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한국기자가 바라본 '한복-김치 국적논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중 네티즌 사이에 큰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거의 모든 언론이 크게 다뤘던 터라 아마 대부분 독자들도 잘 아실 텐데요. 바로 '김치와 한복의 기원'을 따지는 그 논쟁 말입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연합뉴스 등 주요 언론은 ‘중국에서 한복과 김치가 중국 것’이라 주장했다며 크게 보도했고 네티즌들은 이 기사들을 공유하며 중국, 중국인에 큰 분노를 드러냈죠. (참조 - [팩트체크] 우리 한복이 중국 명나라에서 유래했다?) (참조 - '한복은 명나라 의복 개량한 것' 황당 주장 팩트체크) (참조 - 한복 원조가 中 한푸?...중국은 왜 발끈했나) (참조 - "한복은 중국 옷" 막장 中게임에, 韓네티즌 '한복챌린지' 반격) (참조 - 김치가 기가막혀, 중국 김치가 세계 표준됐다고?) (참조 - 김치가 중국 음식? 4년 전 사드 보복 당시엔 '불매 대상') (참조 - [팩트체크] 중국은 왜 자꾸 ‘김치 종주국’이라고 우길까) (참조 - 1400만명 팔로어 가진 中유투버, '김치' 동영상 올리곤 "#중국음식") 중국인으로서, 중국 동향을 전하는 기자로서 초반에 이 기사들을 접하면서 참 부끄럽더라고요.. 누가, 왜 이런 헛소리를 했지?!! 한국 언론이 다룬 기사를 보면 중국 정부가 한국문화를 뺏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데 과연 진짜일까? 그래서 관련 사안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봤는데요. 제가 내린 결론은 '언론의 침소봉대'입니다. 이번 기사는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자세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몇가지 팩트체크부터 하죠. 중국에서 '한복을 중국 것'이라 했나? 한복을 둘러싼 한중 네티즌 간 논쟁의 시작은 '샤이닝니키'라는 중국게임과 관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