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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온라인과 오프라인, 화면과 지면을 오가며 브랜드 경험을 쌓는 디자이너입니다.
게임, 매거진, 굿즈샵.. 넷플릭스 영역 확장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로 사업하는 만큼 콘텐츠의 근본 원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성공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전략은 잘 잡아온 것 같은데요. 치열해진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이하, OTT)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넷플릭스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자체 매거진, 게임, 공식 스토어까지 얼마나 다양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현실 접점을 만들다 넷플릭스는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제안하며 디지털 콘텐츠의 최강자로 손꼽힙니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나 옥외광고 같은 전통적인 매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넷플릭스는 오프라인 광고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광고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매일 손에서 떼지 않는 휴대폰 속 디지털 광고 문법에는 완전히 숙달돼 있죠. 디지털 환경에서 새로운 광고 형식을 발명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광고를 한다는 것에는 좀 더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합니다. 손바닥만 한 화면에서 광고하는 것보다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충격의 크기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요.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내가 걷던 환경에서 콘텐츠를 경험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이를테면 작년 연말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지옥'은 코엑스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지옥운세기'라는 자판기를 만들어 운세를 보게 하고, 지옥 풍선을 나눠줬는데요.
김지윤
2022-03-02
가장 쉽게 만나는 메타버스, AR필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메타버스에 빠졌습니다. 나이키, 버버리, 젠틀몬스터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빠졌는데요. 나이키는 로블록스에 가상의 나이키랜드를 만들고, 버버리는 블랭코스에 디지털 아이템들을 만들고, 젠틀몬스터는 제페토 안에 팝업스토어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제 브랜드들이 현실을 넘어 가상 세계에서도 부지런히 소비자와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완전한 가상세계에서 소비자를 만난다는 것은 브랜드에게도, 소비자에게도 다소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새로운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것에는 큰 비용이 드는 일이니까요. 로블록스, 게더타운, 제페토 등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다고 해도 적지 않은 리소스가 듭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죠. 날때부터 스마트폰과 살아온 Z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에게 메타버스는 일상적인 경험이 아닙니다. 아무리 우리가 스크린을 오래 본다지만 하루 종일 가상 세계에서 생활하진 않으니까요. 그래서 아주 어린 세대만을 타깃팅하는 것이 아니라면, 조금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타버스적인 요소를 조금만 더해도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거든요.
김지윤
2022-01-24
오징어게임 독주 끝낸 아케인 성공비결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애니메이션을 내놓았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리그오브레전드 지난 10여년간 6억명이 즐긴 '전 세계 가장 많은 플레이어를 보유한' PC 온라인 게임입니다. e스포츠 경기 'LoL 월드 챔피언십'은 마치 월드컵과 같은 인기를 누린다는 의미로 '롤드컵'이란 별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라이엇게임즈와 넷플릭스의 협업으로 대망의 아케인을 공개한 것이죠.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돼 오징어게임을 제치고 38개국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그런 오징어게임의 열풍을 뒤집은 것이 바로 아케인입니다. (참조 - '오징어게임'의 세계 1등이 시사하는 것) 이야기는 유토피아로 여겨지는 부유한 도시 '필트오버'와 오염된 지하도시 '자운'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원과 외교, 무역을 바탕으로 부유한 도시가 된 필트오버와 달리 자운은 온갖 범죄가 난무하는 빈민가가 됐죠. 필트오버는 자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고, 자운은 필트오버로부터 자유를 갈망합니다. 아케인은 자운 출신 자매 '바이'와 '파우더'가 성장하고 대립하는 이야기인데요. '미래 애니메이션의 기준'이라며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케인만의 성공비결을 5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1. 기존 세계관을 과감히 바꾸다 리그오브레전드는 2009년에 출시된 게임입니다.
김지윤
2022-01-07
애플은 어떻게 매번 뇌리에 박히는 영상을 만드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0월 19일 애플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엄청난 성능의 맥북 프로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는데요. (참조 - 애플 맥북프로·3세대 에어팟 공개) 그런데 야수 같은 임팩트를 보여준 것은 제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제품 발표 중간 중간 보여지는 소개 영상들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처럼 느껴졌죠. 애플은 어떻게 매번 이렇게 뇌리에 박히는 영상들을 잘 만들어내는 걸까요? 여기에는 세 가지 공식이 있었는데요. 자신만의 스토리를 브랜딩에 녹여내는 애플의 한결같은 세 가지 공식을 세 편의 영상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 지독한 일관성 이번 이벤트는 애플 창립 45주년을 기념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합니다. 차고의 문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오래된 아이맥을 켭니다. 그는 애플 제품의 사운드를 실제로 녹음해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홈팟이 켜지는 사운드, 에어팟 케이스를 열고 닫을 때의 사운드, 키패드 클릭음, 아이팟휠을 돌리는 사운드, 맥북의 부팅 사운드, 메시지 수신음까지. 총 21개의 제품 사운드들이 차곡차곡 쌓여 아름다운 음악이 됩니다. 그는 바로 영국의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에이지 쿡(A.G Cook)인데요.
김지윤
2021-12-02
루이비통은 왜 게임을 만들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루이의 여행, '루이 : 더 게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창립 200주년을 맞아 모바일 게임 '루이 : 더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단순한 캐주얼 게임이 아니라 3D 어드벤처 게임인데요, 비주얼이 상당히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특히 모든 환경을 1인칭으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환경, 몽환적인 사운드, 다양한 비주얼 이펙트들이 여느 비디오 게임 못지않게 훌륭했어요. 게임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용자는 루이비통의 마스코트 '비비안'이 되어 루이비통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200개의 촛불을 수집하게 됩니다. 200개의 촛불은 루이비통 200주년을 의미합니다. 사용자는 비비안의 외관을 다양한 패턴으로 커스텀할 수 있고요. 각각의 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는 다른 비비안들도 다채로운 패턴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총 7개의 스테이지를 여행하게 되는데요. 모든 주변 환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루이비통 모노그램 패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김지윤
2021-08-30
금융 앱이 이렇게 힙해도 돼? '캐시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로 인해 금융 앱들이 많이 쉬워졌습니다. 앱이 어려워서 폰뱅킹을 못하고 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인 것 같은데 말이죠. 송금, 대출 비교, 주식, 비트코인 거래 등 모바일로 금융 업무를 보는 일이 이제 매우 익숙해진 상황입니다. 이런 금융업에서 정말 깨기 어려운 이미지가 바로 보안과 안정성입니다. 무엇보다 돈이 오고 가는 서비스인 만큼 사용자들은 무조건 안전하길 바라고, 금융업에서 금전 사고는 치명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전통적인 금융업 브랜딩을 보기 좋게 파괴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스퀘어의 '캐시앱'입니다. 캐시앱을 개발한 스퀘어는 2009년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와 짐 맥켈비가 설립한 회사로,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을 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리더기를 연결해 POS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지금은 기업 가치 100조원을 넘기며 무섭게 성장해나가고 있죠. 캐시앱은 간편 송금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연락처 송금, QR 송금도 가능하며 은행 업무도 되고, 직불 카드도 있어 오프라인에서도 결제할 수 있습니다.
김지윤
2021-08-03
자꾸 생각나는 그 사운드, 소닉 브랜딩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넷플릭스 켤 때 두둥- 하는 인트로 사운드, 기억하시나요? 넷플릭스 켤 때마다 듣기 때문에 전 세계의 사용자들이 매일 듣는 소리일텐데요. 이렇게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운드를 만드는 작업을 '소닉 브랜딩'이라 부릅니다. 보통 사운드로 브랜딩을 한다면 광고의 '징글'이 떠오르실 겁니다. 최근에 화제를 모았던 '오늘의 집' 광고에서 사용한 '러브하우스' 음원. 맥도날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빠라빠바빠-' 하는 사운드. 현대자동차 광고 끝에 항상 등장하는 사운드 등 광고에서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사운드가 '징글'이죠. IT 브랜드에서도 이런 짧은 사운드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자주 사용합니다. 그들의 제품의 맥락 안에서 브랜드 사운드를 만들어 사용자의 경험을 강화합니다. 어떤 면에선 광고의 징글보다도 더 강력한 사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고는 자발적으로 계속 시청하지 않지만, IT 제품은 일상에서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사운드를 들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1. 넷플릭스 '인트로 사운드' 넷플릭스의 두둥-하는 사운드는 영어로 'Ta-dum'이라 부릅니다. 이 사운드는 2015년 넷플릭스의 부대표인 토드 옐린과 사운드 편집자 론 벤더가 내부적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토드 옐린은 사운드 디자인을 좋아하는 전직 영화 감독이었습니다. 그는 사자가 포효하는 MGM의 오프닝처럼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오프닝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염소 소리도 만들어봤지만.. 최종적으론 그 어떤 악기도 연상되지 않는 새로운 사운드로 결정되었습니다. 지금의 넷플릭스 인트로 사운드는 옐린의 침실 캐비닛에 결혼 반지를 두드리는 소리, 모루 소리, 일렉 기타의 프레이즈를 반전한 소리 등을 섞은 것이라고 하네요.
김지윤
2021-07-09
게임에서 찾는 서비스 디자인의 미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단순히 UI 디자인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IT 디자인 업계가 10년 이상 지속된 만큼 이제 많은 디자이너들이 아름다운 인터페이스를 그리고 사용성 높은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것에 익숙해졌죠. 나아가 UX, 프로덕트 디자인까지 더해져 IT 서비스의 디자인 수준 자체가 많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매일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는 요즘 IT 서비스 시장에서 경험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그 힌트는 게임에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게임은 하드코어한 RPG, FPS 등이 아니라 '겜알못'도 할 수 있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의미합니다. 특히 새로운 컨셉, 아름다운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여기는 애플 아케이드 게임들에 다양한 힌트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모바일 앱은 일상이고 생활입니다. 손에서 핸드폰이 떨어지질 않아요. 모바일 서비스는 사용자를 즐겁게 만들고 일상 속에 잊을 수 없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기억하게 만들고, 그 즐거움의 연쇄 작용을 만들어 낸다면 서비스 브랜딩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재밌죠. 습관적으로 하게 됩니다.
김지윤
2021-06-08
당신은 이미 동물 로고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로고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브랜드들은 해당 브랜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로고에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카메라를, 유튜브는 영상 재생 버튼을, 카카오톡이나 라인은 말풍선을 표현하고 있죠. 브랜드의 명칭을 시각화하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N을, 페이스북은 F를, 핀터레스트는 P를 형상화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물'을 상징으로 사용해온 디지털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동물이 브랜드의 특성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동물을 로고로 사용하는 브랜드들이 어쩌다 동물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그 로고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소개해보려 합니다. 1. 듀오링고 듀오링고는 언어 학습 플랫폼으로 약 30개 이상의 언어를 게임처럼 배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3억명 이상 사용자가 쓰는 앱이니 엄청나죠. 듀오링고의 마스코트는 부엉이 '듀오'인데요, 현실에 없는 초록색 수컷 부엉이로 지식과 지혜, 그리고 배움을 상징합니다. 이 초록 부엉이는 학습 코치로서 사용자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앱 안에서 말을 겁니다. 듀오는 표정이 풍부하고, 상황에 따라 명료하게 감정을 표현하며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앱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용자와 정서적인 교감을 나눕니다. 듀오링고 앱은 강력한 푸시 메시지로 유명합니다. 학습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상기시켜주죠.
김지윤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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