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자가 없는 명상앱.. Calm과 Headspace는 어떻게 70% 시장을 차지할 수 있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틱톡을 끊임없이 넘겨 보다가 한 번쯤 마주치게 되는 영상들이 있죠. https://www.tiktok.com/@nadiaaddesi/video/7451042837719780613?embed_source=121374463%2C121468991%2C121439635%2C121749182%2C121433650%2C121404359%2C121497414%2C121477481%2C121351166%2C121811500%2C121896267%2C121860360%2C121487028%2C121331973%2C120811592%2C120810756%2C121885509%3Bnull%3Bembed_pause_share&refer=embed&referer_url=otterletter.com%2Fp%2Fc2eadd47-164b-49a5-a4e1-4a8993dda8e4%2F&referer_video_id=7451042837719780613 "기적의 주파수"라고 주장하는 528Hz(헤르츠) 음향을 넣은 영상입니다. 손상된 DNA를 복구,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는 믿기 힘든 말도 합니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헛소리인 줄 알면서도 솔깃하셨을 거예요. 그도 그럴 것이, 아무 생각 없이 동영상을 보고 있다가 삐- 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폰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나름 역사가 있어요. 요가나 명상을 할 때 종종 사용하는 티베트의 전통 악기 싱잉볼(singing bowl)이 비슷한 역할을 하거든요. 정확하게 528Hz가 아니어도, 이런 종류의 소리를 들으면 뇌가 이완상태에 들어간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내가 정신없이 폰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는 건 사실이이에요. 명상(meditation), 혹은 마음챙김(mindfulness)을 하는 사람들이 싱잉볼이 내는 소리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소리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딴 생각을 멈추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되거든요.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게 명상의 첫 단계죠.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마음챙김을 배우기 위해서는 전문 수련 코스나 템플 스테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었죠. 그렇다 보니 이를 가볍게 한 번 해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장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