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를 목전에 두고, 주식시장은 왜 퍼렇게 질려 있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유독 매미가 많이 보이네요. 그리고 밤늦게도 매미 울음소리가 쉽게 그치지를 않습니다. 어렸을 때 도시에서 살아서인지 매미를 구경하기 매우 어려웠거든요. 산에서도 매미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 매미를 잡아본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진짜 매미가 너무 많아서 집 앞 나무를 보면 나무 하나에 3~4마리가 붙어있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합니다. 2년 전쯤에는 집 주변 뒷산에 대벌레가 엄청 많이 보였었죠. 대벌레 한 마리 보기도 어려웠는데, 가는 곳마다 넘쳐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지난 6월 정도에는 러브 버그라는 과거에는 좀처럼 본 적이 없던 벌레들이 날아다녔죠. 기후 변화 때문인가요? 열대 스콜성 강우를 겪으면서 진짜 우리나라도 열대성 기후로 접어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나라 기후가 변한 것처럼 마켓 분위기도 무언가 확연히 변한 듯합니다. 7월 FOMC에서 연준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죠. 물론 워딩 자체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라는 식으로 완곡하게 말했지만, 전 세계가 미국 금리 인하를 언제 하는지에 잔뜩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논의가 가능하다는 정도까지 말할 정도면 9월 인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봅니다. 시장이 기다리던 금리 인하가 드디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그럼 이제 자산 시장은 로켓처럼 치솟을 일만 남았나요? 그런데요, 치솟기는커녕 잔뜩 긴장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