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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닥은 왜 업계 공동성명의 규탄 대상이 되었나? 양측의 주장을 들어봤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시니어 토탈케어 기업 케어닥에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데요. 좀 더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케어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케어닥은 간병인 매칭, 방문요양, 노령층 요양 주거시설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케어(Senior Care) 분야 스타트업이죠. 케어닥이 논란에 휩싸이게 된 건 지난 3월 12일에 동종업계 7개 기업이 발표한 공동성명 때문입니다. "최근 일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이 겹치는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방과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훼손하고, 업계의 신뢰를 저하시킨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대법원은 지난 2월 13일 케어닥 박재병 대표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경쟁사(케어네이션을 지칭)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상고를 기각하며 유죄 판결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7개 회사 공동 성명서) 공동 성명서 발표에는 다음 기업들이 참여했고요. 유니메오(장승익 대표), 코드블라썸(김민식 대표), 코리아잡앤잡(문영국 대표), 케어네이션(김견원 대표), 케어링(김태성 대표), 포레런츠(장준표 대표), 한국시니어연구소(이진열 대표). (가나다순) 동종 업계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과 갈등이 벌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처럼 여러 기업들이 한데 모여 특정 기업을 규탄하는 공개적인 성명을 발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성명에 참여한 기업들은 '시장 전체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특정 기업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업계에 건전한 경쟁과 상호 존중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대해 성토 대상이 된 케어닥은 '케어닥이 업계의 다양한 분야로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자 이와 같은 방식으로 견제가 들어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요. 케어네이션은 '박재병 케어닥 대표에게 내려진 300만원 벌금형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된 만큼 박재병 대표와 케어닥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두 기업 사이의 법적 분쟁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라는 뜻이죠. 6가지 쟁점에 대해 하나씩 따져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근 케어닥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 정리해 봤는데요. 그간 케어닥과 다른 기업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혹은 어떤 일이 있었다고 양쪽에서 각각 주장하고 있는지), 이 같은 갈등에 대해 법원과 수사기관은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AI 전국시대,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feat. 카카오, 야놀자, SKT, KT)
합종연횡(合從連衡)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를 상징하는 키워드인데요. 천하통일의 야욕을 품고 급속도로 힘을 키워가던 '변방의 고독한 늑대' 진(秦)나라에 대응하는 중원 국가들의 외교 정책을 칭하는 말입니다. 보통 합종연횡이란 네 글자로 함께 이야기되지만 원래 합종과 연횡은 서로 반대되는 계책인데요. 합종은 중원의 6개국이 모두 연합해 진나라와 결사항전을 벌이자는 동맹 정책을 뜻하고, 이와 반대로 연횡은 동맹에 참가한 6개국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연합을 뿔뿔이 해체시키려는 진나라의 계책을 뜻합니다. 역사적인 어원은 이렇긴 하지만 요즘의 세상에서 합종연횡은 보통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여러 세력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 세력과 손 잡거나, 그동안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저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뜻하죠. 혼자만의 힘으로 생존할 수 없다면 다른 이의 힘을 빌려서라도 살아남으려 하는 건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마찬가지니까요. 그리고 최근 한국 산업계에서 이 같은 합종연횡이 가장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곳은 IT 업계, 그중에서도 AI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카카오(오픈AI), 야놀자(구글 클라우드), KT(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퍼플렉시티) 등 한국의 주요 IT기업들은 최근 몇 달 새 미국 빅테크들과의 제휴 사실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지난해 9월부터 이번 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발 딥시크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이 같은 제휴 움직임은 보다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버린 AI 정책을 고수하던 네이버 역시 외부 LLM(거대언어모델)과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변방의 고독한 늑대(딥시크)가 포효하기 시작한 이후 분주히 대응책을 마련하던 전국시대 중원 국가들과의 모습과도 일정 부분 겹치는 모습이 있죠.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해외 빅테크들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를 최신 발표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오픈AI 동맹 출범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카카오-오픈AI 연합'을 꼽을 수 있는데요.
6개 회사 인수한 리멤버, 왜 자소설닷컴만 흡수합병했을까?
비즈니스·채용 플랫폼 리멤버가 신입 채용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는데요. 2022년에 인수한 자회사 자소설닷컴 (법인명 앵커리어)을 리멤버 본사 안으로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통해서입니다. 이를 통해 경력직 중심의 리멤버의 채용 서비스를 신입 채용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이용자의 커리어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리멤버가 그린 청사진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자소설닷컴을 품은 리멤버의 앞으로의 사업 계획과 이번 흡수합병에 담긴 자본시장의 숨겨진 맥락과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리멤버앤컴퍼니(이하 리멤버)는 자소설닷컴을 운영하는 자회사 앵커리어를 최근 본사로 흡수합병했다고 지난 2월 12일 발표했는데요. 리멤버는 2022년 7월 자소설닷컴의 지분 79.45%를 인수해 자소설닷컴을 자회사로 삼았습니다. 이번 흡수합병을 위해서 리멤버는 남은 지분도 인수했고요. 흡수합병 이후에도 자소설닷컴의 공동 창업자 박수상·윤상호 대표는 각각 제품과 서비스 부문 리더로서 계속 회사에 남아 서비스를 이끌게 됩니다. 최소한 당분간은 리멤버와 자소설닷컴 모두 기존과 같이 각각 경력직 채용과 신입 채용에 특화된 별도 서비스로 운영될 예정이고요., "이번 합병을 통해 조직 운영의 시너지 극대화로 리멤버와 자소설닷컴이 각각의 서비스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감이 있습니다" "앞으로 자소설닷컴으로 첫 취업에 성공하고, 리멤버에서도 자연스럽게 커리어 관리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연결해 커리어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최재호 리멤버앤컴퍼니 대표) 누적 130만 회원의 신입 채용 플랫폼입니다 자소설닷컴은 2015년에 박수상·윤상호 대표가 공동으로 창업한 신입 채용에 특화된 채용 플랫폼인데요. 그 이름처럼 사업 초기에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된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해 왔습니다. 자소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회원수는 130만명에 달하는데요.
사업성과 시장성의 차이를 아십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관련 종사자라면 투자 유치 과정에서, 혹은 심사와 평가 과정에서, 아마도 이런 말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 "시장성이 좋다" "시장 경쟁력이 좀 더 높으면 높겠다" 많은 이들이 사업성과 시장성이라는 단어를 섞어서 쓰기도 합니다. 단어의 정확한 정의가 있지 않기도 하고, 또 두 용어가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가령 팁스(TIPS)의 경우 기술성 60%, 시장성 40%로 평가합니다. 시장성의 세부 항목은 시장분석의 적정성, 신시장 창출 가능성 및 파급성, 글로벌 진출가능성, 리스크 관리 방안 및 기업경영 역량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이 항목에는 시장성과 사업성의 개념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기업마다 자체적인 평가 방법론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규모와 확장성, 영업과 마케팅 전략, 기업 내부 구성원들의 역량과 준비 정도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파악합니다. 기술 스타트업의 꿈인 기술특례상장 과정에서도 시장성과 사업성 평가는 필수입니다. 상장을 앞둔 기업이라면 그동안 보여준 사업 성과를 과시함과 동시에 상장 후 조달한 자금을 갖고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시장성과 사업성은 정확히 어떻게 다를까요? 개념의 정의와 세부 항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시장성(Marketability)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2-19
뱅크샐러드는 왜 지금 IPO 도전을 공식화했을까?
핀테크업체 뱅크샐러드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는데요. 회사 설립 이후 13년만입니다. 올해부터 IPO(기업공개) 준비에 전념해 2026년 하반기에 코스닥에 상장하겠다는 게 뱅크샐러드의 계획인데요. 뱅크샐러드가 상장 준비를 공식화한 건 그만큼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죠. 지금부터는 뱅크샐러드가 상장에 나선 배경과 IPO 앞에 놓인 잠재적 장애물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11월 국내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린 뒤,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방침인데요. 목표로 하고 있는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알려졌습니다. 뱅크샐러드가 이처럼 상장 준비에 나섰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상장 예상 시점까지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인데요. 두 달 연속 월 BEP 달성했습니다 최근 들어 뱅크샐러드는 자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1월에 월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는데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197% 증가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 마이데이터 분야 사업에 정식 진출한 이후 거둔 첫 번째 월단위 흑자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이어서 12월에도 월기준 BEP를 달성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요.
카카오가 오픈AI 힘 빌릴 수밖에 없었던 2가지 속사정 살펴봤습니다
AI(인공지능)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격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해외 AI 업체들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카카오는 최근 연내 출시 예정인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 카나나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전격 발표습니다. 네이버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LLM(거대언어모델)과의 협업 가능성은 열려있고, 가능성을 열고 대화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이번 기사에서는 카카오와 오픈 AI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배경과 네이버 역시 외부업체들이 개발한 AI 모델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 오픈 AI와 동맹을 맺었습니다 지난 2월 4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두 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국내에서 오픈AI와 공식적인 제휴를 체결한 기업은 카카오가 처음입니다. "오랜 기간 국민 다수의 일상을 함께 하며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를 선보이는 것이 지금 시대 카카오의 역할일 것입니다"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오픈AI와 협력해 혁신적 고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 사이의 제휴 방안은 지난해 9월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는데요. 양사의 협업은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협력 △공동 상품 개발을 두 축으로 해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카카오톡과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에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이 접목될 예정인데요. 현재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카나나에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뿐 아니라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모델도 함께 활용하겠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입니다. 카나나는 카카오가 지난해 10월에 그 윤곽을 발표한 AI 에이전트인데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 혹은 그룹대화를 통해 이용자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과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인공지능 서비스죠. 다만 카나나의 출시 일정은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는 왜 서울시가 최대주주인 티머니에 거액을 투자했을까?
택시호출 업계의 절대 강자인 카카오T의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공·대중교통 인프라 영역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는데요. 서울시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머니의 신설 자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서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카카오T를 통해 고속·시외버스는 물론 공공자전거 등 다양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예약·결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입니다. 모빌리티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단순 제휴를 넘어 지분 취득까지 단행한 배경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대중교통 영역으로까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적인 배경과 정무적 맥락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최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티머니가 오는 4월 물적분할해서 신규 설립하는 '티머니 모빌리티(가칭)'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정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티머니 모빌리티 지분의 20%에서 한 주 적은 금액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이 같은 투자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요. "티머니가 공공 교통 인프라 고도화를 목표로 설립하는 신설법인의 취지에 공감해, 지원 및 협조를 위한 일부 지분 투자 및 전략적 제휴를 결정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플랫폼 인프라와 티머니와의 기존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공공 교통 및 공익 서비스 인프라 고도화, 외국인 포함 신규 수요 확보 통한 국내 관광 활성화 등에서 지원 가능한 사항을 검토하고 지원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 하루 1909만건 결제 이뤄지는 티머니 대부분의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티머니는 '티머니 교통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중교통 결제·정산·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 인프라·시스템 기업인데요. 지난해 서울시에서 출시한 기후동행카드도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죠. 최대주주는 36.1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서울시인데요. 그 뒤를 LG씨엔에스(32.91%)와 에이텍모빌리티(9.50%)가 따르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영역을 다루고 있고, 서울시가 최대주주인만큼 공공성이 상당히 강한 기업으로 여겨지죠.
금융위의 업비트 제재, 가상자산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국내 가상자산 업계의 관심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쏠려 있는데요. 가상자산을 통한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고객확인제도'(KYC)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업비트에 대한 제재가 논의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제재 여부와 그 수위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제재가 이뤄질 경우 업비트의 비즈니스에는 크든, 작든 일정 부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오는 3월 입출금 계좌 제휴 은행을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으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KB국민은행과의 적극적인 협업과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빗썸의 계획이죠. 업비트로서는 달갑게 느껴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업비트 앞에는 악재라고 할 만한 이슈들이 놓여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이 같은 이슈가 업비트와 가상자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재 여부 심각하게 논의 중입니다 지난 1월 2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은(FIU)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업비트의 고객확인제도(KYC) 위반 등 자금세탁방지 의무 불이행 혐의에 대한 제재 여부를 심의했는데요. 고객확인제도란 이름 그대로 금융회사가 자사와 거래하려 하는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고객이 예치하려는 자금이 합법적인 경로로 마련된 자금인지 등을 확인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라 업비트와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고객이 신규 가입하려 할 때 이 같은 고객확인제도에 따라 고객의 신원을 확인해야만 하죠. 자칫하면 가상자산이 '검은 돈'을 세탁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으니까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은 지난해 업비트의 사업자 면허 갱신 심사를 진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업비트가 고객확인제도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대거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분증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원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 부실하게 처리됐다는 게 금융정보분석원의 의심인데요.
VC협회장, 36년만에 처음 경선으로 뽑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관심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차기 협회장 선출에 쏠려있는데요. 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36년 만에 경선으로 협회장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쟁쟁한 후보들이 4명이나 등록했기 때문입니다. 2023년에 치러진 현 협회장 선출 당시에는 경선이 이뤄질 듯하다가 두 후보의 동반사퇴 후 한 후보의 사퇴 철회라는 다소 매끄럽지 못 한 과정을 거쳐 결국 단독 후보를 대상으로 협회장을 선출했는데요. 지난 30여년간 업계 명망가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던 VC협회장 선출이 경선 체제로 바뀌어 가는 것은 그만큼 VC협회의 영향력과 위상이 올라갔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형 VC 오너 경영자가 자리를 맡아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들과 중견 VC 오너가 협회장 자리에 도전한 점도 눈에 띄고요. 이번 기사에서는 VC협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면면과 이번 협회장 선출에 여러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게 된 내외부적인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창규, 김학균, 박기호, 송은강 대표 출마했습니다 VC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회장 선출에 입후보한 후보들은 모두 4명인데요.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그 주인공들입니다.(성명 가나다순) 이중 김학균 대표와 송은강 대표는 스스로 회사를 창업한 오너 CEO이고요. 김창규 대표와 박기호 대표는 전문경영인 CEO입니다. 한국 VC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후보들의 이력도 모두 화려한데요.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30여년간 VC업계를 지켜온 인물입니다. 1994년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에 입사해 모든 경력을 이곳에서 쌓아왔죠.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1조2571억원(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기준)에 달하는데요. 2023년 회사가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로 인수되면서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고요.
창업자 떠난 닥터나우, 앞으로의 계획을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지난달 닥터나우는 창업자 장지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는데요. 한양대 의과대학 재학 중이던 2019년 '배달약국'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6년간 비대면 진료업계를 이끌어온 장 대표의 사퇴 소식은 업계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장 대표와 닥터나우는 사실상 지금의 비대면 진료 업계를 만들어낸 인물이자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죠. 누적 500여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기업가치 2000억원대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중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일 역시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요. 닥터나우에 따르면 장지호 대표는 현재 학업 복귀와 군 입대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의과대학에 복학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군 복무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장 대표가 지난달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라는 설명입니다. 창업자의 대표직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업계의 관심은 닥터나우의 미래와 새롭게 회사를 이끌게 된 정진웅 대표에게 쏠렸는데요. 지난해 4월 장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닥터나우의 국내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이긴 하지만 창업자인 장 대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스타트업 업계에 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아시아태평양 본부(홍콩 소재)에서 근무한 정진웅 대표는 재직 당시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 플랫폼 요기요 인수 작업에 참여하는 등 기업 M&A(인수합병)와 플랫품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물로 꼽힙니다. "모건스탠리에서 일할 당시 해외 플랫폼들도 정말 많이 분석했었고, 한국의 플랫폼들도 꾸준히 관찰해 왔어요" "그러는 과정에서 한국의 비대면 진료업계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내가 만약 이 업계에 가게 되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하게 됐었죠"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장지호 창업자님과 만나게 됐는데 장 대표님과 닥터나우의 IPO(기업공개)와 투자 유치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됐죠" "이에 대해서 저도 좀 조언을 해드렸는데 장 대표님께서 '같이 일해 보자'고 제안해 주셔서 저도 2022년에 닥터나우에 합류하게 됐어요"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 기회와 리스크가 앞에 함께 놓여있습니다
국세청의 무료 ‘세금 환급’ 서비스 출시.. 삼쩜삼, 토스인컴 괜찮을까?
'특단의 조치', 상당한 비장감이 감도는 표현인데요.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의 공식 발표자료에서는 웬만해선 찾아보기 쉽지 않은 표현이죠. 국세청이 최근 '2025년 3월에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표현을 썼다는 사실만 봐도 국세청이 이 서비스 출시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고, 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가 잘 나타납니다. 국세청이 직접 나서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세금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소식은 '택스 테크'(Tax Tech)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는데요. 업계의 반응은 '올 것이 왔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쩜삼, 토스인컴, 쎔(SSEM)과 같은 세금 환급 서비스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는데요. 그동안 가장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로 꼽혀왔던 국세청이 드디어 행동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세청이 직접 세금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배경과 이 같은 서비스의 출시가 민간 세금 환급 서비스들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수수료 없는 국세청 환급 서비스가 출시됩니다 국세청은 지난 12월 30일 온라인 세금 신고·납부 서비스인 홈택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발표자료에 담긴 여러 내용들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끈 내용은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가칭 '스마트 환급')을 2025년 3월에 출시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장 과거 5년 동안의 소득금액과 각 연도별로 환급받을 수 있는 세액을 자동으로 제시한 뒤 이용자가 클릭만 몇 번 하면 세금 환급 신청을 간편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죠. 사실 지금도 홈택스를 이용하면 경정청구, 기한 후 신고와 같은 세금 환급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요. 이번 서비스 출시는 보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전용 환급 서비스를 내놨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정부 기관인 국세청이 운영하는 서비스인 만큼 세금을 얼마나 환급받는지와 상관없이 수수료는 당연히 무료이고요. "어려운 민생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국세청이 특단의 조치를 준비했습니다" "2025년 3월부터 홈택스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민간 플랫폼 보다 더 편리하고 정확한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가칭 '스마트 환급'을 선보이겠습니다"
홍색 공급망의 역습, 안전지대가 안 보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복님의 기고입니다. 따뜻하고 행복해야 할 연말, 안타깝게도 한국 경제에 훈훈하지 못한 소식들이 연일 들려오고 있습니다.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의 재집권 돌발 계엄령 조치에 따른 정세 불안과 환율 폭등 느닷없는 롯데그룹의 위기설 등 국제 정세부터 국내 경제 상황까지 희망적인 뉴스는커녕, 온통 위기를 예고하는 전조 현상뿐입니다. 이러다 정말 IMF나 금융 위기 같은 사태가 터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고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데요. 2025년 한국 경제는 과연 안녕할 수 있을까요?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 아직 뜨거운가? 최근 20여년간,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동력은 이른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의 구축이었습니다. 중국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을 무기로 전 세계 제조업의 공장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제조를 폭스콘에 위탁하는 것처럼 전 세계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중국에 직접 공장을 운영하거나 위탁 생산을 맡깁니다. 설계, 개발과 같은 상대적 고부가가치 영역은 미국과 유럽이, 제조 같은 저부가 가치 영역은 중국에서 수행하는 서플라이 체인 분업 체계가 구축된 것인데요 한국 경제는 이렇게 세계의 공장 역할을 수행하는 중국으로 중간재를 납품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 제대로 올라탑니다.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화학 제품, 자동차 부품 등을 중국에 납품하면 중국 공장에서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미국, 유럽 등 주요 소비 시장으로 판매하는 분업 체계가 만들어진 것이죠. 이렇게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의 중간재 납품량도 늘어납니다. 덕분에 80, 90년대만큼의 고도성장은 아닐지라도 한국 경제는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요. 또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자리 잡습니다. 문제는 이제 이러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진복
테크 칼럼니스트
2024-12-31
넷마블의 '자회사 쪼개기 상장' 재시도.. 어떻게 봐야 할까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코스피 상장에 재도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에 상장을 자진 철회한 지 3년여 만입니다. 2024년 5월 선보인 모바일 MMO RPG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개선된 게 상장 재추진에 나서게 된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인데요. 다만 3년 전과는 적지 않게 달라진 시장 환경이 넷마블네오의 상장 재도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넷마블네오가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 통과해야만 하는 장애물은 모두 3가지인데요. ① '자회사 중복 상장'(일명 쪼개기 상장)에 대한 기존 넷마블 주주들의 반감과 금융당국의 우려 해소 ② 2021년 첫 상장 추진 당시에 비해 상당폭 낮아진 기업가치 평가액 ③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얼어붙은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이 3가지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만 넷마블네오는 코스피에 만족스럽게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나 같이 뛰어넘기 쉽지 않은 장애물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넷마블네오가 3년 만에 IPO(기업공개)에 재도전하게 된 계기와 상장 추진 과정에서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3가지 장애물들, 상장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평가 등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코스피 상장 준비 중입니다 IB(투자은행)업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네오는 현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아 관 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게 되면 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승인이 나기까지 보통 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그렇기에 2025년 연초에 청구서를 제출하면 상반기 중에는 무리 없이 코스피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지정감사인 신청까지 마친 상황인데요.
핀테크 보험사들은 왜 계속해서 적자만 내는 걸까?
보험업은 은행업, 증권업, 신용카드업 등과 함께 금융업의 뼈대를 이루는 주축 업종인데요. 1년에 가입자들이 보험회사들에 납부하는 보험료만 248조8000억원 (보험연구원·2024년 기준)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금융 업종인 만큼 보험업 내에서도 핀테크에 기반한 여러 혁신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장에 뛰어든 핀테크 금융사들이 속속 흑자를 내기 시작한 인터넷은행업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흑자), 증권업(토스증권 흑자)과는 달리 보험업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이 이익을 낼 기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비대면 방식의 판매가 쉽지 않은 난도 높은 영업 환경에다 고객 수가 늘어나야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형 업의 특성이 합쳐지면서 핀테크 보험사들의 흑자 전환이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등 여러 유명 VC와 사모펀드들이 돈을 댄 캐롯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자회사)과 카카오페이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캐롯손보의 경우 당초 2025년 상장(IPO)을 목표로 했으나 흑자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며 내년도 상장이 불투명해진 게 사실입니다. 캐롯손보와 카카오페이손보 등 핀테크 보험사들의 현 상황과 이들이 적자 늪에 빠진 이유, 흑자 전환 가능성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5개 디지털 보험사가 영업 중입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핀테크에 기반한 보험사들을 '디지털 보험사'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며, IT 기술과 데이터 분석 기법을 통해 기존 보험사들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보험사를 뜻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업계와 언론에서는 크게 캐롯손보, 카카오페이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이렇게 5개 회사를 디지털 보험사로 분류하고 있죠. 교보라이프플래닛 한 곳만 생명보험사이고 나머지 4곳은 모두 손해보험사입니다. 또한 5개 디지털 보험사 중 카카오페이손보 한 곳만 빼고 나머지 4곳은 모두 다음처럼 금융지주나 전통 보험사를 모회사 혹은 최대 주주로 두고 있습니다. 캐롯손보- 한화손해보험
상장 준비하는 MSP 업계에 닥친 2가지 악재 (feat. 메가존, 베스핀, 클루커스)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 국내 MSP 기업들의 증권시장 상장(IPO) 움직임이 차츰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 같은 움직임에 장애물이 될 만한 이슈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MSP 기업들의 주요 비즈니스 중 하나인 클라우드 서비스 재판매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데다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MSP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국내 MSP 기업들은 AWS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서비스를 고객사에 재판매하는 사업을 주요 비즈니스 중의 하나로 영위해 왔는데요. 사업 구조의 특성상 이 부문의 이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었죠.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매년 매출은 빠르게 성장시켰어도 수년째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공통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시장의 눈높이가 몇 년 전과 비교해 한층 높아진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MSP 기업들이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확실하게 증명해야 한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MSP 대표기업들의 현 상황과 그들 앞에 놓인 과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AWS가 '공유 금지' 방침 내놨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AWS 본사는 최근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인 '아마존 EC2'의 약정할인 정책에 부여했던 '셰어링(Sharing·공유)' 옵션을 향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관련 기업들에 전달했는데요. 이 같은 방침이 미칠 영향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MSP 기업들의 '재판매' 비즈니스 구조에 대해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SP 기업들의 재판매 비즈니스 모델은 쉽게 말해 '부동산 전대차'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건물주(임대인)에게 부동산을 임차한 뒤 이를 다시 전차인에게 빌려주고 월세(전대료)를 받는 것을 부동산 전대(轉貸)라고 부르는데요. 빌린 부동산을 다시 다른 이에게 빌려준 뒤 그 대가를 받는 것이죠. MSP 시장에서는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임대인이 되고, 본인들이 먼저 장기 약정을 맺어 확보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시 고객사에게 빌려주는 MSP 기업들이 전대인이 됩니다. MSP 업체들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고객사들은 전차인이 되는 것이고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할 수 있는 건 MSP 기업들은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장기간 구입하는 조건으로 일반적인 판매가보다 더 할인된 금액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좋은 외주 개발사 선정하는 4가지 기준, 배민·카카오가 선택한 개발사 대표가 말합니다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내부 리소스가 부족한 기업이라면 개발 업무를 외주 업체에 위탁할 수밖에 없는데요.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IT 개발 작업을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죠. 엊그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서비스 담당자들이 좋은 외주 개발사를 찾는 문제로 고민하게 되는 이유죠. 어떤 개발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성패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그렇다면 믿을 수 있는 개발사는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 걸까요?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는 외주 개발사 올해로 설립 4년 차를 맞는 IT 외주 개발사 '똑똑한개발자'는 업계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5~10명 안팎의 소규모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업계에서 4년 만에 직원 수를 50여명까지 늘리며 빠르게 성장해 왔고요. 클라이언트들로부터 의뢰받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자체 개발한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똑똑한개발자는 설립 초기부터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카카오, 라인게임즈,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뤼이드, 한샘, 밀리의 서재, SM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을 클라이언트로 삼아왔는데요. 지난 11월에는 AI를 기반으로 개발 과정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프런트엔드 전문 개발 서비스 '똑똑한프런트'도 출시했습니다. 물론 백엔드 영역까지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턴키(Turn key) 방식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요. 서장원 똑똑한개발자 대표를 만나 좋은 외주 개발사를 선택하는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똑똑한개발자의 서장원 대표입니다" "똑똑한개발자는 30명의 천재 개발자, 10명의 뛰어난 디자이너분들과 함께 고객의 비전을 성공적인 제품과 비즈니스로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5년은 생산성 향상과 AI를 활용해 더욱 사랑받는 IT 프로덕트를 만들고자 합니다" "2021년 설립 이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사가 성장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왜 후발주자 토스증권에게 따라잡혔나?
후발 주자인 토스증권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핀테크 증권업계의 '1호 기업'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아성(牙城·매우 중요한 근거지)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이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은 설립 이후 지금껏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죠. 기존에 운영 중이던 증권사를 인수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택했던 카카오페이증권이 밑바닥부터 새롭게 조직을 꾸리는 모험적인 선택을 했던 토스증권에게 밀리는 모양새인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설립 직후부터 기존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MTS (모바일 트레이닝 시스템)을 내놓은 뒤, 해외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이용자들의 커뮤니티(일종의 종목토론방) 형성에 주력했던 토스증권의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5분기 연속 흑자 토스증권 토스증권은 지난 3분기에 1199억원의 매출과 2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당기순이익은 324억원이었습니다. 2023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117.9%, 영업이익은 716.6%, 순이익은 833% 급증했죠. 토스증권의 호실적은 모회사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흑자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요. 토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9억원이었습니다. 토스증권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토스는 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죠. 토스증권은 1~3분기 누적 기준 6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지난해(당기순이익 15억원)에 싹을 틔운 흑자 기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만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지난 3분기에 실적을 상당폭 개선했는데요.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3분기에 256억원의 매출과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늘어났고요. 영업손실액도 1년 전(-116억원)과 비교해 54억원 줄어들었습니다.
트럼프 패밀리가 만들어갈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솔직히 2016년 11월 6일 대선 당일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2016년 11월 7일 새벽 2시 29분 힐리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승복 전화를 걸고 나서야 비로소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승리를 실감했을 정도였죠. 당연히 집권 플랜 같은 건 없었습니다. 국경에 방벽을 세워서 불법 이민자를 쫓아내겠다거나 무역에 관세 장벽을 세워서 중국산 제품을 축출하겠다는 상징적인 공약들만 있었던 겁니다. 모두가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없이 지지율을 쫓아서 즉흥적으로 던진 것들이었죠. 대선에 승리했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요구할 것이라는 얘기였죠. 당장 안보 라인과 경제 라인에 대한 인선이 필요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안보와 경제에 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세계 질서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없었으니까요. 이때부터 도널드 트럼프는 주먹구구식으로 인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1순위 국방장관 후보자는 4성 장군 출신의 잭 케인이었습니다. 정작 잭 케인은 아내가 와병 중이라서 국방장관을 맡을 수가 없었죠. 잭 케인이 역시 4성 장군인 짐 매티스를 추천합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11-27
나무위키 이슈.. 어디까지 여파 미칠지 살펴봤습니다
최근엔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를 둘러싼 논란이 거센데요. 나무위키는 한국어 기반의 위키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토론, 합의를 통해 특정 주제어들에 대한 백과사전식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무위키는 그 전신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0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지금껏 17년 동안 서비스를 지속하며 월 방문자 수 기준 국내 7위의 거대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이곳에 접속한 방문자 수는 2억9200만명(시밀러웹 집계 기준)에 달하죠. 국내에서 나무위키보다 방문자 수가 많은 웹사이트는 구글, 네이버, 유튜브, 다음, 디씨인사이드, 쿠팡뿐이죠. 그리고 이 같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나무위키는 사회적 관심에서 몇 걸음 벗어나 있었는데요. 세상의 온갖 잡다한 지식들까지 총망라하는 서브컬처 백과사전이라는 게 나무위키에 대한 일반적인 세간의 인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 나무위키의 '편향성'과 허위 사실 게시·유포, 명예훼손 등을 문제 삼으며 나무위키를 본격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장겸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나무위키를 타깃으로 하는 일명 '나무위키 투명화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죠. 이 같은 방향으로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될 경우 나무위키뿐 아니라 블라인드와 같이 한국에서 대부분의 트래픽과 수익이 나오면서도 해외에 본사와 서버를 두고 있는 서비스들도 함께 큰 영향을 받게 되고요. 지금부터는 이번 나무위키 사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두 가지 관점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이번 나무위키 사태를 바라보는 여론의 관점은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기본권 보호 (사생활 보호, 잊힐 권리, 명예훼손 방지) 사이의 갈등'이라는 프레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일부 정치 세력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게시하는 서비스를 제재하려 한다'는 시각도 존재하는 게 분명 사실입니다. 이 같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나아가 나무위키 사태가 IT·콘텐츠 콘텐츠 업계에 주는 시사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방문자 월 3억명인데 본사는 파라과이에
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 리스크 테이킹 대신 안정 택한 이유
같은 현상을 두고도 각자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최근 발표된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둘러싼 평가도 그렇습니다. 네이버의 AI 전략을 둘러싼 상반된 평가는 두 가지 사자성어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바로 염구작신(染舊作新)과 고식지계(姑息之計)입니다. 옛 것을 물들여 새것을 만든다는 뜻의 '염구작신'은 안정 속의 점진적인 개선을 의미하고요. 이와 반대로 '고식지계'는 당장에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을 뜻하죠. 이처럼 IT 업계에는 네이버의 AI 전략을 향한 상반된 시선이 존재하는데요. 다만 현재로선 '염구작신'형 전략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더 우세한 편입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표된 직후에 전략이 공개된 것도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에 힘을 실어줬죠. 이번 기사에는 지난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을 간략히 훑어본 뒤 네이버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AI 분야에 얼마만큼을, 어떻게 투자하려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분기 최대 실적 기록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연결 기준 2조7156억원의 매출과 52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요, 영업이익은 38.2% 늘어났습니다. 매출 증가폭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기에 영업이익률 또한 상승했는데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8%포인트 상승한 19.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2년 전보다 6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이익이 동반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임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 모든 사업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인데요. 지난 3분기에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등)에서는 9977억원(전년동기 대비 11% 증가)을, 커머스에서는 7254억원(12% 증가)을, 핀테크에서는 3851억원(13% 증가)을, 콘텐츠에서는 4628억원(6.4%)을, 클라우드(17% 증가)에서는 1446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습니다. 각 사업 부문별로 매출 증대를 이끈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스의 미국 상장.. 현실 가능성 얼마나 있을까?
최근 IT·투자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미국 증시 상장설인데요. 당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방향을 선회해 미국 상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죠. 토스 역시 미국 상장설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고요. "국내 상장보다 미국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 추후에 뭔가 윤곽이 잡히면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토스 관계자) 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미국 상장을 주관할 현지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정도는 아닌데요. 이전부터 준비했다 VS 허장성세 전술이다 토스의 미국 상장설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우선 '그 이전부터 외국계 증권사들과 긴밀히 접촉하는 등 미국 상장을 염두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미국 상장설을 긍정하는 시선이 있고요. 이와 반대로 최근 퍼진 미국 상장설을 코스피 상장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일종의 허장성세(虛張聲勢)형 '벼랑 끝 전술'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과거 증권업·인터넷은행 진출 당시에도 이승건 토스 대표가 증권업과 은행 진출을 포기하겠다는 강경 발언으로 금융당국을 압박한 사례가 있다' 는 게 이 같은 의견의 근거죠. 아웃스탠딩의 취재에 응한 업계 전문가들은 토스의 미국 상장에 대해 '토스가 상장만을 목표로 한다면 나스닥이든 뉴욕증권거래소이든 상장 자체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상장을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에 상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 상장 이후의 여러 부담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습니다.
국감서 뜻밖의 '선물' 받은 닥터나우.. 나우약국 '담합' 논란 종식될까?
"저희가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한 결과 불공정 거래 행위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는 것이나, 그전에라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게 필요합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10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닥터나우는 지난달에 열렸던 국정감사에서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았는데요. '닥터나우의 나우약국 서비스가 담합과 같은 불공정 행위 아니냐?'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불공정 거래 행위는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당초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비대면 진료에 비판적인 국회의원들의 날 선 질의에 진땀을 빼게 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업계 규제·감독기관의 장으로부터 나우약국 서비스의 적법성을 공인받게 된 것이죠. 닥터나우로서는 국감 출석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감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닥터나우는 올해 들어 의약품 도매업체인 비진약품을 설립하고, 지난 9월에는 제휴약국들을 대상으로 일부 의약품을 직접 납품하는 '나우약국' 서비스를 내놓는 등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병헌이라는 톱 배우를 앞세워 광고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고요. 그리고 이 같은 과정에서 '담합', '신종 리베이트' 논란 등 이런저런 논란에도 시달렸는데요.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처방 남발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나우약국이란 어떤 서비스인지에 대해서부터 간략히 알아볼까요? 의약품 유통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나우약국은 닥터나우의 자회사인 의약품 도매업체 비진약품으로부터 의약품 일부를 납품받는 제휴 약국들을 말하는데요. 비진약품으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필수 의약품 29종 패키지'를 납품받은 약국들이 나우약국으로 지정됩니다. 일단 이렇게 한 번만 패키지 약품을 납품받았다면 그 이후로는 추가 매입이 없어도 계속해서 나우약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 일단락된 쏘카..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까?
이번 11월은 카셰어링(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쏘카에겐 여러모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달인데요. '2025년에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 전략을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쏘카 2.0' 전략을 발표한 지 1년이 되는 달이자 이재웅 전 쏘카 대표측과 롯데렌탈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년째가 되는 달이기 때문이죠. 업계에 따르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최근 이재웅 전 대표측의 승리로 우선 일단락됐는데요. 소카 역시 안정된 리더십 체제를 바탕으로 지난 3분기에 비교적 순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빌리티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쏘카가 지난 3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지금부터는 지난 1년 동안 이재웅 전 대표측과 롯데렌탈이 벌였던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쏘카 2.0' 전략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어떻게 적용돼 왔고,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년 동안 주식 매입에 500억 쓴 이재웅 전 대표 쏘카의 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 동안 500억원 규모의 쏘카 주식을 사들였는데요. 이를 통해 이 전 대표는 8.12%이던 지분율을 8.76%로 0.64%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이처럼 쏘카 주식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바라보는데요. 롯데렌탈은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쏘카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린카의 최대주주입니다. 현대카드 결제액 기준 2024년 상반기 쏘카의 시장점유율은 83%이고, 그다음이 13.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린카죠. 롯데렌탈은 그린카 지분의 84.7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고요. 롯데렌탈이 처음 쏘카에 투자했던 것은 쏘카의 코스피 상장(2022년 8월) 이전인 2022년 3월이었는데요. 롯데렌탈은 이때 처음으로 쏘카 지분의 11.78%를 사들였고, 같은 해 8월에는 3.2%를 추가로 취득해 쏘카 지분율을 14.98%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당시 롯데렌탈이 대외적으로 내세웠던 쏘카 지분 취득 이유는 '기술협력'이었는데요.
재수에도 상장 실패한 케이뱅크, 3가지 이유와 3가지 후폭풍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던 케이뱅크가 다시 한번 쓴 잔을 마셨는데요. 케이뱅크는 최근 10월 말로 예정됐던 상장을 철회하고 상장 시일을 내년 초로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이뱅크가 상장 문턱을 넘지 못 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2022년에도 코스피 입성에 도전했지만 증시 부진으로 인해 관심을 끌지 못 하자 몇 달 뒤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케이뱅크가 다시 한번 증시 입성에 실패한 이유는 간단한데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본인의 몸값(기업가치)과 시장에서 평가한 몸값 사이의 격차가 컸기 때문입니다.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데요. 수요예측이란 쉽게 설명드리면 '이 정도 가격에 상장하려고 하는데 너희는 주식을 얼마나 사갈래?'라고 기관투자자들에게 묻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케이뱅크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가격대(공모 희망밴드)는 주당 9500원~1만2000원이었는데요. 수요예측 결과는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상당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이 가격에는 사기 싫다'며 아예 주문을 넣지 않았거나 혹은 '가격을 낮췄을 때만 사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죠. 이처럼 시장의 평가가 박하게 나오자 케이뱅크와 투자자들로서는 10월 말 상장을 추진할 동력을 잃게 됐는데요. '공모구조를 변경해 내년 1분기 내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게 케이뱅크의 계획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케이뱅크가 또다시 상장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3가지 이유와 이번 사태가 IT·스타트업 업계와 금융업계에 불러올 3가지 여파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케이뱅크의 상장 실패 혹은 연기를 불러온 주된 요인은 크게 3가지로 꼽히는데요 ①카카오뱅크보다도 높았던 몸값에 대한 고평가 논란 ②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③공모 물량의 절반에 달했던 구주매출을 주된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보다 50% 더 높았던 몸값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커미션, 인센티브, 보너스의 차이를 아십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관심 높아진 성과급 상여금(賞與金)은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급여 이외에 제공되는 금전을 말합니다. 단어 그대로 상으로 주어지는 돈이죠.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기여했기 때문에 받는 돈입니다. 기업이나 조직에 따라 기본급이나 연봉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요새는 성과급이라는 단어가 보다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삼성전자는 PS(Profit Sharing), PI(Productivity Incentive)라는 단어를 전국적으로 유행시켰습니다. 호황기 시절에 PS가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면서 직장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성과급이 되었습니다. 성과급은 월급생활자라면 누구나 큰 관심을 갖습니다. 2021년 SK하이닉스에서 촉발된 이른바 '성과급 논쟁'은 성과에 대한 제대로 된 측정과 배분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입사 4년 차 직원이 이메일과 사내게시판에 성과급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는데 급기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진화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10-22
네이버 금융에는 왜 항상 '규제 우회' 논란 따라붙나?
"네이버파이낸셜이 실질적인 금융투자업에 진출하려 할 경우엔 그에 맞는 라이선스나 인허가를 받은 이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지난 10월 1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말한 발언인데요. '네이버가 증권사 역할을 하고 싶으면 증권사 라이선스를 따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출시를 준비 중인 '주식매매 간편연결 서비스(가칭)'와 관련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이 서비스는 '네이버페이 증권 페이지'에서 각 증권사의 웹트레이딩시스템(WTS)로 곧장 이동해 손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따로 증권사 웹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네이버 서비스에서 곧바로 개별 회사의 주식 거래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죠.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과 손잡고 이 같은 연동 서비스를 내놓을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요.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와 '혈맹'이라고 볼 수 있는 증권사인데요. 2017년에 네이버와 각각 5000억원씩 서로의 자사주를 교환했죠.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의 1.71%를,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 지분의 7.11%를 보유하고 있고요.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사이트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하는데요. 최근 1, 2년 사이 증권업계에서는 WTS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이 기존보다 편의성을 크게 높인 WTS를 출시한 것도 경쟁 격화의 적지 않은 계기가 됐고요. 여러 증권사들이 개인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자사 WTS를 널리 보급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 빠르게 올라탔는데요. 네이버페이 증권 화면에서 클릭 한 번으로 제휴 증권사 WTS로 이동해, 곧바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야놀자가 매출 75%를 담당하는 ‘슈퍼 자회사’ 만드는 이유
야놀자는 지난 10월 15일 회사의 주력 사업인 숙박·여행 플랫폼 부문을 본사에서 떼어내 자회사 '야놀자 플랫폼'으로 분사시켰는데요. 모회사 야놀자가 자회사 지분의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의 분사였습니다. 야놀자 플랫폼이 야놀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상반기 기준 41.22%에 달하는데요. 올해 안에 이 야놀자 플랫폼과 또 다른 주력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 (매출 비중 33.54%)을 합병해 하나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게 회사 측이 분할계획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야놀자 전체 매출의 74.76%(2024년 상반기 기준) 를 담당하는 '슈퍼 자회사'가 올해 안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번 분할로 인해 야놀자 본사는 사실상 사업 전략 수립(클라우드 전략 포함), 신규 사업 투자에만 집중하는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됐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분석인데요. 지금부터는 야놀자가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한 배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야놀자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우려 한다는 사실과 숙박·여행 중개 플랫폼이 아닌 클라우드 솔루션 테크기업으로서 나스닥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플랫폼, 인터파크, 클라우드로 나뉜 수익구조 야놀자는 지난 상반기에 연결 기준 4350억원의 매출과 3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2023년 상반기 매출 3146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38%(1204억원) 늘어났고, 1년 전 영업손실 266억원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575억원 늘어났습니다.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영업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했는데도 불구하고 652억원이라는 반기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큐텐 그룹의 경영 악화로 지난해 매각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대금 중 1680억원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이에 대해 1158억원 규모의 대손상각비를 책정했기 때문이죠. 현재 야놀자의 매출은 크게 야놀자 플랫폼 부문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 그리고 클라우드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야놀자 플랫폼 부문은 야놀자의 전통적인 주력 사업 부문입니다.
벤처캐피탈이 요즘 스타트업 M&A를 주목하는 이유
그동안 국내 자본시장에서 VC(벤처캐피탈)와 PE(사모펀드)는 서로 구분되는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VC와 PE 모두 사적으로 모집한 투자자들로부터 출자금을 출자받아 투자에 나선다는 면에서는 동일하고, 그렇기에 VC 역시 큰 틀에서는 사모펀드로 분류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VC와 PE 사이에는 나름대로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었던 게 사실인데요. 투자 섹터와 투자 스테이지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죠. VC의 주 투자 대상이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 업계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려 하는 신생기업' 인데 비해 PE는 보다 전통적인 업종의 기성 기업에 투자하는 면이 있었죠. PE 역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적지는 않았지만 VC들보다는 훨씬 후기 스테이지인 시리즈 E 이후 단계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고요. 이외에도 VC와 PE는 개별 포트폴리오 기업에 기대하는 수익률과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집중 정도, 포트폴리오 기업당 투자액, 투자 전략 등 적지 않은 면에서 차이를 보여왔는데요. 최근 1, 2년 사이에는 VC와 PE를 가로지르던 경계선이 조금씩 옅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VC 중에서 새롭게 사모펀드(PE) 영역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어떤 VC들이 최근 PE 시장으로 진출했는지, VC들이 신시장 개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지, 이 같은 현상이 스타트업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입시학원, 아동복 회사 인수한 컴퍼니케이 먼저 최근 1, 2년 사이에 어떤 VC들이 새롭게 사모펀드 시장으로 뛰어들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006년 설립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00억원대의 운용자산(AUM)을 기록한 중견 벤처캐피탈인데요. 업스테이지, 노타, 파로스아이바이오, 리디, 직방, 뤼이드, 원티드랩, 크몽 등 누적 444개 기업에 투자한 관록을 갖춘 VC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올해 들어 기존과는 결이 다른 투자 대상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에는 150억원을 투자해 서울 대치동에 자리 잡은 입시학원인 세정학원의 최대주주가 됐고,
8400억 스타트업 펀드, 어느 VC가 받았을까? 선정사 20곳, 탈락사 20곳 총정리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된 벤처 투자 혹한기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건 스타트업들 뿐만이 아닙니다. VC(벤처캐피탈)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죠. 출자자(LP)들로부터 출자금을 모으는 일 역시 힘겨워졌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중심이 돼 8376억원을 출자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공식 명칭 '창업기업 코리아 기금')의 조성은 VC업계의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8000억원대의 투자금이 시장에 투입되는 것이니까요. 모태펀드 출자금보다 민간 LP들의 출자액이 더 큰 벤처펀드라는 의미도 갖고 있고요. 얼마 전 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의 운용을 책임질 20곳(공동 운용은 1개사로 계산)의 운용사 명단이 발표됐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어떤 VC들이 모태펀드 등으로부터 얼마를 출자받아, 얼마만큼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는지 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선정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중도에 포기한 VC들은 어딘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개별 VC들이 얼마만큼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아는 건 VC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스타트업 임직원들에게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또한 그동안의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한국벤처투자와 민간 LP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결과인 만큼 VC들의 실력과 평판을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는 참고 수단이 될 수도 있고요. 당초 VC업계에서는 펀드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펀드에 돈을 댄 대기업 LP들이 본인들의 계열 VC를 운용사로 선정할 확률이 높다'며 '셀프 선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요.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지금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돈을 댔습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모태펀드와 민간기업 19곳이 주도해서 만드는 펀드인데요.
국감 소환이 거론되는 IT·스타트업들.. 배민이 올해 주목받는 이유
오는 10월 7일부터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20여일 동안 진행되는데요. 야권이 압도적인 의석 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국회의원들의 첫 데뷔전이라 어느 때보다도 공세적인 국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현재 국회에서 국감 증인 출석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IT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어디이고, 그 사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국회 여러 상임위원회 중에서 스타트업 업계, 벤처투자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그 산하기관 (한국벤처투자, 기술·신용보증기금, 창업진흥원 등)을 관할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산자중기위 소속 의원실들이 이번 국감에서 어떤 질의와 자료요구 등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 소환 추진하는 정무위 여러 관계자들이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소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는 회사는 쿠팡인데요. 국회 정무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두 곳 상임위의 국감에 동시에 소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을 관할하는 상임위인데요. 기업 고위 임원들이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하는 건 대부분 공정위 조사와 관련된 내용 때문이죠. 쿠팡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정무위에서는 김범석 쿠팡 의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증인 신청을 주도했고요. 김 의장이 증인으로 신청된 건 쿠팡이 여러 이슈들로 인해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쿠팡은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상품 후기를 인위적으로 작성했다는 혐의로 지난 6월 공정위로부터 1 62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정무위에서는 이와 함께 △쿠팡 와우 멤버십에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끼워 팔았다는 의혹과 △쿠팡이츠의 배달 수수료 이슈 등에 대해서도 김 의장을 대상으로 따져 물을 계획입니다. 미국인인 김 의장은 2015년부터 지금껏 10년 동안 국정감사의 'O순위 증인 소환 대상자'로 꼽혀왔는데요.
첫 단체행동 나선 엔씨 노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지난 9월 12일 정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자리 잡은 엔씨소프트 본사 사옥 1층 로비로 수십여 명의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의 손에는 '경영실패 전가 말고 고용안정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푸른색 종이 피켓이 들려있었는데요. 주황색 조끼까지 갖춰 입은 몇몇 조합원들은 그동안의 경영 실패 사례를 지적하는 대형 패널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엔씨소프트 노조인 우주정복 (우리가 주도적으로 정의하는 행복한 회사) 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해 노조 결성 이후 처음이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엔씨소프트에서 노사 간의 갈등이 불거진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공동대표로서 올해부터 김택진 창업자와 함께 엔씨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박병무 대표는 국내의 대표적인 구조조정 전문가인데요. 그가 하나로텔레콤의 경영을 이끌던 2000년대 중반, 이 회사에서 발생했던 격렬한 노사 갈등이 결국 어떻게 귀결됐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과거를 살펴보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죠. 360명의 직원들이 분사됩니다 엔씨소프트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2024년 10월 2일을 기점으로 약 360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자회사로 분사되기 때문인데요.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24일 공시를 내고, 본사 조직의 일부를 엔씨QA, 엔씨IDS라는 이름의 자회사로 분사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엔씨QA는 기존의 엔씨 QA센터를 떼어내 설립하는 회사인데요. 그룹의 QA(Quality Assurance·품질 보증) 서비스 업무를 전담하게 됩니다. 엔씨IDS는 기존 IT인프라실과 유저 그로스 플랫폼 센터, 비즈 솔루션 센터, 이렇게 3개 부문을 한데 모아 독립시키는 방식으로 설립되는 회사인데요. 응용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공급을 전담하게 됩니다. 이 두 자회사에 대한 분사는 엔씨소프트가 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 등 이미 분사 절차는 거의 대부분 마무리됐고, 이제 10월 2일에 회사를 공식적으로 분할하는 일만 남아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이건희의 디테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거대한 혁신이 아니라,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디테일입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치명적인 사고를 초래할 수 있으며, 반대로 작은 세심함이 거대한 성공을 이끌어낼 때가 많습니다. 교통수단 중에서 통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비행기입니다. 항공 사망자는 평균 300만명당 1명이며, 대부분 개인 소유 항공기 사고로 발생합니다. 비행기는 여행 거리 기준으로 압도적인 안전성을 자랑합니다. (그다음은 버스 > 철도 > 자동차 순) 그런데 항공기 부품은 약 300만개에 달합니다. 그중 하나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목해야 할 것은, 보통 사고는 세부적인 실수에서 초래된다는 점입니다. 대규모 항공 사고도, 자동차 사고도 작은 실수로 발생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작은 디테일이 전체적인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사고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향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테일을 강조한 경영자 중에서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디테일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4-09-25
네이버의 '소버린 AI'는 허상일까?
지난 9월 10일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아랍어 기반 LLM(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서비스 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요. SDAIA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직접 이끄는 직속 기구입니다. 사우디의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기구라고 할 수 있죠.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네이버는 아랍어와 아랍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관련 솔루션 개발 등 사우디의 AI 인프라 개발사업 전반에 밀접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정부로부터 1억달러(1332억원) 이상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한 이후 사우디와의 협업이 보다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3월 앞으로 AI 분야에 400억달러(53조564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초대형 클라이언트와의 만남 자리인 만큼 이날 협약식에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네이버 수뇌부가 총출동했습니다. (참조 - 네이버가 지금 사우디 사업에 제대로 꽂힌 몇가지 이유) 그리고 이날 자리의 화두는 '소버린(Sovereign·주권) AI'였는데요. 네이버 역시 '디지털 트윈에 이어 소버린 AI 분야에서도 사우디와 협력하게 됐다'고 협약에 의미를 공식적으로 부여했습니다. "AI 주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독보적인 AI 기술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AI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소버린 AI는 최근 몇 년 동안의 네이버의 인공지능 대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데요. 지금부터는 네이버가 말하는 소버린 AI란 무엇이며, 네이버가 왜 이를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는지, 과연 네이버의 구상처럼 소버린 AI의 시대가 본격화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AI 개발에 국경을 그으려 합니다 소버린 AI는 주권을 뜻하는 영단어 Sovereign과 인공지능을 말하는 AI를 합한 말인데요.
퍼플렉시티-SKT 동맹..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맞설 수 있을까?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같은 전통의 강호들뿐만이 아니라 신생 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지난 7월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선보였고요. 미국의 퍼플렉시티는 이 시장에 뛰어든 대표적인 신생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설립된 지 불과 2년 만에 4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빠르게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이용자를 모아나가고 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9월 4일 SK텔레콤과 함께 양사의 협업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구글 대항마'로는 불리는 유니콘 기업과 국내 최대 통신사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죠. 이번 기사에서는 퍼플렉시티는 어떤 기업이고, SK텔레콤과 어떤 내용으로 협업해 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 같은 협업이 국내 생성형 AI 업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8월 오픈AI 연구원 출신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가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회사인데요. 여러 LLM(대형언어모델)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질문에 대화식으로 답하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입니다. 오픈AI의 GPT-4, 앤스로픽의 클로드 2.1, 구글의 제미나이, 미스트랄 AI의 미스트랄 7B 그리고 메타가 개발한 라마 3.1을 파인튜닝한 자사 모델인 소나 등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LLM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여러 LLM을 조합하고 최적화해 이용자에게 알맞은 답변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는 회사인 것이죠. "사용자는 답변이 정확한지, 빠른지에만 관심이 있지 그 답변이 어떤 모델에서 나온 것인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LLM)모델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의 모델을 선택해 사용합니다" "오픈AI와 같은 훌륭한 모델을 사용하면서도, 우리만의 데이터를 활용해 더 나은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참조 - 퍼플렉시티 창업자 "AI가 인간의 두 번째 두뇌 될 것") 2024년 9월 기준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모여드는 검색요청(쿼리)을 매달 2억5000만건 이상 처리하고 있는데요.
사상 최고치 미국 주식을 보면서 경기 침체를 걱정하게 된 까닭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대중 세미나, 혹은 투자자 미팅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제 지식, 혹은 투자 아이큐가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미국 연준의 행보를 정말 깊이 있게 꿰뚫는 질문들도 많이 받곤 하구요, 환율이나 금리 등에 대해서도 과거와같이 '다음 주에 영국 갈 건데 환전 언제 할까요?'와 같은 단순히 결과를 묻는 질문보다는 외환 시장의 상황과 중장기적인 전망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루곤 합니다. 그리고 답을 하게 되면, 그에 대한 후속 질문이 더욱 날카로운 경우도 종종 경험을 하곤 하죠. 이런 추세가 더 이어진다면,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금융 투자 강국이 되는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그런 기대를 한껏 키워봅니다. 그런 맥락에서 최근 질문을 많이 받았던 주제 하나를 다루어보겠습니다. 잘나가던 미국 경제가 조금씩 주춤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이 나오는 이유가요. 미국 경기 침체 이슈가 제대로 불거졌던 시기가 바로 2022년 하반기였죠. 당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경기 침체도 불사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 등 강력한 금리 인상으로 일관했죠. 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그리고 가장 높아진 수준의 금리를 보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크게 위축되었고, 경기 침체는 거의 확정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시장에서는 이런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2023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하게 되리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죠. 그렇지만 정해진 미래는 없는 듯합니다. 침체 확률 100% 얘기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AI의 강력한 성장과 탄력적 회복을 보이는 미국 경제에 힘입어 경기 침체 우려는 사라져버렸죠. 그리고 2년 남짓 지난 지금, 실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눈앞에 두고 경기 침체 이슈가 재차 불거지고 있습니다. 침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하고 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9-10
스타트업도 M&A로 클 수 있을까 (feat. 한국신용데이터, 리멤버, 직방, 프레시지)
최근에는 유니콘급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동종·연관업종 기업들을 인수해 몸집과 매출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는데요. 한국신용데이터(KCD), 리멤버, 직방, 프레시지 등을 볼트온 전략을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소한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볼트온 사례와 그렇지 못 한 것으로 여겨지는 볼트온 사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해당 기업들에게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물었고요. 사모펀드 운용사(PE) 대표급 임원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볼트온 전략의 필수 요인과 앞으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볼트온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볼트온 전략이란? 볼트온 전략이란 몸통, 즉 결합의 구심점이 될 만한 기업을 먼저 인수한 뒤에 동종업계 경쟁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함으로써 시장점유율과 매출, 영업이익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말하는데요. 사모펀드(PE)를 대표하는 투자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사모펀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략이었지만 최근에는 대형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동종업계 기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스타트업이 본인들이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는 사례도 볼트온으로 분류했습니다. 또한 엄밀히 말하면 동종업계는 아니지만 전후방 연관산업의 기업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추구한 사례도 큰 틀에서 볼트온으로 분류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업 M&A는 크게 동종업계 경쟁기업을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수평적 M&A와 벨류체인 상하단에 위치한 기업들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추구하는 수직적 M&A로 나눌 수 있는데요" "사모펀드업계에서는 두 M&A 모두 큰 틀에서 볼트온 전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A씨) 2600억 투자금으로 M&A 주도한 한국신용데이터 먼저 성공한(것으로 평가받는) 볼트온 전략의 사례들에 대해서부터 살펴볼까요?
컬리가 앞세우는 '조정 EBITDA 흑자',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 기사에서는 컬리의 지난 2분기 실적을 살펴본 뒤 컬리를 비롯한 여러 스타트업과 IT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조정 상각전영입이익(EBITDA)이라는 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영업이익과 같은 전통적인 지표 대신 이를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기업들이 발표한 조정 EBITDA를 살펴볼 때 유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컬리의 2분기 실적을 빠르게 훑어볼까요? 컬리는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 5387억원의 매출과 82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2023년 2분기(5078억원)에 비해 6.08% 늘어났고요. 영업손실 폭은 1년 전과 비교해 390억원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실적이 성장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요인으로는 거래액이 늘어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요. 컬리의 2024년 2분기 거래액(별도 기준)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났습니다. 신선식품과 뷰티용품(화장품 등)을 주축으로 하는 직매입 상품군과 오픈마켓(판매자 배송) 형태로 판매하는 신사업 상품군 모두 판매량이 늘어나며 매출과 거래액이 증가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는데요. 다른 물류센터들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던 서울 송파물류센터를 폐점하고, 그 대신 경남 창원과 경기 평택에 물류센터를 신규 개설하면서 전체적인 물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2023년 2분기에 681억원을 지출했던 운반비 및 지급 수수료를 지난 2분기에는 645억원으로 5.28%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판매비·관리비 지출도 적지 않게 줄일 수 있었는데요. 2023년 2분기에 556억원에 달했던 인건비 지출은 지난 2분기에 489억원으로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포장비는 166억원에서 137억원으로, 광고선전비 역시 80억원에서 75억원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2024년 2분기에 지출한 전체 판관비(별도 기준)는 1778억원에 달하는데요.
구글에서 크롬, 안드로이드, 광고부문이 없어지면 일어날 일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공판이 시작된 구글 반독점법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구글이 다양한 서비스들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여 구글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검색 시장과 광고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고 신규 경쟁자의 시장 진입 기회 자체를 없앴다는 혐의로 구 글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기소했는데요. 최근 이 소송에서 구글이 패소하면서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주요 사업부문인 안드로이드, 크롬, 광고 사업을 강제 매각하도록 해서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업 분할로 구글의 기업 규모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구글의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평가되는 이유는 아마도 이 3가지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 텐데요. (참조 - "美 법무부, 구글 분할 매각 검토") (참조 - 美, 구글에 상대 '반독점 소송 제기…"온라인 광고 사업 떼내라") 이 3가지 사업이 구글의 소유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되면 어떤 상황이 생겨날 수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광고 기반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PC 사용을 배우게 됐을 때, 컴퓨터 설치를 해주러 오신 기사님이 속성으로 가르쳐 주셨던 것은 다름 아닌 부팅과 종료,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쓰는 방법이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도 2000년대 이후 출생이 아니시라면 첫 인터넷만큼은 대부분 IE와 함께하셨을 겁니다. 당시의 IE는 인터넷의 동의어로 쓰일 정도로 모든 온라인 세상의 관문이었는데요. 지금 그 역할은 크롬으로 넘어간 지 오래됐습니다. 2008년에 처음 등장한 크롬은 출시 이후 말 그대도 급격한 제이커브를 그리면서 성장했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8-29
카카오페이의 '중국 리스크'는 이제 시작입니다. 9가지 질문들
라인야후 사태를 취재하고 연달아 기사를 쓰면서 '만약 이와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자국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 혹은 이관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 정부든, 국민이든 매우 강한 거부감을 가지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라인야후 사태도 지난해를 비롯해서 몇 차례 반복됐던 일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국외 유출 사건이 일본 정부에게 개입의 명분과 계기를 만들어줬고요. 그리고 라인야후 사태가 어느 정도 소강 국면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재연되려 하고 있는데요. 사실 유출 논란의 대상이 된 개인정보의 양과 질은 라인야후의 사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죠. 외국(중국)계 자본이 지분의 상당 부분(32%)을 소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서, 자신들에게 돈을 댄 외국 기업의 계열사로 542억건의 개인정보가 이용자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새어나갔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의혹 수준이 아니라 금융감독원이 현장감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조사하고 발표한 내용이죠. 카카오페이 이야기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카카오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개인정보 무단 국외 유출 논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뉴스를 통해서 이번 사태의 얼개를 잘 파악하고 계신데요. 그런 만큼 이번 기사에서는 좀 더 나아가 카카오페이가 중국 앤트그룹(알리페이의 모회사) 과 투자와 사업 면에서 매우 밀접하게 협력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해하시기 쉽게 9개 항목의 문답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일단 사태의 개요에 대해서부터 빠르게 훑어보겠습니다. 1. 어떤 일이 벌어진 건가요? 지난 8월 13일 금융감독원은 현장감사를 통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에 가입한 전체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의 동의 없이 중국 핀테크 결제업체 알리페이에 제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누적 4045만명의 이용자 개인정보 542억건을 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 제공해 왔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에 제공한 정보에는 카카오 계정 ID, 휴대폰 번호, 이메일 및 카카오페이 가입내역과 카카오페이 거래내역 (잔고, 충전, 출금, 결제, 송금내역) 등이 포함되고요. 카카오 계정 ID와 휴대폰 번호, 이메일은 해시처리(정보를 비가역적 코드로 변환해 암호화하는 기술)한 뒤에 전달했고, 카카오페이머니와 등록 신용카드 거래내역은 최근 7일 동안의 내역을 제공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이순신이 될 수 있을까? 그 앞에 놓인 5가지 길
출장입상(出將入相), 나가서는 장수가 되고 들어와서는 재상이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데요. 오늘날로 치면 전시에는 해병대 사령관이 돼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평시에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해 나라를 번영의 길로 이끌어나갈 만한 문무겸비의 큰 인재를 뜻하는 말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정도의 인재는 결코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요. 하지만 최근 카카오 그룹이 처한 상황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에게 출장입상의 자질을 엄숙하고도 단호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로 취임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총수의 구속기소라는 카카오 역사상 가장 큰 위기와 맞닥뜨렸기 때문이죠. 지난해 12월 정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것은 김범수 창업자를 도와 카카오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고,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이끌기 위해서였습니다. 내정자 신분이던 정신아 대표에게 지난해 12월 곧바로 카카오 본사의 쇄신TF장을 맡겼다는 사실이 이 같은 점을 잘 보여주죠. 그리고 자신을 발탁한 창업자가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정신아 대표는 김 창업자의 지원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재계 15위의 대기업 집단을 이끌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재상으로 임명돼 이제 막 정사를 돌보려 할 참에 큰 전쟁이 터져서, 이제는 총사령관이 돼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채 큰 칼을 차고 직접 전장에 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 카카오 그룹의 상황은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이 위태로운 처지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정신아 대표 앞에 놓인 다섯 가지 길과 그가 해결해야만 하는 네 가지 핵심 과제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파격 인사, 모두를 놀라게 하다 지난해 말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IT업계에서는 '깜짝 발탁 인사'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요. 정 대표 역시 카카오 그룹의 VC(벤처캐피탈)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의 대표를 맡고 있긴 했었지만, 카카오벤처스는 여러 주요 계열사들 중에서 매출과 인력 수가 모두 최하위권에 속하는 계열사였기 때문이죠. 2023년 기준 카카오벤처스의 매출은 162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90억원에 달했습니다. 2024년 3월 기준 직원 수는 27명에 불과하고요. 당시 정 대표를 여러 주요 계열사 대표 중에서 가장 말석에 앉아있었던 인물이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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