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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닥은 더 이상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아닙니다”.. 이호익 대표 인터뷰
원격의료 솔루션 기업 솔닥은 최근 굵직굵직한 정부 지원사업에 잇달아 선정됐는데요. 지난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선정됐고, 이번 달에도 역시 중기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에도 선정됐죠. 두 사업 모두 선정 기업에게 적지 않은 금전적,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지만 특히 스케일업 팁스는 지원금액이 스타트업 관련 지원사업 중에서 가장 큰 편인데요. 3년 동안 12억원의 R&D(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죠.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된 중소·벤처기업은 한국벤처투자가 결성한 펀드를 통해 최대 20억원을 투자받을 수도 있고요. 2018년에 설립된 솔닥은 코로나 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부터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솔닥이라고 하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아웃스탠딩>과 만난 이호익·김민승 솔닥 대표는 "솔닥은 더 이상 비대면 진료 플랫폼만 하는 기업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솔닥이 여러 정부 지원사업에 연속적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단순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에, 원격의료 솔루션 영역에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고요. 솔닥은 얼마 전 기존 투자자와 신규 참여한 한화투자증권, HLB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등으로부터 유치한 시리즈B 투자금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주력할 계획인데요. 솔닥의 두 대표를 만나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현황과 솔닥의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이날 자리에는 두 공동 대표가 모두 참석했는데요. 이호익 대표는 서울 논현동에서 1차 의원을 운영해 온 현직 의사이고, 김민승 대표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삼성전자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Q : 최근에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되셨죠? 이 사업은 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나 반도체 쪽 첨단기술 기업들이 주로 선정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플랫폼인 솔닥이 선정돼서 뜻밖이라는 반응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3년 후 50% 사라진다는 석유화학산업, 그때 울텐가
화학 산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말 어렵습니다. 단순히 경기가 둔화돼 어려운 것이라면 버티면 되겠지만, 구조적인 둔화는 버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의외로 큰 한국 화학 산업 세계 4위, 국내 제조업 5위 "화학 공장 좀 줄인다고 큰일이 날까?" 싶지만, 한국 화학 산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화학 산업의 기본이 되는 에틸렌의 한국 생산 능력은 연간 1295만 톤, 세계 시장 점유율은 5.7%로 세계 4위입니다. 한국 산업 중 세계 순위가 이처럼 높은 분야는 드뭅니다. 국내 산업 기준으로도 전체 제조업에서 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 철강에 이어 5위입니다. 일반인 체감도가 낮은 이유는 한국이 주로 만드는 화학 기초소재는 일반인이 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울산, 여수, 대산 등 산업 도시 중심에 분포해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산업이기도 합니다. 화학 산업이 최소한 먹고 살려면 공장 가동률이 85%는 돼야 합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가동률은 80% 초반까지 떨어졌고, 올라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2026년 이후에는 70%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화학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입니다. 사용처가 워낙 많다 보니 특정 수요보다 경제 성장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하지만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어, 경기가 좋아져도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정부는 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화학산업협회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산업 재편 컨설팅을 의뢰했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4일 전
제때 돈 주는 B2G 시장.. 상반기 벤처나라 매출 실적을 분석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벤처나라는 "창업 · 벤처기업의 판로개척을 돕고 성장 토대 구축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2016년 10월에 개설되었습니다. 벤처나라에 등록된 창업·벤처기업 제품은 바로 주문 등을 거쳐 손쉽게 공공기관으로 납품될 수 있습니다. 만약 벤처나라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얼마 안 되는 금액이라도 일일이 계약을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소액 수의계약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지 경험해본 이들은 알 것입니다. 벤처나라에 지정되기 위해서는 광역자치단체 등 38곳 추천기관과의 협업 및 업체 직접신청에 의해 기술·품질심사를 거쳐야만 합니다. 지정 작업은 매달 진행되며 한번 지정이 되면 6년간 유효합니다. 지정된 제품은 입찰참가자격, 물품목록번호, 벤처나라 상품등록 신청 등을 거쳐 등록됩니다. 조달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3652개사 2만6618개 상품이 등록되어 있고, 매년 거래액이 증가해 2024년에만 1260억원어치의 상품이 벤처나라를 통해 판매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벤처나라 매출 실적은 어떠했을까요? 조달청 조달데이터허브를 통해 2025년 상반기 거래 내역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먼저 총거래액은 580억원가량입니다. 아무리 정부가 상반기 조기 재정 집행을 위해 노력해도 여전히 하반기에 재정 지출이 몰린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 12월에 조달 금액의 상당수가 몰립니다. 벤처나라 역시 하반기에 상반기 거래금액을 훨씬 능가하는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12곳이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5일 전
너도 나도 뛰어드는 스테이블 코인..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은행, 인터넷은행, 카드사, 간편결제기업, 핀테크기업, 플랫폼, 가상자산 거래소, 게임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패션기업까지 이 시장에 진출할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의 효용성은 더욱더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한 금융결제업의 특성상 시장을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죠. 국내 1위 간편결제기업인 네이버페이와 역시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 업비트 운영사)는 협업 방침을 밝혔고요. 스테이블코인이 IT·테크, 그리고 금융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건 조만간 이 시장이 법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국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된 데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찬성론자인 김용범 전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 (전 기획재정부 차관)가 새 정부의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도 임명됐죠. (참조 - 해시드에서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김용범 가상자산 업계의 구원투수 될까?) 2021~2022년 NFT(대체불가토큰) 열풍 이후 이처럼 특정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업계 전체의 관심이 쏠린 건 수년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업계 일부에서는 최근의 스테이블코인 열풍이 테마주와 같은 흐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근의 스테이블코인 열풍과 이에 대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개별 기업들의 대응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어떤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할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혔는지부터 살펴볼까요? 토스와 토스뱅크가 상표권 대거 출원했습니다 간접적인 선언은 특허청 상표 출원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허청 특허 검색 서비스인 키프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스테이블코인 관련해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기업은 23곳, 출원 건수는 275곳에 달합니다.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해서 모두 등록되는 것도 아니고,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해서 모두 해당 업종에 진출하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해당 시장 진출을 잠재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볼 수 있죠.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출원 건수가 48건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금융앱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24건의 상표권을 출원해 그 뒤를 이었습니다.
6000억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자는 늘었는데 운용 VC 지원은 줄어든 이유
최근 국내 VC(벤처캐피털) 업계의 관심은 '2025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에 쏠려있는데요. 30개 민간 출자자(LP)의 출자금 2500억원과 모태펀드 출자금 1700억원 등을 합해 모두 6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벤처펀드의 운용사가 되기 위해 32곳(공동운용은 1개사로 계산)의 VC들이 지원서를 접수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정부 재정인 모태펀드보다는 민간 LP들의 출자금을 중심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다른 모태펀드 출자 펀드들과는 큰 차별점을 갖는데요. 일반적인 모태펀드 출자 펀드들의 경우 모태펀드가 전체 출자금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데 비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모태펀드의 출자 비율이 30%대에 그칩니다. 민간의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정부에서도 펀드에 돈을 대는 민간 LP들에게 우선손실충당, 동반성장평가 가점, 정부 포상 등의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고요. 모태펀드를 담당하는 한국벤처투자에서는 지난달 위탁운용사 지원 접수를 마친 뒤 현재 민간 LP들과 함께 어떤 VC들에게 펀드 출자금을 맡길지를 심사하고 있고요. 지금부터는 2025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 출자한 30곳의 민간 기업·기관들은 어떤 곳들인지, 이들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펀드를 운용하겠다고 손을 든 32곳의 VC는 어딘지, 그리고 민간 LP들과 특수 관계에 있어서 운용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진골' VC들은 어디인지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VC가 어떤 규모의, 어떤 목적과 특성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투자 유치를 위한 첫걸음인데요. 그런 만큼 VC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스타트업 대표, 임직원분들께서도 꼭 알고 계셔야만 하는 내용입니다. 30곳 기업·기관들이 2500억원 출자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2025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민간 LP 30곳의 출자금 2500억원, 모태펀드 출자금 1700억원, 그리고 VC들이 따로 모아 온 출자금 1800여억원을 합해 약 6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운용사로 선정된 VC들이 정해진 기한 안에 다른 기업·기관들로부터 추가로 출자금을 출자받아야만 개별 펀드 조성이 완료되는 방식이죠. 이번에 출자에 참여한 기업·기관은 모두 30곳인데요. 이들을 그 규모·특성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5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자 기업·기관> (대기업: 3개사) 포스코홀딩스, LX세미콘, GS건설, (중견기업 : 11개사)
한성숙 중기벤처 장관, 예상 못했지만 깜짝 발탁은 아닌 이유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네이버 유럽사업개발 대표직에서 물러나 고문직으로 옮겨갔는데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CEO로서 네이버를 이끌다 경영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선 지 3년 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3일 전해진 뉴스는 IT·테크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한성숙 전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평소 정치권과는 접점과 교류가 거의 없어 보였고, 특별히 정치색을 드러낸 적도 없었던 그였기에 그만큼 업계의 놀라움도 컸죠. 깜짝 놀란 건 업계뿐만이 아니었는데요. 국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한 전 대표의 장관직 지명 소식에 놀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장관직 지명 소식이 전해진 이후 몇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요. '한성숙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의원실 보좌진들의 전화였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관할하는 국회 상임위원회가 산자중기위였고, 장관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보좌진들의 역할이기 때문이죠. IT·테크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거물이지만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보좌진들에게 한성숙이라는 이름은 낯설 수밖에 없었죠. "솔직히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에 지명될 거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일이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새 정부가 들어서고 장관직 인사 작업이 시작되면 이런저런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마련인데, 한성숙 장관 후보자는 어디서도 그 이름이 나오지 않았었거든요" "네이버 대표였다는 거 정도야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고, 어떤 인연으로 장관직에 지명됐는지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 예상하지 못한 파격 인사였습니다 당황한 건 중소벤처기업부 관료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원래 이렇게 인사 시즌이 되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자들의 리스트를 정리해 각 후보별로 세부 프로필을 마련해 두는데 전혀 예상치 못 했던 기업인 출신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조직 안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죠. 당초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이언주 의원, 김교흥 의원, 오세희 의원 등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 장관이 임명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우세했었죠.
소버린 AI 논쟁 끝내자…SK 4차 퀀텀 점프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4차 퀀텀점프'를 선언했습니다. 무슨 데이터센터 하나 짓는데 대한민국 2위 그룹이 거창하게 4차 퀀텀점프를 이야기하는 걸까요? SK 7조 투자해 국내 최초 AIDC 건설 SK그룹이 이번에 울산에 건설하는 AI 데이터센터는 투자금이 7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오는 9월에 착공해 2027년 41메가와트를 가동하고 2029년에 최종적으로 103메가와트 전체를 가동할 예정입니다. 고성능 GPU는 약 6만 장이 투입됩니다. 한국에 GPU가 몇장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023년 정부 조사에서 2천 장에 불과했던 점을 보면, 지금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MS는 약 150만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SK그룹에게 AI 데이터센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SK그룹은 AI 산업 진출을 4차 퀀텀점프로 규정했습니다. SK그룹의 첫번째 퀀텀 점프는 석유화학 산업 진출입니다. SK그룹의 모태는 1953년 설립된 선경직물입니다. 물 세탁이 필요 없는 '닭표' 인조견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고 봉황새 이불감은 국민 혼수품이었습니다. 그러다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을 시작하면서 석유화학 산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모태를 형성합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18일 전
역대급 흥행 서울국제도서전, 굿즈가 주인공이면 어떤가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역대급 흥행과 본질의 상실. 지난 6월 22일에 폐막한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관람객 수는 전년과 비슷한 15만명 수준이었지만, 반응은 확연히 달랐는데요. 얼리버드 티켓이 조기 완판되며 현장 판매가 아예 없었고, 일부 굿즈는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구매조차 불가능할 정도였죠. 하지만 이 지점에서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도서전의 주인공은 책인데, 굿즈가 주인공이 된 '서울국제굿즈전' 아니냐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왔고요. 2030 세대에 초점을 맞춘 구성 역시 지적받았습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미 예전 글에서 '책의 미래는 굿즈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보였고요.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한 서울국제도서전은, 최근 유행하는 '텍스트 힙' 열풍 속에서도 유독 도서전이 더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오늘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 생각을 나눠보려 합니다. (참조 - 6일 만에 100만부.. '텍스트힙'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차이는 큐레이션에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1일 전
BYD는 또다른 헝다가 될 것인가…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초부터 촉발된 중국 전기차 BYD 위기설이 진화 되지 않고 더욱 번지고 있습니다. BYD는 중국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어쨌든 전 세계 판매 1위 전기차 회사입니다. BYD는 지난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해 413만 7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4%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저성장에 허덕이는 업체도 아닌데 BYD는 어떤 문제가 있길래 위기설이 퍼지고 있는 걸까요? BYD 위기설은 중국 전기차 구조조정의 관점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중국에는 여전히 수백 개의 전기차 업체가 난립하고 있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 세계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중국 정부도 전기차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고용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 함부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힘듭니다. 선두인 BYD는 후발주자를 고사시키기 위해 혹은 더 빠른 성장으로 격차를 벌이기 위해 무리한 방식으로 고속 성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 쥐어짜기, 출혈 경쟁 등을 벌이며 불안한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BYD 위기설을 더 키운 출혈 가격 경쟁 최근 BYD는 오션, 다이너스티 시리즈 등 22개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34%를 할인하기로 했습니다. 매우 공격적인 할인 정책입니다. 소형 전기차의 경우 약 20% 인하가 되는데, 그러면 1000만원 초반까지 가격이 내려갑니다. 준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씰07은 최대 34% 가격이 하락합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5일 전
하정우 AI수석 임명을 둘러싼 막전막후.. 그의 머릿속에 담긴 3가지 키워드
새 정부의 AI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실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센터장이 임명됐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인공지능에 100조원을 투자해 AI 3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데다, AI 미래기획수석이라는 자리 자체가 처음 신설된 직책이기 때문에 하정우 AI 수석에 대한 국민과 업계의 관심도 높은 편입니다. 하정우 AI 수석에 대한 검색량이 '1000만 배우'인 동명이인 하정우 배우에 대한 검색량을 넘어섰을 정도니까요. 하정우 AI 수석이 직전까지 10년간 몸담았던 네이버의 주가 역시 지난 18일 하루 만에 17.92% 급등하는 등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요. 하 수석의 기용을 계기로 네이버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 AI'의 핵심 민간사업 파트너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 중 하나죠.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은 직급 자체는 차관급이지만 그 위상과 영향력은 웬만한 장관을 뛰어넘는데요.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최측근 참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하정우 AI 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죠. "AI가 국가 경쟁력과 미래의 존망을 좌우하는 시기입니다. 앞으로 3년, 길면 5년이 AI 시대의 중요한 골든타임입니다" "AI 시대 골든타임에 제가 가진 경험들, 역량들을 충분히 최선을 다해 활용하겠습니다" "저조차도 (처음 AI 수석 기용을) 요청받았을 때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AI 생태계를 탄탄하게 만드는 역량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제가 부족하지만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 이번 기사에서는 하정우 AI 수석의 임명을 두고 대통령실과 정치권의 막전막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하정우 수석과 이번 정부가 그리고 있는 소버린 AI의 청사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1월부터 임명 직전까지 보도된 하정우 당시 전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센터 센터장의 인터뷰 기사 등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텐센트 이번엔 진짜 넥슨 살까.. 인수설의 3가지 배경
최근 국내 게임·IT 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는 중국 빅테크인 텐센트의 게임사 넥슨 인수설인데요. 텐센트가 약 20조원(150억달러)을 들여 넥슨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가 술렁였죠.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은 2019년에도 큰 화제가 됐었는데요. 6년만에 다시 인수설이 재점화됐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이 잊을만하면 다시 떠오르는 이유와 텐센트가 보유한 한국 IT·게임사들의 지분 현황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텐센트의 넥슨 인수설을 처음 보도한 건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었는데요.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익명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 홀딩스가 넥슨의 인수를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NXC(넥슨 그룹의 지주회사)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 측과 접촉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김정주 창업자의 부인 유정현 이사와 두 자녀 등 유족이 보유하고 있는 NXC의 지분은 67.6%에 달하는데요. NXC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넥슨 재팬의 지분 29.08%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 재팬은 다시 한국 법인인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넥슨코리아는 네오플(지분율 100%), 넥슨게임즈(지분율 60%)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고요. 그렇기에 만약 텐센트가 유정현 이사 등으로부터 NXC 지분을 상당량 인수할 경우 텐센트는 넥슨그룹 전체에 대해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죠. 넥슨은 지난해 4조원의 매출과 1조11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한국 최대 게임사인데요. 블룸버그 통신을 필두로 한 언론들에서는 텐센트가 넥슨 인수가격으로 150억달러(약 20조원)가량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텐센트는 부인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텐센트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해시드에서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김용범 가상자산 업계의 구원투수 될까?
새 정부가 앞으로 펼쳐나갈 국정 방향을 가늠하는 가장 확실하고도, 손쉬운 방법은 권력 중심부에 기용되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일인데요. 인사가 만사인 건 정부든, 기업이든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죠.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 이재명 정부의 '친(親) 크립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들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속속 배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단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들 수 있는데요. 정책실장은 비서실장과 함께 대통령실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장관급 직책입니다. 이름 그대로 국정 전반의 정책에 대한 기획과 조율을 총괄하는 자리죠. 정권의 실세라고 봐도 아무런 문제없는 직책이고요. 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용범 정책실장은 2021년에 기획재정부 1차관 직책을 끝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35년간 공직 생활을 해온 정통 엘리트 관료인데요. 재직 중 금융위 자본시장국장과 금융정책국장, 부위원장, 그리고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금융정책과 거시경제 분야 전문가입니다. 2022년 해시드 자회사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그런 그가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선택했던 제2의 커리어는 당시 관가와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전직 고관(高官)이었던 그가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지는 자리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2022년 8월 그는 가상자산 전문투자사인 해시드의 컨설팅·리서치, 기술 자문 분야 자회사인 해시드오픈리서치의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해시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조직이죠.
자사주 소각해야 코스피 5000 간다
한국 기업 거버넌스의 본질적인 문제는 대주주가 소액주주의 몫을 뺏는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으면 처벌을 받는데 유독 주식시장에서는 제도적으로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자신의 몫을 빼앗겨도 항변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주식의 가치는 하락하고, 그로 인해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되는 양상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하지요. 대주주가 소액주주의 몫을 빼앗아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에는 자사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자사주 소각 공약만 했는데 자사주 많은 기업 주가 급등 이재명 대통령은 '상장사 자사주 원칙적 소각 제도화'를 공약으로 걸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회사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신영증권은 올해 들어 주가가 60% 가까이 올랐는데요. 역대 최고 가격입니다. 신영증권이 유전을 발견한 것도 아니고, AI회사도 아니고 뭐 그리 달라진 게 있을까요? 신영증권은 전체 발행 주식의 53%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체 주식이 100주가 있다고 해보지요. 그 중에 50주를 회사가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하죠. 기업가치가 100만원이라면, 주당 가치는 1만원입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절반이 사라지니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두배가 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자사주는 대주주가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언제든 활용되던 도구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습니다. 정말 자사주 소각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주가가 두배 올라도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발행주식의 42%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국증권도 올해들어 58% 올랐습니다. 신영증권과 마찬가지 이유지요.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6-13
이재명 정부에서 스타트업·벤처투자 시장 어떻게 바뀔까.. 공약 총정리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지난 4일 오전 당선 확정과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됐죠. 171석의 민주당 국회 의석수에 여권에 우호적인 정당들까지 더하면 범여권의 의석수는 189석에 달하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은 이 같은 국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앞으로 국정 전분야에 걸쳐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주요 스타트업, 벤처투자, 첨단산업 육성 정책들을 하나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대선 공약집에는 새로운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추진할 정책 과제들의 청사진이 총망라돼 있는데요. 건물로 치면 설계도와 같은 존재죠. 여러 정책들 중에서도 이념적 성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경제·산업 부문 정책은 공약대로 추진되는 비율이 특히나 더 높은 편이고요.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대선 공약집을 정당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아 직접 읽어보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그래서 저희 아웃스탠딩이 독자님들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집에 담긴 스타트업, 벤처투자, AI·테크 분야 공약만을 따로 추려내 봤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공약들을 소개해 드리기 위해 이번 기사에서는 정책에 대한 평가나 전망은 가급적 배제했습니다. 공약집에 담긴 내용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해 드리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개별 정책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기대·유발 효과 전망, 실현 가능성과 예산 조달 방안에 대한 냉철한 평가 등은 다음번 기사들에서 차차 다뤄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혁신 생태계 구축과 미래 전략사업 육성 △에너지 전환과 산업 업그레이드 △중소벤처 성장과 과학기술혁신 생태계 △지역 성장과 국토 공간 혁신 △공정과 상생의 시장질서 구축, 이렇게 5개 주요 과제의 수행을 통해 'AI 3대 강국, 잠재성장률 3%대의 국력 세계 5강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는데요.
이석우 7년 만에 퇴장.. 두나무가 새 대표에 법조인 출신을 영입한 이유
지난 5월 29일 IT업계에는 한 가지 큰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사퇴한다는 소식이었죠. 지난 7년간 두나무를 이끌면서 업비트뿐 아니라 국내 가상자산 업계를 이끌어온 '빅맨'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업계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이 몰렸죠. 이석우 대표의 후임으로는 의류 제조기업 팬코의 오경석 대표가 내정됐는데요. 그는 기업인이기도 하지만 판사와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경력을 갖고 있는 법조인 출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IT업계와 언론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이기에 업계에서는 오경석 대표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석우 대표가 사임을 발표한 배경과 오경석 대표는 어떤 경력을 밟아온 인물인지, 그리고 두나무가 지금 이 시점에 법조인 출신을 새로운 수장으로 앉힌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오경석 대표는 수년간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감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고, 현재도 무신사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는데요. 그와 함께 일한 무신사 임직원들이 말하는 그의 개인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7년여에 걸친 이석우 대표의 경영 마무리됩니다 이석우 대표는 지난 29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사임 결정을 공식 발표했는데요.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인해 7월 1일부로 두나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이었죠. 대표직 사퇴 이후에도 고문 직책으로 회사에 적을 둘 예정이고요. "제가 일신상의 이유로 인하여 7월 1일부로 주식회사 두나무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신임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송치형 회장님과 김형년 부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대표이사 사임 이후에도 회사에 고문으로 남아 두나무를 위해 일할 계획입니다.
카카오T 콜몰아주기 과징금 왜 취소됐을까.. 판결문 분석
시장을 독점한 플랫폼의 가혹한 착취, 영세한 택시 기사들의 눈물, 택시 가맹 사업을 독점하기 위해 벌인 알고리즘 조작, 돈을 안내면 단거리 똥콜만 주겠다는 카카오의 횡포. 이른바 카카오택시의 '콜 몰아주기 사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3월 카카오택시가 가맹택시에게콜을 몰아준 행위가 공정거래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71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2일 법원은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시정명령 등을 취소하라고 판결을 했습니다. 택시 기사들을 그렇게 착취하며 시장을 교란한 카카오가 무죄라고? 플랫폼의 독과점은 매우 엄중하게 다뤄야 할 주제입니다. 플랫폼은 한번 네트워크 효과가 생기면 독점 구조를 깨기가 힘듭니다.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니 택시기사도 많이 이용하고, 택시기사가 많이 이용하니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상황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요. 만약 카카오T가 택시 시장을 다 잠식하고 택시기사들에게 호출에 대한 수수료를 요구한다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 부분을 당연히 견제해야지요. 하지만 플랫폼에 대한 견제는 공정거래의 영역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거부하고 기존 사업자의 기득권을 보호하며, 소비자 편익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안됩니다. 이번 카카오T 콜 몰아주기 사건을 보면 과연 공정위의 조치 과정 속에 소비자의 자리가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사건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5-30
KB인베 심사역 전원 계약직 전환.. 금융지주 VC들이 ‘미운 오리새끼’가 된 이유
운용자산(AUM) 2조5000억원의 대형 VC인 KB인베스트먼트의 내부 속사정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투자 심사역을 전원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 큰폭의 조직 개편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개편은 윤법렬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졌는데요. KB증권 에쿼티운용 본부장에서 옮겨온 윤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기업 컴플라이언스(내부 통제)에 정통한 관리형 CEO로 평가받습니다. KB인베스트먼트(이하 KB인베)의 CEO는 지난 1년 사이에 벌써 두 차례나 교체됐는데요. 2018년부터 7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KB인베의 운용자산을 6배나 급증시켰던 김종필 전전 대표는 양종희 회장이 새롭게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몇 달 만에 갑작스럽게 사퇴했죠. VC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23년 말 양종희 회장의 취임 이후 한층 더 강화된 그룹 전반의 리스크 관리 움직임이 KB인베의 조직 운영과 사업 방향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벤처투자업계의 침체기가 수년간 이어지며 금융지주 산하 VC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주 차원의 내부 통제 강화와 조직 쇄신,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번 KB인베 이슈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심사역 전원이 계약직으로 전환됐습니다 VC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6월 1일부터 기존에는 정규직으로 근무하던 투자 심사역 전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할 예정인데요. 다만 흔히 '백 오피스'로 불리는 경영기획·인사·총무·회계·IT 등 지원 부서 인원들은 계속해서 정규직으로 일하게 됩니다. 심사역들의 계약 기간은 4년인데요. 계약직 전환에 따라 투자·회수 실적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 하는 인원들에 대한 계약 종료가 가능해졌습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 호반항공 되나
호반건설이 한진그룹, LS그룹의 지주사 지분을 취득하며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있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는 사례는 한국에선 거의 없습니다. 호반건설은 아직은 단순 경영 참여라는 입장이지만, 해당 기업들은 경영권 방어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LS-한진칼의 위협적인 2대주주 호반 호반건설은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지분 18.4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치면 20.13%입니다. 호반건설과 지분율 차이는 1.67%포인트에 불과합니다. 호반건설은 LS그룹의 지주사 LS의 지분을 3%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S 구자열 의장 지분율은 1.87%에 불과하지만 44명의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32.11%입니다. 지분율 차이가 많이 나서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거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다만 지분 3%를 보유하면 주주총회 소집, 주주제안, 회계장부열람 등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호반그룹의 대한전선과 LS그룹의 LS전선은 특허 소송을 벌였고 LS전선이 이겼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대한전선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을 탈취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조단위 소송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분쟁 와중에 지주사인 LS 지분을 호반이 취득하니 압박을 느낄 만하지요.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5-23
네이버의 최인혁 복귀 이슈.. 이해진 2기 의장 체제 노사관계의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의 복귀를 둘러싼 논란으로 시끄러운데요. 그를 얼마 전 신설된 테크비즈니스 부문의 대표로 임명한 사측의 결정에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최인혁 대표는 COO 재임 당시였던 2021년에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맡고 있던 모든 직책(5개)에서 물러난 뒤 네이버를 떠났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최인혁 대표의 복귀에 대해 노조가 결사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유와 최 대표의 복귀가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됐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IT업계와 노동계 일각에서 이번 이슈를 이해진 창업자의 의장직 복귀로 촉발된 사측과 노조측의 긴장감 고조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최인혁 대표가 3년만에 돌아왔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15일 CEO 직속 조직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초대 대표로 최인혁 전 COO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라 최 대표는 지난 19일부터 대표직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테크비즈니스 부문은 높은 성장성을 갖췄지만 그동안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못 했던 인도, 스페인 지역으로의 진출을 전담하는 조직입니다. 이와 더불어 미래 먹거리인 헬스케어 분야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고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최인혁 전 COO를 초대 대표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 네이버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 내정자는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 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의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IT 기술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 강화, 서비스 운영 효율화, 경쟁력 있는 광고 상품 개발, 국내외 사업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력 확보 및 신규 사업 영역 발굴 등을 이끌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에 회사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도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 판단해 최인혁 대표를 영입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 이 설명처럼 최인혁 대표는 네이버의 창립 멤버이자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데요.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온다는 겨울은 오지 않고 오히려 봄날처럼 따뜻합니다. 일시적인 온기인지 이미 겨울이 지난 건지 헷갈리는 계절입니다. 한국 수출 하드캐리 반도체 지난 4월 한국 수출은 지난해 대비 3.7% 증가한 582억 1000만 달러로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수출을 견인한 건 단연코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6억 7000만 달러로 17.2%나 증가했습니다. 5월 들어 10일까지 한국 수출은 23.8% 급감했습니다. 노동절, 어린이날, 대체휴일이 이어지면서 조업일수가 5일로 줄어든 영향이 있었습니다. 품목 별로 살펴보면 승용차(-23.2%), 석유제품(-36.2%), 선박(-8.7%)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는데 반도체만 14%가 증가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출이 줄었는데 반도체만 증가하다보니 반도체 수출 비중은 26.6%로 8.8%p 증가했습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보더라도 주요 수출처인 중국(-20.1%), 미국(-30.4%), 베트남(-14.5%), 유럽(-38.1%) 모두 감소했습니다. 유독 대만만 14.2%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의 영향이지요. DDR5,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가격 상승세도 나타났습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는 여전히 수요가 강합니다. DDR5 현물가는 1월 4.66달러에서 5.52달러로 18.5% 상승했습니다. 고정 가격 역시 2월부터 10개월 만에 상승하기 시작해 1월 3.75달러에서 4월 4.6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1년 내내 하락을 지속하던 PC, 모바일용 메모리도 12개월 만에 고정 가격이 반등했습니다. DDR4 8Gb 가격은 1.35달러에서 1.65달러로 22.2% 상승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서 "국내 디램 업체들의 DDR5 재고는 극히 적은 수준으로 고객사들의 선주문 수요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DDR4 가격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지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5-16
호실적 낸 무신사, 왜 갑자기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나
최근 무신사가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몇몇 매체에 따르면 박준모 무신사 공동대표는 타운홀 미팅에서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고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비상 경영 배경에는 올해 1분기 목표 거래액이 미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업계에서 꽤 화제가 됐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지난해 무신사는 상당한 호실적을 냈거든요. 매출 1조 2427억원에 영업이익 1028억을 냈죠. 처음으로 매출은 1조를 넘겼고요. 2023년 적자에서 다시 흑자 전환을 했을 뿐 아니라 과거 대비 상당히 늘어난 영업이익을 낸 겁니다. 재무제표상으로 봐도 여러모로 상황은 좋아 보입니다. 일단 현금성 자산만 6000억원이 넘게 있으니까요. 여러모로 상황이 좋은 회사가 선제적으로 비상 경영체제를 선택한다니 주변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무신사의 비상 경영체제 돌입에 대한 무신사,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회계 전문가, 무신사 내부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시각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무신사의 비상 경영 키워드는 '기본에 집중' 무신사 측에 비상 경영체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했는데요. 일단 무신사의 비상 경영체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기본/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바뀌는지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채용은 당분간 멈춥니다. (불가피한 케이스 혹은 S급 인재 영입은 제외) 불필요한 마케팅 등을 지양하고 꼭 필요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회사의 리소스를 집중합니다. 패션/브랜드 사업자로서 과도한 이용자 분석 대신 좋은 상품과 브랜드 확보에 주력합니다.
초유의 재상폐 위기에 처한 위믹스.. 위메이드는 왜 억울하다고 하는 걸까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이하 DAXA)가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유통하고 있는 가상화폐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 방침을 밝혔는데요. 거래지원 종료는 거래소들에서 해당 가상화폐를 더 이상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증권거래소의 상장 폐지와 동일한 조치죠. DAXA의 방침에 따라 오는 6월 2일부터는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이렇게 4개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없게 되는데요. 업비트에는 원래부터 위믹스가 상장돼 있지 않았기에 국내에서 원화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됩니다. 이 같은 거래소들의 조치에 위메이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DAXA라는 사적 모임을 내세워 내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라는 매우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습니다. "거래소들의 일방적인 결정 과정과 비공개 기준은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당사는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거래소들의 불합리한 결정에 끝까지 대응할 예정입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이번 이슈에 특히나 더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위믹스에 대한 거래소들의 집단 상장폐지 조치가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인데요. 2022년 11월에도 위믹스는 국내 주요 코인 거래소 4곳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동시에 상장폐지된 바 있습니다. 이 역시 DAXA의 결정에 따른 조치였죠. 이번 기사에서는 위믹스가 다시 한번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경위와, 상장폐지의 정당성, 적절성 여부를 둘러싼 위메이드와 거래소들 사이의 논쟁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2022년 첫 번째 상장폐지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됐었는지를 되돌아보고 이를 통해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전망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287억원 적자 본 직방.. 1분기에는 흑자 전환한 배경
직방은 지난해 연결기준 1013억원의 매출과 2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전년보다 21.89%(284억원) 줄어들었고요. 영업손실액은 전년(-407억원) 대비 29.48%(120억원) 줄어들었습니다.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영업손실폭도 함께 줄어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분명 호실적과는 거리가 있는 성적표죠. 그렇긴 하지만 몇 가지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는데요.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직방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67억원으로 전년도(-285억원) 보다 41.4% 개선됐습니다. 매출이 상당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창출력은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직방은 최근 지난 2025년 1분기에 분기 기준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해부터 시작된 영업손실 감소 추세가 영업이익 창출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직은 영입이익 액수가 유의미하게 크지는 않아 외부에 공개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지금부터는 직방이 지난해 한 해 동안 기록한 실적과 그 요인들에 대해 분석한 뒤 직방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내놓은 여러 방안들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해 매출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서비스 매출과 상품매출 모두 줄었습니다 직방의 매출은 크게 용역(서비스)매출과 상품매출로 나뉘는데요. 용역매출은 직방이 설립 이후부터 영위해 온 주력 비즈니스인 부동산 매물 광고 부문을 통해서 거두는 실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상품매출은 말 그대로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벌어들이는 매출을 뜻하는데요.
미국 vs 중국 태양광 두더지 게임.. 끝이 보인다
기나긴 두더지 게임의 끝이 보입니다. 중국은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태양광 제품들을 쏟아내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을 붕괴시켰습니다. 미국은 자국 태양광 산업을 지키기 위해 무역 장벽을 높였습니다. 요즘은 무역 장벽을 높이는 일이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닙니다. 그런데 태양광 산업의 무역 전쟁은 무려 14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도 아니고 오바마 대통령 때입니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며 두더지 잡기 게임을 했는데, 이제 거의 끝이 보입니다. 기나긴 중국 태양광의 그늘 이제는 빛이 보인다 정말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온 한국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 OCI홀딩스도 이제는 빛을 볼 수 있을지 짚어 보겠습니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구성이 됩니다. 모든 영역에서 중국의 점유율을 압도적입니다. 폴리실리콘은 90%, 잉곳은 98%, 웨이퍼는 97%, 셀과 모듈은 82%가 중국 업체 차지입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은 태양광 업체들의 과잉 공급으로 이어졌고 전 세계 업체들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간략하게 역사를 살펴보시지요. 중국의 무지막지한 지원책 전 세계 태양광 회사 도산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5-02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쉬었음 청년'이 많은 진짜 이유
매달 중순쯤 되면 대부분 언론이 제목으로 뽑는 기사가 있습니다. '청년은 쉬고, 엄마는 일터로' 기사입니다. 통계청이 매달 고용동향을 발표를 하는데, 발표를 할 때마다 언급되는 주제지요. 기사 제목만 보면 대충 머리 속에 장면이 그려지죠. 백수 아들은 밤새 게임이나 하다가 늦잠을 자고 있으면 청소 일 등을 하는 나이든 엄마가 출근을 하며 식탁 위에 용돈을 올려 놓고 '밥은 챙겨 먹어'하는 장면입니다. 떠오르는 대사는 '요즘 애들은 쯧쯧쯧' 하는 거죠. 산업화를 시대를 살았던 중장년층은 성실한데 선진국에서 태어난 청년들은 게으르고 힘든 일을 안해서 그런 걸까요? 청년들이 취업을 안한다는 말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청년들이 취업할 만한 일자리가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동전의 양면 같은 겁니다. 일자리가 있어야 취업을 하지요. 이번 기사는 청년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회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최고 고용률 최저 실업률 통계만 보면 태평성대 가장 최근 발표된 '3월 고용 동향'을 보면 15~64세 고용률은 69.3%입니다. 역대 최고 수준이죠. 실업률은 3.1%로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고용률과 실업률만 보면 태평성대라 할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등 안좋은 일자리가 많은거 아니야? 의심해볼 수 있겠지만, 늘어난 전체 임금 근로자 25만 9000명 중에 상용 근로자는 23만 40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4-25
DSC인베 임원들 정치테마주 열풍에 주식 대량 매각.. 문제는 없는 걸까
코스닥 상장 VC(벤처캐피탈)인 DSC인베스트먼트 주요 임원들의 자사 주식 대량 매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정치 테마주 열풍에 휩싸여 회사 주식이 두 달 전보다 4배가량(4월 15일 장중 최고가 1만500원) 급등한 시점에 창업자·대표의 배우자와 주요 임원 등 8명이 134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대량 매도했기 때문입니다. 주식 수로 따지면 DSC인베스트먼트 발행주식 총수 2700만주의 5.49%에 달하는 148만3189주가 이렇게 시장에 쏟아져 나온 것이죠. 창업 대표이사의 배우자와 주요 임원들이 이렇듯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급락했고요. 이번 이슈가 더 큰 논란이 되는 이유는 이 같은 대량 매도가 DSC인베스트먼트가 정치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한 직후에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주주들에게 정치 테마, 풍문에 따른 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책임경영을 이뤄낼 책임이 있는 대표자와 주요 임원들이 오히려 정치 테마주 열풍에 편승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두고 빠져나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임원들의 대량 매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의 몫이 됐죠.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상당수 역시 정치 테마주에 묻지마 투자를 벌였다는 점에서 손실에 대한 책임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윤건수 대표는 직전에 VC협회장까지 하셨던 분인데 도의적인 차원에서 매우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 그리고 이번 이슈에 대해 DSC인베스트먼트 측에서는 "회사가 의도적으로 정치 테마주 열풍을 만들려고 노력한 적은 전혀 없으며,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며 주식을 처분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일어난 일" 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퓨리오사AI 방문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사태는 DSC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인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시작됐는데요. 사실 DSC인베스트먼트 주가가 퓨리오사AI와 함께 묶여 급등락을 거듭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금부터는 이번 DSC인베스트먼트 주요 임원들의 자사 주식 대량 매도건부터 시작해, 그 이전의 퓨리오사AI발 주가 급등락 사례, DSC인베스트먼트가 퓨리오사 AI에 첫 투자한 연원까지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겠습니다.
"그 회사에 아는 분 소개 좀"..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아웃스탠딩 필자로서 1500명이 모여 있는 아웃스탠딩 구독자 단톡방에 있습니다. 주로 눈팅을 하며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관련한 글이 올라오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종종 이런 글을 봅니다. "A 금융사에 아는 분 있으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 대기업 신규사업팀에게 제안하고 싶은데 아는 분 계신가요?" "요새 잘나가는 C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싶은데 도와주세요~~!!" 저는 이런 소개 요청 글을 보며 매번 의아했습니다. 익명방에서 밑도 끝도 없이 소개를 요청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소개를 요청하면서 아무런 보상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누군가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의 목적은 "비즈니스 진행"입니다. 당장 뚜렷한 목적이 없는 커피챗 수준의 요청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챗 역시 비즈니스 목적을 위한 정보 수집 활동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볼 수 없습니다. 커피챗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이야기를 돌려 보겠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4-23
NHN, 카카오페이, 야놀자, 온다...티메프 사태로 실적 손해 본 회사들 살펴보기
2024년 커머스 업계를 강타한 티메프 사태로 인해 실적을 손해 본 기업이 상당히 많습니다 역대 최대치 실적을 기록했으나 티메프 관련 대손상각비 반영 때문에 적자로 전환해야 했던 NHN이나, 큐텐으로부터 인터파크 커머스 매각 대금 1600억원을 받지 못한 야놀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해당 기업들 입장에선 티메프 사태 때문에 때아닌 봉변을 당한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티메프 사태로 실적을 손해 본 기업들의 사례를 모아서 들여다보겠습니다. IT 테크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4개 기업을 살펴보겠습니다, NHN, 카카오페이, 야놀자, 그리고 온다입니다. NHN 피해 내역: 자회사 페이코의 대손상각비 (1407억원) NHN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4561억원, 영업손실은 326억원입니다. NHN의 사업 분야는 1) 게임(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2) 결제 및 광고 (페이코 사업, PG 및 VAN 서비스) 3) 기타 (클라우드, 커머스, 웹툰, 음원) 이 3가지로 나뉩니다. 지난해 2024년 NHN의 3가지 사업 분야는 모두 고르게 성장했습니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놓고 보면 2024년은 전년 대비 11%가량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갑자기 적자 전환을 한 모습인데요.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티몬은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여 '상테크'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페이코가 결제·정산을 대행하며, 입점업체에 대금을 선지급했습니다. 그러나 티몬의 운영사인 큐텐이 경영난에 빠지며 페이코에 정산금을 주지 않으면서 미회수 매출채권이 발생했고요. 결국 미회수 매출채권을 대손상각비(약 1407억원)로 반영했고 이에 적자 전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배달앱 하기 가장 좋은 나라의 배민
정지혜 기자가 '배달의민족'의 2024년 실적을 잘 정리해줬더군요. 배민은 지난해 4조 3226억원의 매출. 64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매출은 26%가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8%가 줄었습니다. (참조 - 언뜻 보면 좋지만 뜯어보면 애매한 배민의 2024년도 실적) 배민 실적에 대한 정 기자의 평가는 외형은 성장했지만 질적 성장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배달 매출은 늘었지만 배달 건이 늘어서가 아니라 '가게배달'보다 '배민배달'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더군요. 가게배달은 점주가 배달 전문 업체를 통해 배달을 하는 방식이고 배민배달은 배민 자회사가 배달을 하는 방식입니다. 배민 입장에서는 배달비를 받아 자회사에 외주용역비로 주는 구조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외주용역비는 2조2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가 늘었습니다. 자체 배달이 늘면서 배달료도 내부화가 되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이 배달 중계뿐만 아니라 배달 자체에서도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민 영업이익률 14% 글로벌 최고 수준 영업이익이 줄어들긴 했지만 6400억원은 굉장히 큰 돈입니다. 영업이익률도 14%나 됩니다. 그렇게 번 돈은 고스란히 독일 본사로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4127억원을 배당했고, 자사주 소각 방식으로 5400억원을 받아갔습니다. 일년에 음식점 10만 곳이 폐업을 하는 와중에 그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배민은 수천억을 받아 해외로 빼가니 이를 바라보는 점주들의 눈길이 고울 리가 없습니다. 수수료 좀 내려달라고 자영업자들의 외침에 대해 하는 시늉만 하지 진정성은 없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4-18
언뜻 보면 좋지만 뜯어보면 애매한 배민의 2024년도 실적
우아한형제들의 2024년 실적이 떴습니다 오늘은 배민의 2024년도 경영 실적을 살펴보고 배민의 앞에 놓인 여러 과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은 4조를 넘겼습니다. 4조 매출 넘긴 배민, 호실적이라고만 보기 애매한 이유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세는 둔화하기 마련인데 매출만 보면 어쨌든 준수하게 커왔습니다. 매출의 비중을 살펴보면 서비스 매출이 3조5598억원으로 82.3%, 상품 매출이 7568억원으로 1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그 전년도인 2023년의 서비스 매출은 2조 7187억원으로 상품 매출은 6880억원이었습니다. 전년도 매출과 비교해 살펴보면 2024년도 서비스 매출은 2023년 대비 30.9%, 상품 매출은 2023년 대비 10% 가량 늘어난 것이죠. 서비스 매출에는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와 중개형 커머스(장보기·쇼핑)가 포함되고 상품 매출에는 배민 B마트가 포함됩니다. 배민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B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EBITDA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다만 배민의 2024년 매출 성장을 유보적으로 봐야 하는 이유도 존재합니다. "배민의 2024년 실적을 2023년과 비교했을 때 아주 잘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는 왜 한국 코리빙하우스에 투자했을까.. 조강태 MGRV 대표 인터뷰
코리빙하우스인 맹그로브에 내돈내산으로 거주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사실 아웃스탠딩에서 과거 MGRV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었는데요. 당시엔 별 뚜렷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참조 - "내후년까지 서울에 1100명이 살 코리빙하우스를 짓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호캉스로 하루 묵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거예요. 그래서 장기 거주 계약을 맺은 것이 2년 전. 지금까지도 거주하는 중인데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니까 재계약을 두 번 했죠. 시설도 편리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MSC(Mangrove Social Club)라는 맹그로브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소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맹그로브 거주민들과 함께 달리고, (외부인 초청도 가능해서 업계 친구를 불러 같이 달리기도 했어요) 또 하키 같은 특이한 운동도 맹그로브 거주자들이랑 같이하고.. 추석엔 음식을 만들어 주변 독거노인들에게 배달하다가 사진 찍혀서 기사에 나가기도 합니다... 제 인생 첫 PT 코치님도 맹그로브에서 만났거든요.
AI·데이터 매출 30% 돌파한 야놀자.. 김종윤 대표에게 비결을 물었습니다
야놀자는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9245억원의 매출과 4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전년(7602억원) 대비 21.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88% 급증했습니다. 여행·숙박 상품 등의 중개 판매 비즈니스와 AI·데이터 솔루션 공급 등 사업 전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죠. 여러 사업 영역들 중에서도 야놀자의 지난해 실적 증가를 이끈 1등 공신은 여행·숙박 상품의 판매 채널과 호텔, 여행사, 항공사 등에 거래·구독·데이터 솔루션 등을 판매하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이 이끌었는데요. 2023년 180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부문에서 지난해에는 292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매출이 38.39% 뛰어올랐죠. 이에 따라 이 부문의 매출이 전체 야놀자 그룹의 매출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사이에 23.71%에서 31.65%로 늘어났고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러 IT 솔루션을 판매하는 B2B 비즈니스라고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그룹 내에서 야놀자클라우드 부문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입니다. 야놀자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아웃스탠딩>은 지난해 야놀자가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를 인터뷰했는데요. 김 대표는 야놀자 그룹의 CSO(최고운영책임자)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맥킨지 등을 거친 뒤 2015년에 야놀자에 합류한 그는 오늘날의 야놀자를 설계한 인물로 꼽히는데요. 김 대표에게 야놀자의 AI·데이터 비즈니스 현황과 앞으로의 성장 전략, 야놀자가 여러 M&A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이유, 구체적인 상장 계획 등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1시간 30분에 걸친 인터뷰는 유튜브채널인 <아웃스탠딩쇼>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각각 AI 비즈니스, M&A, IPO라는 키워드로 세 편으로 나눠 업데이트 됐습니다. Q :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두셨습니다. 여러 성과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흑자전환한 오늘의집, 회계 기준은 왜 바꿨을까?
최근 오늘의집이 최초로 흑자전환했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단 오늘의집의 2024년 실적을 보면 매출 2879억원에 영업이익은 약 5억8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설립 이래 첫 흑자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기사에서는 그보다는 다른 부분, 회계기준의 변경에 집중해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의집은 지난 2023년 실적을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꾼 지 1년 만에 2024년 실적을 다시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으로 되돌려 공시했는데요. 상장기업은 K-IFRS를 필수로 도입해야 하기에 오늘의집이 2023년 실적보고서의 회계기준을 K-IFRS로 변경했을 때 시장은 이를 상장 준비의 일환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다시 회계기준을 되돌린 것입니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라 업계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기사에서는 오늘의집이 회계기준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상황과 공식 입장, 그리고 이 사안에 대한 업계 전문가(유니콘 급 스타트업의 CFO들) 및 회계 전문가의 시각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오늘의집이 겪었던 일 이번 사안을 다루기 위해서는 지난 2024년에 오늘의집이 겪었던 여러 상황을 먼저 설명해야 합니다. 일단 모두 아시다시피 2024년 7월에는 티메프 사태가 있었습니다. (참조 - 티메프가 쏘아 올린 공을 오늘의집이 받아치기까지..정산 주기 대란 이야기) 그리고 지난 2024년 8월에는 주요 이커머스 4곳인 발란, 에이블리, 오늘의집, 정육각(가나다 순)이 모두 완전자본잠식이라는 기사도 났었죠. 자본잠식이란 기업의 적자 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한 자본금이 잠식당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완전자본잠식이란 적자 폭 때문에 자본금을 완전히 깎아 먹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말합니다. 즉, 사전적 의미로나 회계적 의미로나 완전자본잠식은 기업에 있어 위기 신호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특히 오늘의집의 경우에는 회계상으로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실제적인 재무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는데요. 2023년에 갑자기 오늘의집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된 것은 결손금이 8329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늘의집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받으면서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의 기준에 따라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을 부채로 인식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요. 즉, 법적으로는 투자금을 자본으로 보는 게 맞으나 회계상 부채로 분류한 것이므로 오늘의집의 자본잠식은 일종의 '회계적 착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RCPS로 투자받은 규모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며 흔히 겪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아웃스탠딩도 지난 해 이에 대해 설명하는 기사를 냈었죠.
7개 주요 스타트업의 대표, 임원, 직원 연봉을 분석해봤습니다
매년 주주총회 시즌 때마다 유명 대기업 총수, CEO, 임원들의 연봉을 다룬 기사에는 많은 관심이 쏠리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얼마 받나' 궁금해하는 건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직장인들이 갖는 궁금증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무신사, 당근, 야놀자, 컬리, 오아시스, 에이피알, 이렇게 국내 주요 스타트업 7개사의 임직원 연봉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등기·미등기 임원의 1인당 평균 보수 △회사별로 5억원 이상 급여를 받은 등기임원과 임직원의 상세 현황 △임원과 일반 직원들 사이의 임금 격차 수준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임원과 직원 사이의 실제적인 임금 차이를 정확히 보여드리기 위해 가급적 숫자가 많은 미등기 임원과 일반 직원의 임금을 비교해 봤습니다. 이번 기사를 처음 기획할 때만 하더라도 다루는 기업의 폭을 더 넓게 잡으려 했는데요. 원래는 리디,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리멤버, 한국신용데이터, 직방, 여기어때, 메가존클라우드 등도 분석 대상으로 삼으려 했지만 그러지 못 했는데요. 그 이유는 이들 기업 대부분이 사업보고서 공시 대상 기업이 아니라 감사보고서 공시 대상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보고서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항목들처럼 임직원 급여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지만, 감사보고서에는 그런 내용까지는 담기지 않습니다. 감사보고서 공시 의무(외부감사 대상)를 갖고 있는 법인이 증권별 주주 수가 500명 이상이 되면 사업보고서를 공시해야만 하는데요. 리디, 오늘의집 등의 기업들은 아직 주주 수가 이에 미치지 못 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사업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스타트업 7개사의 보수, 급여 정보만을 분석해 봤는데요. 분석 대상이 줄어든 만큼, 깊이는 더욱 심층적으로 다뤄봤습니다. 지난해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인 만큼 임직원의 직책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지난해 당시의 직책을 활용해 소개합니다. 먼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낸 토스로 시작해 볼까요?.
네이버 C레벨 인사에 담긴 속뜻과 임원 130명을 분석해봤습니다
"인사가 만사다", 큰 대기업이든 작은 스타트업이든 상관없이 조직을 경영하는 입장에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인데요. 승리하는 조직을 만드는 기본은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 배치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인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했던 인물인데요. 그의 경영철학을 담은 지행 33훈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인사입니다. 지행(知行)이란 단어는 그가 평소 경영자가 꼭 갖춰야 하는 자질로 꼽았던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에서 가져온 말인데요. 이건희 회장은 알고(知‧지), 행하고(行‧행), 사람을 쓰고(用‧용), 가르치고(訓‧훈), 평가하는(評‧평) 다섯 가지 자질이야말로 경영자가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섯 가지 자질 중 세 가지(용, 훈, 평)가 조직구성원의 능력을 활용하고, 업무를 가르치고, 성과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조직의 리더들이 조직에 큰 변화를 주려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인사를 단행하는 일인데요. 사람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조직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죠. 리더의 의중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고요.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지금부터는 이해진 의장의 복귀 시점에 맞춰서 이뤄진 이번 네이버 인사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의 등뼈라고 할 수 있는 130인의 리더 (미등기 임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학력과 전공 등 그들의 출신과 이력에 대해서도 분석해 봤습니다. 김남선 CFO는 전략투자 대표로 이동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있었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서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이사의 3년 연임을 공식 결정했는데요.
오아시스는 왜 티몬을 인수하려고 할까.. 주총에서 물어봤습니다
바로 오늘인 3월 28일 오전 10시 반에 오아시스의 정기주주총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 기사로 밝힌 바와 같이 저는 여러 스타트업들의 소액 주주로 지난 2024년에도 정기 주총 및 임시주총을 다녀와 기사를 작성한 바 있으며 (참조 - 8개 유니콘 주식을 하나씩 사본 이야기) (참조 - 4개 유니콘의 임시 주총을 다녀왔습니다) (참조 - 지난해 실적 발표한 컬리 주주총회 다녀왔습니다) 2025년에도 역시 여러 스타트업의 정기 주주총회 관련한 기사를 발행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면서!! (참조 - 컬리 주총에서 김슬아 대표에게 소액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다시 오아시스 주총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꽤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참석해 매우 열심히 질문을 쏟아냈다는 것! "(이 주주총회) 직전에 (모회사이자) 상장사인 지어소프트 주주총회를 여기서 마무리를 했는데요" "오늘 비상장사인 오아시스 주주님들이 더 많이 와주신 것 같습니다. ㅎㅎ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 꽤나 뜨거웠던(?) 주주총회 이야기를 지금부터 옮겨볼 텐데요. 주주총회에 여러 의안이 있었으나 독자분들께서 가장 궁금하신 것은 오아시스의 실적과 향후 계획, 특히 요즘 뜨거운 이슈인 '티몬 인수' 관련한 내용일 것이므로, 그와 관련된 내용을 위주로 정리토록 하겠습니다. 오아시스의 2024년 실적 요약 ​오아시스마켓은 2024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517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2% 상승한 229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포시마크 인수는 실수 아닌가요?".. 네이버 주총서 쏟아진 질문들
3월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는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개최됐는데요. 저 역시 기자로서, 그리고 주주로서 주총에 참석했습니다. 2018년부터 네이버에 투자해 왔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주주석에 앉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에게 직접 질문도 할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 총수와 대표이사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 주주석에 앉은 것의 장점이더군요. 이날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은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선임(의장직 복귀)과 최수연 대표의 대표직 3년 연임이었는데요. 두 안건을 포함한 모든 안건이 모두 별 탈 없이 통과됐습니다. 주총은 전반적으로 정제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는데요. '최고점에 비해 절반도 미치지 못 하는 주가 때문에 격양된 주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주총장을 찾았던 게 사실이었지만 고성 등의 소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주주들의 질문 자체는 상당히 정교하고 또 예리했는데요. '포시마크를 1조6700억원이나 주고 인수한 것은 실수 아니었나?', '글로벌 사업의 성과가 부진한 이유는 무엇인가', '해외 빅테크들과의 협업이 절실해 보이는데 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숏폼 부문의 성과는 어떠한가?', '왜 사내이사로 AI 전문가가 아닌 회계 전문가를 선임했는가?'와 같은 질문들이었습니다. 자산운용사 대표와 경영학 박사 등 다양한 배경의 주주들이 참석한 덕분에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질문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26일 주총장에서 네이버 고위층과 주주들 간에 오갔던 내용 등을 문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주총 진행 상황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하는 대신, AI 전략 등 핵심 내용들을 시간순에 구애받지 않고 중요성과 연관성을 기준으로 항목별로 묶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재웅의 쏘카 지분 공개매수.. 논란에 휩싸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최근 주식시장과 IT·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의 쏘카 지분 공개매수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며칠 사이 쏘카 주가도 크게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전 대표가 숨겨진 의도를 갖고 공개매수에 나섰다고 의심하는 측에서는 '그가 주식담보대출의 마진콜 (추가 증거금·담보 제공) 위기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서도 이번 공개매수에 편법적인 목적이 있는지, 그 방식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따져볼 채비를 갖추고 있고요. 이와 반대로 쏘카 측에서는 '이 전 대표가 주가 부진에 실망하고 있는 소액 주주들에게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단행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의 공개매수는 지난 2년여 동안 쏘카의 경영권을 두고 그와 경쟁을 벌였던 롯데렌탈이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에 매각된 직후에 이뤄졌는데요. 그렇기에 이번 공개매수가 롯데렌탈과 그 뒤에 있는 어피니티에 맞서 경영권을 보다 더 강화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 전 대표의 쏘카 지분 공개매수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와 공개매수에 대한 비판과 옹호 양측의 이야기, 그리고 어피니티가 인수한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 등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30억원 들여 0.52% 공개매수합니다 유한책임회사인 SOQRI는 오는 4월 2일까지 30억원을 들여 쏘카 지분 0.52%(17만1429주)를 주당 1만7500원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는데요. SOQRI는 쏘카 지분의 19.2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최대 주주입니다. SOQRI 지분의 83.33%는 이재웅 전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데요. 나머지 16.67%는 그의 배우자인 황현정씨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재웅 전 대표의 개인 투자회사인 것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SOQRI라는 회사를 그냥 이재웅 전 대표라고 이해하셔도 무리는 없습니다. 또한 이재웅 전 대표는 SOQRI와는 별도로 개인 자격으로도 쏘카 지분의 9.7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알라미로 3년 연속 영업이익률 50%.. 딜라이트룸은 돈을 어디에 쓸까
글로벌 1위 알람앱인 '알라미'의 운영사인 딜라이트룸은 스타트업 씬에서 작지만 강력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0명 남짓한 적은 인원으로 글로벌 DAU 250만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매년 매출을 견고하게 성장시켰고 3년 연속으로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투자도 여태껏 받지 않아 부트스트래핑의 모범적 사례라 할 만합니다. 원래도 비즈니스를 잘했던 스타트업이지만 업계 상황이 어려워진 이후에는 딜라이트룸을 향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는 이미 2022년에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알람 앱으로 연매출 100억원.. 전세계 1위 알람 알라미 이야기) 2년 사이 딜라이트룸에 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단 매출과 영업이익이 엄청 늘었습니다. 또 신사업인 광고 수익화 솔루션 '다로'로 상당한 수준의 매출을 내기 시작했고요. 2025년 들어서는 커플 앱으로 유명한 '비트윈'을 게임사 크래프톤으로부터 인수했습니다. (참조 - 비트윈을 매각한 크래프톤이 '숏폼 드라마'는 직접 하려는 이유) 소소하게는 딜라이트룸에 재직 중인 개발자가 인기 프로그램인 '나는솔로'에 출연하여 높은 연봉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딜라이트룸'이 범대중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는데.... (참조 - "안녕하세요 '나는솔로' 24기 영호, 개발자 이옥민 입니다") 일각에서는 대표가 회사를 알리기 위하여 출연을 강제하였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ㅋㅋㅋㅋ) 신재명 대표에게 확인해 본 결과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꼭 써달라고 하심) 아무튼 이렇게 여러모로 관심을 받고 있는 작지만 강력한 스타트업 딜라이트룸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잠재성장률, 왜 미국보다 낮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낮 시간에는 외투를 입지 않아도 살짝 덥다는 느낌을 받죠. 물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제 두꺼운 외투를 정리해도 되는 시즌이 온 것 같습니다. 매년 이 맘 때 기고를 할 때 보면요, 창 베란다 밖에 나무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봄맞이 새순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이 돋아났네요. 조만간 꽃을 피우면 진짜 꽃 피는 봄이 올 겁니다. 올봄에는 미리미리 벚꽃 구경할 곳을 찾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미리 계획 세워두시죠. 날씨는 좋아졌는데,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은 듯합니다. 지난 2월 말에 있었던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현행 기준금리를 2.75%로 조절했죠. 3%대가 무너진 겁니다. 그날 있었던 금통위에서는 여러 가지 이슈 제기가 있었는데요, 마음을 많이 무겁게 하는 내용이 있었던지라 오늘은 그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그날 금통위에서 개인적으로 제가 주목했던 것은 3가지였습니다. 하나는 환율, 두 번째는 우리나라 2025년 성장률 전망, 마지막으로 중장기 잠재성장률이었죠. 우선 미국의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우리가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했을 때 혹여나 나타날 수 있는 환율의 급등, 요건 솔직히 걱정이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던 순간에도 외환 시장에는 큰 불안이 없었죠. 다행히 잘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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