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과 표절 사이.. UI 정글의 법칙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비슷한 임신출산 앱들 임신 후 출산 준비로 닥치는 대로 앱을 깔고 다양한 소식들을 찾아보는 중, 앱을 켤 때마다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3개의 앱 메인화면이 비슷하지 않나요? 순서대로 280days, 베이비빌리, 럽맘입니다. 280days는 임신을 하게 되면 첫 번째로 깔아야 하는 임신출산 필수앱으로 통합니다. 2016년 출시된 이후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만 93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되었는데요, 부부가 함께 임신 기간 동안 D-day를 체크하면서 엄마와 아빠의 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앱이죠. 이 앱은 Amane factory라는 2014년에 설립된 일본 소프트웨어 회사가 만들었는데, 일본 특유의 귀여운 캐릭터가 인기 요인으로 작용을 했습니다.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 화면에서 보이는 아기를 손으로 터치할 때마다 자세와 말풍선의 문구를 바꿔서 보여주고 성장 시기에 따라서 점점 자라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배 속의 아이를 가끔 초음파로밖에 볼 수 없는 초기 임산부와 예비 아빠는 아기와 소통을 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인터랙션을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앱을 조금만 더 열심히 써보려고 하면 자연스럽지 못한 번역문구가 눈에 띄어 이 앱이 국내 앱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눈치채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일기를 입력하는 페이지에서 '저장'이라고 되어 있어야 할 버튼에 '결정'이라고 되어 있거나 임신 주수별 설명에서 어색한 번역투 문장을 보게 되기도 하죠. 이렇다 보니 이 앱을 설치한 후 일기를 열심히 쓰다 보면 UI가 굉장히 편리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합니다. (참조 - 280days 제작사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