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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석
‘초기 비즈니스는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사람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12년간 6번의 창업을 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와 비즈니스가 공존하는 관점의 브랜드 디렉팅(호스텔 개발), 브랜드 컨설팅(로컬크리에이터)을 거쳐, 지금은 브랜드 마케팅(크래프트 맥주)을 하고 있습니다. https://url.kr/4b7hrq
SSG 유니버스에 안착하기 위한 스타벅스의 '좋아하는 걸 좋아해'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변화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그렇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요? 2주 전쯤이었을 겁니다. 출근을 하려고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스타벅스 앞에서 갑자기 멈춰서야 했습니다. 커피가 당겼던 건 아니고요. 매장 외부 유리창에 붙은 캠페인 슬로건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걸 좋아해' 네? 뭐라고요? 여기가 스타벅스가 맞는지 고개를 들어 간판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커피 향도 아니고 짧은 문구 하나가 출근길 바쁜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스타벅스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슬로건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하기로 하고 스타벅스가 얼마나 대단한 브랜드인지 새삼 감탄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스타벅스 매장의 외부 유리창에 홍보물이 붙은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브랜드 가이드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제3의 공간'을 만든다 할 정도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브랜드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짐작입니다. 제가 알던 스타벅스라면 깨끗한 유리창 너머로 공간이 훤히 보여야 하는데 시야를 가리는 작은 변화가 생긴 건데요. 사소한 변화인데 저도 모르게 감지했으니 스타벅스의 일관된 브랜딩에 감탄했던 것입니다. 쓱타벅스가 된 스타벅스 저만 그랬던 건 아닌가 봅니다. 개인 SNS 피드에 변화를 알아차린 사람들의 불만이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이 번져나갑니다. 스타벅스를 검색하니 벌써 관련 기사도 제법 뜹니다.
이광석
2022-06-30
호텔 vs 맥주, 소비자 관여도 차이에 따른 브랜딩 전략은 어떻게 다를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호텔 방을 팔았습니다. 2018년 제주에서 시작한 일이죠. 4년이 지난 지금 저는 서울에서 맥주를 팔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제 역할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브랜딩과 마케팅을 수단으로 상품을 지속적으로 잘 팔리게 하는 일입니다. 파는 상품이 호텔에서 맥주로 바뀐 후, 6개월 정도는 혼란의 시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개운치 못한 순간들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퇴근길에는 오늘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여행을 준비해 본 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실 텐데요. 고객이 여행지의 호텔을 예약할 때 길게는 수개월 전부터 탐색을 시작해서 한 도시의 숙소 대부분이 비교 대상에 오릅니다. 그에 비해 맥주는 퇴근길에 집 앞 편의점에 들러 구매할 정도로 즉흥적이고 즉시적입니다. 편의점에 들어선 후에도 냉장고를 10초쯤 탐색하려나요. 탐색부터 구매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정보탐색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정도를 '소비자 관여도'라고 합니다. 호텔과 맥주, 소비자 관여도가 극과 극에 있는 두 상품을 브랜딩 또는 마케팅을 하면서 겪게 된 혼란이었던 거죠. 이번 글에서는 고관여 상품인 호텔과 저관여 상품인 맥주를 팔면서 깨달은 것들을 고객 관점에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호텔은 왜 예약하고 맥주는 왜 마시는 걸까 여행지 호텔의 본질적 니즈는 여행을 위한 쉼입니다.
이광석
2022-05-12
코로나 시대의 외로움 비즈니스, BAR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에스프레소 BAR의 유행이 심상치 않습니다. 뜨아와 아아로 양분된 커피 시장에 쓰디쓴 에스프레소가 비집고 들어와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양새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도 유명한 에스프레소바가 있는데요. 이름은 '리사르 커피'입니다. 3평쯤 될까요. 좁은 공간에서 한 잔에 1500원짜리 커피를 파는 에스프레소 전문점입니다. 덕분에 우리 회사는 리세권이라 불리기도 하죠. 출근길에 들르면 바쁜 직장인들이 가게 오픈 전부터 줄을 서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들러도 가게 밖으로 족히 스무 명은 줄지어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요. 테이블에 기대서서 한 명당 두세 잔씩은 마시는데 그래봤자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이니 부담이 없습니다. 주로 혼자나 둘이 와서 서서 마시다 보니 회전은 또 얼마나 빠른지 줄이 금세 줄어듭니다. 줄 서서 오가는 이야기들도 이렇습니다. "오우야 가 봤어? 바마셀 가 봤어? 난 OOO가 좋더라" 에스프레소의 유행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몇 달간 다녀온 곳들의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BAR 형태의 공간이 많았는데요. '왜 요즘 주변에 BAR가 많은 걸까?' 라는 물음이 생습니다.
이광석
2022-02-18
마케팅하다 현타 온 전직 브랜드 디렉터의 깨달음! 마케팅과 브랜딩의 차이는 뭘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이 집 브랜딩 끝내주네" 며칠 전 제주에 사는 지인이 서울의 프릳츠 커피를 방문한 후 인스타에 올린 한 줄 평입니다. 제주에 살면 프릳츠 커피를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서울 사람들에게 프릳츠 유명한 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제주에 5년간 살다 온 저로써는 제주도민의 '시간 차 인증'이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커피가 맛있네", "공간이 멋지네"도 아니고 브랜딩이 끝내준다고 한 것이 재밌습니다. 지인은 브랜드 관련 종사자는 아닙니다. 여러분도 공간이나 서비스를 접한 후에 브랜딩에 대한 평을 해본 적이 한번쯤은 있지 않나요. 일상에서 '브랜딩'을 언급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요즘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였을까요. '디자인'이 일상어가 되기 시작했죠. 기업들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것에 혈안이었고 고객들은 디자인의 이모저모를 수준 높게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과 비슷한 흐름으로 요즘은 브랜딩이 일상어가 되었습니다. 디자인과 브랜딩은 제품 또는 서비스가 고객과 만나는 접점에서 구매를 이끌어내는 수단이라는 동질성이 있죠. 고객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활동에도 귀 기울입니다. 그런 점에서 마케팅도 브랜딩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광석
2021-12-07
내 친구는 왜 써본 적도 없는 브랜드를 열심히 추천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구매하지 않는 브랜드를 지인에게 추천한 적이 있나요? 지인과 대화를 하다가 면도기 구독 서비스 '와이즐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인은 창업스토리부터 제품을 만드는 과정, 마케팅, 브랜딩 활동에 이르기까지 꽤나 다양한 정보를 알고 있었는데요. 최근의 일이죠. 와이즐리가 자사 제품에 불만을 남겼던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고객의 후기가 날 것 그대로 인쇄된 패키지를 공개하기도 했죠. 절삭력이 좋지 못하다는 고객의 후기를 통해 제품을 개선하고 이를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참조 - 와이즐리는 어떻게 광고비 줄이고도 매출을 2배나 성장시켰나?) (참조 - CX 잘하기로 소문난 와이즐리가 고객을 대하는 법) 마침 면도기를 바꿔야 해서 제품이 괜찮으면 바꿀 요량으로 왜 추천하는지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구매해 본 적은 없지만 브랜드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지인이 와이즐리의 '핵심' 타겟은 아닐 것입니다. 여성이거든요. 본인은 구매하지 않지만 주변의 남성 지인들에게 와이즐리를 종종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지인은 왜 써본 적도 없는 브랜드를 추천하는 데에 열심일까요? 아니 그보다, 쓰지 않을 브랜드에 왜 그리 관심을 갖게 된 걸까요?
이광석
2021-11-01
브랜딩을 시작하려거든 '브랜드 헌법'부터 제정해야 합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브랜딩, 뭐부터 해야 하지? 초기 회사가 브랜딩을 시작하려고 할 때 대표는 혼란스럽습니다. 주변에 잘 나가는 브랜딩의 사례와 인사이트는 줄줄 꿰고 있고 있지만 막상 내 것을 만들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합니다. 결과물이나 현상을 디깅하여 인사이트를 뽑는 것과 제로베이스에서 쌓아 올려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죠. 영화 평론가가 영화를 -만들지도 않을뿐더러- 잘 만들 수는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평론가는 실패한 창작자'라고도 하죠. 브랜드를 주요하게 다루는 회사에는 BM이라는 포지션을 둡니다. Brand Manager인데요. 이들에게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면 대개 비슷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거의 전부요"라고 말이죠. 브랜드의 기획부터 제품 출시/관리, 홍보, 마케팅 등 한 브랜드의 생애주기를 총괄 관리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니 맞는 말입니다만 여전히 그래서 브랜딩을 뭐부터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는 오리무중입니다. 이런 대답도 있었습니다.
이광석
2021-10-15
왜 사람들은 농담을 던지는 브랜드에 돈을 지불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변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1917년의 일입니다. 뉴욕에 사는 한 프랑스 청년이 모트 아이언 웍스(Mott Iron Works)라는 배관 전문 업체에서 소변기 하나를 구입합니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에 소변기를 가져와 <R. mutt 1917>라 서명한 뒤 뉴욕 독립예술협회에서 주최하는 앙데팡당전에 <샘, Fountain>이라는 이름으로 출품합니다. 길가다 구입한 소변기가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을까요? 그는 '이제 미술은 더 이상 어떤 대상을 평평한 캔버스 위에 재현하거나 혹은 인간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성 제품에 사인을 함으로써 일상적인 사물이 예술 작품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샘>을 본 관람객들은 당황했고 비평가들은 조롱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시위원회는 <샘>의 전시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후 작품은 누군가에 의해 파손되었다는 루머와 함께 자취를 감추는데요. 배고픈 예술가가 평단의 주목받고자 벌인 해프닝이었을까요? 2004년 12월 1일, 영국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터너상' 시상식에서 20세기 100년간 가장 위대한 작품에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의 <샘>이 선정되었습니다. 출품 당시 조롱과 비판을 받았던 <샘>은 87년 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작품이 되었습니다. <샘>이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최고의 작품의 반열에 오른 걸까요? 뒤샹에 의해 전시장에 '놓인' <샘>은 '개념'이 예술의 증거물입니다.
이광석
2021-09-29
'간판'은 두 번 바꾸는 겁니다.. '간판'으로 보는 브랜딩 전략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가게 오픈 준비의 화룡점정은 간판입니다. 기나긴 준비 여정에서 간판이 올라가는 순간에 가장 설렜던 기억이 먼저 나는데요. 한편으론 비장해지기도 합니다. 간판이 달리면 비로소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간판은 세 가지의 기능을 하는데요. 첫째, 첫인상, 둘째, 정보 전달, 셋째, 포토존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실물) 간판의 효용가치가 예전만 못합니다. '요즘 힙한' 카페들을 가보면 건물 귀퉁이에 누가 알아볼까 싶을 정도로 간판이 작게 걸려있거나, 을지로엔 간판이 아예 없는 가게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검증을 마치고 좌표를 찍고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가게인 거죠. 상권의 유동인구보다는 인스타그램의 유저를 겨냥하기 때문에 (실물)간판의 정보전달 기능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죠. (실물)간판은 '당신이 찾아온 곳이 바로 여깁니다' 정도의 기능만 하면 됩니다. 오프라인 간판이 사인물이라면 온라인 간판은 인스타 프로필입니다. 2018년 1월 첫 방송을 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4년째 장수하는 프로그램답게 재미와 감동이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문은 열려 있는데 손님이 찾지 않는 가게, 사장님은 얼마나 침통할까요. 백종원 대표는 문제를 진단하고 솔루션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관성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때마다 백 대표는 벼락같은 호통도 마다 않습니다. 그가 대노하는 포인트는 언제나, 사장님의 잘못된 '태도'입니다. 결국은 음식과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 장사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진리에 우리는 어김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후 가게의 매출만 오를까요?
이광석
2021-09-09
제주는 왜 네임드 브랜드들의 격전지가 되었나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대기줄이 5km나 돼요. 와, 제주 살면서도 이렇게 긴 줄은 처음 보네요" 며칠 전, 카톡방으로 날아든 제주 사는 지인의 메시지입니다.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블루보틀'이 서울을 벗어나 출점하는 첫 도시로 제주를 선택했습니다. 한국 첫 지점인 성수점이 그랬던 것처럼 블루보틀 제주점은 첫날부터 35도의 폭염이 무색하게 '줄 세우기'를 시전하며 '침착하지만 무자비하게' 오픈을 알렸습니다. 제주에 카페투어라는 여행 트렌드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2010년 즈음부터 폭발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젊은 이주민들이었습니다. 올레길이 판을 깔고 가수 이효리가 북을 울렸는데요. 제주는 오랜 세월 해안도로를 끼고 상권이 형성되어 왔습니다. 여행자에게 바다 '뷰'는 진리이기 때문이죠. 2007년 올레길(제주방언으로 좁은 골목이라는 뜻)이 생겨남으로 인해 여행자들은 제주의 정취가 담긴 돌담길이라는 새로운 '뷰'에 눈을 뜨게 되는데요. 번화한 상권과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이곳의 연세(제주는 연 단위로 세를 받는다)는 월세가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낮았습니다. 자, 제주스러운 동네 분위기와 낮은 임대료, 이제 누군가 뽐뿌를 넣어주면 될 터인데 그때 이효리가 제주로 전격 이주합니다. 이효리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3040세대의 이주 러시가 시작됩니다. 제주는 매월 1,000명이 넘는 거주 인구가 유입되었고 10년간 10만명이상 증가하여 도내 인구는 70만명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2010년 즈음 생긴 '카페 봄날'은 제주 카페 르네상스 1세대 격이며 한담해변의 터줏대감입니다.
이광석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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