴 합니다만.. 그중에서도 첫 투자는 처음으로 우리 회사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각별한 의미를 지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첫 투자사'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들도 첫 번째로 나서서 하려면 망설여지는데, 하물며 투자처럼 불확실하고 또 중요한 일은 어떨까요. 그런데...! 2021년 기준으로 최초 투자 비중이 무려 92%나 되는 투자사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다음' 공동창업자 출신의 이택경 대표가 이끄는 '매쉬업엔젤스'인데요. 참고로 이택경 대표는 1995년 이재웅 대표와 함께 '다음'을 창업했고 2010년 권도균 대표 등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를 창업해 공동대표를 지낸 벤처 1세대입니다. 2013년부터는 '엔젤 네트워크'로 시작한 초기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를 결성해 대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죠. 참고로 아웃스탠딩에도 스타트업 창업을 주제로 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으며,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이라는 투자유치 가이드북을 쓰기도 했습니다. 매쉬업엔젤스 역시 창업 경험 및 스타트업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이 함께하며 지금까지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 온 초기 투자사인데요. 올해 초 매쉬업엔젤스에서 공개한 2021년 투자 성과 자료를 보면 2021년에 투자한 회사 중 92%가 최초로 투자한 경우였고요. 전체 투자 건 중에서는 85%가 최초 투자라고 합니다. 게다가 투자 시점 기준으로 보면 3년 미만 기업에만 투자했다고 하니 정말 색이 뚜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자료를 보니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매쉬업엔젤스는 왜 최초 투자를 많이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최초 투자를 결정하는 걸까요?
중고나라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당근마켓에 밀리고 있지 않나요?"
중고거래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는 무려 20조원, 그리고 올해는 2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업계의 루키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고요. 크림처럼 중고거래 중에서도 특정 종목에 특화한 플랫폼들도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위에 언급한 곳 모두 다 아니고요. 바로 우리나라 중고거래 플랫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중고나라입니다. 사기꾼과 진상이 많다는 의미의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 업자가 많다는 의미의 '업자나라' 등 부정적인 별명도 많은 곳이긴 하지만... 연간 거래액 5조원에 달하는 중고거래 업계의 빅 플레이어죠. 중고나라를 네이버 카페로만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했지만 2014년 법인화한 회사입니다. 당시 사명은 '큐딜리온'이었지만 2018년에 카페 이름과 동일한 '중고나라'로 변경했죠. 최근 중고나라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1년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약 1150억원에 중고나라의 경영권을 인수한 건데요. 이때 롯데쇼핑이 200~300억원을 출자하며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참조 - 롯데쇼핑, 중고나라 인수 참여… 유진 컨소시엄에 300억원 투자)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중고나라의 대표도 교체했습니다. 새 대표로는 네이버 출신 블록체인 전문가인 홍준 위블락 대표가 선임되었죠.
300억원 투자받은 ‘밀당’의 10년 피봇의 역사
에듀테크 회사 '밀당'이 30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고로 밀당의 정식 법인명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이고, 지금까지는 서비스명인 '밀당영어'로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요. 본 기사에서는 이 회사의 호칭을 '밀당'이라고 통일하겠습니다. 다시 투자 소식으로 돌아가 볼까요. 밀당 측에 따르면 바로 지난 달, 2022년 3월에 시리즈 C 투자 라운드가 300억원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로써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35억원에 이릅니다. 아니.. 대체 어떤 회사일까요? 밀당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온라인 영·수 과외, '온택트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질 높은 교육 기회의 평등'을 비전으로 삼아 2013년부터 '밀당영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운영해 왔고요. 이 서비스가 지금과 같은 모습의 온택트 과외가 된 것은 2019년부터입니다. 그 뒤로 꾸준히 성장하며 카카오벤처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왔고요. (참조 - 카카오벤처스가 그리는 "교육"의 미래) (참조 - 온라인 관리형 학원 '밀당영어', 2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참조 - 에듀테크 기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1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올해부터는 온택트 과외의 수학 버전인 '밀당수학'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실 밀당은 무려 2012년에 만들어진 회사라서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에는 업력이 긴데요. 대신 무려 10년간의 피봇 히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밀당이라는 회사는 어떻게 10년간의 피봇 끝에 누적 435억원 투자를 유치하기에 이르렀을까요?
이번 SM 주총을 스타트업도 남 일로 볼 수 없는 이유
2022년 3월 31일 열렸던 SM 주주총회가 화제입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안건은 감사 선임이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추천한 곽준호 후보가 선임되었습니다. (이하 '얼라인'으로 표기함) SM 측에서 추천한 감사, 사내이사, 사외이사 후보는 모두 주주총회 직전에 사퇴했습니다. 얼라인 이창환 대표는 이에 대해 '전 여의도의 승리, 소액주주의 승리' 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일에 무슨 의미가 있길래 '승리'라고 표현한 걸까요? 2022년 2월, 얼라인에서 SM 주주총회에 곽준호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정하는 주주제안을 했습니다. (참조 - 얼라인파트너스, SM엔터에 감사 선임 주주제안) 이때 얼라인은 주주서한을 통해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의 용역계약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당사는 에스엠이 케이팝 선도기업으로써의 위상이나 훌륭한 사업적 성과에 대비하여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러한 저평가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중 가장 큰 요인은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프로듀서 용역계약 문제라고 당사는 보고 있습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주주서한) 에스엠은 지금까지 이수만 총괄이 대표로 있는 '라이크기획'과 용역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약 1500억원을 인세로 지급해 왔습니다.
해시드벤처스의 첫 펀드에서 탄생한 유니콘 4곳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오늘은 VC(벤처캐피탈) 중에서도 그 특색이 강렬한 회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투자 분야가 뚜렷한 것은 물론, 펀드 조성 이력과 투자 성과도 남다릅니다. 투자 분야. 요즘 가장 핫하다는 블록체인 분야 전문 투자사입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분야 투자로 이곳을 따라갈 VC는 없다고 볼 수 있고요. 펀드 조성 이력. VC는 여러 기관 출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요. 이 VC의 첫 번째 펀드는 1177억원, 두 번째 펀드는 2400억원 규모입니다. 참고로 1000억원을 넘으면 대형 펀드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이 회사는 2020년 만들어진 직후 두 번 연속 대형 펀드를 조성한 겁니다. 투자 성과. 이 회사는 2020년 만들어졌고, 첫 펀드 역시 결성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벌써 첫 펀드에서 투자한 기업 중 유니콘이 된 기업이 4곳이나 됩니다. 이는 첫 펀드가 만들어진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 달성한 성과입니다. 참고로 투자 집행 속도도 무척 빠릅니다. 첫 펀드의 투자금을 1년도 안 된 시점에 모두 소진했으니까요.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2022년 3월 21일,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벤처스와 김범수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고 887억원, 최저 79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죠. 이는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금액의 성과급이고요. 국내 성과급 소송 중에서도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참조 - "880억 성과급 달라" 카카오 임지훈 전 대표, 김범수·카벤에 소송) 임 전 대표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무엇에 대한 성과급일까요? 어떻게 이 정도 금액의 성과급을 요구하게 된 걸까요? 2015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를 퇴사했던 임지훈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성과급을 요구해도 되는 걸까요? 그들은 어쩌다 소송까지 진행하게 된 걸까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VC(벤처캐피탈)는 언제 성과급을 받는데요? 임 전 대표가 요구한 성과급이 뭔지 이해하려면 VC의 수익 구조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잘 아는 분은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VC는 외부 출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벤처투자 펀드를 결성합니다. 이때 펀드를 운용하는 VC를 'GP(업무집행조합원)', 펀드에 투자금을 낸 외부 출자자를 'LP(유한책임투자자)'라고 부릅니다. 외부 출자자에는 정부기관, 연기금, 공제회, 대기업, 개인 등 여러 주체가 있습니다.
김혜수가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던 이유
2022년 2월 공개된 넷플릭스 '소년심판'은 비영어권 작품 시청시간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극의 중심부에는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채 밤새 서류를 뒤적이는 워커홀릭 '심 판사', 배우 김혜수가 있죠. 언젠가부터 김혜수는 유능하고도 빈틈없는 강한 여성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동시에 섹시하고 아름다운 톱스타로서의 지위도 공고하고요. 책을 많이 읽는 지적인 이미지까지 있습니다. 그야말로 여성들의 롤모델이고, 만인의 연인입니다. 30년이 넘는 연기 경력 내내 단 한 번도 톱스타가 아니었던 적이 없죠. 하지만 이런 김혜수가 많은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연기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연기를 할 때만큼은 스스로가 싫다고 밝혔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꽤 오랜 기간 배우라는 자의식 없이 일했어요" "현장에서 '나는 진짜 배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줄곧 했고요" "저 스스로 '겉도는 느낌'이 꽤나 오래 있었어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길었는지 몰라요" "저는 저를 좋아하는데, 연기할 때는 저를 좋아하기가 힘든 순간이 와요" "'왜 이렇게 재능이 없을까' 싶은 순간도 오고요" 심지어 송강호나 전도연의 연기를 보면서 '나는 그만둬야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TV에서 영화 '밀양'을 방송하고 있었어요" "거기 나오는 배우들이 위대하게 느껴지면서 '연기는 저런 분들이 하셔야지, 여기까지 (나) 수고했다'고 생각하면서 그만할 생각을 했어요" "조용히 작품을 거절하면 자연스럽게 은퇴이지 않나?" 늘 완벽하기만 했을 것 같은 김혜수인데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요? 1. 뒤늦게 사춘기가 왔어요
더브이씨-넥스트유니콘-혁신의숲,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비교 분석
제2벤처붐의 시대입니다. 작년 벤처투자 금액은 7조6802억원으로 역대 최대였고요. 작년 한 해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157곳이나 되었습니다. 이는 2020년보다 2배 이상, 2017년에 비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입니다. 또 2021년 스타트업 신설 법인은 사상 처음으로 12만개를 넘어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말까지 국내 유니콘 기업은 18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죠. (참조 - '21년 벤처투자 실적 발표) (참조 - 문대통령 "스타트업 신설 법인 12만 개 돌파…'제2의 벤처붐'") (참조 - '벤처붐 열풍' 유니콘 기업 18개 '역대 최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우선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들 떠올리실 곳으로 '더브이씨(THE VC)'가 있죠. 무려 2016년부터 운영되어 온 곳이고요. 많이들 알고 계시고 또 이미 참고하고 계신 곳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2019년부터 운영되어 온 스타트업과 투자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넥스트유니콘'이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왜 사기꾼의 이야기를 4억원에 샀을까
그녀는 어느 날 홀연히 뉴욕 사교계에 나타났습니다. 몇 달째 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100달러짜리 지폐로 팁을 줬고요. 엄청난 씀씀이와 고급 패션 센스를 자랑했습니다. 거액의 신탁 자금을 보유한 독일 상속녀, 영앤리치 '애나 델비'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죠. 애나가 사업을 하겠다고 할 때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녀에게 투자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웬걸. 시간이 갈수록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녀는 구찌 샌들과 셀린 선글라스를 쓰고 내 삶으로 걸어들어왔다"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적외선 사우나를 하고, 모로코에서 휴가를 보내는 화려하고 한 치의 오점도 없는 세계를 내게 보여줬다" "그리고 그녀 때문에 나는 7700만원(6만2000달러)을 잃었다" (레이첼 윌리엄스) (참조 - "AS AN ADDED BONUS, SHE PAID FOR EVERYTHING") 애나의 친구 레이첼은 여행에서 애나 대신 7700만원을 내고 나서야 애나의 정체를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네, 사실 애나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데다 거액의 신탁 자금도 없었고, 애나의 아버지는 평범한 트럭 운전수였죠. 애나는 그저 부자 행세를 하면서 남의 돈을 교묘하게 끌어다 썼던 것인데요.
토스의 이모지 폰트가 논란이 된 이유
2022년 3월 2일, 토스의 SNS 계정에 입장문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토스페이스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피드백을 경청하여 반영 방법을 논의 중이에요" "특히 설명과 실제 모양이 다르게 제작되었거나, 일부 틀린 이모지 등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빠르게 수정할 예정입니다" "외부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처음 시도해 본 일인 만큼 다양한 관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토스가 내놓은 이모지 폰트인 '토스페이스'와 관련된 지적들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과연 '토스페이스'가 뭐길래 토스가 이런 입장문을 올렸을까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 토스페이스는 토스가 2022년 2월 28일 공개한 이모지용 폰트입니다. (참조 - 토스페이스) 토스는 토스페이스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 통용되는 '이모지'라는 시각 언어를 토스의 그래픽 톤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토스페이스는 단순히 이미지 파일이 아닌 TTF 형식의 폰트 파일입니다. 즉,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면 토스페이스가 디자인한 버전의 이모지를 쓸 수 있다는 말이죠. (물론 Mac OS에서만요!) 토스페이스 페이지에는 토스의 디자인 특징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오늘학교'가 10대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알게 된 것들
10대들이 카드에 매우 관심이 많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세상은 현금 없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온라인으로 결제할 일은 많아지고, 카드 없이 사는 일은 불편해지고 있죠. 이런 세상에서 10대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도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하지만 법정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정작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만드는 일이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카드를 언제부터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해요. 제게는 이 이야기가 꽤 놀라웠습니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면 몰라도, 10대들이 온라인 결제에서 뭔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이 이야기를 제게 들려줬던 오늘의 인터뷰이는 어떻게 이 사실을 알았을까요? 10대냐고요? 아뇨. 선생님이냐고요? 아뇨. 오늘의 인터뷰이는 바로 '아테나스랩'의 임효원 대표입니다. 10대들의 '에브리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늘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죠. 오늘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학교 생활 관리 서비스 앱입니다.
무신사는 어떻게 '제2의 커버낫'을 찾고 있을까
저는 지난 화요일에 한남동에 다녀왔습니다. 방문 장소는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건물이었는데요. 바로 이번 달에 새로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의 2호점이었습니다. (참조 - 무신사, 한남동에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 오픈) 무신사 스튜디오는 무신사가 만든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입니다. 2018년에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 1호점은 국내 최대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 지역에 자리를 잡았죠. 사실 저는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수익성 사업보다는 패션 브랜드를 키워내는 요람 역할을 표방한 사업이었는데요. 사실 수익을 내는 것, 패션 브랜드를 키우는 것, 둘 다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자칫하다가 실속도 명분도 못 챙기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도 2호점을 만들었다는 것은 지난 4년간 1호점을 운영했던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는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앞으로도 계속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겠죠.
IT 업계 출신들이 창업한 '해피문데이'가 생리대부터 팔았던 이유
생리는 여성들에게 애증의 존재입니다. 귀찮고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내 몸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생리'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결국 여성의 건강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키를 잡는 것과도 같을 텐데요. 바로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 '해피문데이'가 그런 비즈니스를 하는 곳입니다. 해피문데이는 2017년 유기농 생리대 정기구독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이미 지난 2018년에 아웃스탠딩에서 한 차례 인터뷰를 한 바 있는데요. (참조 - "'깔창 생리대' 마음 아파서 창업했어요" 해피문데이 이야기) 당시만 해도 해피문데이는 '생리대 독성물질 파동' 이후 주목받은 몇 안 되는 유기농 생리대 업체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온라인에서 퍼져나간 입소문의 여파로 밤낮없이 주문 물량을 소화하느라 온 역량을 투입해야 했다고 하네요. 이후 해피문데이는 중동에도 진출하면서 활동 지역을 넓혀 왔고요. 2020년에는 월경관리 앱 '헤이문'을 런칭하면서 제품뿐 아니라 IT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프리 시리즈B로 1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해피문데이, 110억원 프리 시리즈B 투자 유치) 그런데 언뜻 보기에.. 유기농 생리대와 월경관리 앱은 꽤 다른 비즈니스 같아 보입니다. 생리대를 만드는 건 제조업이고 월경관리 앱은 IT의 영역이잖아요? 참고로 제 주변 사람들은 '해피문데이'를 생리대 브랜드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리대 회사가 곁다리로 앱을 낸 정도로 110억원이나 투자받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요. 해피문데이가 생리대와 월경관리 앱을 둘 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둘 다 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을까요? 어떻게 110억원이나 투자받았을까요? 이 모든 궁금증들,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님께 직접 여쭤보고 왔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이 없었어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인기 있는 스타트업은 안 쓸걸?".. 넥스트유니콘에 대한 의구심은 어떻게 깨졌나
여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사실 스타트업들이 그렇게 많은 플랫폼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불편을 줄여 주었는데, 정작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한 플랫폼이 없다는 건 이상하긴 하죠. 바로 최근 시리즈A로 68억원을 투자받은 넥스트유니콘입니다. (참조 - '넥스트유니콘' 운영사 하프스, 68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넥스트유니콘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만나는 플랫폼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정보가 등록되어 있고요. 투자자가 관심 있는 스타트업에 IR 자료나 미팅 요청을 하거나, 거꾸로 스타트업이 투자자에게 IR 자료 검토나 미팅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분야별로 인기 있는 스타트업을 확인할 수도 있죠. 제가 넥스트유니콘을 알게 된 건 작년 중순 정도입니다. 아마도.. 기사거리를 찾아 인터넷을 떠돌아 다니던 중에 발견했던 것 같아요. 스타트업 미디어의 기자 역시 어떤 기업이 뜨고 있는지, 어떤 기업이 투자받았는지 늘 지켜봐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사실 넥스트유니콘을 처음 봤을 때에는 반가운 마음 반, 미심쩍은 마음 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초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투자자를 어떻게 만날까 고민을 많이 하신다고 알고 있으니.. 분명 필요한 서비스일 것 같았는데요. 솔직히 약간의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진짜 '잘 되는' 스타트업들이 과연 여기에 있을까?" "스타트업들이 정말 선호하는 투자사들이 이런 채널에서 활동을 할까?" 그런데 은근.. 여기저기서 자꾸 언급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결국 어떤 서비스인지 자세히 듣고 싶은 마음에 대표님께 찾아뵙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는데요. 마침 투자를 받을 계획이시라는 게 아닌가요..! (귀신같은 타이밍) 그렇게 만나뵌 넥스트유니콘 대표님은 저의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해 주셨습니다. 넥스트유니콘은 어떤 서비스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용자를 모으는 과정은 어땠는지, 어떤 미래를 보고 있는지 듣고 왔습니다. 투자사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2022/02)
혹시 올해부터 대기업 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 설립이 가능해졌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대기업이 자회사로 벤처캐피탈을 세우는 경우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이라고 합니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이라고도 하죠. 주로 대기업이 신사업 동력을 모색하고 미래의 인수합병 기업이나 파트너 기업을 확보할 목적으로 운영하고요. 투자보다는 신사업 발굴과 장기 파트너십 형성에 활동의 방점이 찍힌 경우도 많습니다. 해외에서는 구글벤처스, 인텔캐피탈 등 테크 기업들의 CVC가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고요. 전세계적으로 CVC의 투자 규모 역시 점점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글로벌 CVC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33% 증가했죠. (참조 - The 2021 Mid-Year Global CVC Report) 하지만 작년까지 국내 대기업들의 CVC 설립에는 제한이 있었습니다. 금융과 산업 간 상호 소유나 지배를 금지하는 금산분리 원칙 때문입니다. 그동안 공정거래법에서는 대기업 지주회사의 CVC 설립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전까지 국내 대기업들은 지주회사가 아닌 계열사에서 CVC를 만들거나, 해외 법인을 통하는 등 여러 우회 수단을 동원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1년 12월 30일부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었기 때문인데요. 여기서는 일반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 설립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참조 -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0조)
투자를 300번 거절당한 디즈니랜드가 찾아낸 방법
"믿기지 않겠지만 디즈니랜드의 성공을 걸고 투자를 받는 일은 어려웠어요" "회의론자들이 많았거든요" (허브 라이먼, 디즈니랜드 컨셉 아티스트) 2019년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이매지니어링 스토리'는 디즈니랜드의 설립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편에는 꽤 놀라운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바로 디즈니랜드가 처음 만들어지는 과정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왜 하필 놀이공원이죠? 월트 디즈니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 의하면 그는 언제부터인가 거대한 놀이공원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월트 디즈니가 밝힌 바에 의하면 두 딸과 함께 놀이공원에 갈 때마다 '어른들도 지루하지 않게 함께 놀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월트 디즈니의 구상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디즈니사가 이미 애니메이션의 명가로 자리잡은 1950년 즈음이었습니다. 1952년 말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이름의 앞글자를 딴 회사 'WED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습니다. 사실 이 회사는 디즈니사의 재무를 맡고 있던 월트 디즈니의 형, 로이 디즈니의 권유로 만든 회사였습니다. 로이가 이 회사를 만들도록 했던 이유는 슬슬 디즈니사가 월트 디즈니로부터 이름의 저작권을 정식으로 사 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이 회사를 통해 그동안 꿈꿔왔던 놀이동산 구상을 실현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디즈니사는 새로운 사업을 펴기에는 너무 비대한 조직이 되어 있었거든요. 월트 디즈니는 아트 디렉터들을 데려와 놀이공원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즈니가 놀이공원을 설계하면서 건축가들을 데려오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월트 디즈니의 놀이공원에 적합한 인재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치 설립 초반의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것 같다며 WED에서 일하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월트 디즈니의 공원은 처음에는 '미키마우스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디즈니의 아내도, 형인 로이 디즈니도 놀이공원 아이디어에 회의적이었습니다.
'바디프로필 비즈니스 생태계'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저는 두 달 전 바디프로필을 찍었습니다. 네.. 썸네일의 저게(?) 접니다. 바디프로필이 무엇인지는 다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말 그대로 몸이 부각된 프로필 사진인데요. 원래는 운동선수들이 주로 찍었던 사진입니다. 근 2~3년 전부터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바디프로필'과 연관 검색어들의 검색어 추이를 조회하면, 2019년부터 검색량이 조금씩 오르다가 2021년부터 폭발적으로 느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운동 트렌드와 SNS 인증 문화의 교집합에 절묘하게 들어맞은 덕분일 텐데요. 코로나 시국에 운동과 건강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더더욱 폭발적으로 유행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유튜버나 연예인이 바디프로필을 찍는다는 소식도 정말 많이 들려왔습니다. 당장 기억에 남는 사람만 꼽아도 이세영, 이영지, 유이, 솔라 등이네요. 제가 바디프로필을 찍었다고 하니 결과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결과부터 말씀드릴게요. 저는 한 달간 홈 트레이닝과 요가를 했고요. 두 달 동안 PT와 식단을 병행했습니다. 체중은 3.3kg 줄어서 45.9kg, 골격근량은 0.9kg 늘어서 20.9kg, 체지방률은 8.4%p 줄어서 15.3%였습니다. 직장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글에서는 바디프로필이 바람직하냐, 혹은 과도한 외모 강박의 결과물이냐.. 이런 얘기를 하지는 않을 거고요. 그보다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비즈니스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이 한 스푼 들어간 회고록이 될 것 같아요.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다 보면 온갖 종류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목격하게 되는데요. 이를 크게 스튜디오, 운동, 음식, 의상·미용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어떤 서비스와 회사가 있었는지 정리해 봤고요. 소비자로서 저는 얼마나 지출했는지도 계산해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바디프로필 비즈니스 생태계'를 체험하고 또 관찰하면서 생각했던 바디프로필의 의미까지 간단히 적어 보았습니다. 1. 촬영 스튜디오 : 28만원
데스밸리를 건너는 생존 게임에서도 끝까지 지원하는 투자사가 있다면
"산은 올라가다 중간에 쉬면 되지만 강은 건너다 멈추면 죽어요" "확실히 강을 건널 수 있을 만큼의 투자금을 대 줘야 합니다" (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 박기호 대표님은 스타트업의 '시리즈'를 '건너다 멈추면 죽는 강'에 비유했습니다. 딱 '데스밸리'가 떠오르는 비유였는데요. 죽음의 강을 건널 연료를 모으는 과정이라니, 스타트업 투자 유치란 얼마나 피 말리는 일인가요. 만약 이때 이렇게 말해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싶습니다. "10억원? 아니.. 그걸로 되겠어요???" (심각) "30억원은 있으셔야죠! 넉넉하게!!!" 바로 오늘 소개할 LB인베스트먼트 얘기입니다. 업계 1위가 될 만한 기업을 찾아 집중적으로 후속 투자를 진행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유명한 벤처캐피탈이죠.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그룹의 계열사인 'LG벤처투자'로 시작해서 2008년 'LB인베스트먼트'로 이름을 바꾸며 LG그룹과 분리된 방계회사가 된 곳입니다. 중국 시장에도 일찍 진출해서 데이팅 앱 '탄탄' 등으로 성과를 냈고요. (참조 - LB인베스트먼트, 中 벤처 시장 꽃을 피우다) (참조 - LB인베스트먼트 중국서 3년만에 6배 대박 비결) 국내에서는 하이브, 스타일쉐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에 투자하면서 굵직한 성과를 낸 바 있습니다.
네이버·카카오 동시 투자받은 '테이블매니저'가 고객유치비용을 줄인 방법
사실은 당신이 이미 써 본 서비스입니다 혹시 '네이버 예약'이나 '카카오 챗봇 예약'으로 식당을 예약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미 이 회사의 서비스를 써 본 적이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아마 이 회사의 이름이 낯설다고 느끼실 거예요. 수많은 소비자와 플랫폼, 식당을 연결하면서도 자사의 이름을 노출하지는 않거든요. 바로 2014년부터 레스토랑을 위한 예약 솔루션을 제공해 온 '테이블매니저'입니다. 테이블매니저의 예약 솔루션은 그전까지 아날로그한 수기 방식으로 이뤄졌던 식당의 예약 관리를 디지털화한 건데요. 덕분에 고객이 매장에 전화했을 때, 예전에 예약한 적 있는 손님이라면 그 정보가 바로 화면에 뜹니다. 예약해 놓고 방문하지 않는 '노쇼' 손님을 바로 파악하거나 차단할 수도 있죠. 테이블매니저의 서비스는 단순히 예약 관리에서 멈추지 않고 마케팅으로 확장됩니다. 우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서 마케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돕고요. 작년에는 AI 수요예측 프로그램도 내놨습니다. 지금 가격대로라면 예약이 발생하지 않을 '빈 자리'를 예측하는 겁니다. 위의 그래프는 테이블매니저의 AI 수요예측 프로그램으로 어느 식당의 예약 건수를 예측한 결과인데요. 빨간색이 예측 건수, 파란색이 실제 예약 건수로 정확도 94%를 보여줬다고 하니 꽤 유의미한 예측을 제공하는 셈이죠. 또한 이 AI 수요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한 데이터 마케팅 프로그램인 '예약 상품권'도 선보였는데요.
투자 원금 7만 퍼센트 회수한 벤처캐피탈의 조상님
벤처투자 시장,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기사로 인사드리는 조혜리 기자입니다! 벌써 지난 기사를 작성한 지도 한 달이나 지났네요. 일 안 하고 뭐했냐구요? 아뇨.. 그것이 아니고..(왈칵) 저는 최근 한 달 동안 아웃스탠딩 기업DB의 VC 카테고리에 새 회사들의 DB 문서를 추가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참조 - 기업DB VC 카테고리) 국내 벤처캐피탈들의 활동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요. 작성하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대체 벤처투자라는 행위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항상 신기했거든요. 한 회사의 가능성을 믿고 몇십억, 몇백억 원을 투자하는 일이 그렇게나 많이 일어나고, 또 별도의 산업이 될 만큼 수익성이 분명하다는 점이요. 한편으로는 벤처캐피탈의 존재 없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식의 스타트업 성장이 성립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J커브식 성장에는 대체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미국 벤처캐피탈의 역사를 틈날 때마다 조금씩 공부해 보았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벤처캐피탈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고 평가되는 투자 건 하나를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ARD'라는 벤처캐피탈의 '디지털 이큅먼트' 투자 건입니다. *ARD American Research and Development Corporation. 1946년 설립된 미국의 초기 벤처캐피탈.
"큰 문제는 큰 시장을 의미합니다".. 667억 '기후 펀드' 조성한 VC의 투자 철학
좋은 사업 아이템은 무엇일까요? 와이 콤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하지 말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를 찾으라'라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참고 - How to get startup ideas)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 듣고 보니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뚜렷해야 비즈니스 모델도 시장성도 선명해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오늘 제가 소개할 인터뷰이는 이 질문에 굉장히 단순명쾌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큰 문제'. 심플하죠. 그래서 그 큰 문제가 뭐냐고요? 음.. 엄청 큽니다. 전 지구급으로 큰 문제인데요. 말 그대로 지구의 문제, 기후 문제입니다. "저희가 해결해야 되는 문제의 사이즈를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지구 전체가, 인류 전체가 매년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온실가스의 규모는 510억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10억톤의 온실가스를 0으로 만들려면 연간 2.4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IPCC의 추정이었는데요" "비용으로 치자면 어마어마한 수준의 투자이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돈이 쓰인다는 것은 그만한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 제현주 대표) *IPCC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연합 기본 협약'의 실행에 관한 보고서를 발행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참조 - [미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 01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 기후를 '큰 규모의 시장'으로 생각하는 관점, 어떠신가요?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는 460억을 어디에 쓸까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핑계가 뭔 줄 알아?"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 혹시 이 광고를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작년에 이 광고를 보고 모델과 카피가 정말 좋다며 SNS에 올려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누구에게나 있을 독서강박을 자극하는 카피에다, 지적인 이미지의 배우 김혜수가 모델이라니.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바로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의 광고였는데요. 윌라는 강의와 출판 사업을 운영하던 '인플루엔셜'이 2018년 내놓은 구독형 오디오북 플랫폼입니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AI보이스가 아닌 성우 낭독 콘텐츠이며, 요약본이 아닌 완독본이 대부분이라는 특징이 있죠. 현재 약 2만권의 오디오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광고 자체에는 감탄했지만 바로 윌라를 쓸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종이책에 만족하고 있는 독자였거든요. 그러면서 내심.. '과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디오북을 들을까? 저게 잘 되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올해 초.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가 유행하면서 '오디오 콘텐츠가 대세'라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오디오 콘텐츠가 디지털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아시다시피 클럽하우스 열풍은 한두 달 만에 짜게 식고 말았습니다. (기사 조금 늦게 냈다가 차갑게 묻힌 슬픈 기억..) 그런데 말이죠, 윌라가 지금까지 아주 많은 투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윌라는 올해 2월에 25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그전에 투자받았던 금액까지 합치면 460억원이죠. (참조 -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 운영사 '인플루엔셜', 250억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유니콘 기업들의 초기 투자 비하인드를 알아보자
스타트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소식은 역시 투자 유치 소식이죠. 특히나 투자 유치 금액이 크다면 금세 주목받으며 스타로 떠오르는데요.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스타트업은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미래를 상상해 보게 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투자사들은 오늘도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내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지금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잘 나가는 스타트업들을 떡잎부터 알아보고 찜콩한 투자사들은 대체 어떤 곳일까요?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분명 처음부터 유니콘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오늘은 첫 투자를 유치하기까지 악전고투했던 유니콘 스타트업들과, 유니콘을 알아보고 손을 잡아준 초기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일부러 회사 이름과 창업자 이름은 각 파트의 제일 말미에 공개해 두었는데요. 읽으면서 어느 회사인지 맞춰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회사 A대표가 한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나갔을 때, 그가 운영하던 서비스는 운영 불가 상태였습니다. 당시 A대표는 무려 여덟 번의 실패 끝에야 성공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상태였습니다만, 정부에서 그 서비스를 불법으로 판단하는 바람에 출시 두 달만에 중단해야 했죠. 서비스 재개에는 최소 10억은 필요할 텐데.. 창업 후 5년째, 돈도 다 떨어진 지 오래였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근성 있게 사업을 이어 온 그였기에 좋은 기회를 소개해 주는 투자자들이 있었습니다. '큐프라이즈' 역시 그렇게 나가게 된 투자 경진대회였습니다. A대표는 발표 자리에서 자신의 서비스가 만들어진 과정과 실패한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투자심사역이 A대표의 발표가 마음에 들었다며 만나자고 연락해온 겁니다..! A대표는 결국 그 투자심사역에게 서비스를 재개할 돈 10억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습니다. 1년 뒤, A대표의 아홉 번째 서비스는 서비스 재개에 성공했고요.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만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음원 플랫폼 회사가 전자책 회사를 인수하면 뭘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지니뮤직의 밀리의 서재 인수 소식을 들은 후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지니뮤직의 밀리의 서재 인수는 단순히 지니뮤직이 아니라 KT 그룹 차원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협업의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을 거고요. 그 외에도 기업의 인수에는 여러 사정이 있겠죠. 이미 아웃스탠딩에는 최용식 편집장님이 인수 배경을 멋지게 분석해 주신 기사가 있습니다! (참조 -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인수.. 조건과 배경은?) 밀리의 서재라는 회사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샅샅이 분해한(?) 기업DB도 있고요. (참조 - 밀리의 서재 기업DB) 다만 당장 지니뮤직과 밀리의 서재, 두 서비스가 도대체 어떻게 시너지를 낼까.. 잘 상상이 안 가더라고요. 두 서비스의 연결 고리는 '오디오북'입니다. 지니뮤직의 공식 입장 역시 'AI 오디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거였죠.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음원을 제외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2019년 25조5530억원이었고, 2030년 87조46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오디오 콘텐츠가 성장세라는 건데요.
한국 웹툰 산업의 10가지 장면들
'웹툰'이라는 단어는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요? 음.. 일단 '웹툰'이라는 단어의 '상표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상반기, 해외 4개 국가에서 '웹툰'이라는 단어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습니다. (참조 - 네이버웹툰 4개국서 '웹툰' 상표권 등록… 김승수 의원 "천리안서 처음 사용된 단어") 현재 네이버웹툰 미국 서비스의 정식 명칭 역시 '웹툰(WEBTOON)'이고요. "이름이 그냥 '웹툰'이라고..?" 한국 사람이 보기에는 이상한 상황이죠. 국내에서 웹툰을 서비스하는 곳은 한두 곳이 아니니까요. 실제로 국내에서는 웹툰 서비스의 이름을 '웹툰'으로 등록할 수 없습니다. 이미 카카오에서 '만화콘텐츠 배급업'으로, 네이버에서 '전자만화' 등으로 '웹툰' 상표권 등록을 시도했다가 거절 통지를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웹툰'이라는 단어는 '웹에서 보여주기 위해 그린 만화'를 의미하는 보통명사로, 특정인이 독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조 - 상표법 33조) 그런데 어떻게 해외에서는 가능했을까요? 해외에서는 '웹툰'이 한국만큼 보편적으로 쓰이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디지털 코믹스', 'e코믹스' 등이 쓰입니다. 저는 이 상황을 보고 두 가지를 느꼈는데요. 하나는 웹툰이 정말 한국산 장르라는 실감. 그리고 '우리가 웹툰을 키워 왔고, 웹툰을 대표한다'는 네이버웹툰의 자신감입니다. 물론.. '웹툰'이라는 말을 가장 처음 쓴 곳이 네이버웹툰일 리는 없습니다.
엔터 전문가가 만든 팬덤 플랫폼, 메이크스타
메이크스타는 올해 9월, 14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올해만 두 번째 투자이고요. 누적 투자액은 256억원에 달합니다. 메이크스타가 대체 어떤 회사냐고요? '글로벌 K팝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확실히.. 요즘 K팝 팬덤 시장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글로벌 아이돌 BTS를 배출한 빅히트는 팬덤 시장을 7조9000만원으로 본다고 하죠. (참조 - 8조원 규모, 요즘 '덕질' 시장을 파헤쳐봤습니다!) (참조 - 팬덤 경제학) 대형 기획사들이 내놓은 팬덤 플랫폼들이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고요. (참조 - 빅히트 '위버스'팀이 글로벌 팬덤의 니즈를 IT로 푸는 방식) (참조 - 버블 vs 위버스 vs 유니버스, 8조원 시장 잡아라) 팬덤 플랫폼 관련 기업 중 하나인 SM 자회사 '디어유'는 상장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참조 - SM 자회사 '디어유' 11월 코스닥 상장… 키이스트·SM 등 동반강세) 와중에 메이크스타는 2015년에 만들어졌으니, 벌써 6년이 되어가는 팬덤 플랫폼인데요. SM '리슨'이 2018년, 하이브 '위버스'가 2019년, NC소프트 '유니버스'가 2021년에 출시되었으니 상대적으로 빨리 만들어진 편입니다. (참조 - 메이크스타 홈페이지) 다만 위의 플랫폼들과는 조금 다르게, 메이크스타에서 가장 부각되는 것은 '프로젝트' 형태의 굿즈 판매입니다. 메이크스타에서는 자사의 서비스를 '크라우드 펀딩 기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 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일정 기간 구매액을 모금하고 일괄적으로 상품을 발송하는 등, 크라우드 펀딩의 틀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간 내에 목표액을 모금하지 못하면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크라우드 펀딩뿐 아니라, 예약 판매나 기간 한정 판매 모델도 존재합니다. 결국 크라우드 펀딩과 쇼핑몰의 특징이 결합한 독특한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팬덤과 크라우드 펀딩의 조합이라니, 덕후몰이하기 딱 좋은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메이크스타는 정확히 어떤 서비스인지, 메이크스타 김재면 대표님에게 직접 여쭤보았습니다! 엔터 전문가는 어떻게 플랫폼을 만들었나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이버의 글로벌 디딤돌, 왓패드 히트작 TOP 10
올해 네이버는 6600억원 이상을 들여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습니다. 왓패드는 2006년,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인데요. (참조 - 네이버, 왓패드 인수에 6600억 웃돈 준 이유) 비슷한 시기에 카카오가 '래디쉬'와 '타파스'를 인수한다는 소식도 알려지면서 국내 양대 IT기업의 글로벌 콘텐츠 산업 본격화로 굉장히 떠들썩했던 기억이 납니다.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는 글로벌 IP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죠.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네이버의 행보를 보면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위해 이것저것 실험하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우선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기존의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결합한 '웹툰 왓패드 스튜디오'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이미 네이버웹툰 '스위트 홈'과 왓패드 원작의 '키싱 부스'가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되어 인기를 끈 바 있는데, 이런 영상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겠다는 거겠죠. 해외 작품을 국내로 끌어온 사례도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레이첼 스마이스의 '로어 올림푸스'인데요.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 미국 플랫폼에서 발굴되어서 한국으로 들여온 작품입니다. 네이버가 말하는 '글로벌'은 쌍방향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죠. 그렇다면.. 조만간 국내에서 왓패드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콘텐츠를 볼 수도 있겠네요! 이쯤에서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몸값 말고, 덩치 말고, 매출 말고, 왓패드에 올라오는 '이야기'들은 대체 어떤 걸까요? '왓패드 스튜디오 히트작'으로 올라와 있는 22개 작품 중에서 조회 수 상위 10개 작품을 골라 살펴보았습니다! (참조 - Wattpad Studios Hits) *이보다 조회 수가 더 높은 작품도 존재하지만, 기준을 확실히 하기 위해 '왓패드 스튜디오 히트작'으로 올라와 있는 작품 중에서만 선정했습니다.
리벨리온은 어떻게 시제품도 없이 200억 투자를 받았을까
시제품도 없이 200억원 투자를 받은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AI 반도체를 만드는 '리벨리온'입니다. 리벨리온은 창업 1년 만에 시드 투자 55억원, 프리A 투자 145억원으로 무려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놀라운 건 아직 시제품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겁니다. (참조 -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145억 원 프리A 투자 유치) 물론 AI 반도체는 정말 유망한 분야입니다. AI 반도체는 AI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해낼 수 있는 고성능의 칩인데요. AI 기술의 사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그 기술을 구현하는 데에 필요한 하드웨어의 수요도 당연히 높아지겠죠.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은 2030년에는 무려 139조원 이상(1179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참조 -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 하지만 몇 가지 궁금증이 들었는데요. 하나, 스타트업이 반도체를 만들 수 있나? 가벼운 몸집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스타트업이 대충 생각해도 막대한 인프라가 필요할 반도체를 만들어 팔 수 있나, 궁금했는데요. 반도체 시장 생태계의 구조를 알고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리벨리온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라, '설계'만 하는 회사입니다. 물론 둘 다 하는 회사도 있지만.. 리벨리온처럼 반도체 '설계'만 하는 회사는 '팹리스'라고 부르고요. 반도체를 '생산'하기만 하는 회사는 '파운드리'라고 부릅니다. 대만의 TSMC가 파운드리 업계 1위이고요, 삼성전자에도 파운드리 부문이 있죠.
명품 브랜드도 한때는 1인 기업이었습니다
모든 명품 브랜드의 이름은 한때 한 사람의 이름이었습니다. 루이 비통은 여행 짐을 잘 싸기로 유명한 나머지 황후에게 '패커'로 고용된 가방점 직원이었고요. 구찌오 구찌는 호텔 벨보이로 일하다 고급 가죽 제품에 제대로 꽂혀버린 소년이었죠. 가브리엘 샤넬은 언젠가의 성공을 꿈꾸며 카바레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대학생 시절 읽었던 책 한 권 덕분인데요. 당시 저는 명품 브랜드들을 그저 '비싼 옷 파는 회사'라고만 생각하며 왠지 모를 편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패션 브랜드의 역사 정도는 알아두고 싶어서 책을 한 권 찾아 읽었는데요. 그 책을 읽고 나니 명품 브랜드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책에 묘사된 명품 브랜드의 창업자들은 그저 좋은 옷과 가방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열정 넘치는 디자이너였거든요. 덕분에 지금의 저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같은 이름을 들으면 열심히 옷을 재단하고 가방을 꿰맸을 젊은 청년들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웃스탠딩 독자분들께도 이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강민지 작가의 '패션의 탄생'인데요. 참고로 만화책입니다! (참조 - 패션의 탄생) 이 책은 명품 브랜드 총 26개의 탄생과 성장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브랜드들의 이야기 5편을 짧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에르메스'는 왜 가방을 만들었을까 티에리 에르메스가 프랑스에 가게를 열던 19세기 초는 말과 마차의 시대였습니다.
'반지의 제왕' 톨킨은 어떻게 세계관을 완성했나
혹시 그거 아시나요? '반지의 제왕'은 톨킨 세계관의 만분의 일에 불과하다는 걸요. (동공지진) 2001년부터 개봉되어 메가 히트를 쳤던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은 다들 아실 겁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J. R. 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입니다. 지금 우리가 '판타지' 하면 떠올리는 요정, 난쟁이, 마법사, 오크 등의 이미지를 정립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말 그대로 '판타지의 고전'입니다. 사실 또 다른 세계를 묘사한다는 게, 촘촘한 세계관 없이는 어려운 일인데요. '반지의 제왕'은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종족에게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있을 정도로 치밀하고 방대한 세계관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 세계관이 또 '반지의 제왕' 한 작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죠. 톨킨은 생전에 '톨킨 세계관'에 속하는 소설을 두 작품 출간했습니다. '호빗'과 '반지의 제왕'이고요, 둘 다 영화로 만들어졌죠. 그리고 톨킨 사후에 그의 원고를 편집해 출간된 '실마릴리온'이 있는데요. 이 실마릴리온은 그야말로 톨킨 세계관의 '역사서' 같은 책입니다. (정말 역사서 문체입니다.. 재미없어요) 이 외에도 톨킨 세계관에 속하는 작품이 더 있긴 한데요, 이 기사에서는 과감히 생략하고 '호빗',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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