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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리 기자
성장에 도움 되는 이야기를 찾아 전하겠습니다. hyeri.jo@outstanding.kr
명품 브랜드도 한때는 1인 기업이었습니다
모든 명품 브랜드의 이름은 한때 한 사람의 이름이었습니다. 루이 비통은 여행 짐을 잘 싸기로 유명한 나머지 황후에게 '패커'로 고용된 가방점 직원이었고요. 구찌오 구찌는 호텔 벨보이로 일하다 고급 가죽 제품에 제대로 꽂혀버린 소년이었죠. 가브리엘 샤넬은 언젠가의 성공을 꿈꾸며 카바레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대학생 시절 읽었던 책 한 권 덕분인데요. 당시 저는 명품 브랜드들을 그저 '비싼 옷 파는 회사'라고만 생각하며 왠지 모를 편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패션 브랜드의 역사 정도는 알아두고 싶어서 책을 한 권 찾아 읽었는데요. 그 책을 읽고 나니 명품 브랜드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책에 묘사된 명품 브랜드의 창업자들은 그저 좋은 옷과 가방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열정 넘치는 디자이너였거든요. 덕분에 지금의 저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같은 이름을 들으면 열심히 옷을 재단하고 가방을 꿰맸을 젊은 청년들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웃스탠딩 독자분들께도 이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강민지 작가의 '패션의 탄생'인데요. 참고로 만화책입니다! (참조 - 패션의 탄생) 이 책은 명품 브랜드 총 26개의 탄생과 성장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브랜드들의 이야기 5편을 짧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에르메스'는 왜 가방을 만들었을까 티에리 에르메스가 프랑스에 가게를 열던 19세기 초는 말과 마차의 시대였습니다.
'반지의 제왕' 톨킨은 어떻게 세계관을 완성했나
혹시 그거 아시나요? '반지의 제왕'은 톨킨 세계관의 만분의 일에 불과하다는 걸요. (동공지진) 2001년부터 개봉되어 메가 히트를 쳤던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은 다들 아실 겁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J. R. 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입니다. 지금 우리가 '판타지' 하면 떠올리는 요정, 난쟁이, 마법사, 오크 등의 이미지를 정립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말 그대로 '판타지의 고전'입니다. 사실 또 다른 세계를 묘사한다는 게, 촘촘한 세계관 없이는 어려운 일인데요. '반지의 제왕'은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종족에게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있을 정도로 치밀하고 방대한 세계관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 세계관이 또 '반지의 제왕' 한 작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죠. 톨킨은 생전에 '톨킨 세계관'에 속하는 소설을 두 작품 출간했습니다. '호빗'과 '반지의 제왕'이고요, 둘 다 영화로 만들어졌죠. 그리고 톨킨 사후에 그의 원고를 편집해 출간된 '실마릴리온'이 있는데요. 이 실마릴리온은 그야말로 톨킨 세계관의 '역사서' 같은 책입니다. (정말 역사서 문체입니다.. 재미없어요) 이 외에도 톨킨 세계관에 속하는 작품이 더 있긴 한데요, 이 기사에서는 과감히 생략하고 '호빗',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만 다루겠습니다.
빌보드 차트마저 뒤흔드는 K-총공 문화
"분명히 모든 메이저 팝 스타는 그들의 최신 앨범을 사고 스트리밍하기 위해 단결하는 팬덤에게 크게 의지합니다" "하지만 '아미(ARMY)'는 그 정도를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과연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쳐도 되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곽제엽 기자, 빌보드 9월호 커버스토리 중) (참조 - Inside the Business of BTS — And the Challenges Ahead)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K팝 팬덤의 문화가 여러 모로 막강하긴 하지만, 이게 빌보드 매거진 커버스토리에 언급될 줄은 몰랐거든요. (대체 뭘 하셨기에 어나더 레벨 소리를 듣는 거죠)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은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한 번도 아니고 굉장히 여러 번, 오랜 기간 차지했죠. 제일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곡은 '다이너마이트', 그리고 가장 최근 1위를 차지한 곡은 '버터'입니다. 최근에 발행된 빌보드 매거진 9월호의 커버스토리가 방탄소년단 인터뷰일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 커버스토리의 상당한 분량이 '차트 조작(manipulation) 의혹'에 대한 내용이라는 겁니다. 특히 최근 1위에 올랐던 '버터'에 대해서 말이죠. (현재 '버터'는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무려 열 번째로 오른 상태입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가 전략적으로 단체 행동을 해서 방탄소년단을 차트 1위로 만들었다는 건데요. 물론 기존에 빌보드 차트에 주로 오르던 아티스트들도 빌보드 차트 순위를 올리기 위해 이런저런 꼼수를 써 왔습니다. 무려 1996년도 뉴욕타임즈에도 빌보드 차트 조작에 대한 기사가 실렸을 정도입니다. (참조 - Are pop charts manipulated?)
정부 지원사업 신청할 때 알아야 할 것들 (feat. 전직 공공기관 담당자 시점)
어느 날,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눈팅하던 저는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정부 지원사업 대비.. 수업이 있다고?" 사실 저에게 정부 지원사업이란 잘 쓰면 나쁘지 않은데 이미지가 구린 것, 아무리 신청하라고 설득해도 다들 심드렁한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스타트업, 특히 IT 스타트업 분야는 정부 지원사업에 다들 관심이 많더라고요.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올해만 창업 지원사업에 무려 23조원이 투입되니까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 지원사업 31개를 운영하고, 총예산은 8조가 넘습니다. 그 외 기관에서 시행하는 사업도 194개에다 총예산은 15조가 넘고요. 생각해 보면 스타트업이란 정부가 좋아하는 키워드의 집합체죠. 청년+창업. (+IT) (자매품: 미래글로벌진출혁신 환경사회적육성기타 등등등등) 풍족한 지원을 받을 만합니다. 제가 예전에 담당했던 사업과 비교하면 눈물이.. 아 참, 저는 아웃스탠딩 입사 전에 공공기관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IT 분야는 아니었지만 역시 일종의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는 작은 사업체들을 돕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본격 창업 씬으로 와 보니 지원사업의 구조는 비슷하지만 종류도 많고 경쟁도 더 치열한 것 같습니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콘서트가 사라지지 않을 이유
"요즘은 공연 보러 갈 돈도 시간도 체력도 다 있는데 공연이 없어 ㅠㅠ" 며칠 전 제 친구들에게 들은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작년 한 해는 코로나로 모든 대면 행사가 타격을 입은 해였고요, 각종 공연 역시 예외가 아니었죠.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7월까지 공연 취소로 인한 음악산업계 피해 규모는 무려 876억9000만원에 달합니다. (참조 - "손해액만 876억원" 음악산업협회, 코로나19發 피해)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음악 산업백서'에 따르면 음악 공연 관련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줄었으며, 엔터테인먼트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34%, 공연기획업과 공연장은 18%로 나타났고요. (참조 - 2020 음악 산업백서) 그렇다고 해서 공연계가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전과는 다른 공연을 경험하게 되었으니까요. '방방콘'이라는 말은 모두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고립되었던 2020년, 방탄소년단은 온라인 콘서트로 723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콘서트 데이터 집계 회사 '투어링 데이터'에 의하면 방탄소년단은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으로 약 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또 다른 온라인 콘서트인 '방방콘 : 더 라이브'로는 약 22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요. '방방콘'은 75만명 이상이 동시접속하며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또 있습니다. 블랙핑크는 온라인 콘서트 '더 쇼'를 통해 90분에 117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유투브가 특정 가수의 단독 콘서트를 라이브 스트리밍한 경우는 블랙핑크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온라인 콘서트가 그저 코로나19 때문에 '갑툭튀'한 해결책인 것은 아닙니다.
퇴근길에 읽을 만한 스테디셀러 에세이 TOP 10
혹시 '에세이' 읽으시나요? 몇 년 전부터 서점가에는 에세이 열풍이 불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에세이가 차지했고 공감과 위로를 원하는 트렌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왔죠. (참조 - 에세이 열풍.. 올해 베스트셀러 '톱3' 독차지) 하지만 저는 동시에 이런 말도 종종 들어 왔습니다. "아.. 저는 에세이 안 읽어서요" 어쩐지 '에세이'라는 분야는 종종 편견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용적이지 못하고, 뻔한 말을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분야라고요. 하지만 말이죠. 정말 다양한 가치를 가진 책들이 '에세이'라는 분류에 한데 모여 있습니다. 흔치 않은 묵직한 경험을 담은 책도 있고요. 레퍼런스를 풍부하게 끌어다 쓴 책도 있으며, 구체적인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도 있습니다. 공통점은 각자의 삶의 기록이라는 것이겠지요. 따라서 지금 많이 읽히는 에세이들이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타인의 어떤 이야기를 궁금해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현재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에세이 10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퇴근길에 다른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에세이 한 편 어떠실까요? *2020년 3월 현재 리디북스의 '에세이 스테디셀러'를 기준으로 상위 10권을 선정했습니다. *파란색으로 된 책 제목을 클릭하시면 각 책의 상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10위. 어린이라는 세계 지은이 : 김소영 출판사 : 사계절 출간일 : 2020년 11월 17일 혹시 제목에 들어간 '어린이'라는 말만 보고 이 책에 거리감을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애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재미있을 거로 생각하신다면 틀렸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어린이라는 세계'를 잊고 있는 분이고, 이 책을 읽으면 더 느끼는 바가 많으실 겁니다. 바로 제가 그랬거든요..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하는 저자는 지금껏 어린이라는 고객을 어떻게 대할지 고민해온 것들을 풀어냅니다.
월드스타가 된 생계형 연기자, 윤여정의 어록
생계와 예술, 이만큼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또 있을까요? 예술은 언제나 현명한 진로라기보다는 현실을 무시한 철없는 꿈에 가까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가난을 불사하는 예술가는 온갖 서사 콘텐츠의 단골 클리셰죠. 하지만 여기, 먹고살기 위해 연기했고 생업이었기에 더 치열하게 임한 끝에 '월드클래스'가 된 예술가가 있습니다. 사실 이 사람은 자신에게 예술가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생계형 연기자'라고 부를 뿐이죠. 연기를 철저히 '일'로 여기는 배우, 윤여정입니다. 최근 할리우드비평가 협회는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윤여정은 '미나리' 출연으로 무려 30관왕에 올랐습니다. 오스카 후보로도 거론되는 상황이니 윤여정의 배우 커리어 상으로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영화 '미나리' 역시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포함해 85관왕에 올랐고요. 게다가 인기 예능 '윤스테이'에 출연 중입니다. '윤식당'의 후속편인 이 프로그램에서 윤여정 특유의 위트 넘치는 입담과 영어 실력이 지속적으로 화제에 오르고 있고요. '보그'에서 패션 화보를 찍기도 하고 '문명특급' 인터뷰 영상이 일주일 만에 조회 수 200만 회를 넘기도 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닮고 싶은 어른'으로 꼽히며 '휴먼여정체', '윤며들다'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말 그대로 대세입니다. 무려 74세의 나이로 말이죠. 한때 이혼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비호감 1위라는 평까지 들었던 윤여정이 이런 전성기를 누리게 된 과정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클럽하우스의 똑똑하고도 뻔뻔한 솔루션, 모더레이터
영단어 'Moderate'는 묘한 단어입니다. '완화하다, 조정하다'라는 의미로, 무엇이든 간에 극단적인 상태를 피하고 적당한 선 안으로 조절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마치 극단적인 상태는 조절하고 통제해야 하며, 중립적이고 온화한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는 가치판단을 내재한 단어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서 파생된 '모더레이터(Moderator)'는 '조정하는 사람, 중재하는 사람'이 될 텐데요, 보통 토론 사회자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행사의 진행자를 모더레이터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인터넷 악성 콘텐츠를 검수하는 직업을 '콘텐츠 모더레이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종종 쓰이긴 했지만 아주 흔한 단어는 아닌데, 요즘 이 모더레이터라는 말이 유독 많이 들립니다. 바로 장안의 화제 클럽하우스 덕분입니다. (저도 귀에서 피가 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덜 흔한 얘기를 해 보려고 하니 '뒤로가기'는 누르지 말아 주세요.) 클럽하우스는 2020년 3월 만들어진 양방향 오디오 기반 SNS입니다. 일론 머스크, 마크 주커버그 등 명사가 사용하는 SNS로 화제가 되었고요, 중고거래 시장에서 초대장이 거래될 정도였습니다. (참조 - 머스크·저커버그도 '주목'... 대화형 SNS '클럽하우스'가 뭐길래) 현재 천만 다운로드를 넘었고, 기업 가치는 1조원이나 됩니다. iOS에서만 서비스하는 데다가 아직 베타 버전인데 말이죠. (참조 - 요즘 핫한 '클럽하우스' 오디오 혁신의 신호탄 될까)
트위터는 왜 죽지 않을까
'마이크로블로그' 혹시 이 말을 기억하시나요? 아무래도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이죠. 이제는 추억의 단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네요. 트위터가 국내에 처음 도입될 때는 SNS보다는 마이크로블로그라는 설명이 더욱 와 닿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NS는 완전히 새로 들어보는 말이었지만, 블로그라는 말은 이미 익숙했기 때문이죠. 장문의 블로그에 익숙하던 시절, 어린 마음에 '140자는 너무 짧다, 이거 인기 없을 것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요. 이제는 긴 텍스트는 고사하고 텍스트가 아닌 사진이나 영상,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SNS가 흥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트위터는 2006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한때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SNS입니다. 국내에서는 2009년 김연아 선수가 계정을 만들고 아이폰이 국내 출시되면서 사용자가 급증했죠. (참조 - 김연아도 '트위터'... 마이크로 블로그 인기) 2009년에는 애플에서 7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받고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How Twitter Will Change the Way We Live) 2010년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모바일 앱 10위 안에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만 한 위상은 아닌데요, 현재는 페이스북이 압도적인 업계 1위입니다. 트위터는 이제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 링크드인에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실은 2010년대 초반부터 '트위터는 한물갔다'라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참조 - The End of Twitter ) 2015년대에는 신규 사용자 증가율이 2013년 이후 최저였고요, 2016년대에는 매각 절차를 밟기도 했습니다. 세일즈포스가 인수를 검토했지만 불발되었고요. 2017년 디즈니가 트위터 인수를 검토했지만 이용자들의 '더러움(Nastiness)'이 상상 이상이라 포기했다고 하네요. ( 참조 - 디즈니 CEO, "트위터 인수, 이용자 더러워서 포기했다" ) 트위터의 익명성과 신속성이 이 SNS를 '매운맛'으로 만든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트위터는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이 매우 활성화된 곳인데요, 이용자들은 각 이슈에 대해 격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빠르게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건강한 토론보다는 부정적인 모습이 나타날 때도 많고요. 우스갯소리로 7대 죄악 중 '분노'에 해당하는 서비스라는 밈까지 있습니다.
나라장터의 '갑'스러운 UX
IT 스타트업 '아웃그로잉'의 나대표는 오늘도 홀로 속앓이를 합니다. "어디 일 좀 받을 곳 없을까? 큰일이네" 끙끙 앓던 나대표의 머리에 며칠 전 장대표와의 점심 자리에서 흘려들은 말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래도 정부 사업 따 두면 좋죠. 최소한 돈 떼먹을 걱정은 없으니까.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대요" "그래! 우리도 꿀릴 거 없는데 정부 사업 받을 길 없나?" 지금껏 바쁘게 달려온 나대표, 정부 사업의 존재를 몰랐던 건 아니지만 시작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웃그로잉처럼 작은 곳에서 확실하지 않은 입찰에 에너지를 소모할 수도 없고, 정부와 계약하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내야 할 서류도 많다던데 귀찮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물불 가리면 안 될 상황! 나대표는 그 무시무시하다는 나라장터에 부딪혀 보기로 합니다. * 나라장터 공공 입찰 과정을 처리하는 공공 웹사이트. 모든 기관의 입찰정보가 공고되고 어떤 업체든 등록 및 투찰이 가능하다. 며칠 뒤… "대표님, 이제 저희도 정부 사업 따는 거예요?" "그냥 포기하고 하던 거 하자..." 며칠 전의 용기는 사라지고 체념에 휩싸인 나대표, 과연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 길을 잃었다 어딜 가야 할까 기세 좋게 나라장터를 검색해 홈페이지에 접속한 나대표. 말 그대로 '꽉 찬' 첫 화면에 잠시 멍해지고 맙니다. “뭐가 이렇게 많아? 정말 안 눌러보고 싶게 생겼네" 저런, 첫 화면부터 나대표의 기를 꺾은 나라장터입니다. “누가 기가 죽었다고 그래! 화가 나는거지! 이렇게 초기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다니!" 역시 UX전문가 나대표입니다. 냉정하게 평가부터 하네요! "가입 버튼은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도대체 첫 화면에만 기능이 몇 개야?" 85개입니다!
독립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놀랍고 감사한 소식을 전합니다" "브로드컬리 편집부가 2016년 2월 창간 이래 3년 8개월 만에 모든 금융부채를 청산했습니다" 2019년 10월, 로컬 숍 연구서를 표방하는 독립잡지 '브로드컬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글의 첫 대목입니다. 이 글에서 조퇴계 편집장은 적자로 잡지를 포기하려던 순간도 있었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절반이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이 독립잡지는 어떻게 '책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을까요? (아래에 인용된 조퇴계 편집장의 말 중 출처가 별도로 표시되지 않은 말은 아웃스탠딩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2014년, 증권사에 다니던 조퇴계 씨는 좋아하던 카페 세 군데가 동시에 문을 닫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단골도 많고 커피도 훌륭한 공간들이었죠. 기업 분석 RA로서 차별화를 고민하던 조퇴계 씨는 로컬 숍을 분석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RA Research Assistant의 약자. 증권사 신입사원이 애널리스트가 되기 전 3~5년간 거치는 단계. 원래 조퇴계 씨는 괜찮은 사업을 하는 작은 회사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애널리스트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로컬 숍 역시 저평가된 회사들과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죠. 마침 남부러운 것 없는 삶을 살면서도 미래를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나에게 돈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는지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결국 증권사 입사 5개월만에 퇴사하고 독립잡지 제작에 전념하게 됩니다. 실력 좋은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편집자를 파트타이머 형태로 섭외해 팀을 이루고, 2016년 2월, 브로드컬리 첫 호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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